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립교향악단의 ‘학교탐방연주회’가 6월 3일 오후 1시 본교 친향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연주회는 류석원(가톨릭 관동대) 교수의 지휘아래 평소 자주 듣고 귀에 익은 클래식 곡들이 연주되었다. 더군다나 연주와 함께 곁들여진 해설은 지금까지 학생들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이번 연주회로 학생들은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잠깐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으며 정서함양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저녁 7시. 학교에서 마련한 찾아가는 현지 맞춤형 직무연수(과정명: 학생부종합전형 진학지도)를 듣기 위해 식사를 마친 선생님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책자 한 권씩 들고 제각각 소강당으로 입장하였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연수를 위해 선생님들은 퇴근 시간까지 미뤄가며 적극성을 보였다. 대학의 수시 모집이 확대됨에 따라 학생부의 비중이 그만큼 커지게 되었다. 이에 일선 학교에서는 불성실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으로 행여 학생들이 대학 전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련 담임 선생님에게 온라인 연수 내지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연수를 신청하여 받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교재연구 및 학생 생활지도 그리고 과다한 업무로 늘 지쳐있는 선생님에게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까지 많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것에 일부 선생님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사실 이번 연수는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안 진로부장이 사전에 계획을 세워 강사를 섭외했을 뿐만 아니라 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준비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바쁜 시간과 불편함을 덜기 위해 강사를
수시 합격생,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선택이 중요하다 지난 2일 수능성적이 발표된 이후, 각 대학의 수시모집 최종합격자 발표가 앞당겨 발표가 나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많은 학생이 수시모집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는가 하면 일부 학생의 경우, 내신이 좋지 않음에도 최저학력을 만족시켜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려 합격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수시모집에서 3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가 하면 지원한 수시모집 여섯 군데 모두 떨어진 학생들은 앞으로 있을 정시 모집에 합격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지원하여 최종 합격한 학생들은 별 무리가 없겠지만, 자신의 적성과 전혀 관계없이 오직 ‘붙고 보자’며 무작정 점수를 낮춰 합격한 학생의 경우, 등록에 앞서 꼼꼼하게 잘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 예치금을 넣을 때까지 아직 기간(12.11~12.14)이 있는 만큼 대학과 학과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난 뒤 등록해도 늦지는 않다. 수시모집 2개 이상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을 결정하는데 제일 먼저 무엇을 고려할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학생들 대부분이 학과를 먼
지금 고3 교실, 수업 파행은 없습니까? 좋은 특강이 해법입니다! 12월 03일. (목요일) 수능 성적이 발표된 지 하루가 지났다. 어제(12월 2일) 받은 수능 성적표 때문에 아이들의 표정이 다소 침통해 보일까 걱정을 했는데 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밝아 보여 다행이었다. 학급마다 차이는 있었으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는지 지각이나 결석하는 아이들도 거의 없었다. 아이들의 수능 후유증을 고려하여 고3, 수능 이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계획된 특강을 취소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침체된 분위기에서 특강을 강행한다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어렵게 섭외했고 강사 또한 다른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부탁을 들어 준 것이라 이 특강을 취소하는 것 자체가 강사에게 도리가 아닌 듯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의 양해를 구하고 특강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사실 이번 특강은 고3 청소년들이 들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며 강사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동료 교사가 적극적으로 추천을 해주었다. 이 지역 출신인 강사를 초빙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강사는 고장의 후배들을 위한 일이라며 다른 모든 일정을 마다하고 본교 고3 학생들을 위한
수능 성적표를 나눠준 날 교실은 맨붕 그 자체였다 12월 02일. 수요일. 오전 10시. 어제(12.01) 미리 출력해 놓은 수능 성적표를 들고 교실로 갔다.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의 모든 시선은 내 얼굴이 아닌 손에 쥔 수능 성적표에 있었다. 이번 수능은 워낙 어려워 가채점으로 본인의 점수를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굳어져 있었다. 성적표를 나눠주기 전에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결과에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마라.”라는 아주 짧은 멘트를 아이들에게 해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고생했다.”라는 말과 함께 성적표를 나눠주었다. 그런데 나의 격려의 말에 아이들이 “네”라고 대답은 한 것 같은데 들리지는 않았다. 성적표를 받아 든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성적표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다. 믿기지 않은 듯 성적표를 들고 불빛에 비춰보기도 하고 스마트 폰 계산기로 성적을 계산해 보는 아이들도 있었다.성적을 확인하는 내내 아이들의 입에서는 연신 한숨만 새어 나왔다. 행여 자신의 성적에 불만족하여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성적표를 나눠주면서 나의 시선은 아이들 개개인의 행동에 집중하였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
유명 인사를 특강에 초대하라!('고3 교실' 수업 파행을 막아라 -제4탄) 한 달 전, 한 지인으로부터 한때 ‘꿍따리 샤바라’로 인기 정상을 달린 클론 멤버였던 가수 강원래 씨를 소개받았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본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특강을 해줄 수 있는지를 정중히 물어보았다. 연말연시 바쁜 스케줄에도 그는 내 부탁을 망설임 없이 쾌히 승낙해 주었고 지난 금요일 소강당에서 그의 특강이 이루어졌다. 오전 10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강당에 입실하는 아이들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연신 뿜어져 나왔다. 특강 강사로 초대받은 가수 강원래 씨가 휠체어를 타고 강당에 등장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교통사고 이후,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아 아이들이 그의 존재감을 잘 알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도 아이들 대부분은 그가 누군 인지 잘 알고 있었으며 그의 노래 ‘꿍따리 샤바라’를 리듬에 맞춰 흥얼거리기도 했다. 강원래 씨는 '다시 꾸는 꿈'이라는 주제로 약 한 시간 동안 강의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난 뒤, 가수로서의 모든 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하였다. 그
‘고3 교실’ 수업 파행을 막아라!(제3탄) 3학년 학생들을 인솔하여 지방 소재 ○○대학교에서 주관하는 문화공연에 다녀왔다. 우선 공연에 앞서 입학처장의 간단한 입시설명회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대학 동아리의여러 공연을 즐기면서 학생들은 잠깐이나마 입시로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정시모집을 앞둔 많은 대학이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겸한 문화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대학이 주관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 보는 것도 수업 파행을 막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리라 본다. 여건이 된다면,대학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쳐합격한 대학을 미리 방문케 해보는 것도 좋다. 학생들은 앞으로 본인이 전공할 강의를 대학 강의실에서 직접 들어봄으로써학과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으리라 본다. 대학의 협조를 얻어 대학 재학 중인 선배와의 멘토링(Mentoring)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다. 멘토링을 통해 대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대학 새내기로서 꼭 알아야 할 많은 정보를 미리 섭렵해 두도록 한다. 최근 고3 예비 대학생을 학과 실습실로 초대하여 실습에 직접 참여케 함으로써 학과에 대한 자긍심을
고3 교실, 수업 파행을 막아라! (제2탄) 수능 이후, 며칠째 계속되는 가을비가 등교하는 아이들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더군다나 고3 교실, 수업 파행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실시되는 오늘 프로그램인 ‘독립 영화 특강’ 또한 아이들 마음을 그다지 업(Up) 시킬 수 있는 내용이 아닌 듯했다. 그래서일까? 몇 명의 아이들이 강당을 채워 줄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강의 시간이 되어도 강의실을 찾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특강을 위해 미리 자리하고 있는 강사에게 양해를 구한 뒤, 아이들의 동원을 위해 담임 선생님의 협조를 구했다. 잠시 뒤, 아이들은 삼삼오오(三三五五) 짝을 지어 강의실로 입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독립영화 그 자체가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아이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강당 자리가 채워지자, 강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최신 유행하는 뮤직비디오 한 편을 보여주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제야 아이들은 낯익은 노래와 음악이 나오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뮤직비디오가 끝나가자 아이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다른 가수의 뮤직비디오 한 편을 더 요구
“선배 초대가수와 함께한 뮤직 토크쇼” 고교 마지막 시험인 기말고사를 끝낸 학생들의 얼굴은 지난 수능을 치르고 난 이후의 모습보다 다소 평온해 보였다. 왠지 모르게 마음의 안정을 찾은 듯하여 다행이었다. 사실 수능 이후, 수업 파행을 조금이나마 막기 위해 한 달 전부터 학년부장으로서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왔다. 그리고 고3, 수능 이후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드림 뮤직 토크쇼’를 본교 소강당에서 실시하였다. 특강 연사로 본교 졸업생이자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최○○씨를 초빙하였다. 그는 연말 연시 바쁜 와중에도 후배들을 위해 내 제안을 쾌히 받아주었다. 그는 자신이 자작곡을 비롯해 최신 유행하는 곡을 학생들과 함께 부르며 그간 대학 입시로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며 수능 시험을 치른 고3 모든 후배를 격려해 주었다. 특히 시험을 잘 본 후배들을 위해 축하의 노래를 그리고 시험을 잘 못 본 후배들을 위해 격려와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배 초대가수와 후배들이 하나가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선배와 후배가 마지막으로 함께 부른 ‘사랑으로’의 합창은
수능 이후, 이어지는 고3 교실의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끊어버릴 대책은? 요즘 일선 학교의 가장 큰 고민은 수능과 기말고사를 모두 마친 고3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마다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학교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하고 있으나 아직 남아있는 긴 수업일수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수능 이전보다 등교시간을 조금 늦춰 학교에 나오도록 하고 있으나 아이들은 긴장이 풀려서인지 등교시간 또한 제각각이다. 그나마 마지막 수시모집 전형(면접, 논술, 실기시험 등)을 앞둔 아이들은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나름대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다행이나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학생들은 등교하여 할 일 없이 빈둥대다 귀가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다 보니, 고3 선배들의 무절제한 행동으로 선의의 피해를 보는 쪽은 결국 1·2학년 후배들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일부 학생들이 조기 방학을 주문하지만 학교 측면에서는 수업 일수 부족과 도교육청의 방침을 들먹이며 학생들의 요구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수능 성적표가 발표되지도 않고 대학 정시 모집이 남아있는
‘청소년 균형능력 및 보행자세 측정상담’으로 보행자세를 고치다 등굣길. 스마트 폰을 손에 들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이제 낯설지가 않다. 그런데 가끔 무거운 책가방을 둘러맨 아이들이 허리를 구부린 채 스마트 폰에 빠져있는 것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다. 심지어 이어폰을 꽂고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아이들을 목격할 때면 교통사고라도 날까 심히 걱정된다. 요즘 스마트 폰 기능이 날로 발전해 스마트 폰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스마트 폰은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 지도 오래다. 그런데 이 스마트 폰의 잘못된 자세가 성장기 청소년의 성장 및 집중력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아이들일수록 척추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러한 심각한 증상을 부모들이 모르고 있다거나 그대로 내버려둠으로써 병을 더 키우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결국, 아이들이 신체 통증을 참다못해 호소해야지만 그제야 심각성을 알고 병원을 찾아온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잘못된 스마트 폰 사
기말고사첫날.기말고사에 임하는 아이들의 마음 자세가 사뭇 달라 보였다. 사실 수능 이후 치러지는 기말고사를 별 의미 없이 생각하여 시험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어려운 수능 탓에 올해는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기말고사가 끝난 뒤, 문단속을 위해 교실로 향했다. 학생들이 돌아간 교실은 다소 어수선했으나 기말고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 흔적을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책상과 의자를 대충 정리한 뒤 교실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정적이 흘렸던 3학년 복도가 무언가에 의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그 소리의 정체가 궁금하여 소리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3학년 ○반에서 나는 소리였다. 조용히 교실 문을 열자, 시험을 끝낸 아이들 몇 명이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심 오늘 치른 문제지의 정답을 맞혀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결과, 아이들이 들고 있는 것이 문제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며칠 뒤에 있을 면접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면접을 위해 각자의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를 꺼내놓고 질문을 던져가며 서로의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꼬집어
“얘들아, 시험장에서 나올 때 너희의 환한 미소 기대할게!” 2015. 11. 12. 목요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여느 때보다 일찍 눈을 떴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새벽 여섯 시. 대충 세수를 하고 난 뒤, 옷을 주섬주섬 입고 현관문을 열었다. 밖은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웠으나 사물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어젯밤부터 간헐적으로 내린 비로 날씨가 제법 추우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다지 춥지 않아 다행이었다. 06시 20분. 배정된 시험장이 집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있기에 일찍 서둘렀다. 그래서인지 거리는 생각보다 한산했고 걸어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다만 교통 순찰차만 여러 대 눈에 띠었다. 아마 시험장 교통정리와 수험생 수송을 위해 서두르는 것 같았다. 06시 45분. 시험장 주변이 복잡할 것이라고 고려도 했지만, 수험생 가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주차를 시험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도로변에 차를 세워두었다. 그리고 시험장까지 걸어갔다. 주차한 곳에서 시험장까지는 약 5분이 걸렸다. 06시 50분. 시험장이 가까워질수록 웅성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각급 학교에서 나온 후배들과 선생님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기
“얘들아! 오늘은 최선을 다한 너희가 주인공이란다.” 11월 10일 화요일 7교시. 수능 이틀을 앞두고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수능 대박 기원 출정식이 본교 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출정식에는 본교 재학생(1, 2학년)을 비롯하여 학부모, 선생님 등 많은 사람들이 고3 수험생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하였다. 학교장의 격려사에 이어 후배들의 힘찬 응원의 목소리에 상기되어 있던 아이들의 얼굴 표정이 다소 안정을 찾는 듯 했다. 출정식 마지막 순서로 담임 선생님과의 프리허그(Free Hug) 시간을 가졌다. 담임 선생님은 학급의 아이들 한 명씩 꼭 껴안아주며 그간의 고생을 위로해 주었다.
출근길 받은 한 제자의 다급한 문자메시지...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월요일 아침. 며칠째 내리는 가을비로 출근길 운전이 힘들었다. 더군다나 주머니 안 휴대폰 문자메시지 진동소리까지 신경이 거슬렸다. 확인하지 않은 탓일까? 주머니 안 휴대폰 진동소리가 몇 초 간격으로 계속해서 울렸다. 운전 중이라 휴대폰의 문자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때마침 교차로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순간, 주머니 안 휴대폰의 문자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하여휴대폰 문자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발신인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휴대폰 액정 위 "선생님, 저 좀 도와주세요"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신호가 바뀌어 자세한 내용을 읽어볼 수가 없었지만 학교에 도착하는 내내 신경이 쓰였다. 교무실 자리에 앉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인하였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발신인은 다름 아닌 3학년 학생이었다. 녀석은 메시지에서 수시전형 여섯 군데 다 떨어진 현재 심정을 토로하였고 자신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평소 녀석은 이 지역에서 벗어나 큰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였다. 그리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