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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학생 없는 DIE-논쟁학습

이제는 실전이다. 교육연극, 절대 어렵지 않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도, 멍석을 깔아주면 숨어버리는 아이도 각자 자기 역할을 부여받아 자신의 몫을 다할 수 있다. 해당 쟁점 속으로 들어가 실제 상황을 연출하면서 아이들은 잊을 수 없는 경험과 지식을 쌓게 된다. 교사는 조력자가 되기도 하고, 조정자, 토론 사회자가 되기도 한다. 실전 출발! 이제 즐거운 수업의 막을 올린다. 모든 선생님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마지막 연재를 시작한다.

 즐거운 수업은 무엇보다 학생의 참여가 관건이다. 누구나 자신의 존재감이 확인되면 소속감을 강하게 느낀다. 참여자들을 의미 있는 이름으로 불러주자! 학생들은 그 이름으로부터 책임감을 스스로 찾는다. 모둠을 나누고 그 팀을 이끌 사람을 학생들로부터 추천받아 ‘브레인’이라 높여 준다. 추천받은 학생은 인정을 받았다는 기쁨으로 즐거워한다. 브레인이 결정되면 다음엔 ‘대본짱’을 뽑는다. 대략의 시놉시스를 정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책임자가 되는 거다. 논쟁박사도 3~5명 정도 뽑는다. 박사라는 이름의 전문가가 되도록 전문가의 망토(교육연극의 활용기법 중 하나)를 입게 하는 것이다. 모둠수업을 이끄는 힘은 ‘이름’이다. 나머지 학생들의 이름은 ‘연기짱’이다. 연극을 구성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한사람에게 붙여진 이름은 아니라도 소속감은 강하게 갖는다. 이런 이름들은 앞으로 소개될 수업모형에 등장하는 역할들이다. 자! 그럼 성공한 수업얘기를 하기 전에 실패담부터 꺼내보자. 좀 부끄럽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니까!

실패를 발판삼아 개발한 DIE-논쟁학습!
성공한 수업모형에는 반드시 실패담이 있다. 아무리 수업의 달인이라 해도 시행착오 속에서 진수가 나오는 법이니 말이다. 처음 필자는 한 학급을 여섯 개의 작은 모둠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였다. 이 경우 같은 주제의 연극이 여섯 번 반복되니 처음에는 재미있었으나 연극과 토론의 내용이 중복되어 나중에는 지루해졌다. 지루함을 극복하려고 학급을 세 팀으로 나누어 각각 사회적 쟁점을 주제로 찬성연극, 반대연극을 만들게 하고 나머지 팀에게 논쟁을 하도록 배심원제 방식의 연극수업을 하였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논쟁을 맡은 팀이 연극을 만드는 팀들에 비해 활기가 적고 지루해 하였다. 이런 실패담을 토대로 개발한 것이 DIE(Drama In Education, 이하 DIE)수업과 논쟁학습을 결합한 ‘DIE-논쟁학습(구&권 모형)’이다.

장애물은 넘을수록 신난다, 수줍음의 벽부터 깨자!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장애물을 넘어보자. 우선 첫 번째 장애물은 학생들이 지닌 수줍음의 벽을 깨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의 성향과 문화는 멍석을 깔면 조용해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사적인 관계나 1:1 관계에서는 말을 무척 많이 하지만 공적인 발언시간에는 몹시 수줍어한다. 수줍은 학생들을 데리고 연극을 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장애물은 학생들이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거의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학원에서 과외를 받는다. 여가시간이 나면 대부분 독서보다는 컴퓨터 게임이나 웹툰 보기에 열중한다. 이러한 현실은 DIE 수업에 큰 장애요인이다. DIE를 활용한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이야기들이 속속들이 표현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시간을 쓰는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토론, 희곡쓰기를 요구하면 매우 어려워한다. 그 결과 비교적 자기주도적인 소수의 학생들만 참여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음 장애물은 학급당 35~40명이라는 인원수다. DIE를 활용한 수업은 15명 정도의 학생들과 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시피 40명이 한꺼번에 교실에서 연극을 하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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