배너

2024.11.15 (금)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미래 인재 육성에 모두의 힘 모을 때"

최근 여러 여론 조사에서도 나타나듯 교육계 안팎에서 주5일 수업제를 반기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학교현장에 안착시키냐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 지적하는 교육결손 문제 등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함은 물론이고, 늘어난 휴일을 자율적인 학습 시간으로 활용해 학생과 교원이 모두 자기발전을 이뤄야 주5일 수업제의 본 취지가 달성될 것이다. 이에 주5일 수업제 시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한국교총의 안양옥 회장이 새교육 지면을 통해 현장 교사들과 주5일 수업제를 올바로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참가자>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박준호 (용인 상갈초 교장)
이상복 (강릉중 교장)
이재덕 (서울난우초 교사)
강현숙 (보은 속리산중 교사)

학생과 학부모도 주5일 수업제 반겨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
주5일 수업은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입니다. 저는 이를 통해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교총에서는 ‘주5일제 수업 성공적 정착을 위한 미래연구포럼’(가칭)을 구성하는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5일 수업 전면 실시에 대한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박준호 용인 상갈초 교장 : 주중 수업부담은 커지지만 그동안 격주로 운영되던 토요일 교육과정이 주중으로 편성되므로 더 충실하게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선생님들은 주5일제 시행으로 또 다른 업무가 생길까 염려하기도 합니다.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서도 수업일수는 190일로 줄였지만, 시수는 현행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주당 수업부담이 늘어나 이에 대한 부담 또한 갖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교사들이 편의를 위해서 주5일 수업제를 바란다고 오해하고 있으나, 학생과 학부모의 찬성비율도 높아 교사만의 희망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자녀들이 주말을 이용해 체험학습과 독서, 부족한 학과 보충 등의 기회를 폭넓게 가질 수 있으므로 찬성하고 있습니다.
이상복 강릉중 교장 : 대부분 선생님들은 찬성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시행의 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는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교직원들이 있는데, 교원을 제외한 교직원들은 이미 주40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그동안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업무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잠깐 용어에 대해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학생들의 입장에는 주5일 수업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겠지만, 교원들의 입장에서는 주40시간 근무제라는 본래의 용어가 적합하다고 판단됩니다.
강현숙 보은 속리산중 교사 : 학교현장에서는 주5일 수업 전면 실시에 대해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기관이나 일반사업장에 비해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2006년부터 격주 단위로 주5일 수업이 시행된 이래 8년만의 일이라 기쁨이 더욱 큽니다.
이재덕 서울난우초 교사 : 많은 교사들이 오래 전부터 원하던 것이었기 때문에 현재 대단히 반기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전문직들이 주40시간 근무를 실시해왔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당장 주5일 수업이 어떻게 운영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진정한 주5일 수업제로 전환되려면 교육과정이 축소되거나 교과전담교사 수를 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요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운영하고 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면, 그 또한 이중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과정이 수정, 축소돼야 하고 토요 프로그램을 교사가 책임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주5일 수업을 전문성 신장의 기회로 삼아야
안양옥 :
현장 반응이 좋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동안 한국교총에서 주5일 수업을 강력히 주장해온 것은 교원 복지를 증진하는 데도 목적이 있었지만,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측면도 컸습니다. 이를 위해 보완돼야 할 사항이나, 추가적으로 필요한 지원책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향후 교육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강현숙 : 주5일제 수업으로 교재연구와 자율연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단지 토요일 수업을 평일 수업으로 옮겨서 운영하는 형태가 된다면, 오히려 평일 수업 부담이 가중되어 이러한 좋은 기회가 무산될 것입니다.
이상복 : 지금도 교원능력개발평가와 성과급 평가의 반영 항목에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내용이 5~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되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자발적 연수를 연간 30~60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박준호 : 그동안 선생님들의 연수는 대개 방학기간을 이용해 많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방학기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연수를 받으려다보니 본인이 원하는 연수를 못 받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 원격연수과정이 있지만, 연수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라 효율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주5일 수업제의 전면 시행을 계기로 교원연수 체제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연수과정을 개설하면 2달이면 30시간, 4달이면 60시간 연수가 가능합니다. 한 학기에 30시간 과정은 2번 정도, 60시간 과정은 1번 정도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현재 교직사회에서는 석사학위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육대학원의 수업과정을 야간에서 토요일로 전환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많은 대학원이 퇴근 후 수강이 어려워 이를 듣기 위해서는 수업이 끝나고 조퇴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재덕 : 수업지도나 학교 업무, 운영 전반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휴식이나 여행을 통해서도 얻어집니다. 특히 평일 학교 업무로 소모임 활동을 하기 어려웠는데 주5일 근무를 통해 생기는 주말의 시간을 활용해 교사 소모임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동아리 활동을 지원할 예산이 배정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5일 수업제, 교육의 질 높이는 계기
안양옥 :
주5일 수업제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도 찬성의견이 많은 이유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인성을 키우고, 주말을 활용해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등 교육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나 주말에도 일터에 나가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한국교총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고심 중입니다.
이재덕 : 현재 시범운영하고 있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실제 이용하는 학생 수는 저소득층 자녀와 맞벌이 부부 자녀의 수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학생들이 일단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내용이 단순 돌봄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현숙 : 중등의 경우도 학교를 중심으로 토요 휴업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경우는 한두 명의 학생을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지역 거점 학교를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학생의 급식 문제나 거점학교까지의 이동 문제 등이 선결돼야 할 것입니다.
박준호 : 질 높은 다양한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할 것입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이에 대한 강사비 지원 등을 확대하면, 오히려 사교육비는 더 많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스포츠 클럽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운동선수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좋아하는 운동을 1~2가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평소 도서관 이용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토요일은 아주 좋은 기회이므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논술지도 프로그램 등을 개발 · 운영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이상복 : 시범적으로 월 1회 운영을 할 때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습니다. 지난 6년간 월 2회 운영을 통해 대부분의 학교가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 돌봄 교실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전면 시행에 충분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이버 가정학습, EBS 교육방송 등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자기주도학습력을 신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들도 적당량의 과제를 제시하고 철저히 확인 · 관리하는 등 학생들의 과제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역할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제도 안착을 위해 교원이 나서야
안양옥 :
주5일 수업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큰 만큼 한동안 현장에 계시는 여러 선생님들과 각 학교의 운영 모습을 주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학교의 책무성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조되는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전문직 단체인 한국교총이 앞장서 좋은 문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5일 수업을 학교현장에 슬기롭게 안착시키기 위해 교원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이상복 : 교원들도 전문성을 지닌 직업인입니다. 모든 사업장에서 주40시간 근무제를 법적으로 적용받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학교의 시설을 적극 개방하고 돌봄교실과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면 선생님들의 희생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대부분은 이미 그리 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박준호 : 학생들의 학업성적은 매 시간 단위의 학습목표를 충실히 도달했을 때 향상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실한 교육과정 운영입니다. 그동안에도 선생님들께서 애써 왔지만, 주중 수업부담이 1~2시간 늘어나므로 교재연구와 수업준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총에서 다양한 교원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연구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원, 우수 수업자료의 제공 등을 통해 교원들을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재덕 :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의특수성을 감안할 때 학생들의 교육과 안전을 근무 여건 개선보다 우선에 두어야 합니다. 주5일 수업 전면실시 초기에 학교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안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협조해야 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알찬 시간을 보내도록 생활지도를 충실히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단순히 노는 토요일로 생각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강현숙 : 우선은 시범학교 운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노는 토요일의 확대가 아니라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 등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홍보해야 합니다. 특히 시범학교 운영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토요 휴업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가정 · 지역사회와의 유대강화 필요
안양옥 :
학교와 교육당국에서도 학생들의 학교 밖 생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 가정이나 지역사회와의 유대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실질적인 실천 방안이나 필요한 지원 등에 대해서는 현장에 계시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가장 잘 아시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사례나 방법 등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상복 : 학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사회기관 단체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스포츠 및 문화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 어울 마당과 같은 스스로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강릉의 한 자치위원회는 토요 휴업일에 장기자랑, 풋살 경기, 계주 등 청소년 어울 마당을 개최해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와 연계한 스포츠클럽대회, 동아리 발표대회 등을 개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박준호 : 특히, 지방자치단체와의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갖추어야 합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가 날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토요 프로그램을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대로 모두 개설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를 개설하고 돌봄교실 기능을 갖추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체험학습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갖추어져야 합니다. 지금도 지역 문화원이나 박물관, 과학관 등에서 체험 프로그램들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나, 관심있는 학부모만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간업체 등을 통해서라도 언제든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몇 곳을 정해 상설화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스포츠클럽을 주민자치센터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재덕 : 학부모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돌봄시설이, 독립된 활동을 많이 하는 고학년에게는 생활지도가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지역도서관을 확대 운영해 학생들이 쉼터처럼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도 주민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어린 학생들 혼자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부모님의 도움 없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거리에 공간을 마련해 좋은 환경을 조성하면 이용 횟수가 늘어날 것입니다. 학교도서관을 지자체가 후원하고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저학년 학생들의 돌봄을 책임질 수 있는 제도도 마련돼야 합니다. 학교라는 공간보다 새로운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에 더 만족할 것이라고 봅니다. 주민센터에서 운영할 수 없다면 학교에라도 토요 방과후학교를 새롭게 개설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학생 동아리 지원을 확대해 동아리로 토요반 운영을 하면 좋겠습니다.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는 학교 청소년단체 활동을 지역 청소년단체 활동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강현숙 :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에 따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족 단위의 여가문화를 즐길 것입니다. 지역사회 여러 곳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것이고요. 따라서 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가족 단위의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휴업일을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는 기회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사이버가정학습을 활성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사회적 관심과 지원 있어야
안양옥 :
주5일 수업이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사회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학교 바깥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학교 밖에서도 다양한 교육기회가 제공돼야 할 것이고, 학부모님들 역시 기존 방식과는 다른 자녀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이상복 :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동네사람이 동원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생교육은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가꾸어 가는 것인 만큼 학부모님들께서도 학교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가정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 대처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교외 생활지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제를 마련해 우범지역 순찰, 위급 시 SOS 신고체제 등을 더욱 활성화해야 합니다.
박준호 : 학부모님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합니다. 모든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주말을 학원에만 의지하지 말고, 가족여행, 가족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체험학습, 독서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중 · 고등학생의 경우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안내해주면 되지만, 초등학생의 경우는 부모가 함께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부모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자녀들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중에 학교와 학원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자녀들이 주말만큼은 여유롭게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기업체나 지역사회의 인적 · 물적 자원의 활용을 위한 교육기부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정부나 교총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을 위한 인적 · 물적 교육기부에 참여하는 기업체에 대해서는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현숙 : 우선 학부모들 스스로 자녀교육을 학교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교육한다는 책임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들은 자녀와의 대화 시간, 함께 하는 체험활동 등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무료로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이재덕 : 지역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중산층 이상의 부모나 학생들이 함께 동참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입시위주, 경쟁 위주의 분위기 속에서 많은 부모님들이 학생들을 학원으로 내몰아가는 일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주5일 수업제에는 서로 바쁜 일정 속에서 단절된 가족 간의 대화나 유대관계를 회복하려는 목적도 함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