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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정훈 국회 교육위원 간사가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우리아이 SNS 안전지대 3법 토론회'에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 방안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교육부 주최로'2024 학생 창업유망팀 300+ 네트워킹 데이'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된 가운데 참가자들이 선배창업가 부스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교육부 주최로'2024 학생 창업유망팀 300+ 네트워킹 데이'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된 가운데 주요내빈들이 최종선발팀 공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경기 시흥신일초(교장 박미경)는 여름방학 기간인 8월 1일부터 일주일간 '사물놀이 집중 캠프'를 개최했다.이번 캠프는 시흥월미농악 보존회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시흥 고유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특히, 전통음악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연주하면서 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우는 동시에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활동이 많아진 교육 프로그램과는 달리, 이번 캠프는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 고장의 전통음악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은“사물놀이 집중캠프로 우리 고장의 음악을 배울 수 있어 뜻깊고, 전통음악이 이렇게 스트레스가 풀리고 신나다니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미경 교장은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끼고, 이를 통해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창의성 증진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흥신일초는 이번 캠프를 계기로 학교와 지역사회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사립대와 학교법인의 적립금 공시와 실태점검을 의무화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 시행(28일)을 앞두고정부가 13일 국무회의에서 사립학교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사립대와 학교법인은 적립금 규모 및 사용내역을 매 회계연도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대학 홈페이지에 1년간 게재가 의무화된다. 적립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교육부가 사립대와 학교법인의 적립금 현황과 사용내역을 실태 점검할 수 있는 근거도 신설됐다. 또한 기본재산 처분 시 관할청의 허가 대신 신고로 대체할 수 있는 가액을 5억 원에서 20억 원 미만인 경우까지 확대된다. 이에 대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개정으로 사립대학과 학교법인의 적립금 사용에 책무성과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대학의 자율적 혁신에 걸림돌을 적극 발굴해 규제 완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디지털학습환경에서 자기조절을 잘하는 학생이 비대면 학습에서 높은 적응도를 보이며, 대학 성적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KEDI BRIEF 2024년 10호 ‘디지털 심화시대, 학습자의 자기조절역량 개발 지원 방향’ 보고서(남궁지영 선임연구원, 이주연 부연구위원)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2013년 당시 초등학교 5학년 7324명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실시한 종단 연구에서 다섯 차례의 응답에 모두 참여한 334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 학생의 초등학교 6학년 응답을 토대로 ▲소극적 자기조절전략 활용 ▲단순 인지 활용-소극적 자원 활용 ▲적극적 행동조절-소극적 인지 활용 ▲소극적 행동조절-적극적 인지 활동 ▲적극적 메타인지 활용 등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의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자기조절능력 수준을 평가했다. ▲소극적 자기조절전략 활용과 ▲단순 인지활용-소극적 자원활용을 ‘낮은 수준’, ▲적극적 행동조절-소극적 인지 활용과 ▲소극적 행동조절-적극적 인지 활동을 ‘중간 수준’, ▲적극적 메타인지 활용을 ‘높은 수준’으로 정의할 때, ‘중간 수준’을 유지한 학생이 31%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낮은 수준’에서 ‘중상 수준’으로 상승한 학생도 27%였다. 하지만 7%는 ‘중상 수준’에서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 ‘낮은 수준’에서 머문 학생 역시 7%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코로나 19시기에 대학교육성과도 전반적으로 낮아 장기적 관점에서 자기조절역량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기조절학습을 잘하는 학생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학습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시기에 적극적 메타인지 활용 집단으로 분류(높은 수준-높은 수준)됐던 학생의 경우 비대면 중심의 교육이 이뤄진 2021년 1학기 대학교육 성과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녹화 강의와 비대면 실시간 강의 모두 다른 집단에 비해 수업 효과를 높게 인식했으며, 성적도 높은 수준이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자기조절능력이 ‘낮은 수준’(초6)이었다가 ‘높은 수준’(고2)으로 상승한 집단이 ‘높은 수준’(초6)에서 ‘낮은 수준’(고2)으로 하락한 집단 보다 대학 성적이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청소년기 자기조절역량이 낮은 수준에 머물거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 학생에 대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적 처지 방안이 필요하다”며 “학생의 자기조절역량 개발을 위해 교사가 학생에게 학습목표를 설정해 주고, 실행 경험과 행동·인지 과정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고교학점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 등 초·중등 학교 현장 변화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교사 양성 혁신 계획을 수립한 교원양성대학을 지원한다. 수립 계획 중 사범대 구조조정 모델로 전공자율선택제를 통해 에듀테크 전문가를 기르는 비교원 양성과정도 등장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3일 2024년 ‘교원양성과정 개선 대학 지원 사업’의 선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사업 공모 마감 기한인 지난달 18일까지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총 38개 사업단(1개 대학 단독형 또는 2개 이상 대학으로 구성된 연합체)을 대상으로 서면평가와 온라인 대면평가를 거쳐 20개 사업단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은 23일까지이며 이를 토대로 이달 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단 선정 주요 내용은 ▲예비교원의 AIDT 활용 수업 혁신 역량 강화 지원 ▲교육전문가 양성과정 운영 및 전공자율선택제 도입 ▲학교현장-교육청과의 연계를 통한 예비교원의 현장성 강화 등이다. 총 지원금액 규모는 49억 원으로 컨소시엄 4개에 각 4억 원씩, 중등교원양성기관 16개교에 각 1억7500만 원씩 투입한다. 사업 공모에 참여한 전체 사업단은 예비교원의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비전 이해, AIDT를 활용한 수업 혁신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교육과정 개선을 공통으로 내세웠다. 이 외에 사업단별 중점 과제로 예비교원의 현장성·전문성 강화를 위한 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교원 수요 감소 대안으로 기존 사범대 모집정원의 일부를 전공자율선택제(자유전공학부) 정원으로 포함해 ‘비교원 양성과정’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학교도 나왔다. 에듀테크 등 교육전문가 확보가 목표다. 이화여대와 전주대 등이 사범대 양성 규모 적정화, 학생 전공 선택 강화 측면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교원-교육전문가와의 학습공동체를 구축하고 학교 교원을 강사로 초빙해 예비교원의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모델도 등장했다. 교대의 경우 권역별로 연합체(컨소시엄)를 구성해 권역별로 교육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국제 바칼로레아(IB), 늘봄학교 등 지역사회의 수요를 반영한 개선안을 내놨다. 이번 사업에 최종 선정된 대학은 오는 9월 초 사업 출범식을 시작으로 교육과정 개편에 돌입하게 된다. 교육부는 혁신 모델을 발굴·확산할 수 있도록 향후 성과 공유회(12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업 혁신을 위해 교원양성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각 사업단에서 제시한 다양한 교육과정 혁신 모델을 현장에서 실현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관장 명노승)이 2024 하계 교원 직무연수 ‘역사 속 매헌을 만나다’ 프로그램을 7~9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전국 초ˑ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생애와 업적, 수학 과정과 농촌 계몽운동, 독립운동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 윤 의사의 문학 활동, 윤 의사 재판 과정 및 사형집행에 대한 강의를 온라인으로 2일간 진행하고 마지막 날 충남 예산의 윤 의사 생가와 영정을 모신 충의사 등을 직접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수에 전국 초ˑ중ˑ고현직 교원 18명이 참여해 윤의사 생가인 광현당과 저한당, 농촌부흥운동의 산실인 부흥원을 직접 탐방했다. 윤 의사 유적지 및 기념관 뿐만 아니라 충남 예산 출신인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과 기념관도 함께 둘러보면서 조선시대 금석학의 우수성도 함께 감상했다. 참가 교원들은 윤 의사에 대한 자료고증을 통해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관련 유적지를 둘러보며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학부모, 교사 등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을 두고 여러 우려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AIDT는 단순한 디지털 기기 적용이 아닌 교실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적극 소통을 통해 걱정 해소에 나서겠습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사진)를 갖고 최근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AIDT 도입에 대한 교육 현장의 우려와 관련해 이 부총리는 ‘적극 소통’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학부모님은 AIDT가 서책 교과서와 함께 사용되고, 교사의 지도하에 수업에서 적재적소에 활용된다는 점을 이해하시면 여러 걱정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사분들은 교실혁명 선도교사 양성과정 등을 통해 AIDT가 자체 목적이 아닌 수업의 변화가 목적임에 많은 공감을 해주셨다. 하반기 1만여 명의 선도 교사 전파, 15만 명 대상 연수, 찾아가는 학교연수 등을 진행하면 긍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생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화책보다 강한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안타깝지만 지금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하고, 대학 등과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의대생 최종 유급시내년 유입되는 신입생과 함께 수업하는 과정에서의교육여건 악화 등우려에 대해서는 “2025학년도 정원 증원 상황에 따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원 채용 및 재정투자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각 대학에서 2025학년도 신입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수 있는 운영계획 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의대 증원, 전공자율선택제 도입, 킬러문항 배제 등으로 수험생 혼란 초래 문제와 관련해 “사회 구조 및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구조 개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킬러문항 배제 관련 답변 과정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열심히 학습한 학생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공정한 변별력을 가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운영상의 문제점 개선일 뿐 대입제도 개선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나오는 수능 등 대입 개편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이 부총리의 생각이다. 다만 공정성 측면에서 수능이 더욱 신뢰받을 수 있는 시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2028 대입개편안 현장 안착이 먼저’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우선 2028 대입개편안 안착을 노력하면서 대입제도 안정성, 학생·학부모의 예측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대입제도 방향성 등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강조했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외국어・국제고・자사고 등의 존치로 인한 운영 근거를 두는 등 국가교육과정을 손본다. 최근 신설한 사교육 경감 특별위원회(특위) 위원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국교위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3차 회의를 개최하고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안)’, ‘사교육 경감 특회 위원 위촉(안)’ 등 안건을 다뤘다고 밝혔다. 우선 이날 국교위는 ▲외국어・국제고・자사고 등 고교체제 개편 ▲2028 대입제도 개편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에 따른 용어 수정 ▲직업계고 전문교과 개정 등과 관련한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안)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 같은 변경 내용을 담은 2015·2022 개정 교육과정 일부개정안을 각각 행정예고 한 바 있다. 고교체제 개편의 경우 지난 정권에서 폐지 위기에 놓였던 외국어・국제고・자사고 등이 이번 정권에서 존치로 변경하되 이들 학교가 2025학년도부터 원활하게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후속 조치로 학생이 과목의 성격 및 진로·적성을 고려해 선택 과목(일반, 진로, 융합 선택 과목)을 균형 있게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의 시수 확대, 편성·운영 기준, 시·도교육청 수준의 지원 사항도 담겼다.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시수는 현재보다 33% 늘릴 예정이다.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에 따라 변경된 국가유산 분류 체계 등을 고려한 교육과정 용어 수정, 전문 교과 교육과정의 용어 표기 등 정정도 포함됐다. 이날 국교위는 지난 제32차 회의에서 사교육 과열 경쟁과 사교육비 부담 경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특위 구성을 의결함에 따른 특위 위촉안을 보고받기도 했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국교위는 고교체제 개편 및 2028 대입제도 개편 등 교육 시스템의 변화와 아이들의 신체활동 강화 등 미래 교육의 지향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간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사교육 과열에 따른 학업 부담과 가계의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은 우리 사회의 난제로서, 특위를 통해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깊게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하이라이트인 능행차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날을 125만 수원시민보다 더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 퍼레이드 공연단 24개 팀이다. 장안문(퍼레이드②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여민각까지 시가행진을 하고 수원시화성사업소, 신진프라자, 여민각 도로에서 공연을 펼친다. 평범한 시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다. 7일 오후 2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 퍼레이드 참여단체 오리엔테이션이 수원문화재단 영상실에서 있었다. 이 자리에는 24개 출연진 대표들과 축제 관계자들이 모여 총감독으로부터 능행차 공동재현 퍼레이드의 의의, 규모, 진행과정, 특색 등의 영상자료를 보면서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출연진으로서의 유의사항을 전달받고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이번 24개 팀을 대분류하면 음악, 퍼포먼스, 댄스로 구분할 수 있다. 더 자세히 분류하면 13개로 소분류할 수 있다. 국악 4개 팀, 마칭밴드 1개 팀, 타악 1개 팀, 무슬 2개 팀, 전통 2개 팀, 음악 줄넘기 1개 팀, 합창 퍼포먼스 1개 팀, 인문학 퍼포먼스 1개 팀, 오브제 2개 팀, 외국 댄스 2개 팀, 스트릿 댄스 3개 팀, 치어리딩 3개 팀, 창작 안무 1개 팀이다. 한마디로 볼거리가 다양하다. 작년과 비교하면 시민참여 부분에 있어 출연팀 수는 24개 팀으로 같으나 올해는 전국 단위로 공모하여 수원지역이 13개 팀, 서울지역이 4개 팀, 경기지역이 6개 팀, 괴외 지역이 1개 팀이 공연한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수원문화재단에서는 사전교육, 컨설팅 등을 통한 체계적 관리 및 참여 준비 지원을 위해 시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행렬 운영부분에서는 퍼레이드의 정체성 확립 및 컨셉 연출을 통한 완성도 향상을 꾀하고 있다. 즉, ‘수원화성 퍼레이드’라는 퍼레이드 네이밍을 통한 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구간 퍼포먼스 강화를 통한 밀도 있는 행렬 구성으로 관람객의 현장 몰입감 제고를 유도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그냥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행진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동원하고 출연단체별 특색 있는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각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특색있는 출연팀을 소개하면 ‘라이캣크루’(서울)는 축구, 농구 프리스타일, 이중줄넘기(더블더치)를 보여준다. 프리스타일 축구와 농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예술 스포츠이다. 이중줄넘기(더블더치)는 힙합 음악에 맞춰 줄넘기와 함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장르이다. ‘극단 우체통’(수원)은 수원화성을 의인화한 하이파이브 대형 인형이 거리의 관람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소통과 친근함을 표현한다. 수원화성 축성의 목수 장인, 석수 장인들이 관람객들에게 인인화락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수원화성의 주재료인 거대나무 인형과 거대 돌인형들이 등장하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50대부터 80대까지 시니어로 구성된 수원지역의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는 세계인이 함께 하는 능행차 환희 마당을 민속춤으로 보여준다. 영국의 서카시안 서클과 미국의 오 스잔나라는 빠른 음악에 맞추어 신바람 나는 동작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손뼉으로 화답하면 함께 한마음이 되어 즐기게 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출을 맡은 오재열 감독은 “정조대왕 능행차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자체 연합축제의 성공적 위상을 만들어 수도권 최대의 문화관광 축제가 되었다”며 “퍼레이드 공연단은 그동안 연습하고 준비한 기량을 맘껏 발휘하여 관람객, 시민들과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 내자”고 당부했다. 수원화성 퍼레이드는 정조의 사상·효·애민정신과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국제적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10월 6일 오후, 퍼레이드 공연단 24개 팀 479명, 새빛시민 동행단 8개 팀 386명, 국제자매도시 해외초청 공연 4개국(일본, 베트남, 루마니아, 캄보디아) 37명이 출연한다. 문의사항 (여행단) ☎031-228-2454 수원시 관광축제팀 (공연단) ☎031-290-3613 수원문화재단 관광마케팅팀
초·중·고 학생의 마음 건강 지원을 위해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확대하고 위(Wee)센터 기능도 확대·개편한다. 전수조사인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외에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검사도 도입한다. 향후 2년 동안 학교 밖 지원도 확대한다. 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정신건강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지원팀(가칭)과 마음이용권(바우처) 규모를 3배 가까이 늘리고, 고위기 학생 대상으로 학교 밖에서 교육과 치료를 병행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병원 연계형 위탁기관을 2배 증설한다. ‘마음건강지원 3법’ 제·개정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9일 경기 의정부 룰루랄라 병원형 위(Wee) 센터에서 현장방문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학생 맞춤형 마음건강 통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교사 부담은 낮추고 학교 전문성을 높이는 통합지원체계로의 전환이 주요 골자이며 교육부 외에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전국 시·도교육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됐다. 기존에는 개별교사가 홀로 대응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교장, 교직원 모두 함께 대응하도록 통합지원체계로 개선하기로 했다. 학교 밖에서도 지원을 더욱 늘린다. 구체적으로 ▲전문상담 교사 배치 확대 및 현장 맞춤형 연수 제공 ▲위센터 학폭 대응 중심에서 학생 마음건강 전담 지원기관으로 확대·개편 및 전담인력 2명 추가 배치 ▲교육지원청 정신건강 전문가 구성 긴급지원팀(가칭) 2027년까지 100개 확대 설치(현 36개)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 개발 ▲학생마음 수시 점검 ‘마음이지(EASY) 검사’ 도입(약 37개 문항) ▲마음이용권(바우처) 1.8만 명 규모에서 2027년까지 5만 명 확대, 1인당 최대 300만 원 지급 ▲고위기 학생 대상 교육·치료 병행 후 학교 복귀 지원 병원 연계형 위탁기관 2027년까지 2배 확대 ▲‘마음건강지원 3법’ 제·개정 추진 ▲학부모 온(On)누리, 함께학교 플랫폼 마음건강 전문가 상담 및 지원 정보 제공 등이다. ‘마음건강지원 3법’은 정서·행동 문제로 학습이 어려운 학생 등에 대한 상담·치료 근거 마련(초·중등교육법), 마음건강 교육 및 지원 근거 마련 등(가칭 학생건강지원법), 심리·정서 지원이 시급한 학생에게 보호자 동의 없이 긴급 지원(학생맞춤형통합지원법) 등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 마음건강에 대한 다양한 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담았다”며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에 대한 전문적인 맞춤 지원 등 온 사회가 함께 학생 마음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교원평가) 시행 목적은 교사의 학습·생활지도 진단 및 평가 결과에 근거한 전문성 향상 지원이다. 2005년 시범실시를 거쳐 2010년 전면 도입됐다. 그러나 전면 도입 이후 부작용이 심각했다. 학생에게는 모욕과 성희롱, 악플의 도화지가 됐으며, 학부모에게는 자녀들에게 들은 말로 교사를 평가하거나, 한번 만났던 인상을 평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전문성 신장은커녕 제자들로부터 듣는 모욕과 성희롱으로 교직에 대한 심각한 회의감을 더해주는 평가제도로 전락했다. 이에 교총은 지난해 교육부와의 교섭·협의를 통해 학생 서술형 평가 폐지 등 교원평가를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현재 정부는 교원평가 전면 개편을 위한 시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교원평가는 교육활동에 대한 환류·지원시스템으로의 기본 관점을 완전히 재설계해야 한다. 1회성 평가, 피드백 없는 평가가 아닌 교원 스스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교수학습지도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로 전환돼야 하는 것이다. 전문성 향상 목적 달성에 도움 안 돼 학생·학부모 평가 삭제 등 재설계해야 이를 위해서는 학생·학부모가 교원을 평가하는 기존 시스템은 과감히 폐지해야 할 것이다. 수많은 교원은 서술형 평가에 적힌 성희롱과 인격 모독성 답변으로 상처받고 있다. 전문성 향상이라는 도입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하는 현재의 ‘평가’라는 시스템 자체를 걷어내야 한다. 학부모의 교원평가 역시 인기 투표 또는 인상 평가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번 시안에서는 ‘폐지’로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또한 평가 결과에 따라 능력향상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러한 형태의 네거티브적 결과 활용은 교원의 자존감에 더욱 큰 상처를 주고 동기부여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다. 아울러 동료 교원평가는 교원업적평가상 다면평가와 성격상 중복됨에도 이를 위한 평가담당자 지정, 위원회 구성 등 또 다른 행정업무부담만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결국 온정주의적 평가 결과만을 남긴 채 전문성 신장의 기제로서의 어떤 함의도 주지 못한다. 이에 동료 교원평가 역시 다면평가로 통합하면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렇게 학생·학부모의 교사 평가를 폐지하고, 평가 결과를 네거티브 방식의 능력향상연수제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외하고, 동료 교원평가도 교원업적평가상 다면평가로 통합된다면 사실상 ‘평가’라는 개념은 거의 사라지는 셈이다. 애초에 교원을 평가하여 전문성을 신장시킨다는 방식 자체가 교직 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반한 잘못된 접근이었다. 이제라도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구상하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철학적 기반에서 시작해야 한다. 동료 교사간 수업 연구와 수석교사를 활용한 초임, 저경력 교사의 교재연구를 지원하는 멘토링 시스템 활성화, 수업에 대한 교원간 피드백을 지원하는 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다. 교원평가도 평가라는 단어에 얾매이기보다 전문성 신장이라는 목적 자체에 맞추어 교원 전문성 신장 지원 종합방안 등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제도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정신없이 1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이었다. 한국교총에서 주관하는 템플스테이에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경남 산청에 있는 문수암을 신청했다. 문수암이 대구에서 가깝기도 했고 ‘바보(바라보기)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1박 2일 문수암에서의 소중한 체험 8월 5일과 6일, 1박 2일 일정으로 템플스테이 체험을 했다.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문수암은 존재의 자유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진실한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도량이라고 했다. ‘문수암’이라는 절의 이름은 문수보살의 지혜가 깃든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참가자들은 문수암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수행자로의 삶을 잠시 경험할 수 있었다. 첫날 일정은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명 이내의 선생님들이 숙소를 배정받고 간단한 안내 사항을 들었다. 이어서 관해 스님과의 만남이 있었다. 문수암의 역사부터 법당을 만드는 과정에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들려주셨다. 스님과의 대화를 마치고 첫 식사인 저녁 공양을 함께 했다. 뷔페식으로 밥과 반찬을 접시에 담아 먹는데, 취나물무침, 고구마튀김, 콩나물무침, 망고 소스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 도토리묵 등 반찬 가지 수만 열 개가 넘었다. 고급 한식 뷔페에 온 건지 잠시 헷갈릴 정도로 정갈한 반찬은 맛 또한 일품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문수암은 특히 사찰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했다. 덕분에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맛본 세 끼 식사는 그동안 수고한 나를 토닥여주는 힐링 음식이 됐다. 식사를 마치고 약간의 휴식 뒤에는 108배 절 명상이 있었다. 희망하는 사람만 하면 되는데, 대부분 함께해서 더욱 뜻깊었다. 절 명상 후에는 바디스캔을 하면서 누워서 하는 명상을 했다. 명상을 마치고 눈을 떴는데 잠이 들지 않았는데도 몸이 개운하고 머리가 명료해져서 신기했다. 맛있는 식사와 명상 덕분인지 첫날 밤, 꿀잠을 잤다. 다음 날은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되는 새벽 예불에 참여하려고 일찍 일어났다. 이 또한 자율이었지만, 소중한 경험을 놓치기 싫어서 알람을 해놓고 일찍 일어났다. 참석자 대부분이 새벽예불을 함께 했다. 새벽 예불 후에는 아침 공양을 하고 나서 바보 숲길 걷기 명상에 참여했다. 좋은 기회 준 교총에 감사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정자까지 올라가는데 왕복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함께 산길을 걸으면서 고단했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보니 목표 지점까지 금세 다다랐다. 흠뻑 흘린 땀만큼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쏟아내고 다시 절로 돌아오니 몸과 마음이 가붓했다. 주지 스님께서 손수 만드신 점심 공양을 마지막으로 함께하고 관해 스님과의 차담을 나누고 문수암을 떠났다.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답답했던 마음을 쏟아내고, 스님께 좋은 말씀을 들으면서 지혜를 듬뿍 채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교총에 감사드린다.
우리 교육의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점은 이미 국내외 각종 전문가를 포함한 대다수 지식인도 우려를 쏟아내고 있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모두가 지적하는 비효율적 교육시스템 “韓고교는 황금티켓(상위권 대학 입학) 향한 생사의 전쟁터…국가적 낭비 초래” 지난달 한 일간지 기사 제목이다. 기사는 경제협력계발기구(OECD) ‘2024년 한국경제보고서’를 인용해 ‘황금티켓’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 탓에 한국 교육현장은 학생들에게 ’생사의 전쟁터(life-or-death battlefield)’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비꼬고 있다. 또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이 비효율적인 경쟁에 참여하면서 국가적 낭비가 발생하고 또 아이를 키우는 비용까지 늘려 인구절벽을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OECD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OECD 회원국 중 꼴찌인 0.72명으로 떨어진 데 대해 “너무나 극단적인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국인구가 앞으로 60년 동안 절반으로 줄어들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원인을 아이를 키우는 비용이 매우 높은 우리 교육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는 상위권 대학의 경쟁을 뜻하는 ‘황금 티켓 신드롬’도 더해졌다. 실제로 우리 교육은 대부분 학생이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처절한 경쟁에 참여하고, 이 가운데 극소수만이 승자가 되는 승자독식(winner-take-all)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참담한 사실은 한국의 대학생 84%가 고등학교를 ‘생사의 전쟁터’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비율은 미국(40.4%), 중국(41.8%), 일본(13.8%)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우리가 시차를 두고 그대로 닮아간다는 일본은 이미 야만적인 경쟁보다는 연대와 협력을 가르치는 유럽의 교육선진국 체제를 이식했다. 이런 차이는 일찍이 탈아시아를 꿈꾼 일본이 기초학문 분야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결과와 비교가 된다. 이제 우리 교육은 정부가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없애는 등의 부분적인 교육개혁 조치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여타의 노력, 예컨대 학벌타파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해결책이 요원하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 졸업생은 하위권 대학 졸업생보다 24.6% 정도 많은 임금을 받는 등의 불공정이 널리 보편화 돼 있다. 설상가상으로 의대 진학을 위한 N수생 증가는 이공계열의 몰락과 함께 심각한 교육의 편중 현상을 낳고 있다. 연대·협력 중심 가치 변화 이끌어야 사교육 공화국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 교육은 지극히 비효율적인 낭비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경쟁이 없으면 교육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오고 학습 부진아를 양산하여 공교육이 망할 것 같다는 우려는 사실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사상적 편견이다. 이는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세습 제도를 고착화할 뿐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식과 교육 가치의 혁파만이 인구절벽의 대한민국을 생존케 하는 유일한 방책이라 믿는다.
특히 한국에서 사랑받는, K관객의 마음을 저격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뮤지컬 킹키부츠 올해로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하는 킹키부츠의 커튼콜은 특별하다. 작품의 킬링 넘버인 ‘Raise You Up’에 맞춰 배우들과 관객이 춤을 추는 장관이 벌어지기 때문. 신디 로퍼의 신나는 팝 넘버에 스트레스를 단숨에 날려버리는 댄스 타임까지, 그야말로 K-관객의 흥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일까. 킹키부츠는 공연이 거듭될수록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2년 공연은 첫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시작으로, 유료 객석 점유율 93%, 총관객 수 12만 명을 동원하며 스테디셀러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토록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에는 따뜻한 메시지가 한몫한다. 작품은 영국 노샘프턴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지역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악화로 폐업하던 시기, 특별한 부츠를 제작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구두공장의 성공 스토리다. 아버지의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우연히 만난 ‘드래그퀸’ 롤라에게 용기와 영감을 얻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작품의 포용과 긍정의 메시지, 흥겹고 세련된 음악에 사로잡힌 것은 한국 관객뿐만이 아니다. 브로드웨이 초연과 동시에 토니어워즈 6관왕, 제20회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 등 공연계에서 내로라하는 상을 석권했다. 사전 작품 개발 단계부터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가해, 한국 뮤지컬 창작팀이 브로드웨이 히트작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관람 포인트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아름답고 유쾌한 드래그퀸 롤라. 한국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2020년 공연에서 롤라 역을 맡아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 박은태를 비롯해, 초연부터 함께해온 ‘원조 롤라’ 강홍석이 함께한다. 이와 함께 최재림과 서경수도 다시 한번 킹키부츠를 신는다. 9월 7일~11월 1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는 2000년 한국 초연 이후 누적 공연 1500회, 누적 관객 154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진 작품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뮤지컬의 신화 같은 존재인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무대에 올랐다. 이후 1996년 리바이벌을 거쳐 지금 버전의 공연으로 완성됐다. 브로드웨이에서는 26년간 1만 500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로 꼽힌다. 시카고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던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거리에는 환락이 넘쳐나고, 마피아가 도시를 장악했던 시절, 쿡 카운티 여죄수 교도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부를 살해했지만, 타고난 매력으로 스타로 떠오른 록시 하트,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인을 저지른 벨마 켈리, 능수능란하게 배심원과 기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변호사 빌리 플린의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당시 미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담았다. 또 선정성과 통속적인 이야기에만 몰두하던 싸구려 저널리즘에 대한 시니컬한 묘사, 미 형법 제도의 모순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그러나 이러한 풍자는 감미로운 재즈, 드라마틱하고 섹슈얼리티한 안무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올해 공연에는 최정원,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 등이 함께해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관람포인트 작품의 첫 넘버 ‘All that jazz’는 13개 언어로 71만5000회 이상 불린 메가 히트 뮤지컬 넘버. 이를 비롯해 1920년대의 대중가요라고 할 수 있는 재즈를 중심으로 매력적인 재즈의 향연이 펼쳐진다. 튜바, 트럼펫 등의 악기로 '미국적인 사운드'를 구현해 내는 15인조 밴드는 무대 정중앙에 위치해 제2의 배우로 극에 참여한다. 6월 7일~9월 29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뮤지컬 이터니티 1960년대 화려한 화장과 독특한 패션으로 시각적 충격을 준 글램록을 소재로 우주의 탄생과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램록을 통해 연결된 과거와 현재를 살아가는 블루닷과 카이퍼의 이야기는 6인조 라이브 밴드의 강렬한 음악으로 표현된다. 9.19~12.8 예스24아트원1관 뮤지컬 애니 대공황 시대, 고아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 애니와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억만장자 워벅스의 따뜻한 연대를 그리는 고전 뮤지컬. 애니와 함께 사는 재기발랄한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남경주, 송일국이 워벅스 역을 맡는다. 10.1~10.27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해 쉽고 재미있게 재해석한 코미디.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장의 분장실 속 두 배우의 대화를 통해 예술, 인생, 연극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이순재, 카이, 최민호 등 연극계 대선배와 신인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9.7~12.1 예스24스테이지 3관 전시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 : 알렉스 카츠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 개관작. 오스트리아 비엔나 알베르티나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 67여 점이 공개된다. 작가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초상화, 풍경화, 드로잉, 컷아웃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다. 작가의 뮤즈인 아내 에이다를 그린 작품을 비롯해 6m 이상의 크기로 공간을 압도하는 대형 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다. 7.26~11.17 뮤지엄엘
"선생님, 대체 눈이 왜 그래요?"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허둥지둥 화장실로 달려갔다. 아뿔싸, 왼쪽 눈 흰자에 핏줄이 붉게 터졌다. 나와 여름맞이 물총놀이를 한 60명 5세 어린이의 물총 공격에 그만 나의 눈을 내어주고 만 것이다. ‘어휴, 안경 벗지 말고 그냥 끝까지 쓰고 있을걸.’ ‘그래도 아이가 다친 것이 아니라 내가 다쳐서 다행이다.’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둥둥 떠다닌다. 하지만 별 수 있으랴. 오늘 하루 퇴근 전까지 나는 물총놀이를 하다가 얻은 영광의 상처 이야기를 만나는 사람마다 해야 할 것 같다. 예상대로 마주치는 교직원과 어린이들이 걱정하며 내 눈에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관심에 나는 60대 1로 대결한 무용담을 들려주며 웃음으로 넘겼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혀를 끌끌 찬다거나 어이없다는 듯 입을 벌리고 듣는 반응도 있는가 하면 다친 눈이 신기해서 얼굴을 들이밀고 계속 쳐다보는 어린이도 있다. 나는 1% 교사다 그렇다. 내가 속한 이 학교는 여자 선생님이 99%, 남자 선생님이 1%의 비율을 가지고 있는 유치원이다. 그 안에서 나는 15년 차 남자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처음 근무할 때의 남성 비율이 0.3%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래도 그 비율이 세 배 이상 많아졌다. 그야말로 크나큰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치원 현장에서 남자 선생님으로서 경험하는 일화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보다 비슷하다. 올해 2월의 일이다. 반 배정을 받고 학부모님께 한 분, 한 분 전화를 돌렸다. 대부분 이 전화를 받으시고 처음에는 조금은 설렁설렁 "네~ 네~"하고 받으시다가, 내가 "그래서 제가 담임교사입니다"하고 말씀드리면 찰나의 멈춘 공기 사이로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그리고 학부모님은 웃으시고, 나도 따라 웃는다. 하하하 웃고 나서 안내 사항과 함께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마무리한다. 단지 학부모님만 남자 유치원 선생님을 어색해하시는 것이 아니다. 교육지원청 연수에 가면 혹시 컴퓨터 고치러 오셨냐고 물어보신다. 또, 다른 유치원 교직원이 우리 유치원에 오셔서 인사드리면 행정실장님이냐고 하신다. 그래서 유치원 교사라고 말씀드리면 그분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나는 15년 동안 경험해 왔다. 어린이의 첫 학교인 유치원은 그 학생의 연령 특성상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주로 여성이 가르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래서 시대가 변하여 머리로는 다들 남성도 유치원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시지만, 그 비율상 눈앞에서 남자 유치원 선생님을 직접 만나는 경험이 많이 없으셨기에 막상 실제로 만나서 어색해하시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학부모님이나 교직원분들이나 시간이 지나면 처음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신다. 역시나 시간이 약이다. 우리 반 교실은 늘 시끌시끌했다. 아이들 있는 교실이야 당연히 시끄러운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어린이들은 교사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나의 첫 발령지는 경기도 가평이었다. 유치원 뒤편엔 나지막한 산이 있었는데, 아이들과 매주 산을 오르내렸다. 쑥도 캐서 떡도 해 먹고, 오가는 길에 뱀을 보고 뜨악했던 일 모두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때 배운 것이 아이들에게 바깥 놀이는 축복이라는 것이다. 가능하면 매일 바깥 놀이를 나가는 이유다. 아이들이 웃으면서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 집중해서 작은 생물을 관찰하는 모습, 텃밭과 화단에 신나서 물을 주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는 것은 나에게도 축복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아이들이 정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생명력이 아이들을 자라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단단해진다. 놀이로 자라는 아이들 2012년 겨울, 우리 반 교실에는 카메라 센서가 달린 한 게임기가 들어왔다. 신체를 인식해서 움직임으로 화면 속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었다. 겨울은 너무 춥고 아이들도 바깥에서 장시간 뛰어놀기가 마땅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의 신체 놀이를 지원해 줄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찾은 고마운 기계였다. 당시 중고장터를 오랫동안 찾다가 발견해 뛸 듯이 기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에는 ‘에듀테크’라는 멋진 이름이 붙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소위 ‘게임기’를 교실로 들여오기에는 교사로서 작은 용기가 필요했다. 다행히도 관리자들과 학부모들이 나의 의도를 알아주셔서 교실에서 신체 놀이를 할 수 있었다. 이후로도 나의 관심은 유아기에 적합한 에듀테크 기기를 활용해 배움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도록 지원하는 데에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있다. 동화와 노래도 만들고, 환경의 날 주간에는 바다를 구하는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로봇 청소기를 빌려와 함께 교실에서 생활하며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살펴봤다. 어린이들이 게임을 기획하면 인공지능으로 코딩해 만들기도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어린이들에게 인공지능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상이기 때문이다. 여름이 참 무덥다. 유치원 텃밭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은 모습이 참 탐스럽다. 매년 이맘때 아이들과 함께 토마토를 수확하며 잘 영근 이 둘이 참 닮았다 생각한다. 어린이들에게 이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이 토마토처럼 너희도 잘 자라났구나. 올해도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 함께 해주어 고맙다. 한 학기, 너희와 함께 나도 한 뼘 자랐구나. 이제 신나는 여름, 안전한 여름을 보내고 우리 2학기도 힘내보자. 사랑한다, 얘들아!’ -농부 같은 마음의 선생님이.
▲감사관 김도완 ▲지역인재정책관 윤소영 ▲국립국제교육원장 한상신 ▲의원면직 류혜숙 ▲장관 비서실장 이주희 ▲중앙교육연수원 정책연수과장 이용학 ▲경상국립대학교 행정본부장 이태주 ▲교육부(충북도교육개혁지원관 파견) 오신종 ▲교육부(하노이한국교육원 파견) 김현동 ▲인재양성지원과장 최현석 ▲평생직업교육기획과장 최화식 ▲충남대학교 안수미 ▲외교부 정상은
필자는 2024년 6월 초순 지중해 서부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그간 준비해온 은퇴 후 계획 중 하나였다. 우리의 인생 2막에는 부부동반하여 국내외 여러 곳을 다니며 맛난 것 먹고, 재미난 것 보고 즐거운 사람들 만나 깔깔거리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엇보다도 부부가 궂은 일없이 여행을 계획할 수 있음이 가장 감사할 일이다. 몇 년동안 자금을 모아왔으며, 4월에는 은혼기념으로 신혼을 보낸 강원도를 여행하였고, 친구 가족과 함께 베트남을 다녀왔다. 그리고 6월에 지중해 크루즈를 다녀온 것이다. 어떠한 계획이든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우리 부부는 아는 사람이 전혀없는 크루즈 일행과 함께 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여행사는 크루즈 시작 전에 일행 중 시간이 가능한 멤버간의 상견례를 주선하였고, 신랑은 즐겁게 한 잔하며 일행과 소통하고 돌아왔다. 2024년 6월 6일(목) 첫날. 새벽 6시 대전 시청 앞 지정된 장소로 가서 전세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영양바, 과자, 껌 등 간식거리가 주어졌고 일행들의 약식 소개가 있었다. 공항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잘 들을 수 있도록 무전수신기도 받았다. 13시간 비행을 거쳐 로마공항에 도착하였으며, 전세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였다. 정원이 잘 손질된 유럽풍 호텔이었다. 정원에는 허브가 많았으며, 호텔 앞 도로 표지판은 콜로세움과 바티칸으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었다. 승선전 호텔에서 꼭 해야 할 일은 크루즈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에 오르면 와이파이가 약해 앱설치가 쉽지 않다. 2024년 6월 7일(금) 둘째 날 오전 9시에 크루즈 배 승선이 예정되어 있어 일행 대부분은 일찍 일어나 조식 후 호텔 내를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었다. 크루즈 배는 로마의 외곽 항구 치비타베키아에 정박해 있었으며, 호텔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었다. 항구로 가는 길은 나무와 풀이 무성한 시골길이었다. 기항지에서 짐은 배로 넘기고 4시간 정도 필요할 물건만 소지하고 배에 올랐다. 배는 승선 인원 6000명, 엘리베이터가 18층까지 있는 초대형이었다. 입국절차를 거쳐 승선카드를 발급받고 멤버들이 모이는 지정장소에 모였다. 단체톡을 만들고 각자의 선실로 들어갔다. 선실은 아담한 호텔방이나 발코니 밑으로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 발코니에는 등의자와 작은 탁자가 있어 필자는 시간이 나는 대로 나가 앉았다. 한낮에 따뜻한 남국의 햇살을 온 몸에 받으며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한 밤에 잠이 안오면 컴컴함 아래로 언듯언듯 보이는 물결을 바라보았다. 무한처럼 느껴지는 광활한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배가 나아가다니 경이로웠고 두려움을 물리치고 망망대해로 나간 이들에게 감사했다. 저녁 10시 가까워도 해가 있고 공기가 따듯하며 수평선을 느긋이 볼 수 있어 이번 여행은 잘 왔다고 생각했다. 음료나 맥주 한 잔을 놓고 오랜시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바도 많고, 식당도 여러 층에 있어 기호대로 찾아다니며 식사하였다. 서양음식 위주이나 죽도 있고 날날이 쌀밥도 있으며 무엇보다 과일이 풍족하였다. 선실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와 지중해 2024년 6월 8일(토) 셋째 날 오늘의 일정은 이태리 사보나 시내를 둘러보는 것이다. 사보나는 공업도시로 볼거리 먹거리도 없는데 마르세이유,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기항지를 만들었다. 지역 경제 차원에서 크루즈를 유치한 사람들을 칭찬할 따름이다. 도시 한 가운데 큰 개천 수준의 강이 흐르고 요트가 지날 때 강위의 다리가 열리고 닫혀 길가다 그냥 기다려야 한다. 예전에는 철이나 놋쇠를 운반한 뱃길이지 않을까 추측해보았다. 저녁 후 16층에서 ‘살사댄스’가 있다하여 올라갔다. 무대 위 고수들의 현란한 춤사위는 이해가 가나 무대 아래 일반인들도 너무 춤을 잘 추어 감탄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세계 ‘살사동아리’가 일시를 정해 크루즈배에 올라 공연을 하였다는 것이다. 일행 중 몇몇이 말레이시아에서 온 살사멤버와 사진을 찍었다. 크루즈배는 여행이 목적이다. 당연히 집단의 질서를 존중하며 여행자의 자유와 해방을 누림이 중요하다. 무대 위와 아래, 동서양,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몸치든 아니든 남의식하지 않고 즐거워서 흔드는 집단 군무를 보는 것만도 신났다, 50대, 60대 한국 남성인 신랑과 우리 일행이 막춤일지라도 따라하며 둠칫거리는 것을 응원하고싶어 박수치고 동영상을 찍어주었다. 필자는 고등학교시절 포크댄스를 많이 배웠다. 페스탈로찌가 별명인 교장선생님은 당시 인천, 경기지역 명문인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컸으며, 학문뿐 아니라 음악과 무용, 예절교육을 강조하였다. 합창대회를 준비하며 무수히 연습한 지정곡 황철익의 ‘꽃 파는 아가씨’ 와 자유곡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은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따라 부를 수 있다. 음악선생님은 자유곡 ’다뉴브강의 잔물결‘의 높은 음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하였는데 음이 모두 갈라져 우리 반은 등수 안에 들지못했다. 무용시간에는 각 나라의 포크댄스를 배웠다. 알렉산드로브스키,미졸루, 푸른별장, 둘만의 세계, 구스타프스콜, 덩케르트의 종, 마임, 이별의 왈츠 등 각 나라의 춤을 배웠으며, 축제 때에는 신사를 담당하는 친구, 아가씨를 담당하는 친구로 나뉘어 하얀 치마에 분홍휴지를 붙여 분위기를 돋우기도 하였다. 2024년 6월 9일(일) 넷째 날 프랑스 프로방스지역에 위치한 아를에 갔다. 고흐가 사랑한 햇빛과 풍경이 있는 곳이다. 마르세이유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창밖으로 볼보, 테슬라 등 세계적 기업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넓은 평지, 온화한 날씨 뿐 아니라 기업을 위한 환경도 좋은가 보다. 도로 옆으로 돌산이 이어지는데 새하얀 석회암이며 한국 남부의 산보다도 완만하였다. 고흐 그림의 모델이 되었던 아를의 집과 사람, 풍경은 지금도 현실의 치열한 삶의 터전이나 그림 속은 환상적인 노랑과 파랑이다. 고흐의 카페는 문이 닫혀져 있었고, 고흐가 있었다는 ‘정신병원’은 노랑의 건물과 꽃으로 여전히 아름다웠으나 당시 정신병원은 환자치료에 무지하고 잔인하였다. 환자에게 회색의 요새는 공포 그 자체였을 것이다. 의학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것은 20세기에 이르러서이며, 신체의 병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정신도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인식의 전환을 이끈 프로이트에게 무한한 감사를 올렸다. ‘미쳤다’ ‘신이 버린 물건’ 취급을 받던 사람들이 정신의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소독약을 발라 인간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2024년 6월 10일(월) 다섯째 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가우디의 성가족성당, 구엘 공원을 보았다. 다행히도 기다림 없이 성당안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필자는 성당안 긴 의자에 앉았다가 쫓겨났다. 긴 의자는 미사를 보는 신자를 위한 장소였다. 필자는 신자였으나 이 시간에는 관광객이었으므로 자격이 없었다. 성 가족성당은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신에의 귀의(歸意)’를 바라는 가우디의 간절함, 절절함이다. 신은 당신을 드러내기 위해 천재성을 주시고, 천재는 끊임없이 형상을 보여주시는 신을 구현해 내느라 온 생애를 바친다. 더러는 세상과 타협하여 부와 명예를 얻고 호사하나 가우디의 하느님은 세상의 기준과 부딪치는 고집을 주시어 인류는 한 걸음 진보하였으나 가우디의 삶은 인간적으로 힘들었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영감을 주셨으면 그를 완성시킬 도움도 사방으로 주실 것이지 왜 주다 마셨을까. 인류가 생존하는 한 끊임없이 회자될 명예를 주셨으니 넉넉한 은총이라 할 수 있겠는가.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활기가 느껴지는 도시이다. 2024년 6월 11일(월) 여섯째 날 배가 이비사에 닿았다. 스페인 남부의 큰 섬으로 클럽과 파티의 섬으로 유명하다. 우리 일행은 바닷가가 보이는 식당에서 파에야를 먹고 주변에 즐비한 상점을 드나들며 더러 물건을 구입하거나 구경하였다. 필자 일행은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를 파는 상점에 들어가 맥주와 음료,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배로 돌아가는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는 터라 여유가 있었다. 맥주, 음료,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은 한국에서와 똑같으나 그래도 이국 땅이라 들뜨고 신이나 소소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었다. 건너편에 자리에 동양 아가씨가 샌드위치와 음료를 시켜놓고 혼자 오도마니 앉아 고개를 숙이고 움직임도 없었다. 수다 중에도 ‘왜 저러고 있을까?’ ‘집에 갈 수는 있나?’ 공연한 걱정을 하였다. 우리 일행이 나올 때까지도 그 아가씨는 그냥 그대로 있었다. 2024년 6월 12일(화) 일곱째날 크루즈의 날이다. 다음 일정이 이탈리아 팔레르모이므로 배는 하루종일 바다위를 달려가야 했다. 여행객들은 선상에서 쉬며 상점도 돌아보고, 쇼도 보고. 삼삼오오 놀았다. 우리의 크루즈 일행은 대부분 한 고향사람들 혹은 같은 지역거주인들로 구성되었다. 필자와 남편은 단지 일정이 동일하다는 이유로 느닷없이 함께하게 되었음으로 필자는 여행사 대표에게 우리집은 ‘깍두기”네요 하고 말하였다. ‘깍두기’는 어릴 적 놀이용어로 고무줄놀이나 줄넘기 놀이 등 편을 나누어 노는 집단놀이에서 등장한다. 필자는 고무줄이나 줄넘기를 잘하지는 못하였는데 놀이에 끼고는 싶었다. 친구들도 청군, 백군으로 누가 이기나 겨루는데 잘하지 못하는 필자를 끼워주고는 싶고, 지기는 싫어 선택한 것이 ‘깍두기’이다. 놀이에는 합류하나 점수는 합산하지 않는다. 못하는 친구를 끼워주기 위한 아이들의 슬기로움이다. 겨루기가 목적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이 목적이다. 우리 그룹에는 지체장애인도 있었는데 죽기 전에 크루즈여행을 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여행 한달 전에 휠체어용 자가운전대를 구입하였단다. 고된 여행길이었으나 당사자도 열정이 넘치고 일행이 함께 해주어 어려운 곳은 더러 쉬면서 일정을 소화하였다.일행은 예의를 지키며 서로서로 잘 지냈다. 2024년 6월 13일(수) 여덣째날 배가 이탈리아 팔레르모에 도착하였다. 우리 일행의 목적지는 항구도시 체팔루이므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갔다. 이 시기 유럽은 무더워지나 다행히도 날씨가 도와주어 비교적 선선하였으며, 차에 오르면 비가 내리고 차에서 내리면 비가 그치는 날씨요정의 도움이 있었다. 마르세이유나 바르셀로나는 나직한 구릉과 푸석바위가 보였으나 팔레르모의 산은 높고 바위도 단단해 보였다. 체팔루도 유명해져서 관광객들이 제법 많았다. 2024년 6월 14일(목) 아홉째날 드디어 로마여행이 있는 날이다. 여행이라기보다 그저 사람들 무리 속에 밀려다녔다. 콜로세움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진실의 입’은 철창 속에 있어 지나가다 보았다. 판테온 신전도 내부를 보지 못하였으나 입구 쪽에 오벨리스크가 있었고, 히에로클리프 언어가 보였다. 급히 검색을 해보니 이집트 이지스신전에 있던 오벨리스크라고 한다. 무슨 내용이었을까? 그리 높지 않았다. 지친 다리를 이끌고 ‘나보나 광장’ 주변 식당에 가서 화덕피자를 맛있게 먹었다. 광장 분수와 오벨리스크는 수리 중으로 둘러싼 천 틈으로 쓰윽 살펴보니 역시나 멋진 조각품이다. 분수에서 물을 보지 못하였다. ‘트레비분수’에는 물이 솟아나고 있었으며 분수의 조각상은 역동적이었다. 오대양을 관장하는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가 중앙에 위치하고 양옆으로 바다의 신 트리톤이 보좌한다. 배경이 된 폴리 궁전은 분수가 완성된 후 앞면을 부수고 분수에 어울리게 재건축된 것이다. 2024년 한국의 양궁이 빛났던 프랑스의 앵발리드만큼은 아니나 빛나는 건축물로 보이는데 앞면만 그러하단다. 트레비분수는 로마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의 끝자락인데 기능에 예술을 더했다. 풍요의 지속으로 아름다움과 디테일에 대한 추구가 강해졌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공주가 앉아 젤라또를 먹었던 ‘스페인계단’은 2019년부터 문화재보호 차원에서 앉거나 젤라또를 먹으면 벌금을 내게 되었다. 필자는 계단 아래에서 인증사진만 찍고 포폴로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일행은 ‘포폴로광장 오벨리스크’ 앞에서 정해진 시간에 만나도록 약속하였다. 시원한 버스에서 심신의 피로를 풀며 배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작은 사고가 있어 로마에 대한 추억을 하나 더했다. 크루즈배는 정시에 출발하므로 조금 넉넉히 출발하였음에도 교통체증이 심하고 운전기사분이 돌아가는 길을 놓쳐 두 번 돌다 주차된 차와 사소히 부딪혔다. 터널 아래로 들어가야 배로 돌아가는 길인데 또 놓친 기사는 막무가내로 후진을 하니 십여대 줄지어있던 차들이 좌우로 갈라져 일행은 무사히 제 시간에 배로 돌아왔다. 당시 이탈리아의 모든 차들이 올림픽 관련 파리로 갔는데 일행을 위해 달려와준 공로와 시간내 배로 도착하기 위한 노력을 생각하여 여행사대표가 운전기사에게 사례를 하였다고 톡에 올렸다.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간다. 저녁 후 짐을 쌌다. 짐은 직원이 크루즈입구까지 가져다 준다하였으나 우리집은 직접 들고가기로 했다. 2024년 6월 15일(금) 열흘째날 아침을 먹고 하선을 하였다. 하선하는 사람들이 한번에 몰려 승강기가 만원이라 몇 대를 보내고 맨 위 18층으로 거꾸로 올라갔다. 배 입구에는 직원이 가져다놓은 짐을 찾느라 기다랗게 줄을 섰다. 가능하면 자기짐은 직접 들고 오는 것이 번거로움을 덜한다. 13시간의 비행과 두 시간의 버스 탑승 후 대전에 도착하니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차를 타고 편안히 집에 왔다
한국교총은 최근 악성 민원, 학교폭력 업무 등에 시달린 교원들을 위해 ‘힐링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현장 교원들의 사연과 신청을 받아 54명의 교원이 참석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전액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서울 화계사(8.6~7), 경남 문수암(8.5~6), 전남 불갑사(8.8~9)에서 1박 2일간 체험형+휴식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충남 수덕사에서는 13~14일에 열린다. 참가 교원들은 명상, 산책(산행), 스님과의 차담, 108배, 염주 만들기 등을 통해 심신을 조금이나마 정화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수암을 찾은 이수진 대구교대대구부설초 교사는 “답답했던 마음을 쏟아내고, 지혜를 듬뿍 채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교총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총은 앞으로도 교육활동 중 소진을 겪은 교원들을 위해 더 많은 치유·회복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