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옹도’를 아는가? 태안군 근흥면에 서해바다로 발가락을 쑥 내민 안흥 외항이 있다. 안흥하면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부터 생각하기 쉽다. 서해안에서 오징어가 잡힌다고? 태안의 안흥은 제법 규모가 큰 포구로 한때는 오징어잡이 배가 불야성을 이루고, 오징어 축제를 하며 오징어는 동해안에서만 잡힌다는 통념을 깬 곳이다. 옹도는 태안반도의 신진도(안흥 외항)에서 약 12km, 유람선으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서해바다의 등불이다. 또한 섬의 모양이 옹기가 옆으로 누운 모습과 같다고 해서 ‘옹도’라 이름 붙여진 면적 0.17㎢의 작은 무인도다. 이곳 정상에 서해안의 대산, 인천, 평택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도와주기 위해 1907년 1월부터 유인등대로 불을 밝힌 옹도 등대가 있다. 2007년 옹도 등대가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선정되며 등탑에서 바라본 일출과 일몰의 환상적인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태안 앞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도우며 106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견딘 ‘옹도 등대’가 106년 만에 베일을 벗고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했다. 지난 일요일(6월 2일), 페이스북으로 신청한 민간인 35
드디어 아들과 함께 한라산의 백록담에 오르는 날이 밝았다. 한라산(높이 1,950m)은 분출을 멈춘 휴화산으로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록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름이 많고 봄철의 철쭉부터 겨울철의 설경과 운해까지 사계절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의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곳곳에서 만나는 것도 산행의 재미다. 백록담에 오를 사람들은 이른 아침을 먹고 6시 30분경 관광버스에 올랐다. 육지와 다른 것이 많은 제주의 풍경을 구경하며 구불구불 굽잇길을 돌아 해발 750m의 성판악에 도착했다. 산행 준비를 하고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입구의 ‘한라산 정상 등산안내’에 성판악에서 출발해 진달래밭과 정상을 거쳐 관음사지구로 하산하는 산행코스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몸을 풀고 7시 20분경 한라산 정상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900m‧1000m 표석을 지나 화장실이 있는 4.1㎞ 거리의 속밭대피소에서 8시 20분까지 피로회복 시간을 가졌다. 성판악 초입에서 대피소에서 가까운 1100m 표석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나무데크와 돌길이 이어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청주의 ‘사람과 산’ 회원들과 목포와 제주를 여객선으로 오가는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은 취업 공부로 몸과 마음이 지친 둘째에게 휴식을 주고자 여행이었다. 또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유달산의 일등봉과 한라산의 백록담에서 부자간에 자유를 만끽하는데 의미를 뒀다. 출발 시간인 5시가 지나자 88명을 태운 관광버스 두 대가 목포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보여 여행 떠나는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이른 시간에 떠나는 여행은 급하게 서둘러야 해 사연도 많다. 늦게 일어나 목포에서 합류하는 회원도 있다. 7시경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백양사휴게소에 도착했다. 화장실에 다녀오다 우연히 바라본 하늘에 평행선이 그려져 있다. 삶이 뭐 별건가. 때로는 여행길에 만난 멋진 풍경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 무안광주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리더니 푸른 바다가 보인다. 오른편 바닷가로 압해대교, 목포대교, 목포해양대를 지나쳐 8시 40분경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앞에 도착했다. 여객선터미널 주변은 뜨내기손님이 들르는 곳이라 음식 맛이 비슷하다. 아침을 먹은 후 터미널 안팎과 우리가 제주도에서 타고 올 로얄스타호가 출항하는
청정해역 태안은 굽이굽이 해안선의 길이가 531㎞나 되는 리아스식 해안이 장관을 이루는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다. 또한 2007년 바다를 뒤덮은 검은 기름을 자원봉사자의 구슬땀으로 닦아낸 아픔의 장소이다. 이곳에 조성된 솔향기길(4개 구간 42.5㎞)과 해변길(6개 구간 120㎞)이 사계절 휴양지 태안을 더 빛나게 한다. 샛별길과 바람길은 바라길, 소원길, 솔모랫길, 노을길에 이어 2013년 개통 예정이다. 지난 5월 12일, 815투어 회원들이 솔향기길의 1코스와 해변길의 노을길에 이어 ‘솔모랫길’을 다녀왔다. 목적지가 어디든 이제 여행 떠나는데 이골이 났다. 먼 거리라 아침 일찍 짐을 챙겨 출발지인 몽벨서청주점으로 향했다. 노는 것도 때가 있듯 5월은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청주실내체육관 주변에 서있는 관광버스가 어림잡아 50여대 된다. 7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오송을 먼발치로 바라보고, 최고의 도시를 꿈꾸는 세종특별자치시를 지나 서해로 향한다. 당진상주고속도로 예산수덕사IC를 빠져나와 김좌진장군의 생가가 있는 홍성군 갈산면의 상촌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가면 갈산터널을 만난다. 이 터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오른편
“뷰티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함께하는 생활도구이다” 아름다움의 새로운 생명 가치에 대한 발견! 바이오 기술을 통한 생명 연장의 꿈과 아름다운 삶 이야기! 3일 주제 ‘건강한 생명, 아름다운 삶’, 부제 ‘생명의 땅 오송, 아름다움을 깨우다!’로 화려하게 막을 연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http://www.osongbeautyexpo.kr)가 26일 폐막 한다. 폐막을 사흘 앞둔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입장객 100만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박람회를 격년제로 지속 개최해 충북을 화장품·뷰티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K-뷰티를 세계에 알린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의 폐막식이 5월 26일 오후 5시 40분부터 9시까지 박람회 주공연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축하공연은 주현미, 설운도, 신효범, 강진, 윙크, 박완규, 허각, 김혜연의 흥겨운 무대로 꾸며진다. 또한 충북도민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폐막일 오후 4시부터는 무료입장한다.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장의 풍경을 사진으로 구성했다.
5월만 되면 하늘이 더 푸르다. 담장 너머에서 “왁자지껄” 들려오는 소리가 정겹다. 골목길을 뛰어다니는 발걸음에 힘이 넘친다. 그곳에 나라의 희망이자 가정의 보배인 아이들이 있어 더 행복하다. 사랑하기 때문에 잔소리 한다면 이율배반일까? 잘못인줄 알면서도 그냥 지나쳐야 할까? 일거수일투족 모범을 보이는 게 먼저지만 때로는 엄한 교육도 필요하다. 엄하다는 소문 때문인지 내 말이라면 다 따른다. 내가 눈에 보이면 오른쪽으로 통행하고, 내가 보는 앞에서는 두 손으로 공손히 잔반을 정리한다.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 기다리면 스스로 열매를 맺는다. 최상의 교육은 상이나 칭찬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순리를 거스르게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학교에서는 체육대회, 수련회, 현장학습 등 많은 아이들이 함께 해야 하는 날이 여러번 있다. 여럿이 모이면 어깃장 놓는 것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다. 사고는 늘 이런 날, 이렇게 마음이 들뜬 상황에서 일어난다. 늘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냥 바라보고만 있기 어려운 날이 있다. 괜히 심통을 부리고 어긋나게 행동하며 여러 사람을 괴롭힌다. 그런 날은 엄한 교육이 백 마디 말보다 효과가 크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문명의 발달이 지구촌을 이웃으로 만들며 국가 간의 경제, 국방, 정보에 대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더구나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경거망동을 일삼아 나라사랑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우리나라는 반도국가라 외침이 잦았다. 그럴 때마다 초개같이 목숨을 버리며 나라를 구한 충신들이 많았기에 그런 사람들을 기리며 제사지내는 충렬사(忠烈祠)를 전국 곳곳에서 만난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청주IC로 나오면 36번 국도 도로변에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늘어서있다. 이곳이 청주 최고의 명물이자 우리나라 10대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가로수길이다. 가로수길이 청주방향으로 막 시작되는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 강촌마을에 동래부사 송상현을 모신 충렬사가 있다. ‘송상현 충렬사’를 알리는 안내판을 따라가면 마을 입구에 정려각이 보인다. 정려각 앞 잔디밭에 1953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충북을 방문했을 때 기념으로 심은 느티나무가 서있다. 정려각 옆길을 따라가면 가까운 곳에 충렬사가 있다. 충렬사(충북기념물 제16호)는 임진왜란 때 부산의 동래성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운 동래부사 송상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선조 28년(1595년) 동래에 있던 송상현의 묘소를 고향이자 후손들이 정착한 청주로 이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는 충북 제천의 월악산(1097m). 설악산, 치악산과 함께 악산을 대표하고, 백두산과 함께 산의 정상이 영봉으로 불린다.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에 걸쳐 있는 17번째 국립공원으로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준하지만 호수와 계곡이 만든 절경, 덕주사․덕주산성․신륵사․미륵리사지 등 여러 가지 문화유적이 가까이에 있다. 지난 4월 21일, 815투어 회원들이 영봉의 기운을 받으러 월악산에 다녀왔다. 덕주골에서 덕주사‧마애불‧송계삼거리‧헬기장을 거쳐 6km 거리의 영봉에 오르고, 송계삼거리에서 우측의 동창교(월악산휴게소)로 하산하는 총10.3km 거리가 우리 일행의 등산코스다. 7시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증평, 괴산을 거쳐 9시 20분경 덕주골 주차장에 도착했다. 충주의 서정우 회원이 동동주에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잔뜩 시켜놓고 기다린다. 정이 넘치는 자리가 산행 전부터 하루를 즐겁게 한다. 덕주골에서 덕주사까지의 1.1㎞ 거리에 볼거리들이 많다. 마애교를 건너며 만나는 계곡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 물이 오른 나뭇잎들이 만든 녹색세상도 싱그럽다. 덕주사는 58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의 법주사는 보물창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문화재가 많다. 국보(3점), 보물(12점), 지방유형문화재(22점) 외에도 문화재자료와 사적, 명승과 천연기념물들이 있다. 법주사는 진흥왕 때(553년) 의신이 창건하였고, 776년 진표가 중창하였다. 의신이 서역에서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절 이름이 법주사(法住寺)가 되었다. 여러 왕들이 다녀가며 한때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후 수차례 중건,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시멘트로 만든 미륵불상을 헐고 1990년에 새로 만든 청동미륵대불은 기단까지 합친 전체 높이가 33m로 청동 100여 톤이 사용된 대작이다. 일부 용접 부위에 얼룩이 생겨 2000년부터 순금 총 80㎏으로 불상에 금박을 입히는 개금불사를 했다. 법주사로 가다보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이 길가에 서있다. 정이품송은 나이가 약 600살, 높이가 14.5m 정도 되는 소나무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벼슬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병을 요양하기 위해 천암에 와서 3일 동안 법회를 열은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가던 가마가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아기공룡 둘리. 오랜 세월 사랑받아 친근감이 느껴지는 컨텐츠이다. 열두 구비길 말티재에서 가까운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도로변에 둘리공원이 있다. ‘둘리의 숲속여행’은 규모가 크지 않은 공간에 둘리에 관한 테마를 바탕으로 꾸며 입구부터 재미있는 표정의 등장인물들을 만난다. 둘리의 캐릭터가 숲길을 따라 전시돼 둘리를 비롯한 각각의 등장인물들과 다양한 포즈로 사진 찍기에도 좋다. 애니메이션의 명장면들을 표현한 각각의 테마들은 비행기를 타고 표류하는 둘리, 악어에 쫓겨 나무 위로 올라간 둘리, 나무의자에 앉아 큰 소리로 웃는 것을 경고하는 둘리 등 여러 가지다. 규모가 작은 미로 찾기 악마의 미로와 아이들이 곤충처럼 생긴 놀이기구 속을 지나는 우주 괴물창자, 한번 빠지면 천년 동안 못 나온다는 천년의 모래 늪도 있다. 정이품송과 속리산국립공원 가는 길목이고, 솔향공원의 소나무홍보전시관과 도깨비공원이 이웃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 장소로 좋다. 소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느낌이 부드럽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로 우리의 민족성을 사철 푸른 소나무에 비유한다. 솔향공원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과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 세월 지나는 것, 손에 쥔 것 다 잊으면 마음이 편하다. 여럿이 어울리며 여행하다보면 행복에 겨운 삶이 눈앞에 보인다. 14일, 815투어 회원들과 함께 했던 안면도의 노을길 산책도 그런 여행이었다. 여유를 찾으러 떠나는 여행길도 시간에 쫓기면 마음이 급하다. 부랴부랴 몽벨서청주점에서 7시에 출발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빗방울 때문에 차창 밖 풍경들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세상 풍경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장거리 여행은 오랜 시간 홀로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좋다. 목적지로 가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흘러간 노래를 감상했다. 예산휴게소에서 유부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요즘 일기예보 잘 맞는다. 안면도가 가까워지자 둥근 해가 반기고 도로에 물기도 없다. 빗속에 여행 떠나는 걸 걱정했던 아내에게 전화하니 청주는 비가 내린단다. 그러고 보면 작은 것 같아도 참 넓은 세상이다. 10시경 안면도의 삼봉해수욕장에 도착했다. 2007년, 검은 기름이 뒤덮여 시커멓게 변한 돌과 모래를 국민들의 구슬땀으로 닦아낸 아픔의 장소가 태안의 바닷가다. 이곳 최북단 학암포에서 최남단 영목항까지 120㎞ 거리를 연결해 태안해변길을 만들었다. 태안해변
경북 서남부에 위치한 예스 구미(Yes Gumi). 오래 전에 산업단지가 크게 조성된 공업도시이지만 높은 산들이 병풍을 두른 듯 도시를 감싸고 낙동강의 넓은 물길이 도심의 중앙으로 흘러 전원도시처럼 아름답다. 특히 금오산(높이 976m) 도립공원은 시내에서 가깝고 숲과 계곡, 기암괴석이 절경을 만들어 찾는 이들이 많다. 금오산은 산자락 아래편의 금오지(금오산저수지)를 품에 안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경북외국어고와 경북교육연수원, 구미웨딩에서 금오산 방향을 바라보면 높은 제방이 눈앞을 막는다. 흙길을 따라 제방에 올라서면 청송의 ‘주산지’를 닮은 금오지와 금오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방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풍경도 새롭다. 물위에 오리배가 많이 떠있는 금오지는 넓은 호수공원이다. 호수를 따라 만든 수변 산책로가 요즘 ‘금오산 올레길’로 불리며 금오산의 명물이 되었다. 물위에 나무 데크가 놓인 금오지의 산책로는 지인들과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약 2.7km 거리다. 따뜻한 햇살이 만든 벚꽃 꽃 대궐, 산위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금오지의 아름다운 자태와 어우러진다. 이곳을 찾은 사
무심천은 시내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이다. 지난 일요일, 무심천변의 벚꽃들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비가 내린데다 날씨마저 쌀쌀했지만 청주의 대표적인 벚꽃 군락지답게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많다. 무심천은 직지, 가로수길, 상당산성, 우암산과 함께 청주시민이 선정한 '청주의 자랑 10선'을 대표한다. 사직동분수대를 지나 청주대교와 서문대교 밑 무심천으로 내려선다. 청주대교는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옛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서문철교를 철거한 자리에 세운 도심의 관문교량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양편에서 오색 깃발이 펄럭인다. 서문대교는 옆에 있던 서문철교와 함께 청주를 대표했던 다리로 한때 노점상들의 상가(풍물시장)가 들어섰다가 아름다리(인도교)로 새로 단장했다. 무심천의 동편에서 우암산(높이 353m)이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우암산은 청주의 진산으로 산세가 소가 누운 모습을 하고 있어 와우산으로도 불린다. 무심천의 양쪽 도로변에 벚꽃과 개나리꽃이 길게 늘어서 봄소식을 알린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마음 때문일까. 역시 봄꽃이 최고로 아름답다. 꽃나무 아래에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화사하게 수놓은 꽃만큼이나 아름
신라문화의 뿌리인 불교문화가 경주의 남산, 토함산, 함월산에 흔적을 남겼다. 동해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따라 높이가 다른 산들이 이어진다. 감포에서 포항으로 가는 14번 국도변에 불국사보다 200여년 먼저 창건 되었을 만큼 유서 깊은 절이 있다. 경주시 양북면 안동리에 위치한 골굴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동물의 뼈를 닮은 바위가 절을 감싸고, 돈황동굴처럼 움푹움푹 패인 바위 틈새에 자연동굴들이 많다. 골굴사는 원효대사께서 입적하신 절로 알려져 있고 한국 불가의 전통 무예인 ‘선무도’의 총본산이다. 선무도는 불가의 전통 수련법으로 살생을 금지하는 계율에 따라 방어 위주의 동작이 주를 이룬다. 불교 탄압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승가의 선승들에 의해 비전되던 선무도를 양익스님이 체계화했다. 양익스님의 제자로 현재 최고 고수인 적운스님이 골굴사의 주지를 맡으며 선무도가 한국과 불교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골굴사가 선무도의 수행도량으로 알려지면서 동양무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주문이 있는 입구에서 선무도의 동작을 표현한 조형물들이 맞이한다. 오후 3시 30분이면 대웅전 앞 마당에서 선무도 공연이 펼쳐진다. 소형주차장 앞에 있는
대왕암공원에서 나와 북쪽으로 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상절리가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안다. 31번 국도를 달린다보면 울산 북구 산하동의 강동화암주상절리(울산기념물 제42호)를 비롯해 경주시 양남면 바닷가에서 주상절리를 연달아 만난다.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의 양남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536호)를 이은 바닷가 산책로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다. 똑같은 곳을 바라봐도 왼쪽보다 오른쪽의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온다. 그래서 오른쪽 풍경을 바라보는 여행이 좋다. 읍천항을 시발점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서항에서 읍천항을 향해 걷는 산책이 알차다. 하서항 방파제 앞에 해산물을 파는 할머니들이 있다. 지난 번 가족들과 이곳을 다녀가며 할머니에게 문어를 사갔는데 그 할머니를 또 만나 큰 돌문어 한 마리를 7만원에 샀다. 1천℃ 이상의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식으며 부피가 수축하면 가뭄으로 갈라진 논바닥처럼 표면에 틈이 생긴다. 절리로 불리는 이 틈이 오랜 시간 풍화작용을 받으면 단면의 모양이 4~6각형 기둥모양의 주상절리로 발달한다. 하서항을 돌아서면 바로 해파랑길의 10코스와 겹치는 양남주상절리가 시작된다. 기울어진주상절리부터 누워있는주상절리, 위로솟은주상절리, 부채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