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2월 10일) 21세기 과학 영재를 육성하고 과학 문화 활성화를 위한 '강원과학탐구발표대회'가 본교 멀티미디어실에서 열렸다. 강원청소년과학탐구반의 주관으로 열린 이 날 대회에는 과학체험 탐구활동비를 지원받은 도내 초(5개 학교) ․ 중(6개 학교) ․ 고(9개 학교) 20개 학교가 참여하여 연구 과제를 발표하였다. 이 날 발표는 발표학생 1인과 도우미 학생 1인이 빔-프로젝터를 사용하여 15분 이내에 발표하고 5분간 심사 위원의 질문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지원연구과제 결과를 심사하여 초 ․ 중 ․ 고 각 최우수상을 받은 총 3개 팀은 2006년에 있을 전국 과학탐구발표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활동한 학생과 교사들에게는 인센티브가 제공되며 발표한 연구과제 결과물은 지역사회를 위한 홍보 자료로 사용하게 된다.
지난 주 금요일 아침. 등교를 준비하던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녀석이 갑자기 웃옷을 벗더니 옷에서 냄새가 난다며 아내에게 다른 옷을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었다. 녀석의 말에 기가 찬 아내는 녀석의 옷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리고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것 같아 하루만 더 입으라고 주문을 했다. 그러자 녀석은 그게 아니라며 새 옷을 달라며 완강하게 고집을 부렸다.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내가 화가나 녀석을 혼내주려고 하자 아내는 내 옆구리를 찌르며 그냥 놔두라는 눈치를 하였다. 아내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아 그냥 못이기는 척하며 출근을 하였다. 그날 저녁.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 온 나를 보며 아내는 긴히 할 이야기가 있다며 나를 안방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 나는 영문을 몰라 아내의 힘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앉자마자 아내는 물었다. “여보, 당신은 사춘기를 언제 보냈어요?” “아마 중학교 2학년 때쯤. 그건 왜요? ” “요즘 OO이 행동에서 이상한 거 느낀 점이 없어요?” “시험 때문에 신경이 조금 예민해진 거 같은데? 그게 아니면?” “그것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사춘기가 왔나봐요. 며칠 전에 저에게 이상한 질문을 하던걸요.” “무슨 질
매년 이맘 때쯤이면 각 학교마다 치르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초·중·고 학생들과 학부모 모두 시험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다. 요즘 아파트 집집마다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불 켜진 집들이 많다. 심지어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새벽 2시가 넘어 귀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애타기만 하다.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녀석 또한 12월 중순 경에 있을 기말고사 준비로 요즘 곤혹을 치르고 있다. 놀기를 좋아하는 이 녀석이 매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는 시간보다 딴 짓을 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리고 생색내기는 얼마나 하는지 눈 뜨고는 못 봐 줄 정도다. 어젯밤의 일이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막내 녀석은 공부를 한답시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잠시 뒤 거실로 나와 배가 고프다며 통닭을 시켜달라고 하였다. 아내는 못이기는 척 하면서 통닭을 주문하였고 막내 녀석은 통닭이 오자마자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녀석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부부는 흐뭇하였다. 그리고 뉴스를 보기 위해 TV를 켰다. 바로 그때였다. 공부를 하고
강원도내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공연과 강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역단체와 대학교에서 수능이 끝난 고3 아이들을 위해 이와 같은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주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입시 홍보를 겸한 대학의 문화 공연은 학생들에게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또한 대학 측에서는 참석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학교별 장기자랑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어 주어 아이들은 학교의 명예를 위해 평소의 자신의 끼를 십분 발휘하기도 하였다. 공연 내내, 아이들은 입시의 해방감에서 벗어난 듯 환호와 박수를 치며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발산하였다. 공연이 끝난 뒤 아이들은 대학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대학 관계자들에게 대학에 관련된 궁금한 내용들을 묻기도 하였다.
요즘 고등학교 일선 학교에서 제일 바쁜 선생님은 고3 담임이 아닌가 싶다. 기말고사 시험에 이어 성적 채점과 확인이 끝나자마자 졸업사정회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종마무리를 해야 하는 단계에서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 1․2학년 때 누락된 부분이 있는지를 철저히 확인하여 학생들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가 중요한 만큼 담임선생님으로서 학급의 학생들을 위해 적어줄 수 있는 내용은 찾아서 모두 적어 주어야만 한다. 아침부터 각반 담임선생님은 책상 위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심혈을 기울인다. 어떤 선생님은 어깨 죽지가 아픈 듯 계속해서 팔을 주물러가며 타자를 친다. 그리고 3학년 담임을 처음 맡은 선생님은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경륜이 많은 선배 동료교사를 찾아다니며 연신 질문을 하는 등의 노력을 보인다. 대충은 없다. 고3 경력이 많은 선생님들 또한 매년 달라진 양식과 방법에 익숙하지 않아 책자나 자료 등을 찾아가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들이다. 이 모든 것들이 아이들을 위한 우리 선생님들의 관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듯 선생님들은 교육
월요일 아침.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양어깨가 더욱 움츠려져 있다. 출석을 점검하기 위해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모든 것이 끝난 양 제각각이었다. 시험 결과에 관계없이 아이들 모두는 해방감에 젖어 그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 듯 했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아이들 얼굴 위로 오랜만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아이들은 난로 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를 떨며 연신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학교에 나와도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출석 때문에 마지못해 나와야 하는 현실에 아이들의 볼멘소리도 들렸다. 그런데 교실 여기 저기 아이들의 행동 또한 각양각색이었다. 책상 위에 책 한 권 올려놓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놓고 누군가에게 열심히 문자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대학입시자료집을 펼쳐 놓고 자신의 점수로 갈 대학을 미리 점쳐보는가 하면, 어수선한 교실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들도 있었다. 몇 명의 아이들은 광고지를 펼쳐 놓고 귀가 후 남아도는 시간을 이용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듯 열심히 뒤적이고 있었다. 시험이 끝난 상태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다그치는 것도 문제가 있는 듯싶다. 각 학교마다 고3 학생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토요일 퇴근 무렵이었다. 교무실 연구부장 책상 위에 있는 전화기의 벨이 울렸다. 옆에 있던 최 선생이 전화기를 건네며 농담조로 말을 했다. "김 선생님, 예쁜 아가씨의 목소리입니다. 전화 받아 보세요." "예, 감사합니다." "여보세요. OOO입니다." "선생님, 저 몇 회 졸업생 OOO입니다." "누구라고요?" "저 기억 안 나세요?" "글쎄. 누구지?" "학창시절 선생님을 좋아했던 OO이 인데 기억 안 나세요?" "아 그래, 너구나. 그동안 잘 지냈니?" "선생님, 저 결혼해요."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렸구나. 축하한다." "그런데 선생님께 부탁이 있어 전화를 드렸어요." "나한테? 그래 무슨 부탁인데?" "선생님께서 제 결혼식 주례 좀 봐 주세요." "주례를 서달라고? 농담이겠지?" "아니에요. 사실이에요. 이렇게 정중히 부탁드려요. 그리고 양가 부모님께도 허락을 택한걸요. 그러니 거절하지 마세요. 조만간 청첩장을 가지고 신랑과 함께 찾아뵐게요."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단다. 선생님이 주례를 선다는 것이…." 그 제자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는 것이었다. 전화번호도 적어 두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전화를 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난감
토요일 기말 고사 이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에이즈(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 교육이 본교 체육관에서 있었다. 이 날 강사로 나온 대한에이즈예방협회 강원도회 장숙자씨는 평소 학생들이 잘 모르고 있는 에이즈에 대한 기본 상식 및 예방법 등을 강연하여 많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해결해 주었다. 특히 학생들에게 콘돔사용법을 설명할 때에는 직접 콘돔을 사용해 보여줌으로써 학생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어떤 학생들은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였으나 조용히 강연을 경청하였다. 그리고 강연 뒤 에이즈 상식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OX로 풀어보는 시간도 가졌으며 질의응답을 통해 에이즈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도 하였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 ‘성’문제인 것만큼 아이들 모두가 바람직하고 건전한 성문화를 실천해 가기를 바란다. 1. 반지나 손톱에 콘돔이 손상되지 않도록 포장지에서 꺼냅니다. 2. 콘돔 끝 부분(정액받이)을 비틀어 공기를 제거합니다. 3. 발기된 음경에 상대방 체액이 묻지 않도록 콘돔을 씌우고 끝까지 풀어 내린다. 4. 사정 후 콘돔이 벗겨지지 않도록 끝 부분을 잡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어 학창시절 마지막 시험인 일주간의 기말고사가 끝난 지금 고3 아이들은 벌써부터 해방감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반면 학교측에서는 이 아이들의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 중이다. 물론 정시모집에서 심층면접과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입시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으나 단순히 수능성적과 내신만으로 전형하는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능 성적 발표일인 12월 19일까지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이 많다. 그렇다고 시험이 끝난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 시간대를 잘 활용하면 정말이지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주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올 대학입시로 인해 일선 학교의 진학지도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입시 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점수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 무엇을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학생들은 너무 지나치게 담임선생님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가 갈 대학을 인터넷이나 책자 등을 통해 미리 알아보고 상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본교에서는 오는 월요일 12월 5일부터 고3학생들을 위해 다양
본교 설립자이신 정화국 이사장님께서 한국사립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2005년도 사학육성 공로표창 연공상 봉황장을 수상하였다. 지난 1986년 취임한 정이사장님은 1988년 강릉문성고등학교를 설립해 후진 양성과 지역교육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현재 한국사립중․고 법인협의회 강원도회장을 맡고 있다. 시상식이 12월 1일(목요일) 서울 63빌딩 1층 국제회의장에서 있었으며 오늘(12월 2일) 본교에서 전교직원이 참석한 가운에 전달식을 가졌다.
수요일. 아이들의 기말고사 기간이라 모처럼 일찍 귀가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목욕을 한 지도 오래다. 언제부턴가 목욕하는 일이 월례행사가 되어 버렸다. 시간이 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귀찮아서 목욕탕에 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더 낫겠다. 이것이 늘 아내가 잔소리하는 원인이 되었다. 휴일만 되면 아침부터 아내는 막내 녀석을 데리고 목욕탕에 갔다 오라고 잠자는 나를 깨운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나서기는 하나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사실 어떤 때는 목욕탕에 가지 않고 차에서 잠을 자고 집으로 들어가 화장실에서 간단히 샤워하고 난 뒤 마치 목욕을 다녀온 것처럼 해 아내를 속인 적도 있었다. 아내가 눈치를 채지 못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아내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혀를 차고도 남을 것이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내 알몸을 보여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탕 내 모든 사람들이 내 몸만 쳐다보는 것이 같아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른 적도 있었다. 목욕탕 안에서 시선을 어디에다 둘지 몰라 목욕을 허겁지겁 하고 나온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인 아침 일찍 아니면 오
오랜만에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녀석을 달래 집 근처의 시립도서관을 찾았다. 앞으로 있을 기말고사 탓일까?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나와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일반열람실은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따라서 막내녀석과 내가 빈자리를 찾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간신히 자리를 잡은 곳이 남학생 열람실이었다. 그런데 분명 남학생 열람실인 줄 알고 들어간 열람실 안에는 많은 여학생들이 섞여 있었다. 혹시 잘못 들어 온 것이 아닌가 싶어 밖으로 나가 확인을 한 결과, 내가 실수한 것은 아니었다. 내심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도서관측에서 생각해낸 임시방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없이 남학생 열람실에서 책을 보기로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잠시 뒤, 실내 정숙을 해야 할 열람실 안이 갑자기 시끄러워지기 시작하였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휴대폰으로 게임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데 정신이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 모두가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안중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분명히 열람실 벽에는 ‘실내정숙’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때였다. 옆에 앉아 책을 읽고
오늘(11월 25일) 천년의 역사를 이어 온 중요 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유네스코에 의해 으로 선정되었다.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되자 강릉시는 축제분위기로 들떠 곳곳에서 '대종각 타종식' '강릉관노 가면놀이' '강릉 풀물놀이'와 '답교놀이'등을 재현하며 갖가지 경축행사를 벌였다. 이에 본교 ‘관노가면극’(지도교사 김종학) 팀은 체육관에서 축하 공연을 벌이기도 하였다.
어제의 일이었다. 매 교시가 끝날 때마다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과목의 난이도를 대충이나마 알고 있었다. 생각보다 시험이 어려웠나보다. 그래서일까? 고사장에서 빠져나오는 아이들의 표정이 그렇게 밝아 보이지가 않았다.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보고 난 뒤 활짝 웃었다가, 2교시 수리탐구에서는 푼 문제보다 찍은 문제가 더 많았다고 이야기를 한 여학생은 실망하여 점심까지 굶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3교시 외국어 영역은 지문이 길 뿐만 아니라 어휘 또한 낯설어 해석이 안 되는 문장도 많았다고 하였다. 4교시 사회탐구는 선택과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몇 문제를 제외하고는 작년 수준과 비슷했다고 하였다. 아침에 출근을 하자마자 교실로 올라갔다. 시험 결과에 관계없이 아이들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채점 결과에 어떤 아이들은 책상에 엎드려 울기도 하였다. 반면에 어떤 아이는 언어영역을 다 맞아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였다. 모든 시험이 다 그러하듯 희비는 교차되기 마련이다. 어쩌면 이 순간이 담임으로서 제일 곤란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시험 성적이 좋은 아이들에게는 칭찬을,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격려와 위안을 아끼지 말고 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어젯밤 아이들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늦게 일어날까 봐 자명종 시계를 5시에 맞추어 놓고 깜박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새벽 5시였다.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 고사장으로 나섰다. 아직도 아파트 단지는 어둠에 깔려 있었다. 찬바람이 불기는 했으나 예년에 비하면 포근한 날씨였다. 우리 반 아이들이 시험을 보게되는 고사장은 2곳이었다. 그래서 아침에는 여학생이 치르는 고사장으로, 저녁에는 시험을 치르고 나오는 남학생에게 가보기로 하였다. 고사장에 도착을 하니 제일 먼저 눈에 띤 것은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1.2학년 후배들이었다. 아이들은 교문을 중심으로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새벽 2시부터 이곳에 와 있었다고 하였다. 연례행사처럼 이뤄지는 응원전이 이제는 수능 당일 하나의 볼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응원전을 펼치지 말자는 여론도 있으나 모교와 동문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수능 추위를 녹일 만큼 뜨겁기만 하다. 아침 7시. 날이 밝아오자 여기저기서 수험생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후배들의 응원이 시작되었다. 후배들은 ‘오! 필승 OO고’, ‘수능대박’, ‘잘 찍어 주세요’, ‘재수없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