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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자연과 함께, 이웃과 함께’ 실천인 만나다

생각이 트인 사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교직에서 은퇴한 필자는 방송대 관광학과에 다니면서 지금도 한국교육신문 리포터 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 리포터 활동을 10년 이상 한 덕분에 재직 중에는 지방지에 교육칼럼도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칼럼집을 다섯 권이나 펴내기도 하였다. 그래서일까? 취재거리를 제공하는 애독자도 생겼다. 교직 동료로 방송대에서 학우로 만나 동해안 해파랑길 770km 부부답사 여행 가슴 떨릴 때 여행 떠나자황윤록(전 소사중) 교장으로부터 좋은 기사거리를 제공받았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은 여기서도 통한다. 동호인은 동호인끼리 서로 모이고 통한다. 여행 동호인으로서 해파랑길 여행을 뜻있게 하고 있어 연결이 됐다고 한다. 인터뷰 주인공은 조명기구 제조회사의 최현배 대표(55).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그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를 향해 수원에서 천안까지 한 걸음에 달려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등산과 여행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이 쑥스럽다며 계면쩍어 했다. 그래서 인물 사진도 촬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갖고 있는 두 개의 통장은 겉표지와 통장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도대체 그의 산행과 해파랑길 여행은 어떤 것인가?

 

그의 등산과 해파랑길 여행은 평범하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다만 그는 등산과 여행을 두 개의 우체국 예금통장에 기록에 남긴다. 도대체 어떤 기록이기에? 그는 올해부터 실천을 시작했다는데 통장을 보고 그대로 옮긴 나의 취재수첩을 기록을 살펴본다.

 


계룡산 산불봉 775m 114, 덕유산 향적봉 1,614m 24, 속리산 천황봉 1,058m 24, 주왕산 주봉 721m 211, 양평 용문산 1,157m 56....입금액도 보았다. 그가 오른 산높이에 곱하기 10을 한 금액(미터 당 10)이 입금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계룡산에는 7,750, 덕유산에는 16,140, 주왕산에는 10,580, 용문산에는 11,570원이다. 그는 올해 현재가지의 산행기록은 총 18회다. 입금 누계는 154,760원이다. 올해 산행 목표는 45만원이라고 한다. 평균 잡아 1천 미터 산을 45회 오르는 것이다.

 

해파랑길 통장 기록도 있다. 3181코스 부산미포 17.7km, 482코스 미포대변항 16.3km, 493코스 대변항임랑해변 20.5km, 534코스 임랑해변지나해변 19.1km 각각의 입금액을 보니 177,000, 163,000, 205,000, 191,000원이다. 걷기 km 1천원이 적립되어 있다. 현재 누계금액은 736,000원이다. 부산 해맞이공원에서 통일전망대까지 해파랑길 총 길이가 770km이니 총 50코스를 답사하게 되면 770만원이 적립될 예정이다. 친구 한 명과 동행하는 해파랑길 완주는 그가 회갑이 되는 5년으로 기한을 잡았다.

 

두 개의 통장 이름이 궁금하다. 산행통장은 소년소녀가장 후원금이고 하나는 동해안 해파랑길 종주. 이만하면 적립금의 용도 하나는 해결되었다. 소년소녀가장 후원금은 해마다 연말에 예산군청 등 관계기관을 통해 기부한다고 한다. 다만 해파랑길 적립금은 작은 잔치를 열어 열어 여행 동반자들을 초대한다는 것. 그는 회갑 모임에서 해파랑길 여행 동반자들을 대접하는 싶다해파랑길 동영상을 함께 보면서 추억을 회상하며 감사를 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길 노하우도 알려준다. 해파랑길 코스 중 힘들고 어려운 코스는 친한 친구와 동행을 하고 아름다운 코스는 지인들과 동행을 한다. 두 명이 걸으면서 그 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지역사회 이야기 등을 나누는데 소재에는 제한이 없다. 여행에 소요되는 비용은 분담한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지인들과 인생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그의 산행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는 전국의 산을 오르면서 체력을 단련하고 이웃을 생각한다. 산행 기록을 통장에 영구히 남겨 기억도 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니 13조다. 해파랑길 도보여행도 마찬가지. 우리는 주위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나 있을까? 그는 여행을 통해 지인들과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는다. 회갑 때 그들을 초청하여 감사를 표하며 여행의 추억을 공유한다. 잔치 모임 잔액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계힉이라고 알려준다.

 

이것뿐이 아니다. 그는 하루에 한 갑에서 세 갑이나 피웠던 담배를 정부의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2년 전에 단호하게 끊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친구와 함께 한 지리산 종주 23일을 계기로 산을 좋아하게 되었다. 작년 한해에만 그의 산행횟수는 60회가 된다. 등산 애호가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등산을 이웃사랑으로 연결시킨 것. 그는 금연을 계기로 또 하나의 결심을 했다. 30년 동안 흡연할 것을 4500만원으로 가정해 10년간 모으기로 한 것. 그리하여 그는 통장 하나를 만들어 매월 38만원 씩 납입을 하고 있다. 그는 이 돈을 이웃돕기로 사용한다.

 

흔히들 우리는 산행을 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정상에 올라 인증샷을 기록으로 남긴다. 이것은 12조에 그친다. 해파랑길을 답사하면서 종주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한 걸음 나간 사람이 최 대표다. 등산하면서 체력도 다지고 이웃을 생각한다. 해파랑길을 지인과 걸으며 인간관계를 돈독히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감사할 준비를 지금부터 계획한다. 금연을 계기로 그 대신 담뱃값 모을 생각도 하여 실천에 옮겼다.

 

자연과 함께, 이웃과 함께를 실천하는 사람이 최현배 대표다. 젊은 사람이 생각이 넓게 트였다. 우리가 사는 세상, 생각이 트인 사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자신의 행동 공개를 쑥스러워 함에도 불구하고 리포터가 최 대표에 관한 기사를 쓰는 이유다. 우리가 사는 세상, 더 밝고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일조를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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