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안개를 보게 됩니다. 가까운 곳에는 별 지장이 없지만 먼 곳은 시야를 가립니다. 출근길에 매일 반겨주는 동대산이 희미하게 다가옵니다. 출근길에 매일 반겨주는 햇살이 힘을 잃습니다. 안개는 언제나 장애물입니다. 안개는 언제나 짜증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안개의 위력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침 잠깐입니다. 머지않아 사라지고 맙니다. 오늘 아침은 저가 혹시 안개와 같은 사람이 아닌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안개와 같이 남이 잘되는 것 배 아파하고 남이 빛나는 것 가리기만 하고 남이 나아가는 길에 장애물이나 놓고 남이 승승장구하는것을 보고 못봐 주고 험담이나 하는 사람이 아닌지를 되돌아봅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남의 잘되는 것 배 아파하기도 하고 남이 빛나는 것을 가리지는 않지만 빛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남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배우기는커녕 좋은 점을 발견해도 못본 체 하며 잘못을 찾아 그것 지적이나 하는 별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안개와 같이 방해꾼, 장애물은 머지않아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안개와 같은 자가 되지 않으려 합니다. 동대산은 안개가 방해를 놓아도 화내지 않습니다. 가리지만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오늘은 날씨가 흐립니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봄기운을 느낍니다. 특히 나무마다 푸른 잎사귀가 번성함을 보게 됩니다.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풍성함을 봅니다. 화사한 벚꽃 잔치도 끝났습니다. 화려한 개나리꽃 잔치도 끝났습니다. 이제 아기자기한 푸른 잎들의 잔치가 벌여지고 있습니다. 성장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놀랄 정도입니다. 우리학교의 변화 모습도 푸른 잎사귀가 빠르게 번성하는 것과 같이 아주 속도가 빠름을 보게 됩니다. 지난 3월 중순까지만 해도 학교 주변의 쓰레기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는데 이제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학교에 운동하러 오시는 분들도 협조가 아주 잘 됩니다. 계속 학교 운동장 주변이 깨끗함을 보게 됩니다. 휴지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쓰레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음료수 캔도 보이지 않습니다. 담배꽁초도 보이지 않습니다. 교육이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아침 교육은 다이너마이트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육이 학생들에게만 통하는 것이 아니고 주민들에게도 통합니다. 행정직원에게도 통합니다. 급식소 직원들에게도 통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통합니다. 말 한 마디가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침
오늘도 어제에 이어 날씨가 참 좋습니다. 길가에 핀 꽃들이 사라지니 날씨가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푸른 새순이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푸른 하늘이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 푸른 기운이 새 힘을 솟아나게 합니다. 보통 때는 동대산이 무게를 잡고 침묵만 지켰었는데 오늘은 웃음을 머금었습니다. 푸른 웃음을 하늘에도 선사했습니다. 푸른 웃음을 출근하는 저에게도 선사했습니다. 동대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네에도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점잖은 분이 웃어주시니 얼마나 더 친근감이 갑니까? 이 동대산이 우리학교를 우리학교 학생들을 맑고 밝게 자라게 하는 스승의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는 학생부장 선생님으로부터 부끄러운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참 입에도 담지 못할 수치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숨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는 숙제거리입니다. 그래도최선을 다하시는 부장선생님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믿음직스러웠습니다.우리학교 학생들이 반듯하게 살아가도록 애쓰시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보기가 좋았습니다. 한 학생은 이웃학교 학생들의 돈을 빼앗아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두
오늘은 아침부터 바쁩니다. 몸도 바쁘지만 특히 마음이 바쁩니다. 교육장님의 우리학교 방문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강북교육 수장께서 오시는데 손님을 맞이하는 우리로서는 깍듯이 대접해야 할 것 아닙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예의를 갖춰 좋은 태도를 갖고 모셔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아침부터 바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교감선생님, 교무부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부장선생님, 여러 선생님 그리고 행정실장님을 비롯하여 행정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큰 TV도 설치했습니다. 워드로 환영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파워포인트로 학교현황을 만들었습니다. 예전처럼 딱딱하게 학교현황을 설명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해 보려고 정보부장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그대를 향한’이란 곡을 저음으로 깔아놓기도 했습니다. 오후 세 시가 조금 넘어 마지막으로 우리학교에 오셨습니다. 권혁종 강북교육장님과 안영태 중등교육과장님, 강명중 관리과장님께서 오셨습니다. 교육장님께서는 분위기가 참 좋아 마음이 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차를 한 잔 마신 후 직원소개를 한 후 학교현황을 소개했습니다. 학
봄은 자연만 들뜨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봄은 선생님의 마음을 들뜨게 만듭니다. 봄은 온 만물만 생기 있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을 생기 있게 하고 젊게 만듭니다. 봄은 자연만 힘차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봄은 선생님을 힘차게 만듭니다. 봄은 나무에만 새순이 나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봄은 선생님들의 팔뚝에도 푸른 힘줄이 생기게 합니다. 봄은 나무에만 꽃망울을 터뜨리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봄은 선생님들에게도 팝콘처럼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특히 자연을 바라볼 때마다 푸른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보면 신선함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언제나 푸른 것을 좋아합니다. 저를 아는 젊은이들이 저를 부를 때는 서슴없이 ‘푸른 오빠’라고 부르면 어떠냐고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봄은 우리에게 젊음을 제공합니다. 봄은 자연에게도 젊음을 제공합니다. 봄은 자연에게 생명을 제공하듯이 우리에게도 새로운 생명이 싹트도록 합니다. 그러니 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봄을 닮지 않을 수 없습니다. 봄을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선생님 모두가 봄을 닮았으면 합니다. 우리 선생님 모
오늘 아침 오랜만에 커텐을 열고 밖을 내다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전망이 너무 좋습니다. 16층이고앞동이 가리지 않아 하늘이 다 보입니다. 문수산이 다 보입니다. 고속도로가 보입니다. 24호 국도가 보입니다. 강이 보입니다. 논이 보입니다. 동네가 보입니다. 그러니 정말 좋은 곳에 산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수산을 바라보니 참 좋습니다. 푸른 기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푸른 하늘을 이고 있었습니다. 삼중, 사중의 겹겹이 앉아 있는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보이는 산보다 멀리 보이는 산이 더 좋아 보입니다. 더 깊이가 있어 보입니다. 더 무게가 있어 보입니다. 더 점잖아 보입니다. 더 인격이 있어 보입니다. 하늘과 더 가까이 있습니다. 항상 맨 뒤에 있는 산이 제일 큰형님입니다. 항상 맨 뒤에 있는 산이 회장님입니다. 항상 맨 뒤에 있는 산이 사장님입니다. 항상 맨 뒤에 있는 산이 웃어른입니다. 항상 제일 뒤에 있는 산이 선생님입니다. 항상 맨 뒤에 있는 산이 감독입니다. 항상 맨 뒤에 있는 산이 연출가입니다. 항상 맨 뒤에 있는 산이 선배입니다. 산들이 앉은 모양도 어찌나 예쁜지 감탄을 하게 됩니
오늘은 놀토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엄청난 유익이 있었습니다. 오후에 일찍 퇴근하여 푹 쉴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세차를 할 시간이 없어 미뤄오다 동네에 있는 손세차 하는 곳에 가서 군복무 중인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니 더 없이 즐겁습니다. 차도 깨끗해 좋고 서로 바빠 대화할 기회도 없었는데 잠시나마 대화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무엇을 해나 하나 말했더니 아들은 가장 중요한 것부터 하라고 하네요. 아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TV를 보고 있어 TV 보는 게 중요하냐고 말을 던지기고 했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이라고 하네요. 전에는 주말이면 주말연속극을 즐겨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그것 보는 것 자체가 시간이 아까운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무엇을 하나 망설이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어 메모를 하기로 하고 지금 글을 쓰고 있습니다. 교육은 오종경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종경기는 승마(마술),펜싱, 사격 수영,크로스컨트리(육상)의 5가지 종목을 겨루어, 각 종목의 정해진 계산법으로 득점을 내어 그 종합적으로 성적을 겨루는 경기 아닙니까? 이 중
오늘은 놀토가 아니지만 기분이 참 좋습니다. 보통 때보다 차량도 절반 가량 줄어 출근하기가 쉬운데다 하늘은 너무 맑고 푸르러 함께 푸른 웃음을 머금게 됩니다. 이런 날을 고대하기 위해 봄을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이런 날을 맞기 위해 황사도 참았는지 모릅니다. 이런 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꽃샘추위도 참았는지 모릅니다. 연하게 푸른 하늘이 꼭 새순 같이 연하고 푸릅니다. 실오라기처럼 보이는 구름도 연하게 동화되어 있습니다. 우리학교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동대산도 푸른 기운을 안고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토요일입니다. 정말 푸른 토요일입니다. 오늘 출근길에 눈에 뜨이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푸른 잎이 파란 하늘을 향해 이고 있는 나무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그 뒤에는 개나리꽃이 반 이상 떨어지고 푸른 새순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에는 절정을 이루며 만개한 하얀 벚꽃이 화려한 노래를 부르며 기쁨의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벚꽃이 맨 앞에서 모양을 내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때를 아는지 푸르름에 앞자리를 양보하고 뒤에서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개나리는 역시 시대에 부응할 줄 아는 아름다움을 지녔습니다. 노란 꽃잎을 더 이상 자랑
우리 선생님들은 정말 요즘 너무 바쁩니다. 정신없이 바쁩니다. 교무부장 선생님께서는 선생님들이 오후 7시 반이 되었는데도 대부분 퇴근을 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바쁩니다. 어제 오후 서울에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서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저의 딸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말미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정신이 없다’고 하더군요. 며칠 전에는 식당 질서지도로 인해 입이 밥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합니다. 하루는 환경미화를 한다고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다고 하며 또 어떤 하루는 일기검사를 한다고 학교에 남아있다고 하고 또 하루는 장학사님 오신다고 해서 수업 준비한다고 남아있다고 하더군요. 또 어제 저의 고모상으로 인해 부산 영락공원 빈소에 갔었는데 거기에는 형님, 형수를 비롯하여 우리 교육가족이 거의 다 모였습니다. 생질부(甥姪婦)도 초등학교에 근무하는데 퇴근하는 길에 두 딸과 함께 빈소에 오신 누님께 왔습니다. 그 동안 할머니와 함께 잘 놀던 두 아이는 할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엄마 품에 안기며 그 때부터 어머니를 못살게 굴었습니다. 학교에서 너무 힘들게 생활하다 왔는데 또 집에 와서도 애들에게
오늘은 금년 들어 가장 하늘이 맑고 밝은 날인 것 같습니다. 구름 한 점 없고 티없이 맑은 날입니다. 수정 같이 맑고 고운 하늘입니다. 오늘이 알고 보니 우리나라 24절기의 하나인 청명입니다. 글자 그대로 청명한 날입니다. 음력 3월인 청명은 보통 식목일과 겹치는데 오늘이 그러합니다. 청명 보통 한식 하루 전날이거나 한식과 같은 날이 되는데 이번에는 한식 하루 앞날입니다. 오늘과 같이 날씨가 맑고 밝은 청명일을 기해 농부들은 봄일을 시작하는 날 아닙니까? 씨앗도 뿌리고 나무도 심고 논밭도 갈아붙이고 농기구 손질도 시작하지 않습니까? 이러한 때 농부와 같이 우리 선생님들은 교육농사에 대한 다듬질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이제는 바깥 정비도 어느 정도 끝이 났습니다. 안에도 많은 손질을 했습니다. 도서실도, 과학실도, 컴퓨터실도, 음악실도, 가사실도, 각종 특별실에도 열심히 정비하고 손질을 하고 깨끗하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농부가 농가에서 논밭을 갈아붙이고 농기구 손질을 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교실환경을 꾸미고 유리창을 청소하고 교실바닥을 깨끗하게 하며 거울을 손질하며 각종 과학실험도구를 손질하며 컴퓨터를 점검하는 것을 보면서 지혜로운 농
오늘 아침도 싸늘합니다. 막바지 꽃샘추위가 아쉬운 듯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어색한 만남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길가에 핀 벚꽃과 맞은편에 겨울에나 볼 수 있는 인부들의 모닥불이었습니다. 화사하게 핀 벚꽃이 의아해할 정도입니다. 눈길이 벚꽃으로 가지 않고 모닥불로 갑니다. 봄에서 겨울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조용한 변화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가로수에 핀 하얀 벚꽃은 녹색을 머금기 시작했습니다. 개나리꽃도 마찬가지입니다. 꽃을 피우지 못한 나무들도 잔잔한 아기 잎들로 녹색천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막판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쁘게 고개를 내미는 것이 마치 세상을 처음 만나는 어린아이처럼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매사에 막판 꽃샘추위처럼 방해를 놓는 것이 꼭 있습니다. 4월을 방해하는 황사가 있었습니다. 4월을 방해하는 쌀랑한 추위가 있었습니다. 4월을 방해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4월의 봄은 아무도 못 말립니다. 방해를 방해로 여기지 않습니다. 4월의 봄의 대세 앞에 몸부림으로만 여깁니다.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만 여깁니다. 그러니 잘 견뎌내고 잘 이겨내며 4월을 제 자리에 제 모습으로 갖다 놓는 것을
오늘아침은 반짝 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어제까지는 황사가 애를 먹이더니만 오늘은 추위가 그러합니다. 역시 4월은 장난이 아닙니다. 심상치 않습니다. 잔인할 뿐만 아니라 애물단지입니다. 차라리 춥든지 아니면 따듯하든지 해야지 그러하지 못하고 변덕을 부리고 심술을 부립니다. 그것도 첫날부터 3일째 되는 오늘까지 계속 그러합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꺾이고 말 것입니다. 사람들의 말없는 수고에 기가 죽을 것입니다. 어제는 전국 곳곳에서 황사의 미세먼지를 제거한다고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각 거리마다, 비행장에서는 비행기까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차까지, 학교에서는 교실, 골마루까지 황사를 제거한다고 많을 애를 썼었는데 오늘은 싸늘한 아침, 서늘한 오후를 예고하면서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걸음도 뒤로 물러서거나 위축되어서는 안 되고 당당하게 앞으로 전진해야 할 것입니다. 어제 우리학교에서 남목으로 가는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길에는 많은 봄꽃들이 피어있었습니다.벚꽃과 개나리꽃이 많이 피어있었습니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길 앞에는 벚꽃이 줄을 서 있고 약 5,6m 뒤에는 개나리꽃이 피어있는 것이 이색적이었습니다. 벚꽃만 피어있는 것보다 개나
길게만 느껴진 3월이 끝나고 4월이 다가왔습니다. 정말 4월은 잔인한 달입니다. 누가 그걸 잊을까봐 첫날부터 중국발 황사가 내습하였습니다. 그것도 사상최악이라고 합니다.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릴 정도였습니다. 원치 않는 황사가 우리를 괴롭힙니다. 건강을 위협합니다. 목을 상하게 하고 피부를 상하게 하고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오늘 아침 황사경보가 해제되고 황사가 사라진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황사기운이 오늘 오전까지는 계속 되고 이번 주에도 계속 황사가 이어진다고 하니 대비를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되도록 운동장 수업도 피해야 할 것 같고 피부노출도 삼가야 할 것 같습니다. 목이 약한 학생들은 마스크를 늘 준비해서 목을 관리해야 할 것 같고 알레르기 피부병이 있는 학생들은 피부노출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침출근을 하니 황사경보가 해제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황사먼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늘은 맑고 푸른데 푸르름이 덜합니다. 찬란한 햇살이어야 하는데 햇살이 힘을 잃었습니다. 오늘 같으면 동대산은 아름답고 당찬 모습을 보여줄 터인데 희미하게 다가옵니다. 상공을 나는 비행기도 그 어느 때보다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황사먼지 때문입니다.
벌써 3월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3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습니다. 나이만큼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이 되기도 합니다. 아마 20대는 20km만큼 서서히 지나갈 것이고 30대는 30km만큼 서서히 지나갈 것이며 40대는 40km만큼 좀 빠르게 지나갈 것이며 50대는 50km만큼 빨리 지나갈 것입니다. 저는 50km만큼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60, 70대는 점점 60,70km만큼 더 빨리 지나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아마 3월만큼은 그렇게 빨리 지나가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아마 여러 선생님들께서는 3월이 제발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랐을 것입니다. 너무나 바쁘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정신을 없을 정도로 바쁩니다. 점심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쁩니다. 어떤 선생님은 너무 힘들어 입안이 다 헐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감선생님을 위시하여 감기는 기본입니다. 그 정도로 힘이 듭니다. 교재준비하랴, 학생지도하랴, 환경미화하랴, 학습자료 만들랴, 교통지도하랴, 식당 질서지도하랴, 청소지도하랴, 학생들 이름 외우랴, 자기가 맡은 계획을 수립하랴, 정말로 정신없이 돌아
오늘 아침도 기분이 좋습니다. 출근하는데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 눈에 많이 띄었기 때문입니다. 제일 먼저 출근하는 길에 하얀 벚꽃이 맞아주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이 환희의 함성처럼 들렸습니다. 기쁨의 환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하였습니다. 어제 우리 선생님들인 벌인 친목체육대회 겸 잔치를 연상케 해줄 만큼 환하게 웃으며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그 어느 때보다 예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푸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게 보입니다. 구름의 장애물을 잘 참고 견디어 내었기에 그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그 푸르고 연한 아름다움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북부순환도로를 지나 달천농공단지를 달려오니 길다란 동대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동안 구름안개로 인해 동대산을 희미하게 볼 수밖에 없었지만 오늘은 아침 안개가 없어 선명하게 보입니다. 뚜렷하게 보입니다.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있어 보입니다.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안정감이 돋보였습니다. 더 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대산의 참모습을 일부나마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