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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융·복합시대 고등교육의 길

우리가 살고 있는 2000년대를 융·복합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 부른다. 학과와 전공으로 나눠졌던 학문분야가 서로 연계하고 결합하여 새로운 영역, 새로운 세계를 창출해야 하는 시기다. 생물학과 인문학이 만나고, 물리학과 철학이 만나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생물학의 인간적 고찰, 물리학의 윤리 등을 창출해 삶의 의미를 고양해야 할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변화를 위한 대학들의 움직임
 
이런 시대에 고등교육의 역할과 책임은 매우 중요하다. 유·초·중등 교육을 통해 다져왔던 기초지식을 활용해 학문의 정점에서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할  경우 개인과 국가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수한 고등교육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고등교육의 질 보장(quality assurance)이 필요한 요즘 국내·외에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에 맞는 기준도 마련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학 자체적으로 학교의 높은 교육수준과 좋은 교육 과정을 통해 교육부와 대학평가원 등 외부의 평가기관은 대학 평가를 통해 고등교육의 질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외에서는 고등교육의 질 보장을 위한 세계적 협력기구인 고등교육질보장기구네트워크(International Network for Quality Assurance Agencies in Higher Education)와 지역 협력기구인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아랍 등의 협력기구를 통해 고등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보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등교육의 질 보장을 위한 노력은 대학이 먼저 해야 한다. 대학이 사회의 변화에 부응해 교육과정을 개혁하고 시설을 구비해 학생 중심의 교육을 수행하고 있는지 등을 자체 분석, 질적 수준을 유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대학의 노력이 적절하고 일정의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외부 평가기관에 의해 점검받아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대학 자체적으로 질 보장을 위한 노력이 적절한지, 외부 기관의 평가 기준과 과정을 적절한지 등의 점검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제기준 맞추려는 노력 필요

고등교육의 질 보장을 위한 노력을 선도적으로 해온 지역이 유럽이다. 유럽은 1999년 이태리 볼로냐 선언을 기반으로 유럽 내 모든 대학이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동등하게 운영하도록 고등교육의 기준을 수립하고 이 기준에 맞게 대학이 운영되는 가를 평가해 인증하도록 했다.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공통의 기준을 수립하고 이를 국가 내에서, 국가 간에 평가하도록 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학의 자율적인 노력에 한정하지 않고 유럽지역에 통용될 수 있는 기준에 도달하도록 해 대학의 질적 수준을 올릴 수 있게 한 것이다.
 
고등교육의 질 보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절실히 필요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과 방법은 국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르다. 비록 지역과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유럽의 볼로냐선언과 같이 국가 간의 기준을 공통으로 설정해 함께 발전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국제 수준에 맞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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