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도교육청 제2청 산하 음악교과 지원단의 연찬이 있었다. 지난 3월 모임을 가진 후 두 번째 모임이다. 오늘은 특별히 합창연수로 음악교과 지원단뿐만 아니라 제2청 산하 합창에 관심이 있는 교사 40여명이 모여 그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오늘 강사는 고양 오마초등학교 장명옥 선생님이 수고해 주셨다. 장 선생님은 경력 20년의 교사로서 율곡 연수원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음악과 강사 4년과 음악과 교실수업개선 강사를 한 바 있고 어린이 합창단과 합주단을 지도하여 최우수만도 8회나 하였으며 2005년도에는 경기도 학생예능대회 합창부문 최우수를 한 매우 유능한 교사이다. 연수내용은 호흡법과 자세, 공명, 발음 등이었는데 이론으로만 이해하기 어려웠던 일반적인 합창지식을 매우 알기 쉽게 전달하였다. 이어 질문시간에는 그동안 아이들의 합창을 직접 지도하면서 궁금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 선생님께서는 질문 하나하나에 매우 성의껏 응답해 주셨고 오늘 모인 교사들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실질적인 연수에 매우 흡족해 하였다. 해마다 열리는 학생예능발표대회. 그 중에서도 합창대회는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장선생님께서 연수 초두에 합창을 자원하여 맡은
오죽하면 모 리포터가 ‘잔인한 3월’이라는 표현을 했겠는가? 전국에 많은 교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 글을 읽었으리라. 새 학기가 되어 연일 쏟아지는 공문과 출장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개인적인 일이지만 야간대학원을 다니면서 매주일 제출해야하는 소눈문을 비롯한 주제발표를 위하여 조별로 분담한 자료를 수집하는 일도 한몫하였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가운데 며칠 전부터 중3인 아들이, “어머니, 중국어 교과서가 없어졌어요. 빨리 좀 구입해 주세요. 오늘 점수가 1점 깎였어요.” 라고 하여 “다음 주까지 꼭 준비해 줄게.” 대답하고 즉시 집에서 가까운 교과서 구입처에 연락을 해보았으나 그 교과서는 일부 학교가 사용하여 몇 권밖에 갖다 놓지 않는데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난감하여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다. 어제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일단 친구의 것을 빌려오라고 말하고 집에 있는 복합기로 복사를 하였는데 복사하던 중 뒤에 개별구입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였다. 택배로 3일이 걸린다고 하여 오늘 일단 복사한 것을 학교에 가지고 가도록 하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자고 있는 아들의 책가방에서 친구의
29일 수요일 의정부 솔뫼초등학교에서 교육과정 중심의 현장 지원 행정을 통한 학교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교과 교육 지원단 협의회가 열렸다. 경기도교육청제2청 초등교육과 김갑수 초등교육과장님께서 ‘초등 교과 교육 지원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특강을 해주셨는데 학생들이 전문성 있는 교사의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고 교사들은 또 전문성 향상을 위하여 부단히 연찬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며 이는 교과 교육 지원단의 활동 여하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 이어 교육 지원 계획 및 협의 안내는 이회정 담당 장학사님께서 맡으셨는데 전담교과별 교육 전문 지원단을 조직하여 담당 장학사와 해당권역(의정부, 포천지역, 고양, 파주지역, 동두천, 연천지역, 가펴, 남양주지역)으로 나누어 연수활동, 워크숍, 수업시연, 등의 지원과 희망하는 일반교원도 함께 참여하게 되는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전담교과별 운영개선자료 및 지원활동을 전개하면서 교과교육 직무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하셨다. 또 이갑수 장학 담당관님의 말씀도 있었는데 초등학교에는 13개 교과와 재량활동, 특별활동 등 모든 분야에 있어 교사의 전문성이 매우 요구된다고 하시며 학생들의 교육과정의 성취목표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새로운 아이들과 만난지 4주가 되었다. 한 명, 한 명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들! 이제 어느 정도 아이들의 성격을 파악한 상태이다. 우리 학급에 멋지게 생긴 얼굴에 깔끔한 용모를 한 Y란 남자아이가 있다. 벌써 두 번이나 울었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어깨를 들먹거릴 정도로 흐느껴 울곤 하였다. 그런데 우는 동기를 보면 그다지 이유가 될만한 것이 아니어서 Y가 어떤 성격의 어린이일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Y가 울었던 두 번의 일을 소개하면, 한 번은 쉬는 시간에 어떤 아이가 손으로 Y의 목 부분을 툭 치게 되었는데 아프냐고 물으니 아프지 않다고 하면서 한참동안 울었고 또 한 번은 급식시간에 소시지 튀김 배식을 받았는데 앞에 서있던 아이가 잘못하여 자기 식판에서 튀김이 떨어졌다고 우는 것이었다. 선생님 것을 줄테니 울지 말라고 하여도 받지 않겠다고 떼를 쓰며 어깨를 들먹이며 점점 더 슬프게 우는 것이 아닌가? 오늘 그 울만한 이유를 알게 된 일이 있었다. 둘째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잠깐 내려간 사이, 몇 명의 아이들이 교무실에 쪼르르 와서. “선생님, Y할머니께서 오셨어요.”하여 얼른 교실로 가보니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가방을 어깨에
고민 끝에 야간대학원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기에 들어섰다. 매 학기 수강신청을 할 때면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에게 꼭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한 후에 신청을 하곤 한다.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을 하기 위해 어떤 과목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던 중 이번 학기에 새롭게 개설된 ‘청소년교육’이란 과목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수강 신청하였다. 수강 신청 후 담당교수님께서 인터넷에 띄운 수업계획서를 보니 청소년의 인지발달적 단계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들의 독특한 하위문화와 청소년문제들, 전략 및 실제분야의 프로그램을 공부하게 되어 매우 유익이 될 것 같았다. 지난주 강의 시에는 각자의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함께 강의를 받게 될 모든 원우들이 실제 청소년분야에서 활동 중이거나 청소년에 대하여 관심이 지대한 분들이어서 앞으로 그룹 프로젝트를 해내거나 토론수업으로 진행 되어질 과정이 매우 기대된다. 오늘 그 기대되는 강의 첫 시간 수업이 있었다. 주제는 ‘청소년문제와 문화’로 교수님께서 칠판에 청소년문제와 청소년문화를 칸을 나누어 쓰시고 해당되는 것 몇 가지를 적으셨다. 청소년문화에는
토요일 오후 전철을 탔다가 우연히 선반위에 놓여진 신문을 보던 중, ‘초․중․고 교단 여선생님 일색’ “남자선생님을 구합니다” 제하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전국의 초등학교 세 곳이 교장, 교감을 제외하고 모두 여교사이며 혹은 교장만 남자며 교감을 비롯하여 모두 여교사인 학교도 한 학교가 있었다. 평상시에 늘 느끼는 부분이었지만 신문기사에서 보게 되니 예사 일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또 초․중․고의 여교사의 비율이 나와 있었는데 유치원은 98%, 초등학교는 73%이며, 중학교는 62.3%, 고교교사도 38.1%에 달했다. 인사 이동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되면 특히 관리자는 남교사가 과연 몇 명 발령받아 오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흔히 본다. 때로는 신문이나 공문에 발령자 명단을 미리 보고 남교사인 줄 알았다가 여교사가 발령받아 오는 바람에 기대가 한숨으로 바뀌기도 한다. 교육청에서도 아마 남자 교사를 학교별로 골고루 배치하기 위해 매우 노력할 것으로 보이나 배출되는 남자 교사의 수가 워낙 적다 보니 이와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신문에 차마 웃지 못 할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여선생님이 체육수업을 하러 운
며칠 전 동네 서점에 책을 부탁해 놓은 것이 있어서 들른 일이 있다. 오후 10시쯤 되었는데도 신학기를 맞아 서점은 학생들로 매우 붐볐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한 학생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차례를 양보하며 학생들이 사는 책을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책은 주변 학원에서 쓰는 책이었는데 중, 고등학생들이 만만찮은 가격의 책값을 카드를 내고 익숙하게 지불하는 모습에 놀랐다. 학생들이 거의 다 나가고 서점 주인과 들어 온 책을 확인하는 사이 어떤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고른 책을 계산대에 올려놓는데 보니 책이 제법 많았다. 어떤 책을 샀는지 궁금하여 나도 모르게 눈이 그 쪽으로 향하여 책의 제목을 훑어보았더니 중국어와 영어에 관련한 책이 대부분이었다. 다양한 중국어 책을 산 것을 보고 학생의 어머니에게, “아드님이 중국어를 잘 하나 봐요.” 했더니, “중국으로 유학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나도 모르게, “유학을 보내신다고요?” 라고 하니, “우리 아이는 늦었어요. 좀 빨리 보내었어야 했는데......”하시는 것이 아닌가? 중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은 지난 2월에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이었다. 계속 놀라는 나를 보고 서점 주인이, “우리 동네에 사는 학생들 중에서 중
아침부터 가슴이 설레었다. 새로운 아이들과 첫 만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출근길에 차를 타고 모 초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날은 무심코 다녔는데 오늘은 갑자기 ‘오늘 만나게 될 아이들도 저기 서 있는 아이들처럼 저런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추운 날씨에 눈발이 조금 날렸기 때문에 다목적실에서 시업식을 가져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웠다. 담임발표가 끝나고 교실에서 아이들과의 첫 대면이 이루어졌다. 이미 담임발표가 2월말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 반 아이들의 이름을 알고 있던 터여서 아이들의 이름을 적은 명찰과 ‘3학년 반가워요’라고 쓴 글을 보드에 붙이고 칠판에 세워 놓았다. 지난 졸업식 때 썼던 꽃바구니에 달려있던 리본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보드 양 옆에 붙이니 그런대로 아이들을 환영하는 멋진 판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선생님이 이름을 빨리 외우도록 자기만의 독특한 표정이나 동작을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아이들의 동작과 이름을 연상하며 부지런히 외웠다. 조금 자신감이 생겨서 이름 적은 것을 보지 않고 아이들의 이름을 한명씩 불러 보았다. 반 정도 외웠
종업식 때 마무리가 안 되어서 주지 못하였던 학급문집 CD가 오늘 드디어 완성되었다. CD에는 일년간 학교 및 학급의 중요한 행사(학예회, 봄, 가을의 현장학습, 5월 어린이날 기념 체육대회, 1, 2학기 교내 마라톤 대회, 야영, 매월 생일잔치, 매월 이벤트, 가을 운동회, 모둠별 활동, 체육활동을 하며 찍었던 사진, 아이들의 글모음, 학급을 담임하며 느꼈던 것이나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있었던 일들 중에 한교닷컴에 실었던 글들이 모두 담겨 있다. CD는 3월 2일 전학년도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려고 한다. 내 생애에 교사로서 이렇게 보람 있고 기쁜 날은 처음인 것 같다. 완성작품을 몇 번이고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새롭기만 하다. 수십 년이 흘러 아이들이 장성했을 때 CD를 보면 어떨까? 그 때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은 담임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준다면 그 이상의 기쁨과 보람은 없을 것이다. 아! 가슴 설레 인다.
한국의 어머니 상은 어떤 것일까? 얼마 전 최일화 리포터 글을 관심 깊게 읽은 적이 있다. 최 리포터는 그의 글에서, “.......남존여비와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했던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은.......한이라고 하는 독특한 정서를 가슴에 품어야했던 쓰라린 역사의 주인공이었다. 이러한 독특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어머니들은 강인한 모성으로 자식들을 낳아 길렀고 그런 어머니들은 자식들의 마음속에 각별한 정서를 잉태시켰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오늘 그 각별한 정서(?)의 뉴스를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올 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늦둥이 자녀를 둔 30대 후반에서 4, 50대 후반 엄마들이 자녀의 한글교육 등 선행학습 준비 외에 입학하는 아이의 기를 안 죽이려 주름제거와 지방이식 수술 등의 성형수술을 해야 할 지의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라는 것이었다. 뉴스를 보는 순간, 그럼 교사들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2년 전의 일이다. 당시 근무하던 학교에 58세 되시는 기간 제 여선생님이 산가를 내신 선생님 반에 강사로 오셨다. 1학년 교실에 배정이 되어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셨는데 어떤 아이가, “나는 할머니 선생
45일간의 긴 겨울방학 기간이 다 지나고 4일 후면 개학을 앞두고 있다. 방학동안 학급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하여 방학과제에 대한 독려를 가끔 하기도 하였지만 자료실에 올라와 있는 글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방학동안 주 1회 책을 한 권 이상 읽도록 노력하고 읽은 책의 줄거리나 느낌을 간단하게라도 몇 줄 적거나 책의 제목이라도 올리면 그 책을 읽은 사람이 줄거리를 올려 덧 글을 주고받으며 줄거리와 느낌을 서로 공유하도록 하였다. 또 교육방송을 특별히 관심 있게 본 것이 있으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한 줄이라도 적도록 하였고 현장체험학습을 한 어린이는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보고 듣고 다가오는 느낌이나 생각을 자료실에 올리도록 하였었다. 방학 과제물은 그동안 여러 차례 변천을 해온 것 같다. 이 전의 교과서를 복습하는 수준의 과제물이나 일기 매일쓰기, 식물, 곤충 채집 등의 과제에서부터 요즈음은 교육방송 청취, 현장 체험학습 및 탐구학습, 경험위주의 과제를 제시하고 독서를 많이 하도록 권유하며 혹은 개인 능력이나 수준에 따른 선택적 과제를 부여하기도 한다. 얼마 전 한 知人의 집을 방문하였는데 아이의 방학계획서가 벽에 붙어 있기에 살펴보았더니 서울의 한 초
2월에 올라온 글 들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 보았다. 그 내용을 보면 졸업식, 정든 아이들과의 이별, 종업식, 송별연, 발령, 퇴임식 등이어서 만남 보다는 헤어짐, 기대와 희망보다는 후회, 회한, 시작보다는 마무리 등의 내용이 유달리 많았던 달이었던 것 같다. 종업식이 끝난 후 일주일간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책꽂이에서 잠자던 책과 자료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읽어보았다. 종이는 누렇게 낡았는데 모두가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에게 북한의 실상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신문이나 잡지에서 오려 놓았던 스크랩 자료, 월별 환경구성 책, 인성자료의 실례로 좋은 글을 모아 놓은 글, 학급운영 아이디어를 모아놓은 책, 탐구평가놀이를 위한 책, 악보 등을 펼쳐 가며 새로 맡게 될 학급을 그려보았다. 정들었던 이들과의 이별과 미처 다하지 못한 일이나 결과가 좋지 않았던 일에 대한 후회 등으로 쓸쓸했던 기분이 갑자기 밝아지면서 ‘희망의 노래’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했다. ‘그래, 맞아. 새로운 세계가 다가오고 있어.’란 생각이 들면서 잘 정돈된 새로운 교실이 눈에 들어왔고 새로 부임하시는 교사들의 기대에 찬 눈빛, 나를 바라보는 활짝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그려졌다
몇 년 전 고등학교에 다니던 딸이 하는 말이, “어머니, 저 인제 수학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을 갖기로 했어요.” 라고 하여 갑자기 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물어보니 친구들을 보면 선생님을 좋아하다가 그 선생님께서 가르치시는 과목을 잘하게 되는 것을 보아 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였다. 그리고 반 친구들에게 수학선생님께 드리는 차(茶)는 자신이 담당하겠노라고 선언을 했다는 것이다. 딸은 수학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비하여 늘 결과가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어서 내심 잘 생각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딸이 다니던 학교의 수학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어 주실 때 깊이 생각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매주 하나씩 내주시곤 하셨다. 토요일 기숙사에서 집으로 오면 다음 주 수학시간에 선생님께 드릴 차(茶)를 사고 컴퓨터 앞에 오랜 시간 동안 앉아서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한 후에 친구들과 메일을 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거나 선생님께 메일로 질문도 하면서 과제를 해결한 후 월요일 학교에 가지고 가곤 하였다. 선생님은 또 수학에 관계되는 여러 가지 책(문제풀이가 아닌)들을 소개하여 학생들로 읽게 하고 독후감을 쓰게도 하셨다. 딸 덕분에 수학과 관련된 책을
교사들에게 2월은 어떤 달일까? 무엇인가 다 채워졌다는 느낌보다는 부족하거나 덜 익은 것 같으며 어떤 물건을 잡으려고 하는데 손에 닿지 않고 한 치 정도 차로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랄까? 매일 6시간 이상 함께 생활하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아이들과 헤어짐과 동시에 정든 교사들과도 이별하는 달이며 새로 맞게 될 학년에 대한 막연함과 기대, 또한 어느 곳에서 오실지 모르는 새로운 교사들에 대한 궁금함과 기대 등으로 일년 중 가장 마음이 허전하고 뒤숭숭한 달이 2월인 것이다. 종업식이 끝나고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뒤 교실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일년간 정들었던 교실도 이별해야 하니 정리정돈을 제대로 하고 물려줄 준비를 하기 위해서이다. 부산하게 손을 움직이는데 교실 문이 열리면서 교무부장님께서 들어오셨다. 손에는 예쁘게 포장된 선물이 들려 있었다. 6학급 교무업무의 일이 워낙 바쁘신지라 옆 교실인데 불구하고 그동안 이야기도 얼마 나누지 못하였다. 교무부장선생님께서 바쁘신 것은 당연한 일인 양, 그동안 수고하신다는 말씀도 변변히 못 드렸는데 교무부장선생님께서는 “그동안 여러모로 고마웠어요. 이 선생님과 만난지 일 년밖에 안 되었는데 헤어지려니
애국이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역사나 문화, 음악 등을 이해하고 경험과 사고의 밑바탕에 항상 깔려있던 것을 언제 어디서나 활용하며 아끼고 사랑하고 내면의 즐거움과 기쁨을 느낀다면 그것도 애국이 아닐까? 오늘 우리 청소년 국악 관현악단 정기 연주회와 우리 국악배움터정기 발표회가 있어서 우리 반 마지막 모범 조 이벤트 행사로 6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노원문화 예술회관으로 갔다. 공연 30분전인데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입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 청소년 국악 관현악단은 초, 중, 고 학생 13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 국악배움터 출연자는 모두 79명에 달하였다. 과거 코미디 계를 주름잡았던 김병조 님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오랜만에 들어보는 구수한 그의 입담이 국악과 매우 잘 어울렸다. 더구나 그의 국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랐는데 알고 보니 국악 관계 방송 프로그램에 30년간 종사해 오고 있었다. 오늘 행사의 제 1부는 우리 청소년 국악 관현악단 정기연주회로 정악합주, 아쟁산조. 관현악으로 나누어 연주를 하였는데 어린 초등학생들이 어려운 국악기들을 매우 잘 다루고 있었다. 함께 공연을 관람했던 개구쟁이 몇 명을 포함한 우리 반 모범 조 어린이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