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영원하다고 하지만, 때로는 ‘각색’이라는 마법을 통해 더욱 빛나기도 한다. 2022년에 뮤지컬이라는 새 옷을 입고 태어난 세 편의 명작을 만나보자. 소설을 무대 위로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2인극으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지(知)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진 작픔으로, 각각 지성과 감성, 종교와 예술이라는 상반된 세계를 상징하는 두 인물이 나누는 우정과 갈등을 그린 책이다. 헤르만 헤세가 '내 영혼의 자서전'이라고 칭했을 만큼 자신의 깊숙한 내면을 투영한 자전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역시 각자의 운명의 길을 걸어가던 두 캐릭터가 서로를 통해 삶을 이해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반대편에 있는 두 인물의 캐릭터의 매력을 또렷이 드러내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뮤지컬 마르틴 루터 텔로미어 등의 음악읕 맡았던 유한나 음악감독이 작곡을 맡았다. 그는 '마리아브론' '신에게 귀의하는 길' '작별' 등의 넘버를 통해 정신을 중시하며 종교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능력이 뛰어난 나르치스, 그리고 몽상가이자 예술가적 기질을 지니고 감정을 중시하는 골드문트를 표현해낼 예정이다.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니까. 시원하게 웃으며 새해를 열 수 있는 유쾌한 뮤지컬 세 편을 골랐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많은 이들의 새해 소망에서 빠지지 않을 네 글자 ‘로또 당첨’. 극을 통해서라도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다면 젠틀맨스 가이드가 제격이다. 평생을 가난하고 낮은 신분으로 살아온 청년 몬티 나바로에게 어느 날 로또 당첨 못지않은 반가운 소식이 날아든다. 자신이 고귀한 명문가인 다이스퀴스 가문의 후계자로 재산 상속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문제가 있다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가 여덟 명이나 있다는 것. 그는 비장한 결심을 하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여덟 명의 후계자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어설픈 살인자(?) 몬티 나바로의 여정도 재미를 유발하지만, 진정한 웃음 포인트는 그가 만나는 후계자들에 있다. 은행장 아들, 성직자, 시골 대지주, 자선사업가, 보디빌더 등 성격도, 생김새도 제각각인 다이스퀴스 가문의 인물을 배우 한 명이 연기하기 때문. 끊임없이 능청스러운 변신과 죽고 살기를 거듭하는 이들의 모습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멈출 틈이 없다. 이렇듯 깊은 내공을 필요로하는 다이스퀴스 역에는 배우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사라지는 공포의 시대. 한 부부에게 12월 31일 자정 직전 불길한 손님이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제르바이젠의 대표 작가 엘친의 희곡을 뮤지컬로 각색해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다. 방문자인 ‘비지터’를 비롯한 주요 배역들은 노래와 연기는 물론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1.19~오픈런 |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전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헐리우드의 색감과 섬세한 감정을 담아내는 포토그래퍼 알렉스 프레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작가의 초기작부터 가장 최근 신작까지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사진과 영상 100여 점을 선보인다.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미스터리한 연출을 통해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진은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2.28~6.6 | 롯데뮤지엄 연극 그때도 오늘 1920년대 광복 전의 모습, 1950년대 제주도, 1920년대의 부산, 2020년대 최전방을 배경으로 네 가지 에피소드를 펼쳐내는 옴니버스 공연. 독립, 평화,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꿨던 당시의 사람들이 ‘오늘’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를 담는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한동안 잊고 있던 코로나 이전의 즐거움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번화가에서의 외식, 붐비는 관객과의 공연 관람. 그중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만드는 것은 단연 해외여행 아닐까. 한동안 굳게 빗장이 걸려있던 하늘길을 여는 건 예술이다. 2년 동안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던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이 물밀듯 개최될 예정이다. 곧 자유롭게 하늘길을 건널 그날을 기다리며 먼저 한국을 찾아온 해외 아티스트들을 만나보자. 조수미이 무지치 내한공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체임버 앙상블’ 이 무지치(I Musici)도 한국을 찾는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다. 이번 공연은 두 아티스트의 오랜만의 한국 공연이라는 점 외에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각각 창단 70주년과 세계무대 35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열리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이 무지치는 1951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 12명의 음악가들이 창단한 이래 70년 넘게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실내악단. 이들은 1955년 세계 최초로 레코딩한 비발디 ‘사계’ 음반으로 2500만 장 판매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1
뮤지컬 잭 더 리퍼 영국 런던을 공포로 물들게 한 잔혹한 살인마 ‘잭 더 리퍼’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뮤지컬. 극 중 사건을 따라가는 극중극 형태로 퍼즐 조각처럼 얽힌 살인마의 존재를 파헤쳐 가며 긴장감을 더한다. 엄기준, 이홍기(FT아일랜드), MJ(아스트로), 인성(SF9)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살인마 잭과 위험한 거래를 하는 외과의사 ‘다니엘’ 역으로 무대에 선다. 12.3~2.6 | 한전아트센터 2021 경기 세계도자 비엔날레 ‘도자’의 역할과 의미를 짚어봄으로써 예술적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로 구성됐다. 대표 행사인 국제공모전을 비롯해 한국·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네덜란드 국가 초청전, 2019년 국제공모전 대상 작가 팁 톨랜드 초대전을 비롯해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10.1~11.28 |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일대 연극 엘리펀트 송 어느 날 한 병원의 의사 로렌스가 자취를 감춘다. 그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환자 마이클에게서 실종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는 병원장 그린버그, 수간호사 피터슨까지 세 명의 인물이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자비에 돌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오징어게임이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오늘의 Top 10’에서 1위라는 놀라운 성적은 물론, 전 세계인이 초록색 츄리닝을 입고 달고나를 만들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즐길 정도로 한국 문화를 유행시키고 있다. 이런 인기를 이어갈 K콘텐츠 후발주자는 누구일까? 오징어게임을 뛰어넘을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을 보며 즐겁게 추리해 보자. 마이 네임 첫 타자는 15일 공개를 앞둔 드라마 마이 네임이다. 범죄로 아버지를 잃은 ‘지우’가 범인을 찾기 위해 어둠의 조직에 들어가고, 다시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뒤 마주하게 되는 뜻밖의 진실과 복수를 그린다.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오혜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 마약수사대 형사로 활약하는 지우 역은 부부의 세계를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한소희가 맡는다. 작품의 관람 포인트는 액션. 처절한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 목숨을 건 치열한 액션신이 등장할 예정. 한소희는 더욱 완벽한 신을 만들기 위해 트레이닝 끝에 근육량을 10kg 증량했을 정도라는 후문. 그를 경찰에 잠입시키는 ‘동천파’의 보스 무진 역은 박희순이, 지우의 새로운 동료가
소춘대유희_백년광대 코로나19로 공연을 올리지 못하게 된 스태프들 앞에 100년 간 공연장을 지키며 살아온 백년광대와 극장신이 나타나 광대 여행을 떠난다. 작품은 멀티프로젝션 맵핑, 매쉬 홀로그램, 딥페이크로 명창 이동백을 무대 위에 되살려내고, 흡입력 있는 미디어아트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한국 근현대사의 전통춤과 함께 발레와 현대 무용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 10.22~11.7 | 국립정동극장 빈 필하모닉리카르도 무티 1842년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의 악장이었던 오토 니콜라이에 의해 창설된 이래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빈 필하모닉이 음악계의 거장 리카르도 무티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특히 오스트리아 작곡가의 작품에서 뛰어난 해석을 보여주는 빈 필은 고전주의와 초기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이자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가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교향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11.14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전시 dreamer, 3:45am 현대미술작가와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 10팀이 참여해,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시각 예술을 공간에 담아내는 전시. 영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UVA와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국내 작가 패브리커, 사일로랩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작품을 위해 새로 작곡된 곡이 아닌 기존에 발표된 대중음악을 넘버로 엮어 제작한 뮤지컬을 말한다. 아바의 히트곡을 중심으로 만든 뮤지컬 맘마 미아!, 비지스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엮은 토요일 밤의 열기 올 슉 업 등이 대표적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최근에는 한국 뮤지션들의 곡을 중심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도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새로운 이야기와 편곡을 만나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세계로 떠나보자. 뮤지컬 미인: 아름다운 이곳에 뮤지컬 미인은 ‘한국 대중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신중현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삼천만의 히트곡’으로 불리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미인’을 비롯해 ‘님아’, ‘봄비’, ‘빗속의 여인’, ‘아름다운 강산’ 등 주옥같은 명곡을 엮어냈다. 신중현은 1950년대 한국 음악의 대중화를 이끈 ‘살아있는 전설’ ‘영원한 청춘’으로 불린다. 그의 음악은 특유의 에너지와 비트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미인이 가슴 끓는 청춘들의 이야기인 것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작품의 배경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지금 이 순간’이라는 유명 넘버로 한국에 ‘지킬’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2004년 초연 이래 관람 관객 150만 명을 동원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프랭크 와일드혼의 아름다운 넘버로 풀어낸다.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이 타이틀롤을 맡는다. 2021.10.19~2022. 5.8 |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쇠락해가는 광산 도시에서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엘튼 존(작곡), 리 홀(극본), 스테판 달드리(연출) 등 세계적인 창작진이 참여한 작품은 전 세계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공연계의 권위 있는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번 공연에서 빌리 역에 캐스팅된 12~13살 배우 4명은 1년 6개월 간의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쳤다. 2021.8.31~2022.2.2 |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전시 DNA 한국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전시는 문화재와 근현대 미술을 한 자리에 모아 이 질문에 답한다. 성(聖), 아(雅), 속(俗), 화(和)를 주제로 중심으로 토기, 도자, 불상, 한국화, 유화, 사진, 공예, 서예, 조각, 미디어, 문화재 35점 및 근현대 작품 13
지난해부터 쌓인 여행의 갈망을 잠시나마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바로 극장으로의 피서다. 두 시간 동안 만큼은 정글로, 눈밭으로, 우주 공간 그 어디라도 갈 수 있다. 올여름 영화관에서 가족과 함께 신나는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는 영화를 골라 소개한다. 랑종 “더위를 단숨에 식혀줄 공포영화” 개봉 전부터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은 영화가 있을까. 랑종은 파격적인 수위와 소재로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작품 속에 근친상간, 살인, 식인, 영아 살해, 동물 학대 등 금기시된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태국의 북동부 이산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대를 이어 신을 모셔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큐 형식으로 다룬다. 신내림을 거부한 조카가 빙의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한 상황이 펼쳐지며 앞서 언급한 끔찍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한국과 태국에서 ‘호러의 대가’로 꼽히는 곡성의 나홍진 감독, 셔터의 반종 치산다나쿤 감독이 의기투합했다는 점도 작품의 수위를 짐작케 한다. 제작 나홍진 | 감독 반종 치산다나쿤 | 출연 나릴야 군몽콘켓, 싸와니 우툼마 장르 공포 | 개봉 7월 14일 블랙 위도우 “어벤져스와 마지막 안녕”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어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뜨거운 햇볕과 기온과 바람만은 분명 여름인데, 방학과 휴가까지는 아직도 한참이다. 이 지난한 기다림을 잠시 잊는 법은 바로 미술관으로 향하는 것. 예술가들의 사유가 우리를 상상의 세계 속으로 떠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황재형: 회천回天 전시장에 들어서면 바깥의 더위는 사라지고, 태백산맥 탄광촌의 뼛속 시린 겨울바람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작품 속에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담긴 강원도 탄광촌의 풍경 때문이다. 이토록 사실적인 묘사는 황재형 작가가 관찰자로서가 아니라 생활자로서 그 풍경 안에 존재한 덕분에 가능했다. 작가는 1980년대 초반 강원도에 정착해 광부로 일한 경험을 리얼리즘 시각으로 그려낸 ‘광부화가’다. 그는 3년간 태백, 삼척, 정선 등지에서 광부로서 갱도에 드나들며 현실 참여적인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탄광이 폐광되며 쇠락하는 마을의 풍경과 함께 강원도의 자연을, 2010년 이후에는 머리카락과 흑연 등을 재료로 탄광촌에서의 삶을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장했다. 한 은퇴한 광부의 주름진 얼굴에 ‘아버지’라는 제목이 붙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이유다. 4월 30~8월 22일 | 국
연극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노동, 성차별, 인종 차별, 경제 불평등 등의 이슈를 담아 브로드웨이에 파장을 일으킨 작품. 미국 펜실베니아의 철강 산업 도시 ‘레딩’을 배경으로 노동권을 지켜내기 위한 노동자들의 노력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종 차별, 노동자와 사측의 대립, 노동자 간 분열 등을 통해 노동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6.18.~7.18 | 명동예술극장 뮤지컬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한국의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했던 故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모은 주크박스 뮤지컬. 배우 윤도현, 엄기준(명우), 차지연(월하)이 열연을 펼친다. 막이 내리고 시작되는 신나는 싱어롱 커튼콜은 광화문 연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백미이니 놓치지 말것. 7.16~9.5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뮤지컬 메리셸리 발표 이후 뮤지컬, 영화 등 수많은 장르로 변주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소설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메리셸리는 이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 메리 셸리에게 주목한다. 가난과 돌아갈 곳이 없다는 두려움,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의 작품과 꿈을 위해 끊임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당대 엄숙했던 분위기와는 상반된 작품 도리안 그레이의 소설로 19세기 말 영국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킨 작가 오스카 와일드. 어느 날 그런 그의 앞에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와 꼭 닮은 남자가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뮤지컬 난쟁이들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지현 작가와 라흐마니노프를 탄생시킨 이범재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한 창작뮤지컬. 6.3-8.15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연극 안녕, 여름 사랑이 귀찮은 남자, 연애가 제일 쉬운 여자,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남자…. 안녕, 여름에 등장하는 5명의 남녀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특별한 인연으로 스치고 얽히며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사랑을 해본 이들에게 남다른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이유다. 이번 공연은 5년 만의 재연으로, 정원조, 송용진, 장지후, 박혜나 등이 출연한다. 4.27-6.20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뮤지컬 팬텀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파리 오페라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미스터리한 존재 ‘팬텀’.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익숙한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한다. 과거에 숨겨진
전시 게르하르트 리히터 4900가지 색채 1960년대 초기부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역설적인 예술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세계를 망라하는 전시. 추상 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과 개념 미술 등 20세기 후반의 미술 운동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낸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4900가지 색채의 아홉 번째 버전 Version IX(2007)’이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3.12-7.18 | 에스파스 루이 비통 전시 보더리스 사이트 오랜 시간 국경을 넘나든 흔적과 함께 서로의 문화와 시간이 혼재된 기록이 남아있는 곳인 신의주-단둥 지역을 예술로 표현하는 전시. 총 18명의 작가가 통행이 제한된 국경지대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태도들에 대해 성찰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는다. 코로나19로 국가 간의 경계가 강화되고 타지에 대한 배타성이 커진 지금 ‘경계’의 의미를 묻는다. 3.17-5.9 | 문화역서울 284 전시 APMA, CHAPTER THREE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소장한 현대미술 작품을 공개하는 전시. 미국 미니멀아트의 선구자인 도널드 저드, ‘물방울 화가’ 김창열 등을
넷플릭스 신작 영화 파헤치기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요즘처럼 잘 어울리는 때가 있을까. 제법 기온이 따뜻해지는가 싶어 두터운 패딩을 옷장 깊이 넣었더니 한파가 몰아닥치고, 코로나19 확산세도 잡히나 싶었더니 4차 대유행이 올지도 모른다는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들려온다. 힘없는 개인이 세상의 변덕과 평화롭게 싸우는 방법은 하나, 좋은 이야기들로 마음을 채우는 것. 오직 안방에서만 만날 수 있는 넷플릭스 신작들을 모았다. 펭귄 블룸 친구도, 가족도 꺼내줄 수 없는 우울의 늪에 빠진다면, 어떤 존재가 우리를 구해줄 수 있을까. 펭귄 블룸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의외의 답을 보여준다. 활기찬 성격의 샘은 가족과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전망대 아래로 추락한 뒤 겪고 가슴 아래가 마비되는 사고를 겪는다. 누구보다 활동적으로 살아온 샘이기에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다는 사실은 샘에게 깊은 상처와 우울증을 남긴다. 자신도 가족도 힘든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을 때 뜻밖의 친구가 찾아온다. 상처 입은 새끼 까치 ‘펭귄’. 펭귄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자포자기하던 샘에게 웃음과 삶의 희망을 되찾는 힘이 되어준다. 더 임파서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