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교육에 매진하는 교직원들을 파렴치범으로 모는 신문 기사가 얼마 전에 있었다. 그것은 조선일보 3월 17일자 1면 기사로 "학교건물 87%가 '지진 무방비'인데 재해대책에 쓸 돈 3년치 3000억 원 교육청·교직원 성과급으로 썼다"는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이었다. 일단 재해대책 특별교부금(이하 '재해특교')에 대해 알아보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제5조의2(특별교부금의 교부) 제1항(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특별교부금을 교부한다) 제3호(보통교부금의 산정기일후에 발생한 재해로 인하여 특별한 재정수요가 있거나 재정수입의 감소가 있는 때 : 특별교부금 재원의 100분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에 따라서 지방교육청에 재해 발생 시 복구비용으로 교부하는 것이다. 즉, 홍수나 폭설, 예기치 못한각종 재해등으로 인한 재난이 교육기관에 발생하면 긴급 복구비용으로 국가에서 지방교육청에 지원하는 특별 예산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해당 신문기사 내용으로만 본다면 앞에서 말한 긴급목적의 재해특교를 교직원들의 성과급으로 지급해서 교직원들의 배를 채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사건의 선후를 알려주는 오마이뉴스 3월 17일의 기사를 보면,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
사람들은 유난히 규정짓기를 좋아한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더 그런 경향이 보인다. 나는 어느 공파 몇 대손이고, 어디 학교 출신이며, 고향은 어디인가를 연발한다. 우스갯소리로 이러저러한 관계를 연결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다 한 가족이 된다는 말도 있다. 규정짓기에 대한 일례를 둘 들어보자. 조선 개국공신 중 일등공신인 삼봉(三峰) 정도전이 우리나라 사람 팔도인물 품평을 내린 것은 유명하다. 이는 개국 초에 태조 이성계가 하명하여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으로 거울속의 미인처럼 우아하고 단정하다. 강원도는 암하노불(巖下老佛)로 큰 바위 아래에 있는 부처님처럼 어질고 인자하다.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로 맑은 바람과 큰 달처럼 부드럽고 고매하다.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로 바람결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멋을 알고 풍류를 즐긴다고 하였다.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로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을 절개가 있다. 북쪽에 있는 평안도는 맹호출림(猛虎出林)으로 숲 속에서 나온 범처럼 매섭고 사납다고 하고,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이라 해서 봄 물결에 던지는 돌로 비유하였다. 그런데 삼봉은 태조의 고향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
지난 IMF 구제금융 시대에 실의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던 프로골퍼가 있었다.박세리다. 불리하게 전개된 경기에서 맨발로 물에 빠져가면서 악전고투 끝에 경기를 이끈 후 우승을 한 장면은 지금도 우리 가슴속에 깊이 각인돼 있다. 그런 박세리 선수가9일 대전시교육청을 방문했다. 박 선수는 대전이 고향이며, 초·중학교(유성초, 갈마중)를 대전에서 다녔다. 이번에 고향에 와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기도 했다. 우리 교육청을 방문한 날 박 선수는 김신호 교육감에게 "세계적인 골프선수로 자랄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은 훌륭하신 선생님들 덕택"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이번에 건강 검진을 했는데 다행히 이상이 없고, 컨디션이 좋아서 올해 시즌에서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 선수의 초등학교 담임이었던 서부교육지원청 여양구 장학사는 "세계적인 선수로 컸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항상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며, 앞으로 좋은 배필을 만났으면 한다"고 했다. 박 선수는 앞으로 유망주를 발굴하는데 힘을 쏟고 싶고, 교육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은퇴 이후 대전에서 살고 싶다는 계
요즘 모 방송에서 '짝패'라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고 있다. 드라마의 큰 줄거리는 한날한시에 태어나 서로 신분(운명)이 바뀌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시대적 상황과 어울리면서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극적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볼만한 드라마다. 이런 이유로 평소에는 드라마를 자주 보지 않지만 이 드라마는 매주 빠짐없이 보고 있다. 신분이 뒤바뀌어 양반집 도령으로 들어간 한 주인공이 아버지인 김진사의 표리부동한 태도에 실망하여 내뱉는 대사가 기억난다. 그 몇 마디는 책에서 배운 내용과 달리 부패한 현실과 자기 아버지의 이중적인 태도, 근엄한 척하면서 중상모략을 하거나 악독하게 재물을 모으는 모습에 환멸을 느껴서 '다시는 책을 읽지 않겠다'고 소리치면서 책을 던지는 장면이다. 비록 드라마 전개상 권모술수로 포도부장이 되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그와는 반대로 거지 집에 바뀌어 들어간 또 다른 주인공은 의적이 되어서 민초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식으로 두 인물의 갈등과 우정을 다루는 드라마가 될 테지만 말이다. 갑자기 드라마를 얘기한 것은 주인공이 말한 그 대사 때문이다. 책이 귀한 시절에 책을 집어 던지는 행위는 상당한 퍼
새해 벽두부터 어지러운 소식뿐이라서 마음이 더 무겁다. 카산드라가 전하는 암울한 소식보다는 메시아가 전하는 복음의 소식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터인데 그러하지 못하니 더 그렇다. 살아있는 짐승들을 강제로 땅에 묻지를 않나, 부적합한 사람을 인사청문회에 올려서 세상을 더 시끄럽게 하는 것을 보면 뉴스를 보기가 싫어질 지경이다. 그러던 차에 필자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들리는 교육계 소식이 있다. 우리지역에 있는 학교인 카이스트(KAIST)에 합격한 부산의 모 공고출신 학생이 학업부담 등으로 입학 1년 만에 자살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아직은 경찰에서 조사 중이지만 정황증거와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안타까운 자살로 사인이 모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학생은 공고 출신으로 ‘로봇영재’로 불렸으며,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로봇 경진대회에 60여 차례 참가해 각종 상을 휩쓸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 왔다고 한다. 게다가 전문적으로 로봇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로봇 기능 전문계고로 전학할 만큼 로봇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이러한 열정이 인정되어서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공고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KAIST에 입학했다. 하지만
예술에는 거의 문외한인지라 그 흔한 바이올린 한번 직접 켜 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스트라디바리우스바이올린이 상당한 고가에 거래된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보았다. 17세기에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1737)가 만든 이 바이올린은 역사를 통해서 가장 정교한 바이올린으로 풍부한 감정 표현과 다양한 음색을 가진 “명품의 대명사“로 꼽혀왔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의 현악기 수는 약 1,100개가 조금 넘지만 그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650개 정도라고 한다. 그 중에서 바이올린은 100여 개 밖에 되지 않는데 현재까지도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어 저명한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것은 50여 개에 불과하다. 갑자기 웬 바이올린 타령이냐면 영국에 유학하고 있는 재능 있는 우리나라 출신 음악가의 바이올린을 도둑들이 훔쳐갔다는 소식이 신문 사회면에 나와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씨가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잠시 멈춘 사이 약 21억 원에 달하는 바이올린을 도난당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 바이올린은 그녀 것이 아니라 영국 팬이 영구 임대해 준 것이라고 한다. 아마 도둑들은 그 바이올린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다. 어느 집에 말이 있었다. 말 주인은 말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그저 여기저기 다닐 때 말을 타볼 요량으로 샀는데 아시다시피 말이란 것이 이것저것 관리할 것이 많은 모양이다. 말 발굽도도 갈아줘야 하지, 먹이도 이것저것 골라서 주어야 하고, 축사 관리도 해야지……. 자기의 지식과 관심으로는 관리가 어려워지자 관리인을 두기로 했다. 처음에는 관리인이 잘 관리하는 듯 보이더니 어느 날부턴가 말이 오히려 자신이 돌보던 때보다 더 수척해 보인다. 알고 보니 관리인이 말 먹이를 팔아다가 막걸리를 사먹고, 말에게 먹일 좋은 과일을 몰래 자기가 먹고 썩은 것과 안 좋은 것만 주더라는 것이다. 무슨 너스레인가 하면 바로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공제회')의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그 도를 지나쳤다는 것이다. 공제회는 교직원 등의 생활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1971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서 2009년 말 기준으로 회원 수 60만8127명, 자산 규모 16조4788억여 원, 직원은 임원 5명에348명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교직원 복지단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운용 자산규모가 상당히 커서 군인공제회 등과
가을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가을이라기보다는 만추(晩秋)다. 내일 모레면 12월이고, 올 경인년 달력도 이제 외로운 새색시 마냥 달랑 한 장이 붙어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던가. 하지만 점심 식사를 하고 사무실 근처 느티나무로 이루어진 둔산 숲속 공원을 거닐면 그러한 표현도 정확한 것이 아닌 모양이다. 아가씨를 위시한 많은 남녀노소들이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서 늦은 가을을 맘껏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점심때 바람이 제법 불어서 그런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마치 노란 비가 내리는 것 같다. 추풍낙엽이라고 하더니 바로 이런 장면을 말하나 보다. 무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기가 제법 좋다. 그런데 둔산 숲속 공원을 걸으면서 느끼는 단상이 있다. 숲속 공원에 자리한 느티나무의 수량과 그들이 떨어내는 낙엽의 양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져 쌓여 있는 낙엽은 상당하다. 즉, 바닥의 콘크리트 벽돌을 모두 가릴 정도로 쌓여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구청에서 다른 곳에 있던 낙엽들을 모아서 바닥에 깔아 놓았다는 것이다. 구청 입장에서야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 행정의 일환이겠지만 필자와 같은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맛보고 싶은 사
에듀파인 시스템은 교직원들에게는 당연히 말 많고 탈 많은 것이긴 하지만 이 시스템을 시행하고 정착시켜야 하는데 당위성이 존재하고, 한교신문 을 통해 장세진 선생님이 (교원잡무 진짜 제로가 되려면, 2010.8.30 한교신문 기사 참조) 시스템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 있기에 느낀점을 몇 자 적고자 한다. 에듀파인 시스템이란? 에듀파인 시스템(edufine system, 지방교육 행․재정통합시스템)은 정부회계에서도 기업회계에서 적용하는 발생주의ㆍ복식부기에의한 결산을 하도록 회계 관련법이 개정됨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NEIS 회계 프로그램으로는 발생주의ㆍ복식부기회계를 처리를 할 수 없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여기서 과거로 올라가면 이 발생주의ㆍ복식부기회계는 지난 1997년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정부 회계시스템을 발생주의에서 복식부기로 변경시킨다는 약조를 하였기에 유예기간을 두어서 시행한 것이다. 발생주의는 현금의 수수와 관계없이 거래가 발생된 시점에 인식하는 기준이며, 이에 따라 거래는 발생하였으나 현금의 유입과 유출이 이루어지기 이전 시점에 인식한다. 반면에 복식부기는 하나의 거래를 둘 이상 계정의 왼쪽(차변
지난 10월 6일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허남식 부산시장)는 오후 경남 진주시청에서 민선5기 출범 이후 첫 회의를 갖고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 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채택했다. 교육 자치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보면, "진정한 교육 자치를 위해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 교육감 선출방식을 개선하고, 지방교육청을 지방정부에 통합해 교육 자치와 지방자치를 일원화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교육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몇 가지 관점을 논하고자 한다. 첫째, 시․도지사협의회의 주장은 교육 자치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헌법을 부정하는 위헌적 주장이다. 우선 지방자치 실시의 근거는 헌법 제8장 지방자치의 제117조와 제118조에서 찾을 수 있다. 반면에 지방교육자치의 명확한 근거는 헌법 제31조 제4항(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이므로 서로 그 근거가 별개인 것이다. 교육의 자주성에 관한 헌법재판소 판례(89헌마88)에 따르면 교육이 정치권력이나 기타의 간섭 없이 그 전문성과 특수성에 따라 독자적으로 교육 본래의 목적에 기하여 조직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 하노이 힐튼 포로수용소에서 1965년부터 1973년까지 8년간 수용됐던 미군 장군 짐 스톡데일(Jim Stockdale)이 있었다. 그는 잘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가운데 어려운 현실을 끝까지 직시해 살아난 반면, 다른 포로들 중 곧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낙관주의자들은 대부분 상심을 못 이겨 죽고 말았다고 한다. 어설픈 낙관주의자는 죽고 냉정한 현실주의자는 살아남았던 것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나갈 거야'라고 대책 없이 낙관한 사람은 처음엔 희망찬 모습을 보이다가 예정된 시간이 지나자 급격히 비관적으로 되었다가 끝내 상심을 못 이겨 쓰러졌다고 한다. 살아남은 포로들은 위기 속에서 내일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실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한 사람들이다. 세계적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자신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소개하면서 더 유명해진 일화다. 얼마 전 전 세계 사람들을 경이로움과 함께 환호로 들끓게 했던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매몰되었던 33명의 광부들의 극적인 구조 장면은 위에서 소개한 스톡데일 패러독스와 오버랩 되는 장면이 있다. 지하 700여 미터 되는
이탈리아 인지심리학자 마테오 모테를리니의 '마인드 트랩'에서 지적한 인간의 보편적 특성들이 있다. '소망적 사고'라고 불리는 인간의 이중성을 말하는 심리학 용어가 있는데, 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보는 태도다. 예측과 희망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다. 또 다른 것으로는 'UFO 함정'이 있는데, 자기 생각과 비슷한 사실만 보게 하고 반대 사례는 무의식중에 무시하거나 멀리 하는 태도다. 즉, UFO를 믿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증거들만 편협하게 믿게 되고, 그 반대되는 증거는 철저히 배척한다. 비슷한 것으로 '인지부조화' 도 있다. 내 생각이 그렇다고 생각하면 행동도 거기에 맞추어 행동한다는 것이다. 뜬금없이 생소한 인지심리학을 거론한 것은얼마전 세간을 장식했던 타블로라는 가수의 학력 위조 논란 때문이다. 그 가수는 미국 스탠퍼드라는 대학을 그것도 석사, 바사 과정을 조기 졸업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한데다가 간간이 시를 쓰고 소설도 쓰고 힙합 같은 음악도 했다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이곳에다가 의혹을 올리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모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인지언어학과의 조지 레이코프(George P. Lakoff) 교수가 쓴 '코끼리는 생각 하지마'란 책에 따르면 정치는 프레임 싸움이라고 한다. 미국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코끼리(공화당 상징)'를 생각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순간 국민들은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며 공화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프레임(frame)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즉, 실재하는 현실을 이해하게 해주거나 우리가 현실이라고 여기는 것을 창조하도록 해주는 심적 구조다. 일종을 이데올로기라고도 볼 수 있겠다. 느닷없이 웬 프레임 얘기를 하냐면 현재 돌아가는 사회 현실을 보면서 이런 것이 그대로 구현되고 있지 않나 해서다. 예를 들면, 대통령과 여당은 이른바 4대강 사업이 대운하로 가는 이전단계가 아니라고 강변한다. 반면에 야당과 시민단체는 보의 높이나 여러 정황을 들이대면서 대운하로 가는 기본단계라 하고 있다. 문제는 대통령과 여당이 제 아무리 대운하를 하지 않는다고 선언해도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데 있다. 왜냐하면 이른바 '세종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라는 것을 대통령 공약,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
객관적으로 본다는 말처럼 어려운 말은 없으리라. 특히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내가 돌아보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강한 것처럼 보여도 매우 연약한 존재인지라 자신의 약점을 속이려는 경향이 더 강하다. 곧 내 눈으로는 참된 나를 보기 어렵다. 물론 거울이라는 사물이 있어서 외양은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마음속까지 들여다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정확히 보려면 남의 눈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바둑의 복기(復棋)다. 필자가 비록 바둑은 두지 못한다 해도 가끔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대국이 끝난 다음에 해설가들의 설명과 함께 복기하는 것을 보기는 했다. 이 복기가 바로 남의 눈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며, 당시 내가 했던 것을 다시 반추해 보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9년 한 해도 이제 열흘 남짓이다. 과연 올해는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계획했었던 일은 잘 이루었는지 등을 돌아보는 때가 아닌가 한다. 초등학교 때는 곧잘 썼던 일기를 머리카락이 굵어졌다는 이유로 쓰지 않았는데 그래도 나를 한번 뒤돌아보는 것은 한교닷컴에 올린 e-리포터가 아닌가 한다. 자주는 아
가깝지만 역사가 길고 땅덩이가 큰 나라 중국인지라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전해 와서 이야기 둘을 하고자 한다. 춘추 전국시대 진(秦)나라에는 '상앙'이라는 명재상이 있었다. 당시 진나라 사람들은 나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법을 어기기 일쑤였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법을 바로 세우고 나라의 정책에 대한 신뢰를 바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상앙은 대궐 앞에 나무를 세워놓고 " 이 나무를 옮긴 사람에게는 만금(萬金)을 주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그러나 한 사람이 장난삼아 옮겼고, 그에게 약속대로 만금이 주어졌다. 이 일이 있은 후 백성들은 상앙이 만든 법과 정책을 믿고 지켰다고 한다.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 이목지신(移木之臣)의 고사다. - 2009년 법부무 발간 만화에서 발췌 인용 - 시대를 몇 천 년 지나 상하이 쿠데타에 성공한 후 중국 실권을 쥔 장제스 국민당정부가 마오쩌둥 공산당정부를 탄압하자 그 유명한 1년에 걸친 대장정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마오쩌둥은 18개의 산과 24개의 강을 거나 1만2천km를 걸어서 오지 산시성으로 도망쳤는데 이 와중에 죽고 줄어든 병사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