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은 유병률이 높고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여전히 갑상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고 필요 없는 걱정을 하는 경우도 잦다.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 일반인들이 자주 하는 착각과 갑상선 질환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고, 이해의 폭을 넓히길 바란다.
“목이 부었어요” 갑상선은 목의 아래 중간 부위에 위치해 있는데, 앞에서 보면 나비와 비슷한 모양을 띤다. 가로 길이가 4cm로 작고, 후두와 기관 앞에 붙어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의 주 역할은 갑상선호르몬과 칼시토닌을 만들고 분비하는 것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체온을 유지하고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몸 전체에 이상이 나타난다. 칼시토닌은 뼈와 신장에 작용해 혈중 칼슘 수치를 낮춘다.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에서 갑상선의 크기가 커지며, 이 경우 목 아래 중간 부위가 불룩하게 부은 듯이 보인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이 감소되는 기능저하증이나 필요 이상으로 증가된 기능항진증, 갑상선 내에 혹이 생긴 갑상선 결절, 염증이 생기는 갑상선염 등에서 커질 수 있다. 갑상선은 간이나 신장처럼 장기 이름이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인데, 질환의 이름인 것 마냥 잘못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자주 쉬는 것은 갑상선 질환이라기보다는 인후염이나 역류성 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에 결절이 있다고 하네요” 건강검진이 보편화하면서 갑상선에 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갑상선 결절이라 부르는 이 혹은 성인의 4~7%에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므로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의학에서는 3cm 미만의 작은 혹을 결절이라고 부르며, 갑상선 결절은 작은 혹이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결절의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암과 연관된 혹이거나 크기가 매우 큰 혹인 경우에는 치료해야 한다. 암과 연관된 혹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며 암은 아니지만 혹의 크기가 커서 문제인 경우는 바늘을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를 받게 된다. 결절은 약물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갑상선에 혹, 저하증? 항진증?”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려면 요오드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 저하증과 항진증으로 나누고 서로 반대되는 약을 사용해 각각의 치료를 한다. 혹이 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갑상선 기능은 정상이다. 따라서 저하증과 항진증 모두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이 있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호르몬 분비 기능이 아니라 ‘암이냐’, ‘아니냐’이다.
“갑상선에 요오드 섭취가 좋다던데…” 갑상선 질환이 있는 환자 중 특히 저하증이나 항진증과 같이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은 요오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다시마 환을 먹어서 요오드를 과량 공급하게 되면 오히려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갑상선 환자들은 원활한 신진대사를 위해 적절한 수면과 꾸준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