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고등학교 의무교육에 관한 법률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취지나 정신에 비추어 동의 할 만 하다.장차 이 나라를 이끌 인재의 양성이나 좀더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막대한 교육비 부담도 덜어 줄 수 있어서 바람직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은 이미 우리 나라 전 유아들이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서 교육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중고등학교의 의무교육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 까닭은 농어촌이나 저소득층의 젊은 학부모들이 가장 고통 받는 것은 유아들의 탁아문제를 비롯하여 보육 및 유치원 교육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은 맞벌이로 시간적, 경제적으로 고등학교 학부모 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 것은 어느면에서는 출산 감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정부는 유아교육의 의무화나 아니면 국가의 지원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유아 때 부터 교육의 평등권을 부여하는 것이 더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한다. 이미 개천엔 물이 말라 용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개천에 물이 흐르
우리 공립학교 선생님들은 해마다 3월이 오면 가슴이 설렌다. 생활이 편한 지역에서 그렇지 못한 지역으로 옮길 때나, 열악한 곳에서 생활 근거지가 가까운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내신서라는 것을 쓰고 초조하게 기다리곤 한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열 번째로 현재의 학교로 옮겨 왔다. 그래서 선생님들 사이에는 지마 인생(紙馬 人生)이니 혹은, 지일편 인생(紙一片 人生)이라 말하기도 한다. 경산에서 근무 만기가 되어 이를테면 종이 말을 타고 아홉 번째로 내린 곳이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에 있는 경주 디자인 고등학교였다. 일단은 대구에서 통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고 또 젊은 시절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도 계시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그러나 부임하여 교무부의 업무를 배당 받고 가슴이 답답했다. 교육부 시범학교였던 전임 학교에서의 연구부와 교무부일로 인해서 많이 지쳐 있었고 특히, 신설학교인 이 곳에서 통근을 하면서 교무부를 맡는 다는 것이 그리 마음 가벼운 일은 아니었다. 열 번씩이나 학교를 옮겨 다녀도 처음의 어색함은 줄지 않는다, 이 때 따뜻이 맞아 주신분이 바로 조순호 다니엘 선생님이시다. 첫 인상이 참으로 온화하시고
어느 등산가가 말 했다.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고. 그러나 때로는 자신이 거기 있어 산으로 가기도 한다. 나는 혼자가 좋을 때가 많다. 언제부터인가 떼를 지어 다니는 것이 불편하게 여겨졌다. 마음이 편한 친구 몇이서 다니는 것은 좋다. 아니면 혼자가 더 좋다. 혼자는 쓸쓸한 반면 편안하다. 오늘은 혼자인 나를 일으켜 세워 산으로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무료하여 점심도시락을 준비하여 산으로 갔다. 물론 이름난 산은 아니고 동네에 있는 산이다. 버스를 대절해서 전국의 명산을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다. 산행의 동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을 만나기 위하여 가는 산행도 있지만 나를 만나기 위하여 산행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오늘 나는 명산의 수려함이나 그 꼭대기를 내 발로 밟아야 한다는 그런 목적은 아니다. 그냥 '산은 다 산이다'라는 소박한 생각으로 내게 가장 편한 친구를 만나게 해준다는 마음으로 나를 데리고 나섰다. 사실 산은 쳐다보지도 않고 길만 따라 그냥 간다. 앞도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귀에다가 리시버를 끼우고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간다. 얼마간은 무심(無心)으로 가게 되고 때로는 이런 저런 묵상(黙想)도 하게 된다. 잠시
여름방학이 성큼 다가 왔다. 학기말 시험도 끝나고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깃털 처럼 가볍다. 늘 친구 같은 체육 선생님과 씨름 한판이 마냥 즐겁다. 서로 한판 붙자고 난리 법석이다. 즐거운 시골학교의 아름다운 한나절 체육시간은 그저 행복 그 자체다.
2007년 3월2일, 나는 내리 16년간을 맡아 수행 해오던 연구와 교무부장의 직을 내려놓고 이순을 지난 나이에 1학년 10명의 담임을 맡았다. 그리하여 나는 늦둥이로 얻은 열 남매의 아버지가 되었다. 딸 다섯에 아들 다섯, 모두 열 남매의 행복한 아버지이다. 처음에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혹여나 학부모들이 나이든 담임에 대한 편견으로 실망이나 하지 않을까. 또 학생들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적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한 달만 견디자. 한 달만 아이들이 나와 지내고 나면 학생이나 학부들이 나를 믿고 안심하게 되거나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야 말 것이라는 자신에 찬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대구에서 30여km떨어진 팔공산 끝자락에 있는 전교생 44명의 초 미니학교인 이곳에 남아 있는 학생들은 아이들의 순수함과는 정 반대로 가족 구성이나 경제적 환경이 열악한 아이들만 남아 있다. 나는 이 아이들을 정말 내 자식처럼 키우겠다고 마음 먹었다. 얼마나 예쁘고 명랑한지 모른다. 공부 좀 못하는 것 외에는 나무랄 데 없는 천사와 같다. 나는 아침 마다 이 아이들과 명심보감을 즐기면서 하루를 연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하는 듯 했으나 공부라는 개념 보다
대학 1년을 마치고 3개월전에 입대한 제자가 100일 휴가를 나왔다,얼마나 설레고 가슴 뛰는 휴가일가. 겨우 훈련병 딱지 떼고 자대 배치 받은 전방부대 이등병 최진환군, 정말 그 의젓함이 자랑스럽다, 군대 생활 3개월에 풀어 놓는 군대 이야기가 청명한 게그 처럼 맑고 아름다웠다.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군의 어두운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의 백일 휴가는 그의 생애에 있어서 상큼한 설레임의 경험이리라. 그런 휴가중 전방에서의 어이없는 사고은 병아리 병사의 마음을 어둡게 했다. 입대하면서 보낸 그의 메일은 이러했다. "선생님. 4박 5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벌써 내일이면 자대복귀날 입니다. 이제 들어가면 또 6개월후에나 나오는데...휴가나오니까 왜이렇게 일이 많이 터지는지..자살에 탈영에 총기난사까지...같이 군복무 하는 한 사람으로서 진짜 부끄러운 일인것 같습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구요. 일병 휴가 나오면 한번 뵙고 싶습니다~^^ 충성." 군에서의 6주간 신병 훈련 보다 더욱 중요한것은 학교에서의 바른 인간 교육임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교육이 나라를 지킨다. 애국애족이을 넘어 인간을 사랑하고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줄아,는 교
1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는 경북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자율·특색 사업 ‘더불어 살아가는 희망찬 교육서비스’에 참여한 328개 초·중·고 관련 교사 및 전문직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도승회 경북도교육감의 인사말과 교육부 김인희 교육복지정책과장의 특강에 이어 2005학년도의 사업시행 방향 설명, 구미시평초등학교 이영호 선생님 외 9명의 2004학년도 우수사례 발표 및 자유토론의 순서로 진행됐다. 도승회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교육복지의 핵심은 가난하고, 병들고, 모자라고, 소외되는 학생들을 좀 더 나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 보듬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 극복하는 것”이라며 “경북교육의 중심 지표 중의 하나가 이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또 “경북에 있는 학생이면 누구든지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학생은 없애야겠다는 취지로 난치병 학생 돕기 운동을 벌인 결과 43억원의 모금과 8억원의 자체 예산으로 480명에게 완치 될 때까지 무한정 지원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자율·특색사업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희망찬 교육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은 계층간·지역간 격차 및 농어촌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위기를 맞으면서
지난달 27일 영천시교육청과 영천시문화원이 후원하고 영천BBS지부와 향토사연구회가 주관하여 관내 중학교 2학년 90여명과 지도교사가 참가한 가운데 효문화를 느낀다는 주제아래 내고장 역사학습 체험 행사가 열렸다. 영천에는 국보14호인 거조암 영산전, 우리나라 두번째 사액서원인 임고서원(포은 정몽주 선생 배향)과 노계 박인로 선생의 유물, 병와 이형상 선생 유물 등 많은 문화재가 있으며 이 고장 사람들은 노계 선생의 조홍시가와 포은 선생의 양부모 여모살이(우리나라 최초)를 자랑스럽게 여겨 스스로 '효의 고장'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올해로 19회째를 맞았으며, 내년에는 20주년 기념행사를 하기 위해 지금 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