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 서울 영중초 교사 예로부터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어린아이들을 좋아했고, 또한 나의 가장 큰 꿈이 교사가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내가 교사가 되기 전에는 이런 말이 이해가 정말 되지 않았다. 남을 가르친다는 일은 누가 보아도 좋고 쉬운 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내가 초등교사의 꿈을 이루고 나서 기쁜 일도 많았지만 마음 아픈 여러 순간들을 경험했었다. 5월이 되면 ‘가정의 달’이라고 해서 행복한 가정, 사랑이 싹트는 가정을 흔히 이야기 하지만 내가 본 아이들 중에는 이러한 행복과는 거리가 먼 학생들이 많았다. 오히려 이런 학생들에게는 해맑게 웃는 아이의 모습과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님의 모습이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처럼 느껴질 것이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슬픈 일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초등학생들은 너무도 어려서 부모님께 의존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을 탓하며 속상해 한 적이 많다. 내가 교육대학교 3학년 때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로 실습을 간 적이 있다. 대학시절 4차례의 실습이 있었는데
이명언 | 공주대 교수 추운 어둠의 계절 겨울은 가고 다시 새 봄이 도래했다. 허나 화사한 처녀의 여심(女心) 같다는 이 봄이 어쩐지 하늘에 낮게 드리운 구름처럼 을씨년스럽고 쌀쌀하기만 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나 할까? 그리운 님이 찾아오는 반갑고 넘치는 기쁨 대신 어쩔 수 없는 사시(四時)의 순환이라는 사이클을 타고 그냥 우리에게 회색 빛 하늘처럼 다가온 느낌이다. 오늘도 우리들은 도처에서 싸우고 있다. 싸움이 우리의 삶인 양 서로 네 편, 내 편 갈라서 죽기 살기로 싸우고들 있다. 무슨 미움과 한이 마음속에 그리도 많을까? 조선조의 유생들처럼 ‘나는 희고 너는 검다’는 식의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서로 목청을 높여가며 싸우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 정말 우리를 슬프게 하는 모습들이다. 남의 말에는 귀를 막고 그저 나만 옳고 잘 낫다고 우기는 모습에서 무슨 가능성이 나올 수 있을까? 좋게 말하면 ‘독불장군’이요, 솔직하게 말하면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들 거개가 자신의 이해와 편익만을 위해서 재주껏 팽이처럼 돌아가면서도 우리는 왕왕 ‘남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산다’고 치장들을 한다. 그래서 결백성향 말의 유희가
김영춘 | 한국교총 교권옹호국 Q 얼마 전 신규임용된 교사입니다. 임용전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교대에 입학하여 졸업을 하였는데 현재 호봉에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 동등 정도의 학교 인정에 의해 두 번째 대학에서 수학한 기간을 호봉에 반영하여 호봉 정정을 신청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호봉의 변경에는 호봉 정정과 호봉 재획정이 있습니다. 차이점은 호봉 정정은 호봉 획정이나 승급의 잘못으로 인해 보수가 과소 지급된 전 기간에 걸쳐 소급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호봉 재획정은 누락 경력 등재, 자격 변동, 승급 제한기간의 산입 등의 사유로 인해 행해지며 과소 지급된 보수는 소급되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경우 초임호봉 획정과 관련하여 동등 정도의 학교 인정(8할)을 위해 인사기록카드에 관련 사실을 기재하고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즉, 증빙서류 제출의무가 선생님에게 있었는데도 선생님께서 제출하지 않았었다면 호봉 정정이 아닌 누락 경력 등재로 인한 호봉 재획정이 될 것입니다. 이때 호봉 재획정이 이뤄지므로 과소 지급된 보수의 소급지급은 어렵다고 사료됩니다. 그러나 관할 교육청의 명백한 잘못으로 인해 선생님이 불이익을 당했다면 그 귀책사유가 관
곽해선 |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환율은 무엇이고 어떻게 움직이나 환율이란 서로 다른 나라의 기업, 정부, 개인이 거래를 위해 자국 돈(화폐, 통화)을 상대국 돈과 바꿀 때 적용하는 교환비율이다. 즉 ‘외환(외화·외국 통화·외국 화폐)의 교환비율(換率, foreign exchange rate)’이다. 미 달러를 프랑스 프랑과 바꾸는 비율도, 일본 엔화를 독일 마르크화와 바꾸는 비율도 환율이다. 그런데 국내 보도매체가 전하는 경제기사에서는 ‘환율’하면 아무 설명 없이 원화와 미 달러의 교환비율을 가리키는 뜻으로 쓸 때가 많다. 왜 그럴까? 첫째, 미 달러가 상품과 외환을 포함해 국제 거래의 중심이 되는 화폐 곧 ‘기축통화(基軸通貨, key currency=중심통화)’이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 나라에서 환율을 문제삼을 때는 원화와 미 달러의 교환비율을 가리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세계에는 많은 나라가 있는 만큼 각국이 주로 쓰는 통화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미국 달러가 중심화폐로 쓰이는 이유는 뭘까?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미 달러에 화폐로서의 안정된 값어치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만약 유럽이 미국을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압도한
최종근 | 미국 유타주립대 교환교수·전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장 합리적인 문화는 국가발전의 동력 몇 년 전 일본의 한 지방대학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일본정부의 장학금으로 유학 온 한 인도 학생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1년간 일본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일본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다른 나라보다 부강한 선진국이 되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일본인 학생들은 우리보다 별로 우수한 것 같이도 보이지 않은데 말입니다. 교수님, 일본이 잘 사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나머지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어려운 답변을 대신하고 말았다. “일본사람 개개인을 후진국 사람들과 개별적으로 비교해 보면 반드시 특별히 우수하다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사람들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문화의식은 후진국 사람들의 것과 다르며 그 것이 일본을 다른 나라보다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후진국에서 유학 온 학생이 새로운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는 것은 몇 년 또는 10년 안에 이루어 낼 수 있을지 모르나 자기 국민의 문화의식을 바꾸는 것은 몇 세대
구자억 |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2004년 1월 14일 중국대학평가과제팀은 2003년의 대학별 실적을 평가하여, 중국의 대학순위를 전체 순위, 계열별 순위, 학과별 순위 등으로 나누어 발표했다. 다음 내용은 중국대학평가과제팀의 武偉連 연구원 등이 중심이 되어 연구한 것을 「21세기 경제보도」라는 책자에 발표한 것이다. 1. 중국 대학의 전체 순위 중국 대학 전체 순위로 보면 청화대학이 232.56점을 받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경대학 196.35점으로 2위, 절강대학이 173.44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뒤로 4위 복단대학, 5위 화중과기대학, 6위 남경대학, 7위 무한대학, 8위 길림대학, 9위 상해교통대학, 10위 사천대학으로 나타났다. 사천대학은 금년 처음으로 10위 안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기할 만한 것은 연구 방면에서 청화대는 자연과학분야 1위, 북경대학은 사회과학 분야에서 1위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재양성면에서는 학부의 경우 길림대학이 1위, 대학원의 경우는 청화대학이 1위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대학평가과제팀은 15개의 중국 일류 대학을 평가하여 내어놓았다. 여기서 말하는 일류 대학이란 중국최고의 학술 수준을 가진 대학
양금석 |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 청소년폭력 사건이 방송과 신문지상에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른바 ‘왕따 동영상’이 한 교장선생님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목포 모 중학교의 한 학생은 집단 폭행에 의한 뇌경색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얼마 전 부천에서 검거된 성인폭력 조직에서 밝혀졌듯이 중·고교 음성 서클과 연계되어 회식비, 활동비 등을 제공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조직원으로 흡수되는 이른바 폭력 조직의 재생산 구조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파이터 클럽’이라 하여 온라인에서 회원을 모집하여 인적이 드문 공터 등에서 일대일 격투기를 통하여 싸움의 기술을 전수받는 등 청소년폭력의 양상이 갈수록 조직화·다양화·저연령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학교폭력을 이기지 못해 전학을 가더라도 이미 여러 가지 통신수단과 경로를 통하여 전학 간 학교에 알려지고, 그 곳에 가서도 집단 따돌림이나 왕따가 계속 이어진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초·중·고생 41%가 학교폭력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하였고, 폭력피해로 교사나 학부모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조사한 결과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39%로 가장
황연옥 | 부천 상일초 교사 설렘 속에서 시작한 바쁜 새 학기 3월이 지나고 어느새 푸르름 가득한 5월을 맞이하게 되었다. 제 몸보다 더 큰 책가방을 메고 머리칼을 바람에 날리며 신바람 나게 뛰어가는 초등학교 신입생에서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이르기까지 가슴에 소망의 무지개가 가득하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고 청소년의 달이라 부르기도 한다. 겨우내 추위 속에서 꽃망울을 도톰히 키워 올린 꽃나무가 눈부신 꽃송이를 피워 올리고 훈풍에 밀려 멀리까지 풍겨오는 꽃향기를 맡으며 가족의 소중함과 미래를 가꾸어갈 청소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들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모두가 거리로 나가고 싶어하는 이 계절에 들뜨기 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사회생활을 해 나가며 필요한 것 중에서 우선 순위를 정하여 말하라고 하면 ‘질서’와 ‘책임’을 꼽고 싶다. ‘질서’와 ‘책임’은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하기에 더 소중해진다. 자연과 우주도 그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듯이 서로 더불어 살며 가치를 창출해 가는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인정해야 한다. 타인을 인정하는 중심에는 나보다 상대의 입장을
배용득 | 울산 대송고 교사 교사들은 우리의 희망이요, 꿈나무인 학생들을 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일선 교단에서 묵묵히 항상 학생들과 더불어 수업지도 및 학생들의 선도에 힘쓴다. 그러나 교사들은 학생 지도 과정에서 늘 뜻하지 않는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그 장애물은 부적응 학생의 돌출이다. 담임교사는 부적응 학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도하느냐에 따라 학급 운영의 승패가 달려 있으며 효율적인 학급경영 전략도 부적응 학생의 진단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학급경영 전략 짜기는 다수 학생의 성향을 정확히 진단하는 일과 더불어 부적응 학생의 진단이다. 여러 다른 학생들은 담임 교사가 부적응 학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하는 지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학급 운영 전략은 문제 학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학업에 대한 무관심과 삶의 의욕을 상실한 학생이 있는지 살핀다. 부적응 학생의 학습태도는 어딘지 모르게 산만하고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는 선생님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자율학습을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담임교사는 이런 학생을 발견하면 즉시 불러 상담을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