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호(대구 남산여고 교사) 각종 행사 외부로부터 불신 많아 학교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직접 경비를 부담해야 하는 행사의 종류는 과거에 비하여 매우 다양하다. 야영수련활동, 각종 현장체험학습, 단체수련활동(수학여행) 등 많은 행사가 모든 단위학교의 모든 학년에서 각각의 교육적인 목적을 가지고 매년 반복해서 진행된다. 이러한 행사의 내용이 보다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진행될 때 학생들은 신명나고 교사들은 보람을 얻는다. 여기에 더 욕심을 부린다면 각종 행사의 예산과 결산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집행된다면 우리 교사들은 학부모들로부터 더 두터운 신뢰를 받게 될 것이고 학생들 앞에서 지금까지보다 훨씬 당당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사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각종 학교행사에서 외부로부터 불신의 의혹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우리가 왜 이러한 불신을 받게 되는지를 모르고 있다. 또 무엇이 왜곡되어 있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이들은 불신의 눈길에 소극적이나마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어떤 교사들은 무엇이 잘못되어 있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침묵한다. 소수의 교사들은 ‘과거에도 그렇게 해왔고 다른 학교에서
한재혁(경기 양평 지평종고 교사) 1. 들어가는 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교육현장도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그런데 학교의 여러 행사 중에서 그 내용이 크게 변하지 않고 유지되어 오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수학여행이 아닐까 한다. 봄이나 가을철이 되면 전학년이 경주나 설악산으로 떠나는 획일적인 수학여행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다. 20여 년 전 학생의 신분으로 설악산에 갔던 수학여행이나 지금 학생들을 인솔하고 가는 수학여행이 그 내용 면에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변화한 것이 있다면 고급화된 버스나 숙박시설일 것이다. 수학여행의 진정한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 가는 현 시점에서 수학여행의 교육적 의미를 검토해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2. 수학여행의 교육적 의미 수학여행의 교육적 의미는 크게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국내의 문화·경제·산업·정치 등의 주요 현장을 직접 견학함으로써 교과 외의 분야에 대한 학습을 기도할 수 있고 넓은 식견과 풍부한 정서를 육성시키는 데 보탬을 줄 수 있다. 둘째, 학교 밖에서의 집단적 행동을 통해서 건강·안전·집단생활의
이희숙(서울교대 교수) “바다가 공활하고 하늘이 끝간데 없듯이, 우리의 기상도 저 하늘 저 바다 같아라! 우리의 우정을 상쾌하게 드높이자. 날자, 날자! 양어깨에 날개를 달고 날아보자! 비울수록 가벼워지는 육신! 육신의 짐도 일상의 욕심도 세상살이의 의무도 세월의 무게도 다 내려놓고 새처럼 가벼이 날아보자!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훌훌 벗어 던지고 따라나서 줄 친구들이 곁에 있다면” 천상병 시인이 ‘귀천(歸天)’에서 노래한 것처럼 우리도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학창시절 모처럼 숨통 트이는 날 그러한 우정과의 첫 만남은 학창시절에 함께 한 수학여행에서일 것이다. 반장의 차렷 구호로 시작하는 조회에서 경례로 맺는 종례의 나날들! 감색 치마에 흰색 블라우스. 검은색 운동화에 검은색 양말. 남학생 빡빡 머리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새까만 모직 교모(校帽). 귀밑 2∼3㎝의 여학생 단발머리. 모든 것이 획일적이어서 찍어낸 붕어빵 같기만 하던 중·고등학교 시절의 우리 모습. 모든 과정은 규격화의 하달로 진행되고 선택의 여지란 아무 데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학교와 집 사이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그날이 그날이던
{토요종합학습일-서울 창림초등학교} 학생안전사고 대비한 법적 장치 필요 박태엽(창림초 교사) 운영 실제 본교에서는 먼저 토요종합학습일의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우선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의 최소 이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주5일(월∼금) 동안은 필수 학습요소 중심의 교과별 학습을 하고, 토요일은 통합학습에 의한 종합학습활동(교과+재량활동+특별활동) 중심으로 운영하였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상의 최소 수업시수 확보는 토요일 종합학습활동을 교과와 연계하여 체험학습활동으로 통합 지도함으로써 수업시수로 인정하였다. 토요종합학습일 운영 프로그램은 크게 교과 관련 통합학습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시설 관련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운영하였다. 교과 관련 통합학습 프로그램은 교과·차시를 통합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현장체험학습활동, 주제탐구학습활동, 모둠학습활동, 관찰탐구활동, 견학활동, 표현학습활동, 실습활동, 과제학습활동, 클럽활동, 봉사활동, 토요자유등교일(가정학습)활동 등을 선택하여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역사회 관련 시설 활용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시설을 이용한 프로그램, 문화재 탐방 프로그램, 지역사회 명소 및 자연 친화 프로그램, 문화 행사 관련 프로그램 등으로
한효석(부천교육연대 편집국장) 일본이 20년쯤 준비하여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5일제 수업을 도입하면서, 우리 나라도 주5일제 수업이 현안이 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토요일 수업 서너 시간을 평일로만 옮겨도 주5일제 수업이 가능하겠다고 하면서도, 주5일제 수업은 실천되지 않을 머나먼 꿈으로 여겼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주5일제 수업을 제도로 받아들여, 변형된 형태이지만 이미 토요일을 ‘책가방 없는 날’로 정한 학교도 있었고, 토요일을 ‘현장 학습하는 날’로 정하고 학생들이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한 학교도 있었다. 그러던 것을 이제 정부는 주5일 근무제 도입과 병행하여 2003년 전국적으로 월1회씩 주5일제 수업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며, 언젠가는 전면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주5일제 수업의 성격·목적 분명히 해야 따라서 주5일제 수업을 사회와 가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지금부터라도 절실히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도입하여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초등학교 영어 교육’이나, ‘교실 선진화 사업’과 같은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먼저 주5일 근무제와
김시운(인천 관교중 교사) 학력관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 주5일제 수업은 교육에 관한 의식이 바뀌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 단지 토요일을 부모와 같이 있다고 해서 학생들이 체험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학교와 교사들이 노력한다 할지라도 가정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과거와 같이 입시위주의 교육관, 학벌위주의 자녀 교육관을 버리지 않으면 주5일제 수업은 오히려 학생들을 더 입시지옥으로 내모는 제도로 전락할 것이다. 따라서 주5일제 수업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 바뀌지 않으면 안될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그 하나는 학부모를 비롯한 사회 전체가 학력에 관한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또 하나는 이기적인 자녀 교육관이 바뀌어야 한다. 그릇된 학력관과 이기적 자녀교육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정한 교육의 의미에 대한 의식개혁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야 한다. 학교 교육과정의 조정 및 재구성 주5일제 수업은 과거 주로 학교와 교실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는 교육과정이 체험활동이 상대적으로 중요시되는 교육과정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므로 당연히 교육과정은 조정되고 재구성돼야 한다. 학
김 민(주성대학 청소년문화학과 교수) 주5일제 수업의 영향:일상과 비일상 최근 산업 장면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주5일 근무제는 예외 없이 현대인의 모든 삶에 일대 혁신적인 일상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흔히 주5일 근무제가 주는 가시적인 효과, 곧 ‘여가’의 연장이란 측면에서 비일상성의 변화-여가시간 확대에 따른 여가활용 프로그램 참여의 증대, 관광레저산업의 활성화, 소비생활의 촉진 등-에 치우쳐 주목하고 있지만, 실상 변화의 폭은 일상이 더 크다. 교육장면에도 주5일 근무제는 주5일제 수업으로 전이되어 학교교육 자체와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여지없이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적지 않은 과제를 안겨준다. 이런 과제는 비단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를테면 주5일제 수업의 시행은 개인은 물론, 청소년을 둘러싼 제반환경, 즉 학교교육의 획기적인 질적 변화를 요구하며, 동시에 가정과 지역사회의 역할도 변화·증대될 것을 전제한다. 특히 사회전반의 여가시간이 확대되고 청소년들의 활동시간 확보를 요구해 온 청소년 분야의 입장에서 주5일제 수업은 매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즉, 기존 청소년활동 지원의 방법과 내용,
정광희(한국교육개발원, 현 일본국립교육정책연구소 외국인특별연구원) 올 7월 첫 주부터 은행 등 금융권과 공무원의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 노동·경제계 내에서는 시행 직종과 미시행 직종간은 물론, 내용면에 대해서도 각자 놓여진 입장에 따라 매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2003년도부터 월1회 주5일제 수업1) 도입안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가정과 사회 교육 문제로 직접 연계될 주5일제 수업 시행은 근대 학교교육을 시작한 지 근 120년 만에 일어날 학교 운영의 대변화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철저한 검토와 준비가 요구된다. 이에 다음에서는 주5일제 수업 시행을 앞두고 우선 준비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수업시수의 ‘감축’과 ‘확보’에 대한 대응 주5일제 수업 실시의 경우, 교육과정상에서 보면 우선 제기되는 문제는 수업시수의 감축이다. 이를 위해서는 월 1회의 주5일제 수업 시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재 연간 220일 수업일수 중 10% 감축이 현행법상 조정 가능한 범위로 되어 있다. 그러나 수업시수 감축이 없는 수업일수만의 감축은 실제적인 의미를 살릴 수 없다. 수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