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도둑과 먹보들 이야기 1, 2= 인간은 아주 오랫동안 인간과 동물을 관찰하면서 먹을거리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달콤한 꿀과 고소한 치즈, 군침이 저절로 도는 연어 구이, 따끈따끈한 빵…. 생각만 해도 맛있는 이야기가 넘치는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모두 실려 있다. 비비안 쾨닉 외 지음 /작가정신 ▶밤하늘의 선물 별자리 이야기=캐나다의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은 별자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인간이 별을 관찰해온 역사와 별자리를 관찰할 때 필요한 준비물을 가르쳐주고, 각각의 별자리에 얽힌 신화를 친절하게 풀어낸다. 별자리들이 담고 있는 신화가 거의 대부분 그리스 신화로 이루어져 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조앤 힌즈 지음/ 승산 ▶ 티엔티엔 초보 중국어= 生詞, 會話, 要點, 會話解釋, 練習, 補充 의 순으로 체계적 중국어 학습을 도와준다. 다른 친구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나만의 비밀노트가 보너스로 들어있으며 부록으로 주제어별로 엮은 중국어 실용단어집이 포함되어 있다. 카세트 테이프 포함. 이곤수 지음/ 진명출판사 ▶ 입말로 들려주는 우리겨레 옛이야기 3= 우리 조상들은 땅 위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을 무엇이나 소중하
길이 9m 거대공룡 아크로칸토사우르스, 3차원 입체영상으로 선보이는 지구의 탄생 비밀 등이 서울시 한복판에서 드러났다. 국내 최대규모의 자연사박물관인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이 6년여의 준비 끝에 10일 개관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3동에 지상3층, 지하1층, 연면적 2,100여평 규모. 관람은 중앙홀→지구환경관(3층)→생명진화관(2층)→인간과 자연관(1층) 순으로 돼 있다. 중앙홀에 들어서면 중생대 백악기 공룡인 아크로칸토사우르스 골격 등이 전시돼 있으며 아이들에게 친숙한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 두개골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지구환경관은 지구의 탄생과정을 특수안경을 쓰고 3차원 입체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커다란 운석이 눈앞으로 날아오는 장면에선 어른들도 움찔할 정도다. 마그마가 끓고 있는 지구속을 탐사하고 화산폭발과정을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생명진화관은 다양한 화석과 동물표본, 공룡과 고래 골격이 생명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등 각 시기의 풍경을 비롯해 표범, 고라니, 독수리 같은 다양한 동물의 표본도 전시돼 있다. 인간과 자연관에 들어서면 쉬리 등 한강에 살고 있는 민물고기들이 대형 수족관에서
중고생 10명 중 6명은 영어교육에 대해 학교보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게 더 낫다고 평가했다. EBS TV 프로그램 '사제부일체'가 전국 중고교생 3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학교 영어교육과 학원 영어교육 중 어느 것이 더 도움이 되는가를 물은 질문에 58.0%가 학원을 꼽은 반면 학교를 지목한 학생은 39.7%에 그쳤다. 학원이 학교보다 나은 이유에 대해 33.3%는 '설명을 더 자세히 해줘서'라고 대답했고, '개인별 지도'(13.2%)와 '수준별 지도'(7.5%)라는 이유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학교 영어교육에 대한 희망사항을 물은 항목에선 '흥미있게 수업했으면'(16.7%), '회화 위주'(8.0%), '자세한 설명'(7.0%), '듣기 위주'(6.0%) 등이 제시됐다.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자녀에게 영어 사교육을 시킨 적이 있다는 부모 146명 중 45.9%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영어과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22.6%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17.8%는 '중학교 다닐 때', 9.6%는 '유치원 다닐 때', 3.4%는 '유치원 입학 전'에 영어 과외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부모들은 영어 사교육에
클래식의 눈 높이를 낮춘 '청소년 음악회'는 방학기간 공연장의 단골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특별한 차별성 없이 단지 학생들의 '숙제용' 음악회에 그치는 공연들도 많은 게 사실. 올 여름 준비된 공연들 가운데 재미있는 해설과 친숙한 레퍼토리, 참신한 기획으로 눈길을 끄는 청소년 음악회 3편을 모아 소개한다. 스쿨클래식 2003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총 5회에 걸쳐 기획된 시리즈 공연. 매회 각기 다른 주제들을 가지고 음악회가 꾸며진다.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올 댓 오케스트라'(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주제로 한 '애프터 카르멘'(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음악과 춤의 만남 '셀 위 댄스?'(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엮은 '해피 바로크 데이'(12일 영산아트홀), 오르간, 쳄발로로 듣는 '영국의 황실음악'(13일 영산아트홀) 등 주제도 다양하다. 다채로운 주제만큼이나 협연자들도 알차게 구성됐다. 지휘자 박영민이 이끄는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스와 오보이스트 이윤정(1회 공연)을 비롯, 피아니스트 김주영,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2회),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와 조
방송위원회는 9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 공모를 재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방송위는 15일까지 사장 후보를 공모한 뒤 사장후보선정위원회의 심사·추천을 받아 사장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위는 또 이미 사장후보 선정위의 심사를 거쳤던 8명의 후보들은 재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며 사장후보 선정위에 참여했던 3명의 외부인사도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8일 오후 사장후보선정위로부터 추천 받은 정동익 전 월간 '말'지 발행인과 최충웅 전 KBS 편성실장 등 두 후보를 놓고 논의를 벌였지만, 교육전문 공영방송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모두 거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병역 문제로 방송위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방송위는 신임 사장 선임 지연을 무릅쓰고 재공모를 결정한 것은 "EBS 사장직의 특수성과 중요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BS 관계자는 "임기 공백이 2달여 지속되고 있어 예산편성 등 회사의 중요업무 차질이 계속될 것"이라며 걱정했다.
2003년 여름방학 시즌 개봉박두. 피카소, 리히터를 넘어 나폴레옹과 진시황까지, 올 여름 미술 전시 진용은 무척 화려하다.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7~8월, 관객을 대거 동원할 블록버스터 전시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명성만으로도 흥행을 보증할 만큼 유명한 대가의 작품을 앞세운 전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방학을 겨냥한 전시들을 모았다. 대가의 '익살'을 체험한다 라파엘이 붓과 팔레트를 손에 쥔채 모델이었던 라 포르나리나(빵굽는 여자)와 정사를 벌이고 있고 커튼 뒤에는 교황 율리우스 2세를 비롯해 추기경, 그리고 판화 제작업자 피에로 크로믈랭크가, 침대 밑에는 라파엘의 성공을 시기하던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숨어 이 광경을 훔쳐본다…. 이 유머러스한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87세 되던 해 만든 판화작품 '라파엘과 라 포르나리나' 연작의 하나로 성적, 예술적으로 무력해진 노화가의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 그 신화적 존재의 작품을 판화로 만나는 '피카소의 예술과 사랑'은 피카소의 가장 중요한 판화 모음인 '볼라르 판화집'과 '347 판화집'에서 뽑은 작품으로 꾸민다. 피카소의 익살스러움, 또 여성과 사랑을 향
방학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30일 남짓, 시작할 땐 긴 것 같지만 어영부영 지내다보면 훌쩍 지나가 버리기 마련인 것이 방학이다. 학원을 가고, 과외를 하는 것이 최선일까. 눈에 보이는 공부가 다는 아닌데…. 탐구와 현장학습위주로 학생들의 방학을 유도하고 싶다면, EBS 여름방학 프로그램들이 그 기회를 제공한다. 초·중등별 방학 프로그램을 모았다. 초등…탐구학습과 현장학습 중심! 아이들은 경험한 만큼 배우고 느낀다. 'EBS 방학생활'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14일부터 8월 24일까지 6주간 TV와 위성방송인 EBS 플러스2, FM을 통해 초등학생을 찾아간다. '민아'와 햄스터를 캐릭터화한 민아의 친구 '햄수다'가 함께 하는 '초등학교 1학년 방학생활'은 두 친구가 여름방학 때 뭘 하며 보낼지 계획을 세우며 그 과정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드라마형식을 빌어 보여준다. '2학년 방학생활'에는 배달맨 '퀵맨(Qucik Man)'과 오토바이를 탄 거북이 캐릭터 '링링'이 등장, 간단한 생활상식을 반복학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박물관, 도서관, 전시회장 등을 직접 찾아가 구석구석 소개한다. 3, 4학년의 방학생활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야
얼마 전에 어떤 여자가 술 한 병을 주었는데 이름이 취생몽사(醉生夢死)야. 마시면 지난 일을 모두 잊는다는 군. 난 믿기지가 않았어. 그녀는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란 말도 하더군. 잊을 수만 있다면 매일매일 새로울 거라 했지.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영화 '동사서독' 중에서 번뇌는 기억에서 온다지만 기억할 수 없다는 것 역시 또 다른 고통과 번뇌를 낳지 않는가. 그래도 술 한 잔으로 모두 벗어버리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들이 오늘도 당신을 괴롭힌다면, 장맛비 안주삼아 오늘 밤 취생몽사 한 잔 하시지요.
떠도는 세계 5대 거짓말(이런 걸 누가 정해서 발표하는지 모르겠지만-.)이라는 것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그 중에 단연 톱은 정직의 대명사로 알려진 조지 워싱턴의 거짓말이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말고 정직하게 살라는 교훈을 가르칠 때마다 반드시 등장하는 워싱턴의 소년 시절 일화가 전기 작가의 창작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아시지요. 어린 워싱턴이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벚나무를 손도끼로 자르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고백했다는 그런 내용 말입니다. 거짓말하지 말라는 교훈적인 얘기가 결국 거짓말을 통해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친 셈이라니…. 굳이 거짓말의 유형으로 보자면 워싱턴의 거짓말은 도덕적 교훈을 주려는 선의의 거짓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명예를 위해 과거를 날조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이 5대 거짓말 중에는 '당신을 사랑해’와 같은 말도 뽑혔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이런 말을 한 것을 기억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신뢰 속에 머물고 있는 듯하나 나이가 몸을 드러내는 것을 사랑하지 않는 법. 그러므로 난 그녀에게, 그녀는 나에게 거짓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 낸 허상으로 우리는 위안 받는다."라고. '사랑한다'고
이 책은 사라지는 산골마을의 분교 이야기입니다. 공동 저자인 김은주·박경화·이혜영. 이세 사람은 99년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기자로 함께 일하면서 그해 시골 분교를 여기저기 찾아다녔습니다. 금산의 건천 분교를 비롯해 10개 학교의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기록한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아름답고 소중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경제논리로 본다면 비효율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소중한 것을 놓치고 파괴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이 책에는 담겨있습니다. 사라지는 학교들을 찾아 그곳에서 마지막 수업을 받는 아이들의 순진함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풍경을 스케치하는 글쓴이들의 손이 사뭇 떨리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소나무
연암 박지원이 당대의 문장가로 유명했던 창애(蒼厓) 유한준(兪漢雋, 1732∼1811)에게 보낸 짧은 편지글 중 이런 내용이 있다. "마을의 꼬맹이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는데, 그 읽기 싫어함을 꾸짖자, '하늘을 보면 푸르기만 한데, 하늘 천(天)자는 푸르지가 않으니 그래서 읽기 싫어요!'라고 합디다. 이 아이의 총명함이 창애를 기죽일 만합니다." 정말 기발하지 않은가. 박지원의 편지에서 하늘이 검다는 사실에 불복하면서 어기짱을 부리는 아이는 자기가 알고 있는 진실을 어른들이 강요하는 상식과 맞바꾸기 싫어했던 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박지원의 편지에 나오는 아이는 골칫덩이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대개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 편에서 생각하려는 태도를 드러낼 때 그 아이를 매우 총명한 아이라고 추켜세우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정석화되고 구조화된 상식적인 어른들에게 하늘 천(天)자는 푸르지 않다는 도발은 그야말로 철부지의 생떼로 여겨질 뿐이다. 물론, 박지원은 글쓰기에 있어서 사물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방법의 중요성을 설파하고자 이런 편지를 썼지만, 궁극적으로는 진정한 교육의 방법에 대해서 일깨워주는 바가 크다. 그럼 여기서 유추할 수
▶로빈슨 크루소씨를 위한 열세편의 무시무시한 이야기=무인도에서 너무너무 심심하게 살고 있던 로빈슨 크루소 씨에게 어느 날 이상한 손님이 찾아온다. 바나나나무 껍질만을 팬티 대신 걸친 아주 엽기적인 사람. '13일의 방드르디(금요일)'라고 불리는 그 사람은 로빈슨 크루소 씨와 말하는 염소들 앞에서 열세 개의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앙리에트 비쇼니에/ 작가정신 ▶대한민국 헌법〓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제정된 헌법 전문을 실었다. 우리 국민 자신이 만든 헌법을 스스로 기억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저자들은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고 국가 권력의 남용을 엄중히 경계하고 나아가 인간이 인간으로서 잘 살기 위해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국민의 입장에서 제시한 것이 헌법이며 대한민국 헌법이 세계적으로도 매우 앞선 헌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박영률 출판사 엮음 ▶지오그래피〓지구와 우주의 비밀을 탐구해온 과정과 그 성과를 기록한 지리 교양서. 저자는 이 책에서 지리적 사고에 입각, 상대주의적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보면서, 근대 이후 세계사와 지리를 장악해 온 서구를 비판하고 서구에 의해 각색된 역사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케네스 C. 데이비스/ 푸른숲 ▶얀=겨
영화 '2003 오딧세이' '쉬리'를 소재로 한 그림과 설치, 그래픽디자이너가 제작한 '매트릭스' '애마부인'의 영화포스터. 전시품의 주제는 온통 영화다. 올해는 활동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이 땅에 영화가 상영된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 미술 전시·기획업체 '아트컨설팅 서울'은 현재 한국문화 각 분야 중 대중적으로 가장 각광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영화의 한국 상영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기억하는 거울'을 마련했다. 다양한 미술장르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이 한국서 상영된 영화의 이미지를 다시 제작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등 미술인 21명이 각기 1편의 영화를 골라 작품화했고, 그래픽디자이너 19명도 영화포스터 38점을 발표했다. 전시장안 10개의 기둥도 '국내 영화 감상 100년'을 10년별로 정리한 연보와 채플린 둘리 송광호 등 시기별 대표스타의 이미지를 전한다. 김두섭 씨의 포스터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는 그릇 속 달걀과 '손님'을 강조한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며, 영화 '양철북'은 정현철 씨가 두개의 붓을 북채처럼 얹은 설치작품으로 형상화했다. 김석 씨는 채플린과 자신의 사진을 이용해 명암대비가 또렷한 격자무늬를 연출했다.
문화관광부가 개봉 일주만에 간판을 내려야 했던 극장용 국산 창작 장편애니메이션 '오세암' 되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문광부는 7월 중순 '오세암'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교육문화회관 어린이회관, 부산시민회관 등 각 지역 시민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재개봉될 예정이라며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많이 관람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에 최근 협조요청을 했다고 1일 밝혔다. 문광부 영상진흥과 김태운 과장은 "오세암은 서정성 넘치는 내용으로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국산 애니메이션 진흥을 위해서도 그냥 묻히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화당국이 국산 애니메이션 관람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 ㈜마고21(대표 이정호)이 1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기획 제작한 '오세암'(감독 성백엽)은 고(故) 정채봉의 짧은 동화를 엷은 빛 수채화로 옮긴 작품으로 한발한발 슬픔을 딛고 가는 애니메이션이다. 다섯 살 아이가 부처가 됐다고 해서 '오세암'이라 이름 붙여진 암자에 얽힌 전설을 바탕 삼아 다시 만날 수 없는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섬세하게 덧칠했다. 엄마에 대한 어린 남매의 사무치는 그리움이 절절이 배어 있는 쓸쓸한 동화이면서 진지한 불교
중국 시안(西安)행 열차에 몸을 실은 한 사내가 있다. 목까지 단추를 꽉 채운 갑갑한 옷차림과 만지면 바스라질 것처럼 메마른 얼굴이 몹시 외롭고 지쳐 보인다. 그가 천천히 말문을 연다. "저는 시안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죽음마저 정복해 불사의 인간으로 영생하려 했던 진시황이 자신을 둘러싼 수만 대군의 호위를 받으며 영원불멸을 성취했는가, 확인하고 싶은 겁니다." 극단 물리의 연극 '서안화차'(西安火車·극본 연출 한태숙·7월6일까지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02-764-8760)'는 이렇게 주인공 상곤(박지일)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오랫동안 꿈꿔온 목적지를 향해 기차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그의 기억은 점점 과거로 달음박질치고, 관객은 서서히 상곤의 어두운 회상에 잠식당한다. 그의 어머니는 중국 근대의 격동기 때 한국으로 건너온 화교. 생업으로 몸을 팔았고 상곤은 외간 남자와 어머니의 정사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유일한 위안은 친구였던 찬승(이명호). 그러나 찬승은 동성애자인 상곤을 경멸한다. 세월이 흘러 호텔에서 재회한 둘 사이에는 묘한 감정이 흐르고, 결국 상곤은 찬승을 영원히 소유하기 위해 찬승을 죽여 조각상으로 만든다…. 결코 잡을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