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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강제전학 등 가능하게 후속 입법, 학칙 강화 추진 누리大亂, 보편복지가 원죄 조속한 幼保통합이 해결책 총선서 교육공약 관철 활동 안양옥 교총회장은 19일“교권 확립을 위해 담임교사에게 학생을 훈육할 강력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학칙도 엄격하게 개정해 문제학생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 회장은 또“근본적으로는 ‘인성교육 실천 및 생명존중 국민운동’과 교사, 학부모가 협력하는 ‘師母동행운동’ 등 사회적 교권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안 회장은 이날 교육기자 신년 오찬간담회를 갖고 잇따른 교권추락 현실과 지난달 31일 국회를 통과한 ‘교권보호법’을 언급하며 “강력한 후속 입법과 제도 보완을 통해 교사의 敎權과 학교의 校權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최근 벌어진 경기 ‘빗자루’ 교사 폭행, 제주 학부모의 교사 협박 사건 등을 일회성 사건 취급하고 사후 처방적 접근에만 머무른다면 교권침해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교총에 접수․처리된 교권사건은 2006년 179건에서 2015년 488건으로 3.6배나 증가했다. 이중 학부모에 의한 폭언·폭행 등 교권침해가 227건으로 전체의 46.5%에 달한다. 안 회장은 “교권 추락은 ‘대한민국 교육의 추락’이라는 경각심을 갖고 보다 근원적이고 예방적인 법․제도 변화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체벌은 금지하되 담임교사가 문제학생에 대해 유급, 강제전학, 학부모의 상담 의무화 등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교사에 대해 폭언·폭행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해 학교가 즉각 제제조치를 하도록 학칙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학생이 무단결석할 때, 학교가 학부모를 소환할 수 있고 불응 시에는 고발, 벌금은 물론 학부모를 법정에 세우고 있다. 영국도 출석명령에 불응하면 학부모에게 벌금, 사회봉사, 징역형까지 내리고 있다. 안 회장은 ‘교권보호법’이 실효를 거두도록 ‘예방적’ 후속 입법도 주문했다.교총이 14~17일 유·초·중등 교원 77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교원의 45.5%가 ‘사후 대책에 치우쳐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데 따른 것이다. 교권침해 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교원의 56.2%가 ‘즉각 제재조치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안 회장은 “시행령인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개정 시 교총 등 현장교원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제도적 교권 보호를 넘어 사회적인 인성교육 실천과 師母동행 운동의 전개도 제안했다. 안 회장은 “인성이 바른 학생을 기르고 교사 스스로 인성을 실천할 때 교권이 인정받을 수 있고, 또한 교사, 학부모가 반목이 아닌 협력관계를 가질 때 교권이 바로 설 수 있다”며 “인성교육 실천 및 생명존중 국민운동과 사모동행운동을 함께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정부-교육청의 충돌에 대해서는 조속한 유·보 통합을 통해 교육부로 행·재정을 일원화 하고, 누리예산의 ‘先 시도교육청 편성, 後 근본 대안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 회장은 특히 “유아교육·보육정책을 선택적 복지로 전환해 소득 수준, 자녀 수 등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저소득층 자녀에게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우선 입학권을 부여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복지정책의 방향을 보편복지에서 선별복지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며 “각종 선거에서 재정 확보 계획 없이 무리하게 무상정책을 남발하지 못하도록 ‘pay go 원칙'(비용 수반 정책에 대해 재원 확보방안 마련도 함께의무화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교총이 올해 추진할 주요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올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에 대해 “전체 조직을 총선 대응체제로 전환해 법 테두리 내에서 강력한 정치적 정책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교현장에 적합한 교육공약을 반영해 내고 교육근본을 지향하는 후보가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18일부터 ‘20대 총선 중앙․지방공약 개발․추진단’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교총이 非아세안국가 최초로 유치한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를 올 8월 개최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시아 국가와 교육·문화 뿐만 아니라 여타 분야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회장은 “이를 통해 세계교육의 전문직주의를 선도하고 국제사회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교원상의 정립도 기대한다”며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부, 언론,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꿈 선호도 1위는 공무원에 임대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장면에서는 "국민학교 학생들의 장래희망으로 1위 과학자, 2위 교수를 차지했으며 운동선수, 의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라고 하는 뉴스 보도 장면이 나온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과학자, 소방관에 화가, 대통령, 경찰 등의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미디어의 영향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 시절 아이들에겐 '하고 싶은 일'을 장래희망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꿈이 현실적이어도 너무 현실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장래희망에 공무원 급수는 어떻게 알았는지 '7급 공무원'을 써내는가 하면 '임대업'을 하고 싶다는 학생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요즘 애들은 참 일찍 깨우친다. 공무원, 임대업이 답이다"라는 댓글을 달며 사회가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에 이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 사람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중요한 요소가 직업이다. 직업이 한 사람의 정체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자신에게 알맞는 직업을 갖고, 직업인으로서 경쟁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인간에게는 삶의 과정에서 돈과 시간을 들여 여러 가지 경험을 한다. 조직 속에서 사는 직업인에게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경험 가운데 배우는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경험이다. 특히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경비가 아닌 나를 인재로 키우겠다고 작정하고 배움을 허락받은 순간이야말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축복의 순간이다. 우리가 지금 보호받고 생활하는 공직자의 자리는 단순히 내 개인의 삶을 위한 지위만은 아니다. '내가 할 일은 이거다'라는 확신과 나만의 경쟁력으로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는지를 정리하여야 한다. 특히, 국민을 위하여 서비스하는 공무원이기에 자신이 하는 일을 부단히 개선, 개발, 혁신하여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창의적이어야 우리 교육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내가 근무하는 현장에서 나의 생각이 교육 발전과 연계가 되어야 한다. 경쟁력이 흔들리면 삶 자체가 흔들리기 쉬우며, 직업인에게 경쟁력은 힘차게 살아가게 만드는 에너지이자 기초가 된다. 그러나 이것이 아니다라고 판단이 되면 과감히 떠날 준비를 하여야 한다. 기업도 주력 상품이 있어야 불안을 피할 수 있다. 이러럼 직업인도 자신을 상대로, 혹은 세상을 상대로 주력 상품이나 아이템에 투자하는 기업가와 마찬가지이다. 첫째로 자신의 현장업무에서 횡과 종으로 확장하여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할지를 찾아내야 한다. '나는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겠다'는 결단을 했다면 한 개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둘째, 구체적인 가치를 타인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가능한 실용적이고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게 좋다. 셋째, 어떤 분야를 선택할 때는 현재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른 다음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의사결정을 하여야 한다. 즉, 10년,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타인과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열정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서비스의 폭을 확대시킬 수 있어야 하며, 시대의 변화를 예의주시함으로써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면서 늘 변신에 변신으로 이어져야 한다. 요동치는 세상 파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평생교육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사명자의 길은 편안한 길이 아니다. 물론 영광도 있고, 기쁨도 있고, 보람도 있다. 그러나 사명자의 길에는 항상 수고와 땀과 피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교사는 가까운 현장에서 교육정책을 실행한다. 정책 당국은 현장과 떨어진 먼 위치에서 현장을 내려다본다.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정책이 얽히고설킨 오늘의 교육정책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학생은 자율이 아닌 자유를,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의 흠을 보는데 연연해하는 것처럼 투서를 올리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공개하기도 하고, 교육청에서는 상급기관의 공문전달을 헌신이라도 하듯 일선 학교에 내려 보낸다. 교육부는 지역교육청과의 조화가 맞지 않아 삐걱거리는 소리가 할머니의 한숨소리와 같이 들린다. 학생을 지도하는 현장 교사들은 학생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디에다 의지해야할지, 황야의 야생마처럼 으르렁거리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한편의 공상과학 드라마를 연상하게 하는 것 같다. 시대가 바뀌었다. 그러니 교사가 변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가 교육과정을 현실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등등 참으로 요란한 소리의 메아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사교육과 공교육의 조화를 어떻게 발맞추어 나갈 것인가도 문제다. 학교가 학생의 사교육을 막을 길이 없는 현실에서 사교육에 대한 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대수능 예비시험을 보는 전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준이 과연 대수능 예비시험 수준에 맞을 정도로 교육을 높게 받고 있는가? 사교육이 없어도 수학 점수를 60점 이상 받을 수 있는가? 아니 40점만이라도 일반고 각반에서 절반의 학생이 받아낼 수 있는가? 강하게 되묻고 싶다. 학교 교육에서 방과후학교가 시행되고 있다. 학생은 학교보다 학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높다. 학원은 고정된 강사 고정된 영역을 반복하는 수업이 진행된다. 학교는 그것이 가능한가. 1학년은 2학년으로, 2학년은 3학년을, 3학년은 다시 2학년을, 1학년을 가르치는 행태가 1년마다 반복되고 있다. 한 교사가 한 과목만을 계속 가르칠 로봇 선생님이 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한다. 현장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데 주목적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에게 바른 자세를 요구하게도 된다. 때로는 회초리가 필요하고 때로는 훈계도 필요할 때가 있다. 아무리 민주주의 교육이 회초리 없이 말로 한다고 하지만 민주주의 뿌리가 그 나라의 역사적 흐름을 외면하고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가? 똑같은 민주국가인 미국도 우리나라 정치체제와는 다르게 운영한다. 교육당국은 현장의 교사에게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 눈물을 흘리면서 교단에 서서 학생을 가르치는 마음이 계속된다면 현장 교사는 계속적으로 명퇴를 신청하여 빨리 교단을 떠나 눈물 흘리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어 할 것이다. 현장을 바로 보는 교육당국이 되어야 현장의 교사는 흥이 날 것이다. 회초리는 들지 마라. 그리고 수업 중에는 벌을 주지 마라, 방과 후에 학생을 지도하라, 교사가 한 시간을 수업하고 나면 피로해 좀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수업은 육체적인 노동을 필요로 한다. 교실에서 한 시간 동안 계속 서서 입으로 소리 내어 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연속 2시간만 되어도 쉽게 피로를 느낄 때가 많다. 건강이 최고다고 하지만 아무리 젊은 나이라 하더라도 수업만을 하는 교사가 아닌 한 교무실에서의 생활이 그리 만만치 않다. 현장의 소리를 듣고자 교원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고, 설문조사를 통해 더 나은 학교 현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겉으로 교사의 명예퇴직 소리가 계속 높아지면서 현장 교사들의 아우성 목소리가 분출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TV를 보면 온갖 뉴스가 나오지만 무엇보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의 생명이 안타깝게 사라져 가는 모습이다. 최근 4년간 장기 결석한 초등학생이 냉동 시신 상태로 발견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최군(2012년 당시 7세)의 부모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의문점들이 한둘이 아니다. 가장 큰 의문은 최군이 장기 결석했는데도 학교나 경찰 어디에서도 최군의 상태를 끝까지 눈으로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교는 최군 집으로 두 차례 출석 독촉장을 보냈지만 반응이 없는 상태로 90일이 지나자 '정원 외 관리 대상'으로 넘기고 손을 뗐다고 한다.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높은 장기 결석 학생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리 시스템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얘기다. 교육부 조사 결과, 최군처럼 7일 이상 장기 결석 중인 초등학생은 전국에 220명에 이른다. 이 중 아직 현장점검도 못 한 아이가 108명이나 된다. 이들 중 일부라도 어디서 어떤 참혹한 일을 당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아이들의 안위부터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말 인천에서 아버지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다 탈출한 11세 소녀 A양도 2년이나 결석했지만 교육 당국과 지자체는 별다른 조사와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학생이 뚜렷한 이유 없이 장기간 결석하고 부모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학교가 경찰이나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하고 공동 조사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최군 담임교사는 최군이 장기 결석을 시작했을 때 출석독촉장을 보내고 두 차례 집에 찾아갔지만 최군 부모를 만나지도 못했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교사들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 부족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교장으로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 집에도 없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곧바로 경찰서로 신고를 하도록 하였다. 여학생의 경우는 더욱 큰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학교나 할머니는 학생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아무런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찰이 이에 협조하여 아이의 소재를 파악하여 집으로 데려왓다. 영국 등 외국에서는 문제 아동이 있으면 교사가 해당 학부모를 소환할 수 있다. 응하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 우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동 학대를 막거나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변의 관심이다. 아동학대특례법에 따라 의사·교사 등 24개 직군은 아동 학대 신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친척·친구·이웃들도 아동 학대를 남의 집 일로 넘기지 않는다면 어린이를 폭행하는 극악한 범죄자들에게 큰 압박이 될 것이다.
작은학교 육성, 업무 경감 차원 교총은 15일 ‘3학급 이상 학교에 교감 배치’를 교육부에 공식 건의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동법 시행령에는 학생 수 100명 이하 학교 또는 5학급 이하 학교에 교감을 두지 않을 수 있는데 배치 기준을 완화하자는 내용이다. 교총은 이날 교육부에 전달한 ‘소규모학교 교감 배치 기준 하향 조정 건의서’에서 “단순히 재정 효율화 관점에서 교감을 바라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규모 학교라도 공문서, 출장, 행정업무량은 대․중규모 학교와 사실상 동일하다”며 “오히려 교사 및 사무직원 숫자가 적은 상황에서 교감마저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배치되지 못해 교직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특히 중학교의 교감 미배치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고교는 기본적으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교감 배치 기준을 넘어서고, 초등교는 학생 수가 적어도 복식수업을 지양하느라 6학급 이상을 편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총은 “단순히 행정적, 재정적 관점에서 교감 배치를 논의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소규모학교가 존재하는 농어촌 등 교육 소외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교육청과 교원노조가 단체협약으로 교사의 방학 중 일직 근무를 폐지하는 상황에서 교감이 없는 소규모학교는 교장만 출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학생 안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안산 신길고가 14일 5회 졸업식을 가졌다. 올해 처음 1월 졸업식을 진행한 것이다. 강당을 가득 메운졸업 예정 학생들과 후배들. 그리고 저마다의 손에 꽃다발을 든 가족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축제의 졸업식을 지켜봤다. 졸업생들은 후배들이 준비한 밴드, 댄스, 국악 등공연들을 지켜보며헤어짐의 아쉬움보다 새로운 도약의 기운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몇몇 학생들은 담임교사와의 아쉬운 이별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등을 토닥이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교사들의 따뜻한 포옹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 경기 신길고의 졸업식은 축제였다.
거꾸로 교실이 주목받고 있다. ‘거꾸로 교실’은 기존의 수업을 뒤집는다는 의미다. 교사의 지식 ‘전달’ 중심 수업에서 학생의 지식 ‘구성’ 수업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학생들은 수업 전에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교과 내용을 교사가 제시한 동영상을 통해 미리 공부하고, 수업시간에는 질의응답, 토론, 문제해결 등 학생 상호간의 협력학습을 통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점수 경쟁체제에서 벗어나 다른 학생과의 소통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스스로 학습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 능력,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력 등을 배울 수 있어 인성 중심의 교과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교사가 학습자에게 적절한 인지적 도움과 안내를 제공해 학습을 촉진시키는 전략은 계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거꾸로 교실은 미국의 고등학교 화학교사로 24년간 근무한 존 버그만이 만들었다. 교과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골의 고등학교 학생들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방법을 고민하다가 2007년부터 스크린 캡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수업을 녹화한 후 그 파일을 온라인상에 올려 학생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내용은 학생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면대면 수업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실제 수업시간은 온전히 그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데 쓰면 어떨까하는 고민 속에서 거꾸로 교실은 탄생했다. 우리나라에는 2012년 카이스트와 울산과기대를 중심으로 국내에 도입돼 2013년 서울대에 적용되고, 최근 전국의 초·중·고교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불과 1년여 사이에 학업 성과뿐 아니라 교실붕괴, 학원폭력, 컴퓨터 중독 문제까지,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교육 문제의 근원적 치유와 미래를 대비하는 획기적 교육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거꾸로 수업’의 또다른 의미는 미국 교육심리학자 블룸이 제시했던 교육목표 분류 6가지의 순서를 뒤집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수업에서는 지식을 ‘기억’, ‘이해’하는 단계를 실시했는데 이를 뒤집어 ‘적용’, ‘분석’, ‘종합’, ‘평가’ 등의 고등 사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초점을 두자는 것이다. 교실 수업에서 가장 손쉬운 것은 강의식이다. 그러나 이 거꾸로 교실 수업은 교사가 준비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 교사는 수업 전에 미리 교과내용에 대한 수업 동영상을 촬영하고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기존의 잘 만들어진 인터넷 강의보다는 각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수업의 속도를 조정해 교사 스스로 촬영하기를 권장한다. 수업시간에는 동영상을 시청한 학생을 조사해 시청하지 않은 학생이 소수인 경우에는 교사의 노트북으로 보게 하거나 이미 시청을 하고 온 학생이 모둠에서 설명을 해주도록 한다. 다수가 보지 않은 경우에는 수업 도입단계에서 함께 볼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가 잦아지면 미리 보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조별 활동이 중요하므로 모둠원들도 서로 토론하며 배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생들 간의 실력 차를 고려해 구성해야 한다. 이때 교사는 조별 지도와 함께 학생 개별 지도도 이뤄질 수 있도록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실제 수업에서는 토론, 문답식 수업 등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학습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문제해결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 ‘빙고게임’, ‘삼행시 짓기’ 등의 게임을 병행할 수 있다. 이같은 거꾸로 교실을 통해 수업시간에 졸거나 자는 학생은 현저히 줄게 됐고 자기주도 학습이 늘어 성적 향상의 효과도 보이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선생님이 제작한 강의를 여러 번 반복해 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다. 물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소극적인 학생들에게는 이같은 방식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 학생들에 대해 세심한 배려도 교사가 챙겨야 할 부분이다. 학생들에게 미리 동영상을 시청해 오도록 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학급의 특성을 고려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에 관심을 갖고 사전에 학습준비를 충분히 하여야 한다. 이런 과정을 밟은 거꾸로 교실 수업이 거듭될수록 학생들은 서로 묻고 가르쳐주는 것에 익숙해진다. 학생들과의 협력을 통한 배움이 실현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수업시간 내내 학생들 활동만으로 이뤄져야 바람직한 수업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 교사의 설명 중심 수업이 좋을 때도 있다. 교사의 전문적 학습설계와 적절한 학습방법으로 감동과 감화가 있고 학생이 참여하고 활동하는 수업이면 된다. 문제는 교사이다. 교실에 들어가서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사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개선책이 나와도 교사가 자발적으로 배우고 실천하지 않으면 교실은 무풍지대가 된다. 따라서 교사를 어떻게 이런 수업을 시도해보도록 변화시키는가가 교육정책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제 학교의 기능이 수업이 끝나면 곧 학교 밖으로 내보내는 문화와 특히 교사들의 자유분방이 넘치는 분위기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교육은 가르쳤다는 자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에 의하여 완성되기에 이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여행은 날씨가 한 몫 한다. 일기예보대로라면 동해안만 날씨가 좋다. 불현듯 울산바위에 올라 겨울철의 동해를 바라보고 싶다. 마침 청주수요힐링산악회의 토왕성폭포 산행에 따라나서면 울산바위 자유산행이 가능하다. 이상기온 때문일까. 올해는 겨울철에도 눈 보기가 어렵다. 1월 13일 아침 집을 나서는데 차위에 흰 눈이 소복이 쌓여있어 기분이 좋다. 약속대로 정확히 7시 30분에 청주실내체육관 앞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강원도로 향한다. 차타는 시간이 길다보니 스쳐지나가는 풍경들도 다양하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 들르고 양덕저수지의 풍경이 뒤편으로 사라진 후 회장님의 안전산행 인사와 산대장님의 산행일정 안내가 이어진다. 정이 끈끈한 산악회는 초코파이, 마구설기, 귤, 커피 등 먹을거리를 찬조하는 사람들이 많아 입이 즐겁다.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 들러 선자령 방향의 풍력발전기를 바라보고 동해고속도로와 7번 국도를 달려 11시 30분경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흔들바위와 계조암을 거쳐 울산바위까지 약 3.8㎞는 편도 2시간 거리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설악산 매표소와 입구의 반달곰 동상을 지나면 왼쪽이 45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된 토왕성폭포 가는 길이다. 케이블카로 오가는 권금성 방향,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을 알리는 표석, 멋들어진 금강소나무, 산악인의 불꽃 추모비를 구경하고 일주문을 들어서면 민족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한 높이 14.6m의 통일대불 왼쪽 뒤편으로 울산바위가 보인다. 신흥교에서 황철봉과 울산바위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건너편의 신흥사로 간다. 신흥사는 속초시 설악동(雪嶽洞)에 있는 사찰로 당나라에서 불도를 닦고 귀국한 자장율사가 652년 향성사로 창건하였다. 설악켄싱턴스타호텔 자리에 있던 향성사가 하루아침에 소실된 후 의상이 지금의 내원암 터에 다시 지은 선정사도 천여 년 간 번창하다 소실되었다. 이것을 가슴 아파하던 세 승려가 똑같이 향성사 옛터 뒤에 절을 지으면 삼재(三災)가 범하지 못할 것이라는 꿈을 꾸고 신의 계시로 창건한 사찰이라 신흥사(神興寺)라 부른다. 중요문화재로 설악켄싱턴스타호텔 앞에 있는 향성사지삼층석탑(보물 제443호)을 비롯해 극락보전(강원도유형문화재 제14호),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강원도유형문화재 제143호), 경판(강원도유형문화재 제15호), 보제루(강원도유형문화재 제104호), 부도전(강원도문화재자료 제115호)이 있다. 신흥사를 벗어나자 산에서 바람이 불어와 낙엽들이 재처럼 하늘에서 춤추게 한다. 200여m 거리의 안양암은 작은 암자로 법당의 기둥에 한글로 ‘여래의 한량없는 그 모습 모든 중생들 안락케 하는 캄캄한 번뇌 없애버리고 온갖 것 두루두루 비치며’라는 글이 걸려있다. 오른쪽 뒤편으로 달마대사의 모습처럼 둥글게 생겼다는 달마봉이 멋진 풍경을 만든다. 신흥사와 울산바위의 중간쯤에서 작고 초라한 내원암을 만난다. 내원암은 신흥사의 전신 선정사의 옛터에 위치한 부속암자로 역사가 깊다. 산길 가까이에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고 세력이 다한 듯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그냥 지나치는 게 안타깝다. 그나마 설악동을 찾은 사람들 대부분이 토왕성폭포로 몰려가 푸른 하늘이 유난히 아름다운 산길에서 여유를 누린다. 내원암을 지나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던 울산바위가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 목탁바위를 뚫고 석굴사원으로 지은 계조암이 있다. 계조암은 652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석굴 앞 쌍룡바위가 대문 역할을 하고, 식당암은 소가 누운 모양의 반석으로 백여 명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을 만큼 넓고 평평하다. 석굴 안의 아미타불과 삼성각의 나반존자상은 기도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목탁 속에 들어있어 다른 절보다 일찍 공부를 끝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며, 조사(祖師)의 칭호를 얻을 만큼 법력이 높은 승려들을 계속 배출하여 계조암(繼祖庵)으로 불린다고 한다. 밀면 흔들리지만 떨어지지는 않는 바위가 흔들바위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흔들바위가 계조암 앞에 있다. 설악동탐방지원센터에서 2.8㎞ 거리에 있는 이곳의 흔들바위는 와우암의 머리 부분에 있는 우각석(쇠뿔바위)으로 신기하게 크고 둥근 바위를 한 사람이 밀든 백 사람이 밀든 움직이는 정도가 같다. 흔들바위는 원래 쇠뿔처럼 2개였는데 풍수지리가가 불가의 영기가 넘쳐흐름을 시기하여 1개를 굴려 떨어뜨렸다고 전해온다. 울산바위는 흔들바위 바로 뒤에 있는 것처럼 보여도 1㎞ 거리에 있다. 흔들바위 뒤편의 울산바위 전망대에 오르면 좌우로 길게 펼쳐진 높은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편의 발아래로 펼쳐진 풍경들도 멋지다. 전망대를 지나 정상을 600여m 남긴 지점부터는 제법 힘이 들어 발걸음이 느리다. 속초에서 설악산 방향을 바라보면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설악산 북쪽의 울산바위는 2013년 명승 제100호로 지정된 암봉으로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과 고성군 토성면의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 있다. 울산바위는 설악산의 풍경을 대표하는 높이 873m의 수직암릉에 둘레가 4㎞에 이르는 6개의 거대한 봉우리 정상부에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 5개 있다. 울산바위의 명칭 울산(蔚山)은 기이한 봉우리들이 울타리를 설치한 모습과 같은 것이나 경남 울산에 있던 바위가 금강산에서 열린 경승 심사에 급히 올라가다 지각하여 이곳에 눌러앉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 고지도의 천후산(天吼山)이 바위가 많은 산에서 바람이 불어나오는 것을 하늘이 울고 있는 것에 비유한 것처럼 정상은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바람이 세게 불어 동해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 내려올 때는 발걸음이 빨랐지만 멋진 풍경에 빠진 시간이 길어 약속시간 3분 전인 3시 27분 마지막 산행자로 매표소 앞에 도착했다. 전국에 눈이 오는 곳이 많다는데 오히려 북쪽의 설악산 하늘은 봄 같은 날씨다. 그래도 계절을 거역할 수 없다. 주차장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안주로 뒤풀이를 하던 회원들이 찬바람이 불어오자 몸을 웅크리고 차안으로 들어간다.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왔던 길을 되짚어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와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8시 10분경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할 때까지 눈비를 뿌렸다. 청주수요힐링산악회와 첫 산행이었지만 억양에 인정이 듬뿍 들어있는 회장님을 만나고 안면이 있는 분과 같은 자리에 앉아 대화도 많이 나눈 하루였다.
희망찬 병신년의 아침 해가 밝은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10간(干)의 세 번째인 丙은 방향은 남쪽이고 색깔은 붉은 색이며, 申은 원숭이 이므로 ‘붉은 원숭이 해’라 하는데, 60갑자 중 33번째입니다. 丙申의 발음이 병신(病身)과 같아서 어감이 좋지 않으나 동음이의(同音異義)어로 뜻이 다른 한자어이므로 연관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병자는 불(火)을 의미하고, 신자는 원숭이(金)를 의미하기 때문에 불의 기운이 모여 있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동양의 색은 오방색(五方色)으로 갑을(甲乙)-청색, 병정(丙丁)-적색, 무기(戊己)-황색, 경신(庚辛)-백색, 임계(壬癸)-흑색을 나타내기 때문에 을미년(乙未年)인 지난해가 청양(靑羊)의 해였습니다. '병'은 적극적이고 활기찬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신'은 법이나 규칙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식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10단계로 나누면 갑(甲)은 씨앗이 자라는 모습이고, 을(乙)은 씨앗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이며, 병(丙)은 씨앗이 줄기를 뻗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는 기교와 지혜의 동물인데,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는 형상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는 무리지어 생활을 잘하기 때문에 사교적이고 사회성이 있으며 공동체내에서 지혜롭게 역할을 담당해서 조직을 융합하게 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공헌을 한다고 합니다. 음양오행에서 붉은색은 큰 성공이나 생명 등 기운이 번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숭이는 사람과 가장 유사하며 짐승 중에서 머리가 좋은 동물입니다. 병신년의 뜻이 좋게 풀이되는 이유는 재능을 살려서 성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옛 그림에서 보면 원숭이는 모성애가 강한 동물로 강조되고 있으며 불교에서는 불자를 보좌하는 동물로 나옵니다. 유명한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원숭이인 이유도 이에 해당합니다. 역술적으로 원숭이띠를 가진 사람의 장점으로는, 창의력과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활발하며 융통성이 있게 표현됩니다. 업무에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며 조직의 리더로서의 자질도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으로는, 산만하고 끈기가 부족하며 지나치게 솔직해서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을 너무 믿거나 허영심으로 손해를 보거나 장난기가 너무 심해서 대인관계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나라의 큰 행사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뽑는 20대 총선이 있는 해입니다. 선거구도 확정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예비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치는 타협인데 우리나라처럼 갈 때 까지 가보자는 대립의 모습은 국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혁신을 부르짖고 ‘새’자를 앞에 붙이지만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전통 정당과 의회활동을 본받았으면 합니다. 흑백논리로 자기주장만 옳다고 주장하며 양보와 타협이 없는 국회를 국민들이 더 걱정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국민은 인격을 갖추고, 나라는 국격(國格)을 갖추어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병신년을 설계 했으면 합니다.
겨울이라지만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이다. 80년대 후반 대구대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의 꿈을 안고 함께 책상을 마주한 원우회 모임이 경남 김해와 창원을 중심으로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15일(금) 오후에는 오태석 교장님(경남은혜학교)의 안내로 가야국의 흔적을 전시한 국립가야박물관을 찾았다. 교과서로만 가르쳤던 실체들을 직접 보게 된 행운을 가졌다.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한반도에서 일찍 한 시대 훌륭한 철기문화의 꽃을 피웠던 가야국이었지만 결국에는 신라에 병합되는 역사의 흐름을 보면서 규모의 중요함과 힘의 원리를 또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일본문화와의 교류에서 많은 영향을 준 가야문명의 찬란함을 뒤로 하고 경남은혜학교를 방문하였다. 넓디 넓은 김해평야의 한 벌판에 45학급의 학교가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었다. 지역주민들의 학교설립에 대한 반대때문에 논 까운데 건축된 상황임을 직감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학생 숫자에 비하여 운동장이 지나치게 좁게 마련된 것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더 넒은 공간에서 힘차게 뛰어 놀 공간이 없으니 아이들의 발달은 더딜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우리 나라가 소득으로는 3만달러에 근접하고 있다지만 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 수 없다. 16일 오전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였다. 토요일이라서 상당수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김해시에서 나온 해설사의 설명을 간단히 듣고 한 시대를 이끌어 온 민주화의 상징인 노대통령의 일생을 생각해 보았다. 1946년 9월 1일 봉하마을에서 2남 3녀중 막내로 태어나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부산상고를 진학하였지만 큰 꿈 때문이지 첫 직장을 두 달만에 그만두고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결혼도 하였으며, 1975년 제 17회 사법고시에 합격을 하였다. 어떻게 혼자 공부해 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고 표현했다. 그후 2년간 사법연수원 과정을 거쳐 1977년 9월부터 대전지법 판사로 재직하였으며 1978년 5월 변호사를 개업하였다. 이처럼 도전과 성취의 과정을 밟았다. 이후 시국의 흐름을 배경으로 그는 권력의 그늘에서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그분의 80년대는 인권과 인간다운 삶의 추구를 위한 변호사로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후 통합의 정치를 위한 노력을 하였으며, 97년부터 원칙과 소신에 의한 정치를 바탕으로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됨으로 2003년부터 2007년 대통령직을 수행하였다. 재임기간 중에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법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지만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매우 엇갈리는 상황이었으며 스스로 비운의 길을 선택한 것이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이로 인하여 온 나라가 비통에 빠졌으며,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수사를 맡은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통근길 시민이 신호등을 만나듯 부엉이 바위를 바라보면서 어둠의 단면을 보게 된다. 이분에게는 그 누구도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없었다는 외로움과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가 이 길을 택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 대통령이 태어나 성장하고 죽음에 이르는 여정을 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절벽을 보면서 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오죽하면 죽음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가를 길을 걸으면서 내내 생각해 보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에 의하면 "역사란 것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멀리 보면 보입니다. 눈 앞의 이익을 쫒는 사람과 역사의 대의를 쫒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의만 따르면 어리석어 보이고 눈 앞의 이익을 따르면 영리해 보이지만 그러나 멀리 보면 대의가 이익이 되고 가까이 보면 이익이 이익입니다." 라는 표현을 읽으면서 대의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말로는 역사를 논하지만 쉽게 죽음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면서 인생은 역시 질그릇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우리 교육 현주소 오랫동안 우리 교육은 발전과 변화를 걸어왔다. 한국의 눈부신 성장의 뒤에 교육의 힘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학교의 정체성을 보호했을 때 우리 교육은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 교육은 해가 갈수록 학교폭력은 증가하고 교원들의 사기와 만족도는 저하하고, 교권실추가 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학교가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학교의 정체성은 누가 빼앗는가? 정치인들이 교육 본래의 기능과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 교육과 정치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단골 메뉴가 있다. 사교육비를 없애겠다, 교육을 개혁하겠다, 학부모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이 그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정치인의 풍성한 말의 잔치대로 변해왔는가? 사교육비는 여전히 증가하고 대학의 국제경쟁력은 해가 갈수록 떨어져 갔다. 학생과 청년은 교육을 불신하며 미래를 설계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효 의식, 애국심 등 공동체 의식은 점점 줄어들고 학교 폭력은 나날이 늘어나며 3포 세대가 늘고 있다. 정치인들의 공약이 늘 그렇지만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교육 공약도 학교만 허물어졌지 바람직한 변화는 찾기 어렵다. 고객 만족(학생을 고객, 스승을 점원으로 만든) 교육을 제창한 사람도 대통령이고 시도교육감의 무상급식 공약은 한 끼 식사를 나누는 가정을 사라지게 만들고 학교는 교육비 부족으로 신음하기 만들었다. 돌봄교실을 학교에 떠넘겨 확대하는 일도 학교의 기능만 약화시키는 일이다. 교육 담당 부서도 ‘교육부’ 대신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교육 이외의 수식어를 붙였다. 다시 말하면 교육 이외에 별도 기능을 섞어 만든 부처가 교육행정을 통할하다 보니 교육의 본래 기능을 훼손하는 것이다. 교육 담당 장관도 교육 경력과 무관한 사람을 발탁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장관의 임기도 문제다. 한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육부 장관 평균 임기가 1년 2개월, 잦은 교체로 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었다는 한탄의 소리를 냈다. (교육부장관 임기가 길었던 시절은 전두환 대통령 이전. 당시는 학교 폭력이란 말도 없었고 교권도 섰다.) ▶ 교육의 정치화가 몰고 온 또 다른 현상 교육자치제도 결국 교육의 정치화를 가속시켰다. 교육감은 자신이 만든 선거공약, 예를 들면 무상급식과 같은 학교 교육의 가치와 기능을 어렵게 만드는 공약 실천으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저해하였다(학교 예산을 교육이 아닌 복지에 사용함). 하지만 돌봄교실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라고 중앙정부와 충돌하고 있다. 교육활동인지 복지 활동인지 구분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면서 중앙부서와 갈등만 크게 만들어 더욱 학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교육감 제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 교육의 정치적 중립 보장, 교육백년대계의 시초 일찍이 국가가 교육 본래 성격을 지키기 위해 만든 조항이 있다. 헌법 31조 4항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그것이다. 그런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공무원과 교원에게만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이고 교육감, 국회의원, 대통령에게는 표를 얻는 정략 도구로 변해버렸다. 교육과 복지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의 훼손’ 헌법으로도 지킬 수가 없단 말인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잃을 때 교육 백년대계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 과학동아리가 발간한 과학신문인 '생물나라'의 표지 서령고(교장 김동민) 과학동아리 '생물나라(지도교사 서영현)'가 생물신문 제7호를 발간했다. 이번 신문은 생물나라 동아리회원들이 직접 자료를작성하고 서영현 선생님께서 이를 수집한 뒤, 에드뱅크에서 편집을 맡아 한 달 동안 작업한 끝에 모두 12쪽 타블로이드판 올 컬러의 신문이 탄생했다. 신문에는 그동안 동아리의 활동내용이 빠짐없이 낱낱이 기록됐다. 제1면에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찍은 동아리회원들의 단체 사진이 실렸고, 2면에는 교장선생님의 발간축사, 3면에는 초청강연소식, 4면에는 동아리학생들의 체험활동 수기, 5면에는 진로탐색을 위한 생물학 및 해양관련 체험활동들이, 6면에는 해양관련 탐방활동, 7면에는 동아리활동과 연계한 과학 나눔 기부활동수기가 실렸다. 이어 8면과 9면에서는 진로탐색을 위한 RE(과제별 연구) 활동이 실렸고, 10면에는 해양용어의 이해를 위한 퍼즐 제작 및 해양사진 콘테스트가 소개되어 재미를 더했다. 11면에서는 생물나라 동아리 선배들의 합격수기가 실렸고, 12면에는 동아리회원들의 각종 동아리 경진대회와 전시대회 참여수기가 소개되었다. 서령고 과학동아리 '생물나라'는 해마다 생물신문인 '꽃 찾아 나무 따라' 계속해서 발행할 계획이다.
은퇴를 앞 둔 남성들의 필살기, 바로 음식 만들기이다. 퇴직 후에도 아내가 하루 세 끼를 챙겨주면 좋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 아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 최소한 점심은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하고 부지런한 남편이라면 아내의 퇴근 전에 시각에 맞추어 저녁밥 정도는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난생 처음으로 청국장을 끓여먹다’로 기사 하나를 쓴 적이 있다. 청국장, 어렸을 때 어머님이 콩을 쑤시고 장을 띄워 직접 만들어 주신 음식이다. 그것을 먹으려면 온 집안에 특유의 냄새가 퍼졌지만 맛으로는 일미였다. 청국장을 직접 담그지는 못하고 마트에서 청국장 원료를 사와 김치 등의 재료를 뚝배기에 넣고 끓여 아들과 함께 먹은 것이다. 이번에는 김치 담그기에 도전이다. 지난 겨울에 담근 배추김치, 이제 물릴 때도 되었다. 식사 때마다 똑같은 배추김치만 먹으니 질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밑반찬에 변화를 주고자 깍두기 담그기에 도전한 것이다. 반찬 만드는 재료와 순서는 머릿속에 대강 그려져 있지만 확실히 하고자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았다. 탑재한 사람마다 재료와 순서에 조금 씩 차이가 보인다. 그러니까 사람마다 고유한 음식만들기 방법이 있는 것이다. 우선 재료 챙기기다. 집에 있는 것은 그것을 활용하고 없는 재료는 구입해야 한다. 고춧가루, 액젓. 소금, 설탕, 마늘, 양파는 집에 있다. 구입한 것은 무 2개(1,980원), 생강(900원), 쪽파 1단(1,950원)이다. 농협 마트가 가까이 있기에 금방 구입이 가능하다. 낮 시간이라 그런지 마트에 사람이 많지 않다. 장보기에 좋은 것이다. 깍두기 담그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다. 원래는 무맛을 보고 사야 하는데 그냥 2개를 샀다. 무가 크고 굵은 것이 좋은 것인지 적당한 굴기에 긴 것이 좋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외형에 상처가 없고 비교적 깨끗한 것을 골랐다. 생강 고르기도 문제다. 굵고 큰 것을 고를까 작은 것을 몇 개 고를까? 장보기에서 중요한 것이 물건 선택이다. 쪽파는 한 묶음을 사는데 신선도에 기준을 두었다. 파의 맨 끝부분이 시들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다. 쪽파도 다른 재료처럼 굵은 것이 좋은 지, 가느다란 것이 좋은 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아마도 용도에 따라 골라야 하지 않나 싶다. 귀가하여 이제 본격적으로 김치 담그기에 들어간다. 무는 껍질벗기는 칼을 이용하여 껍질을 얇게 벗기고 실뿌리를 제거하였다. 깍두기를 만들려면 깍뚝썰기를 하여야 하는데 변화를 주어 나박썰기를 하였다. 무를 썰다보니 2개가 너무 많은 양이라 반 개를 남겼다. 처음 도전인데 실패하면 음식물 처리가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음엔 썰어 놓은 무를 소금에 절이는 것이다. 이 때 소금 분량의 적정량을 알 수가 없다. 주부들이 눈으로 대강 어림잡는 것은 여러 차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리라. 초보자이기에 소금의 양은 대충 넣었다. 그리고 골고루 섞었다. 이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가끔 씩 재료를 뒤집어 소금기가 골고루 스며들도록 하였다. ‘와, 소금에 절인 무에서 이렇게 물이 많이 나오다니?’ 물을 쏟으니 커다란 사발이 가득 찬다. 이것을 쏟지 않고 그대로 담그면 깍두기 물이 너무 많다. 또 소금과 무즙을 섭취하게 된다. 그래서 걸러낸 것이다. 이 물을 그대로 버리기가 아까워 쪽파절이기에 재활용하였다. 시험 삼아 무 맛을 보니 짭짤하다. 겁이 덜컥 나기에 꿀과 설탕을 넣었다. 다음엔 생강과 마늘을 절구에 찧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넣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버무리기다. 고춧가루를 넣고 무 색깔을 보아가며 버무렸다. 고춧가루를 몇 차례 부어가면서 조절해야 하는데 한 번에 넣고 말았다. 이게 초보자의 실수다.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은 것이다. 이것을 만회하고자 절인 쪽파 이외에 절이지 않은 쪽파를 추가로 넣었다. 그리고 생강과 마늘 다진 것, 양파를 넣었다. 맨 마지막으로 액젓을 넣었다. 여기서도 실수 한 가지, 액젓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였다. 그룻에 담아 양을 조절해야 하는데 그냥 부었던 것이다. 음식 만든 사람들의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가족들의 평가다. 귀가한 아내가 맛을 보더니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한다. 잘 했다고 하는 것인지, 보통 솜씨라는 것인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며칠 후 아들이 김치 맛을 보더니 "맛있다“고 한다. 순전히 아빠 솜씨라고 하니 깜짝 놀란다. 은퇴 후 대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재직 중 미리 대비해야 한다. 마음만 먹어도 안 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음식 만들기 도전,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이제 가짓수를 점차 늘려가고자 한다.
24절기 중 22번째로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는 동지가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태양이 적도이남 23.5도의 남회귀선(동지선)인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며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동지섣달 긴긴밤’이라는 말도 나왔고,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에 드는 동지는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 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 동지(老冬至)라고 한다.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동지를 설 다음가는 아세(亞歲),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이다. 이 관념은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아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한다. 성탄절인 25일이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라는 설도 있다. 동지하례(冬至賀禮)를 행하며 버선을 선물하는데 이를 동지헌말(冬至獻襪)이라고 한다. 이날은 동지부적이라 하여 뱀 사(蛇)자를 써서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는 속신(俗信)이 있으며,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고 믿었다. 동짓날 일기가 온화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여긴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 한다. 동지를 다른 말로 수세(首歲), 원정동지(元正冬至), 작은설, 아세(亞歲), 이장(履長), 지일(至日), 호랑이장가 가는 날이라는 기록이 있다.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 씨(共工氏)라는 사람이 재주 없는 아들을 두었는데 동짓날에 그 아들이 죽어 역귀(疫鬼)가 되었다.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몹시 두려워했으므로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역질 귀신을 쫓는 것이다. 이러한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여겨지나 전래된 시기는 알 수 없다. 고대인들은 붉은 색이 주술적인 위력을 지닌 것으로 믿었다. 동지팥죽에는 가족과 이웃이 같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새로운 한 해에 건강하고 액을 면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우리 마음속의 사악함도 씻어내기를 염원하는 정성도 깃들여 있다. 오늘날엔 동지하면 팥죽 먹는 날, 밤이 가장 긴 날 정도로만 알뿐 우리 고유의 풍속은 대부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소중한 조상의 풍속과 문화인 우리 것이 사라지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 1부는 지난 2011년 11월에 발생한 서울 S중학교 2학년 여학생 투신 사건에 대해 교내 집단 따돌림을 방치했다는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당시 담임이었던 모 교사에 대해 무죄를 판결했다. 결국 모 교사는 직무유기를 하지 않았다는 2심 판결인 것이다. 형사항소부 판결은 2심으로 고법(항소심) 판결의 효력을 갖는다. 이번 판결은 교사가 담임한 학생에 대한 교육과 지도의 책임은 크지만 학교폭력의 요인이 가정, 학교, 사회적, 정부 대책 등 다양한 요인을 인정한 것이다. 또한 담임교사의 학생지도 등 직무범위에 대한 명확한 사법적 판결로 향후 교권보호의 가이드 라인을 결정한 판결로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의사를 입장을 밝혀 최종 대법원의 판결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판결은 학교와 교원의 교육적 역할과 책임범위가 넓어지는데도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지원책은 강구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지도에 대해 포괄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 과도한 것임을 판단한 것이다. 아무리 담임 교사라고 해도 학생들 지도에 대한 직무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법원이 인정한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이 빈발하고 학부모들이 학교와 교원을 대상으로 한 민․형사상 소송이 급증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판결로 향후 이와 유사한 사례에 대한 판결로 향후 유사한 판결에 상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이번 판결이 상고에서도 확정되면 학교 밖의 학생지도에 대한 문제까지 학교와 교원에게 무한책임을 묻는 관행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사건은 2012년 6월, 검찰이 해당 담임교사가 정기전보에 의해 타 학교로 전출 갔음에도 직무유기를 입증하기 위해 학교 압수수색까지 감행했었으나, 담임교사가 가해학생을 불러 훈계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한 이상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워 무혐의 처분했다가 학부모와 일부 시민단체 등의 항고로 재수사에 착수, 기소한 것부터가 무리였다. 이미 대법원(선고 96도2753)에서도 형법 제122조(직무유기)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직무에 관한 의식적인 방임 내지는 포기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아니한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 공무원이 태만, 분망, 착각 등으로 인하여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아니한 경우나 형식적으로 또는 소홀히 직무를 수행하였기 때문에 성실한 직무수행을 못한 것에 불과한 경우에는 직무유기죄는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선고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을 방관한 사유로 교사를 법정에 세운 것은 섣부른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폭력을 방관한 교사라는 이유 자체가 다분히 주관적인 것이다. 물론 학교 교육을 전담하는 교원들이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책무상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사법적 처벌 대상이라는 인식이 확산 될 경우, 학부모에 의한 형사고소 사례 증가로 생활지도 위축과 교원의 사기저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회적인식이 필요하다. 사실 학교폭력의 경우, 어디까지가 폭력이고, 어디까지가 학생들 사이의 장난인지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교사의 책무도 어디가지인지 그 한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학교 폭력은 처발, 처벌보다 예방이 최선책이다. 현직 교사들은 학교 폭력 예방의 전문성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수년 전부터 교원 양성 대학의 교직 교과목에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이 신설돼 필수적으로 이수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학교 폭력과 교권 보호이다. 특히 학생들의 작은 다툼은 아예 일어나지 않도록 통제하고 가급적 교육적 차원에서 학교폭력 사건으로 비화하지 않고, 해결될 수 있도록 우리사회가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서울남부지법의 담임교사 직무유기 혐의 사건 무죄 판결이 담임 교사는 물론 모든 교원들의 교권 보호의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앞뒤를 가리지 않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학생 다툼과 학교 폭력을 담임 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회 일반의 인식은 지나치게 과중한 것이다. 더구나 검찰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들을 기소할 경우 신중하고,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이번 무죄 판결을 받은 교사의 경우도 대법에서 최종 무죄가 판결돼도 남는 것은 ‘상처뿐인 영광’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교원과 학교에 대한 기소권 남발은 절대 안 된다. 만약 검찰이 기소권을 남발하여 모든 학교와 교사들을 규제한다면 기소에 자유로운 교사가 있을 수 없다.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일만 하는 한가로운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그 외는 수많은 일을 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사람이 곧 교사들이고, 담임 교사들의 직무는 더 가중된다. 따라서 검찰은 함부로 우물에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 그 돌이 우물 안 개구리의 생사를 가름 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학교 폭력 근절과 교권 보호를 위해서는 가정, 지역사회, 교원, 학부모, 교육 당국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통합적이고 연대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누가 뭐래도 학생과 교원들을 함께 보호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들의 배려와 보살핌이 레시피 특효약인 것이다.
인터넷 사용 시간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OECD) 해외교육 동향 271호(2016. 1.13.)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인터넷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소셜 네트워크 활동, 인터넷 서핑, 채팅, 음악 및 영화 다운로드, 인터넷 기사 읽기, 메일 쓰기 등의 순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지나친 인터넷 사용은 청소년의 수면 시간, 신체 활동, 사회적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PISA의 데이터 또한 이러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6~7시간 이상 인터넷을 활용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교생활에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전체 집단 중 14%로, 이는 정상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는 학생(하루 평균 1~2시간)에 비해 2배에 이른다. 또한, 지나치게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은 또래들에 비해 학교에 더욱 빈번하게 지각하며, 수학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자료출처 OECD 해외교육 동향 271호 인터넷 사용시간, 적극적 지도가 필요하다 인터넷 활용 문제는 학교현장의 커다란 숙제가 되었다. 이제는 그 사용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니 더 문제다. 휴대폰 사용 연령이 덩달아 낮아지고 있으니 더 문제다. 특히 휴대폰 사용으로 인터넷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실은 호기심이 풍부하고 흥미유발 프로그램에 쉽게 끌리는 청소년의 특성 상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인터넷 활용이 엄청난 정보를 얻거나 공유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노출된 문제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인생을 '유혹의 사다리' 에 비유한 바 있다. 순서대로 한발 한발 밟으며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인데 단계마다의 유혹을 깨부수면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과도한 인터넷 사용은 그 사다리의 방향을 바르게 밟지 못하게 하거나 좋지 못한 유혹의 사다리로 끌어내릴 개연성을 높인다. 청소년 시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튼튼한 사다리를 만들어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 시기다. 이렇듯 소중한 시기에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들지 않게 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그동안 학교현장에서는 컴퓨터의 유용성과 정보 활용 능력 향상에 이어 코딩 교육까지 시작되고 있다. 반면에 부정적이고 어두운 측면에 대한 교육은 크게 강화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매월 형식적인 체크 활동에 그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제는 장점만큼 문제점이나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지도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으로 다양한 교재를 개발하여 예방적 지도에 힘써야 할 때이다.
좋은 수업을 향한 국가의 노력은 어느 나라나 비슷해 보인다. 표현되는 용어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좋은 수업을 위해 교사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가히 엔터테인먼트 수준이다. 해외교육 동향 270호(2015. 12. 23.)에 실린 일본 교육신문의 내용을 소개하면, 일본 교육신문에서 스크랩한 수업공개 사진 사이타마시 교육위원회는 좋은 수업을 모색하기 위해 도쿄대학에 의뢰하여 처음으로 전국적인 대규모 조사를 실시하였다.조사는 2015년 봄부터 가을에 걸쳐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학습의욕과 학력을 향상하는 좋은 수업의 요인은 4가지로 나타났다. 수업 매니지먼트, 기초 향상, 수업 스킬, 액티브 러닝이다. 조사방법은 자유기술과 항목분석 2가지로 실시하였다. 자유기술은 해당 시의 초등학교 3곳의 학생 206명과 교사 54명, 중학교 2곳의 학생 126명과 교사 62명 등 30명을 대상으로하였다. 조사 결과를 정리하여 질문 항목을 작성하였으며, 항목분석 조사는 해당 시 초등학교 10곳의 학생 1855명, 6곳의 중학교 학생 2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좋은 수업의 4가지 요인(일본 교육신문) ① 수업 매니지먼트 : 단원 마무리, 분명하게 알아듣기 쉬운 교사의 목소리, 알아보기 쉬운 판서 ② 기초향상 : 자세한 지도, 학습내용을 이해하고 확인하기 위한 시간 설정, 반복학습을 위한 시간 확보 ③ 수업 스킬 : 학습의욕을 높이는 정보기기의 활용, 유머를 섞은 수업 ④ 액티브 러닝 :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의 확보, 그룹으로 이야기하는 기회 설정, 학생이 마무리하는 수업전개 교직에서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제로 위의 조사결과를 보면 교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난다. 바른 글씨 쓰기부터 시작해서 정보기기 활용 능력, 토론수업 전개, 유머 구사 능력까지 요구되는 직업이다. 위의 덕목은 좋은 수업에 국한된 것이다. 거기다 학생의 인성지도와 진로지도를 비롯해서 감정코칭과 같은 인생 상담, 미래핵심역량에 이르기까지 수업을 통해 성취해줘야 할 덕목은 무한대다. 그 중 어느 것 하나만 빠지면,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0(제로)이 되는 직업이 교직이다.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총체적 인간관계와 배움이 일상이 되어야 가능한 수준이다. 다변하는 세상에서 처음 가진 교육철학이나 교직관으로 버티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도 교직을 향한 길 위에서 진심과 열정으로, 초긍정의 자세로 제자의 청출어람에 행복을 느끼는 이름 없는, 그러나 누구보다 위대한 선생님들! 그 선생님들이 행복한 교실이 되어야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대한민국이나 일본이나 좋은 수업의 요인은 같았다!
학교 폭력 신고로 위원회 소집되자 학교 안 보내 경기도 부천에서 아버지에 의해 신체가 훼손된 채 냉동 상태로 발견된 초등학생 C군(2012년 당시 7세)의 장기 결석 원인은 '학교폭력'인 것으로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1월16일 경기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숨진 C군은 지난 2012년 부천의 S초등학교 입학 초기부터 정서 불안 증세를 보였다. C군은 이후 같은 반 친구를 때려 '학교폭력 피해자 신고'가 접수됐고, S초등학교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월 30일 '학교폭력 자치위원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위원회 참석을 통보받은 어머니 B씨는 이때부터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자신도 위원회에 불참하고 학교 측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 등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라'는 독촉장도 반송시켰으며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경기도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C군의 어머니 역시 당시 정서가 불안했다면서 학기 초부터 학교 운영에 불만을 품고 여러 차례 항의와 민원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C군의 담임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휴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관계자는 "당시 어머니의 심리상태를 봤을 때 C군의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면서 "'학교 측에서 조금 더 세심하게 C군의 상황을 끝까지 살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상 2016. 1. 16. 노컷뉴스 인용함) 정서불안인 부모도 있는 게 현실 정서불안인 아동의 대부분은 가정에서부터 불씨를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나이가 어린 저학년 학생의 경우는 자기의 감정을 숨길 줄 몰라서 불안 증세를 그대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외동이로 자랐거나 생계에 바쁜 부모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키운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부모가 정서불안인 경우가 문제다. 그런 경우에는 피해의식이 많아서 사사건건 신경질적으로 항의하고 따지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에서 가장 대처하기 힘든 부모다. 어느 학교나 학급에 꼭 있다고 보면 된다. 감정적인 대처는 절대 안 되고 철저하게 신뢰도를 쌓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큰 일 나는 부모다. 자존감이 낮은 학부모를 상대하는 일은 학생 교육보다 훨씬 머리 무거운 일이다. 상담심리나 감정코칭과 같은 전문상담교육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끝없이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분들은 어릴 적 상처로 힘든 삶을 살았거나 청소년 시절에 받은 상처가 커서 사람을 믿지 못하는 분들이므로 안타깝지만 오랜 시간과 마음 공부가 필요하다. 학부모 교육을 한다는 마음으로, 인간적인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여 마음의 문을 열게 해야 효과가 있다. 학교에서 일어난 사소한 다툼에도 자기 자식 말만 믿고 앞뒤 따지지도 않은 채 전후 사정을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학교폭력까지 비화되지 않을 일인데도 너무 흥분하여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은 바로 부모들 역시 일상의 삶에 바빠서, 감정코칭을 배우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서 자녀 교육에 서툰 경우가 많다. 모든 교육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다 맡아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방학 때조차 학교에서 돌봄 교실을 100 퍼센트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까지 한다. 집에 아이들을 두고 일터로 가야 하는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니 방학 내내 방치되는 아이들의 숫자는 엄청나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오죽하면 시골 아이들은 방학이 싫다고까지 말한다. 자신을 돌봐줄 부모는 아침 일찍 일터로 출근하여 밤 늦게 퇴근하니 식생활만 겨우 가능할 정도라는 것.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으니 하루 종일 텔레비전이나 게임, 휴대폰이 친구가 되는 현실이다. 학교가 가정의 몫까지 감당해야 하는 현실 부모가 바쁘고 힘들어서 사랑 가득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감정은 일찍부터 메마를 수밖에 없다. 가난하고 힘든 가정의 아이들이 모두 곁길로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개연성은 충분하다. 아무리 힘들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1/3 정도의 아이들은 매우 훌륭한 삶을 설계한다고 한다. 반대로 흠잡을 데 없이 좋은 가정의 아이들도 1/3 정도는 곁길로 간다는 심리연구도 있다. 필자도 무단결석한 학생을 지도한 적이 있다. 1980년 10월, 초임교사로 부임해 보니, 48명 중 한 명이 장기결석 중이었다. 학생 집을 여러 번 찾아가서 등교시켰다. 4학년이던 그 학생은 가난에 찌든 집에서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와 농사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글자도 모르던 아이는 학교에 나오면서부터 책도 읽게 되었고 졸업까지 마쳤으며 청년이 된 후에도 만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제일 먼저 그 학생이 떠올랐다. 어느 해 6학년 담임을 할 때는 한 학생이 전화도 안 되고 3일째 연락이 안 돼서 수소문해 보니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무단결석을 했다. 한 부모 가정이었던 그 학생의 어머니조차 자식이 학교에 결석한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 뒤로부터는 어머니와 긴밀하게 연락하여 결석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했다. 위의 두 아이 모두 그 가족이 협조적이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의식주 생활로만 봐서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감정을 컨트롤하는 가정교육까지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순수하고 정이 흘렀던 예전만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시골 학교라서 학생 수는 적지만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정 문제를 들여다보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음에 놀란다. 부모가 다 있어도 맞벌이부모라서 전혀 돌봄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한 부모 가정인 경우, 가난의 정도가 심하여 불안정한 가정경제인 경우, 부모가 정서불안으로 오히려 자녀가 부모 걱정을 해야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그나마 혁신학교나 ,농산어촌돌봄학교, 공모교장제도와 같이 다양한 혜택 덕분에 학교가 돌봄 기능을 담당해 주고 있어서 가정의 몫까지 감당함으로써 공백을 채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방학 중 10일간의 방과 후 학교, 토요돌봄학교에 이르기까지 지금 학교는 전천후로 학생들을 돌보는 역할에 바쁘다. 우리 1학년 경우에도 가정 폭력으로 매를 맞고 오거나 멍이 들어서 학교에 오는 경우가 있었다. 1학년이라 곧이곧대로 말하기 때문에 숨기지 않고 가정 내 폭력을 그대로 말하도록 했다. 아이들도 폭력이 나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놀라운 것은 자신이 잘못해서 맞은 거라고,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 된다고 누누이 말해주지만 보이지 않는 가정폭력까지 지도하기는 힘들다. 학교에서 수시로 안내장이 나가고 학부모 교육도 실시하지만 효과가 미약한 게 현실이다. 가정폭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학생의 부모님에게 직접 전화를하여 담임선생님에게 신고 의무가 있음을 알리기도 하고 체벌하지 않도록 설득을 했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우리 반 학부모에게 보내는 알림장에 가끔 써서 보내고 서명을 받아오게 했다. "사랑의 매도 체벌입니다. 가정에서 매를 맞고 오거나 다쳐서 오는 경우에는 담임선생님이 교육청에 보고하고 경찰서에도 신고를 해야 합니다. 힘드시더라도 말로 설득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그런데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그 후로는 멍이 들어서 오는 아이가 없었다! 아침마다 숙제 검사를 하기 전에 아이들의 안색을 살피고 매 맞은 흔적은 없는지 살피는 게 일상이 되어야 하는 참 마음 아픈 대한민국의 현실. 이제는 수시로 가정폭력을 당하는지 설문조사도 병행해야 할 판이다. 아이들의 위험을 막을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지 써야 한다. 삼가 어린 영혼의 명복을 빈다. (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장은 지난 12월 29일 2015학년도를 마무리하는 잔치를 열어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발표하고 함께 성장하는 자리를 가졌다. 학생들은 팀을 구성해 노래, 춤, 연극, 바이올린 합주, 바이올린 독주, 피아노 연주 등 예술활동을 발표했다. 주암분교장은 전교생이 17명의 작은 학교이지만 학부모와 친인척 그리고 총동문회 등 교육공동체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관람하며 함께 호흡했다. 연극과 바이올린은 주암분교의 역점사업으로 지난 2년동안 꾸준히 지도해온 결과 많은 성장이 이루어졌다. 특히 주암분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한 2학년 김태림 어린이는 이천YMCA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서 이천문예회관에서 공연하기도 하였다.. 주암분교에 근무하는김종희 교사는“주암분교에서는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 발달을 위해 예능교육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의 재능을 키우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발표회가 끝난 후 학부모와 교직원은 각자가 1가지씩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1년동안의 교육과정과 학교 행사를 반성하고 성과를 함께 확인했다.
1960년대 우리집 화장실 이름은 뒷간이었다. 그 당시 우리집 뒷간 위치는 대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구석진 곳에 위치하였다. 유년 시절 화장실은 두려움의 존재였다. 특히 밤중에 뒷간에서 볼일 보는 것은 무서움 그 자체였다. 더욱이 전등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부모님이 동행해 주어야 안심이 되었다. 방학을 이용하여 시골 외가에 놀러 간 일이 있었다. 측간이 비교적 넓었는데 한 쪽에는 잿더미가 있었다. 어린이들은 측간 흙바닥에 변을 보고 삽으로 떠서 재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재를 한 삽 떠서 변을 덮었다. 이게 시골에서의 대변처리 방법이었다. 그 당시 밑씻개 재료로 가장 좋은 것은 부드럽고 얇은 일력(日曆) 종이였다. 1960년대 ○○초등학교 변소는 학교의 커다란 건물 바로 뒤에 두 곳 있었다. 지금도 기억에 선명한 것은 화장실이 앞 건물에 가려 항상 그늘이었고 기와지붕이었는데 남녀공용이었다. 한쪽은 남자들 여러 명이 동시에 소변을 볼 수 있는 시설이, 맞은 편은 칸막이용 화장실이 10여개 있었다. 화장실 위에는 학년반 표시가 붙어 있었다. 그 당시 어린이들은 변소를 무서워하였다. 그 이유는 대변 보는 곳은 밑바닥이 너무 깊어 발을 헛딛여 빠질 것을 걱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일이 있을 때는 가능하면 용건만 빨리 보고 후다닥 나오는 것이었다. 특히 밤에는 그 곳을 이용하는 것을 꺼렸는데 그 곳에서 도깨비나 귀신이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화장실도 역시 본 건물과는 떨어진 외부에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벌을 부과하는 것이 바로 변소청소였다. 중학교에 입학하니 학급별로 담당구역이 있어 화장실 청소는 담당학급에서 맡았다. 청소하는 학생들은 화장실을 순환제로 맡았다. 청소 후 담임선생님께 검사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중학생 시절, 공중 화장실에 대한 추억 하나. 하교 길, 수원천변 시장통에 공중화장실이 있었다. 큰 것을 보려고 그 화장실에 들어갔으나 코를 막고 그냥 나오고 말았다. 화장실 문을 여니 발 디딜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벽에는 온통 이상한 낙서 천지고.시각과 후각에 있어 도저히 여기서볼 일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1960년대 후반 공중화장실의 현주소다. 화장실은 그 나라 문화 수준과 직결된다고 한다. 그 당시는 화장실이 왜 이렇게 지저분했을까? 우선 화장실이 공용이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데 무책임하게 이용한다. 무료이기 때문에 아무나 이용한다. 관리자가 없다. 그러니 처음엔 깨끗하다가도 금방 지저분해지고 마는 것이다. 그 당시 유료이거나 일정 보수를 받는 관리자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이용자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1970년대 초반 고교시절, 역시 화장실은 외부에 독립된 건물로 있었다. 그 당시 남학생들은 주로 소변을 볼 때 화장실을 이용했다. 가능하면 큰 것을 볼 때 학교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등교 전 미리 집에서 볼일을 보았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주위사람들에게 냄새를 풍겨 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1975학년도 예비고사를 보고 대학에 입학하였다. 대학 본관 건물과 도서관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층마다 두 곳이나 있었다. 더 이상 화장실이 냄새나고 더러운 곳이 아니었다. 볼일을 보고 손을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 교직원 화장실에는 화장지도 비치되어 있었다. 교양 있는 학생들은 소지품으로 화장지를 가지고 다녔다. 이 맘 때 ‘화장실’이라는 명칭이 비로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