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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건강생활체조교실로 아침을 여는 사람들

요즘 기상 시각이 일정하다. 새벽 5시 30분에 저절로 잠이 깬다. 밤 10시 30분에 취침이니 평균수면 시간은 7시간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 취재가 예정돼있다. 바로 일월공원에서 아침마다 열리는 건강생활체조교실이다. 지난 주 담당 강사와 약속을 했으니 미리 가서 대기해야 한다.
 
6시 25분. 우리 아파트 바로 뒤에 있는 일월공원 휴식 공간으로 나갔다. 벌써부터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금방 10여 명이 모였다. 강사가 등장하고 곧바로 몸풀기 준비운동에 들어간다. 다리운동, 팔운동, 목운동, 발목 돌리기 등을 하면서 서서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다. 곧바로 과격한 운동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이어서 본 운동에 돌입이다. 강사가 가져온 작은 스피커에선 ‘서울 코리아’가 흘러나온다. 회원들은 이미 동작을 익혔나 보다. 음악에 맞추어 강사를 따라 체조를 한다. 율동이라고 보아도 좋다. 그 다음 음악은 가수 싸이가 부른 ‘참피온’이다. 귀에 익은 음악이라 같이 흥얼거리면서 체조를 할 수 있다.


 


이제 모인 인원은 이제 14명이 됐다. 한 회원은 말한다. “요즘 미세 먼지 때문에 참가하는 회원 수가 줄었다” 그러고 보니 회원들은 운동 복장에 모자, 마스크, 장갑을 착용했다. 사실 오늘 아침도 미세먼지 수준은 좋은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아침 체조가 습관이 된 사람들이다. 기상과 동시에 이 체조교실로 출근하는 것이다.
 
일월공원에는 아침을 힘차게 여는 사람들이 체조교실 회원뿐이 아니다. 일월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데 1900m인데 산책길을 달리는 사람,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 유유히 걷는 사람,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 들이 보인다. 저수지 둑에는 운동시설 12개가 있다. 이 시설을 이용해 체력을 단련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5월 초순의 신록은 푸르기만 하다. 수양버들은 가지를 축 늘어뜨려 벌써 그늘을 만들었다. 이팝나무가 하얀꽃을 피웠고 연산홍, 자산홍은 아직도 만개해 있다. 메타세콰이어의 연두색은 이제 완연한 봄임을 알려 준다. 저수지에는 오리, 가마우지, 물닭, 물논병아리가 유유히 헤엄치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

 



이 체조교실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아침 6시 30분에 시작하여 50분간 운영된다. 권선구가 운영하고 있는데 구민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선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필자도 출근 시간에 여유가 있었던 몇 년 전에 동참한 적이 있는데 아침을 활기차게 열 수 있다.
 
정리운동이 끝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잠시 인터뷰를 가졌다. 체조교실 방수려나 강사는 2010년부터 이 교실을 담당해 왔다. 참가자가 많을 때는 25명에서 30명까지 참가한다. 회원의 주 연령대는 50대에서 70대 주부이다. 최고령자는 82세가 참가한 적도 있다고 전해 준다. 남성도 몇 명 있었으나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 참가한 김병순 회원(66)은 “일월공원 인근의 코오롱하늘채, 삼환, 성원, 청구아파트 주민들이 주로 참가하고 있다”면서 “회원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고 강사님이 잘 이끌어주어 건강도 지키고 행복한 아침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방수려나 강사는 “체조를 하면서 근력과 지구력을 기르고 폐활량을 증가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권선구청의 구민을 건강복지를 위한 체조교실이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참가한 주민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다만 참가자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남성 주민들도 동참했으면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특히 50대 이후 건강을 잃고 나서는 다시 몸 상태를 정상으로 돌리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건강체조교실로 아침을 힘차게 여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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