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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EBS가 시간․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활용성이 높은 N스크린형 학습 콘텐츠를 대거 신설하는 등 학습전문채널로서의 새로운 변화를 담은 봄 개편을 단행한다. EBS는 지난달 26일 프레스센터에서 ‘2012년 봄 개편 설명회’를 갖고, 개편 방향과 신설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학습내용을 짧은 동영상으로 구성한 클립형 콘텐츠 형태로 재가공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EDRB(EBS가 제공하는 교육용 디지털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10분 이내의 가용성 높은 클립형 콘텐츠 2만여개를 연내에 탑재할 계획이다. 수능 전문 채널 EBS 플러스1에서는 학년별로 세분화된 강좌를 신설했다. ‘기본과 특별한’, ‘내신 6감’과 같은 고1 내신대비 강좌와 고교 2년생을 위한 ‘포스’, ‘탐스런’ 시리즈가 새롭게 문을 연다. 수능 대비 강좌는 더욱 다양해졌다. ‘수능열기’, ‘수능길잡이’,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등과 같은 학습 레벨에 따른 맞춤형 강좌를 서비스한다. 초등ㆍ중학 학습 전문 채널인 EBS 플러스2는 신개념 교과 학습 프로그램과 창의ㆍ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흥미 유발을 위해 일화나 사건 등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이해를 돕는다. ‘이야기 한국사’, ‘이야기 과학사’와 같이 각 분야별 역사흐름과 구체적 예시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간다. 교육 강좌인 ‘중학 개념 끝장내기'도 학생들을 새롭게 찾아간다. 영어교육 전문채널 EBS English는 초등 12단계, 중등 6단계로 구분한 수준별 맞춤형 프로그램 ‘EBSe 방과후 영어교실’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돕고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NEAT)을 대비해 ‘NEAT 2, 3급 대비 강좌’를 신설한다. 한국인의 취약 영역인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용영어 Speaking 기초’, ‘실용영어 Writing 기초’를 편성한다. 곽덕훈 EBS 사장은 “최근 쌍방향 미디어인 팟캐스트가 보편화되는 흐름에 맞춰 EBS도 기존의 공급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N스크린형 학습콘텐츠 형태로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편리성을 높인만큼 EBS의 질 높은 교육 콘텐츠가 더 많은 학생,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BS 라디오는 2012년 국민 독서의 해를 맞아 '책 읽어 주는 라디오'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독서프로그램을 신설했다. EBS FM은 배우 정진영과 김승우·김남주 부부,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의 허병두 대표를 책 낭독 프로그램 홍보대사로 위촉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EBS 봄 개편은 오는 27일부터 시작한다. ▨ N스크린은? TV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예를들어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보던 중 종료할 경우 곧바로 PC나 TV에서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종료 이후 부분부터 이어 볼 수 있다. N스크린은 사용자가 구입한 콘텐츠가 단말기가 아니라 서버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칭찬 질서 공경 봉사 나라사랑 등 ‘바른 품성운동’ 전개 교장이하 교원 자신 있고 당당해야 학교폭력 해결 가능 영어교과서 외우기 등 기본 강조, ‘책 읽는 충남’ 확산 인권조례제정 반대… 교육감 최고善은 청렴․준법정신 안양옥=신년 화두어로 ‘교권위본(敎權爲本)’을 내세우셨습니다. 연말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이 최대 이슈입니다. 충남 역시 초등학생이 여 교감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는 사건 등 크고 작은 학교폭력 사건이 있었지요. 김종성=학교현장이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교권위본은 “교권이 근본이다”라는 뜻입니다. 체벌하면 교육청에 고발한다고 하고, 선생님에게 욕설을 하고, 대들고…. 정말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교육은 상호존중, 신뢰 속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선생님이 힘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올해는 선생님이 힘이고, 교권이 교육의 근본이라는 점에서 ‘교권위본(敎權爲本)’이라는 성어로 말씀드렸습니다. 안양옥=‘교권위본’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교육본질의 기본이 교권회복이지 않습니까. 올 한해 같이 ‘교권위본’ 캠페인을 벌였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감님은 ‘바른 품성 5운동’을 비롯해 ‘사랑의 멘토사업’ 전개를 강조하고 계시지만 교총에서도 가정‧학교‧사회가 모두 나서야 함을 강조한 법 개정을 비롯한 큰 그림을 그려 청와대와 교과부에 폭력근절책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정부차원 종합대책도 예정(6일, 좌담 진행은 2일)되어 있지만 충남의 학교폭력대책 핵심은 무엇입니까. 김종성=학교폭력은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학생들을 바른 품성을 지닌 사람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핵심입니다.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마음, 어른과 선생님을 섬기고 존중하는 공경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스포츠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폭력 발생은 숨기지 말고 공개해야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전담 신고센터를 각 학교에 설치하고 사후처리는 지혜롭고 단호해야 합니다. 학교에는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구성원으로 학교폭력전담팀을 운영, 대처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힘입니다. 담임교사와 생활지도교사, Wee클래스 상담교사의 몫이 큽니다. 학부모, 유관기관, 지역교육공동체도 연계해 함께해야 합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육가족이 자신 있고 당당하게 임해야 합니다. 경찰청과도 협약을 체결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긴밀한 연락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종순=교육감님 말씀처럼 현장에 힘을 실어주셔야 합니다. 그동안 손발이 다 묶여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않습니까. 가정과 사회의 협력, 드러내 놓고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무성과 더불어 교사의 교육에 대한 권리(전문성)와 교원의 사회적, 경제적 권리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폭력이나 인권문제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양옥=맞습니다. 일회적이지 않고 상시적으로 유연하게 정부가 대책도 세우고 점검도 하도록 교총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올 해는 그 단초를 만드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 충남의 중점정책을 보면, 신문 사설과 칼럼 읽기 등 책 읽는 교육과 ‘영어교과서 외우기’ 추진이 눈에 띕니다. 시도교육청 평가 1등,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학력향상도 전국 1위 등 작년 한 해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도 하셨습니다. 평가 점수만을 위한 평가가 되지 않기 위해 현장과의 교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요. 김종성=작년 성과가 좋아서 사실 어깨가 무거운 측면이 있습니다. ‘책 읽는 충남교육’ 분위기를 확산하며, ‘영어교과서 외우기’ 축제로 영어에 자신감을 키우겠습니다. 심신이 건강하고 다양한 스포츠문화예술교육활동을 동아리활동의 바탕위에서 이뤄지도록 지도하겠습니다. 공직사회 청렴윤리 실천 분위기를 확산하고, 청렴취약 분야를 일소하겠습니다. 특히 학력증진에 대한 교육공동체 공감 속에 추진되어 온 ‘충남학력 뉴프로젝트’를 현장 중심으로 지속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금년에는 초5․중2․고1 학생들 전원에게 배부한 신문사설 워크북 활용을 통해 학습능력의 기반인 논리력을 증대시켜 나가고, 찾아가는 교과캠프의 권역별 운영으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고등학생들의 논술, 구술 능력을 중점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정종순=워낙 교육감님이 현장을 잘 아시고 경험이 많으시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교육기본법의 범주에서 교육과정의 충실한 운영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학교 교육력 증진을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구성 주체(교사, 학생, 행정가)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을 통한 연구 자료가 글로벌시대, 스마트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에 활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현장과 소통하고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해주신다면, 올해도 충남교육이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안양옥=교육감님이 어렸을 때 영어교과서를 통째로 외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아마 이번 정책에도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웃음) 학습(學習)에 있어 우리는 그동안 연습 부분을 많이 간과한 부분이 있는데, 그 점에 착안하신 것 같습니다. 인성(人性)도 그렇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몸이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않습니까. 지난달 27일 안타깝게도 통폐합된 학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산 반양초인가요? 통폐합전 교육감님이 마지막 특강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충남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진행은 어느 정도 인지, 교원수급 등 어려움은 없는 지 궁금합니다. 김종성=과찬이십니다.(웃음) 43회까지 총 255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가 폐교(3월1일 해미초교와 통합)되어서 저도 안타까웠습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추진은 적정규모 학교 재배치로 무리한 통폐합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추진 기준 및 대상교는 학생 수 100명 이하로 하되, 50명 이하 학교를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등 4개교를 통‧폐합했으며 올해는 초등 7개교가 대상입니다. 앞으로 교육공동체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소규모학교 통폐합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폐교시설을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통폐합학교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에 노력할 것입니다. 정종순=획일적 교육체제는 체격이 다른 학생들에게 똑같은 옷을 입으라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학교의 통폐합은 국가재원 낭비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교육프로그램 다양화와 개별화 차원에서 본다면, 소규모학교라고 통폐합만 할 것이 아니라 특색 프로그램 계발을 통한 선택권 확보 차원에서의 투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옥=좋은 지적이십니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인한 통폐합은 전국적 현상이지만 회장님 말씀처럼 우수사례를 알려 나름의 역할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폐교를 해도 학교 이름은 남겨 평생교육시설 등으로 사용하는 것도 지역 구심점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총이 노력하겠습니다. 곧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3월부터 주5일제수업이 실시되는데요. 교육감님은 “다양한 동아리활동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떤 지원책을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지자체 연계, 교육기부 등과 연계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종성=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이에 대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려고 합니다. 가정‧학교‧사회가 모두 교육자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동아리활동 활성화에서 해법을 찾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교과동아리, 바른 품성 인성동아리, 스포츠문화예술동아리 등을 다양하게 개설할 것입니다. 체험탐구활동을 강조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고, 나눔과 배려문화가 함양되며, 체력과 실력이 쑥쑥 길러질 것입니다. 선생님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지역의 다양한 선생님을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교육기부(재능기부)를 당부합니다. 정종순=교육과정의 양이 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주제통합에 대한 교육과정의 재구성 등 후속연구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학교교육 범주에서 확대,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의 유기적 협조체제 조성도 필요합니다. 범국가적 지원체제와 지방자치단체와 NGO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장님, 교육감님 모두 도와주셔야 합니다. 안양옥=동아리활동을 통한 건전한 욕구의 발산, 정말 필요합니다. 교원도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감님과 회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또 하나의 큰 이슈는 선거이지 않겠습니까. 곽 교육감 출소 후 인권조례 공포 등으로 서울은 지금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선거사범에 대한 직무정지, 교육감자격 초중등경력 포함 등 교육감선거제도를 개선을 둘러싼 문제들의 해결이 정말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특히 충남은 올해 세종시교육감 선거도 있지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종성=충남은 인권조례제정에 반대합니다. 교육은 학생중심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인권조례제정이 최선은 아닙니다. 교육에는 학습권과 교권을 생각하는 교육적 가치와 소신이 있어야 하며, 교육감은 고도의 청렴성과 준법정신이 최고의 선입니다. 교육감선거 자격엔 저도 초중등경력 등 교육경력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감은 초중등교육을 관장하며 고등교육(대학교육)과 초중등교육에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제는 유지하되, 정치와 무관하게 정당의 이익을 떠나 엄정 중립이 지켜져야 한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정종순=교육감의 역할은 중대합니다. 교육감의 선택은 국가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치인은 현재를 바라보아야 하지만 교육감은 미래를 예견하는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교육감선거에 무관심합니다. 많은 재정을 낭비하며 한 자릿수 대표성을 가진 교육감보다는 교육에 대한 철학과 관심, 경력을 갖춘 사람들이 초중등교육법을 집행할 수 있는 초중등경력 경험을 갖춘 교육감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안양옥=이견 없이 이야기가 잘 풀리니 힘들게 시작한 올 한해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잘 해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교육청이 내포시로 이전한다고 들었습니다. 진행은 잘 되고 있는 지요. 정부청사 이전 등과 어우러져 교육행정의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충남 교원들의 기대가 크던데요. 김종성=얼마 전 현장을 방문했는데, 계획대로 진척되고 있었습니다. 올6월, 골조완료 및 마감공사를 추진하고 12월에 준공 및 이전을 추진하고 2013년 시무식을 새 청사에서 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포 신도시 행정타운 내 부지면적 38,226㎡, 건축연면적 27,286㎡, 사업비 503억 원 규모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새롭게 건립될 청사는 에너지효율 1등급의 저탄소 친환경 녹색청사로 지하1층에 150대 규모의 주차장이 설치되고 그 위에 교육청이 지상7층, 교육연구정보원은 지상3층 건물로 신축됩니다. 호화청사가 되지 않도록 사업비를 최소화했고 충남교육의 중추행정기관으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쾌적한 업무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도교육청 이전은 충남교육가족에게 한 발 더 다가가 다양한 교육행정서비스를 통해 교육만족도를 제고하고 충남도내 유관기관과의 상호 업무공유와 긴밀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함으로써 교육행정의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종순=교원단체와 교육청의 교육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는 연계이전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남교총회관도 꼭 내포가 아니어도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안양옥=가까이 있으면 더 자주 만나게 되고, 소통이 잘되면 현장을 더 많이 알게되 실 터이니 교육감님께서 충남교총회관 이전에 도움을 주셔야 겠습니다.(웃음) 벌써 마무리해야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종순=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진정 교육을 사랑한다면, 국가의 미래와 후세들을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진정어린 관심으로 지금 교원들의 어려움을 헤아려주시길 바랍니다. 학교폭력, 인권 등 산재한 문제들을 풀 주체는 아무리 온 나라가 나선다 해도 결국 교원입니다. 교원이 혼신의 힘을 다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물러날 때가 가까운 교육자로서 정부 지도자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김종성=전국 교원 모두가 혼연일체 교육발전을 위해 전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교직원, 학부모, 지역교육공동체 모두가 선생님으로 함께 하고, 아울러 교육활동의 교육주체자로 참여·지원하는 교육기부도 부탁드립니다. 2만4000여 충남교직원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10만 도민과 교육가족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바른 품성과 따뜻한 감성을 지닌 충남학생들의 학력이 전국상위권 달성이라는 희망을 이루겠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안양옥=‘교권위본’으로 시작한 좌담의 마무리 역시 ‘교권위본’으로 끝내게 됩니다. 올 한해 ‘교권위본’하는 한 해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지난달 31일 ‘영어중점 창의경영학교 운영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2011년 영어중점 창의경영학교 및 컨설팅단 운영에 대한 결과보고와 우수사례 발표, 2012년 운영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서울에 일반계고 지원에서 타학군 지원 비율이 3년 연속 줄었다. 하지만 강남 학군에 대한 선호도는 약간 높아졌다. 고교선택제가 3년째 시행된 올해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지원하는 경향이 심화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2013년부터 적용할 고교선택제 개선안이 어떻게 확정될지 주목된다. 시교육청은 3월말까지 지원지역을 거주지와 인근 학군으로 제한하는 고교선택제 개선안을 마련해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일 발표한 2012학년도 서울지역 후기 고등학교(자율형공립고 19개교 포함 197개교) 입학예정자 8만937명의 배정 결과에 따르면 일반배정 대상자 7만9천747명 중 87.1%인 6만9천460명이 1,2단계에서 두 곳씩 적어낸 지망 학교에 배정됐다. 이 비율은 지난해 86.4%에 비해 0.7%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12.9%인 1만287명은 본인이 희망하지 않은 학교에 가게 됐다. 올해 타학군 지원율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낮아졌다. 재작년 고교선택제 첫 도입 때 다른 학군의 학교를 지원한 학생은 1만2천824명으로 일반배정 대상자의 14.4%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8천486명이 지원해 10.3%로 줄었고, 올해는 6천863명이 지원해 8.6%로 떨어졌다. 이를 두고 지난해 선호학교가 대거 자율고로 전환한 이후로 학생들의 일반고 선택폭이 축소된 상황이 올해도 변함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선호 학군으로 꼽히는 지역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과열지구인 강남(5.6대 1), 북부(5.4대 1)의 경우 1단계 지원 경쟁률이 평균(5.3대 1)보다 높았지만 타 학군 학생 배정률은 평균(12.6%)보다 낮은 8.8%, 4.9%에 불과했다. 특히 타 학군에서 강남학교군로 지원한 학생은 2천697명으로 지난해 1천637명에 비해 1천명이상 늘었고, 반대로 강남학교군에서 타 학군을 지원한 학생은 115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강남에 지원한 타 학군 학생 대부분은 강동, 동작, 성동 등 강남의 인접 학교군"이라며 "멀리 떨어진 북부, 서부, 강서학교군에서 지원한 비율은 매우 낮다"며 최근 진행 중인 고교선택제 개선안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1단계에서 타 학군을 지원한 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부학교군(마포구, 은평구, 서대문구)으로 1천801명이 타 학군을 선택했다. 성북학교군(강북구, 성북구)이 1천68명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 특구'로 불리는 강남구와 양천구, 노원구가 속한 강남학교군, 강서학교군, 북부학교군은 1단계에서 타 학군을 선택한 학생이 115명, 116명, 284명으로 가장 적었다. 1단계 모집에서 최고 지원율을 기록한 학교는 영어특성화학교로 유명한 광진구 건국대부속고등학교(19.4대 1)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최고 지원율을 기록했다. 후기고 배정 통지서는 3일 오전 10시에 서울시내 중학교와 지역교육청에서 배부되며, 배정 결과를 확인한 학생은 6~8일 배정 받은 고교에 입학신고 및 등록을 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 1만4천여 교직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공간이 될 교육연수원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광주시교육청은 1일 "주변 택지개발에 따른 소음, 노후화 등으로 이설, 신축에 들어간 교육연수원이 착공 2년여만에 최근 준공돼 3월 중 개원식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새 연수원은 북구 오치동 자연과학고 인접한 부지 4만8천여㎡에 연면적 1만3천여㎡로 지어졌으며 260억원이 투입됐다. 본관과 관리동, 강의동 등을 갖췄으며 주변 숲과 수목 등을 그대로 활용한 자연친화적 건물이 특징이다. 연수원 옥상에서 곧바로 숲 속 산책로로 연결되는 등 주변 지형을 그대로 활용했다. 특히 영어 공교육 강화와 다문화 가정 증가 등으로 교원들의 영어교육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외국어 연수관도 마련됐다. 광산구 신창동의 기존 연수원은 부지와 건물이 협소하고 낡은 데다 신창지구 택지개발로 소음공해, 주차난 등 불편이 작지 않았다. 특히 방학기간에 집중되는 교원들의 연수 수요를 맞출 수 없어 효율적 연수에 애로가 컸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1천석 규모의 대강당도 건립해 학교 관계자들의 동시 연수도 가능하다"며 "연수원 주변에 학교, 도서관 등 복합문화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2학년도 3월 1일자 교장공모제 시행계획 공문이 왔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우리 학교도 그 대상이다. 4년 전 이맘 때 본교에 지원을 하기 위해 학교경영계획서를 만들던 그때의 설렘이 새록새록하다. 햇병아리 교장의 경영계획서는 이렇게 시작됐다. 세계가 급변하고 다양한 계층이 상호 경쟁하는 현대사회에서 교육소비주체의 수요가 다양해지는데 「공교육 정상화」나 「시장 만능론」만으로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것은 교육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반응하면서 세분화되고 다층적인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교원의 질적 수준을 향상 시켜야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 수요자에게 다가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나름대로의 처방을 내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인정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 중략 ………………… 아름다움은 힘이기에 이제 교육에 대한 디자인 혁명으로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봐야겠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그런 학교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최고의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꿈을 판다고 한다. 따라서 최고의 학교는 학생들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도록 인간적 소양과 근성을 키워주어야 하며,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맺는다’로 끝나는 그 당시의 학교경영계획서를 보면서, 경영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경지영지(經之營之) 나는 용어의 어원(語源)을 알아보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있다. 어원은 어떤 말이 오늘날의 형태나 뜻으로 되기 전 본래의 것이다. 언어는 쓰이고 있는 시대와 사회 또는 집단에 따라서 가진 뜻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본래의 뜻을 알면 개념과 의미가 훨씬 명확해진다. 그래서 특히 요즘 스마트경영, 창조경영, 펀(fun)경영, 경영학 무용론 등과 연관해 ‘경영’의 본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서양의 경우 ‘경영’으로 번역되는 management의 동사형 manage는 말(馬)을 훈련시키고 다루는 것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maneggiare에서, 혹은 손을 뜻하는 라틴어 manus에서 유래했다고 되어 있지만 이해하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동양은 유가(儒家)의 경전인 시경(詩經)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시경(詩經) 대아(大雅)의 ‘영대(靈臺)’ 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經始靈臺 경시영대 영대(靈臺)1)를 짓기 위하여 계획을 세우고 經之營之 경지영지 그것을 운영하니 庶民攻之 서민공지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달려와 일을 하여 不日成之 불일성지 하루도 못되어 완성되었다. 경시물극 계획을 세울 때 공사를 서두르지 말라고 하였는데 庶民子來 서민자래 백성들이 자식처럼 몰려와서 도왔다. ‘經之營之’라는 구절에서 ‘經營’이 등장한다. 그리고 맹자의 주석서(註釋書)라 할 수 있는 맹자집주(孟子集註)에서는 經과 營에 대해서, ‘경은 헤아림이요(經, 量度也) 영은 도모함이다(營, 謀爲也)’라고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시경에 쓰인 ‘경영’의 의미를 현대적 시각으로 옮겨보면, 계획을 세우고(經), 실행하는 것(營)인데, 그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과 ‘신속하게 높은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즉,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경영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넛지(Nudge) 상품의 포장지와 이름을 루마니아(Romania) 국기와 국명에서 빌려온 초콜릿 바(chocolate bar) ‘롬(ROM)’이라는 제품이 있다. 1964년에 문을 연 루마니아의 제과업체 칸디아 둘체(Kandia Dulce)에서 생산하는 루마니아 전통 초콜릿이다. 그런데 올 초에 ‘당신들이 미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포장지를 바꾼다’라는 발표와 함께 포장지를 루마니아의 국기에서 미국의 성조기로 바꾸었다. 물론 그 뒤에는 동구권 붕괴 이후 미국 초콜릿 바에 시장을 빼앗김에 따라 살아남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 숨어 있었다. 그러자 칸디아 둘체의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통해 크게 항의를 하는 등 애국심으로 소비자들은 분노했고, 언론은 이런 사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리고 포장지를 성조기로 바꾼 1주일여 후, 회사 측은 “우리 국민들은 미국보다 조국 루마니아를 더욱 사랑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라는 발표와 함께 다시 이전의 포장지로 돌아갔다. 성조기 포장품은 수집가들의 애장품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롬은 루마니아 초콜릿 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 광고의 전략은 단순히 ‘롬’이라는 루마니아 초콜릿 바를 사달라고 강조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로 하여금 국가와 민족이라는 가슴 뭉클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자극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언가 느끼면서 그 느낌을 공유하고 토론하게 만들었으며, 준비된 후속조치를 통해 롬에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도록 유도했다. “응, 문제없어. 정성을 들여 할 테니까, 한 번만 시켜줘, 이 사과를 줄 테니.” “글쎄, 그렇다면… 아냐, 벤 이건 안 돼. 만일…” “그럼 전부 줄게.” 톰은 민첩하게, 그러나 얼굴만은 잔뜩 못마땅한 표정으로 오만상을 찌푸린 채 브러시를 내주었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 ~ 1910)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서 톰은 개구쟁이 짓을 해서 집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라는 벌을 받고 고민 끝에 꾀를 내었다. 자신이 받는 벌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보이게 해 친구들이 한 번만 페인트칠을 하게 해달라고 애원을 했고, 결국은 친구들이 울타리를 전부 칠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페인트칠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은 살피지도 않고 페인트칠을 보는 관점인 놀이라는 프레임에 좌우돼 어떻게 보면 비합리적인 선택과 행동을 한 경우이다. 한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히폴 공항의 남자화장실은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없어도 소변기 밖으로 튀어나가는 소변량이 80%나 줄었다고 한다. 소변기 중앙에 파리 한 마리가 그려져 있을 뿐인데 소변기의 파리를 보고 그것을 맞추기 위해 조준하는 바람에 소변이 밖으로 튀질 않아 화장실의 청결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슬쩍 옆구리를 찌르는 정도의 가벼운 개입을 의미하는 것을 행동경제학 용어로 넛지(nudge)라고 한다. 넛지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어떤 의도를 가진 선택설계자(choice designer)가 암암리에 인간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힘이다. 여론 조사 시에 질문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도 있고, 편의점에서 상품을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라 특정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기도 한다. 특히,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의 저자인 시카고대 행동경제학자 탈러(Richard H. Thaler)와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은 이 책에서 무의식적인 판단이 경제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넛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튼 우리는 이미 매일 넛지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은행에서 줄 서는 번거로움을 해결한 번호 대기표 발행,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 2층에 있는 화장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나게 하는 것 등 수없이 많다.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부분에서 장발장은 친딸처럼 키운 코제트와 그녀의 남편 마리우스가 지켜보는 앞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는데, 임종을 맞는 그의 머리맡에는 미리엘 주교가 선물한 은촛대가 놓여 있었다. 장발장의 갱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촛대와 같은 넛지야말로 이 시대 경영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그리하여 이제 나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공부하는 학생, 지각을 자주 하는 학생, 복장이 불량한 학생,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들에 대해 계몽과 훈계로 가득 찬 플래카드를 접고 ‘파리’나 ‘은촛대’ 같은 살아 있는 넛지로 유혹(?)하고자 한다. 링컨의 말처럼 우리의 본성 중에서 상대적으로 착한 천사를 독려하면 인간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vergreen Tree 작년, 집사람 생일 때, 뭐 새로운 것이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나이만큼의 개수로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러나 50가지가 넘으니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틀 정도 고민하다가 포기를 하고 금일봉과 책 몇 권, 그리고 음악 한 곡을 선물했다. 크립 리처드(Cliff Richard)가 불렀던 였다. 중학교 3학년 때 전축판이 다 닳을 정도로 열심히 듣고 불렀던 노래다. 잔잔한 기타 선율 뒤로 들리는 하모니카의 음색이 무척이나 애잔한 ! Oh, darling,/ will our love be/ Like an evergreen tree/ Stay evergreen and young As the seasons go/ … / I love you so/ don’t you know that I’ll be/ true til the leaves turn blue on the evergreen tree/ on the evergreen tree/ on the evergreen tree 지금처럼 영어 듣기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료가 흔하지 않았던 그 시절, 팝송이나 미군 방송인 AFKN(American Forces Korea Network)에 매료되어 그 나름의 영어공부를 하던 친구들이 제법 많았다. 3000 영어단어 완성이라는 책을 들고 앉아 공부하는 건 영어공부를 고통이라는 이미지로 만들 뿐이다. 영어를 단지 공부라는 개념으로 딱딱하게 접근하면 흥미가 사라지지만 팝송이나 AKKN은 영어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결국 경영이란 조직이 달성하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조직이 가진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행위이며 핵심은 인적 자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다스린다’는 말의 어원이 ‘다 살린다’라는 것이기에 경영이란 곧 ‘다스리는 행위’와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교를 경영한다는 것은 학교와 학생을 ‘다 살리는 행위’와 같으며, 그것은 교사와 학생이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고 그 느낌의 공유를 통해서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소년원에 간다. ‘좋은 이야기’로 감동을 주자고 멘토 역할을 자임한지도 어언 12년, 그러나 그 벽이 워낙 두꺼워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기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그래서 몇 년 전에 한 가지 꾀를 내었다. A4용지 2매 정도 분량의 글을 읽게 하면서 특정 글자의 개수를 세도록 했다. 이를테면 주어진 문장 속에 있는 ‘각’이라는 글자가 몇 개인지를 누가 정확하게 빨리 찾아내나 시합을 시켰다. 사실 그 아이들은 ‘좋은 이야기’의 내용에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글자 개수 세기에는 열중했다. 시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글자 개수 세기에 열중하며 7개월여가 지나가는 어느 날이었다. “선생님! 이 글 참 좋네요. 친구한테도 보내야겠어요.” “뭔데?” “태양을 등지고 서면 앞에 그림자가 생기지만 태양을 마주보고 서면 앞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글이요.” 아내에게 멋있는 석양을 보여주기 위해 바닷가에 집을 지었다던 어느 시인의 행복함보다 더 진한 순간이었다.
진로교육 기획의 중요성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교 다양화와 특성화, 입학사정관제 등 각종 교육개혁 정책은 단위학교에서 진로교육 내실화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창의 · 인성교육 확대 및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생의 교과목 선택권 확대,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으로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일차적인 진로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단위학교가 진로교육 요구에 적극 부응할 만큼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해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선언적인 수준에서 강조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진로상담부장교사, ‘진로와 직업’ 교과담당교사, 담임교사, 전문상담교사 등 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인력의 업무와 역할이 모호해 그들의 직무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시스템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 대한 우려도 높다. 산업구조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직업의 생성 및 소멸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산업사회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인재상도 크게 바뀌고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최신의 정보와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 분야, 직업, 진로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다양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생이 자신에 대한 특성을 탐색하게 하고, 장래 전공할 학과 및 직업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 운영해 진로를 합리적으로 설계하고 주도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단위학교에서는 진로교육 비전 및 교육목표 설정, 진로교육 인적 · 물적 자원 분석 및 지원체제 확인, 진로중심 교육과정 편성을 통해 진로교육 연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위학교 진로진학교육을 위한 제반사항 1. 학교 진로교육을 위한 현황 분석 단위학교 진로교육 기획에 앞서 가장 먼저 수행해야 할 작업은 해당 학교의 진로교육 여건과 요구를 분석하는 것이다. 현황 분석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학생의 진로성숙 현황(진로인식, 진로정보탐색능력, 진로설계능력 등), 학교 교직원의 구성과 진로 마인드 및 전문성 분석, 학부모의 진로교육에 대한 요구와 학교 진로교육 지원 가능성 현황, 진로교육을 위한 지역사회의 실정 및 교육시설 등으로, 전년도에 학교에서 진행한 진로교육 현황과 효과를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2. 학교 진로교육 목표 설정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운영프로그램 등에 대한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진로교육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그에 맞는 진로교육 목표를 수립한다. 진로교육 목표를 세울 때에는 학교장이나 진로진학상담교사, 혹은 소수의 인원이 일방적으로 제안하기보다는 학교장을 포함한 학교 전체교사가 참여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3. 진로교육을 위한 인적 · 물적 인프라 구축 진로교육을 위한 인적 · 물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학생의 진로교육의 질과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인적 인프라를 구성할 때는 해당학교 교사 및 인근학교 교사, 지역사회 인사, 학부모, 관공서의 진로교육 전문가가 두루 포함될 수 있도록 진로교육협의체를 구성해볼 수 있다. 인적 인프라의 질적 제고를 위해서 교직원, 학부모 등의 진로교육 마인드와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수 기획도 포함해야 한다. 물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교 교실 내 진로교육 환경 조성뿐 아니라 학교가 위치하는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을 적극 검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진로체험이 가능한 장소, 진로 관련 관찰학습이 가능한 기관, 인근에 있는 초 · 중 · 고교와 연계해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물색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 인근한 시설이 아니더라도 진로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진로교육 전문기관의 시설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검토해 본다. 최근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각 대학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많이 있다. 지난해에 시행됐던 공문을 참고해 MOU를 체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진로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1.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진로교육과정 이해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을 살며보면 진로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다양한 일의 세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 기르기,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 키우기, 우리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올바른 태도 기르기 등이 진로교육과 연결된다. 중학교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익혀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며, 학습과 생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문제 해결력을 바탕으로 창의적 사고력 기르기, 다양한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 넓히기, 다양한 소통능력을 기르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 갖추기 등이 진로교육의 중요한 분야이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성숙한 자아의식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능을 익혀 진로를 개척하며 평생학습의 기본 역량과 태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과 태도 기르기, 우리의 문화를 향유하고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자질과 태도 갖추기,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 기르기도 진로 교육의 중요한 분야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에서 심화선택 교과로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고, 모든 교과를 통합해 진로중심 교과통합 교육을 실시하며, 체험활동을 최종 진로를 선정하고 준비할 수 있는 활동과 연계해 운영할 수 있다. 2. 교과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진로와 직업’이 선택교과로 돼 있어 모든 학교에서 ‘진로와 직업’ 교과를 선택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가능한 한 ‘진로와 직업’ 교과를 선택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학교 진로와 직업 교과는 과목이 갖는 보편성 및 기초적인 성격을 실현하기 위해서 학교의 여건에 따라 한 학년 또는 한 학기의 집중이수를 통해 이수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학생 스스로 자신과 직업 및 교육 세계를 탐색하는 데 중점을 두도록 하며, 모든 영역에서 학생 중심의 체험과 활동 중심의 다양한 교수 · 학습 방법을 적용한다. 흥미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진로 및 직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진로 및 직업 관련 온라인 전산망, 직업 사전, 관련 동영상, 성공 사례집, 신문 스크랩 등을 활용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교수-학습 방법은 교육과정에 제시된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을 충분히 고려해 각 영역별로 차별화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한다. 특히, ‘나의 발견’ 영역에서는 진로 · 직업 관련 사이트나 각종 표준화된 검사, 직업카드 등을 활용하되, 학생들이 특정한 검사 결과에만 국한된 제한적인 탐색이 아닌,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확산적인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직업 세계의 이해’ 및 ‘진로의 탐색’ 영역에서는 진로 · 직업 관련 사이트나 신문 · 방송 매체, 현장 체험 학습, 외부 인사를 적극 활용해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 경험을 갖도록 지도한다. 지역 사회에서 접근 가능한 인적 자원 및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다. 2011년도부터 에듀팟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관리해야 하는 시스템이므로 중학교 과정에서의 진로와 관련한 다양한 학습 경험을 학생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방법과 연계한 지도 계획을 수립한다. 고등학교에서는 진로 및 직업을 탐색하고 결정하는 시기가 빠르면 학생들이 진로 계획을 조기에 수립해 준비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10학년에서 이 과목을 이수하도록 한다. 3. 진로중심 교과통합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각 교과에서 진로 및 직업을 교육할 수 있는 요소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몇 개 교과를 통합해 연계수업을 실시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교과통합교육 기획에 앞서 각 교과 교사동아리 중심으로 진로교육 요소를 축출한 후 여러 개의 교과가 모여서 진로중심 교과통합의 방향과 교과교육과정 재구성방안을 기획하고 수업지도안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다. 아래 사례는 2009년 경기도 진로교육실천사례연구대회에 입상한 진로중심 영어교과 교과통합교육 사례 중 고등학교 A 영어교과서 내 진로교육 요소이다. 이같이 각 교과에 포함돼 있는 진로교육 관련 요소를 찾아 활용해 볼 수 있다.
고유어와 한자어가 혼용된 수의 표현 어떤 언어에서나 수(數)를 나타내는 독특한 언어 형식이 발달해 있기 마련이다. 우리말에는 ‘하나, 둘, 셋, 넷,…’의 고유어 수 표현과 ‘일, 이, 삼, 사,…’의 한자어 수 표현이 거의 대등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그 사용 양상이 정확하게 정리돼 있지 못하다. 최근에는 영어식 수 표현인 ‘원, 투, 쓰리, 포,…’ 형식도 꽤 들어와서 우리말 수 표현이 점점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수를 나타내는 말을 흔히 수사(數詞)라고 하는데 수사는 기본적으로 셀 수 있는 명사의 수적 묶음을 대신 나타내는 일종의 대명사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우리말 수의 표현은 흔히 ‘사과 + 사과 = 사과 둘’, ‘사과 + 사과 + 사과 = 사과 셋’과 같은 형식으로 나타나서 ‘사과’ 등의 ‘묶음’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때 우리말 수 표현 ‘둘, 셋’ 등은 항상 ‘사과’ 등의 명사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의존명사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수사가 대명사적 성격을 띠고 있든, 의존명사적 성격을 띠고 있든 그 각각은 하나의 고유한 개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큰 수나 작은 수를 나타내더라도 수 표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단어로 처리돼야 한다. 이렇게 수를 나타내는 우리말 단어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을 기본 수로 하고 여기에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을 10단위 수로 해 사용된다. 본래 우리말에는 100단위의 수를 가리키는 ‘온’과 1000단위 수를 가리키는 ‘즈믄’과 같은 수 표현이 있었지만 현재는 100단위 수와 1000단위 수를 가리키는 우리말 고유어는 각각 한자어 계열의 ‘백(百)’과 ‘천(千)’에 자리를 뺏기어, 우리말로 수를 나타내는 일은 ‘하나’에서 ‘아흔아홉’까지만 가능하다. 그 다음부터는 ‘백일(百一)’과 같은 한자어 계열 수 표현이나 ‘백하나(百--)’와 같이 한자어 계열과 우리말 계열이 뒤섞인 방식으로 수를 표현하고 있다. 기본수와 단위수만을 국어사전에 등재 어쨌든, 한자어이든 고유어이든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수는 자연수이든 소수점 이하의 수이든 셀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단어의 자격을 갖는다. 즉 ‘하나(1), 둘(2), 셋(3), …’ 뿐 아니라 ‘열하나(11), 열둘(12), …’, ‘백하나(101), 백둘(102), …’, ‘천하나(1001), 천둘(1002), …’, ‘만하나(10001), 만둘(10002)’과 ‘영점일(0.1), 영점이(0.2), 영점일일(0.11), 영점일공일(0.101) 등이 모두 하나의 단어이므로 수사(數詞)만 하더라도 이미 우리말에는 무한대의 단어가 존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어들을 모두 국어사전에 등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또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어사전에는 앞에서 말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의 고유어 기본 수와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의 고유어 10단위, ‘일(一), 이(二), 삼(三), 사(四), 오(五), 육(六), 칠(七), 팔(八), 구(九)’의 한자어 기본 수와 ‘십(十), 이십(二十), 삼십(三十), 사십(四十), 오십(五十), 육십(六十), 칠십(七十), 팔십(八十), 구십(九十)’ 등의 한자어 10단위, ‘백(百), 천(千), 만(萬), 억(億), 조(兆)’ 등의 단위 수만을 국어사전에 등재해 두었다. 서수사의 활용과 국어사전의 등재 수를 단순히 세는 단위가 아니라 서열을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하게 되면 서수사(序數詞)라는 특별한 수 표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여기에도 ‘첫째, 둘째, 셋째, … 열째, 열한째, … 아흔아홉째’까지의 고유어 계열 수사와 ‘제일(第一), 제이(第二), 제삼(第三), … ’의 한자어 계열 수사가 있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가운데 고유어 계열은 ‘첫째’에서 ‘열두째’까지와 ‘스무째’만을 등재하고 있고 한자어 계열은 ‘제일(第一)’만을 등재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열세째’나 ‘서른째’, ‘제이십’이나 ‘제백’ 등도 국어사전에 등재되지만 않았을 뿐, 엄연한 우리말 수사에 포함되는 단어들이다. 우리말 서수사들은 서열을 나타내는 특수성 덕분에 일정한 서열의 사람이나 일정한 순서의 사건을 가리키는 일반 명사의 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첫째, 둘째’ 등은 ‘우리집 첫째, 우리집 둘째’라고 할 때는 ‘맏이’ 혹은 ‘둘째 아들/딸’의 의미로 사용되고 ‘첫째, 이것은…’, ‘둘째, 이것은…’과 같은 용법에서는 ‘맨 처음’ 혹은 ‘두 번째’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어서 일반 명사의 용법을 지니기도 한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러한 용법의 단어가 ‘첫째, 둘째, 셋째, …’로부터 ‘열째’까지와 ‘열둘째’만 등재돼 있다. 한자어에서는 이러한 용법은 없고 다만 간혹 불교에서 ‘만물(萬物)’을 가리킬 때 쓰는 ‘삼천(三千)’이나 막연히 많은 수를 가리킬 때 쓰는 ‘오만(五萬)’ 같은 수 표현이 단어로 등재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단어들은 모두 수사가 특수하게 명사화한 것이어서 일반적인 수사와는 다른 일반명사의 예들이다. ‘이십일’, ‘삼십일’ 등도 한 단어의 자격 갖춰 우리말에서 이와 같이 수 표현이 일반명사화한 것에는 날짜를 나타내는 표현이나 동물의 나이를 나타내는 표현 등이 대표적이다. 날짜를 나타내는 고유어 표현에는 ‘하루(=하룻날=초하룻날), 이틀(=이튿날=초이튿날), 사흘(=사흗날=초사흗날), 나흘(=나흗날=초나흗날), 닷새(=닷샛날=초닷샛날), 엿새(=엿샛날=초엿샛날), 이레(=이렛날=초이렛날), 여드레(=여드렛날=초여드렛날), 아흐레(=아흐렛날=초아흐렛날), 열흘(=열흘날)’과 ‘보름(=보름날), 스무날, 그믐(=그믐날)’이 있다. 이들은 각각 ‘일일(一日), 이일(二日), 삼일(三日), 사일(四日), 오일(五日), 육일(六日), 칠일(七日), 팔일(八日), 구일(九日), 십일(十日)’과 ‘망일(望日), 이십일(二十日), 회일(晦日)’ 등에 해당하는 데 ‘이십일(二十日)’을 제외하고는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일일(一日), 이일(二日), …’ 등과 ‘이십일(二十日)’은 단어의 자격상의 차이가 없다. 결국 ‘일일(一日), 이일(二日)’이 단어로 인정된 상황에서 ‘이십일(二十日)’이나 ‘삽십일(三十日)’도 모두 단어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스무아흐레’와 달리 ‘서른아흐레’는 단어 성립 안돼 이러한 논리를 확장하면 고유어 계열의 ‘열하루(11일), 열이틀(12일), 열사흘(13일), 열나흘(14일), 열닷새(15일), 열엿새(16일), 열이레(17일), 열여드레(18일), 열아흐레(19일), 스무하루(21일), 스무이틀(22일), 스무사흘(23일), 스무나흘(24일), 스무닷새(25일), 스무엿새(26일), 스무이레(27일), 스무여드레(28일), 스무아흐레(29일)’ 등의 날짜 표현이 모두 하나의 단어로 인정돼야 하고 마땅히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어야 한다. 만약 위의 단어들을 ‘열 하루, 열 이틀, 열 사흘, 열 나흘, 열 닷새, 열 엿새, 열 이레, 열 여드레, 열 아흐레, 스무 하루, 스무 이틀, 스무 사흘, 스무 나흘, 스무 닷새, 스무 엿새, 스무 이레, 스무 여드레, 스무 아흐레’과 같이 구의 구성으로 본다면 이로부터 확장된 ‘열하룻날, 열이튿날, …’과 ‘스무하룻날, 스무이튿날, …’ 등도 모두 ‘열 하룻날, 열 이튿날, …’이나 ‘스무 하룻날, 스무 이튿날, …’처럼 띄어 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단어들이 ‘열 [하룻날]’이 아니라 ‘[열하루]의 날’과 같은 구성을 가진 말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구의 구성으로 보기 어렵다. 즉 ‘열하루, 열하룻날, …’, ‘스무하루, 스무하룻날 …’ 등을 모두 별개의 합성어, 즉 단어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날짜를 가리키는 말이 “정월 스무아흐레에 만나자”나 “1월 29일에 만나자”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정월 서른아흐레에 만나자”든지 “1월 39일에 만나자”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될 수 없다는 점은 ‘스무아흐레, 29일’ 등이 ‘서른아흐레, 39일’ 등과 달리 단어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잘 말해 준다. 우리말에서 ‘서른아흐레’라는 단어는 성립하지 않으며 ‘39일’은 ‘39일간’과 같이 일정한 기간을 가리키는 구 단위의 수 표현으로 이해할 때만 올바른 용법인 것이다. 해를 가리키는 특수한 표현으로 ‘두 해’라는 뜻의 ‘이태’가 있는데 ‘이틀’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한 해’나 ‘세 해’, ‘네 해’ 등을 가리키는 단어는 따로 발달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해를 가리키는 이러한 특수한 표현은 예외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가축의 나이를 가리키는 특수한 수의 표현 그밖에 소나 말 따위 가축의 나이를 가리킬 때는 ‘하릅(한 살), 이릅/두습(두 살), 사릅(세 살), 나릅(네 살), 다습(다섯 살), 여습(여섯 살), 이롭(일곱 살), 여듭(여덟 살), 구릅(아홉 살)’ 등을 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의 ‘하룻강아지’가 실제로는 ‘하루 된 강아지’가 아니라 ‘한 살짜리 강아지’라는 뜻의 ‘하릅강아지’였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지금은 ‘하룻강아지’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강아지’라는 뜻을 획득한 것으로 보아 이미 의미가 분화된 다른 단어로 인정돼 있다. 이상에서 우리말 수 표현의 단어들에 대해서 개략적인 소개를 했다. 흔히 우리말은 수 표현이 발달하지 않은 언어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말은 매우 복잡한 형태로 수 표현이 발달한 언어이다. 고유어와 한자어, 그리고 최근에 새롭게 유입되는 영어식 외래 수 표현까지를 포함하여 우리말의 수 표현의 영역이 매우 넓다는 사실을 실제 수를 나타내는 단어들과 그 단어들의 구체적인 용법으로부터 하나하나 확인해 나갈 필요가 있다.
독일 직업교육 프로젝트 긍정적 결과 헤센 주 교육부는 직업교육 중도포기자의 증가로 2009년부터 직업교육에 문제가 있는 학생에 대해 상담을 제공하고 후원하기 위해 직업교육 도우미정책 QuABB(직업학교와 기업에서의 전문 직업교육 동행)을 실시. 1500여명의 직업교육 중도포기의 위험에 처한 학생들이 상담을 제공받았으며 이 가운데 3/4의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도움을 제공. 핀란드 새로운 대학개혁안에 사교육 증대 우려 핀란드 경영 · 경제학과 진흥위원회는 대입 재수생이나 대학을 다녔던 경험이 있는 학생보다 고등학교 재학생에게 입학 시 더 혜택을 주는 재학생 쿼터제를 실시하기로 한 교육부 정책에 반대. 이 정책이 실시되면 재학생들은 재수생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대입사설학원에 몰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 영국 체육과목 시험도 의무화 요구 영국의 스포츠 의학전문가들은 영어나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보충학습에 비해 운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방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양한 운동능력을 체육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이를 통해 건강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운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할 수 있다고 주장. 프랑스 결석 문제 학생 가족에 대해 가족수당 유예 교육부는 약 3만 2000여 가정에 자녀의 잦은 결석 문제를 통보하고 이 중 160개 가족에 가족수당을 유예하기로 결정. 가족수당 유예를 경고하는 방식만으로 학교에 자주 결석하는 학생들의 문제 중 99.5%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결석은 학부모의 책임이라는 전제 하에 유예 결정. 중국 학비전액면제하는 대학의 출현으로 이목 집중 북경에 있는 한 사립대학은 최근 ‘학비전액면제’정책 발표. 화하(華夏)관리학원은 올해부터 총 500명의 학생을 학비전액면제의 조건으로 받아들일 예정. 해당 대학은 현재 교육부의 정식인가를 받지 못하여 학력은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음. 그러나 현재 13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대학은 기업에 맞춤식 인재를 제공해 나중에 기업에서 돈을 받는다는 계획. 일본 장애아, 보통학교 다니기 쉬어짐 문부과학성이 일정한 연수를 받은 도우미들이 장애아를 보살필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함에 따라 장애 학생들이 보통학교에 다니기가 쉬워짐. 가족이나 의료진 등 보호자가 없을 경우에 장애학생들은 특별지원학교에 다녀야 했음. 그러나 2012년 4월부터 사회복지사 및 개호복지사법 개정에 따라 도도부현에 등록한 기관에서 9시간 강의와 현장 연수를 받으면 누구든 도우미로서 특정인을 의료적으로 보살필 수 있게 변경. 미국 새로운 교원평가 ‘VALUE ADDED’ 논란 오바마 행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적을 바탕으로 교사를 평가하는 VALUE ADDED MODEL에 대한 논란 계속. 이러한 평가방법을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가난한 지역의 경우 인종과 가정환경 등과 같은 외부요인들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반면 찬성하는 연구자들은 가난한 학생들의 학업수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 호주 유아교육교사 양성을 위한 추가 지원 정부는 유아교육교사 직업교육에 100억을 추가 지원해, 교육코스의 정원을 2000명으로 추가한다고 발표. 이로써 기존의 3배에 가까운 숫자의 보육교사 및 예비 보육교사들이 학자금 지원.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정부는 어린이와 보육교사의 비율, 보육교사의 자격 그리고 보육시설을 특정 수준까지 끌어 올리고 전국의 모든 지역의 어린이들이 일주일에 15시간은 의무적으로 조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
학력향상도 영어 전국 1위, 국어 2위, 수학 3위 최근 교과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의 효과에 대한 평가를 목적으로 ‘학교 향상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우수한 학교를 발표했다. 재학생(고2)들의 입학 당시(중3)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토대로 도출된 기대점수와 실제 평가에서 획득한 점수와의 차이를 바탕으로 향상도를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어, 수학, 영어 등 교과별로 잘 가르치는 학교를 선정한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띈 성적을 낸 학교가 바로 충남 당진의 신평고(교장 유세환)이다. 신평고는 영어 교과에서는 전국 1위, 국어 2위, 수학 3위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가 공식적으로 전국에서 ‘제일 잘 가르친 학교’로 인정해 준 셈이다. 충남 당진 삽교호 방조제 인근의 시골 학교가 이뤄낸 놀라운 성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학교 구성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과연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1인 1기, 동아리 활동으로 즐거운 학교 만들기 대부분 ‘학생들을 얼마나 공부 시켰기에 성적 향상도가 이렇게 컸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적 향상의 비법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바로 학생들에게 운동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축구, 야구, 농구, 에어로빅, 요가, 헬스 등 10개 종목 스포츠 강좌를 마련해 학생들이 원하는 종목을 선택해 배우도록 했다. 1주일에 2시간씩 방과후 교실을 통해 배우는 ‘1인(人) 1기(技)’활동을 실시한 것이다. 29개의 동아리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동아리 활동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한 달에 두 번씩 격주 토요일에는 동아리 활동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교사들에게도 동아리를 가입을 통해 사제 간 유대를 돈독히 하도록 했다. 유 교장은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공부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체육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활력을 불어넣어 학교를 즐거운 공간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고 사제관계도 가까워지다보니 성적향상 효과까지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활동을 추진하게 된 데는 지난 2010년 9월에 부임환 유 교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학교 설립자의 손자인 그는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를 그만두고 이 학교로 오게 됐다. 미국에서 20여 년간 생활해 온 그는 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학생들에게 운동이나 동아리, 음악활동을 의무화하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실제로 이런 활동은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변화시켰다고 한다. 학교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던 여학생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자 생활태도도 크게 개선됐다. 유 교장은 “처음 학교에 부임해 왔을 때 우리 아이들에게 꿈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됐다”며 “1인 1기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다양한 꿈을 꾸고 실현해 갈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준별 수업과 학생멘토제로 실력 향상 이곳 학생들은 우수학생과 부진학생 간의 학력 차이가 크고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마련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정규 교과 시간에는 영어, 수학 교과의 경우 상 · 중 · 하의 3단계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방과후학교 시간에도 국어, 영어, 수학 교과를 수준별로 나눠서 매일 2시간씩 집중 지도를 실시했다. 기초미달 위험군에 속한 학생들에게는 기본 개념원리 교육과 반복학습에,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고난이도 문제 해결을 위한 수업에 역점을 두고 진행했다. 기초학력이 많이 부족한 축구부 학생 60여 명은 별도로 반을 구성해 기본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이들에게는 매일 오전 체육부장 교사와 교장, 교감 등이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인성교육에도 힘썼다. 또 학급 내 친구들 간에 학습을 도와주는 멘토링제를 실시했다. 각 교과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도우미 멘토로 정하고 친구에게 도움을 얻기를 원하는 학생을 연결해 시험 준비를 돕도록 하고 있다. 이는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수한 학생들의 성적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학급 내 교우 관계 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교장은 “학생들의 기초 실력이 낮은 편이었기에 성적향상도가 크게 오를 수 있었던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주변의 관심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우리 학교에 대한 긍적적인 평가로 학생들과 교사들의 자긍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학교의 성과가 밝혀지자 이번 신입생의 성적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내신 180점 이상(200점 만점) 학생이 5명에 그친 데 반해 올해는 22명이나 됐다. 글로벌 리더 교육으로 큰 꿈을 펼쳐라 신평고는 미국 대학과 자매결연을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이 방학 중에 5주 기간으로 어학 연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제화반을 운영해 학생들의 영어사용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국 유학을 목표로 하는 토플, SAT과정을 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유 교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어 미흡하지만 시골 학교에서도 다양한 국제화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인하대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있는 입시 체계의 변화에 맞춰 국내 대학과의 MOU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제 대학 입시가 정보전이 되고 있는 만큼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자는 것이다. 유 교장은 “이번 교과부 발표를 통해 학생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 주안을 두고 우리 학교가 명문으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문영 ymy@kfta.or.kr
우리 학교 운동장은 하루 종일 떠들썩하다. 30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학교 수업이 끝난 시간이면 아이들 웃음소리와 뛰어노는 소리가 온 학교에 울린다. 요즘은 무슨 놀이를 하고 노는지, 친구들끼리의 관계가 어떤지 교실에 앉아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선생님들도 금세 다 알 수 있다. 매일매일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며 오후 4시 30분경 산 아래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태운 봉고가 학교를 떠날 때까지 운동장과 학교 뒷산을 놀이터 삼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노는 일상을 되풀이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몸으로 많은 걸 익히고 배운다고 선생님도, 학부모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일 2교시 수업 시간, 교실과 학교 안 어디에서도 5학년 아이들을 찾을 수 없다. 3주 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곤충에 대해, 마을의 구조물들에 대해 조사하고 의논해서 만들고 싶은 마을을 설계하더니, 이번 주엔 직접 마을을 만들고 꾸밀 재료를 구하러 학교 뒷산에 올랐단다. 아이들 손에 나뭇가지와 솔방울, 갖가지 색의 풀잎과 꽃들이, 얼굴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하다. 다음 주엔 아마도 아이들이 구해 온 자연 속 재료들로 설계한 곤충 마을을 모둠이 의논해서 만들어나갈 것이다. 현관 앞 등나무 아래나 운동장 놀이터 옆이 교실이 되겠지? 책을 통한 배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며 더 많은 걸 배운다는 믿음이 있기에 되도록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고민한다. 화요일과 금요일 3시, 6교시 수업을 끝낸 아이들이 학원을 향해 달려가거나 지루한 수업을 끝냈다고 즐거워할 시간인데, 우리 학교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활동을 하느라 바쁘다. 학교 곳곳에서 해금, 기타, 플루트 소리도 들리고 요리할 재료를 씻느라 오가는 아이들 웃음소리, 운동장에선 축구하는 소리도 들린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직접 해보며 익히는 동아리 수업 시간의 연장으로 정말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이 펼쳐진다. 자기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우리는 이의 바탕이 되는 예술적 감성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는 활동을 문화예술교육으로 담아내고 이를 축제라는 이름으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한다. 작은 학교 - 새로운 꿈을 꾸다 부산 금정산(해발 801m) 중턱의 금정산성 마을 안에 위치한 6학급의 작은 학교인 금성초등학교. 2000년도 전교생 101명을 기점으로 2003년 73명, 2005년 55명, 2006년 46명으로 학생 수가 점점 감소하여 폐교 예정 후보로 지정된 학교였지만 지금은 전교생이 120명이나 되고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전입생을 더 이상 받지 못하는 학교로 변했다. 이렇게 폐교 위기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인기 있는, 찾아오는 학교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문화예술의 바다에 빠져 행복한 학교, 그리고 그 문화예술의 축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나가며 마을과 학교가 아이들을 같이 품어 돌보는 학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소중한 자기를 발견해내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 이웃의 소중함을 알고 배려하며 함께 생활하는 법을 깨달아가는 학교를 꿈꾸고 실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마을에 살던 아이들과 산 아래 여러 지역에서 전학 온 아이들, 마을 주민들과 이사 온 학부모들이 어울려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뜻한 돌봄 · 몰입하는 배움 · 함께하는 어울림이 있는 학교 금성초등학교의 교육철학은 따뜻한 돌봄 · 몰입하는 배움 · 함께하는 어울림,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따뜻한 돌봄’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모든 학생들을 귀하게 여기는 선생님의 마음을 담고 있다. 어느 누구도 모자라거나 부족함이 있다고 보지 않고, 각자가 가진 호기심이나 흥미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긍정의 눈으로 학생을 만나고자 노력한다.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학교를 꿈꾸고 만들어가고자 한다. ‘몰입하는 배움’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실천된다. 교육과정의 많은 부분을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운영하고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배움을 이끌어낸다. 특히,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숲 체험, 나를 표현해내는 신나는 미술과 감성 무용,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생태 미술, 영화로 수다 떨기를 수업 시간에 주제통합교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문화예술 중심 통합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이 몰입하는 배움을 맛본다. ‘함께하는 어울림’은 교육공동체이자 마을, 나아가 생태계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삶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생태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행사를 할 때에는 마을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저녁 시간 학부모 강좌와 학부모 저녁 모임을 통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철학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학급 어린이회를 없애고 만든 다모임 시간에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섞여 두레를 만들어 생일 축하, 공동체 놀이도 하고 교사와 학생 모두가 모여 서로의 다른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 - 감성을 키우는 문화예술교육 지금도 우리 학교엔 끊임없이 하루에 3~4건씩 전학에 대한 문의가 온다. 산성 길을 꼬불꼬불 버스로 15분가량 올라와야 나오는 마을, 사교육 시설이나 다른 문화 시설 조차 없는 작은 마을, 여름이면 비도 새고 곰팡이도 생기는 오래된 낡은 집을 개조해 살아야 하는 마을임에도 그 모든 고생을 감수하고라도 이사를 와서 아이를 우리 학교에 보내고 싶어한다. 도심 속의 다른 학교들보다 낙후되고 오래된 시설에 공간 부족으로 연습실도 없어 컨테이너를 개조해 밴드부 연습실로 사용하고, 악기를 보관할 장소도 없어 복도를 막아 악기 보관 교실을 임시로 만들어 사용하는 학교임에도 전학을 오고 싶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계속 찾아온다. 우리는 그것이 ‘문화예술 중심으로 운영되는 통합교육과정’ 때문이라고 본다.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우리학교에서는 1~2학년은 ‘숲 체험’과 ‘신나는 미술’, 3~4학년은 ‘감성 무용’, 5학년은 ‘생태 미술’, 6학년은 ‘영화로 수다 떨기’를 프로젝트로 매주 2시간씩 주제 중심 통합교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즐겁게 수업하고 배움에 몰입한다. 요즘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주위의 풀꽃들은 그저 잡초에 지나지 않으며 도시에 잘 조성되어 있는 값비싼 나무나 귀한 꽃들도 아이들에게는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잡초와 다르지 않다. 우리 학교 지천에 널려 있는 풀꽃이나 나무, 곤충들도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눈길을 주지 않으면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없다.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숲 체험은 교사와 함께하는 숲길 산책, 텃밭 가꾸기, 생태 놀이들을 통해 왜 수많은 생명들이 거기 있으며 소중히 지켜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신체를 이용하는 활동 역시 문화예술적인 감각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하다. 보통 무용을 배운다고 하면 발레나 고전무용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 배우는 무용은 일정한 동작을 반복 연습하는 무용이 아니라 신체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신체표현 뿐만 아니라 특정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하여 설화나 신화를 도입하기도 하고 미술이나 연극적 요소를 도입하기도 한다. 금성초에서 실시되고 있는 감성무용 교육은 예술통합 프로그램으로 댄스 스토리텔링(Dance Storytelling)이라고 한다. ‘금어신화’ 수업은 우리 고장 금정산에 전해 내려오는 금어(金魚) 이야기를 주제로 한 수업으로 ‘내가 만든 금어 이야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그림으로 표현하기’, ‘우리가 만든 금어 소리 표현하기’, ‘금어신화 역할놀이’ 등 여러 예술 장르를 통합하여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생활 주변의 자연물을 활용해 다양한 미술체험을 하는 시간이 생태 미술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는 자연의 모든 것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기의 손으로 표현하는 활동이 주를 이룬다. 자연 속에서 놀잇거리를 찾으며 자연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미술뿐 아니라 국어, 과학, 실과를 재구성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동물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 국어 시간에는 어떤 동물을 만들지 토의하고, 과학 시간에는 내가 만들고 싶은 동물을 자세히 관찰한다. 실과 시간에는 동물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미술 시간에는 완성한 동물을 색칠하여 자연과 어울리게 전시한다. 이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의 모든 것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이는 모든 생명 가치를 존중하고 생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야겠다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영화로 수다 떨기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라는 주제를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 도입한 것이다. 보통 초등학교에서 영화 수업을 한다고 하면 영화와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거나 영화를 찍는 과정을 체험해 보는 수업을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학교의 영화로 수다 떨기는 단순히 영화를 제작하거나 영상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언어, 탐구, 예술 등의 영역을 학습하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창의력, 사고력, 언어 사용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예를 들면, 창의성 계발을 위한 4컷 이야기 만들기, 하루 일과를 디카로 표현하기 등을 통하여 표현력을 기르고, 또래 친구들의 영화를 보며 미디어를 읽는 눈을 키우고, 시나리오 · 콘티 · 촬영 · 편집 등의 과정을 공부하며 미디어를 다루는 기술을 익힌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 홍보하기, 포스터 꾸미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종합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게 했다. 이런 수업을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1~2교시를 합하여 블록타임으로 운영한다. 아이들이 손끝으로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익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 활동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하기에 두 시간은 지루할 틈 없이 후딱 지나간다. 금정산, 온 학교가 다 교실이 되니 아이들은 더 넓은 세상에서 배우는 기쁨을 맛보고 매 시간 즐겁다. 그러고 나면 30분을 쉰다. 물론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달린다. 놀이에 대한 미련 없이 실컷 놀고 들어와서인지 3~4교시 수업 집중도도 높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쉬는 시간 30분을 아이들을 위한 배려로 알고 우리 학교 자랑거리로 뽑는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 행복한 수업 아이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매주 4시간씩 관악, 국악, 실용음악 등 자신이 원하는 악기를 익히거나 목공, 요리, 운동 등 흥미를 가지는 부서에 가서 열심히 활동한다. 처음에는 부산 지역의 문화예술교육협의회의 도움으로, 4년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으로부터 예술꽃 씨앗학교 지정을 받은 해부터는 그 지원으로 아이들이 다양한 악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고를 수 있도록 하였고, 그 후 선택한 악기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한 가지 악기에만 집중하는 아이들은 연주 실력도 제법 늘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다. 문화예술교육이 추구하는 바가 예능인을 기르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기다려줄 수 있었고, 그래서 아이들은 지금도 자기의 강점이 무엇일까 열심히 찾아가고 있다. 여름과 겨울 계절학교 때는 담임교사와 학부모의 개성과 특기에 따라 아이들이 손끝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한다. 집중기 학습이라고도 부르는 계절학교는 보통 여름과 겨울 방학 전 4일 동안 이루어지는데 아이들은 학년과 상관없이 자기가 선택한 분야를 선택해 배운다.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목공, 계절 운동(스케이트, 수영, 스키), 벽화, 민속놀이, 공연 관람, 등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예능을 지도해 주시는 전문 강사를 포함하여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불러 실제 전문가들의 연주를 들어보고 협연도 하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직접 체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자기가 연주하는 악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도 갖는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은 학교의 담벼락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금정산성에 위치한 학교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학교 주변의 문화 유적지와 자연환경을 살펴보는 전일제 체험학습인 금정산 프로젝트도 있다. ‘금정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이름으로 금정산의 사계절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토요일 산행과 봉사 활동을 한다. 전 학년이 장소만 달리하여 실시하며 우리 학교를 졸업할 때면 금정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고당봉(802m)과 파리봉(615m)은 2~3번 올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격주로 월요일 2시간 진행되는 다모임 활동도 있다. 3~6학년 학생들을 전체로 하여 새로운 두레로 조직하여 활동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생일잔치를 열어 축하하는 공연을 아이들이 준비해 펼친다. 두레의 협동을 위해 여러 가지 공동체 놀이를 할 때면 서로를 어찌나 챙기고 위하는지 너무너무 기특하고 예쁘다. 알뜰시장을 열거나 급식 문제, 욕하는 문제 등 아이들이 생각하는 문제 상황이 생기면 다모임 시간을 이용해 교사도 아이들도 모두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서로의 다른 생각들을 들어주는 것, 그러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아 나가는 것, 다모임 시간을 통해 우리 학교 아이들은 몸으로 민주주의를 익히고 있다. 학교와 마을은 하나 - 참여와 나눔이 있는 교육공동체 매년 여름밤이면 우리 학교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두레별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 야영을 위해 미리 식단도 짜고, 장도 보고, 밥하는 법도 연습하고... 두레가 하나가 되어 밤을 보낸다. 금성 캠프의 날엔 아이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운동장에서 열리는 예술 전문가들의 공연을 즐기러 학교로 모인다. 매년 자연스럽게 모임의 장인 캠프를 통해 공연을 열어줌으로써 문화예술교육의 표현 활동은 물론 학교와 학부모, 지역 주민, 문화예술 단체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어울림의 장을 마련한다. 커다란 가마솥을 운동장에 걸어두고 마을과 함께 하는 운동회를 열어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학생 하나하나가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가진 자랑을 드러내 보이는 예술꽃 씨앗학교 축제 또한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교사, 학부모, 마을 주민이 함께 마을을 돌며 풍물을 치는 길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면 그 뒤를 마을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학교로 올라와 축제 속으로 빠져든다. ‘금정산 아이들을 품어 마을과 만나다’란 제목처럼 학부모도, 졸업생도, 예술 강사들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주인공이 되어 축제를 즐긴다. 마을 어르신들은 국밥을 먹으며 금정산 바람 아래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음악회를 즐긴다. 마지막엔 풍물에 맞춰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학생들과 마을 주민이, 학부모와 교사가 손을 꼭 잡고 운동장을 뛰어 돌며 한마음이 되고, 그 순간의 감동을 오래오래 가슴에 담는다. 지금은 학교뿐만 아니라 마을 역시도 하나의 문화예술을 중심에 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를 중심에 두고 마을에서 경로잔치나 막걸리 축제 등의 행사가 열리며, 학생들이 참여해 가야금과 해금, 모둠북을 연주하거나 밴드부가 신나는 음악으로 흥을 돋우는 등 수업 시간에 배운 걸 마을과 자연스럽게 나눈다. 마을에 있는 미술관이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준비하여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공공벽화로 마을을 새롭게 꾸밀 때 우리 학생들의 참여를 손짓한다. 이제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고 마을의 자랑이며 이것은 모두 문화예술교육이 중심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변화 -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행복 문화예술교육으로 학생들에게서 발견한 가장 아름다운 변화는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아이들 스스로 알아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혼자서보다 함께 연주하는 것이, 나 혼자만 잘하는 것보다 친구도 같이 잘할 때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하거나 모자란 부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와달라고 손내밀 줄 아는 자존감 높은 학생으로 잘 자라고 있으니 우리 학교의 문화예술 중심 통합교육과정 운영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문화예술교육으로 다양한 체험과 성공의 경험들이 쌓여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이 상당히 높아졌고 학생들의 행복지수 또한 매우 높아졌다. 모든 학생이 무언가 다르지만 각자 잘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학이나 영어 공부를 좀 못하지만 그런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으며, 언제든지 교사와 또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 또한 큰 변화일 것이다. 학생들 각자가 다른 학생들을 인정해줌으로 교육과정 설문 결과 스스로 따돌림을 당한다거나 왕따라고 느끼는 학생이 한 사람도 없으며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워 나간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변화이다. 학부모들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재능과 강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사교육보다 학교에서의 교육을 신뢰하게 되었으며 학교의 모든 일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 학부모 강좌를 준비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학부모 수다방’을 열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한다. 문화예술교육이 중단될까 걱정하여 졸업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금사모(금성초등학교를 사랑하는 모임)를 조직하고 해금, 사진, 풍물 동아리를 만들어 학부모들이 열심히 배우고 익힌다. 계절학교를 열 때면 학부모들이 수업을 준비하며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교사들 또한 학생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학생들 모두가 각자 다른 강점과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교사들 모두가 매일매일 발견한다. 어느 누구도 모자라거나 부족함이 있다고 보지 않고 다만 각자 가진 호기심이나 흥미가 다를 뿐이라는 걸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또 다른 변화는 교사들이 문화예술에 관심과 이해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예술꽃 씨앗학교 지원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해금, 기타 등 교사 동아리 활동과 문화예술 교육에의 연수 기회, 공연이나 관람 등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수업을 준비하며 방학 때마다 갖는 예술 강사들과의 워크숍, 교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사물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고 이는 교사로서 갖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업은 예술 강사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다. 수업의 모니터링을 통해 교사들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고 싶다.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좋아하는 수업에 몰입하는 것을 발견하면 교사의 숨어 있던 열정 또한 살아난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고민을 했던 교사들은 ‘모든 교과 수업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활용하라’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물론 그 실천이 힘들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기에 교사들의 연구하고 학습하는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어쩌면 교사들의 가장 아름다운 변화가 아닐까 싶다. 금성의 교사로 사는 시간,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을 나눌 수 있어 금성초등학교 가족이라는 사실이 더없이 뿌듯하다. 더 행복한 금성의 순간을 그리며 오늘도 새로운 꿈을 꾼다.
경기도 특목고 응시생중 절반 가량이 입시를 위해 영어 등 사교육을 받았고, 특히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대비한 특화 사교육 시장도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12학년도 고입 사교육영향평가 결과 A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 가운데 절반가량이 시험에 대비해 사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응시생 45%는 영어 내신성적향상을 위해 특목고 입시반 등의 사교육을 받았고, 이 중 38%가 사교육이 입시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42%는 전형을 대비하기 위해 아예 2~4개월가량 단기 과외를 받았다고 말했다. B외고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자율평가 보고서에 '중학교 영어 내신을 위한 사교육이나 학습계획서 작성을 위한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었다. 특목고가 사교육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관련된 사교육이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학교 신입생 선발전형에 지원한 학생의 53.9%가 영어내신용 사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했고, 이 가운데 35.5%는 사교육이 입시에 도움이 되었다고 자평했다. 사교육 유발 원인으로는 학습계획서 작성 시 학생과 지도교사의 경험부족이 지적됐다. 또 학교의 면접방식 등이 공개됨으로 인해 이에 특화한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에대해 "자기주도학습전형 2단계의 면접과 학습계획서 작성이 수험생에게 부담요인으로, 사교육 업체에는 마케팅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교육영향평가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선택한 학교의 입학시험 과정을 심사, 각 학교가 기본 지침과 절차에 따랐는지 평가하고 사교육유발요인이 있었는지 점검하는 제도다. 지난해는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가 전형 지침을 위반해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지만, 올해는 대상학교인 15개 특목고 및 자사고 모든 학교가 지침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금년도 교원임용고사가 무사히 끝났다. 초등의 2차 논술시험에서 시험방법의 미숙으로 약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3차까지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각 시·도에 따라 다르긴 해도 교원임용고사의 수준과 경쟁률은 국가고시 수준이다. 그래서 요즘은 ‘임용고사’가 ‘임용고시’로 부른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고, 취업 이후에도 몇 년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대에 일단 합격만 하면 공무원 신분에 미래도 보장되는 교사야 말로 손에 꼽는 직업이다. 이러다보니 고시 공부하듯이 몇 년씩 시험을 치르면서 임용고사 준비생들이 누적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2학년도 중등교사 임용고사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은 지리 교사로 4명을 뽑는데 246명이 지원하여 61.5대 1을 기록했다.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쟁률도 최고 30대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초등교사 임용고사 경쟁률도 최근 들어 점점 높아가고 있다. 대학입학 때부터 내신 1등급 수준의 높은 경쟁률이 졸업 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경쟁률에도 양극화가 심하다. 소위 인기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은 그래도 위로가 되지만 비인기 과목의 경우는 몇 년째 교사를 아예 뽑지 않는 지역도 많다는 것이다. 부산·인천·대구 등 10개 광역시·도의 경우 최근 2년간 도덕·윤리 교사를 1명도 뽑지 않았으며, 서울·경기·부산 등 12곳의 한문 교사도 2년 연속 '0명'이라는 것이다. 청년실업 120만 명에 예비교사들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어렵게 교직을 선택하여 4년 동안 교직의 꿈을 일궈왔는데 그 꿈을 펼치지도 못한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특히 교대나 사범대는 특수목적 대학으로서 당장 타 직종의 일을 찾고 이를 수행하기라 그리 쉽지 않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원 자격증만 남발하는 교사 양성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교원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교육정책 당국이 무거운 책임을 가져야 한다. 또한 교원양성 대학들은 교원자격증만 주고 나몰라하는 무책임한 태도도 문제다. 4년 동안 비싼 등록금을 치르고 젊은 열정을 쏟았던 교직의 꿈을 하루아침에 접어야 하는예비교사의 마음은 정말 아픈 청춘이기 전에 싸늘한 현실이 더 서러운 것이다. 일부에서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는 것이 비인기 교과 교사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요인이라고 지적하지만 이런 이유로 이들의 마음을 달랠 수 없다. 젊은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건 부모로부터 독립이다. 독립하려면 경제적 뒷받침인 직업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젊음의 꿈과 낭만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뒤늦게야 ‘교대나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의 평가를 통해 정원을 점차 줄여 나가 임용 경쟁률을 낮추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차후의 일이며, 지금 당장 코앞에 있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사의 주요 업무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활동 외에도 생활지도, 학급업무, 담당업무 등을 수행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사 1인당 담당수업 시간 수도 OECD국가들의 평균(주당 21.45시간)보다 많다(초등교사 주당 21.92시간). 여기에 교원 1인당 평균 14.8명 많은 학생수, 그리고 행정업무 부담까지 감안하면 우리나라 교원의 근무 조건은 매우 열악한 실정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교원의 법정 정원율이 89% 수준을 100%로 높이고 교원의 업무를 예비교사에게 맡긴다면 지금처럼 높은 임용고사 경쟁률도 다소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예비교사는 우리 교육의 훌륭한 교원인적자원이다. 이들을 학교현장에 적극 활용하면 청년실업도 줄이고 이들의 교수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 아울러 요즘학교사회에 가장 문제시 되는 학교폭력, 왕따 문제도 이들의 아이디어와 도움으로 보다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의 교육정책은 보다 거시적인 입장에서 예견하고 실천되어야 한다.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사후약방식의 대책은 그야말로 미봉책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교원정원 확보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행정안전부 등 여러 부처와 협력도 필요하지만 우수한 교원자원을 확보하는 점에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교원임용고사의 높은 경쟁률 때문에 예비교사가 재수를 위해 학원을 전전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안 된다. 우수 예비교원자원을 실업자로 만들어서는 더더욱 안 되는 일이다.요즘처럼 우수한 예비교원자원을 헌신짝 취급해서는 우리 교육의 미래가 없다. 예비교사들에겐 교직의 희망을 주고 현장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교육정책이 시행되길 기대해 본다.
새 학년이 되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대상이 고등학교 신입생들일 것이다. 중학교에 비해 과목 수도 늘고 학습의 강도 또한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교 1학년 때 성적이 뒤쳐지면 고3까지 간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에서는 1월 27일(금), 2012학년도 고교신입생을 대상으로 제1차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진단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과목으로 치러졌으며, 문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고교 선생님들이 과목별로 자체적으로 출제했다. 성적처리는 본교 교육정보부에서 컴퓨터로 처리된다. 선행학습 정도와 학력신장 방안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진단평가의 결과는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과 우수학생을 가려내는 동시에 각종장학생 선발에도활용된다.
신학기부터 거의 모든 학교가 전면 주5일수업제를 실시한다. 대구와 울산은 100%, 다른 시·도의 경우도 미실시교는 1%미만이다.주5일수업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한 학교는 대부분 기숙형학교이거나 기존 특성화 프로그램의 지속 운영, 타 지역 출신 학생 생활지도 등을 위해 기존 격주 휴무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주5일수업제의 스타트는 순조롭다. 초등 442개교, 중학 187개교 등 총 629개교에서 지난해 실시된 주5일수업 시범운영에서도 시행 전에 비해 학생·학부모·교사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 편성부터 시범학교 사례, 지자체의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주5일수업제 인프라 구축 현황을 살펴본다. ▨ 시범학교 교사 만족도 100%=한국교총이 지난해 말 시범학교 중 지역특성과 학교규모를 고려해 수도권 초·중학교 9곳을 선정·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학교구성원들이 실시 이전에 비해 학교생활에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숙정 서울 잠신중 교사는 "시범실시 전에는 찬성률이 70%를 겨우 넘었는데, 한 학기동안 실시한 후 다시 조사해보니 거의 대부분이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특히 교사들은 이제 100%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 휴식을 통해 학업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함으로써 주중 집중력이 향상되고, 개인 적성에 맞는 다양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혔다. 학력저하나 나홀로 학생 문제는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환경에 큰 격차가 있는 학교 간 비교에서도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전면 주5일수업제 실시 전에도 대부분 학교에서 토요일에는 오전동안만 교과외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주말 사교육도 시범실시 기간 중에는 거의 늘지 않았으나, 주5일수업의 취지에 맞는 창의체험활동 프로그램 개발이 미진할 경우 학원 주말반으로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 대체프로그램 체육활동 선호=시범학교에서 가장 선호된 토요휴업일 대체프로그램은 체육활동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마음껏 뛰어놀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체력 보강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다보니 수요를 다 감당하지 못해 추첨으로 수강자를 선발하고, 무단결석 시 바로 다음 대기자에게 수강 자격이 넘어가도록 하는 학교도 있을 정도였다. 이외 프로그램으로는 국악, 밴드 활동 등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반면, 교과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는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 학교 프로그램 수요 지역 차 커=학교가 운영하는 토요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지역 여건에 따라 편차가 컸다. 도시지역 학교에서는 수요가 그리 높지 않았던 반면,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내 벽지 학교인 시흥 도창초는 이러한 인프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인근 시흥매화고와의 연계프로그램을 활용했다. 매월 2, 4주 토요일에 시흥매화고 과학교사와 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해 과학탐구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수업을 진행한 것. 도창초 고영수 교사는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고등학교 언니 오빠들에게 배우니 학생들이 무척 좋아한다"며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돼 저학년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경북 경주 아화중은 지역 문화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케이스다. 인근에 위치한 도리농촌유학센터에서 운영하는 주말 프로그램과 경주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동아리 '미동' 봉사단이 지역아동보호센터에서 운영하는 운동회, 초콜렛 만들기, 게임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이 문화적 소양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 지역 연합형 방과후학교 인기=강원 화천지역 학교들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2개 초·중·고교가 참여하는 연합 방과후학교를 운영해 성과를 거뒀다. 지역 연합형 방과후학교는 도시 학교에서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전남 목포덕인중과 정명여중, 혜인여중은 3개교 연합체를 구성해 공동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이룸학교(E-Room School)’를 운영, 성과를 거뒀다. 이룸은 ‘모두(Everyone)에게 흥미로운(Exciting) 교육(Education) 공간(Room)’을 뜻한다. 시립교향악단과 연계한 관현악 강좌와 드로잉스케치, 축구부, 배드민턴부 등이 운영 중이다. ▨ 학교별 특화된 프로그램 개설=대구 원화여고와 경화여고, 상서여자정보고는 각 학교의 특성을 살려 '셋 모아 하나되기'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원화여고는 국어와 영어를, 경화여고는 수학, 상서여자정보고는 직업 관련 특기적성교육을 각각 담당한다. 서울에서도 방학중, 신방학중, 도봉중이 연합한 '방아골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방학중은 어학관련, 영·수 수준별, 야간 방과후 돌봄 공부방 운영을, 신방학중은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도봉중은 음악관련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시간 및 요일을 달리해 학생들의 선택 기회를 더욱 넓혔다. 도시지역 학교들의 토요 프로그램 참여율은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나, 문예체 관련 프로그램에는 많은 학생이 몰리고 있다. 매주 토요일 '동산엔터테인먼트데이'를 운영하는 대전동산초는 명상, 기체조, 바이올린 등 17개 프로그램 대부분을 교사들이 직접 준비해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지역연계 체험프로그램 활성화 필요=서울사대부설여중은 산림청 등 지역 기관을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 각 학교별로 각기 여건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보다 내실 있는 주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평일처럼 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이상 전 학생의 30% 정도가 학교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한계이기 때문에 지자체 등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시연 인천연화초 교사는 "우리 학교의 경우 주변에 관공서 등 공공시설이 많지만 주말이면 모두 문을 닫아 갈 곳이 마땅치 않다. 학생들이 주말을 활용해 사회에 대한 살아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지역 공공기관이 나서서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부곡중 임관춘 교감도 "일반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체험학습을 할 만한 곳이 제법 있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조금만 움직이려 해도 비용이나 학생안전 측면에서 걸리는 문제가 많다"며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 지자체도 다양한 지원방안 내놔=이 같은 교육 현장의 요구에 따라 일부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5일 수업제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17일 '175 교육지원센터'를 개설하고 '꿈을 키우는 토요 문예체 과정', '찾아가는 상담실' 등 7개 분야 18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강동구는 관내 113개 기관이 참여하는 'Happy 토요체험학습' 시스템을 구축, 7개 분야 152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지자체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체 비율로 보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주5일제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토요일 문화·체육시설의 상시개방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토요휴업에 대한 문화·체육 수요를 충족하되, 지자체의 관리 부담이 큰 경우는 학교 협조요청 시라도 해당 문화·체육·행정시설을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은 내놨다. 또한 교총은 "재능기부 운동 확산,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문화·체육 바우처 지원 확대, 교외 활동 프로그램 참여 학생의 안전사고에 대한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상 등도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정부 교섭활동 및 캠페인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업 일수 190~195일로… 시수 변화 없어 재량휴업, 방학 줄여 주중수업 부담 최소화 ■ 주5일수업제 교육과정 편성 Tip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초중고 급별 주5일수업제 매뉴얼을 지난 주 보급하고 담당자 연수를 시작했다. 매뉴얼은 △주5일수업제의 도입 목적 △추진절차와 관련법 △외국사례 △교육과정 편성 △토요일 프로그램 사례 등을 비롯해 도입 절차에 대한 안내와 학생들의 토요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조사, 안내문 등의 예시문을 포함하고 있다. 또 토요프로그램 기획 시 유형별로 참고할 수 있도록 학교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다른 학교나 지역사회와 연계된 프로그램, 학교 밖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등 3개의 유형으로 나눠 각각 해당하는 사례 등도 제시하고 있다. 교육과정 편성의 경우 현재 205일 안팎인 수업 일수를 190~195일까지 줄일 것을 권장한다. 수업일수는 줄지만 수업시수는 줄지 않기 때문에 주중 수업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학교장 재량 휴업일을 줄이고 여름·겨울방학을 5~6일 정도씩 줄이는 것이 해법이다. 교과부 교육과정과 김대원 교육연구관은 “항간의 창의적체험활동 시수가 주5일제로 인해 준다는 이야기는 오해”라며 “주말에 이뤄지던 창체를 주중 2회 정도로 편성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프로그램 사례집도 나왔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꿈과 행복찾기 토요 프로젝트 107'라는 프로그램개발 사례집을 발표했다. 이 사례집에는 ▷'팝송과 영화로 배우는 신나는 영어' 등 교과 프로그램 30개 ▷'자전거 사제 동아리 활동' 등 창의·인성 프로그램 32개 ▷'사제동행 1박 2일! 뒤뜰 야영' 등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특별 프로그램 2개 ▷'학교 스포츠데이 주말리그 왕중왕 선발대회' 등 인근 학교와 함께 할 수 있는 거점형 프로그램 18개가 소개돼 있다. 이 사례집은 각 프로그램별 운영 필요성과 방식, 주의할 점은 물론 참가비를 포함한 소요 예산까지 담았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의 영어독서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인 '부산영어독서품제'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영어로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 문해력을 독서를 통해 키우겠다는 것이다. 부산교육청은 이를 위해 영어독서 선도학교 10개교를 선정해 시범운영한 뒤 수준별 영어도서 목록과 퀴즈문항, 독후활동 자료 등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방학중에는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영어독서 캠프를 운영하고 부산영어도서관, 부산영어방송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하기로 했다.
경북도교육청은 매주 1시간 이상의 영어회화 수업을 포함한 실용영어교육 강화방안을 25일 발표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영어 공교육 강화 및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올해 초ㆍ중ㆍ고교의 실용영어를 강화하는 교육정책을 세웠다. 초등학교는 영어수업을 하는 3학년 이상이 해당된다. 도교육청은 매주 1시간 이상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하도록 했다. 원어민 교사 667명과 영어회화 전문강사 358명이 투입된다. 또 경북교육 인터넷TV 등을 통해 원어민 원격화상 강의가 이뤄진다. 도교육청은 말하기ㆍ쓰기 영역을 반드시 포함하는 수행ㆍ서술형 평가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학교마다 영어 독서ㆍ토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3종류 이상의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어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이 활동하도록 한다. EBS와 연계한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인터넷 기반 시험장 25곳을 추가 구축할 방침이다.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과 정성수 장학관은 "영어교육 전용카페 운영, 학교 단위의 영어캠프 지원 등도 함께 시행해 영어학력을 높이고 지역별 영어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이 중등 기간제 교사의 인력풀제(공동관리제)를 운영한다. 광주시교육청은 25일부터 3일간 중등 기간제교사 인력풀 공개시험 접수를 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기간제교사 선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단위학교 행정업무 경감 등을 위한 것이라고 시 교육청은 설명했다. 대상 과목은 국어,영어,수학 등 14개 과목이며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61세 이하여야 한다. 시험 과목은 교육학과 전공이며 각 100만점(객관식)에 최하 40점을 넘기고 평균 60점 이상이면 된다. 기준 시 교육청 임용고시 1차 합격자와 최근 3년 이내 퇴직자는 인력풀 자격을 갖춘 것으로 인정한다. 시험일은 2월 3일이다. 합격자는 10일 시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가 필요하면 공고절차 등을 생략하고 이 인력풀을 활용하면 된다. 다만 임용기간이 3개월 미만이면 단수로, 3-6개월은 2명 이상, 6개월 이상은 3명 이상 인력풀 중 면접을 거쳐 선발해야 한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 인력풀 선발이 아닌 자체 채용도 가능하다. 시 교육청은 기간제 교사 수요를 감안할 때 700-800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응시자의 90%가량은 합격할 수 있도록 시험 난이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기간제 교사 선호도가 높은 6개월 이상 장기근무는 어차피 3명 이상을 대상으로 면접절차를 거쳐야 하는만큼 행정력만 낭비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지역 내 42개 중학교와 41개 고교에서 교과교실제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시행 중인 교과교실제는 교과목 별 학생 수준을 3∼4단계로 나눠 학생들이 수준에 맞는 교실을 찾아가 수업을 받도록 하는 것으로 학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수업 방식이다. 올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83개 중ㆍ고교 가운데에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과목에 걸쳐 교과교실제를 하는 선진형 학교 14곳과 영어, 수학 등 일부 과목만 하는 과목 중점형 학교 69곳이 있다. 이는 지난해 39개 학교에 비해 113% 증가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3∼4월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 26곳을 추가 지정,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과교실제를 시범 운영하는 정책연구학교 24곳, 교과교실제의 운영 경험을 다른 학교에 전파하는 거점학교 6곳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교과교실제 학교 컨설팅 지원, 교과교실제 담당 교사 연수, 교과교실제 수업 모형 개발 보급, 교과교실제 우수 운영학교 사례 발굴 등 교과교실제 운영의 내실화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문진옥 시교육청 장학사는 "학생들의 수업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를 대폭 확대하고 학교 컨설팅과 교사 연수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시험이 정식으로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사교육업계가 관련 교재를 펴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학원수업, 교재개발, 동영상강좌, 방학 영어캠프 등 모든 종류의 영어 사교육에 NEAT가 최우선으로 부각되는 등 학원가에 `NEAT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학원가에 따르면 ㈜에듀박스는 올해부터 NEAT 시험이 본격 도입되는 데 발맞춰 시장 강화를 위한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에듀박스는 모의평가, 자기주도학습, 도서출판 등 전 사업분야에서 NEAT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홍보를 강화해 NEAT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듀박스는 지난해 NEAT 모의고사 프로그램, 화상영어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NEAT 시장에 뛰어들었고 학원, 화상영어, 동영상강좌, 출판분야 등 모든 사업영역에서 NEAT 시험과 관련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NEAT 모의평가 문제를 분석해 NEAT와 유사한 유형과 문제를 대거 개발, 교재 등에 적용했으며 오는 3월부터는 학원 정규과정에 NEAT 대비 프로그램을 포함하기로 하고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있다. 아울러 화상영어수업 프로그램을 맡은 강사들에게 NEAT에 대한 정보와 문제유형, 교수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화상영어수업을 통해서도 NEAT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방학 영어캠프에도 NEAT 대비 프로그램을 추가해 벌써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또 다른 교육업체인 비상교육도 최근 NEAT 시험을 겨냥해 처음으로 영어 독해집 `주니어 리딩스파크' 시리즈를 출간했다. 이 책은 초등 4~6학년 학생들이 NEAT 문제유형에 맞춰 독해, 작문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 원서형 독해집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교재는 NEAT에 나올 만한 문제유형과 지문을 담고 있으며 쓰기 시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작문 문제도 포함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6월까지 중고교생을 위한 NEAT 시험 대비 교재도 펴낼 계획이다. NEAT는 기존 영어시험에서는 평가가 쉽지 않았던 말하기, 쓰기 영역이 포함되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 학교의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학원가는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중 영어 과목을 NEAT 시험으로 대체할지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NEAT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성장할 것"이라며 "벌써 영어 사교육 업체들이 NEAT 시험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