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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기 넘어 함께하는 교육으로

코로나19 대란 속에서 지구촌인들은 평범한 일상을 잃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61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25만 명 이상 사망한 미증유의 감염병 질곡이 진행형이다. 250여 명이 희생된 우리나라는 최근 학교급별 등교 개학 일정이 잡혔지만, 생활방역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 와중에도 자연은 섭리에 따라 변치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산천초목이 푸르름을 더해 가고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이는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온 누리에 싱그러움이 넘치고 해맑은 햇살이 눈부신 화사한 봄날의 ‘신록예찬’이다. 새봄의 자연처럼 교육에도 희망과 행복의 새싹이 돋기를 희구(希求)한다. 5월은 스승의 달이자 교육의 달이다. 또 가정의 달이고 감사의 달이며 청소년의 달이다. 그리고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가정의 날, 18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 기념일이 이어진다. 아울러 교총은 11일부터 17일까지 제68회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주제인 ‘위기를 넘어 함께 하는 교육’의 함의도 새삼 실감한다. 

 

밀어붙이기식 정책 대전환 요구

 

해마다 맞는 스승의 날·교육의 달이지만, 코로나19 대란으로 전 세계가 블랙홀에 빠진 올해의 감회는 남다르다. 스승의 날·교육의 달은 스승에 대한 은혜와 존경심을 되새기고, 교육에 대한 재음미와 성찰의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우리는 5월을 맞아 ‘선생님들이 행복한 교단, 다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교육’을 성원해야 한다.
 

올해 제39회 스승의 날, 제68회 교육주간 그리고 교육의 달을 맞아 교총이 시행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들은 최근의 교직 상황을 교권추락 61%, 사기저하 77.7%, 교직 만족도 32.1% 등으로 응답해 교직 친화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생 생활지도, 학부모 악성 민원 등에 대한 어려움 호소가 많았다. 이는 최근 교원 명퇴 증가의 주된 이유가 교권침해라는 통계와도 일맥상통한다. 
 

아울러 유·초·중등교육의 지방 이양, 교원의 지방직화 전환 등에도 각각 79.4%, 90.5%로 응답해 교원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으며, 초등 돌봄교실의 경우 외국 사례처럼 지자체·민간단체가 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95%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당국의 정책만족도가 7.5%에 그쳐 교육당국의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정책 방향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같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과 고충을 바탕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친화적 교육정책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현장과 괴리된 탁상공론식 정책의 과감한 혁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교육의 국가백년지대계는 불변의 진리다. 교육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자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숭고한 과업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지평도 희망 사다리 교육, 개천에서 용 나는 교육, 유리천장 깨는 교육 등 결국 ‘교육’으로 열어가야 한다.

 

법고창신으로 시대변혁 주도해야

 

교육은 인간의 삶과 미래이며, 그 주체는 국가건설자인 교원들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세계 10대 강국·선진국에 진입한 한국 발전의 중심에 교원들의 희생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 세계화 등 역사적 격동기와 고난의 여정 길목에 자랑스러운 이 땅의 스승들이 있었다. 
 

이제 교원들도 법고창신(法古創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으로 시대변혁을 주도해야 한다. 존경받는 스승상 구현을 위해 옷깃을 여미고 엄정·명징(明澄)한 자기관리와 함께 교육철학·도덕성·윤리의식 등을 정립해야 한다. ‘도도새의 법칙’처럼 변화와 도전을 거부하면 도태된다. 헨리 반 다이크(H. Dyke)는 ‘무명교사 예찬가’에서 교원들을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머슴’이라고 갈파했다. 곧 교육의 자양분은 교원들의 열정·희생·헌신이다. 
 

코로나19 속 2020년 스승의 날과 교육의 달을 맞아, 이 땅의 모든 ‘겨레의 스승’들에게 전 국민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다음의 헌사(獻辭)를 바친다. 
 

“꽃보다 아름다운 선생님,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 당신들이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들의 헌신에서 미래의 희망을 봅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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