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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미국 공교육 개혁의 전도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셸 리 미국 워싱턴 D.C. 교육감이 '무능 교사'(UNDERPERFORMING TEACHERS) 300명을 해고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이 잡지는 23일 인터넷판에서 미셸 리가 워싱턴 DC 교육구 내 교사 4000명 중 300명을 무능 교사로 분류, 해고할 계획이며 이와 별개로 교사 729명을 '최저 수준의 업무 능력을 보인'(MINIMALLY EFFECTIVE) 교사로 분류, 개별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저 수준의 업무 능력을 보인 교사 729명은 향후 1년의 기간에 개인의 업무 고과 점수를 향상시키지 못하면 다음 학년도에는 해고될 수 있다. 뉴스위크는 '최저 수준의 업무 능력을 갖춘' 교사들 대부분이 업무 고과 점수를 올리지 못할 경우 워싱턴 DC 교육구내 교사 중 4분의 1가량이 향후 2년내 교단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셸 리는 워싱턴 DC 교육감 취임 이후 교사 평가 시스템을 전면 개혁하는 작업을 벌여 왔으며 담당 학생들의 학업 성적 향상도 등을 주요 변수로 적용, 교사들의 업무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인천 강화군 선원명에 위치한 선원초등학교(교장 이복수)에서는21~23일까지 3일간 여름방학을 맞은 4~6학년 학생 13명을 대상으로여름영어체험캠프 “Jump into English"행사를 개최했다. 4~6학년 전교생이 13명으로 이번 여름 영어캠프는 ‘여름휴가(Summer Vacation)’를 주제로 첫째 날은 '해변에서(On the beach)' 둘째 날은 '세계여행(Around the world)', 셋째 날은 '자연에서(In the nature)' 즐길 수 있는 휴가 활동의 시뮬레이션을 구성하여 진행되었으며 특히 영어실에 실제 텐트를 설치하여 활동하면서 원어민교사와 함께 캠프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미술, 음악, 역할극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실용영어에 접하면서 영어가 어려운 것이 아닌 자신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즐겁고 신나는 것임을 체험했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인 선원초교에서는 7월 말까지 영어실력 UP 교실 , 영어 단기집중 프로그램 운영, 영어회화반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며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천정각중학교(교장 임경숙)는 23일 여름방학을 맞은 교사와 학생들이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에 위치한 해양탐구수련원을 찾아 탐구·체험활동을 통한 해양과 지질에 대한 지식을 함양하고 탐구력을 신장하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환경을 보전하는 심성을 길렀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419호인 강화갯벌에서 펼쳐지는 염생 식물을 비롯하여 다양한 게와 갯지렁이, 조개류, 고등류를 관찰할 수 있어 갯벌을 탐구하는데 더 없는 생태실험장이 되었다. 또 갈대와 지채, 방석나물, 세모 고랭이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조간대 상부의 모래 갯벌에는 엽낭게가 만들어 놓은 작고 동글동글한 예쁜 모래 덩어리를 볼 수 있었다. 1학년 최희선 학생은 “실제 갯벌에 들어와 보니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라며 갯벌체험에 대한 신비감을 말하기도 했다.
꽃매미? 정확히 이야기 하면 주홍날개꽃매미다. 속칭 중국매미라고도 부른다. 이 울지 않는 꽃매미가 과수농가 농민들을 울린다는 소식도 들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도 꽃매미가 있다. 6월에 걸쳐 7월 방학 전에 보았다. 꽃매미 약충이다. 소나무, 잣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가죽나무 등 나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벌레가 기어오른다. 아직 나방(성충)이 되지 않은 상태다. 큰일 났다 싶어 점심시간이면 나무에 기어오르는 이 놈들을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발로 밟았다.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다. 마치 벼룩처럼 펄떡 튀어오른다. 사람이 가까이 가기 전에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는 것이다. 그래도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 10여 마리씩 잡았다. 이 사실을 행정실에 이야기 하니 권선구청에 방제 요청을 하였다고 알려 준다. 꽃매미는 포도나무 등 과수나무의 수액을 빨아들여 고사 시키기도 하고 배설물을 분비해 피해를 준다. 과수 농사를 망치게 한다는 것이다. 7월 하순, 꽃매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약충은 간혹 보이고 나방 형태의 매미가 보인다. 자세히 관찰하니 가죽나무에 집중적으로 붙어 있다. 나뭇가지로 건드리니 분홍색 날개를 펼치며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그러고 보니 2년 전 수리산 자락에서 본 꽃매미가 떠오른다. 방제를 위해 은사시나무에 둘러친 끈끈이 테잎에 꽃매미 수 백 마리가 다닥다닥 붙어 죽어가고 있었다.얼마나 소름이 끼치던지. 그 매미가 이제 수원 지역에서도 발견된 것이다. 이제 날개가 달렸으니 이동거리도 넓다.정부 차원에서의 시급한 방제 작업이 필요하다. 더 이상 피해를 받기 전에 서둘러야 하리라 본다. 필자는 며칠 전 칠보산에서도 이 꽃매미 약충을 본 적이 있다. 정원에서, 공원에서, 가로수에서 이 꽃매미를 발견하면 살처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 알낳기 전에 성충을 죽이는 것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전남도교육청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도민추천 교육장 공모에 모두 28명이 응모, 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남도교육청은 23일 접수 마감결과 목포와 무안 각 6명, 고흥 4명, 곡성 5명, 해남 7명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응모 자격은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경력 2년 이상이면 가능하도록 했다. 현직 교장이면서 일선 교육청 교육과장, 장학관 등 전문직을 거친 응모자가 15명, 현재 교육 전문직을 맡고 있는 경우는 9명이었다. 순수하게 교장 경력만 있는 응모자는 4명에 그쳤다. 애초 전문직 경력을 명시하지 않아 일선 학교장의 응모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갔다. 도 교육청은 다음 주 내부 2명, 외부 9명 등 11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심사위원은 교육국장과 교육발전기획단장 등 내부 2명과 외부 9명으로 구성되며 외부는 시군 지자체와 의회, 교총과 전교조 등 교직단체, 학부모 단체, 언론 등 사회단체 추천자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심사는 서류와 심층면접, 상호토론 등을 거쳐 2명을 교육감에게 추천하고 교육감은 최종 대상자를 임명한다. 교육장 공모제는 장만채 도 교육감의 핵심 공약중 하나로 임기중 전체 22개 시군의 절반 가량을 공모제로 채울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는 주민 추천 공모제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역 학부모와 주민, 운영위원 추천을 각 10명 이상 받도록 했으나 내년부터는 시군에 구성될 전남교육미래위원회 추천권을 행사한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 절차를 진행, 지역교육청 변화를 선도하고 이끌 수 있는 교육장이 선정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교육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과 교육의원들이 갈등을 겪으며 빚어진 도의회 교육위원회의 파행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파행이 계속되며 교육행정 공백 뿐 아니라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추진 등 교육현안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경기도의회 교육의원들은 23일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본회의에 교육위원회 안건을 의장 직권 상정할 경우 의원직 사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교육자치와 교육주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교육의원들은 또 ▲민주당의 교육위원장 선출 일방적 강행에 대한 사과 ▲예결특위와 무상급식 특위 위원장에 교육의원 선임 ▲도의회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0인 이상으로 낮추도록 조례 개정 등을 요구했다. 단, 그동안 도의회 1층 로비에 천막을 치고 해 왔던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대신 도민들의 의견 수렴 및 홍보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최창의 교육의원은 "교육위원회 파행이 장기화되면 교육계에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도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민주당의 대화와 협의 노력에 따라 차후 교육상임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위원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무상급식 등 교육현안을 당론으로 내세우며 8대 도의회 다수당이 됐지만 첫 임시회에서 교육위 파행을 겪으며 정책 추진과 예산 편성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후반기 위원장직은 교육의원에게 양보할 수 있다"고 교육의원 회유에 나선 데 이어 당초 폐지 예정이었던 부위원장직을 교육의원을 위해 되살리려 하는 등 교육의원들과의 협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고영인 민주당 대표의원은 이날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교육위의 파행적 운영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정당정치·책임정치 구현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양해해 달라"면서 "민주당은 교육위 및 의회 활동 과정에서 교육의원의 전문성과 중립성이 충분히 발현되고 소통과 참여가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묵 한밭대 제6대 총장의 취임식이 오는 26일 오전 11시 대학 문화예술관에서 열린다. 23일 대학에 따르면 이 총장은 지난 4월 8일 치러진 총장임용후보자 추천 선거에서 1순위로 선출됐으며, 지난 20일 대통령 임명장을 받은 뒤 총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우식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염홍철 대전시장, 남인식 한국화학공학회 회장, 김승수 한밭대 총동문회장, 송용호 충남대 총장, 교직원 및 학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정직하게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학행정을 투명하게 이끌고,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며 "한밭공동체의 문화, 예술 활동을 확대해 활기찬 캠퍼스를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총장의 임기는 2014년 7월 19일까지 4년간이다.
목포 과학대 이종률 교수가 23일 이 대학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신임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34년의 전통을 더욱 발전시켜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작고 강한 대학으로의 변모, 건강한 개혁, 경쟁력 있는 전문인 양성의 알찬 교육, 대학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면서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대학의 막중한 책무에 지역사회의 지혜와 대학 구성원 모두의 참여를 당부했다. 해남출신의 이 총장은 부산수산대학교(현 부경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동신대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1979년 식품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교무처장, 입시처장, 도서관장, 초대 대학평의회 의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설 국제학교에 다니려면 얼마 만큼의 돈이 들까. 국제학교 1년치 학비가 나왔다. 예상대로 일반 시민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정도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공립인 한국국제학교(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와 사립인 노스 런던 칼리지어트 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NLCS Jeju), 브랭섬 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등 3개 학교가 들어선다. 한국국제학교와 NLCS Jeju는 내년 9월, 브랭섬 홀은 2012년 9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한국국제학교는 4~9학년 432명을 뽑아 미국 교육과정으로 학사일정을 운영한다. ㈜와이비엠시사가 위탁운영한다. NLCS 제주는 4~12학년 1388명을 선발한다. 런던 본교의 교과과정을 그대로 가져와 운영한다. 브랭섬 홀 아시아는 4~12학년 1030명을 수용한다. 캐나다의 본교와 같은 교육과정을 따른다. 두 학교 간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따라서 졸업하면 캐나다 브랭섬 홀 졸업장도 동시에 취득하게 된다. 이들 국제학교의 총 정원은 1820명으로 제주영어교육도시 학생 유치 목표인 9000명의 20% 수준이다. 문제는 학비. 연간 학비가 기숙사비를 제외하고 한국국제학교는 초등생 1700만원, 중학생 1800만원이다. NLCS 제주는 2700만원이다. 브랭섬 홀 아시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379만 4000㎡에 2009년부터 2015년까지 1조 7806억원을 투자해 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어전용학교 12개교와 영어교육센터, 주거·상업·문화시설 등을 갖춘 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느림이 각광받는 세상이다. 제주의 올레길이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코스가 되었고, 전국의 지자체마다 옛길을 찾아내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만 바라보고 바쁘게 살았다. 머리 아픈 일도 많았다. 여유를 누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자는데 마음이 모아졌다. 직원들끼리 오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획했다. 어느 날 부턴가 그 목적지가 충북의 최고 오지마을이자 삼도(충북, 경북, 강원)의 접경마을인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로 결정되었다. 의풍리는 우리 학교 박성례 행정실장의 고향이자 유승봉 선생이 근무했던 곳이다. 빈말로 했던 얘기가 착착 진행될 만큼 끈끈한 인간관계도 여행을 떠나는데 한 몫했다. 청주를 떠나 신나게 달려온 차가 어느새 단양시내를 지나 고수대교를 건넌다. 고습재 아래로 펼쳐진 단양시내의 풍경이 멋지다. 30여 년 전 나는 이곳의 도전분교에서 2년간 근무했다. 강변의 도전리는 20여 호의 작은 마을이었고, 고수동굴이 있는 강 건너편으로는 관광버스들이 부지런히 오갔지만 다리가 없던 시절이라 그림의 떡이었다. 충주댐으로 구단양이 수몰되어 50여 분 걸어야 시내버스를 탈 수 있던 이곳에 신단양이 들어섰다. 단양을 지날 때마다 가난했지만 정이 넘쳤던 그 시절과 그 사람들을 그리워한다. 운동회 연습하는 분교의 작은 운동장으로 막걸리 주전자 들고 찾아오던 할아버지, 운동회 날 아침 일찍 운동장을 깨끗하게 쓸고 국밥까지 대접하던 학부모, 깨끗한 자연만큼이나 꾸밈이 없고 순박하던 아이들이 늘 내 마음속에 추억과 낭만으로 존재한다. 차가 군간나루의 식당 앞에 잠깐 멈췄다. 이 지역은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지역이라 유난히 전투가 많았다. 지금은 다리가 놓여 있지만 군간나루는 야전병원과 같이 부상병을 치료하고 간호했던 중요한 장소였다. 주민들이 강물에서 막 잡아온 다슬기를 크기별로 분리하고 있다. 1㎏에 만원씩 판매하는 다슬기를 보고 있노라니 더운 여름날이면 강가로 나가 아이들과 다슬기 잡던 시절이 떠올랐다. 군간교를 건넌 후 다시 강변도로를 달려 영춘면 소재지에 도착했다. 영춘향교의 오래된 역사에 비해 길거리 풍경에 활기가 없다. 산굽이를 돌던 차가 평지로 내려서더니 동대리를 지난다. 예전에 동대초등학교가 있던 곳이다. 다시 한참 고갯길을 올라 베틀재 정상에 도착했다. 삼풍정 정자에서 의풍방향으로 이어지는 베틀재의 굽이 길을 내려다봤다. 개통기념비를 읽어보니 '해발 651m의 베틀재는 삼도(충북, 경북, 강원)를 볼 수 있고,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로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각각 30리이며, 삼도의 문물이 오고간 역사 속의 대로'라고 써 있다. 박 실장은 버스비 500원을 군것질하고 2시부터 8시간을 걸어 밤 10시경에 도착해 집안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철부지 여중생 시절을 떠올리고, 유 선생은 도로를 포장하기 전에는 교육청에 다녀오던 학교 기사가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을 만큼 험난한 고갯길이었다는 것을 얘기한다. 아! 그렇게 보고 싶던 의풍리가 바로 눈앞이다. 하지만 일정상 마을을 자세히 둘러보는 것은 하루 미루고 생가를 방문한다는 농담을 하며 고갯길 끝에 있는 박 실장의 고향집에 들렀다.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는 지금의 잣대로는 이곳에서 10남매가 자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비좁은 줄, 가난한 줄 몰랐어도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웠던 그 시절이 그립다. 산딸기로 배를 채울 만큼 집주변에 먹을거리가 지천이었다는데 앞마당의 나무가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과일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빈집이지만 토방에 놓여있는 고무신, 식수로 사용했던 샘, 부엌 옆 작은 창문, 지붕사이로 보이는 큰 밤나무가 이 집안사람의 생활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박 실장은 지금은 풀 넝쿨이 문살을 타고 오르는 작은 창문에 애착이 많았다. 방에 누워있으면 그 창문으로 부엉이 울음소리와 달빛이 스며들었다며 감수성을 키워준 고향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토방에 놓여있는 고무신의 주인 때문에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집밖으로 나오니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산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운무가 의풍리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한다. 935번 도로가 의풍리를 지나는데 영부로는 단양군 영춘면과 영주시 부석면을 이어주는 도로이다. 박 실장의 고향집이 있는 용담에서 200여m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가 조성되어있다. 이곳은 영월에 유배된 비운의 임금 단종과 순흥에 안치된 숙부 금성대군에 얽힌 유적이 있는 경북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수령 200년의 소나무와 300년의 음나무 보호수가 볼만하다. 남대리 방향으로 가면 우리나라 건축의 백미라는 부석사를 만날 수 있다. 의풍리는 삼도의 접경지역에 위치한다. 경북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가 이웃이다. 의풍리에 오면 가까운 거리에서 삼도 땅을 밟아볼 수 있다. 우리 일행도 남대리 쉼터와 와석리 김삿갓 유적지를 찾으며 3도 땅을 밟았다. 의풍리 앞 계곡의 맑은 물이 와석리의 김삿갓 계곡으로 흘러가고, 의풍분교장이 폐교되기 전에는 와석리 아이들이 의풍으로 학교를 다녀 의풍리와 와석리 사람들은 가깝게 지낸다. 의풍리의 다른 지명인 와곡리도 와석리를 닮았다. 와석리로 가 김삿갓 유적지를 둘러보고 김삿갓 묘 위쪽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2년 전 김삿갓 계곡 옆 식당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다 먹었던 음식보다 훨씬 맛있다. 이곳으로 오며 밭에서 옥수수와 담배를 많이 봤는데 식당 옆에 건조실이 있다. 불현듯 담뱃잎을 기다란 줄에 꼬여주고 용돈을 받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역사는 잘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유 선생과 의풍 사람인 최병철씨는 작고 볼품없던 김삿갓 묘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뒤늦게나마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유적지가 되었으니 다행이다. 書堂來早知(서당내조지)/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生徒諸未十(생도제미십)/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저녁 먹고 의풍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유 선생이 김삿갓의 욕설 시로 유명한 욕설모서당(辱說某書堂)을 들려준다. 어느 추운 겨울날 김삿갓이 시골 서당에 찾아가 재워주기를 청하다 훈장에게 미친 개 취급당하며 쫓겨날 때 써 붙이고 나온 시다. 소리 나는 대로 읽어야 제 맛이 난다는 욕설모서당을 풀이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의풍리는 산촌생태마을로 거듭날 준비를 하며 폐교된 의풍분교장을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월중행사 등을 쓰던 칠판이 걸려있는 옛 교무실 자리에서 위원장, 이장, 최병철씨와 술잔을 기울였다. 박 실장의 고향 친구 병철씨가 이것저것 챙기며 우리를 뒷바라지 했다. 인천에 살다 귀향한 병철씨는 스쿠버, 암벽등반을 즐겨하는 마을의 보배였다.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고 있는 연인들과 대화도 나눴다. 동해시에서 왔다는 젊은이들은 캠핑하기에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인생살이를 즐기다 늦게야 잠에 들었다. 아침 일찍 학교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교문 옆 이순신 장군 동상, 화단의 독서하는 소녀상, 덩그러니 놓여있는 시소, 발판이 떨어져 나간 그네, 식수로 사용하던 우물 등이 폐교임을 알려준다. 때로는 작고 적은 것이 더 소중하고 낡고 초라한 것에서 더 정을 느낄 때가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은 의풍분교장의 모습이 그러하다. 남동쪽은 소백산이 가로막고, 다른 삼면은 남한강에 둘러싸여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육지 속의 섬'이었던 영춘면에서도 가장 오지마을이 의풍리이다. 오죽하면 30여 년 전 김종호 도지사가 의풍을 찾았을 때 500년 만에 도백이 다녀간다며 주민들이 환영하는 모습이 신문에 실리기도 했었다. 의풍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물 좋고, 산 높고, 땅이 걸어 사람이 살기에 좋은 삼풍(三豊)으로 조선 중기 때부터 황해도나 평안도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피난처로 삼았다는 곳이다. 마을 입구의 의풍1리 자랑비에 '3도의 접경마을로 충청북도 최북단 동부에 위치하고, 고려 말부터 양백지간과 삼풍지간을 믿는 정감록파들이 산속에서 화전을 일궜으며,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의 분기점이라 옛부터 풍진이 많은 지역이었고, 동학혁명 때는 최시형 교주의 처가마을이었으며, 의병난리 때는 의병들의 은신과 훈련장이었다'고 써있다. 양지말교와 의풍1교, 펜션을 닮은 새집과 담벼락이 허물어진 헌집, 페인트칠이 벗겨진 의풍분교장과 새롭게 단장한 보건진료소 등 어쩌면 의풍리는 옛 것과 새로운 것이 자연스럽게 공존해서 더 아름답고 정이 가는 곳이다. 의풍분교장 옆으로 흐르는 물은 김삿갓 계곡을 거쳐 대야리 앞에서 동강과 서강의 물이 합쳐진 남한강 물줄기와 하나가 된다. 이 물이 영춘, 단양, 충주, 여주, 양평을 거쳐 서울로 흘러가 한강물이 된다. 의풍에서 나와 영춘을 거쳐 오사리 강가의 래프팅장으로 갔다. 이곳에서 상리의 느티마을 앞 북벽까지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래프팅은 기본이 안전이라 구명조끼를 입고, 헬멧을 써야 한다. 보트에 오른 우리 일행도 '하나 둘~ 셋 넷~, 영차~ 영차~'를 크게 외치며 패들을 힘차게 저었다. 안전한 곳에 이르면 동료를 물에 빠트리고 좋아하다 같이 물에 빠지기도 하고, 보트에서 내려 막걸리 한잔 마시는 시간도 주어진다. 북벽은 느티마을 앞 남한강가에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석벽으로 철쭉이 만발하는 봄철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에 풍광이 아름다워 옛 시인과 묵객들이 풍류를 읊으며 남긴 암각들이 많다. 고구려의 영웅 온달의 충성심과 그의 아내 평강공주의 사랑을 테마로 조성한 온달관광지가 영춘면에 있다. 평강왕 때의 바보 온달과 울보 평강 공주의 이야기는 그 당시 상황으로 볼 때 현대의 어떤 로맨틱 소설보다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서 래프팅을 마치고 드라마세트장, 온달동굴, 온달산성이 있는 온달관광지로 향했다. 온달조형물과 향토음식점을 지나 관광지로 입장하면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 천추태후 등을 촬영한 드라마세트장이 맞이한다. 세트장은 중국 당나라 궁궐, 고려 궁궐, 성곽, 저자거리, 옛 민가, 정원 등이 대규모로 재현되어 있다. 공원을 돌아보면 테마공원을 비롯해 온달미니산성, 윷판바위, 온달손가락 조형물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261호인 온달동굴은 총 길이가 800m인 석회암 동굴로 진입로가 수평을 이루고 지하수량이 풍부해 여름철에도 시원하다. 뚱뚱하거나 키가 큰 사람은 고생할 만큼 낮고 좁은 곳을 여러 번 통과하는 것도 재미다.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되어 내부 비경이 웅장하고 극락전, 연화, 만물상, 코끼리, 해탈문, 선녀와 나무꾼, 500나한상, 부부상 등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다. 학회에서 나온 분이 석순에 있는 이끼를 핀셋으로 제거하는 모습을 봤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석회암동굴들이 몸살을 앓지 않으려면 관람객들이 유의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온달장군이 신라군을 막기 위해 남한강을 굽어보는 요새에 쌓은 온달산성(사적 제264호)은 드라마세트장에서 900여m 거리의 산위에 있다. 이틀 동안 돌아본 의풍리와 남한강 주변, 온달관광지가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늘 앞장서 직원 분위기를 화목하게 만드는 교장 선생님 덕분에 즐거운 여행을 했다'는 말을 예서제서하며 청주로 향했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민주당과 교육의원들의 갈등으로 교육위가 이번 임시회 마지막 날인 23일에도 공전되면서 전북교육청의 조직개편 등이 차질을 빚게 됐다. 도의회 교육위는 이날 오전 3차 회의를 열고 교육청이 제출한 기구개편안 등 30건의 조례안을 심의,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교육의원 5명 모두가 참석하지 않아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함에 따라 안건 심의만 하고 폐회했다. 이후 도의회는 의장단 회의를 열고 일부 시급한 현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교육의원과의 관계 악화 등을 우려해 다음 회기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북교육청의 기구개편은 9월 임시회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커 돼 9월 1일 자로 예정된 조직개편과 인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특히 새로 취임한 김승환 교육감이 조직개편을 통해 교육청의 몸집을 줄이고 학교 현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려는 구상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전북도의회는 이날 오후 임시회 본회의에서 전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과 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 등을 통과시키고 폐회했다.
총액인건비제를 시범 시행하는 지방 교육청에서 대규모 승진인사를 추진하자 교육과학기술부가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교과부 관계자는 23일 "올해 총액인건비제를 시범 시행하는 부산·대구·충남·전남교육청 등 4개 시·도교육청이 직원들의 직급을 무리하게 상향조정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행정지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권이 부여된 이들 교육청이 관련 조례를 개정해 대통령령으로 정한 상위직 상한비율을 대폭 높여놨으나 구체적인 직급별 정원은 해당 교육감이 추후 교육규칙으로 정하기 때문에 이 규칙이 대통령령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령은 일반직 4급 이상 간부를 전체 정원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나 부산교육청은 최근 조례 개정을 통해 상한비율을 2.2%로 높여 4급 이상 간부의 정원을 31명에서 34명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교과부는 또 이들 교육청이 이 같은 행정지도에도 승진잔치를 벌일 경우 전반전인 교육청 운영실태를 분석하고, 조직진단을 해 시정을 권고할 계획이다. 이어 시정권고에도 직급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으면 교부금 지급 때 해당 교육청에 상당한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직급 정원을 고려하지 않고, 최근 3년간 결산자료 등을 중심으로 총액인건비를 산출해 일부 교육청이 승진잔치를 벌이더라도 전체 인건비를 대폭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액인건비제는 인건비 예산 범위에서 기구, 정원, 보수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제도로 올해 부산교육청 등 4개 교육청이 시범 시행하고, 내년에는 모든 시·도교육청에 전면 도입된다.
강원도교육청과 평창군은 23일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민병희 교육감과 이석래 평창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무상급식 조기실현을 위한 협약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013년까지 평창지역 초·중등 학교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하고 필요한 예산은 각각 분담하기로 약속했다. 또 평창군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무상급식 추진에 따라 소요예산은 도교육청이 50%를 지원하고 평창군은 강원도지사와의 협의를 거쳐 나머지 예산을 분담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석래 평창군수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가칭 친환경무상급식지원 조례를 개정하고 지역산 우수 농산물을 이용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6일에는 원주시와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가질 예정이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두발과 교복 자율화, 체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두발과 교복, 체벌 금지 등에 관한 학생생활규정 개정안을 내달 초까지 마련해 같은 달 19일 학생부장 연찬회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학생지도를 맡은 학생부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늦어도 9월 초까지는 개정된 학교생활규정을 일선 학교에 전달해 오는 2학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두발 자율화의 경우 머리 길이를 제한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예술고 같은 특수한 경우 학교별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대표가 협의체를 구성해 염색이나 화장을 허용하는 문제까지 논의하도록 했다. 교복의 경우 학교 협의체에서 통제와 통일성 차원에서 교복 착용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교복을 착용하더라도 원하지 않는 학생은 이에 준하는 복장을 입히는 방안을 협의하도록 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체벌금지 방침에 따라 논란이 이는 체벌은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개정작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도 교육청은 두발 자율화와 체벌 금지는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연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간담회와 공청회를 거쳐 오는 10월께 초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두발과 교복 자율화 등에 대한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현직교사 대표와 함께 기본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군대에서도 구타가 금지된 만큼 체벌은 학교현장에서 금지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득과 대화를 통해 생활지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13세에서 15세까지의 사춘기 청소년들은 교실보다 식당을 운영하거나 집을 수리하거나, 농장을 운영하는 삶의 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독일의 대표적 대안학교 빌레펠트 라보아 학교 설립자인 개혁교육가 하르트무트 폰 헨팅의 말이다. 즉, 이 연령의 학생들의 교육은 ‘탈 학교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0세기 초 마리아 몬테소리의 교육모델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선 교사들은 폰 헨팅의 교육 모델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교사, 교육학자, 두뇌연구학자까지 이런 생각에 동의한다. 수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춘기를 겪고 있는 13에서 15세 사이의 두뇌는 공식을 억지로 외우고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것에 적합하지 않다. ‘함부르크 학습시작여건 연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뇌는 전전두엽 코텍스의 성장폭발에 집중되어 있다. 즉, 이 전전두엽은 감각인지와 기억내용을 조정하고, 감정에서 행동으로 넘어가는 것을 담당하는 대뇌가 된다. 감정과 사고의 혼란이 생길 뿐 아니라 멜라토닌 호르몬이 더디게 형성된다. 결국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 과정의 결과로 불면증과 건망증을 겪는다. 이런 연구 결과를 믿고 포츠담과 베를린에 있는 두 학교는 7학년에서 9학년까지 ‘교실을 벗어난’ 개혁교육적인 길을 모색하고 있다. 2009년 중반부터 시작된 이른바 ‘학교대신 삶 속에서 배우기’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사춘기는 ‘공사 중 폐쇄’라고 적힌 판자를 눈앞에 걸어두고 사는 삶에 비유할 수 있다”고 옌스 그로스피치는 말한다. 그는 베를린 모아비트 지역의 개혁 교육적 성향의 하인리히 폰 슈테판 학교의 교장이다. 이 학교는 독일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문제학교에서 모범학교로’ 거듭난 곳이다. 그로스피치는 중등교육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그리고 그와 뜻을 같이하는 동지도 찾았다. 그 동지는 바로 포츠담 몬테소리학교를 이끌고 있는 교장 울리케 케글러다. 케글러 교장은 개혁적인 학습콘셉트로 2007년 독일 학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몇 년 전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슐레니츠 호수에 있는 농장지역에 약 3㏊ 가량의 대지를 얻었다. 동독 시절 슈타지 요원들이 휴양지로 이용하던 곳이었다. 이곳에 과수원, 작은 가축농장, 목재작업장, 기상관측소 등을 세워 이 두 학교의 7학년에서 9학년까지의 중등과정 학생들에게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소설 ‘15소년 표류기’처럼 아이들 스스로 삶의 현장에서 일을 분담하고 생활해 나가는 것이다. 이들은 직접 지은 오두막집에서 지낼 것이다. 케글러 교장은 이를 ‘현장 교육’이라 부른다. 몬테소리에 따르면 ‘생활공간을 학습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육체노동을 통해 잠자고 있는 두뇌를 일깨우는 것이다. 이들의 슐레니츠 호수 근처의 학습공간엔 아직 나무로 만든 재래식 화장실 하나만 서 있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며칠 간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 몇 번 이곳에 왔을 뿐이다. 이들은 아직 많은 계획을 앞두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동안 7~9학년 학생들은 함께 미래에 이곳이 어떤 모습이 될지 설계를 했다. 대지를 직접 측량하고, 설계도를 만들었다. 이제 이곳의 공사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물론 이는 모두 이들 학생의 몫이다. 이들이 손수 땅을 개척해서 만들 것이다. 조를 분담해 일을 나눴다. 가령 17명의 학생들이 2주간 먹으려면 얼마만큼의 빵을 구워야하며 얼마만큼의 재료가 필요할까?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건축쓰레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린벨트란 것이 무엇일까? 동독시절 슈타지란 무엇인가? 등 학생들에겐 작업하는 중에 부딪히는 여러 가지 의문점과 모든 과목들을 아우르는 학습과제들이 생긴다. 케글러 교장은 “인류사의 문화사적 단계에 대해서도 공동생활의 형태에서 자신의 몸으로 느끼며 생각하며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과정 중에 수업과 관련된 중요한 소재들이 쌓인다. 어떤 것들은 학생들 간에 서로 질문하며 해결한다. 교사가 어려움에 빠질 때도 이 프로젝트를 돕는 농장전문가가 한 명 있어 해결해 준다. 농장전문가 말고도 카누제작공이 프로젝트 교사로 학생들의 작업을 돕는다. 특히 도시생활에서만 익숙하고 시골생활을 겪어보지 못한 학생들에겐 ‘학교 대신 삶 속에서 배우기’ 프로젝트는 더욱 새롭다. 하인리히 폰 슈테판 학교의 교사 안케 마로코프스키는 “아이들이 변한 모습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아마도 아이들이 관심이 가는 것을 배워도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질문을 자신의 문제로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이 집필하는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나왔다. 이 시리즈는 암기식,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청소년들이 문학에서 멀어지는 교육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전국국어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이 발벗고 나서 기획한 것이라고 출판사(나라말) 측은 전했다. 이번에 첫 번째로 발간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출판사와 저자들이 의도한 바를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기존의 문학 학습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구성을 취하고 있다. '소설 읽기', '깊게 읽기', '넓게 읽기'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소설 읽기'에는 원전이 그대로 수록돼 있지만 여느 책과는 달리 중간 중간에 소설의 내용을 표현한 생생한 그림을 넣어 읽는 재미를 유발한다. '깊게 읽기'에는 교사들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받았던 질문들을 모두 모아 그 가운데 빈도가 높은 것, 의미있는 것, 참신하고 기발한 것 등을 추려 각 질문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실었다. "'기생 퇴물인 듯, 난봉 여학생인 듯한 여편네의 모양'은 어떤 모습인가요?"란 질문에는 당시 신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여러 가지 트레머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달에 월세 일 원짜리 집에서 살던 김 첨지 눈에, 화려하게 꾸미고 있는 여학생의 모습이 어떻게 보였을지 생각해보면, 이런 비뚜름한 김 첨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답한다. 또 김 첨지가 아내에게 했던 여러 욕의 기원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놓았다. '난장 맞을 년'이란 욕에서 '난장'이란 매를 가지고 온몸을 닥치는 대로 마구 치는 형벌이라든가, '오라질 년'에서 '오라'란 옛날에 도둑이나 죄인을 묶던 붉고 굵은 줄을 말한다는 등의 설명이다. '넓게 읽기' 코너에서는 작가 현진건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소개를 비롯해 인력거꾼의 삶을 다룬 다른 소설로 주요섭의 '인력거꾼'(1925), 중국 작가 라오서의 '낙타 샹즈'(1936) 등을 소개한다. 또 이 소설을 오늘의 시대와 연계해 소외계층의 겨울나기를 다룬 르포 형식의 기사를 실어놓은 것도 눈에 띈다.
총액인건비제가 유명무실한 제도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제도는 총액인건비 범위에서 교육청이 기구·정원·보수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틀에 박힌 직제에 얽매이지 말고, 직원의 능력과 성과에 맞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게 목표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부산·대구·충남·전남교육청 등 4개 교육청이 이 제도를 시범 시행했다. 내년에는 모든 시·도교육청이 총액인건비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청별로 우후죽순처럼 대규모 승진을 위해 직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애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 자율권을 부여하는 이 제도가 승진잔치의 디딤돌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는 것. 부산교육청은 최근 전체 직원(3495명)의 6.9%인 242명의 직급을 1단계씩 올리는 내용으로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마저도 애초 제시한 승진 대상자(565명)를 부산시의회가 조례안 심의과정에서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같은 승진규모는 후속 승진인사를 고려하면 배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산교육청은 총액인건비제 도입에 따른 자체 조직진단에 대한 권고나 중기 기본인력 운영계획을 수립하라는 교과부의 지침까지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교육청도 최근 정원을 2430명에서 245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일반직은 4급 이상 간부는 23명에서 28명으로, 5급은 104명에서 130명으로, 6급은 386명에서 450명으로, 7급은 413명에서 450명으로 각각 증가하는 반면 8~9급은 174명에서 절반인 87명으로 대폭 감소한다. 전남교육청에서는 기능직의 직급 상향이 두드러졌다. 6급이 70명에서 86명으로, 7급은 188명에서 228명으로 각각 16명과 40명 늘어나게 됐고, 10급을 아예 없애면서 8~9급을 각각 79명과 829명 증원하기로 했다. 일반직에서도 6급 정원을 672명에서 698명으로 26명을 늘렸다. 충남교육청도 일반직 5급을 108명에서 114명으로, 6급을 506명에서 548명으로 각각 증원하기로 했다. 기능직에서도 6급은 57명에서 79명으로, 7급은 173명에서 198명으로, 8급은 303명에서 359명으로 늘어나는 반면 9급 이하는 1632명에서 1529명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해당 교육청 측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최소한의 범위에서 직급을 조정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조례가 개정됐다고 해서 곧바로 모든 승진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실련 차진구 사무처장은 "총액인건비제가 제도도입 목적에서 벗어나 대규모 승진인사와 고위직 증원의 빌미가 되고 있다"면서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객관적인 기구를 구성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행정지도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 인플레이션은 기본급과 수당에 대한 상승요인으로 작용해 전체 인건비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중순 일제히 출범한 전국 16개 시도 의회 교육위원회 중 5곳이 교육의원들의 집단 등원거부 사태 때문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시도 의회 다수당 소속 일반의원이 교육의원을 밀어내고 교육위원장직을 차지하면서 잇따라 촉발된 갈등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점점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23일 현재 일반의원이 시도 의회 교육위원장을 차지한 지역은 서울과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모두 8곳이다. 이 가운데 교육의원들이 집단 등원거부에 나선 시도는 서울, 경기, 충남, 전북, 전남 등 5곳에 달한다. 서울시의회 소속 교육의원 8명은 임시회 본회의 첫날인 지난 16일 '무기한 등원 거부'를 선언한 뒤 퇴장했으며, 경기도 교육의원 7명은 아예 교육위 출석을 거부한 채 무기한 릴레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충남과 전북, 전남 지역 교육의원들도 '교육위원장을 교육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요구하며 무기한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 5개 시도 의회 교육위원회는 개원 초반부터 '식물 위원회'로 전락했다. 교육위 의결은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이뤄지는데 정원의 과반을 점하는 교육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도 교육위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남아있어 '화약고'나 다름없다. 충북에서는 다수당인 민주당 일반의원이 교육위원장을 차지하자 지역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으며, 경북과 경남도 비슷한 실정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등원거부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시도 의회 교육위원회가 정당 소속인 일반의원과 소속 정당이 없는 교육의원이라는 두 집단의 '불편한 동거' 속에 출범했기 때문이다. 시도 의회 교육위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기존의 시도 교육위원회 권한과 기능을 흡수했다. 교육위는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교육의원과 일반의원이 섞여 구성되지만 교육의원이 반 이상을 점하게 돼 있다. 더구나 시도 교육위가 2010년 기준으로 서울 6조 3000억원, 경기 8조 2000억원을 비롯해 전국 합계 32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노른자위' 위원회이기 때문에 위원장 자리다툼이 더 극심해졌다. 교육위원장은 주요 안건을 상정하거나 종결 처리하는 사회권을 지닌 막강한 자리다. 현재 벌어지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정당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반의원 개인이 과도한 자리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민주당이 원내 다수당을 점했지만 진보성향 교육의원이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한 전남, 전북과는 달리 서울, 경기에서는 교육의원 과반수가 진보 성향이라 다수당인 민주당과 이념이나 정책 면에서 갈등을 빚을 까닭이 없었다. 그럼에도 서울에서는 민주당 소속 일반의원이 교육위원장직을 차지하자마자 교육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최근 무상급식 등 교육이슈가 쟁점화하면서 교육위원장이 경력을 쌓는 것은 물론 정치적 입지도 강화할 수 있는 자리가 됐기 때문에 일반의원들이 소속 정당이 없는 교육의원들에게 웬만해선 위원장직을 양보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지역에 청소년 교육을 위한 IPTV 공부방 22곳이 새로 들어선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원호)는 22일 목포시 소재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개소식을 열어 22개 지역아동센터에 시범 설치한 IPTV 공부방의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협회는 사업자문,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학습교사를 지원하며 삼성전자는 LCD TV 1대, KT는 1년간 IPTV회선 및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전남도청은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에 따라 2013년까지 IPTV공부방을 도내 전 지역아동센터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남 22개소를 비롯, 전국의 IPTV 공부방은 총 134곳으로 늘었다.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진보성향 교육감들과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이 서둘러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는 약속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 문제를 감안할 때 전면 시행이 당장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인해 모라토리움을 선언하는 지자체가 생겨나는 판국에 과연 무상급식 예산 지원이 얼마나 순조로울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전면 무상급식은 교육의 본질이 아니며, 설령 무상급식을 하더라도 저소득층부터 차상위 계층 학생들에게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전면 무상급식 시행 방침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일부 학교에서 저소득층 학생이 눈치를 보면서 급식을 제공 받았던 것은 행정적인 미숙함에서 비롯된 일이므로 이를 보완하면 될 일인데, 여유 있는 계층 자녀의 급식비까지 부담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의 전면 무상급식 시행 방침이 서민들의 고충, 저소득층 자녀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겠다는 원래 취지를 벗어났다고 본다. 무상급식 전면실시로 교육력 향상 사업 예산이 축소되고 서민·장애아·다문화가정 자녀 등에 대한 지원 사업이나 예산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전면적인 무상급식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긴박하게 시행되어야 할 교육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반증이다. 초·중학생 전면 무상급식 예산으로 연간 1조 96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는 것이 온당한가도 따져봐야 할 일이다. 초·중·고 저소득층 자녀 97만 명에 지원해 오던 4130억 원 예산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 예산으로 취약계층 자녀들의 급식지원은 물론 무상교육 사업 지원에 활용하고, 더 나아가 태부족한 교과교실 확충, 과학·체육 시설 및 다목적 강당을 설립해 교육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설령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하더라도 향후 교육예산 증액이 지지부진하거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담보가 되지 않을 경우 급식의 질이 저하되거나 심할 경우 무상급식 중단 사태가 발생될 우려가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