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신(경기 포천여중 교사) 올 봄에 나는 이 학교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출을 명 받아 와 낯설고 어색하기도해 물끄러미 뒷산만 바라보았습니다. 산에는 진달래를 비롯해 벚꽃이 어찌나 자기들의 웃는 모습을 봐 달라고 조르는지 귀찮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나를 성가시게 한 꽃들이 밤사이에 갑자기 지고 온산이 파란색으로 뒤덮였습니다. 친구가 들려 준 말이 생각납니다. 우연히 길을 걷다가 가로수를 가리키며 친구가 나에게 물었습니다. 나무가 파란색 잎을 지니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고 있느냐고. 나는 뜬 금 없는 그의 질문에 당황하면서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사람의 눈이 파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뭇잎이 파란색일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친구가 내 말을 듣고 설명해 주길 나무는 원래 여러 가지 색소를 가지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무를 세밀히 분석해 보니 나무가 가장 싫어하는 색이 파란색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무가 가장 거부하는 색이 파란색인데 그 색과 더불어 나무는 일생을 같이 해야 할 운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친구의 말을 듣고 너무 놀라워 내 작은 가슴에 커다란 파문이 일었습니다. 약 15년 전의 일입니다. 장교로 제대한 나는 교사가 되었지만 지역예비군으로 편
이정선(광주교대 교수·교육인류학) I. 들어가며 학교는 단순히 교사가 가르치고 학습자가 배우는 장소만은 아니다. 특정한 구조와 그 구조가 발견되는 지역사회와 연관된 장소이다. 시겔(Siegel, 1955)의 주장처럼, “학교는 고립된 조직이 아니다. 학교의 기능적 구조는 지속적으로 외부의 환경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다른 기관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그 자체 목표를 수립하거나 그 목표를 실행할 수 없다(Eggleston, 1967: 3 재인용).” 때로는 학교 밖의 문제들이 오히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더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배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한다(Sadler, 1900. Boocock, 1980 재인용). 여기서 학교 밖의 일들이란,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교육은 학교와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학교교육의 목적과 과정 그리고 학교교육의 결과가 달라진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가장 핵심적이고 직접적인 환경은 지역사회이며, 그렇기 때문에 학교와 지역사회 간 관계는 학교와 주변환경 간 관계의 핵심을 이룬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제도적
하정숙(서울 선일여상 교사 / 미국연수중) 미디어 교육이란 미디어 교육(미국에서는 대체로 media literacy로 표현되고 있음)이란 언어, 동영상, 음악, 효과음 등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미디어를 분석하고 평가하며, 또 이러한 미디어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의미한다(Renee Hobbs, 1997년). 다시 말하면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 즉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 라디오, 사진, 대중음악, 인쇄물,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어린이들의 비판적인 이해능력을 향상시켜 주고자 하는 것이다(은혜정, 1998년). 이러한 미디어 교육은 캐나다,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등을 중심으로 발전되어져 왔으며 국제적으로 볼 때 1970년대 유네스코에서 이미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천명한 바 있다. 우리 나라의 미디어 교육은 1980년대 시민단체의 텔레비전 비평 운동으로부터 시작하여 미디어 교육을 하나의 교과과정으로 제도화하여야 한다는 주장에 이르렀으나 아직도 그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초보적으로 교실 안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미디어 교육 현황 세계적으로 볼 때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미디어 교육이 매우 발달한
순천대는 1935년 순천공립농업학교로 출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순천대는 67년의 소중한 역사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배움터입니다. 1935년 선각자 우석 김종익 선생이 민족의식의 계몽과 유능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학문의 도장이 될 특지를 기부하여 순천공립농업학교로 개교한 이래 순천농림중학교(1946년), 순천농림고등학교(1951년), 순천농림고등전문학교(1965년), 순천농림전문학교(1973년)를 거쳐 1979년에 대학의 편제인 순천농업전문대학으로 승격,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1982년에 4년제 대학으로의 개편과 함께 농학과 등 10개 학과를 개설하고 1987년에는 석사과정의 대학원이 설치되었으며, 1991년에 5개 단과대학을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대학교가 되었습니다. 이후 교육대학원(1993년), 산업대학원(1994년), 경영행정대학원(1995년), 정보과학대학원(1996년)을 설치하였으며 1994년 대학원에 박사과정이 설치되었습니다. 1994년에는 포항제철로부터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 받아 재단법인 순천대학교학술장학재단을 설립하였고, 1998년에는 평생교육원을 설립하여
책읽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은 만든다’고 한다. 독서는 개인의 경험 폭을 넓혀주고 사고의 깊이를 더하게 한다. 높은 이상을 갖게 함은 물론이고 모든 판단의 기초를 제공한다. 책읽기는 국민의 지식과 사고 수준을 향상시켜 국가 경쟁력의 바탕이 된다. 어려서부터 올바른 책읽기 습관을 갖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서울 동부교육청 김동래 초등교육과장은 ‘독서지도’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교편을 잡고부터 늘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책과 가까워지고 책을 읽고, 그 속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일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제작·보급·연수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페스탈로치가 루소의 ‘에밀’을 읽고 교육에 종사하겠다고 다짐, 세계적 교성(敎聖)이 됐음을 강조한다. 김 과장은 독서교육은 아이들의 흥미 발달 단계를 고려해 지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5세 이전의 아동들은 동요나 짧고 간단한 옛날 이야기, 의인화된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6∼7세는 자연에 관한 이야기, 동화·삽화가 들어 있는 책 △8
석탄은 1980년대 중반까지 우리의 주요 에너지 자원이었다. 학교에서 최고의 난방기구도 갈탄과 조개탄 난로였다. 40대 이상들에게 조개탄 난로 위에 양은 도시락을 올려놓고 점심시간을 기다리던 일은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석탄은 유류, 원자력 등의 에너지에 밀려 점차 자리를 잃고 있다. 한때 연간 최고 2000만 톤이 생산되던 석탄은 1984년을 기점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2001년 현재 전국에 남아 있는 탄광은 11곳뿐. 그것도 생산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이제 연탄은 찾아보기 힘든 골동품(?)이 아닐런지 모를 일이다. 이런 점에서 탄광도시였던 문경시 석탄박물관은 우리에게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연건평 1만5000 평의 부지 위에 자리잡은 석탄박물관은 실내 전시실과 야외전시실, 그리고 갱내 전시장으로 꾸며져 있다. 건평 550평 규모의 하얀색 원형 건물내 실내 전시실에는 석탄 역사관과 광물화석 전시관이 있다. 석탄 역사관은 석탄의 기원과 형성과정, 석탄이란 무엇인가, 석탄의 이용과 발전사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시대별로 정리해 놓았다. 각종의 신비로운 광물 원석들도 100여 점 전시되어 있다. 황과 철의
유기철(충남 금산 복수초 용진분교장 교사) 충남 금산의 작은 시골학교 분교에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사다. 매일 매일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아이들이 세상의 희망임을 굳게 믿으며 이 나라가 사랑으로 만드는 즐거운 공동체가 되기를 함께 꿈꾸며 생활하고 있다. 요즈음 느닷없이 초등학교에서의 한자교육 실시 여부가 문제가 되고 있어 교육당사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아 이에 반대하는 의견을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교과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먼저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주장하신 전 교육부장관들께 여쭤보고 싶다. 지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부해야 하는 교과가 몇 개나 되는지 알고 있는지를. 아이들을 가능하면 공부라는 짐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친구들과 함께 같이 뛰어 노는 법을 알게 해 주고, 이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 나로서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과목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것을 찬성하기 어렵다. 도덕과 생활의 길잡이, 국어에 포함된 말하기·듣기·쓰기와 읽기, 사회와 사회과 탐구, 수학과 수학 익힘책, 과학과 실험관찰, 음악, 미술, 체육, 실과, 영어에 얼마 전부터 초등학교에서부터 정보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