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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길, 고속도로가 막힐 것 같아 국도로 진입했지만 결과적으로 교통 체증을 훨씬 더 겪게 되었다. 
 
“당신, 지금까지 뭐했어. 저기 아주머니 봐. 정신없이 자고 있네. 다들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는데 우리 집은 참 별일이네.”
 
운전이 서툰 나를 대신해 20년 운전베테랑인 아내가 거의 혼자 운전을 하다시피 했으니 독박을 쓴 느낌이 영 떨떠름한 모양이다. 아내의 볼멘소리를 듣던 두 아들 녀석도 엄마가 안쓰러웠던지 
 
 “아빠, 이젠 교대 좀 해주세요. 엄마가  힘들어 보여요.”라며 아내를 응원한다.
 
 '나이 먹으면 자식도 엄마편이라더니.....,'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국도로 들어서니   길가에 늘어선 코스모스가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얘들아, 지금부터 개그 한 가지씩 하는 거다.” 
 
지루함을 달래보려고  게임을  제안했다.  웃기지도 않은 나의 네비게이션 개그를 시작으로 두 아들 녀석과 아내도 나름 재미있는 유머 한 가지씩을 했고  노래도 불러보았지만 좀처럼 자동차는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드디어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고향에 도착 했다. 소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나를 반기듯이 넙죽 절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은 정말 좋다.
 
어머님 산소에 가서 기도를 드리고 오는 길에 신나게 자연과 호흡하며 고향이 주는 선물을 만끽했다. 자연은 그대로지만 어렸을 적 정겨운 명절풍경이 사라진 것은 안타깝다.
 
세월이 바뀌어 사람들 사는 모습도 많이 달라진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사람 사는 정이 사라진 것 같아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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