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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생활 디자인] ‘나’를 돌보고 치유할 시간

이번 방학은 교사로서 이보다 더 가라앉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교사들이 집단행동을 위해 모이기 시작한 것을 보고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화나게 했을까, 근원적인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교사가 교직을 떠나야 알게 될까,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번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자기 치유 연수 필요해

 

이번 방학만은 ‘교사는 전문직이다’, ‘교육과정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라는 말과 함께 주어지는 톱-다운 연수보다는 우리 스스로 치유하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일 연수와 연구의 시간으로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방학이 지난 후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희망합니다. 방학을 맞아 추천하고 싶은 연수, 연구 활동을 정리해봤습니다.

 

우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상담·치유 연수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법도 좋고 교육과정 연수도 좋지만, 교사로서 치유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우선했으면 합니다. 권영애 소장님의 <교사 자존감을 살리는 마음 충전> 연수, 교원의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셀프 심리학> 연수, 상담전문가 이주영 선생님의 <교사를 위한 치유, 선생님도 모르는 선생님 마음> 연수, 미술 치료 등도 좋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김성효 선생님의 저서 <선생님, 걱정 말아요> 또는 <선생 하기 싫은 날>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존재감.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교사의 전문성으로 뭉칠 수 있는 연구회에 함께해 보세요. 책을 펴낸 선생님들의 모임 ‘책쓰샘’, 크리에이터 활동하는 선생님들의 모임 ‘교사크리에이터협회(교크협)’, 경제교육과 교사의 경제 지식 향상을 위한 모임 ‘경제금융교육연구회(경금교)’, 소프트웨어교육에 앞장서는 선생님들의 모임 ‘초등컴퓨팅교사협회(ATC)’처럼 선생님들이 재미나서 함께 모이는 연구회가 있습니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니 자율성이 보장되고, 외부 기관과의 연계로 확장성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의 전문성, 그 자체를 인정해주는 연구회가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교직 이후의 삶을 준비할 연수를 찾아보세요. 교직에 있는 시간에는 충실하되, 퇴근 이후, 주말, 방학 등에는 자신의 삶을 업그레이드할 시간을 가지세요. 글쓰기, 재테크, 자격증 공부 등 ‘교직 플러스의 삶’을 준비할 것들이 많습니다. 악기 연주, 미술, 운동 등 이미 재능이 있다면 충분히 즐기면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하세요.

 

교육 현장을 지키는 교사들

 

교직 플러스로 가는 가장 좋은 길은 ‘책 쓰기’예요. 개인적으로는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책을 쓰고 전문 강사의 삶을 맞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교사들의 전문성은 이미 인정받았잖아요. 요즘은 교육경력이 없는 사람도 교육 전문가로 나서는데 말이죠. 교육자들의 귀한 재능이 퇴직과 동시에 묻히지 않게 해주세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 네, 그 말도 맞습니다. 그러나 현장을 지키는 선생님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돈 들여 공부하고 자기 시간을 할애해 연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절이 싫어졌지만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방학은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 될 겁니다. 그래도 자신을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스스로 치유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세요. 그런 연수를 듣고 교직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모임과 활동, 그리고 교직 이후의 삶을 꾸준히 준비해 나가세요. 교사 집단이 사회 속에서 조금 더 단단하게 자리 잡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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