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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문화] 재주 많은 배우들의 무대로

 

흔히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배우에게는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그러나 재주 많은 배우는 캐릭터 변신뿐 아니라 장르의 경계도, 뮤지션이라는 경계도 훌쩍 뛰어넘곤 한다. 4월에는 이 재주꾼들의 끼를 만날 수 있는 극장으로 향해보자.

 

연극 <돌아온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던 감초배우들. 연극 <돌아온다> 그들의 연기를 무대 위에서 생생한 라이브로 감상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은 ‘돌아온다’는 이름을 가진 허름하고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작은 절의 주지 스님 등 갖가지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이곳을 스쳐 지나간다. 이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향수를 전한다.

 

무엇보다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화려한 캐스팅.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돌아온다' 식당의 손님으로 등장한다. 배우 강성진과 박정철이 식당 주인 역을 맡아 무대 위를 든든하게 지키고, 김수로가 청년 역을, 홍은희·이아현이 여선생 역을 맡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빈센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얼굴을 각인시킨 최영준은 스님 역을 맡아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받았던 <돌아온다>는 2017년에는 영화로 제작돼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된 작품이지만, 이번 프로덕션은 1000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5월 7일~6월 5일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에는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단어가 등장한다. 바로 ‘액터뮤지션’이다. 액터와 뮤지션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뮤지컬의 필수 요소인 음악을 배우들이 연주해서 붙인 이름이다. 배우들은 기타,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퍼커션, 피아노까지 5인조 밴드를 구성해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이야기는 12월 31일 자정 직전의 한 부부에게서 시작된다. 매일 밤마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공포의 시대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어려운 시절을 견뎌온 부부. 그러나 이들에게 갑자기 불길한 손님 ‘비지터’가 찾아온다. 두 사람의 치욕스러운 비밀을 하나씩 밝히며 부부를 두려움과 경멸에 떨게 만든다. 감당하기 힘든 진실에 괴로워하는 부부 앞에서 손님은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최후의 선택을 강요한다.

 

<미드나잇>은 아제르바이잔의 국민 작가 ‘엘친’의 희곡 <지옥의 시민(Citizen of Hell)>을 원작으로 한다. 영국의 극작가 티모시 납맨과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쓰루 더 도어>의 작곡가 로렌스 마크 위스가 협업해 뮤지컬로 각색했다. 작품은 밀도 높은 심리 묘사로 인간 본연의 깊고도 어두운 욕망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다. 몰입도를 더하는 것은 역시 음악.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고혹적인 선율의 음악은 독재 권력이 지배하는 암흑 시대로 관객들을 단숨에 데려간다. 1월 19일~5월 23일 | 대학로 예그린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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