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13호인 강릉 단오제(6. 9~6. 13)가 5일간의 일정으로 강릉남대천 단오장터에서 시작되었다.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릉단오제는 한국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고 성대하게 열리는 축제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번 2005년 강릉 단오는 오는 11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앞두고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행사기간동안에는 민속놀이(관노가면극, 씨름대회, 그네대회, 줄다리기 대회, 투호대회, 강릉사투리대회, 전국풍물놀이경연대회), 단오제 민속체험촌 행사(신주시음회, 창포머리감기, 수리취떡 만들기, 단오부적 그리기, 관노탈 그리기, 열두띠 찍기, 단오부채 그리기), 문화예술 행사(전국한시백일장, 전국시조경창대회, 단오장기대회, 사진공모전, 단오학생미술실기대회, 국악공연, 강릉의 무형문화재 독후감 쓰기 대회)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행사가 개최되어진다. 이에 강릉시내 초․중․고 각급 학교에서는 단오제 행사기간 동안 가정 체험학습의 날을 정해 학생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단오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강릉단오제는 단오절, 단양절, 단양놀이, 단양굿등으로 불리우며, 고대 부족국가의 제천의식과 농경의례에
강릉시 홍제동에 위치한 강원도교육감지정 평생교육시설인 강릉 인문중·고등학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난으로 인해 배워야 할 시기를 놓친 만학도들이다. 전체 학생 수가 149명(중학생 94명, 고등학생 55명)으로 모두가 주경야독을 하며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다. 김운기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부분의 교사들(상주교사 4명, 봉사교사 35명)은 자투리 시간을 할애하여 야간에 나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해 무보수로 봉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 또한 배움에 임하는 자세가 자못 진지하기만 하다. 학생들의 이런 자세를 보면서 16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조무현 선생님(46세, 문성고, 생물담당)은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사로서의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지난 5월 28일부터 29일까지(1박 2일) 학교 행사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수학여행은 예년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참가를 하였다. 김운기 교장 선생님의 인솔하에 중학교 2학년 26명, 고등학교 2학년 11명과 봉사교사 15명이 동행하여 백제의 옛 도읍지인 전라북도 익산시를 비롯한 남원시, 부안읍, 진안읍 쪽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나이가 들어
현충일이 낀 이틀 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보도에 의하면 금요일 오후부터 일부 고속도로는 주말과 연휴 나들이 객으로 곳곳이 정체되고 있다고 하였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뭇 사람들의 말을 비아냥거리기라도 하듯 연휴가 시작되면 차를 끌고 고속도로로 쏟아져 나온다. 현충일 아침 8시, 자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녀석을 깨워 국기를 달게 하였다. 그리고 나는 세면을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녀석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모르는 듯 평소처럼 국기를 게양해 둔 것이었다. 할 수없이 나는 국기를 가져와 조기(弔旗)로 달아 게양을 하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녀석이 민망한 듯 계속해서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현관문을 열자 제일 먼저 눈에 띤 것은 확 트인 아파트 주차장이었다. 평일에는 주차 전쟁을 벌여야만 이 곳이 오늘은 자동차 몇 대만 주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시간대로 보아 모두가 하루 전에 어디론가 떠난 듯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이 현충일인데도 불구하고 국기를 게양한 집이 몇 집뿐이었다.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순국선열에 대한 넋을 기르기 위한 현충일이 단지 노는 날로 인식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토요일 퇴근길이었다. 아파트 놀이터 벤치 위에 무엇인가를 두고 몇 명의 아이들이 모여 말싸움을 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궁금하여 다가가 살펴보니 누런 보리 이삭을 두고 아이들은 자신이 내세우는 것이 맞는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결국 그 싸움은 보리냐? 아니면 밀이냐? 두 가지를 놓고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끼리는 도저히 판가름이 날 것 같지 않았다. 더 이상 분위기가 험악해 지기 전에 누군가가 중재 역할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할 수없이 그 중재자로 내가 나섰다. 나는 밀이라고 고집하는 아이에게 보리와 밀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에도 그 아이는 내 말이 믿어지지가 않는 듯 계속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내 말이 끝나자 그 아이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자기의 집을 향해 슬그머니 놀이터를 빠져나갔다. 한편으로 끝까지 보리라고 고집을 부렸던 아이는 의기양양하여 친구들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거봐, 내 말이 맞지. 맞는다고 하는데 계속해서 우기고 난리야.” 도심지 아파트 단지 주변에 보리밭이 있는 것이 드문 일이다. 언제부턴가 매년 5월이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에서
지난 5월 26일 제25대 강원교총 회장(기호 2번 유창옥)이 선출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신임회장은 강원 교총이 창립한 이래 처음으로 실시된 회원의 직선제로 선출되었기에 그 의미는 더 크다고 본다. 이제는 열악한 강원교육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선거전에 내건 공약인 회원이 주인이 되는 강원 교총, 회원의 권익보호 및 전문성 신장, 교육 환경개선 추진, 회원복지향상 추진 등의 사항이 장밋빛 공약 사항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는 많다고 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관심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은 회원의 사기 진작 및 처우 개선이라고 생각한다.(성과급 지급, 담임수당, 보직교사 수당의 대폭인상, 교감의 직급수당현실화,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 지원 등) 그리고 회원이 주인이 되는 강원 교총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유능한 회원을 두어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특히 강원도는 영동과 영서의 지방색이 짙어 자칫 잘못하면 편파적인 방향으로 운영될 수도 있다. 아무튼 다년간 현직에 몸담아 온 신임총장으로서 그 누구보다 우리 교원들의 고충을 잘 헤아리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점심을 먹고 난 뒤, 간단한 산책을 하기 위해 교정을 거닐었다. 비라도 올 듯 잔뜩 찌푸린 날씨였지만 바람 한 점 없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주머니 안에서 잠자고 있던 휴대폰이 잠에서 깬 듯 울리기 시작하였다. 휴대폰을 꺼내들자 전송된 문자메시지 하나가 액정 모니터 위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전화번호가 낯익어 확인을 해보니 우리 반 한 남학생이 보낸 문자메시지였다. 그런데 그 내용은 길지 않았지만 심각한 것이었다. "선생님! 제가 우울증인가 봐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이 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를 몰라 한참을 망설인 끝에 우선 문자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해주었다. 그리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며 메시지를 보내는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무슨 일이니? 아무튼 교무실로 내려오길." 그 학생이 교무실로 내려오기까지 자리에 앉아 여러 생각들을 하였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대학 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가정 문제 때문일까? 등의 생각들이 교차되었다. 잠시 후, 상기된 표정으로 내 앞에 선 그 남학생의 얼굴이 왠지 모르게 굳어져 있었다. 표정으로 보아 고민의 심각성을 읽을 수가 있었다.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는 날이자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 평가가 있는 날이기도 하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치러진 이 시험은 재수생을 포함한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약 60만 명이 응시할 정도로 비중 있는 시험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아침에 출근을 하자마자, 교실로 들어가 아이들에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자리 배치를 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난 뒤, 시험에 대한 유의 사항과 지시 사항 등을 칠판에 적어놓고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켰다. 아이들 또한 이번 모의고사가 자신의 점수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다소 긴장된 표정이 얼굴에 역력히 나타나 보였다. 주의 사항을 간략하게 말하고 난 다음, 예년과 달라진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샘플용 답안지 한 장을 봉투에서 꺼냈다. 그리고 O.M.R 카드 답안지 앞면을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 너희들도 알다시피 예년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은 없다. 그런데 왼쪽 상단을 잘 보면 성명 란 밑에 무언가를 쓰도록 되어 있다.” 내 말이 끝나자 아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라도 하듯 아이들의 시선은 답안지를 들고 있는 나의 오른손 쪽으로
제5회 강원도내 사립 중,고교 33개 학교 교직원 체육대회가 27일(금) 강원도 춘천 강원고등학교에서 개최되었다. 강원도 사립중,고등학교장회(회장: 김윤기 강원고교장)가 주최한 이 날 행사에는 1,500여명의 강원도내 사립학교 교직원들이 참여하였다. 그리고 이 행사를 격려하기 위하여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을 비롯하여 정화국 강원도 사립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 강원도회 회장 및 각 학교의 이사장 등 많은 내,외빈들이 참석하였다. 김윤기 강원도 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대회가 현실적 여건을 바로 인식, 사학인으로서의 동질감을 진작시키며 공동운명체적 의식에 기초한 총화를 이루는 중요한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며, 특수성, 다양성, 자율성을 살리고 교육패러다임을 바꾸어 가는 대화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은 이번 체육대회가 사학의 자율성-선진교육의 토대라는 기치 아래 도내 사립 중,고교직원간에 혁신적인 교육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여 사학의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며 격려사를 대신했다. 그리고 강원도 사립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 강원도회 회장이자 강릉문성고등학교 이사장인
전국 초·중·고를 막론하고 학교 방송국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학교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학교 방송국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과연 얼마나 될까? 고작 학교 행사가 있을 때가 아니면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야 할 때 사용되는 매체로의 역할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무엇보다 학교 방송국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연간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여 적용시켜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분기별, 월별, 주별, 일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방송을 통해 학교 행사나 교육 소식, 미담 등을 알려줌으로써 방송이 학생들에게 가깝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사실 일상적인 생활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교 음악이 태아에게 중요하듯 학생들이 정서를 함양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매체는 다양하다. 문제는 시간과 장소라고 본다. 입시를 앞 둔 아이들은 사소한 것 하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일상 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각자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해소 책의 하나로 음악을 선택한다. 음악을 무작정 틀어주기 보다는 시간대
지난 21일 관동대가 주최한 전국 최초 '도전! 영어 골든벨' 대회가 대학 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대회에는 강원도내 고교생 25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행사는 관동대학교에 재직중인 원어민 교수 21명이 직접 진행하는 가운데 참가한 학생들이 영어로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지난해에도 관동대 재학생 300여명이 참가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고 한다. 올해에는 관동대학교 재학생뿐만 아니라 강릉, 춘천, 원주, 동해, 속초, 양양, 삼척 등 강원도내의 고등학생 250명을 초청해 행사를 시행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케 하고 6개의 영어권 국가(미국,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로 구성된 원어민 교수들과 함께 웃고 어울리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큰 몫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영어 퀴즈풀기 뿐만 아니라 관동대학 동아리의 공연과 참가학생 장기자랑, 원어민 교수들의 공연 등이 함께 이루어져 대회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도 하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최후의 골든벨을 울린 학생(장재환, 강릉고)에게는 장학금 1백 만원이 주어졌으며 그 외의 입
일요일 아침 9시. 아내는 부엌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도서관에서 먹을 김밥과 간식을 준비하느냐고 온갖 수선을 피운다. 다시 찾아 온 작은 행복에 김밥을 만드는 아내의 얼굴위로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매주 일요일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과 3학년인 막내 녀석을 데리고 집에서 가까운 시립도서관으로 가곤 한다. 처음에는 온갖 투정을 부리며 짜증을 많이 냈던 아이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내가 귀찮아 늦장을 부리면 오히려 아이들이 투정을 부린다. 사실 우리 가족이 이 작은 행복(幸福)을 다시 찾게 되기까지는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 몇 년 전의 일이었다.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아내의 이런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당신에게 이런 얘기를 해서 죄송해요. 지금까지는 당신이 걱정을 할까봐 얘기를 할 수 없었어요.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심각해요. 아이들이 학원에 갔다 오면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게임을 하느냐고 정신을 못 차려요. 심지어 둘째 놈은 저녁까지 굶어가면서 인터넷 게임에 빠
4월 달에 치른 모의고사 성적 결과가 나왔다. 성적을 분석해 본 결과, 지난 번 성적보다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5월 초 중간고사가 끝나고 난 뒤, 아이들 마음이 많이 헤이해진 것 같아 이참에 정신무장을 다시 시켜야겠다고 벼르고 있던 중이었다. 아이들 개개인에게 성적표를 나누어주면서 성적이 떨어진 학생들에게 그것에 대한 사유서를 써오게 하였다. 그리고 성적이 다소 향상된 아이들에게도 다음에 있을 시험에서 좀더 나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라도 예상점수와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글을 쓰게 했다. 그리고 수업 시작 5분전에 자리에 앉아 수업 준비를 할 것이며, 점심시간 내지 쉬는 시간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자리에 앉아 자습을 하도록 주문을 했다. 만약 이것을 어길 시는 오후에 간단한 벌을 주겠노라고 엄포를 했다. 성적이 떨어진 대부분 아이들의 공통 사항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처음에 결심했던 각오가 무언가에 의해 흐려져 지금은 그 상황이 심각하다라며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하였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정신을 차리게 해달라며 때려달라고 하기도 하였다. 그나마 성적이 향상된 대부분의 아이들 또한 현재 자신의 성적에 불만족을 느끼
올해는 워낙 많은 비리와 촌지 문제가 불거져 스승의 날 행사를 취소한 학교가 많다고 한다. 우리 학교에서도 '촌지 안 받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조·종례를 통해 학생들에게도 교육을 시키라고 신신당부를 하셨고 만에 하나라도 이것을 어길 때에는 엄중히 문책을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13일 종례시간이었다. 우리 교실의 학생들에게도 돈 걷는 행위와 선물을 준비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올해는 스승의 날 행사가 없으니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리라고 했다. 갑자기 내려진 지시에 아이들은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는 아이들의 질문에 어떻게 답변할 지 몰라 한참을 망설였다. 14일 토요일 아침. 출근을 하니 교무실의 분위기는 썰렁하기까지 했다. 예전에 많은 꽃들과 선물로 가득 메웠던 선생님들 책상 위에는 아이들이 쓴 몇 통의 편지만 놓여있었다. 쉬는 시간, 몇 명의 아이들만 짝을 지어 카네이션 한 송이씩 들고 교무실 앞에서 서성거리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떤 선생님은 책상 앞에 앉아 계속 한숨만 내쉬었고 늘 스승의 날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온 선생님은 내심 반기는 듯했다. 그리고
제25대 강원교총 회장을 뽑는 투표가 11일(수) 각 학교 분회로 투표안내문 및 투표용지 발송이 완료된 상태에서 14(토)~21일(토)까지 일주간에 걸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회장후보로는 기호1번 오기택 후보(원주 명륜초등학교 교감)와 기호2번 유창옥 후보(춘천 봉의고등학교 교장) 2파전으로 각축을 벌이게 되었다. 구체적인 선거일정과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선거절차 가. 선거공고 : 2005. 3. 25(금) 나. 후보자 등록기간 : 2005. 4. 7(목) ~ 4. 13(수) 다. 후보자 심의 및 확정 : 2005. 4. 14(목) 라. 선거인 명부 열람 및 수정 : 2005. 4. 14(목) ~ 5. 2(월) 마. 학교분회로 투표안내문 및 투표용지 발송 완료 : 2005. 5. 11(수) 바. 투표 실시 : 2005. 5. 14(토) ~ 5. 21(토) 사. 투표용지 회송 완료 : 2005. 5. 25(수) 아. 개표 및 당선자 발표 : 2005. 5. 26(목) 2. 선거방법 : 회원 직접투표 (회원→분회장→시․군교총→강원교총 순으로 송부)
5월의 푸른 하늘은 늘 깨끗하고 맑다. 그런데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를 보면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는 것은 왜일까? 요즘 들어 교직에 환멸을 느낀다는 동료 교사들이 많다. 어쩌면 나 자신도 그 중에 한사람인지도 모른다. 조회시간, 한 아이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농담으로 던진 말이 나에게는 비수(匕首)처럼 들렸다. “선생님, 스승과 선생의 차이가 뭡니까?” 그 아이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 뜻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뜻을 이야기하면 이 세상에는 선생은 많으나 스승이 없는 것으로 잘못 비추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랬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아이의 다음 말이 나를 더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선생과 스승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세요?” 교단에 선지 10년이 넘은 지금. 처음에는 교직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만이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만 개의 분필로도 아직까지 내 이름 석자도 제대로 못쓰는 나다. 지금까지 난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걸까. 항상 이 아이들 앞에만 서면 내 자신이 작아지는 이유는 너무나 지나치게 지식만 강요한 탓인지도 모른다. 진정 이 아이들에게 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