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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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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제자들에게 어떤 교사로 남을 것인지 고민합니다. 젊은 시절 인기 많은 교사가 되거나 뛰어난 기술로 수업 잘하는 교사가 되는 것보다, 20년 3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to. 만공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1년 차가 된 미술교사입니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는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교사로서의 몫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하며 나섰던 첫 출근일이 바로 어제 같은데 어느덧 1년이 지나고 다시 새 학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학교에 있으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것을 느꼈던 한 해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눈 깜짝할 새에 5년, 10년, 20년의 세월이 흘러갈 것만 같은데, 그 세월 속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제자에게 어떤 교사로 남을 것인지, 학교에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은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신규교사의 마음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훨씬 앞서 이 길을 걸으신 선배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작은 조언과 격려가 이제 출발선에 서있는 저희 신규교사들에게 분명히 귀한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부터 벌써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음을 만지는 교사의 한마디
학교에서 선배 선생님들을 뵈면서, 학생을 상담하는 것이 수업과 업무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교사의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처음으로 학생이 상담을 요청했을 때에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지?’라는 생각에 잔뜩 긴장한 상태로 학생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사의 말 한마디가 학생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저도 학창시절을 겪으며 너무나 잘 알게 된 사실인데, 저의 말 한마디가 이 학생을 실망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이 학생이 후회할 결정을 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상담할 때에 어떤 말투와 자세로 학생을 대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학생이 저한테 마음을 열 수 있는지, 어떤 말을 해야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즐거운 학급을 만드는 know-how
저는 아직 학급담임을 맡아본 적이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인 것을 알면서도, 사실 담임이 되어 우리 반 아이들을 만날 것이 무척 기대되고 설렙니다. 걱정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학급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화목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입니다. 물론 학급운영은 선생님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르시겠지만, 어떤 비결과 지혜로 학급을 운영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좋은 교사가 되는 법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젊은 시절 인기 많은 교사가 되는 것, 뛰어난 기술로 수업 잘하는 교사가 되기는 쉽지만 20년, 3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교사가 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교사를 하면서 권태감을 느끼셨거나 그만두고 싶으신 적이 있으셨는지,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끝으로 틀림없이 꾸준한 자기관리와 수업연구,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오랫동안’ 좋은 교사가 되어오셨을 선생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좋은 말씀 새겨듣고, 저도 30년 뒤에 후배 교사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좋은 교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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