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5 (목)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6.3℃
  • 맑음서울 3.4℃
  • 구름조금대전 5.5℃
  • 흐림대구 4.3℃
  • 구름많음울산 7.9℃
  • 맑음광주 9.0℃
  • 구름조금부산 8.9℃
  • 구름조금고창 9.3℃
  • 흐림제주 11.4℃
  • 맑음강화 4.0℃
  • 맑음보은 3.3℃
  • 흐림금산 3.4℃
  • 맑음강진군 9.9℃
  • 흐림경주시 4.2℃
  • 맑음거제 9.3℃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문화·탐방

동북 아시아 관광지도가 바뀌고 있다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여행지도가 바뀌고 있다. 사드 갈등 이후 중국 내 한국여행 전문 여행사들 상당수가 전공을 일본여행으로 바꾸고 있는 현실이다. 거대한 시장 중국에서 한국행 여행사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사드 배치가 결정된 뒤 한·중·일 관계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중국의 한국행 여행 규제로 3월부터 5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반중 감정이 일어 한국인의 중국 여행은 지난 2분기에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상반기에 작년보다 40% 넘게 증가해 일본의 전체 외국인 여행객 중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이 웃고 있다. 이는 중국 대신 일본여행을 선택한 여행 수요가 일본으로 향한 결과다. 또, 중국인 관광객의 상반기 일본 방문은 작년 동기에 비해 7%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외교관을 지낸 한 지인에 의하면 날씨가 무더워진 요즘 홋카이도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넘친다는 것이다. 이같은 통계는 한중 양국 모두에 당혹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고 왜곡된 역사를 교육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단지 중국이 싫다는 이유로 일본을 여행한다면 자칫 일본 정부에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중국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과 역사문제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사드를 핑계로 한국 여행 수요가 일본으로 흐르고 있다. 


그전까지만 해도 "수교 이후 최고"라던 한중 관계는 이젠 오히려 수교 이래 최악 상황으로 내몰렸다. 곧, 한중 수교 25주년이지만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 하나 확정된 게 없다니 한 국가의 잘못된 국가 정책 결정이 국가 산업 발전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가 실감하게 된다. 현재와 같은 한중간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상대방 국가에 대한 혐오정서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굳어질 수도 있다. 한, 중 양국의 변화를 위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철 분할해 민영화 JR 7개 회사


이같은 우리의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의 여행 생태계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 개통한 호화 침대 열차 트레인 스위트 '시키시마'가 첫 운행을 시작했다. 도쿄 우에노역에서 전체 10량 17개 객실에 33명을 태운 3박 4일간 일본 동북 지방·홋카이도를 거쳐 되돌아오는 코스의 최고 가격은 2인 1실 기준 95만엔(약 950만원)이다. 최고급 객실은 편백 욕조도 갖춘 호화 열차이다. 차량은 선두와 후미가 유리인 전망 칸으로 꾸며졌고 고급 라운지도 있다. 한마디로 달리는 호텔 스위트룸이다. 열차는 연말까지 3박 4일 코스 21편과 1박 2일 코스 20편이 운행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키시마 투어 데스크 발표에 의하면 1일 출발한 최고급 객실의 예약 경쟁률은 76대 1이었으며, 내년 3월까지의 예약이 모두 끝났다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이는 우리 삶에서 고급여행을 희망하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가치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JR히가시니혼(동일본철도회사)은 사업비로 차량 제조비를 포함해 100억엔을 들였다. 키시마는 철도를 통한 크루즈 여행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하여 출발한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새로운 사업 구상으로 일본의 관광업계는 새로운 도약을 열어가고 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다. 바로 기업의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 변신의 결과물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업의 생존을 위한 기회는 국가가 모두 챙겨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올해는 일본 국유철도(국철)가 1987년 4월 분할·민영화 돼 JR 7개사가 탄생한 지 30년을 맞이하였다.
 
적자·노사 분규에 허덕이던 거대 독점 공기업은 JR시대를 맞아 서로 경쟁하는 라이벌로 바뀌었다. 철도가 하나의 교통수단에서 관광 목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국철의 무책임 경영 체질도 바뀌어 부동산 등 사업 다각화로 히가시니혼·도카이니시니혼·규슈의 지역 4개사와 화물 1개사가 흑자로 돌아섰다. 적자 회사는 JR 홋카이도·시코쿠뿐이다. 한편, 한편, JR은 방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관광 입국에 기여하고 지방의 매력을 발신하는 가교 역할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국가의 외교 정책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대하며, 국가 주도의 철도에서 민간기업으로 변신한 JR기업의 피나는 노력으로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관광시대를 이끌어가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