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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부터 학업중단 학생,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포함한 학령기 아동·청소년 통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업중단 위기 학생 등을 위해 선도학교, 대안교실, 산학겸임교사 등을 늘린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는 교육활동비 지급, 청소년증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27일 서울 마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 현장 방문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학업중단 위기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방안(이하 방안)’을 발표했다. 학업중단 학생은 2020년 3만2027명이었으나 코로나19를 지나면서 2022년 5만2981명으로 약 2만 명 증가했다. 이에 학교 안팎의 아동·청소년에게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여성가족부·고용부·법무부·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시·도교육청이 협력해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아동·청소년 전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학령기 아동·청소년 기본통계’(가칭)를 내년부터 구축하기로 했다. 기본통계는 통계청 아동 가구 통계 등록부를 바탕으로 관계부처가 보유한 각종 아동·청소년 데이터를 연계해 통계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방침이다. 학업중단 위기학생에 대한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선도학교 운영도 기존 96개교(2023년)에서 248개교(2024년)로 확대한다.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소질·적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학교 내 대안교실을 확대할 예정이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산학겸임교사 등이 맞춤형 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도 검토한다. 한부모, 정서행동 장애 등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위해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지정도 늘린다. 보호소년의 학력인정 지원 차원의 직업훈련 소년원도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한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신체·정신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 항목을 학생 수준으로 확대하고, 정신건강 진단을 통해 위기정도에 따른 전문기관(상담복지센터 등)을 연계한다. 신체활동이 부족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종목단체 및 지정스포츠클럽과 협력해 맞춤형 스포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들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활동비를 지급하고, 청소년 대상 우대혜택을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청소년증 발급을 확산한다.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복잡한 문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지역협의체를 구축하고 고립·은둔 청소년을 적극 발굴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가 담임교사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수업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총은 23일 ‘서울 ○○초 담임교사 불법도청 및 아동학대 신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내고 불법 녹취와 도청에 대한 엄격한 법 적용으로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교총은 “해당 학부모는 학기 첫날부터 자녀의 하교지도나 자리배치, 교실 시설, 수업 참여 유도 미비 등을 이유로 약 16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으며, 본인 자녀에 대한 1:1 맞춤형 교육과 에어컨 가동 등 무리한 요구를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관련 요구가 거절될 경우 교실 무단침입, 욕설과 협박, 학생 앞에서 폭언 등 극심한 모욕감으로 교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또 2학기 들어서는 수업 중 관리자에게 “지금 담임교사가 막말을 하고 있으니 당장 교실로 가서 확인해달라”고 민원을 넣는 등 학생의 휴대전화를 통해 교사의 언행을 실시간으로 도청하고 있음을 사실상 자인하는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0월 발표된 교육부 학생생활지도 고시해설서에 따르면 학부모의 비밀녹음 또는 실시간 청취행위는 교육활동 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보고받은 관할 청은 관련 법에 따라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도 있다. 해당 학부모는 지난달 수업 중 잠든 자녀를 깨우지 않았고 담임 교사가 자신의 자녀를 다른 학생과 차별했다고 주장하며 방임 및 정서학대로 고소했으나 조사가 시작되자 경고차원에서 고소를 한 것이라며 이를 취하하는 헤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교총은 “교권보호 4법의 통과 이후에도 학교 현장에서는 변화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고소 고발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명백한 불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이 미온적 조치로 일관하거나 법적 고발 등을 회피한다면 교총 차원에서 해당 학부모에 대한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비안초(교장 이임남)는 24일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비안초의 경북교육청 2023학년도 ‘꿈키움 작은 학교’ 인증에 따른 상금을 활용하여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하였다. 연말 가족 행사를 대비하여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활동을 준비하였으며 31명의 교사, 학부모가 참여하여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 학부모들은 강사가 준비한 31개의 작은 트리에 각종 장식, 조명 등을 꾸미고 케이스로 덮어서 가정에서 탁자 등에 올려둘 수 있게 만들었다. 참여한 가정들은 모두 오늘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를 활용하여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임남 교장은 “상금을 어떻게 쓰면 가장 좋을지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일부를 학부모와 교직원이 함께하는 활동으로 배정하였는데 선생님들도, 학부모님들도 반응이 좋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김 00 학부모는“학교가 좋은 상을 많이 받아서 기뻤는데 상금을 이렇게 학부모와 함께하는 활동에 사용하여 더 좋은 것 같아요.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활동인 것도 좋았어요. 같이 만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수원 곡정초(교장 정갑수)는 16일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등교시간에 맞추어 학교폭력예방 등굣길 캠페인을 하였다. 이번 캠페인은 학교폭력예방 교육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학교 내 폭력과 부적응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마련되었다. 쌀쌀한 기온에도 불구하고 WEE클래스 또래상담부 부원들은 미리 준비한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정문과 후문으로 나누어 ‘학교폭력 멈춰!’라는 구호를 외치며 학생들을 맞이하였다. 이날 행사에 또래상담부 부원들은 사전에 피켓을 준비하고, 투표를 통해 슬로건과 구호를 스스로 정하는 등 자치적으로 임했다. 등교하는 학생들은 또래상담부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학교폭력예방 피켓의 구호를 관심있게 읽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등굣길을 함께 했다. 5학년 이00학생은 “날씨가 쌀쌀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또래상담부로서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해보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등교하는 친구들을 교문에서 직접 맞이한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라고 하였다. 정갑수 교장은 “WEE클래스 또래상담부가 계획하고 주도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통하여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친구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소통하고 노력하여 학교폭력 없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한홀초(교장 조헌구)는 지난15일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모여 ‘성장과 나눔이 있는 희망찬 한홀교육만들기’ 대토론회를 열었다. 대토론회는 교육공동체가 모여 서로의 의견을 들어 소통하여 내년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2024학년도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이끌기 위하여 실시되었다. 대토론회 준비위원회에서 ‘성장과 나눔이 있는 희망찬 한홀교육만들기’와 관련된 8개의 소주제를 선정하고,참여를 희망하는 교육공동체 100인으로 8개 분임별을 구성하였다. 분임별 소주제 토의 후 전체 협의회에서 분임별 발표를 하였다. 8개 소주제는 ▲배려하고 존중하는 학교 문화 조성 방안 ▲4차 산업시대 SW교육 활성화 방안 ▲다함께 어울림 체육교육 활성화 방안 ▲건전한 스마트폰 사용법 ▲안전한 생활 습관 기르기 ▲기본 생활, 기본 학습 습관 기르기 방안▲2024 한홀 역점 교육활동 ▲교육공동체 활성화 방안이다. 각 분임별 교육실태와 활성화 방안이 논의하였다. 2023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교육공동체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더 좋은 2024 교육과정 수립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도출하는 시간이었다. 1분임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선후배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여 배려하고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고 하였다. 4분임에 참여한 학생은 “스마트폰 사용은 요즘 우리들의 문화이므로 완전히 못하게 하는 것보다 적절한 시간을 정해 할 수 있게 부모님과 약속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조헌구 교장은 “토론회에 참여해 주신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토론회에서 이야기된 내용은 내년도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하였다.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 (재)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 이득현)가 주관하는 ‘2023 도시숲 조성 및 관리를 위한 시민참여 활성화 정책토론회’가 22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수원일월수목원 히어리홀에서 녹색도시 관계자, 도시숲 활동가, 관심 있는 수원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개회식에서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송성덕 소장은 “수원시는 올해 1월, 영흥수목원을 개장하였고 산림청 인증 모범숲에 두 곳이 선정되었다”며 “시민들이 생각하는 도시숲 관리와 방향을 제시해 주면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이득현 이사장은 “이번 토론회는 도시숲 확대 및 관리를 위한 시민참여 활성화 방안을 공유하고 지역 도시숲 지원센터 운영의 제도적 근거를 고찰하며 지속가능한 도시숲 지원센터의 지정 및 운영 정책을 도출하려는 것”이라며 “도시숲 활동가로서 도시숲의 내년 활동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참여해 달라”고 했다. 토론회는 발표, 토론, 질의 응답 순서로 진행되었다. 발표자로는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박찬열 연구관, 새빛수원손바닥정원단 이범석 단장이 각각 20분간 발표를 했고 지정 토론자 4명은 각기 관점을 달리하여 각각 10분간 토론시간을 가졌다. 플로워에서도 녹색도시의 시민 5명이 질의를 하며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제1발표자 박찬열 연구관은 ‘지역 도시숲 지원센터의 지정 및 운영의 필요성’을 발표했다. 그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20년 기준 259조 원이고 1인당 연간 499만 원의 혜택이 있다”며 “우리는 숲으로 지키는 사회와 환경을 위해 숲의 땅힘을 다시 보아야 한다. 가로수에 말을 건네고 받는 사람을 키워보자”고 제안했다. 제2발표자 이범석 단장은 ‘도시숲 확대 및 관리를 위한 시민참여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한일타운 아파트 한일두레 7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숲 조성 및 관리의 시민참여 장점, 시민 참여 방안, 시민단체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토론자로 나온 수원시정연구원 김은영 연구원은 ‘도시숲 조성 관리와 시민참여’를 발표했다.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녹지경관과 차선식 과장은 ‘수원시 도시숲 정책과 시민참여 활성화’를 발표했다. 수원시마을만들기협의회 김원진 회장은 ‘도시숲 관리 시민참여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 조성화 관장은 시민참여의 자세로 ‘무언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가 좋아서’를 강조했다. 객석 질의를 한 김우진 시민은 “녹지와 조경 환경수도 만들기에 수원특례시 조경가드너의 힘이 컸다”며 “탄소중립 시대에 수원형 도시숲 정원 공모전을 개최할 것”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현장 취재를 한 필자도“도시숲 조성 및 관리 시민참여에 각급학교 담당 지도교사가 빠진 것이 아쉽다”며 “도시숲의 교육적, 장기적 추진을 고려하여 교사들과의 네트워크 연결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수원특례시와 행사를 공동주관한 (재)수원그린트러스트는 ‘시민이 녹색도시의 주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민참여 활동으로 수원가로수정원사봉사단, 수원팔색길 활성화 해설사 양성, 도시공원 행복나눔 커뮤니티 가든, 공원사랑시민참여단과 원스톱공원모니터링단, 수원시민조경가드너 양성, 수원꽃과 나무의 집 ‘수원녹색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말 이름도 생소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이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2020년 새 학기를 맞이한 학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담임인 난 그 변화에 발맞추느라 힘들었다. 신입생인 1학년에게 교과서 배부, 학교 소개를 해야 하는데 모든 게 멈춰버렸다. 학교는 바뀐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하나, 둘 준비했다. 나는 날짜, 시간 차이를 두고 학생들을 교문 앞에서 맞이했다. 교과서를 배부하면서 간략하게 가정환경 조사를 했다. 원격수업을 할 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원격수업 준비를 하는 동안 원격수업 담당 선생님은, 우왕좌왕하는 나를 위해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다. 그래도 어려웠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능숙하게 잘 따라왔다. 코로나 1년, 우리가 가까워진 시간 원격 개학식 후, 학급 조회 시간 ‘컴퓨터 화상캠’으로 출석 체크를 했다. 아이들에게 화면으로 얼굴을 보이면서 대답하라고 했다. 아이들은 천장이나 책상, 심지어는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로 대신했다. 대부분 쑥스러워 얼굴을 못 보여준다고 했다. 아이들과 거리감을 좁혀보기 위해, 학급 메시지 단체방에 ‘학교 구석구석 안내와 담임선생님 소개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우리 학급 20명 아이에게도 ‘자기소개 영상’을 일주일 동안 올리라고 했다. 서로 쭈뼛거리며 영상을 올리지 않아, 학부모님들 도움으로 보름 만에 완성했다. 학급 단체방에서 각자 만든 영상을 보고 난 후, 같은 반이라는 친근감에 아이들은 조금씩 변했다. 조회, 종례 때도 ‘컴퓨터 화상캠’에 본인들의 얼굴을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직 중학생 모습이 남아있는 푸릇푸릇한 고등학생들이 즐거워하면서 자신들을 보여줬다. 아이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 쉬는 시간에도 ‘컴퓨터 화상캠’으로 만나자고 했다. 컴퓨터가 능숙한 아이들은 쉬는 시간뿐만 아니라, 수업받는 중에도 자신 핸드폰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모습, 혼자 라면 먹는 모습, 춤추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그 모습이 마치 교실 수업 중 딴짓하는 아이들 같아 웃으면서 혼내기도 했다. 아이들은 무엇이 그렇게 신나는지, 점점 더 재미있는 표정들을 보여주면서 서로 웃고 떠들고 즐거워했다. 비대면이 아닌 대면 출석을 그리워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4월 중순쯤 아이들과 색다른 기쁨을 나누기 위해 ‘교복 데이’를 만들었다. 막 자고 일어난 부스스한 모습이 아닌, 단정한 교복 차림으로 조회에 참여하는 날을 만든 것이다. 원격으로 시작한 신입생이라 아직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교복을 입게 했더니 의외로 설레는 듯했다. 당일 아침엔 면도까지 깔끔하게 한 모습으로 고등학생임을 자랑했다. 원격수업 시작일부터 매일 지각하거나 수업 참여도가 낮은 녀석도 있었지만, 우리 학급은 대체로 출석률이 높아 힘들지 않았다. 드디어 5월 일주일 간격으로 한 학년씩 등교 개학을 했다. 3학년부터 시작했다. 보건교사인 난 정부가 정한 방역 수칙 교육에 바빴다. 그래도 학생들이 없어 조용하기만 하던 학교가 북적거려 기뻤다. 선생님들은 잔뜩 긴장한 채 수시로 방역 수칙을 강조하는데, 오래간만에 만난 아이들은 천방지축 날뛰었다. 2주 후 1학년이 등교하던 날, 1학년 담임선생님들은 낯설어하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나는 우리 학급 아이들을 한눈에 알아봤다. 담임선생님을 만난 아이들도, 마스크 속에 숨겨진 입을 샐쭉거리면서 웃어줬다. 그렇게 생소하기만 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과 함께 조심스럽게 1년을 보내고, 나는 담임을 마무리했다. 2학년으로 진학한 녀석들은 수시로 보건실에 들러 근황을 알려왔다. 그리고 올해 2월 무사히 졸업한 후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취업, 대학 진학, 입대, 아르바이트, 취업 준비 중이다. 그들이 가끔 학교로 찾아오거나 문자를 보내온다. “낯설었던 신입생 시절 쌤 잔소리와 함께해서 좀 컸습니다.” “지긋지긋한 B4 반성문이 그립습니다.” “사회생활이 힘들고 서럽지만 쌤의 미소를 떠올리며 견디고 있습니다.” “교실 소독은 제가 최고였죠?” “교실 바닥 광희 나게는 바로 저죠?” “그냥 보고 싶습니다.” 라면서 수줍게 ‘하트’를 보내오기도 한다. 너희가 애틋한 이유 담임으로 3년을 함께하다 졸업했던 졸업생들보다, 1년간 함께했던 이 아이들에게 난 살가운 정을 느낀다. 엄격한 방역 수칙으로 야외활동이 금지된 그해, 2주 간격으로 한가지씩 늘려가며, 교실에서 함께 했던 것들이 추억이 돼서인 듯하다. ‘보호자님들께 감사 편지 쓰기, 어버이날 노래 가사 쓰기, 스승의 은혜 노래 가사 쓰기, 오늘 하루 욕 없이 지내기, 수업 태도 지적받으면 무조건 B4 반성문 양면으로 쓰기, 어디서든 담임이 보이면 뛰어와 활짝 웃기, 15도 고개 숙여 인사하기, 원격수업 시 지각하면 등교 후 일주일간 교실 청소하기, 교실 바닥은 항상 담임 얼굴이 비칠 정도로 광희 나게 닦기, 교실에서 음식을 먹으면 20배로 사 오기, 교복 미착용 시 B4 반성문 양면으로 쓰기, 흡연 적발 시 담임과 함께하기, 방학엔 2회 이상 담임께 생존 문자 보내기, 오늘 하루는 무조건 담임만 좋아하기 등…’ 아이들은 “우리가 초딩입니까?”라며 투덜거리면서도 잘 따라왔다.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은 이제 2급에서 4급으로 전환됐다. 전환됨에 따라 여러 가지 방역 수칙과 학교에서 해야 할 일도 변경되었다. 덕분에 이젠 조금 편한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생소했던 감염병으로 노심초사하던 그해, 나는 우리 반 아이들이 있어 힘듦을 모르고 잘 견디었다. 아이들과 함께 엄격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서로 의지하며 한 걸음 더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잊지 않고 소식을 전해오는 아이들이 참 고맙고 예쁘다. 내년 2월 정년퇴직을 앞둔 지금, 마지막 담임을 했던 그해 급훈인 ‘지혜로운 눈 따뜻한 마음’을 떠올리며 청년이 된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내본다. “서로 방역 도우미를 하겠다며 1년 동안 쌤을 사랑한 1학년 전기과 2반 아이들아! 너희들 덕분에 쌤은 즐겁고 행복했다. 우리 지혜로운 눈과 따뜻한 마음으로 쭈욱 광희 나게 살자. 내년 2월 이후엔 너희들이 그토록 원하던 맥주 한잔 살게. 그때까지 안녕”
4차 산업혁명과 생명공학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중·고생들이 늘고 있다.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 노력에 따라 학생의 업무 이해 수준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은 27일 ‘2023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와 직능연은 올해 6월 5일부터 7월 18일까지 초·중·고 1200곳의 학생·학부모·교원 총 3만8302명을 대상으로 학교 진로교육 환경, 프로그램, 학생·학부모·교사의 인식 및 요구사항 등 268개 항목을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초·중·고 희망직업의 상위권 순위는 교사·의사·간호사·운동선수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그러나 고교의 경우 생명과학자·연구원을 희망하는 순위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3위로 6계단 상승했다. 중학교와 고교에서는 컴퓨터공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신산업 분야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느었다. 이는 디지털 전환, 고령화 등 사회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학교에서 창업가정신 함양 교육 증가로 고교 졸업 후 창업을 진로계획으로 세운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졸업 후 창업을 꿈꾸는 고교생의 비율은 2015년 1.0%에서 2019년 1.9%, 올해 5.2%로 올랐다. 학생들의 희망직업 관련 업무 내용에 대한 이해 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15년 ‘진로교육법’ 제정 이후 교원들의 진로교육 활성화 노력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중학교는 2015년 46.3%에서 2019년 60.0%, 2023년 62.9%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고교에서는 2015년 45.7%에서 2019년 54.2%, 2023년 71.4%로 높아졌다. 진로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대다수 학교에서 진로교육 담당부서 운영, 연간계획 수립 및 예산 편성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초등학교의 경우 중·고교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초·중·고등학교 관리자와 진로전담교사는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 제공’, ‘학생 특성을 고려한 진로활동’ 등을 꼽았다. 학부모가 가장 필요하다고 보는 진로교육은 초등의 경우 ‘학생의 적성·흥미 파악’, 중·고는 ‘진로·진학 등 상담’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와 직능연은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국가통계포털(http://www.kosis.kr)과 진로정보망 홈페이지 ‘커리어넷’(http://www.career.go.kr)에 게재한다.
학교폭력예방법에 의하면 학교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기별 1회씩 진행한다. 같은 예방 교육이라고 하더라도 대상에 따라 약간의 결을 달리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춘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할 때는 포인트가 다르다. 자녀를 관찰하고 학폭 발견 즉시 학교에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은 다른 친구와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안내한다. 이처럼 같은 듯 다른 학폭 예방교육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교육 대상별 맞춤형으로 진행해야 모든 사안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기에 진행해야 한다. 학년 초 또는 학기 초에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매 학년 초에는 진학한 학교나 학급에서 약간의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성향이 다른 학생들이 만나서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서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 간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도록 안내해줄 필요가 있다. 학생들과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는 것이 좋다. 서로의 입장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줘야 한다. 소통 창구를 만들어주면 학생끼리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놀이를 통한 방법도 좋다. 요즘은 초등뿐만 아니라 중등에서도 놀이를 활용한 교육이 보급되는 추세다. 학부모는 학생들을 가정에서 관찰할 수 있다. 교사의 시각이 아닌 보호자의 시각에서 학생을 확인할 수 있다.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파악할 수 있다. 학폭 징후를 안내하고 자녀 반응을 살필 수 있도록 한다. 사안이 발생하면 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학폭 사안 처리방식은 매년 조금씩 변동되고 있다. 양식도 조금씩 바뀐다. 학부모에 따라서는 잘못 알고 있거나 이전의 처리방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뀐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안내하는 것이 좋다. 이는 나중에 민원을 방지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안을 처리하는데 객관적인 시각에서 매뉴얼에 따라 진행하고 있음을 안내해야 한다. 학교에서 처리하는 과정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것이 좋다. 교사(교직원)에게 예방 교육을 진행할 때는 학생, 학부모 대상과는 방향이 다르다. 처리 방법과 수업이나 학교생활과 연계해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예방 교육을 형식적으로만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도움이 되지도 않지만 불필요한 행정력을 낭비하게 된다. 수업 중에 진행하거나 학교생활을 하면서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자료 도움받을 수 있어 학폭 예방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www.stopbullying.re.kr)를 안내하는 것도 좋다. 수업 중 예방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별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학년 초 공문으로 제공된다. 수업지도안과 PPT, 학생들의 활동지까지도 볼 수 있다. 다양하게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학폭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서로 협력해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부터 담임·보직수당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의 오랜 과제였던 수당 현실화 실현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담임·보직 수당의 대폭 인상 계획과 맞물려 교감(원감) 사이에서는 소외와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단위학교 중간관리자인 교감에 대한 처우 개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초·중등교육법을 보면 교감은 교장을 보좌해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간단히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막중한 책무감이 주어진다. 또 새로운 정책이 나올 때마다 이에 대한 책임은 대부분 교감에게 넘겨진다. 실제 교감은 학교 내에 존재하는 약 30개의 각종 위원회 대부분에 당연직 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관리자와 교사 간 갈등 현상이 심화되면서 교감들의 속앓이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교감들은 “정부 당국에서 교감은 하는 일 없이 놀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체념한 지 오래다”라고 토로했다. 교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등 기준으로 담임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했을 시, 승진에 따른 보수인상 효과는 월 1만9000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담임·보직수당이 인상되면 임금이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조직이든 승진 이후에 보수가 준다면 구성원들은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교감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본봉 역전 현상을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교직 사회 내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교감 직급보조비인상, 직책수행경비 신설, 교감 승진 시 기산호봉 1호봉 상향 등 구체적 방안이 하루빨리 실현되길 기대한다.
지난 20일, 교사들의 공식 소통 플랫폼 ‘함께 학교’(togetherschool.co.kr)가 열렸다. 학생과 학부모까지 아우르는 거대 교육커뮤니티를 목표로 한 플랫폼으로 교육 현장의 일상과 담론까지 아우르는 정책 제안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일을 계기로 우리는 왜곡된 정보가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 등 SNS상에서 여과 없이 확산돼 교육 현장을 동요케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세력은 커뮤니티를 통해 가짜 교육뉴스와 괴담을 퍼뜨리고 소위 ‘갈라치기’를 하며 세 확장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 많은 교사가 활용하고 있는 모 커뮤니티가 ‘00노조의 앞마당’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때문에 올바른 정보 제공을 통한 사실관계의 확인, 소위 ‘팩트 체크’가 제대로 된 교육 여론 형성의 중요성도 되새길 수 있었다. 정부도 현장 교사들과의 상시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통한 ‘함께 학교’가 기존의 하향식(Top-down) 정책 어젠다 형성을 180도 바꾸고, 바른 정보 제공을 통해 정책의 신뢰를 쌓겠다는 의지가 보인다는 점에서 반갑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넘어야 할 게 많다. 첫째, 진정성 있는 소통과 신뢰 형성으로 관 주도의 편견을 깨야 한다. ‘함께 학교’를 통해 제안된 내용에 교육부가 진실성을 담아 응답하고, 현장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기계적이고 모호한 답변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둘째, 풍부한 수업과 연구 자료가 마르지 않는 샘처럼 끊임없이 탑재, 교환돼야 한다. 적극적인 유인가는 당연하다. 셋째, 갈등을 조장하는 특정인에 대한 좌표찍기식 집단 린치의 장으로 악용돼선 필패다. 분명한 운영 원칙과 기준이 적용돼 ‘함께 학교’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감독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한국교총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당국은 즉각 교사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보도자료에서 “지금 해당 교사는 학부모의 과도하고 무분별한 민원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온갖 괴로움을 겪고 있다”며 “악성 민원 학부모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사 개인정보가 누출된 경위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교총은 “도대체 감독 교사의 소속, 근무지가 어떻게 알려졌는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학부모 조사 등을 통해 신원 노출 경위를 분명히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보안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되풀이되는 교사들의 수능 감독 문제도 지적했다. 수능 감독과 관련된 과도한 학생·학부모의 민원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고, 이로 인한 수능 감독 기피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그동안 시험감독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분쟁에 대해 법률·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계속 요구해왔다”며 “교원들의 수능 감독 고충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수능 감독이 기피업무가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배려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수능 감독은 매우 부담스러운 업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총은 “작은 소리에도 항의받기 일쑤인 환경인 데다,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발견해 조치한 경우, 분쟁에 휘말리거나 소송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수험생의 항의가 두려워 정전기가 나지 않는 옷과 무음시계를 준비하고, 혹여 배에서 나는 소리가 시험에 방해될까 아침 식사도 거르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수능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종료 벨이 울렸음에도 마킹을 하려고 하는 것을 적발한 감독관은 이를 부정행위로 처리했다. 이에 수험생의 학부모가 감독관이 근무하는 학교를 찾아내 학교 앞에서 ‘교직에서 물러나라’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여기에 해당 감독관과의 통화에서 폭언 및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총은 “이번만큼은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하지 말고, 별다른 대책 없이 교원들에게 헌신만 요구하지도 말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감독관 교사들의 고충이 더 없는지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교원 보호, 민원 대응, 소송 지원방안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부당한 민원으로 피해를 받은 감독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 고발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던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 처리가 여·야간의 정치공방에 중단됐다. 22일 법사위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재상정과 특검법 발의 등 정치 현안을 놓고 여·야간 공방 끝에 파행됐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탄핵안과 특검법 추진이 반헌법적 정치공세라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이 자구심사권을 갖고 본회의 일정까지 좌지우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당초 상임위 의결이 기대됐던 교권보호를 위한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 처리는 일단 무산됐다. 일정상 계획됐던 30일, 다음달 1일 본회의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정기국회 내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 의결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여당 관계자는 “교육 현안과 민생 관련 법안이 지연돼 국민께 송구하다”며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민생 국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소수당의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돼 있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은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은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과 교원의 교육활동 행위가 아동학대범죄로 신고 돼 조사 중일때 관할 교육감이 의견을 제시할 경우 지자체장이나 사법경찰관, 검사 등이 이를 참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총 등 교육계는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의 면책 조항은 소위 ‘교권보호 4법’ 통과로 이미 다른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내용으로 법조항의 일관된 적용을 위해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 등에도 이를 명시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정쟁으로 인해 법안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조속한 입법을 요구하는 교육계의 기대를 져버린 처사”라며 “여·야 원내대표단은 빠른 시일 내에 법사위와 본회의 일정에 합의해 교권 보호 후속법안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관련 법 개정을 위해 한국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입법청원 서명 참여자가 곧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원운동이 단순히 법개정 요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교원들의 절박한 호소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총에 따르면 2일 시작된 서명운동에 전국 각지에서 매일 수천 명의 교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24일 현재 9만8185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뜨거운 현장 반응에 대해 교총은 “9월 소위 ‘교권보호 4법’이 개정됐지만 학교에서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현실이 선생님들을 행동하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번 청원은 여전히 열악한 교권보호 현실을 알리고, 아동복지법이나 학교폭력예방법 등 추가 입법 개정을 통해 제대로 된 교권보호시스템을 만들고자하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교총이 지난달 25~30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546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에서 응답자의 55.3%가 ‘교권보호 4법 개정과 교육부의 교권보호 종합방안 발표’ 이후에도 학교에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정당한 교육활동은 아동학대로 보지 않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에는 99.4%가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며, 학교폭력업무에 대해서도 97.5%가 경찰의 역할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현장 교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대국회 입법 활동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 14일 국회 앞 기자회견을 통해 매일 수천명 이상 참여하는 서명운동 열기를 강조하며 후속 입법을 통해 교권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국회는 그 다음날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정당한 교육활동은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과 아동학대 조사 시 교육감 의견 참고 의무화를 내용으로 한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정성국 교총 회장은 “교원들의 참여 열기는 교권 침해의 실질적 예방과 보호를 위해서는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교총은 현장 교원의 염원을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고 법개정을 관철할 수 있도록 끝까지 총력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통합 모델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하면서 교‧사대 통합에 이어 초‧중등 교원자격 통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난 13일 ‘2023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결과를 발표한 이후 이와 같은 계획을 시사했다. 이들은 양 대학으로 하여금 해당 지자체와 벽을 허물고 협의를 거쳐 교원양성 기능을 일원화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에 대한 목표치 달성 여부를 지켜보면서 교원자격까지 통합하겠다는 추후 일정도 밝혔다. 이는 이미 실패한 사례로 보고되고 있는 제주교대와 제주대 통합의 경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양 대학과 지자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부산의 경우 지자체나 관련 지역의 단체나 기업이 같이 함께 실행계획서를 썼던 부분이 제주와는 달랐다”고 밝혔다.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은 “그동안 지역의 교원양성기관들이 교원임용의 주체인 시‧도교육청 등 현장과 의논이 거의 없었다”며 “교원양성기관과 시‧도교육청과의 협의 기회를 늘려 교원 양성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대는 물론 교원양성 및 자격 통합에 대한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도 이런 문제를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했지만, 급격한 제도 변화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의견 등에 따라 명확한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맞춤형 수업 등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또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대면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등의 수요자 의견에 따라 학급당 학생 수를 더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직은 특수목적형의 안정적인 교원 양성 및 수급이 더욱 요구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예비교원에게 생생하고 현실적인 실습을 제공하는 개선 방안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입장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예비‧현장교원과의 대화에서도 교육 실습 내실화, 현장 교원 멘토링 확대 등 의견이 잇따랐다. 이 장관은 “현재 운영 중인 ‘교원양성과정 개선 위원회’에 예비교원과 현장교원 등이 함께 참여하도록 해 학교의 변화에 부응하도록 교원양성과정 개선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함께학교’ 디지털 소통 플랫폼을 개통하자 수업 준비 등 교원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학부모 글이 올라왔다. 교육부는 20일 14시 교육 3주체(학생‧학부모‧교사)가 교육정책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공간인 ‘함께학교(https://www.togetherschool.go.kr)’를 개통했다. ‘함께학교’는 PC·모바일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국민 누구나 회원가입 및 간단한 실명 인증 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의 경우 안드로이드는 11월 말, IOS는 12월 말 각각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교육정책 제안 기능을 먼저 공개했다. 개통 3일째인 23일 14시 기준으로 총 88건(교사 63건, 학부모 10건, 학생 5건, 일반 10건)의 제안이 이어졌다. 교사들은 비본질적인 행정업무는 경감하고, 본질적인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학생 징계 전담 인력 배치 ▲각종 지역 조례안으로 인한 예산 낭비와 교육의 질 저하 해소 ▲초등학교 우유급식 폐지 ▲유치원 수업 전담교사 일괄 배치 등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학부모에게서도 나타났다. ‘기숙사 1실당 정원 규정 신설’과 ‘시외 학생 문제 해결’ 등 자녀를 위한 제도 개선 의견을 내면서, ‘교육력 개선을 위한 교원 지원 의견’도 함께 냈다. 교육 본질 회복이 자녀를 위해 필요하다고 공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교육공무직 채용 최소화 ▲교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아동 학대 문제 해결을 통한 교사 지원 등 의견이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수능 영어 상대평가화 ▲n수생 정시 및 수시 유입 비율 해결책 ▲학폭 근절을 위한 안전한 공간 만들기 등을 제안했다. 교육부는 소통 플랫폼에서 다수의 구성원이 동의하고 지지하는 제안에 대해 답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0일 1차 개통에 이어 조만간 교사를 위한 정보 및 소통 공간을 2차로 오픈한다. 추후 2024년 2월 말까지 교사‧학부모‧학생을 위한 정보 나눔, 상담, 토론 등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함께학교 소통 플랫폼은 전국에서 선발된 365명의 현장 교사지원단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현장교원 대화’에서 제안된 정책과제와 추진 상황 등도 투명한 공개를 원칙으로 진행될예정이다.
이용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사진, 전북 남원·임실·순창)은 지방자치단체가 폐교 대학 부지를 매입해국립대학에 양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공유재산법) 개정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이용호 의원을 비롯해 박대출, 하태경, 강기윤, 박수영, 임호선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이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05년 이후 폐교된 대학은 총 21곳이다. 이 중 9개 대학이 최근 5년 사이에 폐교됐고, 19곳은 인구소멸위기 지방에 있다. 폐교된 대학은 지역 경제 악화로 이어지고 있어 이를 지역 거점 국립대의 캠퍼스 등으로 활용할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행 공유재산법에는 지자체가 국립대에 재산을 양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전북 남원시도 지난 2018년 서남대가 폐교된 이후 지역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해소하고자 남원시는 서남대 폐교 부지를 매입해 전북대 캠퍼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방 소재 대학은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법이 개정돼 폐교 대학 부지를 국립대학 캠퍼스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 정주·생활인구가 늘어나 지방소멸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3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제94회 총회를 열고 ‘학교전담경찰관’(SPO) 증원 배치애 대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SPO가 2012년 도입된 이후 초기에는 경찰 1인당 관할하는 학교 수가 10개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지난해에는 12.8개교로 늘어났다. 이에 협의회는 SPO 수를 1인당 10개 학교 수준으로 증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날 협의회는 교사에 대한 모욕적 발언장이 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전면 개선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학교 시설 이용으로 발생한 사고에 대해 학교장이 국가배상법상 손해배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한다. 교원 성과상여금의 기준이 되는 평가지표가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한 대안도 마련할 것을 결의했다. 유보통합(영유아교육·보육통합) 과제를 점검하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협의회 내 유보통합특별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로 병원 치료를 받는 학생이 급증하면서 정신건강 장기 입원 치료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최근 경북교총의 신임 회장이 당선됐다. 본지는 당선자에게 앞으로 활동 계획과 비전을 들었다. Q1. 주력 활동 Q2. 지역 교육 현안과 해결 방안 Q3. 당선자로서 비전과 계획 등 공통 질문을 했다. 임기는 2024년 1월부터 시작된다. A1. “현재 교육 현장은 무분별한 악성 민원, 아동학대 신고, 교권 침해 등 많은 부분에서 위협받고 있다. 특히 교권이 추락하고 끝없는 민원으로 힘들면서도 교사들은 누구에게도 힘든 내색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도내 교사들의 곁에 경북교총이 늘 함께하고, 교사가 가르치는 본연의 일에 충실하고 보람을 느끼도록 귀 기울이며 세심한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교사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 단체의 대처 부족으로 인해 회원이 떠나는 일이 없게 하겠다.” A2. “도내 교사 수에 비해 회원의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회원 증원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예를 들면, 악성 민원 시 대처 방법에 대한 확실한 매뉴얼을 보급하고, 교총 분회장을 통해 지역마다 다른 현안에 대한 요구를 듣는 시간도 만들 것이다. 결코 나 혼자가 아님을, 소속 교사들이 느끼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회원들의 회비로 연중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지만, 효과가 없는 선심성 사업은 과감하게 없애겠다. 대신 회원들의 공감을 받는 역점사업에 주력할 것이다. 또 학교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회원들이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교육활동의 어려움 해소에 힘을 보태겠다.” A3. “그동안 많이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교육 현장은 교권이 무너지고 지나친 행정업무로 고유의 교육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악성 민원 해결을 위해 교내위원회를 구성, 적극 대처하도록 하고, 교원들이 교육철학을 갖고 현장에서 가르치는 데 역량을 더할 수 있도록 그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국내 및 국외 문화 체험 연수 기회도 늘리겠다. 한국교총의 비전에 따라 교원의 지위 향상과 교권 보호라는, 작금의 시대적 소명을 실현하도록 학교마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는 그 순간까지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볼 수 있게 하겠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 숭곡중 급식실.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냄새가 조리실에서 새어 나왔다. 배식을 앞두고 분주한 조리사들 사이로 사람 키보다 큰 로봇 네 대가 눈에 들어왔다. 그중 하나는 이날 점심 메뉴의 하이라이트인 양념통닭을 튀겨내고 있었다. 튀김 요리를 전담하는 로봇 ‘숭바삭’이다. 로봇은 손질된 닭을 뜨거운 기름에 쏟아 넣고 정해진 조리 시간이 끝나자, 닭튀김을 건져 올렸다. 이후 조리사가 완성된 닭튀김이 잘 익었는지 확인한 후 배식 통에 옮겨 담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숭곡중에서 국내 첫 학교 급식 로봇을 공개했다. 급식 로봇 개발을 위해 교육청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로보틱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시범사업에 공모해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학교 급식 로봇 운영 시범학교인 숭곡중에는 지난 8월 급식 로봇 4대가 도입됐다. 튀김 요리를 담당하는 ‘숭바삭’과 볶음 요리를 하는 ‘숭뽀끔’, ‘숭고기’, 국, 탕을 만드는 ‘숭국이’ 등이다. 학생들이 직접 로봇마다 이름을 붙였다. 숭곡중에서 근무하는 영양사와 조리사들은 지난 석 달 동안 이들 로봇과 손발을 맞추면서 100여 개의 레시피를 만들고, 업그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로봇을 개발한 한국로보틱스 관계자가 학교에 머물면서 이 과정을 지원한다. 한국로보틱스 관계자는 “입력값에 따라 어떤 요리든 만들 수 있다”면서 “재료 손질은 사람이 하고 조리 과정 전체를 로봇이 담당하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만큼 사고 방지 장치도 갖췄다. 이 관계자는 “조리사가 접근할 수 있는 구역을 정해놓고, 구역을 넘어서면 센서가 작동돼 로봇이 멈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급식 로봇의 장점으로는 안전과 업무 강도 감소를 꼽는다. 김혜영 영양사는 “튀김 요리를 만들 때 2~3시간 정도 튀김기 앞에 서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급식 로봇 덕분에 조리사들의 조리흄 노출이 줄고, 튀김 상태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리 매연’으로 불리는 조리흄은 폐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숭곡중에 급식 로봇 도입 후 조리흄 평균 노출 시간이 튀김의 경우 122분에서 9분으로 줄었음을 확인했다. 교육청은 급식 로봇이 학교에 도입되면 급식조리원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 내 급식조리원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리 종사원 인력이 부족한 학교를 중심으로 급식 로봇이 도입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급식 로봇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학생회장 조형찬 군은 “급식실 아주머니들의 손맛이 안 들어가서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로봇이 고수처럼 만들어줘서 더 맛있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회장 한다희 양도 “튀김은 예전보다 더 맛있어진 것 같다. 예전에는 바삭함의 차이가 있었는데 이제는 전체적으로 다 바삭바삭하다”며 웃었다. 김명교 기자 kmg8585@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