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전 해피 콘서트' 후기 ‘KBS 열린 음악회’가 있다면 수원에는 ‘율전행복 콘서트’가 있다. 필자의 우리 학교 행사 홍보 카피다. 얼마 전, 율전중학교는 ‘율전 해피 콘서트’라는 커다란 행사를 치루었다. 대개 학교에서 하는 행사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거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이번 행사는 지역주민까지 범위를 확대하였다.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교직원 등 250여명이 모여 가을밤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초승달 보며 음악에 흠뻑 취했었다. 자체 평가로는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마치었다고 평가했다. 두 분의 시 의원, 학교운영위원장의 감사 문자 메시지고 받았다., 무대는 학교 운동장이었고 스탠드는 관람석이었다. 야간에 지역주민을 위한 행사, 기획단계부터 어려움이 우선 예산 부족에, 강당이 없는 것이 한계였다. 그래서 무대 대용으로 윙카까지 거론되어 실버합창이 플륫6중주로 대체되기도 하였다. 클래식 기획은 수원고교동창인 난파소년소녀합창단 송흥섭 지휘자가 담당했다. 거기에 프로 색소포니스트의 색소폰 연주가 가미되고 우리 학교 중앙현관에서 매주 목요일 열리는 학생 장기자랑에서 우수한 서적을 거둔 학생들이 출연하기로 하였다. 이번 콘서트를 하면서 음악에 대해
화성매송초 교정이 확 바뀌었다. 바로 어린이들과 교직원, 학부모가 힘을 합하여 교정의 건물을 페인트로 새단장을 한 것. 얼마 전 화성매송초(교장 이상구)는 교정의 창고 등 건물벽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과 캐릭터를 그리기 작업을 하였다. 작업에 참가한 전준원(6학년) 어린이는 “우리 학교를 새롭게 만드는데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며 “힘들기도 하였지만 많은 친구들이 그림을 보고 기뻐할 모습을 생각하며 열심히 그렸다”고 말했다. 이 학교 박성란 교사는 “아이들이 단지 받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위해 봉사하며 나아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실천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소중한 체험”이라며 교육적 의미를 더해 소감을 전했다. 교육 공동체가 한 마음이 되어 학교를 꾸미는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이루어 갈 때학교의 밝은 미래는 다가올 것이다.
시가 좋다. 음악이 좋다. 시와 음악이 모두 좋다. 그런 사람들이 기다리는수원의 행사가 있다. 바로 '시와 음악이 있는 밤'. 올해 벌써 14회를 맞이했다. 시장은 바뀌어도 이 행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민을 위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오늘 출연한 화성 출신 가수 안치환은 말한다. 수원의 이런 행사가 부럽다고. 작년엔 6월에 개최되었는데 올핸 10월 3일 열렸다. 작년엔 단독 프로그램이었는데 올해는 '2013 세계 작가 페스티벌'(10.1-10.4)의 행사 중 하나로 열렸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세계의 시인들, 시대의 전환을 꿈꾸다'이다. 수원화성문화제 50주년을 기념하고 단국대 천안캠퍼스 개교 35주년 기념이다. 올해 세계 작가 페스티벌은 전야제, 천안에서의 시 낭송회, 시와 음악이 있는 밤, 지역 문학인과 교류의 밤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시와 음악의 밤에참가하게 되었다. 해마다 참석하는데 프로그램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다음에 또 와야지!' 하고 다짐한다. 아내와 함께 수원제1야외음악당을 찾았다. 공연장을찾으니 벌써 도종환 시인의 시 낭송 모습이 보인다. 사회는 김영진, 김옥경 성우가 보는데 호흡이 척척 맞는다. 평상
수원 송림초 어린이회 20여 명이 지난 토요일 오전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에 참가하여 서호와 농촌진흥청에 대해 공부하였다. 이 날 체험교실에는 송림초 안호준 교장과 지도교사,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 등이 참석하였고 장안청소년문화의집 변효정 관장은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참가자들 간식을 제공하였다. 이런 말이 있다. '그 어머니에 그 자식' '그 스승에 그 제자' 어머니가 훌륭하면 자식들도 어머니의 교육 영향을 받아 훌륭하게 자라는 것이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1일 송림초 학부모가 지역사회 알기 일환으로 '서호사랑'에 참가했는데 이번엔 어린이들이 참가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들에겐 토요일이 휴업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 날을 이용하여 체험학습을 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유적지, 관공서를 탐방하면서 내 고장 알기에 나선 것이다.내 고장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애향심의 출발이다. 애향심은 곧바로 애국심으로 이어진다. 오전9시 농촌진흥청 정문에 모인 송림초 어린이들은 프로그램 개요와 유의사항을 들었다. 정문에서 농촌진흥청의 영어약자 RDA를 공부하고 항미정으로 출발하였다. 항미정은 1931년에 세워진 수원시 향토유적 제1호다. 이 곳에서 항미정
낙서란 무엇인가? 글씨나 그림 따위를 장난이나 심심풀이로 아무데나 함부로 쓴 것이다. 낙서를 메모로 활용하면 좋지만 대개 낙서는 나쁜 쪽으로 흐른다. 본인은 스트레스 해소가 될 지 모르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은 불쾌한 경우가 많다. 상대방은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이다. 최근 해외 뉴스를 보니 중국 장쑤성 주은래 전 총리 옛집이 관광객들의 낙서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달리 낙서를 사랑하는 중국 관광객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 경찰은 골목 담벼락에 있는 ‘아시아인은 호주에서 꺼져라’ 낙서를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고 보면 낙서는 세계 공통인가보다. 낙서에 대한 추억이 있다. 대개 나쁜 것이다. 읽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는 화장실에 낙서가 그렇게 많았다. 주로 성(性)에 관한 것인데 정확한 지식보다는 성에 관해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준다. 낙서하는 사람이 성에 관한 전문가는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도 낙서가 있다. 욕 같은 저질 낙서도 있지만 청소년이기에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던가 하는 내용이다.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 것이지 그렇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수원 송림초 운영위원, 학부모가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에 참가, 형성평가 10문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1일 오전 9시 농촌진흥청 정문앞에 모인 학부모 20명은 기관명 농촌진흥청을 영어로 익히면서 학창시절로 돌아갔다. 오늘 안내는 율전중학교 이영관 교장이 맡았고 송림초 강영이 교감이 인솔을 하였다. 첫번째 모여 공부한 곳은항미정, 이 곳에서 항미정의이름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정조대왕이 인공 저수지 서호를 축조한 이유, 축만제의 뜻, 수원팔경 중 6경인 서호낙조, 정조의 애민정신, 여기산과 우장춘 박사, 농자천하지대본의 뜻을 배웠다. 축만제 제방에서는 소나무의 나이 계산, 서호의 옛모습,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인 서호납줄갱이, 그 민물고기가 사라진 이유 등을 공부하였다. 이들은 서호를 한 바퀴 돌면서 무궁화에 대한 공부도 하였다. 일제가 잘못 가르쳐 준 무궁화에 대한 나쁜 이미지도 불식하였다. 이 교장은 무궁화 가지치기를 설명한다.윗가지를 자르면안 되고 옆가지치기를 해야 함을 강조하였다.그래서 벚나무나 느티나무처럼 크게 자라는 것이다. 또 울타리용으로 식재해서는 통풍이 안 되므로 정원수 독립수로 심되 거름을 주면 우람하게 성장한다고 하였다. 서호
흔히들 말한다. 피교육자가 되면 교육 받는 것이 피곤하고 졸립다고. 교육 받는 자세가 엉망이 된다. 특히 원하는 교육이 아닐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교육 자체가 지루하며 짜증이 나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교육자도 피교육자 신분이 되면 교육이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김영일)이 지루한 교육을 재미있는 교육으로 확 바꾸었다. 피교육자의 따분한 신세를 즐겁게 바꾸어주었다. 고리타분한 청렴교육을 흥미진진한 교육으로 바꾸어주었다. 공직자 교육에 있어 새로운 변신이다.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7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클린 ACE’ 2013, 행복수원교육 실현을 위한 청렴교육을 가졌다. 대상은 관내 유‧초‧중‧고‧특수학교 학교장, 교감, 행정실장 및 현장학습‧운동부 담당자 등 1,000여명이었다. 오전에는 교장과 행정실장이, 오후엔 교감과 담당자가 교육을 받은 것이다. 과거와 달라진 것은 딱딱한 강의식, 지식전달식 교육이 아니라 교육에 연극이 도입된 것. 교육장 말씀도 파워포인트를 활용하여 역사적 사실인 ‘깔레의 시민’을 소개하는데 노블리스 오블리즈의 상징이 무엇인지 학실히 알게 해
얼마 전 교장실에 장안청소년문화의집(www.youthworld.or.kr) 변효정 관장과 직원의 방문이 있었다. 방문 목적은 2014년 창의적체험활동(이하 창체) 모집 안내 홍보를 위한 것. 유인물을 준비해 교장과 담당 교사에게 브리핑을 하고 협조를 구한 것. 벌써 내년도 사업계획이 나온 것이다. 학교 지원 프로그램을 가지고 초중고교를 방문하여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 학교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지원해 준다니 학교로선 고마운 일이다. 지역사회의 기관이 스스로 찾아와 좋은 교육적 프로그램을 안내하니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장안청소년문화의집이 마련한 창체 프로그램을 보니 초등 4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 7개 총 16개다. 중학교의 경우, 중등 진로, 마술 체험, 수원 골목의 재발견, 수원의 자연 지키기, 효도화를 통한 인성지도다. 창체 시간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장안청소년문화의집 변신! 학교 현장에 근무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고맙다. 첫째,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학생들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찾아가는 시도가 새로운 변신이다. 둘째, 프로그램 운영시간이 학교
인천교대 명칭이 지금은 경인교대로 바뀌었다. 1975년에 입학했으니 37년, 38년 전 숭의동 캠퍼스 시절 이야기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아직도 그 시절 모습이 생생하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추억은 아름답다. 공부밖에 모르던 1학년 바보였다. 수도권 전철로 통학하면서 친구 사귈 줄도 모르고 동아리 활동도 모르고. 대학생활 어떻게 하는 것이 인생을 풍부히 살찌우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저 수도권 전철을 오가고 전동차 내에서도 공부하고. 그 결과였을까? 1학년 1학기 성적이 반에서 1등이었다. 여자 30명, 남자 10명 총 40명 중에서 1등. 성적 우수장학금 명단에 올랐으나 받지 못하였다. 나중 알고 보니 성적이 기준에 미달한 학도호국단 간부들과 함께 올라가 반려되었다고 들었다. 1학년 2학기. 대학생활이 이건 아니다 싶었다. 방송실에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치르고 들어갔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방송실은 아지트였고 듣고싶던 클래식 음악은 실컷 듣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여학생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방송제를 준비하면서 ‘단체생활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깨달았다. 방송실 활동은 사회성을 일
얼마 전 특강 강사로 초빙이 되어 인천에 갔었다. 바로 ‘사교육 절감 창의경영학교 관리자 및 담당자 워크숍’ 담당장학사로부터 강의 요청이 고맙다. 왜? 주제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이고 부제가 ‘혁신학교 운영 사례’이기 때문이다. 강의가 부담이 되긴 하지만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 필자가 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저자이고 또한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교재연구를 해야 한다. 대상이 장학관, 장학사, 교장, 교감, 부장교사다. 파워포인트 작성에 우리 학교 담당부장이 도움을 주었다. 기존 자료에 교장이 원하는 것을 삽입하여 보완한다. 또 PPT 전문가인 수원시광역행정협의회 이정미 차장이색상의 통일 등 세세하게 잡아준다. 그러나 최종 감수는 본인이 해야 한다. 도입 부분에 질문, 강사 소개 등을 넣어 도입부문을 구상한다. 과연 행복이 무엇일까?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화두가 행복이다. 정치인을 비롯해 장관들, 지도자급에 있는 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국민행복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교육’을 국정 교육의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행복하면 흔히 떠오르는 생각은 성공, 출세다. 돈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 높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그 날 하루가 행복하다. 잠자리에 들 때까지 ‘참 세상은 살만한 곳이야!’를 스스로 되뇌이며 편안한 잠자리에 든다. 이런 때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사는 이 곳은 천국이 된다. 무슨 이야기일까? 어제 출장 두 개가 겹쳤다. 오전엔 포천, 오후엔 인천. 산정호수 인근에 있는 교육연수원 업무협조 출장을 갔다. 우리나라 국토가 좁다고 하지만 같은 경기도인데 이 곳에 가려면 두 시간 넘게 걸린다. 집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니 도착시각이 10시 10분이다. 교통 정체가 없는 상황에서다. 출퇴근 시간과 겹치면 시간을 예정할 수 없다. 담당 연구사가 하루 전 문자를 보냈다. 오후 1시 모임인데 12시까지 오란다. 그곳 원장님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려는 것이다. 답신을 보냈다. 오후 3시 인천출장과 겹쳐 오전에 도착하여 일을 마치겠노라고. 당일 12시 이전에 일을 마쳤다. 그러나 점심을 함께 할 수 없다. 다음 일정 때문이다. 그 곳 박 원장님, 그냥 보내기가 너무 안 되었다며 포도 두 송이를 싸 주신다. 점심 대신하라며 송편도 넣어주신다. 냉동실의 차가운 송편 그대로 먹을 수 없으니까 따끈하게 데워 주신다. 괜
9월 22일 생태교통 행궁동 탐방기 미래 석유 에너지 고갈에 대비 직접 체험해 보는 세계 최초의 차 없는 즐거운 도시산책 한 달, '생태교통 수원 2013'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22일 현재 8일 정도 남겨두고 있다. 대학생 e서포터즈 서일환, 윤혜민 학생과 함께 행궁동 일대를 돌아보았다. 생태교통을 즐기는 인파 속에서도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깨끗이 정비된 간판. 생태교통 이전엔 제멋대로의 크기, 글씨체, 색상에 붙어 있는 위치도 다 달라 도시미관을 해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미적 감각을 갖춘 간판이 호감을 준다. 또 달라진 점은 넓어진 거리. 아니다. 넓게 보이는 거리. 어찌된 일일까? 사실상 차도와 인도 합쳐서 거리는 같다. 과거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차도와 인도의 높이를 같게 하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차도와 인도 바닥 색깔이 같다. 그러나 경계는 있다. 물이 흐르는 배수로다. 보행을 가로막던 전신주도 지중화 되었다. 그 대신 가로수로 소나무가 들어섰다. 현재 차도와 인도 구분은 곳곳에 놓인 대형 무궁화 화분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화분이 없다면 아마도 얌체족들의 주차공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태교통, 가장 중요한 사실은 도로의 주
1972학년도 입학시험을 통해 수고인이 되었다. 시험 당시 15살 위인 큰형이 휴가를 왔었나 보다. 해군인 형은 시험 잘 보라며 자기의 손목시계를 빌려 주었다. 시간 조절하면서 시험을 보라는 뜻이었다. 사회 시험 문제로 기억나는 것 하나. 당시 유엔사무총장 이름을 묻는 문제도 나왔다. 손목시계는 고2 때 처음으로 착용하였다. 1학년 때 태권도부에 가입하였다. 선배들이 교실을 찾아다니며 부원을 모집하였다. 방과후 강당에서 연습을 하였는데 도복은 창고에 쌓여있는 것 중에서 깨끗한 것을 골라 세탁해 사용하였다. 흰띠, 노란띠 입장에서 붉은띠, 검은띠가 그렇게 우러러 보일 수 없었다. 3학년 검은띠와 대련을 붙다보면 힘이 벅차 숨이 차오른다. 그것을 견뎌가며 실력을 쌓았었다. 그런데 무슨 연유에선지 우리들은 후배들을 뽑지 못하고 해산하게 되었다. 고교시절 중 큰 변화라면 2학년 때 응원부에 가입한 것. 수줍음 잘 타는 내성적인 성격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지금도 대견하다. 수원시학생체육대회를 앞두고 카드섹션, 박수 등을 앞에서 이끌 사람이 필요했었는데 아마도 당시 홍순복 선생님의 격려가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친구와 함께 2․3박수, 기차박수, 3
베란다 텃밭,가을의 끝자락을 보며 계절의 변화는 막을 수 없나 보다. 나팔꽃잎은 누렇게 변했다. 붉은 고추도 가지에 매달린 채 말라간다. 방울토마토 덩굴은 거둔 지 이미 오래다. 다만 항아리 위에 놓인 황금토마토가 한창 전성기 때의 모습을 말해 주고 있다. 우리 집 아파트 베란다 풍경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베란다 정원 식물을 가꾸었으면 모를까 1년생 농작물을 가꾸다 보니 벌써 수확의 끝인 것이다. 작은 베란다 텃밭에서 인생을 생각하게 한다. 수확한 붉은 고추 50여개는 아내가 조리할 때 사용할 것이다. 고추는 최종 수확물보다 애고추가 사랑을 받았다. 그 때 그 때 열리는 것이 상에 오른다. 쌈장에 찍어 먹으니 끼니 때마다 비타민 공급원이 되었다. 황금색 방울토마토는 식후 후식으로 제격이었다. 덩굴이 얼마나 무성하게 자라는지 아파트 창문 전체를 다 가린다. 올핸 순치기를 하며 열매에 영양분이 가도록 하였다. 얼마 전 열매를 최종 수확하고 줄기를 정리했다. 혹시나 하여 가지 밑동은 남겨 두니 거기에서 또 새순이 돋는다. 나팔꽃은 녹색공간 확보가 목적이었다. 아내는 나팔꽃을 기다렸지만 아침에 피었다가 지고 마는 것이 나팔꽃이다. 그러나 줄기와 잎은 무성하게 올라
첫입학, 첫인상, 첫느낌, 첫사랑은 강렬한 것인가? 1969년 중학교 입학 당시 수원북중과 수원농고가 같은 정문을 쓰고 교장도 한 분이었다. 운동장 조회도 함께하였다. 등교 시 중․고 선도부들이 교문을 지켰다. 복장을 위반하거나 불량학생은 수위실 뒤에 가서 몽둥이로 엉덩이를 맞았다. 그 인상이 너무 깊었는지 미술시간, 주제가 ‘그리고 싶은 것 그리기’였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등교시 풍경으로 수위실 뒤 체벌 받는 모습을 그렸다. 중학교 입시를 치르고 입학하였다. 게시판 합격자 명단에서 어머니와 함께 내 이름을 확인하였다. 그 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울고 있는 어떤 친구와 아들을 달래는 어머니를 보았다. ‘아, 인생이라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구나!’ 처음으로 낙오자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 학생 어찌되었을까?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이 입학하여 중학생이 되었다. 교육청에서 입학정원을 늘려주었는지 학교에서 수용한 것이다. 그런데 조종례 때 학급과 교과시간 학급이 다른 것이다. 학생들을 성적 순으로 나누어 A반부터 G반까지 편성,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한 것. 나는 E 반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40여 년 전에 앞서가는 교육실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