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 사법, 행정의 수장 중에 임기를 정해두지 않는 곳은 행정부뿐이라고 생각한다. 국무총리나 부총리를 비롯한 내각(국무위원)은 임기가 없어 수시로 교체되는 바람에 정책의 일관성도 없고 며칠이라도 좋으니 장관만 한번 시켜주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로 서있다는 느낌을 줄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임명 후 청문회과정에서 낙마하는 장관지명자들이 교육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그 만큼 교육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장관이란 해당부처의 수장으로 그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백년대계라는 교육부의 수장인 교육부총리자리는 2학기가 시작되는데도 공석으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찌된 일인가? 학자들은 그 자리를 고사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뿐이다. 교육부 수장이 될 만한 인물을 못 고르고 있다면 교육부 산하 모든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후보자로 압축이 되면 교육전문가(현장교원포함)로 구성된 패널을 통해 후보자 선정 토론회를 갖은 다음 임명권자에게 2배수 추천을 하여 임명하도록 하면 어떨까? 그리고 교육부 수장만이라도 임기제를
교문은 그 학교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문양쪽에 큰나무가 있는데 나무를 가리는 벽돌담장을 치고 대문을 걸어 잠그는 교문이었습니다. 종래의 교문을 들어 설 때면 누구나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학교버스가 간신히 드나들 수 있는 대문기둥이 네 개가 서있고 녹색철문이 중압감을 주는 종전의 교문을 방학동안에 헐고 개방형 자연친화적 교문으로 바꿨습니다. 교문 앞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속이다 시원하다는 말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담장에 가려서 나무의 윗부분만 보이던 소나무가 제 모습을 자랑할 수 있어 가장 좋아할 것 같습니다. 담장이 사라진 지금 소나무 모양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수령이 몇 백 년은 되었을 소나무는 전문가들도 탐을 내는 것입니다. 이제 밑둥치부터 통풍이 잘되어 더욱 싱싱하게 잘 자랄 것입니다. 자연석을 쌓은 돌 틈엔 영산홍을 심고 소나무 밑은 꽃 잔디를 심었습니다. 은행나무가 있는 쪽은 작은 소나무 두 그루를 심어 교문이 마치 공원 같은 친근감을 줍니다. 왼편에는 수령이 4~5백년은 되었을 은행나무가 있는데 시멘트담장이 나무를 고사(枯死)시키는 원인이 되어 담장을 헐고 자연석을 쌓은 것입니다. 지난해 고사위기에 처하자 은행나무를 살리기 위해 총동문회에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광복절에도 어김없이 동문체육대회를 개최한 분교장이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체육대회를 가을로 옮기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전통을 살리자는 의견이 더 많아 광복절 개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정확히 21년째 동문체육대회를 개최한 노은초등학교 수상분교장은 현재 5학급에 43명의 어린이가 공부하고 있는 분교장으로는 도내에선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학교에 속한다. 올해는 17회 졸업생들이 체육대회를 주관하였다고 하는데 체육복과 모자까지 갖추고 운동장둘레를 천막으로 채웠고 만국기 까지 걸어 학창시절 운동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졸업생중에 서예를 하시는 유호범(17회) 동문이 지필묵을 준비하여 무료가훈 써드리기 행사도 겸하여 많은 분들에게 가훈을 써드리는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개회식에 이어 분교학생 전원으로 구성된 수상 풍물패의 공연이 있었는데 선배졸업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상풍물패는 이 고장에 전해 내려오는 거북놀이를 재현하여 교육과정의 지역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열두 발 상모를 돌릴 때는 환호와 함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수상풍물패는 지난 현충일에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되었던 추모행사에 식전공연에 참가했던 경험도 있는
광복61주년 기념식이 어제 세종문화회관에서 성대히 치러졌다는 TV뉴스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경축식에 참가하려다가 자리가 모자라 되돌아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행자부에서 행사장 좌석을 채우기 위해 입장표를 좌석수의 약 3배를 발행했는데 학생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되돌려 보내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학생들이 많이 몰려온 이유는 행사에 참석하면 ‘봉사활동’ 점수를 준다고 했기 때문이란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경축행사에 참석만 하면 힘들이지 않고 봉사활동점수를 얻을 수 있으니 몰려드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이를 예상하지 못하고 평소에는 발부한 입장권의 40%만 오기 때문에 3배 정도를 발부했다며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변명한다. 문제는 경축식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을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준다는데 문제가 있다. 봉사활동이 무엇인가? 어렵고 힘든 분야, 일손이 모자라는 곳 누눈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일을 도와주는 것이 봉사활동이 아닌가? 봉사활동은 그 자체에도 의미가 있지만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길러주어 스스로 보람을 깨닫게 하는 것이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 텐데 온 국민이 참석하는 경축식행사에 참석했다고 봉사점
교육부 수장의 낙마로 다음 교육부총리를 고르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 같다. 참여정부 들어 교수출신 교육전문가 장관을 임명하였으나 정치인들이 보기에는 개혁이 미흡하다고 생각하여 차라리 교육을 모르는 비전문가 인사가 들어가 답답해 보이는 교육을 확 바꾸어 보라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의 의미는 먼 앞날을 내다보고 서서히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비전문가를 반대하는 이유는 쉽게 생각하여 과수원을 경영하는 농부가 소득이 시원찮다고 바다에서 고기만 잡던 비전문가에게 과수원을 맡긴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과수나무를 잘 가꾸어 좋은 과일을 수확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배우다보면 과수원은 이미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로 망가져 가고 있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겠는가?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다양한 교육정책을 책임진 교육수장에게 만병통치약처럼 효험을 보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교육수장은 이런 자격조건만 갖춘 인사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첫째,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라면 좋을 것 같다.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경험을 가진 분으로 교육행정(전문직)경력까지 갖춘 분이라면 금상첨
학교사정을 잘 모르는 분들을 만나면 방학인데 왜 출근하느냐고 묻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교원들은 학생들처럼 방학이 되면 한 달여를 집에서 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치 군인이 휴가 나온 것처럼 말이다. 방학 중 선생님들의 근무는 출근, 출장, 연수(자격, 직무연수), 연가(공무 외 국외여행), 그리고 근무지외 연수로 처리한다. 근무지외 연수는 학교를 벗어난 연수 장소에서 연수주제를 정하여 학교장에게 연수허가를 얻은 다음 연수를 실시한 다음 개학과 동시에 연수복명서에 결과물을 첨부하여 제출해야한다. 선생님 중에는 방학 때 하루도 못 쉬거나 며칠만 쉬게 되면 연가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관리자의 경우는 교장과 교감이 교대로 근무하지만 학교의 사정과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쉬는 날이 열흘전후가 대부분이다. 자격연수를 받는 선생님들은 삼복더위에 의자에 앉아 하루 8시간의 연수를 받자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연수평가가 연수생을 더 괴롭히고 있다. 나는 요즘 방학의 매력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바로 아침운동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좋다. 아파트에서 5분만 걸어 나가면 만수(滿水)를 유지한 호암지가 나를 반긴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 언덕을 올라 숲길을
지난 21일 교육혁신 위는 본회의를 열어 교직경력 15년 이상의 교사가 응모할 수 있는 자격 없는 보직형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도록 하였다는데 왜? 교장공모제에 목을 매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마치 우리나라 교육의 모든 문제가 교장에게 있고 공모형교장이 학교를 운영하면 학교교육이 이상적으로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학교장에게 자율과 재량권에 비해 책임만 많이 떠안고 있는데도 열정을 다 바쳐 학교운영에 헌신하는 교장선생님들이 대부분인데도 말이다. 교감직까지 폐지하자던 데서 한발 물러서서 교감직은 유지하되 공모교장이 교감을 초빙한다니 자격증이 없는 15년 경력교사가 공모교장이 되면 자격 있는 10년 이상 선배(25년 이상경력 교감자격소지)를 교감으로 초빙한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는 학교 교단 흔들기에 불과하고 이렇게 되면 학교는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갈 것이 뻔하지 않은가? 교원정책특별위원회에서 폐기된 공모형 교장제에 미련을 못 버리고 이것만 되면 마치 우리 교육이 크게 혁신될 것으로 생각하며 현장교원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강행하려는 것은 교육의 미래와 나라의 앞날보다는 당장 한 건의 실적을 남기려는 개혁 조급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이기용)은 7월 14일 오후4시 청주시 무심천변 학생회관 옆에 4층 건물을 신축해 충북교육박물관을 개관하여 여름방학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교육박물관 사료를 수집하여 제1전시실에는 충북교육의 장, 배움의 탑, 교육의 뿌리, 추억의 교실이 있다. 선생님 몰래 도시락을 먹고 벌 받던 모습, 조개탄 난로에 도시락을 데워먹던 추억을 회상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요즘아이들은 옛날을 생각할 수 있고 어른들은 과거 어린시절 학교생활을 회상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곳으로 인기가 있을 것 같다. 제2전시실에는 충북의 인물, e-book과의 만남, 충북교육의 발자취, 그날의 함성, 공자 왈 맹자 왈, 영상관, 정겨운 우리 동요, 충북교육백과, 그때 그 시절, 겨레의 빛, 기증 및 유품전시 코너, 소리와의 만남 코너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기획전시실이 마련되어 개관기념 기획전으로 고구려 문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3층 제2전시관의 '그때 그 시절'코너에는 옛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직접 쓰던 자전거, 교복, 등이 전시되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어린이 안전체험관'이 설치되어 원아와 초등학생들의 안전교육장으
초등의 경우 사범학교를 나오신 분이 정년을 맞으시면 40년이 훌쩍 넘는다. 외길을 걸어온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2년제 교육대학출신도 1~2회는 대부분 정년을 하셨으니 그 분들도 40년을 넘게 교직에 몸담아 2세 교육에 헌신하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가끔 퇴직하신 선생님들을 보게 되면 어딘가 현직일 때의 당당함이 사라진 모습으로 비춰져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일반 행정 관청에 근무하다가 퇴직하신 분들은 의회의원으로, 농협에 근무하시던 분들은 농협조합장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물론 선출직이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교직에서 정년을 하신 분들은 마땅히 할일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7월31일에 실시되는 교육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분도 있지만 너무 적은 인원을 뽑기 때문에 당선 확률이 그리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정년을 마치고 전문성을 살려서 일 할 수 있는 교육위원이 된다면 보람 있고 영광스런 일이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산행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하시고 취미생활을 하시며 여유로운 노년을 맞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새로
7월 31일 치러지는 교육위원선거의 전국 평균 경쟁률이 3.1대 1이라고 한다. 14개 시 · 도교육청 단위로 실시하는 이번 선거는 하계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치러져 투표율을 걱정하는 데다가 유급제도가 도입되어 그 열기가 더 뜨거운 것 같다. 입후보자들은 30일 자정까지 소견발표와 선거 공보 물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언론기관의 후보자 초청 대담 .토론회는 제한이 없다고 하는데 실시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선거구 지역이 너무 넓어 자기고장 사람은 알고 있지만 타 지역 출마자는 잘 알지 못하는데다 자기 지역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덕망을 갖춘 인물이 교육위원으로 당선되기 보다는 학연, 지연, 혈연, 단체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학부모 위원들은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내 고장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애향심(?)도 있는데다 후보자의 소견발표회를 들어 보는 것이 선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다. 소견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한 운영위원은 선거 공보 물을 읽어 보고 선택 할 수밖에 없다. 어떤 후보자를 선택해야 할지 몇 가지 잣대를 제시해 보고
출근하여 컴퓨터를 켜고 앉아 있으니 1학년 아이가 투명비닐봉지에 담은 자두를 들고 들어 온다. 나에게 건네주며 “잡수세요.”하며 나가려 한다. “이리 와봐! 너 지난번에 앵두 가져온 아이이지?”하며 손을 잡아주니 좋아하는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하고 나간다. 붉게 익은 먹음직스런 자두가 7개가 들어 있어서 출근하여 차를 준비하는 자리로 보냈다. “야! 자두잖아? 먹음직스럽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작은 조각으로 썰어놓은 자두를 먹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였다. “지난번에 앵두를 가져온 1학년 진호가 가져온 겁니다.” 1학년 담임이 잘 가르쳐서 가져온 거라며 과일 몇 개지만 선생님들은 그 마음 씀에 감동하는 것 같다. 진호는 1학년에 입학하여 한 학기를 마쳐가지만 개구쟁이로 소문이 나있는 아이이다. 한 달 전쯤 되었을까 점심을 마치고 교무실에 앉아있으니 1학년 선생님이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면서 화가 나있었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를 꾸중하며 손을 들고 서있으라고 하는데 이 아이는 울면서 말을 안 듣는다. 그냥 서서 울고 있고 눈치만 보는 모습이 천진해 보이기도 했다. 한참 후에 진호를 불러서 손을 잡고 무슨 일로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는지 물었다. 친구들과 다툼이 있
여러 모임 중에 같은 학교에 근무했다는 인연으로 만든 모임이 하나있다. 그것도 선생님들만이 아니라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해온지가 20여년이 되었다. 1970년대 후반에 지금은 분교장이 된 학교에서 근무한 선생님들이 세월이 지난 뒤 어느 선생님 자녀 혼사에서 만나 차 한 잔을 나누며 발기한 것이 동기가 되어 만든 모임인데 지금은 매달 18일에 만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베트남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사모님들이 더 좋아했다. “남편을 잘 만나 이렇게 외국여행을 하니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한분은 타 도로 전근을 가서 빠지고 한분은 먼 곳으로 승진해가서 못나오고 이제 다섯 집만 모임을 갖고 있다. 저녁식사는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사고 회비는 적립을 하여 여행을 주로 다니고 있다. 재작년에는 충주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대전에 도착하여 시속 300km로 달리는 KTF고속열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여 택시를 전세 내어 광안대교를 지나 조용한 해변 바다를 바라보며 회를 먹었다. 그때도 모두들 여행의 새로운 맛을 느낀다며 너무 좋아했다. 해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사찰을 구경하고 부산역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는 고속열차로 올라오면서 기차여행의 추억을 만들었다. 저녁
지난해 여름방학에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가이드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이 나라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문명이 발달하고 잘사는 선진국보다 상당히 높다는 말에 의아해 했었다. 우리나라의 50~60년대처럼 못살면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행복감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마도 행복을 느끼는 것은 물질문명과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동안 열심히 번 돈으로 생일잔치를 위해 아낌없이 쓴다는 낙천적인 그들의 삶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이들 두 나라는 오랫동안 전쟁을 겪으면서 가난에 찌들고 기후 또한 무더워 쾌적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행복의 기준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캄보디아는 프랑스 식민지배에 이어서 30년 가까운 근대사의 전쟁과 크메르 루즈의 집권으로 인해 세계 현대사에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다. 앙코르와트유적을 관광 할 때 어린아이들이 달려들며 구걸을 하는 모습을 보았고 톤래샵 호수에 떠있는 수상 촌 난민들의 사는 모습은 인간이하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도 교육은 하고 있었다. 물위에 떠있는 건물에서 공부를 하는 학교도
교육부총리로 내정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교수시절 두 편의 논문에서 주장한 내용이 기존의 교육 자치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교육자치 통합론 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18일 있을 청문회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미 세월이 지난 9년 전의 논문이지만 중앙교육행정 조직과 지방교육행정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현실과 거리가 먼 내용이며 부당성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교육청과 교육위원회를 지방자치(시·도지사)밑으로 넣으려는 것은 일반 행정론자의 시각이고 재정확충이라는 미명아래 교육이 정치장화 되고 중립이 훼손되어 자칫 정치싸움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정치수준이 싸움판이 되어 자라는 학생들이 배울까 걱정이 되는데 신성한 교육현장이 이전투구(泥田鬪狗)식의 정치장화가 된다면 교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교육을 할 수 있을까? 현행 교육 자치를 훼손 할만한 이유를 몇 가지 열거해 보기로 하자. 첫째, 교육청과 교육위원회를 통합해 합의제 집행기구인 교육위원회로 만들고 시도의회가 교육, 학예에 관한 사무까지 모두 의결하되 이 부분에 대한 집행은 교육위원회가 맡고 그 외의 사무는 시 · 도청이 맡는 형식으로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학교생활 중 직원체육만 해도 모두들 좋아한다. 그런데 일상에서 벗어나 직원끼리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어린아이들처럼 마음이 들뜨게 마련이다. 그것도 바다가 없는 충북사람들은 당연히 바다로 가자는 사람이 많다. 그냥 해수욕을 즐기러 가는 것이 아니고 어선을 타고 40여분을 나가 아름다운 섬 근처에서 배를 멈추고 생전처음 놀램이, 우럭, 등을 낚아 올리는 체험을 한다니 모두들 사기가 충천되어 들뜬 기분으로 지난 주말에 출발을 하였다.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대천 항에 도착한 일행은 해경의 인검수속을 거치고 구명 의를 입은 다음 드넓은 바닷길을 가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색다른 체험을 하였다. 하늘엔 구름이 꼈고 태풍도 올라온다는데 비라도 내리면 어쩌나 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있었으나 멀리 삽시도가 보이고 크고 작은 섬들이 보여 안심도 되었다. 거센 풍파에 깎여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바위 절경이 보이는 곳에 이르더니 달리던 배는 멈추었고 준비된 낚시도구를 주며 선장이 낚시요령을 설명해 준다. 경험이 있는 선생님이 한분도 없었다. 목장갑을 끼고 연줄 타래 같은 모양에 감긴 낚시 줄에 추와 낚시를 매달고 미꾸라지와 지렁이를 미끼로 끼워 조심스럽게 바닷속으로 추를 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