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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아파트 힐링텃밭 준비하며 꿈에 부풀어 있어요"

농작물 가꾸면서 이웃과 대화 소통 계기 기대

도시민의 로망, 작은 텃밭가꾸기, 우리는 지금 하나씩 실천하고 있어요. 저는 수원 구운동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동대표입니다. 올해 우리 아파트는 작은 꿈에 부풀어 있답니다. 바로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2021 아파트 힐링텃밭교육’ 대상 아파트로 구두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파트 22㎥의 작은 땅이지만 이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농작물을 가꾸며 도시농부의 꿈을 실현해 갈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 겨?’ 저는 이것을 다른 곳에 적용해 봅니다. ‘혼자서 슬기로운 농촌생활하면 무슨 재민 겨?’ 우리는 도심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들과 슬기로운 농촌생활을 하고자 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요? 텃밭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저는 이 즐거움을 이웃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수원시농촌기술센터에서 해마다 운영하는 아파트 힐링텃밭교육이 있다는 것을 몇 달 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 아파트에 어떻게 도입할까요? 작년도 공고문을 동대표 카톡방에 올리고 우리 아파트에서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죠. 적당한 텃밭을 찾느라 아파트를 빙빙 돌며 적지를 찾기도 하였습니다. 동대표 회의에서 반응을 들어보았습니다. 별 반응이 없더군요. 제가 임시로 정한 장소를 이야기하니 반대가 심합니다. 소음으로 피해를 준다는 것이었어요. 주민들이 텃밭을 가꾸며 대화와 소통을 하는 행복한 이야기를 인근 주민은 소음으로 여기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심사숙고 끝에 제가 택한 장소는 주민에게 페해를 주지 않는, 소음(?)이 미치지 않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정했습니다. 올해 공고가 발표되고 텃밭의 효과를 설득하면서 긍정적 검토와 협조를 요구하니 다수가 동의해 줍니다. 아파트 게시판에 공고하여 주민들 희망자를 공개적으로 모집했습니다. 동대표 세 분을 포함해 모두 열 네 분이 희망했습니다.

 

저는 혼자지만 여러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시간 나는 대로 텃밭 정지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비닐 등 쓰레기 수거, 인근 배수로 낙엽제거, 땅 파서 뒤엎기, 안전을 위한 텃밭 기존나무 곁가지 치기, 텃밭 가장자리 나무 테두리 설치. 출입구 잠금장치 등을 하였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텃밭 보호 줄을 띄워 주더군요. 어제는 누님뻘 되는 동대표와 함께 헌 보도블럭을 재활용하여 텃밭 테두리를 예쁘게 둘렀습니다. 또 텃밭 면적이 작기에 경로당 옥상을 텃밭으로 보충하고자 관리소장 허락을 맡고 스티로폼 상자도 준비했습니다.

 

우리가 맞이할 프로그램은 텃밭 가꾸기 활동으로 1년 텃밭농사의 이론을 배우고 실습을 합니다. 치유농업 원예활동을 합니다. 실내식물, 원예관리와 활용법을 익힙니다. 나눔 어울림 활동으로 수확물 활용 요리활동을 합니다. 또 우리의 텃밭 장소가 유치원과 붙어 있어 원아의 교육의 장소로 활용 가능합니다.

이제 4월부터 11월까지 총 16회기의 교육을 받으며 도시농부의 꿈을 실현합니다. 저는 아파트 텃밭가꾸기가 수확물 목표보다는 이웃 주민간 교류에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같은 아파트 이웃에 살면서 누가 누군지 모르는 게 도시민의 삶입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니 참으로 삭막한 세상입니다. 우리가 나서서 따뜻하고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번 ‘2021 아파트 힐링텃밭교육’을 통하여 이웃과 만나고 흙도 만지면서 농작물 가꾸기의 희열을 맛보았으면 합니다. 저는 그동안 작은 경험이지만 일월텃밭에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농작물의 자람을 보면서 삶의 치유 효과도 보았고 나 자신이 성숙되어 가는 체험도 하였습니다. 아파트 힐링텃밭교육, 우리 아파트 주민의 행복출발이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의 웃음소리 들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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