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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엇보다 학생 안전이 우선이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최고 단계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고 장기적 2차 유행을 경고했다.

 

코로나19 대란으로 세 차례 연기됐던 전국 유·초·중·고교의 개학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보건·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지만,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을 마련하는 등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도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함께 대비하는 중이다.

 

개학 앞두고 산적한 난제들

 

그런데 현 상태에서 등교 개학은 방역, 방역물품 조달, 안전급식 운영,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곤란하고, 온라인 개학은 유·초 저학년 수강 지원, 정보격차, 돌봄 대란 장기화, 원격교육 인프라·시스템 부실 등의 해결이 난제다.

 

개학 시기와 방법에서는 찬반이 갈리지만, 더 연기하면 교육과정·학사 운영은 물론이고 입시 일정에도 큰 애로가 우려된다. 개학을 앞두고 교육 당국은 다음과 같은 준비와 난제 해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첫째, 학생·교직원의 발열 체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발열 체크와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기본이다. 현재 극히 일부 학교만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자동 체온 측정 체제를 갖춘 상태다. 그마저도 부정확한 저가 제품인 경우도 있다. 대부분 학교는 일일이 수동으로 측정해야 한다. 모든 학교의 출입자에 대한 체온 측정 체제를 철두철미하게 갖춰야 학생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완벽한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각급 학교는 하절기에는 격월로, 동절기에는 분기별로, 연간 총 5회 이상 정기 방역 소독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는 비상사태이므로 추경 등을 편성해 방역 횟수를 늘려야 한다. 특히 긴 방학 동안 비워두었던 교실과 특별실 등의 사전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셋째, 마스크, 손 소독제·세정제, 체온계 등 방역물품을 충분히 갖춰놔야 한다. 현재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은 구하기 어렵다. 구성원들이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구비·비치해야 한다. 아울러 교사들의 수업 중 마스크 착용 여부, 짧은 시간 사용으로 젖는 면 마스크의 안전성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

 

넷째, 급식의 안전 운영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보건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강도로 권장하고 있다. 특히 급식실에서 마주 보며 식사하는 구조를 바꿔 한 방향으로 앉기, 한 좌석 띄어 앉기, 교실 운반 급식 등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대 학교, 과밀 학급의 경우 현실적으로 곤란하다. 급식실과 교실의 가림막 미설치, 급식 공간 협소, 조리·배식원 부족 등이 문제다. 또 급식 운영 체제 변경 시 조리인력의 근무시간도 증가하므로 학교별로 자세히 검토해 재정·시설·인력을 보충·지원해야 한다.

 

행·재정 지원 아끼지 말아야

 

끝으로 교육 당국은 향후 제2의 코로나19 대란에 대처하기 위해 온라인·원격교육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도 고려 중이지만, 인프라도 경험도 미흡한 현재의 온라인·원격교육 체제는 부실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시설과 시스템이 우수한 대학에서 차질 없이 온라인·원격교육 강의와 학사를 운영하는 사례 등을 일반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교육 당국은 방역 차원에서 4.15 총선 시 학교의 투·개표 장소 제외, 교원의 투·개표 사무원 제외 등도 추진해야 한다.

 

학교의 안전·건강 안전지대, 청정구역 유지는 지상 과제다. 학교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뇌관·고리가 되지 않도록 빈틈없는 개학 준비를 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원활한 개학과 교육과정·학사 안착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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