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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나눔재단이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주관하는 ‘꿈키움 드라마 제작교실’ 경연회가 10일 한국교총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꿈키움 드라마 제작교실은 지역아동센터와 학교교육복지실 아동‧청소년이 대학생 멘토와 함께 인성 드라마를 직접 만들면서 인성교육 핵심역량과 문화적 감수성을 기르는 프로젝트다. 32명의 대학생 멘토와 320명의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청소년이 멘티로 참여해 4월 이후 매주 한 차례씩 모여 주제 고르기, 대본 쓰기, 연기연습, 소품준비, 촬영과 편집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다. 문화 소양을 기르기 위한 연극‧뮤지컬 단체 관람 기회도 가졌다. 드라마는 일상생활에서 10대들이 겪는 여러 갈등과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5분 내외의 단막극 형태로 담고 있다. 책임, 배려, 존중, 성실, 절제 등 다양한 인성덕목을 드라마의 구체적인 스토리로 깨닫게 한다는 취지다. 한국교사연극협회도 후원에 나섰다. 협회 교사들은 멘토들이 드라마 제작 전 과정을 지도할 수 있도록 20차시의 수업지도안을 개발‧지원했다. 또 3차례의 워크숍을 개최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이들은 10일 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심사에는 박경찬 영화감독, 이윤재 음향감독이 참여한다. 출품된 작품은 ‘새터민으로 산다는 것’(시흥 소래중), ‘초능력을 찾아서’(송파 아름다운꿈지역아동센터), ‘기준과 기준’(양천 옹달샘지역아동센터), ‘우리는 하나’(중랑 열린지역아동센터), ‘썸머 인 썸’(강서 행복한지역아동센터), ‘떡볶이’(의정부 나눔공부방), ‘엄마의 도시락’(안양 한무리지역아동센터), ‘푸르른 날에’(청주 한무리지역아동센터) 등 총 16편이다. ‘새터민으로 산다는 것’은 한국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청소년 혜지의 이야기다. 혜지는 우울한 마음에 북한에서 생계를 위해 팔았던 팔찌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학급 친구들이 팔찌에 관심을 가지면서 차차 어울리게 된다. ‘떡볶이’는 학교폭력 가해자 시원과 피해자 도형의 이야기로 시원은 정학 처분 후 학교로 돌아왔으나 친구들의 비난에 소외된다. 이를 지켜보던 도형은 하교길 분식집에 가려다 학교 학생들이 있어 망설이는 시원을 보고 그를 붙잡아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화해한다. ‘엄마의 도시락’은 병을 앓는 어머니의 도시락을 부끄러워했던 성수가 남몰래 도시락을 버려 어머니에게 상처를 주게 된 후 차차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스토리다. 이처럼 각각의 드라마는 다소 미숙한 영상이지만 좌충우돌 성장기를 진솔하게 그리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새터민으로 산다는 것’에 멘토로 참여한 신예진(인천대 4학년) 씨는 “새터민과 친해지기가 어렵다는 학생들에게 서로 공통된 점을 찾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학생들이 대견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푸르른 날에’ 주인공을 맡은 임채연(청주 봉명중 2학년) 양은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자살하러 옥상에 올라간 여학생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다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고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라며 “드라마를 본 친구들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연대회에서는 드라마들을 차례로 상영하고 작품성 및 예술성, 내용의 충실성‧적절성, 구성의 완성도 등을 종합 평가해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연기상의 우수상을 시상하고 공감‧사랑‧희망‧조화‧소통‧감사의 인성요소를 잘 표현한 작품에 ‘인성상’을 수여한다. 인실련은 이밖에 주제곡 ‘미소의 노래(너를 위한 세상이야)’를 만들고 드라마 하이라이트 영상을 담은 OST를 제작해 경연대회에서 공개한다. 향후 우수작들은 인실련 홈페이지에 게재되며 전국 학교, 지역아동센터에 인성교육 시청각 자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기존의 조리법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레시피로 승부하겠다는 ‘도전정신’을 길러주겠습니다.” 황정숙 서서울생활과학고 교장은 “꿈과 끼가 있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학교는 중소기업청에서 3년째 지원받고 있는 ‘비즈쿨’을 발판으로 삼고 있다. 최신 설비와 고품질 식재료를 구비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 황 교장은 “창업정신과 글로벌 마인드를 고취시키기 위해 매년 일본 요리전문학교 해외연수는 물론 경영 전문성 신장을 위해 전산회계도 필수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서서울베이커리지만 한 때 어려움도 있었다. 학교 가까운 곳에 매장을 차려 연매출 1억을 넘기기도 했지만 50m 앞에 P제과점이 들어서면서 가게를 접어야 했다. 황 교장은 “호텔 제과점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맛있고 질 좋은 빵이었지만 교육 목적이 앞서다 보니 대형 프렌차이즈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교내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지만 학교기업에 대한 지역사회나 교육당국의 관심과 협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서울베이커리가 학교교육과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진 시스템 도입을 통한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1~3학년 선‧후배 한팀…제빵‧판매‧홍보 全단계 협력‧체험 고품질 식재료,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주민 입맛 사로잡아 학생들 “실전 경험에 자신감…나만의 빵 개발, 창업 계획” “자 여기 반죽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탄력을 확인해보세요. 밤과자를 만들 때는 반죽 되기가 앙금이랑 비슷해야 모양을 만들기 쉬워요.” 2일 서서울생활과학고 제과제빵 실습실. 텅 빈 학교에 달콤한 빵 냄새가 가득 퍼졌다. 학교기업 ‘서서울베이커리’ 조리실은 방학 중에도 풀가동된다. 개학 후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품질 개선을 위한 기술을 보완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오늘의 실습 메뉴는 폭신하고 얇은 껍질 안에 달콤한 앙금이 꽉 찬 ‘밤과자’와 부드럽고 촉촉한 ‘초코머핀’이다. 학생들이 만든 빵이라 맛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오해는 금물. 2002년 문을 연 서서울베이커리는 믿을 수 있는 고급재료를 사용, 당일 구운 빵을 그날 모두 소진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있는 빵으로 유명하다. 옥수수와 햄, 야채들을 채워 만든 ‘크레존’, 피자빵, 모카빵, 소시지빵 등 주력 상품들은 학생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하루 10여 품목 씩, 매주 생산하는 빵 종류만 50여 가지에 달하고 앙금빵 1000원, 피자빵 1500원으로 값도 시중보다 20~30% 이상 저렴하다. 이현국 지도교사는 “빵 나오는 시간이 되면 산책을 나왔던 지역주민들, 타과 학생들까지 매점을 찾아 우르르 몰려 온다”며 “인기 빵은 한정 수량으로 생산하는데 굽자마자 다 팔릴 정도”라고 말했다. 30여 명의 참여 학생들은 1~3학년이 한 조가 돼 기획, 빵 만들기, 판매, 홍보 등을 로테이션으로 체험한다. 경험이 많은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고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면서 함께 성장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은 방학 중에는 오전 시간에 특별 훈련을 받고 학기 중에는 아침, 점심, 방과 후 시간 등을 활용해 하루 3~4시간 씩 맡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실전능력을 기르고 있다. 제과제빵 분야로 취업 또는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참여 열정도 남다르다. 지역 행사 시 대량 주문은 물론, 크리스마스 특별 케이크까지 바쁠 때는 하루 1000여 개 생산도 거뜬하다. 15년째 학교기업을 맡아오고 있는 이 교사는 “반복된 교육으로 3학년들은 상당히 노련한 수준을 자랑한다”며 “취업 후 현장에 가면 이미 숙달된 일이기 때문에 적응도 잘해 월급인상이나 승진의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방학도 반납하고 매일같이 출근해서 학교기업을 돌보느라 힘들 법도 하지만 이 교사는 “학교에서 닦은 기초를 바탕으로 창업 등 성장하는 제자들의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학교기업 1기 출신인 제자 문준필 씨가 프랑스에서 공수한 밀가루로 만든 크루아상으로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제자를 학교로 초대해 특강도 시키고 후배들과 교류의 자리를 마련했더니 반응이 좋았다”며 “단순 기능 숙달을 넘어 비즈니스 정신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후배들도 이런 분위기를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학년 때부터 쭉 학교기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윤희(3학년) 양은 “학교기업에서의 경험이 취업 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신감이 생겼다”며 “현장에서 실무를 익힌 후 쌀가루나 시금치 다린 물 등을 이용한 ‘건강 빵’ 가게를 창업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황정숙 교장은 “15년째 명맥을 유지해온 학교의 자랑인 만큼 학생들이 서서울베이커리를 통해 제과제빵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문전화)02-2613-5212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2016년 8월 1일부터 3일까지 응급처치 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다. 서산소방서 문경진 소방관을 초빙하여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3일간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했다. 이로써 1학년 학생들 전원은 심폐소생술 교육이수증을 받음으로써 누구나 신속하게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 심장이 멈춘 후 1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은 97%가 되고, 2분 이내일 경우에는 90%가 된다. 하지만 4분을 넘기는 순간 생존율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 이때부터 뇌 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보경 보건교사는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심폐소생술뿐”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익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교육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초등학생 한글교육 학교가 책임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인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한글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무리한 받아쓰기를 시키거나 유치원 등에서 초등 대비 성격으로 일기쓰기 등을 시키는 것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확정·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최근 개발된 초등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는 한글교육이 약 55차시(차시는 시간의 의미. 초등 1시간은 40분 수업) 분량으로 담겼다. 아직 개발 중인 초등 1학년 2학기와 2학년 1, 2학기 교과서 속 한글교육 분량까지 모두 합치면 1∼2학년 전체 한글 수업은 총 60여 차시 분량이 될 것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는 현행 초등 1∼2학년 한글교육 시간(27차시)과 비교해 배 이상 증가한 것이자 지난해 고시된 초등 국어과 교육과정안이 제시한 분량(최소 45차시 이상)과 비교해서도 훨씬 늘어난 양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내년 초등 1∼2학년, 2018년 초등 3∼4학년과 중1·고1, 2019년 초등 5∼6학년과 중2·고2, 2010년 중3·고3 등으로 순차 적용된다. 이에 맞춰 교육부는 내년 초등 1∼2학년이 사용할 교과서를 새로 개발 중이며,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의 경우 현재 현장 검토본이 나와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한글교육 시간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용 면에서도 강화된 지침에 따라 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등이 늘면서 갈수록 한글을 종이 위에 직접, 정확히 써 볼 기회가 줄어든다는 판단에서다. 교과서와 함께 개발된 교사용 지도서에 '연필을 바르게 잡고 바른 순서대로 쓰는 등 기초학습을 탄탄히 한다' '입학 초부터 어려운 받침 등이 들어가는 무리한 받아쓰기로 한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다' 등의 유의사항도 담았다. 국어 외에 1학년 1학기 통합교과, 수학 등 다른 교과서에도 글자 노출을 최소화하고 듣기, 말하기 중심으로 교과서를 구성해 학생, 학부모들이 한글을 읽고 쓰는 데 부담을 한층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은연중에 보호자에게 한글교육을 권유하거나 일기쓰기 등 초등 저학년 수준의 활동을 하지 않도록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를 통해 각 유치원 등에 안내하기로 했다. 이처럼 교육부가 초등 한글교육 강화에 나선 것은 언제부터인가 학교에 가기 전에 한글을 떼고 오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져 사교육이 늘어나는 한편, 사교육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 학생 등도 증가하는 현실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적어도 모국어만큼은 공교육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과도기를 거쳐 학부모들이 정말로 '학교에서 한글을 책임지는구나' 하는 인식을 하게 되면 선행교육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8월 1일 자 연합뉴스 인용) 한글교육 모든 공부의 시작-호기심과 배우는 즐거움, 1학년 때 느끼도록 필자는 초등학교 1학년을 여러 해 맡고 있다. 저경력의 선생님들이 1학년 담임을 힘들어하는 이유가 첫째이고 학교 측의 염려가 많아서였다. 1학년은 평생학습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1학년의 학습 경험이 공부상처를 남기지 않으면서 학교는 즐거운 곳이고 공부란 의미 있고 재미있다는 경험을 안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식사하기, 예의 지키기와 같은 기본생활 습관 형성을 비롯하여 책을 좋아하게 하는 일, 친구를 소중히 하는 일과 같이 차원 높은 인간관계를 배워가는 인생의 결정적 체험이 자리를 잡는 귀중한 시기다. 그런데 국가가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미리부터 배우고 오는 입학생들이 늘어나면서 1학년 입학 전부터 선행학습으로 한글을 줄줄 읽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과반수를 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겪는 공부상처는 도를 넘기 시작했다. 한글 교육에 투입되는 학습 시간도 부족하니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다. 1학년 때부터 한글 받아쓰기를 하는 상황이 연출되다보니 그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다. 글자는 추상이다. 그러니 글자에 오랜 동안 노출되고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개인차도 존재한다. 문자에 빠른 학생이 있는 가하면 이미지에 익숙한 학생도 있다. 개인차만큼이나 문자를 습득하는 과정도 다 다르다. 최소한 1학기 정도를 문자에 익숙한 환경으로 글자와 놀게 해주며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글자를 통문자로 깨닫는 시기는 어느 날 갑자기 폭발적으로 다가온다. 그 순간은 선생님도 부모도 아이도 모른다는 점이 중요하다. 오랜 노출의 경험과 축적된 시간이 임계점에 도달해야 비등점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 순간이 오면 아이들은 동공이 커지고 뭐든 신기해하며 글자에 몰입한다. 그 기쁨의 순간을 목도하는 행복감은 곁에서 지켜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기도 하다. 뭐든 물어보고 쓰기를 즐긴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하는 그 모습이 주는 희열 때문에 1학년 담임을 또 맡곤 한다. 글자를 깨닫는 순간 그들에겐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 교육은 아이들에게서 그 기쁨을 빼앗아 왔다. 억지로 노출시켜서 어렵게 글자를 익히는 고생을 시키며 선행학습을 해 왔으니, 이 나라 학생들이 공부를 즐기지 못하는 병폐의 시작은 한글 교육의 선행학습이라고 단언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자기 이름도 쓰지 못하는 학생이 입학했다. 그런데 지금 그 학생은 우리 반에서 글씨를 가장 바르게 쓰고 연필 잡는 손 모양도 정석이다. 아직 받침 없는 글자를 읽는 정도지만 그 학생의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친구들이 글자로 의사표현을 할 때 그 학생은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하도록 하거나 그가 한 말을 내가 써 주곤 했다. 그 학생은 교내 흡연예방 그림그리기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글자 대신 이미지를 표현하는 상상력과 호기심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각종 체험학습 그림일기 쓰기도 아주 잘한다. 글은 서툴지만 그 아이가 말한 대로 써주면 그대로 베끼는 일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글자도 많이 익혔다. 우리 반에서는 과감하게 받아쓰기도 최대한 줄였다. 한다 하더라도 그 아이가 아는 동물 이름을 쓰게 하는 수준에 그쳤다. 선생님이 불러주는 낱말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받아쓰기는 상상력 제로, 거기다 재미도 없는 영혼이 없는 공부라고 생각해서다. 그 대신 책을 읽어주거나 재미있는 동시나 동화를 여러 번 읽어주고 자동적으로 암송하게 하는 일을 공부 시작 전에 다 같이 하면서 즐기는 시간을 갖곤 했다. 글자는 몰라도 듣고 외우는 일은 노래를 부르듯 반복하면 잘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한 글자씩 깨달으며 즐거워하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손가락 발달이 진행 중인 1학년 학생들에게 쓰기 숙제는 최대한 즐여야 한다. 그것은 학습이 아니라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반은 알림장 쓰는 시간도 없다. 필자가 원고지 공책에 써서 학교의 알림과 학습 준비물, 행사 안내를 모두 한 장의 칸 공책에 날마다 써서 복사해서 주면 된다. 부모님은 그걸 읽어 주시고 체크하면서 챙기다 보니 학교의 알림 내용이 100퍼센트 전달된다. 숙제로 몇 글자 쓰는 것도 거기에다 하면 된다. 새롭게 배운 한자 몇 자도 곁들여 매일 쓰다 보니 한글과 한자를 같이 배우기도 한다. 알림장 쓰느라 놀 시간을 빼앗기지 않아서 좋고 글자를 쓰느라 낑낑대지 않아서 좋아한다. 글자를 다 아는 2학년쯤에 알림장을 직접 써도 된다고 생각해서다. 이제는 앞서가는 교육보다 함께 가는 교육을 필자가 늘 쓰는 말이 있다. "글자 공부는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친구에게 함부로 말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나중에 배울 수 없어요. 글자를 배워가는 중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바르게 글씨를 쓰고 연필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해요. 쓰기 쉽다고 함부로 연필을쥔 손은 어른이 되어서도 고치기 어렵답니다. 이미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선생님이 책을 읽어 주면 되고 안내장도 시험지도 읽어주니 걱정하지 말아요. 글자는 못 써도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게 더 중요해요. 아인슈타인도 에디슨도 글자를 늦게 읽었대요. 그리고 글자를 아는 친구는 글자를 잘 모르는 친구를 놀리면 안 돼요. 친구 마음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에요. 아주 나쁜 일이지요. 정말로 친구를 위한다면 그 친구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옆에서 친절하게 읽어주는 친구가 정말로 좋은 사람이랍니다." 교육부가 내놓은 이번 정책은 두 손을 들고 환영하는 바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집에서 일찍부터 한글을 배우느라 엉망이 된 연필 잡는 모습은 1학년 담임으로서 가장 고쳐주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글자를 미리 알고 온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글자는 읽지만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읽어서 그게 무슨 말이지 문해력이 터지지 않아서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렇게 선행학습을 해온 아이들의 학습태도가 가장 나쁘다는 점이다. 호기심과 상상력은 문자의 틀에 갇혀 오는 게 대부분이다. 거기다 글자를 좀 안다고 자만심에 젖어있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에는 교우관계까지 망치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독일에서는 1학년 학부모에게 특별히 당부 아닌 경고를 한다고 한다. 선행학습을 하지 말고 입학하라고! 그런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 학급의 학습을 방해해서 친구들의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고. 이제나마 대한민국의 교육의 문제점이 초등학교 1학년의 선행학습에 있음을 간파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첫 단추를 제대로 찾은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공부도 때가 있다. 성장과 발달이 준비된 1학년 때 차분히 한글을 깨치도록 받아쓰기도 줄이고 글자로 즐겁게 놀듯이 게임하듯 배우게 하자. 학습의 첫 차부터 초고속으로 태워서 아이들을 어지럽게 하는 일만은 하지 말자. 교육에도 느림의 철학이 절실하다. 우리 아이들이 멀리, 함께 갈 친구들과 놀이처럼 즐겁게 학습열차를 타게 하자. 이제는 옆집 아이보다 앞서가는 교육이 아니라 함께 가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를 열어야 한다.
꿈과 감성채움으로 참 삶을 가꾸어가는 Dream 행복교육을 비전으로 혁신학교와 창의지성운영학교를 주도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의 여름방학은 오늘도 신나기만 하다. “여러분! 즐겁습니까?” “예, 즐겁습니다.” 35,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도 29일의 여름방학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청원초등학교 전교생 92명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운동장을 떠나갈 정도이다. 8월 2일부터 4일까지 대학생 교육기부(9기)팀 14명 언니오빠들의 SOC SOC CAMP를 시작으로 영어집중 프로그램인 영어캠프(8월 8일-8월 12일), 리코더 전문가 연습하기 단계의 리코더 캠프(8월 10일-8월 12일), 원어민선생님과 함께하는 원어민영어캠프(8월 16일-8월 19일), 화가선생님과 함께하는 미술캠프(8월 22일-8월 24일), 북아트 및 저자출판회 등의 자기주도독서프로그램인 독서캠프(8월 22일-8월 24일),교과학습 부진학생의 학력점프 프로그램인 기초학습캠프(8월 8일-8월 25일), 돌봄이 필요한 학생의 365 케어시스템인 돌봄교실(7월 28일-8월 25일) 등 총 8개의 프로그램이 학생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첫 프로그램 SOC SOC CAMP가 진행되고 있는 청원초등학교 다목적실에 들어가니 3-6학년 학생 30명이 대학생 언니오빠와 종이비행기 날리기 활동이 한창이다. 나눔 소통 배움 재미 치유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대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캠프라 더욱 열성적인 교육기부 프로그램으로 생각된다. 이번 캠프는 티셔츠, 지점토, 핸드페인팅, 탱탱볼 등 만들기에서부터 인간블루마블, 마을 만들기 등 프로젝트, 주먹밥 계란밥 샌드위치 등 요리 만들기 까지 융합 창의적체험활동이 계획되어 있어 학생들의 기대가 크다. 종이비행기 날리기를 마친 6학년 황성연 학생은 “3학년 동생부터 6학년까지 대학생 형 누나와 함께 공부에 대한 이야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특히 서로 공감하면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방학에도 있었으면 합니다.” 혁신학교 이전부터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동반성장하는 Dream 행복교육을 4년째 이끌고 있는 청원초등학교 구영회 교장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 92명의 작은 시골학교이지만 자기주도와 열정, 책임의 교육과정은 어느 학교 부럽지 않습니다. 92명 학생 한 사람 한사람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며 학부모의 다양하고 변화하는 요구사항을 24명 교직원의 끝없는 배움과 소통으로 수렴하고 있기에 교육공동체의 만족도가 높은 것입니다. 같이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학생들을 바라본다. 2박 3일의 SOC SOC CAMP를 시작으로 이 여름이 덥지 않을 청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앞으로 더욱 배려하고 나누며 실력있는 학생들로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
월요일 아침. 교무실에 들어서자, 하계 방과 후 수업을 위해 여러 선생님이 출근해 있었다. 특히 고3 교무실은 담임 선생님 전원 일찌감치 학교에 나와 아이들과의 상담에 열(熱)을 올리고 있었다. 워낙 무더운 날씨라 상담 시간을 그나마 시원한 오전으로 계획해 둔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우선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이 메일을 확인했다. 사실 방학 전에 고3 학생들과 약속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자소서(자기소개서) 첨삭지도였다. 방학하여 쓴 자소서를 이 메일로 보내면 그것을 첨삭해 달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청(請)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대학입시에서 자소서가 중요한 만큼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메일(e-mail) 사이트를 열자, 자소서 첨삭지도를 부탁하는 아이들이 보낸 메일 여러 통이 도착해 있었다. 우선 아이들이 첨부 파일로 보낸 자소서를 다운받아 컴퓨터에 저장하였다. 그리고 행여 자소서 파일이 섞일까 학번과 이름을 잘 적어 정리하였다. 정리해 둔 자소서 파일을 열어 읽어보려는 순간, 책상 위에 놓여있던 휴대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에 우선 휴대폰 액정 위에 찍힌 발신자 번호를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저장이 되어 있지 않은 번호라 발신자를 확인할 수 없었다. 스팸 번호라 생각하고 진동이 꺼질 때까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잠시 뒤, 조금 전 발신자 번호로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누군가의 장난 전화일 것으로 생각하고 두 번째 전화 또한 무시했다. 그리고 약 십 여분쯤 지났을까? 같은 번호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전화를 받지 않자, 이번에는 문자를 보낸 듯했다. 그렇지 않아도 월요일 아침부터 전화로 나를 귀찮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문자를 확인해 보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전화를 받지 않아 이렇게 문자 남깁니다. 저는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입니다. ○○○씨로부터 선생님을 소개받았습니다. 죄송하지만, 제 자식의 자소서를 좀 봐 주실 수 있는지 궁금하여 연락드렸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엄마,” 전화를 건 사람은 지인으로부터 나를 소개받은 한 학부모였다. 아마 지인은 오랫동안 고3 담임을 역임하고 진학지도에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여 나를 그 학부모에게 소개했던 모양이었다. 한편 한 번의 상의도 없이 내 연락처를 가르쳐 준 지인의 행동에 조금 화나기도 했다. 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학부모에게 예의가 아니다 싶어 정중하게 거절한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먼저 어머님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실 저희 학교 학생들 자소서 봐주기에도 너무 벅찹니다. 자제분의 학교 선생님에게 첨삭지도를 받아 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그리고 인터넷상에서도 자소서와 관련된 사이트가 많으니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날 퇴근 전까지 내 문자에 대한 그 학부모의 답장이 없었다. 그래서 내심 학부모가 내 뜻을 잘 이해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퇴근하여 주차한 뒤, 집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낯선 한 어머니와 학생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파트 주민일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 선생님이시죠?” “네∼. 누구신지?” 어머니의 질문에 얼떨결에 대답은 했지만, 그 어머니는 예전부터 마치 나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함께 온 학생에게 나를 소개했다. “○○아, 인사드려. ○○고 ○○○선생님이셔.” 짐작하건대, 그 어머니의 자제로 보이는 그 학생은 어머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게 정중하게 배꼽 인사를 했다. 그리고 면접을 앞둔 수험생처럼 말끔하게 차려입은 교복에 검은 테의 안경까지 착용하고 있어 딱 보아도 모범생 그 자체였다.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신지?” “……” 내 질문에 어머니는 대답은 하지 않고 옆에 서 있는 아이의 눈치만 계속해서 살폈다. 더 이상의 질문은 그 어머니를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전에 보낸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다시금 말해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그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갔다. 거실 소파에 앉기도 전에 그 어머니는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온 것에 연신 사과를 했다. 그리고 손에 쥔 가방에서 아이의 생활기록부를 꺼내며 말했다. “선생님, 3학년 1학기까지의 제 아이 생활기록부입니다. 잘 검토해 보시고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만…” 어머니는 내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오늘 찾아온 이유를 거리낌 없이 말했다. 조금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이라 생각하며 이해했다. 더군다나 외아들이라 자식에게 거는 기대 또한 남달랐다. 그래서일까? 어머니는 많은 것을 요구했지만, 이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부담 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찾아오기를 잘했다며 내 두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하얀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어머님, 이 봉투 뭡니까?” “제 작은 성의입니다. 받아 주세요.” 완강한 거절에도 어머니는 계속해서 봉투를 내 손에 쥐여 주었다.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생각난 것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김영란법’이었다. 아직 시행은 되지 않았지만. “어머님, 아시죠? 최근 발표 난 김영란법?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다 걸린 다네요.” 그제야 어머니는 돈 봉투를 다시 가방에 넣으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데 헤어질 때의 어머니 표정이 처음보다 많이 편안해 보여 다행이었다. 전국 고3 수험생을 둔 모든 부모님의 마음이 오늘 찾아온 어머니의 마음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싶다. 모름지기 이 불볕더위도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만큼은 뜨겁지 않으리라 본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전국 고3 수험생과 수험생 뒷바라지에 고생이 많은 학부모에게 무언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필자는 좋은 책을 만났을 때, 원하는 글이 잘 써질 때 행복을 느낀다. 시인은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앙드레 브르통이 말했는데, 시인까지는 못 되어도 좋으니 제발 원하는 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선택'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제대로 된 문학 수업을 받거나 작문 수업을 받은 바 없이 그저 글을 쓰는 일이 좋아서 무작정 따라와서 보니 이제서야 초라한 내 행색 앞에서 한숨 쉬는 날이 많아졌다. 쓰지 않고는 이길 수 없는 분노 앞에서 써 내려간 글이 신문에 실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시작된 문학을 향한 짝사랑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와 있음을 깨닫는데 시간을 너무나 많이 보내버렸다. 내 아픔을 삭이기 위해 썼던 글이 나를 살려낸 경험이 쌓이면서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좋았던 젊은 날. 내 힘으로는 도울 수 없을 만큼 힘든 제자 가정의 삶이 기사 한 꼭지로 기적적인 도움의 손길이 닿아 회생하는 모습을 보며 자만심이 싹 트고 있었다. 이제는 황무지가 되어 묵정밭이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무작정 책 속으로 도피하는 내 모습을 본다. 어쩌다 얻은 얕은 이름을 불러주는 이들이 생겼으니. 취미로 글쓰기를 해왔는데 이제는 책임을 지는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학생들의 글쓰기 활동이 저조한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학년 말 교육과정 반성회 교사다모임 시간에 건의를 했다. 여러 가지 제안 가운데 학교 특색사업으로 '삶을 가꾸는 글쓰기' 활동이 채택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학기 당 3시간씩 배정하였다. 선생님들이 글쓰기를 쉽게 지도할 수 있도록 교재를 안내하고 전교생에게 구입하여 배부하였다. 변화가 시작되었다. 선생님들은 인문학 글쓰기 활동이 학기 당 3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글쓰기의 출발점이 일기 쓰기임을 깨달았다. 지금 금성초에서는 전교생이 일기 쓰기 활동을 한다. 각종 체험학습에 따라 붙는 활동이다. 글은 자신의 삶에서 나온다는 가장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일기 쓰기 지도를 해주는 선생님들이 고맙다.작은 것이 큰 것을 이루는 시작이다. 글쓰기는 바로 일기 쓰기가 출발점이니. 이러한 시작은 우리 학교에 그치지 않고 지역교육청 사업으로 연결되었다. 필자는 지난해에 지역청 인문영재반 5,6학년 강의를 맡았다. 독서와 토론, 논술 중심 수업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가장 나약한 부분이 글쓰기라는 사실에 놀랐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소홀히 되고 있는 글쓰기를 강화하지 않고는 생각을 기록하고 논리를 펴는 일이 얼마나 무모한 일임을 절감했다. 그리하여 교육장님께 건의하였다. 인문영재반 수업의 목적지는 글쓰기에 두고 싶다고. 지역청 역시 인문학 특구로 지정되어 인문학 사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려고 하던 참이었기에 나의 진언은 받아들여졌다. 책을 읽는 것은 기본이고 한 발 더 나아가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설계하는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인문영재반을 지도해오고 있다.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고 갑론을박하는 천편일률적인 독서토론수업을 넘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기록하고 설계하는 인문학 글쓰기 활동이 모든 학교에 번져가는 중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청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사독서토론직무연수에서도 글쓰기 연수가 추가되었다. 글쓰기 교육도 선생님이 먼저 알고 실천해야 한다는 지론에 힘이 실린 것이다. 필자는 글쓰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제안한 당사자라서 이 연수에 강의를 맡게 되었다. 그것은 자판 앞에 앉는 두려움보다 몇 배나 더 걱정이 되는 일이다. 말하기를 두려워해서 시작한 글쓰기였는데 이제는 내가 말한 것에 책임을 져야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선생님들이 글쓰기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두려움을 없애주어야 한다. 글쓰기가 자신의 삶을 얼마나 가꾸어 가는지 실험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글쓰기 타이틀이 들어간 책을 무수히 보고 읽었지만 그 어디에도 비결은 없었다. 이 책은 강의를 앞두고 사서 읽은 20여 권의 책 중의 하나다. 역시 비결은 없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먹어야 맛있듯, 글쓰기 책을 읽는다고 글이 잘 써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교단일기를 쓰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어 말리게 할까, 인생의 사명선언문을 쓰고 적극적인 글쓰기 시간을 갖게 할까, 제자들과 소통하는 글을 쓰게 할까, 더 욕심을 내어 글을 쓰며 행복함을 느끼게 할까, 그런 열망을 안고 읽던 이 책에서 얻은 글쓰기의 귀한 복음을 소개해 올린다. 부디, 제발, 선생님들이 행복한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쓰기는 요령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삶의 문제다.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잘 쓸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요령이 아니라 삶을 고민해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글쓰기의 요령만을 취할 뿐, 글쓰기의 정신은 좀처럼 탐구하려 들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인간관계의 본질은 그대로 내버려 둔 채 그저 서로의 육체만을 탐하는, 아주 단순하고 감각적인 지금의 세태를 닮았다. ( 『글쓰기 비행학교』14쪽) 보다 더 나다워지는 것, 나답게 말하고, 나답게 글 쓰는 것, 나는 이런 것들이 진짜로 삶을 바꾸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삶이 나답게 바뀔 때, 글도 나답게 바뀐다. 좋은 글이란 다름 아닌 나다운 글이다. ( 『글쓰기 비행학교』17쪽) 저자 김무영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글쓰기 간단실습’ 리스트를 추천했다. 일상에서 SNS에 부담 없이 글을 올리듯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첫 번째는 나만의 단어사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한 단어가 지닌 뜻은 사전에 나온 대로 정해질 수 있지만, 각각 개인에게 의미하는 바는 각각 다르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는 책상에 앉아 무작위로 단어 다섯 개를 떠올려보자. 이를테면 하와이안 피자를 생각해보자. 누군가는 별로 맛있지 않은 피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분은 엄마가 사준 첫 번째 피자로 기억할 것이다. 후자일 때 이야기가 생성된다. 세상에 별다른 이름 붙여지지 않은 단어들이 다가와서 말을 걸게 된다. 어떤 단어를 쓰고 자기만의 이야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를 때 글을 이어보자.” “두 번째는 하루 5분씩 이미지로 글을 써내려가는 것이다. 하루 하나씩 제목을 쓰면 일주일 동안 일곱 개가 나온다. 그 후 짧은 글을 가공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본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괴롭게 한 날에 특정한 제목을 붙이고 내 삶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만들 수도 있다. 하루에 다섯 개정도 사진을 찍고 이어본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단계에 맞춰 이야기를 이어본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훌륭한 글감의 소재가 되어주고 글 쓰는 훈련이 된다.” 저자는 글쓰기의 세 가지 핵심이 ‘목적, 이유, 메시지’에 있다고 말한다. 어떤 글의 존재와 의미가 생겨나기 위해서는 독자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독자에 따라 언어가 달라져야 한다. 주제가 똑같아도 다르게 이야기해야 한다. 목적과 이유를 고민하면 메시지는 바로 나온다. 공감대는 개성의 동질성이다. 어떤 글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접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을 쓰면서 접점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유 없는 글쓰기란 없다. 그리고 글을 쓰는 이유는 대부분 글을 읽게 될 독자와 연관이 있다. 글쓰기의 이유와 목적을 알려면 내가 이 글을 누구에게 왜 쓰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면 된다. ( 『글쓰기 비행학교』43쪽)
엊그제 극한 직업을 갖고 일하는 분들의 프로를 보았다. 가마솥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쇳물을 녹이고 모양을 만들고 쇳물을 넣고 식히고 다듬고...한 가마솥이 나오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의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없었고 순간순간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평생을 이 어려운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육십 중반을 훨씬 넘기신 한 어른께서는 집에서 놀면 뭐하냐고 하시면서 이 일을 계속하고 계셨다. 존경받아 마땅하다. 이런 분들이야말로 인생의 성공자요 승리자라 할 수 있겠다. 아마 인생 점수를 매기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 아닐까 싶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우리 선생님들은 극한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평가다. 우리나라 최고의 우수대학을 졸업하신 초임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문제를 푸는 것보다 문제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평가는 참 어렵다. 문제도 잘 내어야 한다. 객관적이어야 하고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변별력도 있어야 하고 기출문제를 내도 안 되고 비슷한 문제를 내어도 안 된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 이상 어려운 것이 문제다.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나면 채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객관식은 바로 채점이 가능하지만 주관식은 문제가 많다. 아무리 엄정하게 채점을 해도 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이기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 이기를 잘못하면 이것 또한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고공(考功 : 엄정하게 성적을 평가)의 선생님이 되도록 애를 써야 한다. 문제 보안도 참 중요하다. 문제가 유출되면 낭패를 본다. 시험을 다시 치려야 한다. 학생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래서 출제한 문제 보안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수시평가는 더 어렵다. 학생들의 수시평가에 대한 문제와 출제근거, 채점요령도 나와야 한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적당히 할 수도 없다. 평가를 잘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마지막 생기부에 성적에 기재하는 일과 특이사항을 적는 일도 고심을 해야 한다. 평생 남는 일이기 때문이다. 힘들다 힘들다 하지 말고 좀더 평가를 잘하는 고공(考功 : 엄정하게 성적을 평가)의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싶다.
장기근속 퇴직공무원에게 주는 정부 포상엔 4가지가 있다. 재직기간을 기준으로 33년 이상이면 훈장을 수여한다. 30~33년 미만은 포장, 28~30년 미만은 대통령표창, 25~28년 미만은 국무총리표창 등이다. 훈장은 옥조(33~35년)⋅녹조(36~37년)⋅홍조(38~39년)⋅황조(40년이상)외 1등급인 청조로 세분되어 있다. 지난 2월말 명예퇴직한 나는 재직기간이 32년 10월이라 근정포장에 해당하는데, 받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21년 전 교통사고로 벌금 500만 원을 낸 것이 그 이유였다. 규정이 그러냐며 전화를 끊었지만, 너무 가혹한 ‘정부포상업무지침’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동시에 억울한 생각도 슬며시 고개를 쳐든다. 현재 행정자치부의 정부포상업무지침은 종전보다 강화된 안으로 2016년 4월 2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예컨대 징계처분이나 불문경고처분의 경우 사면 및 말소여부와 상관없이 추천이 제한된다. 형사처벌시 형벌의 종류나 경중에 상관없이 추천불가 대상이다. 그러니까 단 한번만 경고나 벌금형을 받아도 퇴직시 “장기간의 재직중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정을 못받게 되는 것이다. 아다시피 경고나 벌금의 경우 현직 근무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또 이런저런 실수도 할 수 있는 인생살이에 비춰볼 때 너무 가혹한 정부포상업무지침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당연히 이 지침은 다가오는 8월말 퇴직자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지난 2월말 퇴직자에게 적용되는 종전 지침도 가혹하긴 마찬가지다. 종전 지침에는 징계처분이나 불문경고처분의 사면 및 말소시 추천가능으로 되어 있다. 형사처벌시 200만 원 미만 벌금형 2회까지는 추천가능하다. 납득이 좀 안 되는 내용이다. 벌금은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라 2년이면 기록이 말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다. 경찰기록수사(경찰청의 ‘수사자료표’)에는 기록이 남는다지만, “범죄수사와 재판 및 대통령령으로 정한 제한된 경우에만” 열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굳이 들춰내는 이유를 알 수 없어서다. 무엇보다도 큰 의문은 21년 전 교통사고로 인한 벌금형이라면 진작 사면 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그때로부터 퇴직까지 아무 문제없이 성실하게 공직을 수행해온 대가(代價)가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세월 저쪽의 ‘악몽’ 상기라니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 생기기까지 함을 어찌 할 수 없다. “금품수수나 음주사고, 성문란 등 3대 주요 비위(非違)의 경우에만 사면이나 말소가 되더라도 훈⋅포장 수여대상에서 제외”하는 종전 정부포상업무지침으로 알고 있는데, 내고 싶어 그리된 것도 아닌 교통사고라면 마땅히 그 옥석이 가려져야 하는게 아닌가? 사실 나는 그냥 보통 선생이 아니었다. 기본적 열패감에 빠져있는 특성화고 학생들 글쓰기 지도를 열심히 하여 대통령이 수여하는 ‘대한민국인재상’까지 받게한 교사였다. 소녀가장 여고생 시집 ‘고백’을 출판해주었는가하면 학교신문과 교지제작 지도를 열심히 하여 교육부총리, 교육부장관 표창을 두 번이나 받기도 했다. 그런 공적을 인정받아 마침내 영광스럽게도 2015년 남강교육상을 수상한 교사였다. 현재의 정부포상업무지침은 “공무원의 퇴직기념품으로 전락해 대한민국 전체 훈장의 위상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오자” 사후 검증 강화와 함께 보다 엄격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닌, 생각하기에 따라 아무것 아닐 수 있는 훈⋅포장이지만, 까마득한 벌금형으로 인해 서훈에서 제외된다니 이건 아니지 싶다.
일본 구미하마고등학교에서 서산 서령고와의 자매 교류협정에 따라 지난 7월 29일(금), 히라노 교장선생님과 야스이 체육교사, 그리고 학생 4명이 서령고를 방문하여 2박3일의일정을 보낸 후7월 31일(일)에출국했다. 구미하마고등학교 방문단과 함께 교탄고시의 공무원 3명과 고탄고시 카누연맹이사장, 교육과장도 동행하여 총 11명의 방문단이 함께 했다. 서령고를 방문한 방문단 일행은 학교에서 준비한 환영식에 참석하고교류확대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협의를 가졌다. 학교 시설 등을 견학한 구미하마고 학생들은 서령고의 규모와 시설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2일차에는 경상북도 구미 카누경기장을 방문하여 33회회장배 카누대회에 참가한 서령고 카누 선수들을 만나고 우의를 다졌다. 그날 저녁 다시 서울로 올라온 방문단은 남산의 N서울타워 전망대와 명동거리를 관광하고, 다음날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을 둘러본 뒤 오후에 출국했다. 히라노 교장선생님은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서령고에서 마련한 체계적이고 유익한일정에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일본 학생들은 첫날밤에 교류학생의 가정에서 홈스테이한 것을 가장 인상적인 경험으로 말하며 한국 파트너의 가정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 구미하마고등학교의 서령고 방문에 이어 11월 18일에는 서령고등학교의 교직원3명과 학생 4명이 11월 18일부터 11월 20일까지 일본의 구미하마고등학교를 답방할 예정이다.
날씨가 갈수록 덥다. 언제까지 더울까?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가 하면 올해는 더위도 길어진다고 하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초등교원 절반 “담임교체 요구 겪거나 본적 있어”라는 기사를 읽었다. 교총, 889명 설문조사에 의하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매년 급증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담임을 바꿔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7~28일 서울‧경기‧인천 초등교원 88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1.74%)한 결과 8.5%가 ‘담임 교체 요구를 직접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가까운 교사가 겪는 걸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44.9%나 됐다고 한다. 학부모님의 입장에서 자기 자식을 보다 더 잘 가르치게 해달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기 자녀중심의 과도한 요구는 선생님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인격의 모독까지 느끼게 되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독일에서는 초등학교가 4학년까지인데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이사를 잘 가지 않아 한 학교에서 초등과정을 마치게 되는데, 1학년 때의 담임이 4학년 때까지 담임을 한다고 한다. 우리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4년 동안 담임을 하게 되니 한 학생, 한 학생에 대한 면면을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다. 부모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초등학교 때 학생들마다의 능력과 적성을 다 파악해서 너는 인문계열, 너는 실업계열로 진학하라고 지도를 하면 부모님들은 담임선생님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른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학부모님이 담임선생님을 믿어주는 이가 적어지고 있는데 지구촌 반대편에는 담임선생님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거의 그대로 따른다고 하니 이런 모습을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지나친 욕심은 학생을 힘들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든다. 독일에서는 진도를 너무 느리게 나간다고 한다. 갑갑할 정도로 느리게 나간다고 한다. 선수학습이라는 찾아볼 수가 없다. 고등학교 갈 때까지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선수학습도 시키고 열심히 공부를 시켜 다른 나라의 학생들보다 앞서가는 듯해도 대학에 들어가면 그 때부터 우리 애들이 독일 애들보다 떨어지게 되는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과욕은 버리는 게 좋다. 지나친 욕심은 학생을 힘들게 만든다. 지나친 것보다 모자람이 낫다. 학부모님들이 조금 느긋해지면 어떨까? 멀리 내다보면서 건강하게 키우고, 밝게 키우고, 명랑하게 키우며,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생각을 하며 늘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키우는 학교의 풍토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선생님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가지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 아파트에 최근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이 변화는 엘리베이터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금방 발견한다. 그게 무엇일까? 바로 계단에 설치된 센서등이다. 계단을 오르면 3층 이상의 등이 움직임을 감지하고 켜졌다가 저절로 꺼진다. 이 센서들이 모든 층에 새롭게 설치된 것이다. 이게 무엇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두운 저녁이나 밤에 계단을 오르려면 3층까지는 불이 저절로 켜졌다. 거기까지만 센서등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꼭대기층까지 올라가면 센서등이 작동한다. 누가 이런 일을 했을까? 전기요금 많이 나오라고? 거기엔 깊은 뜻이 있었다. 지금 전국 아파트는 계단 오르기 열풍이 거세다고 한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시리즈 방영 이후 전 국민이 일부러라도 계단을 오르고 있다. 왜?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려면 일부러라도 계단을 올라야 하는 것이다. 특히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가까이 있는 계단을 이용하면 된다. 일부러 돈 들이고 헬스장을 찾아가 운동 스트레스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우리 아파트 권선구서수원 성균관대학교가 바라다 보이고 일월저수지가 인근에 있다. 일월공원, 일월도서관이 있고 하여 녹지 공간이 많아 아파트 주변이 쾌적하다. 그래서 공원을 이용하여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가족단위로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건강을 지키며 행복을 창조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상 시 운동을 하지 못한다. 운동 부족에 시달린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그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이 바로 계단 오르기다. 나도 일부러 계단을 오른다. 공직생활 할 때 매우 건강한 여 교장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담을 말한다. “아파트 30층을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20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합니다” 일부러 헬스장을 찾아 운동할 필요가 없다. 우리 아파트 주민 환경 개선사업으로 생활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아파트 계단 상시등을 센서등으로 교체하였다. 김세복(64) 아파트 관리소장을 만나 궁금한 점을 알아보았다. 이 사업을 하게 된 동기는 주민등 건의사항에서 나왔다고 한다. 퇴근 후 아파트 계단을 오르는데 어두워 위험하기도 하고 범죄발생 우려도 있는 것이다. 관리소장은 이 건의를 받아들여 입주자 대표회의에 안건으로 올리고 의결처리한 결과 사업을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사업비는 얼마나 들었을까? 깜짝 놀랐다. 비용이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8개동 350곳을 설치하는데 3백만 원이 소요되었다. LED 센서등 자재를 직접 구입하고 기전실 직원 4명을 2개조로 편성하여 설치하니 무려 한 달이 걸렸다. 이 3백만 원은 아파트 예비비를 활용하였다. 이 사업을 위해 별도로 주민이 돈을 부담한 것은 아니다. 아파트에서 3백만 원 투자로 676세대 2천여 주민이 건강을 지키게 된 것이다. 물론 이 계단을 이용할 경우다. 과거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관리비 절감에 초점을 맞추었다. 공개 입찰에서 최저가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무조건 저가만을 원하였다. 그래야 주민들 부담이 덜 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주민들이 부담하더라고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 100세 시대라는데 평균 수명 이상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비용도 중요하지만 건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게단 오르기를 하면 건강 증진에 좋다고만 하지 말고 그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 놓아야 한다. 그래서 센서등을 설치한 것이다. 계단을 걸어서 오르면 근력이 강화된다. 심폐 기능이 향상된다. 더 나아가 뇌기능이 향상된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계단 오르기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15층 이상의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척추 근육, 엉덩이 근육,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강화되어 하체가 튼튼해진다. 몸이 비만한 사람은 체지방이 낮아진다. 과체중인 사람은 몸무게가 줄어든다. 몇 주동안 꾸준히 실천하면 허리둘레가 줄어들어 바지가 헐렁해진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겸하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판에는 계단 오르기 운동을 예찬하고 있다. 게단 오르기는 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량으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운동할 시간도 아끼고 건강을 얻고 전기를 절약하는 일석삼조의 운동이라고 안내한다. 우리 아파트는 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있다. 이제 주민들의 실천만이 남은 것이다. 자 우리 모두 계단을 오르자! 100세 시대,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
팔월의 뜨거운 열기 속에도 통영의 바다는 아름다웠습니다. 싱그러운 바다 내음과 더 푸른 색감을 자랑하는 화가 전혁림의 그림을 보러 길을 떠났습니다. 창원에서 통영까지는 1시간이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지만 휴가철 통영으로 가는 길에는 꽤 차가 많았습니다. 남해의 아름다운 도시, 통영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입니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과 청마 선생의 향기가 남아있고, 백석과 김춘수의 시, 이영도 시인의 시조가 흘러나올 듯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숨을 쉬고 있는 곳입니다. 전혁림 미술관은 67번 국도를 따라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방향으로 봉수골이라는 작은 마을 기슭에 있습니다. 푸른 타일로 장식한 외관이 아름다운 미술관에는 통영 바다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비취빛 그림뿐만 아니라 선생의 도자기 작품과 다른 소품, 물감, 파레트 등 삶이 묻어나는 일상의 소소한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전혁림미술관 아래 담장을 같이한 작은 출판사와 책방도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출판사 ‘남해의봄날’은 서울 생활을 접고 예술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통영에서 지역문화의 구심점이 되어 꽃피우겠다는 젊은 출판인의 아름다운 소망이 오롯이 드러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봄날의 책방’에는 젊은 청년이 ‘남해의봄날’에서 만든 몇 권의 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의자 두어 개가 전부인 책방 안으로 들어가니 젊은 엄마는 책 구경을 하고, 어린 아들은 만화책에 넋을 읽고 보는 풍경이 더운 여름철의 한가로움을 더합니다. 책방주인이 꿈이었던 초등학교 시절에 그려본 아주 작은 책방에서 가장 최근에 발간한 책을 잠시 읽었습니다. 전설의 책방지기에 관한 책입니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 일본의 유서 깊은 책거리 진보초에 위치한 백 년 역사의 인문 서점 ‘이와나미 북센터’. 그곳에는 85세의 나이에도 매일같이 서점으로 출근하는 진보초의 명물 ‘시바타 신’이 있습니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은 시바타 신이 말하는 일본 서점 업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오랫동안 그와 교류해 온 일본 출판 서점 전문 저널리스트 이시바시 다케후미가 3년간 밀착 취재해 글로 옮긴 것입니다. 일본 서점 업계의 존경 받는 스승으로 불리면서도 항상 보통의 삶, 보통의 책방일 뿐이었다고 말하는 시바타 신의 파란만장 인생사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 출판과 서점의 전성기부터 현재의 모습은 물론, 서점의 미래를 고민하며 세계 제일의 책거리 진보초를 지켜내려는 작은 소상인들의 치열한 노력과 애정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내가 문학에서 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글이다. 시민이 스스로 힘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해야 할 말은 제대로 문장으로 표현한 책, 제대로 편집한 책이라면 그 책을 사는 손님을 반드시 있을 것이다. 권위는 스스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으로 스스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주변에서 그 사람을 존경 할 수 있다고 인정했을 때 비로소 권위가 생겨나는 거지. 지각하는 학생을 잡으로고 교사가 교문에서 팔짱을 끼고 있잖아. 그건 권력만 부상하고 권위가 소실된 풍경이야 학생들이 날 존경해야 하는 강제가 발휘되고 있는 현상이야. 예전에는 동네마다 있던 작은 책방들이 사라지고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이 대세인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 앞 작은 책방에 쪼그리고 앉아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다가 쥐가 나서 주저앉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였습니다. 그 때 꿈은 원 없이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보는 책방주인이 되고 싶었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은 책방주인이었다. 작은 책방과 작은 출판사가 지역문화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젊은이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참 아름답고 멋진 일입니다. 우리집 위에도 작은 북까페가 있습니다. 일주일 한번은 가서 앉아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젊은 가게 주인과 책이야기를 하며 커피를 마십니다. 마을마다 책방이 있고, 그곳에서 그 지역의 시인을 만나 작가와 독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공동체를 꿈꾸어봅니다. 지금은 작은 강마을의 어리석은 선생이지만, 미약한 힘일망정 이 문화의 물결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강마을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천둥과 번개소리가 요란하고 빗줄기가 강합니다. 이글이글 뜨거운 햇살이 익었던 땅위에 수증기가 오릅니다. 여름의 한가운데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담임을 바꿔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7~28일 서울‧경기‧인천 초등교원 889명을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1.74%) 한 결과, 8.5%가 ‘담임 교체 요구를 직접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까운 교사가 겪는 걸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44.9%나 됐다. 담임 교체 요구를 ‘올해(현재) 겪고 있거나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은 23.5%에 달했다. 담임 교체 요구 이유로는 ‘교과·생활지도에 대한 자녀 중심의 과도한 요구’(3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생 징계 및 훈계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25.3%), ‘자녀를 차별한다며 항의’(16.8%) 순이었다. 학부모 요구에 대한 처리 결과에 대해서는 ‘계속된 민원과 문제제기로 어쩔 수 없이 교체했다’(53.8%)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받아들이지 않았다(16.0%)거나 충분히 이해시켜 합의점을 모색했다(14.4%)는 답변은 30.4%에 그쳤다. 담임 교체를 둘러싼 갈등 경험은 교원들의 교직생활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렵고 심리적인 부담으로 수업, 학생지도가 위축된다’(56.1%), ‘회의를 느껴 명예퇴직 등 퇴직까지 고려한 적이 있다’(31.5%)고 대다수 교원들은 토로했다. 이밖에 담임 교체를 넘어 강제 전보 요구까지 받은 적이 있거나 동료가 겪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각각 2.6%, 17.0에 달했다. 교총은 “학부모에 의한 부당한 수업, 인사 침해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며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교권보호 및 중재에 나설 수 있도록 법령을 재정비하고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창구를 더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젯밤 어떻게 지냈어요?” “말도 마세요. 더워 때문에 잠 한숨 못 잤어요.” 요즘 출근하면 제일 먼저 나누는 인사말이다. 연일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로 전국이 찜통더위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간 전기료가 걱정되어 지난 몇 년간 단 한 번도 켜지 않은 에어컨을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 켰다. 이 열대야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찾아본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았으나 그다지 별 효과가 없었다. 어떤 때는 일찍 저녁을 먹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대형마트를 찾아가 폐장할 때까지 있곤 하였다. 물건 하나 사지 않고 점원 눈치를 보며 윈도우 쇼핑만 하는 것도 할 짓이 못되었다. 그렇다고 불필요한 물건을 구태여 살 수도 없는 일. 그나마 속 편한 방법의 하나는 돗자리 하나 챙겨 자동차로 집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바닷가에 앉아 있다가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바닷가 백사장은 아직 식지 않은 지열과 염분이 몸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모기와의 사투까지. 특히 열대야는 다음 날 직장생활까지 이어져 일의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금요일 아침.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지 출근하는 선생님마다 얼굴이 많이 피곤해 보였다. 그래서일까? 수업 시작 전, 책상 위에 엎드려 잠시나마 눈을 붙이는 선생님도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무더위에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교무실 문을 활짝 열며 최 선생이 먼저 출근한 선생님에게 인사를 했다. 그런데 최 선생의 표정이 너무 활기가 넘쳐 여타 선생님과 사뭇 달라 보였다. 순간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다. “최 선생,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잠을 잘 잤거든요.” “이 열대야에 잠을…?” “네. 열대야를 극복하는 저만의 비결(祕訣)이 있거든요.” 비결(祕訣)이라는 말에 옆에 있던 동료 교사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최 선생의 자리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 비결이 무엇인지 다그치듯 물었다. 갑작스러운 동료 교사들의 반응에 최 선생은 약간 당혹스러워했다. 최 선생이 말하는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장소였다. 최 선생은 퇴근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난 뒤, 가족들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대관령(용평)으로 간다고 하였다. 대관령은 해발 700m에 위치하여 밤에는 춥기까지 하다며 반드시 긴 옷을 챙겨갈 것을 주문했다. 사실 이 지역에 오래 살았지만, 여름에 무더위를 피하고자 그곳에 가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나로서는 최 선생의 말이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저녁, 콘서트가 열려 무더위를 식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며 적극 추천하였다. 무엇보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끼리 못 나눈 이야기를 이번 기회에 많이 나누었다며 좋아했다. 토요일 저녁. 연일 되는 무더위(33.3도)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난 뒤, 가족들과 함께 여름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최 선생이 말한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자동차로 약 25분 걸려 그곳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사람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 온도계의 온도가 섭씨 26도(18시 기준)를 가리키고 있었다. 저녁 8시에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어서일까? 저녁 6시가 지나자,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듯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많던 빈 의자가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공연장은 사람들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채워졌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이곳 날씨는 그다지 덥지가 않았다. 잠깐의 리허설이 끝난 뒤, 마침내 주최 측이 초대한 가수(거미)가 무대 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환호하였다. 공연 내내 사람들은 자리도 뜨지 않고 귀에 익은 가수의 노래를 연신 따라 부르며 리듬에 맞춰 춤추기도 하였다. 말 그대로 한여름 밤의 열기였다. 사람들은 마치 이 열대야를 즐기는 듯했다. 공연이 끝나가자, 사람들은 초대 가수의 앙코르 송을 열창하며 못내 아쉬워했다. 공연이 끝난 뒤, 일부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잔디밭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이 열대야를 즐기는 듯했다. 모든 사람의 표정이 너무 밝아 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한편 이 좋은 곳을 지척에 두고도 단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것에 후회되었다. 지금까지 흰색의 설원으로 덮인 이곳의 겨울 모습만 내 머릿속에 있었는데, 오늘 하얀 속살을 드러낸 여름의 이곳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푸름과 낭만을 머금고 있었다. 이제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이곳을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는지를 새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겨울에만 찾곤 했던 이곳 용평이 여름철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최상의 장소라는 사실을 지금에야 알게 되어 기쁘기만 했다.
충북 괴산은 산세가 멋들어진 35명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자랑한다. 지난 7월 19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괴산의 칠보산과 쌍곡구곡으로 여름야유회 산행을 다녀왔다. 일곱 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다운 칠보산(높이 779m) 주변에는 덕가산, 보배산, 군자산, 큰군자산, 악휘봉, 막장봉, 장성봉, 희양산 등 고만고만한 높이의 산들이 많아 등산을 즐기기에 좋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쌍곡구곡으로 향한다. 가까운 곳에서 산행과 물놀이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 윷놀이를 하며 푸짐하게 기념품도 주는 날이라 통로의 보조석에 앉은 회원들도 여럿이다. 아름다운 달천을 끼고 있는 여행자 쉼터 괴산 만남의 광장에 딱 한번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6주년 야유회를 맞아 회원 모두가 소중하다는 인사말과 석진 산행대장님의 산행지 안내를 들으며 9시경 떡바위 인근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쌍곡구곡의 제3곡인 떡바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쌍곡구곡은 쌍곡마을에서 제수리재에 이르는 10.5㎞의 계곡에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다. 계곡의 물줄기를 구경하고 산길로 들어서면 길이 편하고 가는 물줄기가 산중턱까지 이어진다. 숲이 습해 망태버섯, 달걀버섯 등 여러 종류의 버섯들이 길가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자연이 만든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떡바위에서 2.1㎞ 거리의 청석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각연사는 1.7㎞, 칠보산 정상은 0.6㎞ 거리에 있다. 청석재까지는 조망이 없어 걷는 내내 갑갑하지만 청석재를 지나 능선으로 접어들면 사방이 트이고 풍경도 멋져 산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큰군자산과 보배산, 노송과 고사목, 산 아래편의 각연사, 아기자기한 바위들을 구경하며 칠보산 정상에 도착하면 작은 표석이 맞이한다. 정상 가까이에 있는 전망대에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4.3㎞ 거리의 절말 방향으로 계단을 내려선다. 정상에서 활목고개까지 0.7㎞ 거리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풍경들이 많다. 역시 산행은 날씨가 맑아야 제대로 보여준다. 멋진 구름들이 하늘 아래 풍경을 한층 아름답게 만들었다. 걸음을 멈추고 방금 지나온 정상을 바라보고, 거북바위와 고사목을 카메라에 담는다. 활목고개에서 산행을 마칠 쌍곡휴게소까지는 3.6㎞ 거리다. 살구나무골을 만나면서 계곡의 수량이 많아지고 모습이 그럴듯한 폭포들도 만난다. 세상 급할 게 뭐있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몇 번 내려서느라 제일 뒤편이지만 물놀이하는 사람들처럼 자유를 누린다. 쌍곡폭포, 쌍곡구곡, 칠보산을 카메라에 담고 1시 20분경 산행을 마쳤다. 옛날에 칠봉산으로 불렸다는 칠보산의 봉우리들은 쌍곡의 절말에서 바라보는 게 제일 멋지다. 야유회 산행하는 날 산행도 못하고 음식을 준비한 임원진 덕분에 삼겹살, 김치국수, 전, 수박, 참외, 옥수수 등 먹을 게 지천이다. 여행용캐리어를 상품으로 내건 윷놀이까지 하고 4시 40분경 청주로 향했다.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까지 들렀지만 모처럼 가까운 곳으로 산행 가는 날은 집에 도착해 식구들과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좋다.
선생님이 알아야 제대로 가르친다 2016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독도역사문화탐방단 7.26.~7.29. 첫날 호미곶에서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에서 주관한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지난 7월 26일부터 7월 29일까지 3박4일 동안 ‘독도, 그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2기 대상자 70명이 독도교육 강화를 위해 울릉도, 포항, 경주 일원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역사 교과서까지 왜곡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에서 독도 교육을 강화하려면 교사의 전문성과 역량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명제는 독도교육에도 예외가 아니다. 교사가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독도에 대한 깊이 있는 역사 인식보다 일반 상식 수준의 지식과 반일 감정에 얽매인 감정적 대응으로 피상적인 독도 교육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전남독도교육실천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 제공한 “독도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교재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현장수업에 접목하기 쉬운 수업설계와 사례 중심 교재라는 점에서 이번 탐방에서 얻은귀중한 열매였다.
살고 싶은 집 그리기 프로젝트 학습은 이렇게 금성초 1학년 아이들의 살고 싶은 집 그리기 프로젝트학습 발표 작품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는 교실수업개선 연구학교다. 전 학년 공통으로 프로젝트학습, 독서토론수업 등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하여 학생 활동 중심 학습 활동 전개에 힘쓰고 있다. 학기 초부터 각 학년 단계에 맞게 교과와 창체를 통합한 프로젝트학습을 전개하여 결과물을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1학년은 '내가 살고 싶은 우리 집'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학습을 전개하였다. 통합 교과를 중심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을 공부하였다. 먼저,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을 주제로 개인 별로 충분한 생각을 하게하고 발표를 하였다. 그 다음 그 생각을 생각그물망으로 표현하게 하였다. 글을 잘 모르는 아이는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고 학생이 말하는 내용을 선생님이 글로 써 주는 작업을 병행하여 글을 몰라서 어려워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였다. 그 다음은 생각그물망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게 하여 자신의 생각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게 하였다. 집의 이름이나 그렇게 하고 싶은 이유, 자기가 설계한 집의 좋은 점과 자랑거리를 찾아 발표하고 쓰게 하여 친구와 선생님으로부터 격려와 칭찬을 받게 했다. 그리하여 확신을 갖고 자존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8절지에 자신이 말한 생각그물망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였다. 그림에는 붙임딱지를 쓰거나 만화도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함께 넣도록 하였다. 캐릭터를 넣기도 하고 이야기책의 소품을 쓰기도 했다. 마치 자신이 건축사가 된 것 같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프로젝트학습을 하면서 느끼거나 생각한 것을 서너 개의 문장으로 표현하는 그림일기 단계를 거치게 했다. 1학년 말에 들어오는 그림일기 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쓰는 연습을 글쓰기의 시작을 알리는 매우 소중한 시작이기 때문이다. 글눈을 뜨게 된 1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이 글로 표현되는 것을 매우 신기해하고 즐긴다. 글쓰기가 멋지고 감동적인 경험을 안겨준다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 거기다 예쁜 글씨, 띄어 쓰기까지 선생님이 꼼꼼히 짚어 주면 더 좋다. 경찰관을 꿈꾸는최명창 학생의 성(궁궐)에살고 싶은 집 프로젝트학습 작품 상상이 그림이 되고 글이 되는 과정을 공부하면서 아이들이 보여준 반응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학습이라 힘들어 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참 좋아했다. "선생님, 내가 그 집에 정말로 살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프로젝트학습을 하니 내 상상력이 아주 커진 것 같아요." "내가 크면 꼭 이런 집을 지을 거예요." "좋은 생각이 많이 떠 올랐어요." 생각은 에너지가 되고 에너지는 물질로 전환된다고 뇌과학자들은 말한다.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상상하고 이야기 하고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린 그 순간부터 우리 1학년 아이들의 뇌 속에는 미래의 집이 이미 지어진 것이다. 그것은 이미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단순한 그림보다 훨씬 의미 있는 학습이었음을 아이들이 증명했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그림으로 그린 집을 다양한 재활용품이나 소품을 이용하여 만들어 올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아이들이 들고 올 집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계속 폭염이 다가온다. 밤을 괴롭게 한다.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폭염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더 마음을 어둡게 하고 무겁게 하며 괴롭게 하는 것이 부끄러운 뉴스들이다. 최근 뉴스에는 현직 검사장의 첫 기소라는 보도가 나온다. 내용을 읽어보면 말이 막힌다. 126억 주식, 134억 일감, 차공짜... 주식을 공짜로 달라, 일감 내놔라... 한 분의 검사장 때문에 검사님 모두가 속이 타들어간다. 이분은 대학 3년 때 사시합격한 인재다. 생기기도 잘 생겼다. 머리 좋고, 건강해 보이고, 준수하고, 겉으로는 다 갖췄다. 한 가지가 부족했다. 청심이 없었다. 목민심서를 읽어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학교에 다닐 때 인성교육을 좀더 철저히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목민심서 2. 청심(淸心 : 깨끗한 마음가짐)에 보면 "염결(廉潔)이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며 모든 선(善)의 원천이요.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청결하지 않고는 목민을 할 수 있었던 자는 한 사람도 없다. 염결이란 천하의 큰 장사와 같다. 사람이 청결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지혜가 깊은 자는 청결로써 교훈을 삼고 탐욕으로써 경계를 삼지 않은 자가 없었다. 목민관이 청결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그를 도둑으로 지목하여 마을을 지나갈 때에 더러운 욕설이 높을 것이니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하였다. 청심을 가졌더라면, 욕심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나라의 크게 쓰임 받을 인물이었을 것인데... 독일의 속담에 "금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별의 아름다움을 잊어버린다."고 하였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청심의 선생님들이 더욱 돋보이게 된다. 깨끗한 마음은 누구나 가져야 하되 특히 우리 선생님들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 나라의 인재를 키우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평생 시켜야 한다. 귀가 뚫리도록 시켜야 한다. 그래야 부끄러움과 수치를 면할 수가 있다. 유명한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일곱가지 죄에 대해서 말했다. 1. 노력 없는 부 2. 양심 없는 쾌락 3.인격 없는 지식 4. 도덕성 없는 상업 5. 인성 없는 과학 6. 희생 없는 기도 7. 원칙 없는 정치다.모두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