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저명 교육학자 7명으로 구성된 ‘교육행동위원회’가 지난 8일 독일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혁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교육 개선책을 발표했다. 교육행동위원회’는 일년 반전에 바이에른 경제 연합의 발의로 이뤄진 교육문제 연구 위원회로 중학생 학습능력 평가인 ‘피사테스트’를 분석에 집중하는 국가소속의 연구회와 달리 정치, 교육계에게 구체적 행동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총 160페이지로 된 ‘교육행동위원회’의 연구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교육의 질의 향상을 위해 모든 공립학교가 사립학교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즉 각 학교의 재정은 국가로부터 지원받되 학교는 사유화하자는 것이다. 이로써 ‘교육행동위원회’는 각 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하여 각 학교가 교사채용, 교사의 능력에 따른 급여지불도 학교의 권한에 맡기자고 제안하고 있다. 또 이 ‘교육행동위원회’는 교사들을 원칙적으로 계약직으로 고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이 개혁안에는 고용계약서는 교사 연수에 참가한 이후에 연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있다. 그러나 물론 교과 과정과 예산규모는 국가의 권한 안에 있다. 또 ‘교육행동위원회’는 교육기회의 균등을 위한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즉
독일 대학이 초․중․고등학생에게도 강의를 개방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 대학’은 전국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튀빙엔의 작은 지역신문 ‘슈베비슈에 탁블라트’의 아이디어어로 시작된 ‘어린이대학’은 2002년 튀빙엔 대학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최초로 문을 열었고 현재 독일에 70개 이상이 개설됐다. 이같은 관심은 2002년 OECD국가를 대상으로 한 중학생 학력평가 테스트에서 중하위권에 머무른 사건이후, 크게 늘어났다. 튀빙엔 대학은 ‘어린이 대학’ 개설 선구자로서 2005년에는 유럽 연합이 수여하는 ‘데카르트’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또 독일의 어린이 대학은 이제 이벤트뿐만 아니라 독일 교육 제도의 한 부분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중이다. 어린이 대학은 다른 국가로도 빠르게 전파되어 이태리, 오스트리아, 스위스, 영국에도 개설됐고 어린이 대학 강의를 요약한 내용의 책들이 13개 국어로 번역돼 출판되기도 했다. 어린이 대학의 강의는 방과 후에 열리며,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학부형은 강의에 함께 들어올 수 없지만, 바깥에서 비디오로 실시간 강의를 볼 수 있다. 이들 어린이 수강생은 알록달록한 어린이대학 학생증, 강의
지난 11월 20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작은 도시 엠스데텐의 어느 고등학교(레알슐레)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이 독일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와 더불어 폭력 컴퓨터게임 금지에 대한 찬반 논란에 다시 불붙었다. 무작위 총탄 발사로 30여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그 자리에서 자살한 18세의 세바스티안 B는 ‘카운트스트라이크’ 게임을 즐겨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학생은 두 번의 낙제로 2년 동안 학교를 더 다니고 있었으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인터넷주문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지난 2002년 에어푸르트에서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학교 총기난사 참사의 범행 학생도 에고-슈터 게임으로 사격 연습을 했다는 사실도 ‘폭력 컴퓨터 게임이 살인자를 양산한다.’라는 명제를 설득력 있게 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의 언론과 정치계에서는 청소년보호를 위한 컴퓨터게임 금지를 호소하며 청소년들의 컴퓨터 중독현상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 중독에 관한 연구조사결과에 따르면 14세에서 19세 사이의 독일 청소년 16%가 컴퓨터
독일 연방 교육부 산하 문화부협회가 2008년부터 독일 학생 개인정보를 전산화하여 중앙관리시스템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알려져 거센 비판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 방안은 ‘국민교육 보고서를 위한 자료수집 전략’으로 교육관련 통계 개선을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독일 언론들은 현대 독일 역사상 가장 큰 자료수집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우선 각 주별로 학생정보를 수집하여 관리하다가 서서히 독일 중앙관리목록에 저장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연방주들은 학교 통계를 새로 규정할 새 학교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이 자료에 대한 권한을 갖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 헤센주 문화부 비서 야코비는 “각 주 총리가 이 자료에 대해 권한을 가질 것은 분명하다“고 추정한다. 교육부 산하 문화부 협회는 이 계획의 일차적 동기가 독일이 중학생학력평가 피사테스트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에 대한 대처라고 천명하고 있다. 특히 피사 테스트를 통해 독일이 가정소득과 학생성적과의 상관관계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에 비해 훨씬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화부 협회는 학생정보자료수집을 통한 분석으로 이와 같은 교육 기회 불균등을 더 잘 해소할
지난 8월 21일부터 베를린에 윤리가 정식 의무과목으로 정해졌다. 독일에는 교육행정방안을 각 주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베를린은 시이자 독립된 주로 윤리과목 의무화를 도입을 결정했다. 기존에는 학생들은 종교와 윤리과목 중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제 윤리는 필수과목이고, 종교과목은 원하는 학생이 택할 수 있는 선택과목이 되었다. 이로써 이제부터 베를린의 7학년에서 10학년까지 학생은 일주일에 두 시간 윤리과목을 정식 필수 수업으로 받아야 한다. 베를린 시정부가 이와 같이 윤리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선택하게 된 것은 베를린 시민 중 이주민의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윤리 과목 의무화가 도입되기 전에 베를린에서는 73%의 초등학교 이상의 학생이 종교 수업도 윤리 수업도 선택하지 않았다. 이주민문제로 통합과 갈등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베를린 시의회는 일년 반 동안 윤리과목 의무화에 대해 토론했다. 즉 문화, 종교, 세계관이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베를린에서는 종교 수업보다는 윤리 수업으로 서로 공통된 가치를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합의한 것이다. 그밖에도 윤리 수업은 청소년의 ‘정체성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윤리
몇 년 전부터 거론되어 오던 교사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베를린에 있는 학교의 교사부족현상은 심각하다. 베를린의 에크너 인문학교의 5학년에서 9학년까지의 체육시간은 주 세 시간에서 두 시간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11학년에는 체육시간이 아예 없어졌다. 원래 5명이었던 체육교사 중 한 명은 정년퇴직이고 세 명은 병가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거의 모든 교사가 초과근무를 하고 있지만 독일어 보충수업은 폐지해야하는 처지”라며 이 학교 교장 잘링어는 교사인력부족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베를린에는 현재 모성휴가에 들어가거나 장기 병가를 낸 교사들이 861명에 이르고 있어 교사 충원이 잘되지 않고 있다. 이는 학급을 둘로 합치거나 수업이 빠지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어 6월 말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베를린 시청에 앞에서 교사 충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교사충원은 각 지방별로 권한 안에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 시당국은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서 새로운 교사들을 충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는 이러한 교사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 공학, 자연과학, 경영, 의학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들
교복 착용을 엄격히 금지해 온 독일에서 최근 교복 부활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교복 부활논쟁의 발단이 된 것은 독일의 어느 중학교의 이주민 출신 여학생 두 명이 눈만 빼놓고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라는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을 입고 등교했던 사건이다. 이 두 여학생은 원래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차림으로 다니다가 갑자기 이런 의상을 입고 학교수업에 나타난 것이다. 이 학생들은 이를 종교적 이유라고 해명했지만 학교측은 그러한 차림으로 정상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이 여학생들에게 수업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독일 정부는 교복을 도입을 제안했다. 즉 이 사건과 관련해 브리기테 치프리스 독일 법무장관은“학생들에게 교복을 입게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독일 교육부 장관 아네테 샤반도“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빈부 차에 따른 위화감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은 교복을 입히는 것“이라며 교복 착용을 지지했다. 샤반은 ”그러나 교복 착용 여부를 무조건 시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는 학부모, 선생님, 학생들이 협의하여 함께 결정해야 할 문제다. 중요한 것은 학교가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라고 당부했다.
독일 바이에른 주가 최근 교내 핸드폰 사용 금지령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바이에른 주는 전통적으로 기사당이 집권하고 있는 독일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에 속한다. 이미 독일 학교 내에서 수업을 방해하는 핸드폰의 진동소리, 신호음뿐만 아니라, 도난 사고는 문제가 되어왔다. 그런데 전격적인 핸드폰 사용금지령이 내려진 것의 발단은 지난 달 바이에른 주의 임멘슈타트의 한 하우프트 슐레에 학부모의 제보로 이루어진 경찰 기습 수색이었다. 이 때 압수된 핸드폰들에는 잔인한 폭력, 하드코어 포르노 동영상이 담겨있어서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바이에른 주의 사회부장관 크리스타 스타벤스는(기사당) 이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고 혐오스럽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또 “발견된 자료는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며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핸드폰 안에 무엇이 저장되었는지 점검할 것을 부탁했다. 문제는 이러한 폭력, 포르노 동영상이 교내에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쉬는 시간에 핸드폰을 통해 유포되고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에른 청소년보호 운동단체’의 대표 엘리자베트 자이퍼르트는 “지금까지 우리는 학생 핸드폰 사용 문제에서 경제적 측면에만 집중했다”며 이 지역 학부모를 위한 ‘핸드폰
지난 3월 말 베를린의 노이쾰른 지역의 보통중등학교인 뤼틀리 하우프트슐레 교장은 교내 폭력이 심화되면서 교육청에 학교 폐쇄와 경찰의 보호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사건을 통해 학교폭력과 이주민자녀들의 통합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학교가 있는 베를린의 노이쾰른 지역은 베를린에서 이민자가 대다수 거주하며, 실업률과 범죄율이 높아 사회문제지역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 사건이 있기 바로 얼마 전 이미 이 지역의 학교폭력 문제와 청소년 범죄를 다룬 데틀레프 부크 감독의 영화 “크날하르트(knallhart)”가 개봉되어, 노이쾰른 지역의 청소년 교내폭력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등교 시 칼, 공기총 등 무기를 소지하고 등교한다. 또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공격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신변에 위험을 느끼는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꼭 소지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학생들의 위협에 시달리던 교사들은 ‘이런 상태에서는 정상수업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교육당국의 경찰 배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경찰차량이 학교 입구에 배치되었다.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기물
지난 3월초 함부르크에서 12세의 소녀가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하여 전 독일이 떠들썩해졌다. 이와 더불어 브란덴부르크지역에서는 16세의 소녀가 몰래 아이를 출산하여 쓰레기통에 버려, 신생아가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도 있었다. 이 두 사건 모두 주위에서 임신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 사건들을 계기로 독일에서는 어린이, 청소년의 학교 성교육 문제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원래 성에 개방적이고 성교육체제가 잘 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에서 성교육 문제에 관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얼마 전부터 10대 임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독일 연방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전에 비해 미성년자의 임신이 두 배로 증가했다. 즉 지난 2004년에 1만 3천명의 미성년자가 임신하고 그 중 7854명이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 이로써 전체 낙태의 6%가 청소년 임신중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성년자 임신의 증가는 최근 청소년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이른 나이에 육체적으로 조숙해지는 경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통계에 의하면 독일 여학생 중 평균 5명 중 한 명이 15세에 첫 성경험을 한다고 한다. 20년 전에는 첫 성경험의 평균연령
대다수가 외국인이 거주하는 베를린 베딩 지역의 헤버르트 호버 레알슐레라는 학교에서는 1년 전부터 교내에서 독일어만 사용하게 하는 교칙이 적용하고 있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덴마크 만평, 이란과의 핵 문제 갈등과 같은 이슬람과 서구세계간의 문화적 갈등문제가 연일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리고 독일 내의 외국인 통합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학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즉 독일어 사용 의무화 방침이 차별인가 아닌가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터키 유력 신문 ‘휘리예트’는 이 학교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하며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또 터키 교민 연합도 “학교 교장이든 교육청장이든 간에 아무도 다른 나라 언어사용을 금지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곳에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금지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며 이 학교의 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베를린 터키 출신 녹색당 소속의원 외스카 무툴루도 “헤버르트 호버 레알슐레의 방침이 기본법에 위배된다”며 비판했다. 그는 “수업시간이 독일어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당연하지만 쉬는 시간까지 무조건 독일어만 사용하게 하는 것은 학
대학교육까지 거의 무상교육이었던 독일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대학 등록금이 도입되고 있다. 독일에는 각 주마다 지방 자치권이 있어서 각 주가 재량에 따라 등록금 징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12월 15일 독일 남부에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의회가 대학 등록금 도입 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가 독일에서 가장 선두로 대학등록금을 징수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거의 10년 전부터 이미 등록금 도입 논란으로 많은 진통을 겪었다. 이 논란 가운데 독일 대학생들은 끊임없이 수업거부와 거리시위로 등록금 도입 거부투쟁을 벌였다. 작년에는 12월의 추운 날씨에 베를린의 대학생들이 나체시위까지 감행한 바 있다. 또 지난주에는 베를린 자유대학에서도 수업거부로 등록금도입에 대해 반대하는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주 이 법이 통과되기 바로 전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수도인 슈투트가르트에는 추운 날씨에도 6000명이 거리로 나와 등록금 징수법안 반대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막상 대학등록금 징수법안 통과 당일에는 시위학생 수가 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렇듯 대학 등록금 징수에 반대하는 시위는 끊이지 않지만 대학 등록금 도입은 오랜 기간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사안으로
샬린 슈미트(10세)는 방과 후면 곧장 집 근처인 모리츠 호프로 달려간다. 어린이 동물 농장에서 그가 돌보는 양인 되르테에게 먹이를 준비해주기 위해서다. 샬린은 이 농장에서 여러 동물 친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이대의 친구들, 친절한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다. 베를린 장벽공원(Mauerpark)의 근처에 위치한 모리츠 호프라는 이 작은 농장에는 말, 양, 염소, 닭, 거위, 토끼, 돼지, 개, 고양이들이 함께 살고 있다. 이 농장은 프렌츠라우어베르크(Prenzlauerberg)와 옛 서독지역인 베딩(Wedding)과 접하며 옛 장벽이 있었던 곳 자리하고 있다. 통일 전 이 경계선은 소위 ‘죽음의 선’이라고 불리는 접근 금지 지역이었다. 베딩에 주로 터키인을 비롯한 저소득층이 살고 있었다면, 이곳 프렌츠라우어베르크는 고학력 젊은 층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게다가 비교적 베를린 중심지에 위치한 프렌츠라우어베르크 지역에는 몇 년 전부터 베이비붐이 일고 있다. 저 출산율로 고심하는 독일의 실정을 생각하면 놀라운 현상이다. 이 지역은 옛 동 베를린지역이었지만 통일 후 젊은 학생, 예술가, 보헤미안들이 모여들어 거주하는 지역으로 젊은이들의 다양한 대안문화가 숨쉬는 ‘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