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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재이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장이 13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사서교사 충원 및 처우개선을 통한 독서교육 증진 방안마련 세미나'에서 발제하고 있다.
대구교총(회장 이용락)은 9~10일 문경에서 ‘임원단 연수회’를 가졌다. 대구교총 임원단의 조직력 강화를 위해 기획된 이번 연수회는 제16대 신임 회장단과의 상견례도 함께 진행됐다. 이용락 회장은 “학생 지도와 행정 업무, 추락한 교권과 방역까지 학교현장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교총이 앞장서 회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길 바란다”며 “연수회를 통해 열정적인 새해를 맞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은? 어느 구름에 비 들었을까라는 제목만으로도 작가의 교육 사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교육의 가능성, 학생이 지닌 잠재능력을 함부로 예단하지 않고 귀하게 여기며 지켜낸 교육자의 삶이 녹아든 제목이라 신선하다. 교육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삶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은 매우 희망적이면서도 은유적이다. "삶과 분리된 학교 교육은 낡은 방식이다. 단지 교과서 안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이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면 미래에 없어져야 할 곳 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학교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은 물론 방법을 배우는 작은 사회이다. 친구를 사귀고, 다툼을 해결하고, 선후배나 또래와 사이좋게 지내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감정을 다스리는 법 등을 관계로 맺으면서 보고 배우는 곳이다." -75쪽, '나 하나만이라도' 중에서 글쓰기는 학교 현장에서 가장 지도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이는 매우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하는 선생님이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성과는 더욱 더디다. 학교 현장에서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로 사라진 일기 쓰기 지도가 한 몫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글쓰기는 국어 교육의 열매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함에도 현실은 그렇다. 발표력 신장을 위해 공들인 시간의 절반만 투자했더라면 글쓰기 교육이 성공했을 것이다. 최근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책 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늘어서 다행이다. 무엇보다 지자체나 도교육청 단위로 선생님이나 관리자가 글쓰기를 의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내 책 갖기 운동을 하고 있으니 학생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주리라 믿는다. 이 책을 쓴 양선례 교장선생님은 내가 현직에 있을 때교사를 위한 인문학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만큼 열성적인 관리자로 만난 바 있다. 관리자가 관심을 갖고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매우 지대하다. 교육은 모범을 보이는 것만으로 절반 이상 성공할 수 있다. 특히 학교장의 교육철학과 리더십에 많은 영향을 받는 초등교육은 더욱 그러하다. 나는 수년 간 인문영재반 독서와 글쓰기를 지도한 바 있다. 초등학교 5~6학년 영재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면서 자기 작품집을 매년 만들도록 지도했다. 수강생의 10%정도는 글쓰기를 좋아하였고 1/4 정도는 그저따라오는 정도였으며, 절반 이상은 마지못해 겨우 따라오는 정도여서 애를 먹었다. 책을 읽지 않으니 문해력이 낮았고 권장도서를 읽고 찬반토론을 하는 것도 버거워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선생님은 일기를 쓰세요? 선생님도 독후감을 쓰세요? 일기 쓰는 게 귀찮고 재미없어요. 책은 읽겠지만 독후감은 싫어요. 안 하면 안 되나요?" 내 반 학생들에게 일기 쓰기 숙제를 내거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지도할 때마다 듣던 질문이다. 인문영재반 학생들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쓴 책을 보여주기도 하고 기사를 출력하여 보여주며 선생님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곤 했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을 설득하는 최선의 방법은 모범뿐이었다. 처음에는 숙제처럼 받아들인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표현하며 마음 속 상처를 드러내며 울기도 하고 독서와 글쓰기로 꿈을 키우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글쓰기는 교사의 기본이자 모범을 보이는 행위라고생각하는 사람이다. 선생님은 앞서서 길을 내고 그 길을 인도하는 사람이니, 글쓰기 교육에서도 선생님의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강요하거나 의무 사항이 아닌선택적이니발전의 속도가 더딘분야이기도 하다. 글쓰기는 작가의 전유물이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여 자신 없어 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보내오는 책선물을받곤 한다. 그럼에도 보내온 모든 분의 서평을 쓰지는 않는다. 홍보용 책으로 만든 분의 책은 보낸 분에겐 미안하지만 소개하지 않는다. 나름의 자존심을 지키는 편이다. 내가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이 아닌, 숙제처럼 읽어야 하는 책은 일단 부담감을 준다. 선뜻 읽지 못하고 뜸을 들이는 시간이 길다. 친분이 없거나 교류가 없는 분이 보낸 책은 더욱 그러하다. 작품으로만 만나니 매우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 수십 년 가슴으로 품고 키워낸 귀한 자식을 함부로 평가하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일단 서평을 쓰고자 하는 책은 기본적으로 세 번은 읽어야 한다. 먼저대충 읽기, 두 번째는 차근차근 정독하기, 세 번째는 작가의 진심이 담긴 문장을 고르기 위한 선택적 읽기가 그것이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그 긴 시간과 노력, 자판 앞에서 자신과 싸우는 힘든 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어느 한 꼭지도 대충 읽지 못한다. 특히, 여성으로서 나 역시 작가처럼 인생의 대부분을 바친 교단 이야기, 어머니와 아내, 딸과 며느리로 살아내야 했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진솔한 고백 앞에서 나의 삶을 복기하며 한숨과 눈물을 훔쳐야 했다. 수필은 작가의 삶이 통째로 드러나는 글이다. 자신의 몸매가 실루엣처럼 드러나는 글이라서 가장 쓰기 어려운 글이다. 세상 이야기를 논하는 칼럼이나 사물을 객관화하여 은유적으로 쓰는 시보다 더 어려운 글이 수필이다. 잘못하면 자질구레한 신변잡기로 그치기 쉬우니 위험수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용기가 필요한 글이 수필이다. 더욱이 사실이나 사건의 나열을 넘어 그 속에 은유와 형상화, 철학적 깊이로 구워져야비로소 담백하고 은은한 빛을 발하는조선의 백자 같은 수필이 될 수 있다. 이 책에는 그가 자라난 환경, 살아온 인생, 주변인의 모습 등 한 사람의 인생이 채색되지 않은스케치처럼, 흑백사진으로담겨 있다. 사건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담긴 내밀한 감성과 품격이 문장 사이에서 숨어서 눈물과 감동, 아픔과 고뇌를 느끼게 하는 힘을 지닌 글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체험 중심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수필이 주는 감동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특히 4부에 실린 작품들은 오래 눈길을 끌었다. 각색하여 동화로 써도 좋을 만큼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딸과 어머니, 아내와 며느리 역할을 억척스럽게 해내면서도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섬세한 교육자로서 시행착오와 실수마저도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후배 선생님을 위한 자양분을 가득 담고 있는 책이다.관리자이면서도 교육자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모습은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학교장의 모습을 늘 원해왔던 나의 바람을 실천하는 분이라서 서평을 쓰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스스로 구름을 만들고 비를 부르는 삶 일하는 아내와 어머니로서 힘들었던 일상을 가감 없이 드러낸 장면은 내 이야기 같아서 읽는 내내 한숨을 지었고 아팠다. 남의 자식에겐 최선을 다했지만 내 자식에겐 시간을 내주지 못한 회한과 미안함을 돌아보며 후회로 남은 시간들을 반추하는 괴로움은 일하는 엄마의 숙명이니 어쩌랴! 문해력이 낮은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교장선생님으로서도 전남교육의 알토란같은 양선례 교장선생님은 이름처럼 선례(선한 예시, 사례)를 남기고 있으니 이름처럼 산다는 말이 맞다. 작가 본인은 자신의 이름이 촌스럽다고 했지만 부모님의 선견지명에 감사함이 지당하다. 부모님께바치는 귀한 선물로도, 자식과 후학들에게 주는 선물로도 책보다 귀한 것이 어디 있을까. "아이를 낳는 것은 세상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여자만의 특권이다. 소나무는 병이 들면 다른 해보다 월등히 많은 솔방울을 맺는다. 세상에 나랑 많이 닮은 내 흔적이 부지런히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부모한테 받은 사랑을 자식에게 갚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이 아닐까. 어느 해 하느님이 부르시면 이 세상을 미련 없이 떠날 것이다. 다만 내가 남긴 흔적, 내 아이 셋이 우애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디 있든지 간간이 만나고, 그럴 때면 꾀부리지 않고 자기 일에 충실하게 부지런히 살다 간 엄마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185~186쪽, '생의 끝에 서면' 중에서 어느 구름에 비 들었을까의 작가 양선례 교장선생님의 책에 대한 한 줄 평은 '여성으로서, 교육자로서 어느 자리에서나 꾀부리지 않고 자기 일에 충실하게 부지런히 살아낸 진솔한 삶의 기록물'이다.글 쓰는 선생님이 많아져야 글쓰기 교육도 성공할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 글 쓰는 관리자로서 후배 선생님과 그 학교 학생들에게 끼칠 선한 영향력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구름을 만들고 단비를 부르는 바쁨 속에서도두 번째 옥동자(책)를 잉태한 그의 건강과문운을 빈다. 그는 오늘 하루도 글눈을 뜨지 못한 가여운 아이들을 곁에 앉혀두고 어머니처럼 자상한 눈으로 책을 읽어주고 자석 글자와 스케치북을 펼치고 낱소리의 음가를 들려주려고 노심초사 하며직원협의회 시간조차 아낄 것이다. 하루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매 순간을 아끼며 학생 교육과 후배 선생님을 위해 조언하고 도우며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이다.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문해교육 강의로 열정을 다할 것이다. 양처럼 선한 눈빛,따스함으로 / 선한 영향력으로가족과 제자, 후배 선생님에게/ 례(예)를 다하여 진심을 다하는/ 그대를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십시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수시 역풍은 교사 책임’이라는 식의 발언으로 뭇매를 맞자 직접 해명하고 사과했다. 이 장관은 12일 공식 설명자료를 내고 “학교 개혁의 주역은 교원입니다.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교총은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교총은 입장문을 통해 ”장관 명의의 설명자료를 내 곧바로 진의를 설명하고, 장관으로서 책임감과 사과의 뜻을 직접 밝힌 데 대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교육 수장의 발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이고, 교육 현장에 미치는 여파가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본의 아닌 표현으로라도 교원에게 상처 주고 사기를 저하하는 일 다시 없도록 유념하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을 교원과 교육부와의 소통 강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교총은 ”이 장관이 그 다짐을 진정성 있게 추진한다면 현장 교원과 교총은 교육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면서 ”교원이 소신 갖고 가르칠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시의 가장 큰 문제는 수업의 변화, 교사의 변화가 없었던 것’, ‘교사의 책임이 가장 큰데 교사는 무풍지대’ 등 발언을 했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교원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이에 교총은 합리적 근거 없이 전체 교원을 폄훼하고, 특히 수시 제도 자체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성찰 없이 책임을 교사에게 떠넘긴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부정 등 사회적 문제로 수시 신뢰도가 추락한 현상을 교사에게 전가했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현장 여건과 의견을 무시하고 일관성 없이 근시안적으로 추진해 온 입시정책이 가장 큰 문제”라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며 수시를 강화한 장관이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떠넘긴다면 과연 교직 사회가 수긍할 수 있겠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전보 ▲학술원사무국장 임창빈 ◆파견 복귀 ▲일반직 고위공무원 배동인·오성배·유지완·박지용 ▲부이사관 최수진 ◆전출 ▲부산교대 행정서기보 박은성
교육부가 교원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초등 전일제학교’를 ‘초등 늘봄학교(가칭)’로 명칭을 바꾼다. 학교와 교원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방과후 운영체제를 교육청 등 지역 중심으로 개편한다. 12일 교육부는 초등 돌봄과 관련한 의견수렴 차원에서 지난 8일 교원단체·노조 및 학부모단체 및 관계자 등과 간담회 결과 이와 같은 방안을 연내 마련한 뒤 2023년부터 시범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8일 간담회에는 총 10개 단체가 모였다. 교원단체·노조 중에서는 한국교총·전국교직원노동조합·교사노조연맹이, 학부모단체 중에서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이 참석했다. 교원단체·노조는 지역단위 전담 운영체제 구축을 통한 교사 업무 경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추후 교사가 방과후·돌봄 업무에서 완전히 분리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학교 돌봄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돌봄이나 가정 돌봄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또한 전일제학교라는 용어가 모든 학생을 종일 학교에 머물도록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부는 이를 반영해 교육청 등 지역 중심으로 방과후 운영체제를 개편하고 지자체와 관계부처 등과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일제학교 명칭 역시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라는 의미를 담아 ‘초등 늘봄학교’로 수정하기로 했다. 학부모단체에서는 운영 주체와는 별개로 학교 위주의 돌봄이 안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저학년뿐만 아니라 고학년 학생도 방과후 돌봄이 필요하고, 교과 연계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는 돌봄을 고학년까지 늘릴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과후 프로그램과 틈새 돌봄을 강화해 고학년 학생에게도 확대 제공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학교와 교원의 업무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방과후 운영체제를 교육청 등 지역 중심으로 개편하고 지자체‧관계부처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도 방안에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앞줄 왼쪽 일곱 번째 부터)이12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에서 열린 '디지털 새싹 비전 선포식'에서 참여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교육부, 시‧도 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로12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에서 열린 '디지털 새싹 비전 선포식'에서 참여기관 관계자들이 서명이 담긴 팻말을 붙이고 있다. 디지털 새싹 캠프는 한성대를 비롯한 59개 대학과 16개 기업 등이 정부 지원을 받아 겨울방학 중에 초‧중‧고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 코딩 실습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성대 관계자가 디지털 새싹 캠프 프로그램 세부 운영 계획을 발표 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여행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보통은 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한 곳을 생각한다. 그렇지만 가끔은 겨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혹독했던 추위를 경험한 장소를 떠올리기도 한다. 앞에 해당하는 곳이 남해안이나 제주도라면 뒤의 장소는 대체로 경기도나 강원도의 북쪽이 될 것이다. 여름에는 비슷한 날씨 때문에 큰 온도차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겨울이 되면 두 지역의 차이는 극심해진다.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긴 지리적 특징을 보여준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다. 추운 겨울 날씨의 절정을 느끼면서 뭔가 제주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원도 철원이다. 철원은 내륙의 분지 지형이라 우리나라에서도 추운 동네로 손꼽히는 곳이다. 남한 기준으로 북쪽의 경계라는 점에서 겨울의 추위는 다른 곳과 비교하기 힘들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지역의 자연, 특히 한탄강 일대는 화산섬 제주도를 많이 닮았다. 이 지역에서는 근현대 역사와 한탄강의 화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분단과 전쟁, 평화를 이야기하는 곳 실제 철원 현대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장소는 바로 ‘노동당사’다. 북한의 노동당이 철원 일대에 둔 당사 건물로 지금은 폐허처럼 돼 있다. 이 건물을 볼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은 철원이 38선과 휴전선이 교차하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1945년, 광복을 맞이하며 남북에 미군과 소련군이 진주하는 과정에서 경계가 됐던 ‘북위 38도선’, 곧 38선을 기준으로 할 때 철원은 북쪽에 속했다. 그래서 1946년경, 소련군이 진주한 상황에서 북한의 필요에 따라 노동당사를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3층 규모의 콘크리트 건물 잔해만 남아있지만, 그 규모가 만만치 않았으며 정문 포치 부분은 러시아풍이 드러나 건축 당시의 거창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극심했던 한국전쟁 당시 전장이 되면서 많은 건물이 파괴됐으며, 휴전선 남쪽에 포함되면서 이전과 다른 역사를 맞이하게 됐다. 남한에 속하게 됐지만 휴전선 일대, 곧 접경지역에 속하며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는 곳이 됐고 옛 철원의 번영이 역사 속에 묻히는 과정에서 노동당사 건물 역시 그런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지금도 분단, 전쟁, 평화와 같은 것을 이야기하러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북한이 이렇게 큰 규모의 노동당사 건물을 지은 배경은 무엇일까. 노동당사는 철원뿐 아니라 인근의 김화, 평강 일대를 아우르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철원 외 다른 지역까지 통치하기 위해 크게 지었을까. 철원 일대에는 여러 금융, 산업과 관련된 시설이 있었다. 광복 당시 철원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였다는 점이 더 큰 이유였을 것이다. 철원에는 1920년대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으니 이때 이 인구가 1만200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1940년 즈음에는 10만 명에 이를 정도였으니 춘천과 견줄 수 있는 규모였다. 근대에 이르러 철원이 빠른 성장을 보인 배경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철도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 1914년에 부설된 경원선이다. 경원선은 서울 용산과 강원도 원산을 잇는 223km에 이르는 철도다. 경원선은 우리나라 동서를 잇는 교통수단으로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원산이 가장 크게 변화를 이뤘지만 한편으로 경원선이 지나는 철원 역시 교통의 결절점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고을이 된 것이다. 당시 수도권에서 강원도, 혹은 함경도 일대로 간다면 철원을 지나게 됐으니 여러모로 인상 깊은 공간이 됐다. 1919년 3.1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강원도 양양에서 만세운동을 벌인 조화벽 선생도 철원을 지났다. 당시 양양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원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간 뒤, 다시 배를 타고 양양으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이었다. 경원선을 타고 이동 중이던 조화벽 선생은 마침 기차가 철원역에 멈췄을 때 철원의 만세운동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철원이 빠른 시기에 만세운동을 벌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원선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고 사람이 옮겨갈 수 있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 이런 철원이 다시 한번, 교통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 1931년에 일어났다. 이 해에 금강산전기철도, 곧 금강산철도가 개통된 것이다. 금강산은 조선시대 명승지로 선비라면 일생에 한 번은 찾아야 하는 곳이었다. 이런 명성은 일제강점기에도 그대로였으니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했다. 이런 수요를 염두에 둬 당시 처음으로 전기를 이용한 철도를 금강산까지 놓은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 철도이며 관광 목적의 철도였다. 이 금강산철도가 출발하는 곳이 바로 철원이었으니 철원역을 기점으로 삼아 내금강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16km에 이르는 철도였다. 금강산 관광을 하려는 사람은 용산에서 철원까지 경원선을 타고, 철원역에서 다시 금강산철도를 갈아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이었다. 용산에서 철원까지 97km 정도였는데 약 2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철원역에서 내금강역까지는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됐으니 모두 6~7시간 정도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다만 기차 요금은 만만치 않아서 금강산철도의 경우 7원56전으로 당시 쌀 한 가마 가격과 맞먹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금강산철도 개통으로 금강산 수학여행 붐이 일기도 했다. 여기서 시간을 맞출 수 없는 경우 철원에 머무르거나 오고 가는 길에 철원 일대를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었을 가능성도 상상할 수 있으니 수도권 사람들에게 낯선 도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분단과 전쟁을 거치며 철원의 역사와 교통과 관련된 시설은 모두 유적으로만 남게 됐다. 금강산철도와 관련해서는 철원군 김화읍의 금강산철도가 지나던 ‘금강산 전기 철도 교량’이 남아있으며 옛 철원역은 철원읍에 역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안내판과 선로 일부만 남아있어서 한때 역무원 80명이 근무했다는 사실을 상상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 철원역을 다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노동당사 앞 공간에 생긴 ‘철원 역사문화공원’이다. 일제강점기 철원의 여러 시설을 상징적으로 재현해 놓은 조그마한 장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인데 그 중심에 옛 철원역을 복원해 놓았다. 위치며 규모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철원역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살필 수 있다. 관광용 모노레일의 출발 장소로도 쓰고 있다. 제주도 풍광과 꼭 닮은 용암대지 모노레일은 철원역을 출발해 인근에 있는 높이 362m의 소이산 정상 근처까지 다녀올 수 있다. 정상에 올라가면 철원 발전의 또 다른 배경, 넓디넓은 철원 평야를 볼 수 있다. 한반도 중부지역에 이런 평야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 배경이 바로 용암이 만든 대지, 곧 용암대지라는 점은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편이다. 이 일대는 약 50만 년 전부터 12만년 전 사이에 평강의 오리산 일대에서 분출한 용암이 만든 대지다. 지층 조사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5번에서 11번 정도 용암이 분출되며 이런 모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제주도의 지질과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원래 있던 비교적 높은 산은 용암이 모두 덮지 못해 낮은 언덕으로 남았으니 백마고지며 아이스크림고지와 같은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가 됐던 곳이다. 용암이 덮인 대지는 강의 침식 현상이 다른 지역보다 크다. 뜨거운 현무암이 식으면서 나타나는 5각형, 혹은 6각형의 기둥 모양으로 무늬가 드러나는 주상절리 현상과 관련이 있다. 보통의 우리나라 지층이 완만한 사선을 그리며 침식되는 것과 달리 수직의 절벽이 발달한 이유다. 이렇게 수직 절벽, 곧 협곡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곳이 바로 한탄강이다. 한탄강에서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은 27km 정도로 최근 절벽 옆에 길을 내 잔도 형식으로 감상하며 걸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길이 3.6km의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다. 순담매표소와 드르니매표소를 잇는 길로 걸어 편도로 이동할 경우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절벽 옆을 걷는 것도 아찔한데 길 상당 부분이 아래를 볼 수 있는 방식이라 약간 공포심을 느끼기도 한다. 주변 풍광은 영락없는 제주도 모습이다. 천지연 폭포며 쇠소깍 일대의 현무암으로 만든 절벽과 같은 모습이 내내 이어지는 것이다. 한탄강의 풍경을 조금 더 즐기는 방법은 ‘한탄강 물윗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강 위에 부교 형식으로 만든 길로 출발부터 도착까지 약 8km 정도다. 강 위를 걷는 길이라서 한탄강이 완전히 어는 12월 중순에 전체 코스가 개방된다. 꽁꽁 언 협곡을 탐사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처럼 철원역, 철원 평야, 그리고 한탄강이 묘하게 이어지는 철원은 역사 유적과 함께 조금은 낯선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철원 여행은 매서운 추위에 맞서 한 번쯤 다녀올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박광일 여행작가·여행이야기 대표
교총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생활지도권 명시화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첫째, 교사의 교육활동에 학생의 생활지도가 포함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 둘째, 지도 권한의 주체가 학교장으로만 되어 있다는 점 셋째, 무엇보다 교육활동 침해 행위의 지속성과 광범위함을 생각할 때 생활지도 권한의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학생의 교직원과 다른 학생에 대한 인권침해 금지 조항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현장요구 반영된 결과 ‘환영’ 교총은 이에 대해 헌법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학생 인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왜곡된 인권 의식으로 여타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 교원의 교육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당연히 금지돼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러한 교총의 주장과 활동이 반영돼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학교장이나 교원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하고 법령 및 학칙에 따라 학생 지도 가능 ▲학생에 의한 교직원 및 여타 학생 인권침해 행위 금지 조항이 담긴 초·중등교육법이 통과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교총 등 교육 현장의 요구와 이를 반영한 여·야의 합의, 교육부 학생생활문화과와 교원정책과의 노력 등 삼위일체로 만들어진 생활지도법. 이제 교육 현장의 환영을 뒤로 하고 차분히 그 완성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생활지도권을 구체화하는 시행령과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 이후에 시행된다. 그러나 현재의 개정내용은 상징적이고 선언적이어서 강제력이 담보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개정 목적에 부합하고 학교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시행령과 매뉴얼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사가 문제행동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한 생활지도 내용과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억울한 교원을 보호하는 법적·현실적 방안도 요구된다. 최근 한국교총에 아동학대 신고 관련 도움 요청 건 중 경찰 변호사 동행 지원요청이 대부분이며, 소송비 지원요청 건도 30%가 넘는다. 아동학대 행위가 사실이라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법령에 근거해 정당한 교육활동을 한 교원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다면 생활지도 강화는 무의미해진다. 셋째, 교원지위법의 조속한 개정도 요구된다. 교원지위법 개정안은 강제력 담보와 교권 보호 제도의 미비점을 실질적으로 보완하기 때문이다. 교권 침해 사안 발생 시 오히려 교사가 특별휴가나 병가로 피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과 수업 방해 등 교권 침해 학생으로부터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피해 분리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또 많은 어려움이 있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기능의 지역교육청 이관, 교권 침해에 대한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교권 침해 가해 사실의 학생부 기재가 필요하다. 교원지위법 개정 뒷받침돼야 지난 6월 20일,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 당선 이후 ‘생활지도법 마련 등 7대 교육 현안 해결촉구 전국 교원 서명운동’을 전개한 지 5개월 만에, 또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의 법안 발의 약 4개월 만에 생활지도법 중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생활지도법의 완성은 아니다. 개정된 초·중등교육법만으로 교실의 어려움이 당장 개선되고 교권 보호가 이뤄지기 어렵다. 시행령 개정과 교원지위법 개정으로 실질적인 교권 보호 장치와 즉각적인 문제행동 제어 방법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현재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국회와 교육부는 생활지도법의 완성만이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권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오는 12월 19일은 매헌 윤봉길 의사께서 상하이 의거를 하시고 먼 이국땅 일본 가나자와에서 순국하신 지 90주년이 되는 날이다. 윤 의사에 대한 추모식이 효창공원,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일본 가나자와 암장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독립의 계기 만든 희생 윤봉길 의사는 만 24년 6개월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다. 하지만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우리나라가 독립할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를 만든 장본인으로 가장 치열하면서도 압축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독립하기 2년 전인 1943년 11월 22일에서 26일까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는 미국, 영국, 중국의 수뇌들이 모여 제2차 세계대전의 뒤처리를 위한 회담이 열렸다. 윤 의사의 의거를 높게 평가한 중국 주석 장제스는 한국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했고, 12월 1일에 발표된 ‘카이로 선언문’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쳐 한국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해방되어야 한다’라는 특별 조항이 들어가게 했다. 장제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백범 김구 선생이 1932년 한인애국단의 투쟁을 중국에 알려 한국인과 힘을 합쳐 항일투쟁을 벌일 것을 촉구하고자 중국어로 쓴 ‘도왜실기’다. 이를 엄항섭이 1946년 2월 한글로 번역했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서문에서 ‘한국해방의 단서가 된 카이로 회담에서 장제스 주석이 솔선해서 한국의 자주독립을 주창하여 연합국의 동의를 얻었다는 사실은 역시 그의 원인이 윤 의사의 장거에 있었음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쓰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윤 의사의 훙커우 의거는 일제의 강압적인 식민통치 하에 주눅 들고 무기력하던 한국인이 항일투쟁을 위해 상하이로 모이게 했다. 윤 의사의 희생으로 상하이에 온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연합해 항일투쟁에 참여하게 만드는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다. 성공의 역사 후세에 전해야 윤 의사는 훙커우 의거의 실행으로 집을 떠나기 전 남긴 유언인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 사나이가 집을 나가니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의 마음으로 나라를 구하겠다는 강의한 사랑을 실천해 한국의 독립과 한중의 연합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위대한 ‘성자(聖者)’라고 하겠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세계 유일의 국가다. 이것은 결코 기적이거나 신화가 아니며, 자랑스러운 윤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순국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일궈낸 성공의 역사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자라나는 학생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그리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윤 의사의 순국 90주기를 맞아 더욱 선양하고 전파해 나라 사랑의 정신을 고취시켜야 한다.
민주시민교육이 2022 개정 교육과정 편향성 논란과 함께 이슈로 떠올랐다. 사실 ‘민주시민교육’ 말 자체는 문제가 없다. 지난 정권의 교육부, 그리고 좌파 성향의 교육감들이 민주시민교육이란 이름을 내걸고 펼치는 편향성 교육이 문제다. 이런 편향교육이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기초를 이뤘다는 사실이 지난해 전파됐고, 지금까지 그 색채를 지우느냐 마느냐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얻게 됐다. 올바른 방향성 재정립 시급해 편향적 민주시민교육 문제점의 핵심은 ‘소수자 인권교육’, ‘성평등 교육 및 포괄적 성교육’, ‘포용적 민주주의’ 등이다. 이러한 내용이 왜 편향적인지 파악하고 방향성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첫째, ‘편향된 인권교육’이다.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인권은 ‘천부인권’으로 시작된다. 그 개념이 확장돼 1948년 세계인권선언에 기초한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인권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편향된 민주시민교육의 인권교육은 보편적 인권이 아닌 ‘학생인권’, ‘노동인권’, ‘성소수자 인권’을 강조하는 투쟁적 인권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권침해가 가장 심한 북한에 대해서는 외면한다. 인권의 개념은 가치중립적이고 보편적 인권 의식 아래 학생과 노동자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경영자 등 모두의 인권을 존중하는 보편적 인권교육이 돼야 한다. 둘째, ‘성평등 교육 및 포괄적 성교육’이다. 편향된 민주시민교육은 헌법적 가치인 양성평등 교육이 아닌 성평등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옹호적인 입장을 가르친다. 반대의 논리는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치부한다. 이런 교육은 행위의 윤리적 판단에 대한 표현·양심·학문의 자유를 박탈하게 하는 전체주의적이고 독재적 사고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헌법 36조 1항은 양성평등을 기저로 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한 양성평등기본법이 엄연히 존재하며, 교육기본법에도 ‘양성평등의 증진’이 명시됐다. 올바른 성 가치관 확립을 위해서는 ‘학교 성교육 표준안’을 기반으로 헌법에 의거한 양성평등적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편향적 정치교육’이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체제 안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가장 번영한 국가를 일궜다. 편향된 민주시민교육은 건전한 경쟁을 가르치는 대신 ‘결과의 평등’만을 강조하며 기업활동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사회주의 혹은 전체주의적 범주 안에서의, 말 그대로 ‘무늬만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교육적 중립성 최우선해야 지난 정권 교육부의 민주시민교육은 ‘포용적 민주주의 실현’을 언급했다. 이는 사상의 포용으로 인해 헌법적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는 사상도 쉽게 주입 가능하다는 문제가 따른다. 진정한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기본법 제6조가 말하는 ‘교육적 중립성’이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위헌적이고 국가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는 ‘반국가적 교육’을 막으려면 ‘방어적 민주주의’ 차원의 교육도 함께 필요하다. 민주시민교육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속에 실시되는 편향적인 요소들을 분별해 대한민국 교육의 올바른 방향성과 교육의 중립성을 바르게 세워나가야 한다.
교원의 학생 생활지도권 부여 등을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제 ‘교육활동 침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기재’ 등을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남았다. 법 개정뿐만 아니라 교원 존중 문화 확산, 교원 역할 범위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까지 논의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본지는 2회에 걸쳐 교권 회복을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교원의 학생 생활지도권 부여가 법전에 명시된다. 이제는 ‘교원지위법 개정안’ 차례다. 이태규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이 발의한 교원지위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교육활동 침해 학생부 기재 △침해 학생 즉시 분리 및 우선 선도 조치 △교권보호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 등이다. 교원의 학생 생활지도권이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 교원지위법 개정안은 필수라는 것이 사회 전반적 여론이다. 일선 학교 교원은 물론 학부모, 법 전문가 등이 교원지위법 개정안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교육부 역시 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시안에 담아 지난달 말 발표했다. 교육부는 △6개 교원단체·노조 교권 담당자 협의회 △교육활동 보호 전문가 협의회 △학부모정책 모니터단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거쳐 시안을 마련했다. 교원지위법 개정안에 담긴 내용 대부분의 필요성을 직접 체감한 것이다. 다만 ‘침해 학생 학생부 기재’와 관련해서는 교원단체별로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 교육부 학부모정책 모니터단, 교육활동 보호 전문가들은 ‘학생부 기재’와 관련해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학부모정책 모니터단 온라인 설문에서 침해 학생 학생부 기재에 대해 찬성(37%)이 반대(6%)를 앞질렀다. ‘조건부 찬성’까지 합치면 91%에 달한다. ‘침해 예방을 위한 방안’을 묻는 항목에서도 ‘엄정한 조치’가 41%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30일 공청회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나타났다. 토론자 6명 모두가 교육부 시안에 대체로 찬성했다. ‘학생부 기재’에 대해서만 2명이 반대했을 뿐이다. 찬성 의견을 밝힌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출석정지, 학급교체, 전학, 퇴학 등은 기재하는 것이 형평성에 부합하고 실효성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유나 세계일보 기자도 "낙인효과 등 우려들은 있지만 학생부 기재 과정에서 조정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지 아예 기재를 막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짓말탐지기는사람이거짓을말하고있는지,진실을말하고있는지를판별해주는기기에요.경찰들이나오는영화나드라마를보면,용의자들을심문하는과정에서거짓말탐지기가자주등장하곤합니다.거짓말탐지기는어떻게사람이거짓말을하는지알아내는것일까요? 우리가거짓말을하면,우리의몸에서는여러생리적인반응이나타나게됩니다.일반적으로거짓말을하는사람들은불안감을느끼게돼요.사람이불안감을느끼면,호흡이가빠지고,혈압이올라가며,심장박동이빨라지고손에땀이나게되지요.또한눈의동공은커지고,미간이나코끝온도가올라가며,몸이미세하게떨립니다.뇌에서나오는전기적신호인뇌파가변화하기도합니다.이러한신체적변화는무의식적으로일어나는것이기때문에감추고싶어도억제할수있는것이아니에요.거짓말탐지기는사람이거짓말을할때나타나는무의식적인신체반응을측정합니다. 폴리그래프라는거짓말탐지기는사람의몸곳곳에여러센서를부착하고인간의여러신체반응을종합적으로측정해요.폴리그래프는호흡,혈압,맥박,땀에의한피부전도도를측정하여그래프파형으로나타냅니다.만약사람이거짓말을하고있다면,그래프의파형이급격히변하게됩니다.폴리그래프는여러신체반응을종합적으로측정하여약95%의정확도로거짓말을판별합니다. 뇌파를측정하여거짓말을판단하는거짓말탐지방법도있어요.이러한거짓말검사법을뇌지문감식이라고합니다.뇌지문감식은머리에여러개의미세전극을부착하고,뇌파를측정하여진행합니다.용의자에게범죄장면을화면으로보여주면,거짓말을하는사람의뇌파는무의식적으로변화하게됩니다.이러한뇌파의변화를포착하여뇌지문감식은약98%의정확도로거짓말을판단할수있어요. 이외에도다양한거짓말탐지기가있습니다.어떤거짓말탐지기는동공의크기를측정합니다.거짓말을하면동공이커지는것을이용하여거짓말여부를판단하지요.거짓말을하면미간이나코끝온도가올라가는것을열화상카메라로촬영하여거짓말을탐지하기도합니다.바이브라이미지방식은거짓말을하면몸이미세하게떨리는것을영상으로찍어감지하는거짓말탐지의한방법입니다. 문제 1)거짓말탐지기에대한설명으로적절하지않은것은무엇인가요? ①폴리그래프는거짓말탐지기의그래프가급격히변화하면진실을말하는것으로판별한다. ②뇌지문감식은뇌파를측정하는방법이다. ③동공의크기를측정하여거짓말여부를판별하는거짓말탐지기도있다. 문제 2)이글의전개방식으로가장적절한것을고르세요. ①핵심개념에관한원리를설명하고여러예시를들고있다. ②예상되는반론을반박하면서주장을강화하고있다. ③객관적인현상을비유적으로표현하고있다. 문제 3)이글의내용을올바르게설명하지못한문장은무엇인가요? ①용의자에게범죄장면을화면으로보여주면거짓말을하는사람의뇌파가무의식적으로변화한다. ②사람이거짓말을할때나타나는신체적변화는의식적으로쉽게억제하여감출수있다. ③사람은불안할때호흡이가빠지고,손에땀이나며동공이커진다. 정답 : 1)① 2)① 3)②
8일 국회에서 열린본회의에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석251인, 찬성 242인, 반대 2인, 기권 7인으로 가결됐다.
박재완 인천 신현고 교감(왼쪽 두 번째)이 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아동학대 없는 돌봄현장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토론회'에서 시대에 맞는 아동 학대 예방과 조기발견을 주제로 발언 하고 있다.
교원의 생활지도권을 강화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교총은 즉시 입장을 내고 “수업 방해 등 교권침해에도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었던 무기력한 교실을 회복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일명 ‘생활지도법’이라고도 불리는 개정법안은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2건의 법안을 병합 심사한 교육위원회 대안이다. 교원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명시된 것과 학생의 교직원 및 여타 학생의 인권 침해 행위 금지 조항이 포함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총 등 교육계는 그동안 학교 현장의 염원을 담아 교원 생활지도권 법제화를 1순위 실현과제로 선정하고 전국교원 청원 서명운동,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 국회 방문 등 전방위 입법 활동을 추진해왔다. 6월에는 생활지도법 마련 등 7대 교육현안 해결을 촉구하며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해 11만6000여 명의 동참을 끌어냈고 10월에는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 결과를 포함한 ‘생활지도법 마련 청원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지속적인 법안 협의·조율에 나서 실제 법안 발의를 이뤄내는 한편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생활지도법안이 우선순위로 심의될 수 있도록 입법 협력도 당부했다. 이밖에 교육부에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입법 요구서를 전달해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대응 강화방안’의 발표도 이끌어냈다. 교총은 “이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공포 후 6개월 이후 시행되는 만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수업 방해 등 교권침해 시 학생에 대해 교원이 즉각 조치할 수 있는 생활지도 내용과 방법을 담은 시행령 등 후속 법령과 매뉴얼을 마련해 실효적인 도움을 주는 작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안도 주문했다. 현재 교총은 교육부와의 2022 단체교섭 과제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대책 마련’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교총은 “교원이 학생의 문제행동을 즉각 제재하고 적극적인 생활지도를 할 경우 이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이때 법령에 근거해 정당한 교육활동을 한 교원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으면 생활지도 강화가 무의미해지고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총은 교원 생활지도 강화를 위해 함께 발의된 교원지위법 개정안의 계속 심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며 조속한 심의·처리를 당부했다. 현재 해당 법안은 학생부 기록 여부에 대해 전교조와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계류된 상태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오늘도 변함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의 과정으로 8km의 걷기를 실시했다. 요즘은 왜 이렇게 과거보다 걷기에 더욱 집착을 하는 것일까? 이유인즉 단순한 까닭에 있다. 첫째, 나이를 먹으면서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유발하기 때문이다. 환갑을 지난 나이로는 젊은 사람들처럼 달리기 등 활기찬 운동을 생활화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도 함께 한다. 따라서 편안하고 안정된 운동 겸 삶의 작은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욕망에 이끌리게 된다. 둘째,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실망과 분노가 찾아와 무언가에 몰입하지 않고는 살아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걷기를 하는 시간만큼은 세상사의 시름을 잊고 비우는 시간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걷기를 실행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성향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사가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할 때, 나만의 고독한 시간을 갖고 싶을 때, 건강을 위해 무리 없이 운동하고 싶을 때, 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싶을 때,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친교를 다지고 싶을 때, 세상으로 자신을 내던져 실존에 대한 강한 욕구를 드러내고 싶을 때, 식사 후에 긴장을 풀면서 잠시 업무에서 자유롭고 싶을 때, 분노를 참기 어려워 마음을 다잡고 마음의 평정을 얻고 싶을 때, 제집을 떠나 자기를 버림과 동시에 자발적으로 부과한 시련을 통해 속죄하고 어떤 장소의 위력에 접근함으로써 거듭나고자 할 때 등이다. 필자는 걷기를 통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삶 속에서 비움과 채움의 시간을 찾고 싶을 때'라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떠한가? 자기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비법을 가지고 시도하여 효과를 얻고, 그 효용성에 대한 믿음이 굳어지고 행동을 습관화하고 싶을 것이다. 이는 마치 사람에 따라서 커피를 마시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방식으로 삶의 행복감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잠시 즐거움을 얻고 무언가를 잊으려고 하거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멍때리듯이 몸을 움직이는 것 등도 유사한 의미라 할 것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위와 같은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소위 만능치료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걷기에 애정을 듬뿍 담아 살아간다. 이는 결코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품격을 간직하는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기에게 좋은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성향이 보편적이다. 따라서 이 기회에 자기의 세계를 열어 놓고 몸으로 자신의 실존에 대하여 행복한 감정을 추구할 수 있는 비법으로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 예찬'을 소개하고자 한다. 걷기는 몸을 이용한 운동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이 단순한 동작이 그렇게 다양한 기쁨을 주는 원천이라는 데 놀랍다. 수많은 여행서, 인문서, 소설 등에는 '걷기의 즐거움'을 말한다. 걷기는 운동 차원을 넘어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방편이며 직진으로 브레이크 없이 내닫는 현대의 삶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는 휴식이다. 다이비드 르 브르통은 건강을 위해 걷기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걷기'야말로 삶의 예찬이며 생명의 예찬인 동시에 인식의 예찬이라고 말한다. 사회학 교수인 저자는 '걷기'라는 수단을 통해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잃어 가고 있는 것, 가져야 하는 것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의 걷기 예찬론을 직접 들어 보자. "걷기는 세계를 느끼는 관능에로의 초대다. 걷는다는 것은 세계를 온전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이때 경험의 주도권은 인간에게 돌아온다. 기차나 자동차는 육체의 수동성과 세계를 멀리하는 길만 가르쳐 주지만, 그것과 달리 걷기는 눈의 활동만을 부추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목적 없이 그냥 걷는다. 지나가는 시간을 음미하고 존재를 에둘러 가서 길의 종착점에 더 확실하게 이르기 위하여 걷는다. 전에 알지 못했던 장소들과 얼굴들을 발견하고 몸을 통해서 무궁무진한 감각과 관능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확대하기 위해서 걷는다.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 놓는 고즈넉한 방법이다. 그것은 오직 순간의 떨림 속에서만 존재하는 내면의 광맥에 닿음으로써 잠정적으로 자신의 전 재산을 포기하는 행위다. 걷기는 어떤 정신 상태, 세계 앞에서의 행복한 겸손, 현대의 기술과 이동 수단들에 대한 무관심, 사물에 대한 상대성이 감각을 전제로 한다. 그것은 근본적인 것에 대한 관심,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즐기는 센스를 새롭게 해준다." 그렇다면 걷기를 즐겨하며 자기 삶의 소중한 방편으로 활용한 세계적인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먼저 서양의 경우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나는 걸으면서 내 가장 풍요로운 생각들을 얻게 되었다. 걸으면서 쫓아 버릴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생각이란 하나도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철학자 니체는 한 아포리즘에서 단정적으로 말한다. "나는 손만 가지고 쓰는 것이 아니다. 내 발도 항상 하나의 몫을 하고 싶어 한다. 때로는 들판을 건너질러서, 때로는 종이 위에서 발은 자유롭고 견실한 그의 역할을 당당히 해낸다."그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심오한 영감의 상태, 모든 것이 오랫동안 걷는 길 위에서 떠올랐다. 극단의 육체적 탄력과 충만감을"이라 고백했다. 장 자크 루소에게 있어서 걷기는 고독한 것이며, 자유의 경험, 관찰과 몽상의 무한한 원천, 뜻하지 않는 만남과 예기치 않은 놀라움이 가득한 길을 행복하게 즐기는 행위였다. 날마다 월든 호숫가를 걸어 다니며 19세기의 경전이라 일컬을 만큼의 위대한 저작을 남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방랑을 즐긴 시인 랭보, 걸어서 일본 각지를 여행하며 많은 시와 기행문을 남긴 하이쿠 시인 바쇼, 프랑스 출신 르네 카이예는 10대 때에 아프리카 팀북투에서 사하라사막을 횡단해 탕헤르와 툴통을 거쳐 파리까지 사선을 넘는 고난의 여정을 펼친 바 있어 이미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의 대작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청년 시절 걷기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열광적으로 토로한다. "젊다는 것, 스물다섯 살의 젊은이라는 것, 신체가 튼튼하다는 것, 자기의 가슴을 쪼그라들게 하거나 만사를 한결같이 무사무욕하게, 한결같이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남자든 여자든 결코 사랑할 수 없다는 것, 봄철이든 여름철이든 상관없이 등에 배낭을 짊어지고, 가을이건 여름이건 비를 맞으며 혹은 과일을 짊어지고 이탈리아의 이 끝에서 저 끝으로 혼자 걸어서 여행한다는 것, 분별없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보다 더 큰 행복을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동양의 사례를 보자. 당나라의 승려 현장은 많은 의문을 풀기 위해 직접 제작한 지게처럼 생긴 배낭을 짊어지고 672년에 인도를 향해 걷기 시작해 고비 사막을 건너 꿈에 그리던 서역에 도착했다. 그의 '대당서역기'는 각지의 지리와 역사, 전설, 풍속 등은 물론 지리역사학, 고고학, 언어학의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법정 스님은 "걷는다는 것은 침묵을 횡단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외출하는 것이다. 이 산하대지는 자동차의 타이어를 위해서보다는 우리의 두 발을 위해서 예부터 있어 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자연 속에는 미묘한 자력이 있어 우리가 무심히 거기에 몸을 맡기면 그 자력이 올바른 길을 인도해 준다고 옛 수행자들은 믿었다.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고 두 발로 뚜벅뚜벅 걷는 사람만이 오묘한 자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라고 걷기의 의미를 밝혔다. 18세기 조선의 지리학자 신경준은 말했다. "무릇 사람에게는 그침이 있고 행함이 있다. 그침은 집에서 이루어지고 길에서 이루어진다. 집과 길은 중요함이 같다. 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이 책 '걷기 예찬'은 '혼자 걷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선물한다. 철학적인 저자 다비드 르 브르통이 안내하는 문학과 산문, 인문학, 사람들의 숲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의 책을 다 읽게 된다. 집을 떠나 걷는 것은 자기를 나그네로 변모시켜 매일같이 순례자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나만의 생각을 가지고 정체성을 찾아서 살아가기가 어려운 요즘, 일상에서 일의 노예로 살기보다 걷기를 일상생활의 습관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이가 건강과 자기의 내면에서 참 ‘나’를 만나는 위대한 실행을 연출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비움과 채움이 동시에 공존하는 길, 그것은 바로 필자가 걷기에 매달려 실행하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소확행)임을 다시금 고백하며 이를 모든 이에게 함께 할 수 있기를 권하고자 한다.
어느덧 12월이다. 송년회의 계절이 찾아왔다. 이 때가 되면 동창회, 친목회를 비롯해 사적, 공적 모임 송년회가 줄을 잇는다. 지난 3일오후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김현광) 문화도시센터가 주최하고 사회적기업 코코코(대표 최윤주)가 주관하는 ‘인문클럽의 밤’ 행사가 책고집(수원시 팔달구 소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인문클럽 회원 30여 명이 참석해 한 해 활동을 되돌아보고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필자는 인문클럽 회원이기에 초대장을 받고 모임에 참석했다. 모임 장소가 장안문 인근 책방이다. 그 앞으로 여러 번 지나간 적은 있어도 건물 안에 들어간 적은 없다. 송년회를 책방에서 한다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대개 송년회하면 먹고 마시고 떠들고 취하고 그러다가 귀가하는 것이 상례 아니던가? 이런 고교 동창 모임이 싫어 당시 회장에게 개선방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 돌아온 답변은 "그동안 해오던 관행, 임원들 설득하기 어렵다." 오늘 모임은 수원특례시 산하재단에서 주관하니 공적인 성격을 띠었다. 때론 재미없고 무미 건조할 수 있다. '괜히 왔구나'하고 후회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프로그램을 알차게 꾸몄다. 3시간 프로그램인데 지루하지 않고 언제 시간이 지나간 줄 모르게 끝났다. 그만큼 주관처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참가자 만족시키고 행사 주최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소셜드림프로젝트 코코코 최윤주 대표는"수 개월 동안 만남부터 인문도시주간까지 너무 달려온 인문클럽원에게 만남 자체가 쉼이 되고 활력이 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그동안은 서로를 배려하며 협력과 융합에 초점이 있었다면 오늘만큼은 개인적으로 못다한 이야기, 개인의 재능 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너무 진지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서로를 탐색하면서 내년에 함께 할 것들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참여율과 참가자 만족도 높이기"라고 고백했다. 이번 송년모임 행사는 총 4부로 기획되었다. 1부 만남의 설레임, 2부 배움의 즐거움, 3부 협업의 기대감, 4부 마무리다. 1부에서는 영역별 시민감독의 소회 발표가 있었다. 또 미니 강의로 책고집 대표인 최준영 작가의 '인문학이란 무엇인가?'특강이 있었다. 최 작가는 노숙인에게 인문학을 강의한 교수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인문학은 노하우(Know how)가 아닌 노와이(Know why)라고 요약해 알려준다. 2부에서는 포스트잇 공유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알려 줄 수 있는 것'과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포스크잇에 적어 칠판에 붙인다. 클럽원들의 재능과 욕구를 공유하면서 가르침과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필자는 이순옥 시인이 지도하는 '시 쓰는 법'을 배우고 즉석에서 '그 사람'이라는 시를 써서 낭독했다. 3부에서는 힐링 야간식사와 '내가 바라는 인문클럽'발표의 시간이 있었다. 주관처에서 정성껏 준비한 저녁은 꿀맛이었다. 우리 테이블에서는 클럽의 방향을 정기적인 활동 모임 정례화, 다양한 인문클럽 활동과 시민 문호 개방, 우리가 만들어가는 인문클럽 프로그램, 지역을 더 잘 알게 하는 탐방기행, 모였을 때 마음 편한 클럽 분위기 등을 제시했다. 4부에서는 피드백과 단체 기념사진 촬영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주관처에서 월드컵 시기에 맞추어 제시한 우리의 붉은 악마처럼 드레스 코드를 안내 받았다. 붉은 상의, 붉은 모자, 붉은 목도리,붉은색 숄망토, 빨강 나비 넥타이, 붉은색 가방이나 책, 화분 포인세티아 등 아이디어도 다양했다. 한마음이 된 드레스 코드는 2022 카타르 올림픽을 추억하게 할 것 같다. 필자가 인문클럽원들과 첫 조우는 지난 6월 12일이다. 인문클럽 리더를 대상으로 라운드 테이블 워크숍을 가졌던 것. 주제는 '인문적 가치가 발현되고 확산되는 관계 맺기'였다. 인문클럽 동료를 만나고 관계맺기를 하면서 5개 활동영역을 정하고 나아갈 방향을 설정했다. 그렇게 출발한 것이 5개월 간 대면모임과 줌모임 여러 차례를 거치면서 지난 10월 3일간의 인문주간 행사라는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우리는 인문적 가치를 공동체 활동, 돌봄과 배려, 로컬 청년문화, 생태환경, 존중과 환대로 정했다. 각 가치별 행사 프로젝트는 '질문은 당연하다; 무엇이든 물어보삶','몹쓸 가면 무도회','( ) 위로를 담다', '우리의 먹거리를 알아야 지구를 지킨다', '뻔X펀FUN한 가을운동회'다. 송년회에서 영역별 시민감독이 나와 우리의 행사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필자가 '인문클럽의 밤'을 칭찬하는 이유는첫째, 주관처는 수원문화재단과 참가자 동시 만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철저히 준비된 프로그램 둘째, 참가자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참가자를 주인공으로하는 여유있는 진행 셋째, 간소하지만 영양식인 힐링 저녁 뷔페넷째, 책방 공간에서 책방 대표의 인문학 특강 기획 시도다섯째, 월드컵 16강 진출에 맞는 드레스 코드 시대 감등이다.이번 인문클럽 모임, 송년회의 모범사례로 내세울 만하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8일 심장마비 증세로 사망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노 교육감은 이날 낮 12시 25분 쯤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오찬 모임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낮 12시 53분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8년 5월 15일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노 교육감은 김해 금곡초, 한림중, 부산 데레사여고,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부터 울산에서 교편을 잡았다. 1986년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다가 이를 이유로 해직됐다. 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을 지냈으며, 해직 13년 만인 19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하기도 했다. 2002년 울산시 교육위원에 선출돼 2006년까지 활동했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로, 2008년 총선에서는 진보신당 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노 교육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교육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 됐다. 올해 열린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나 또한 그러했다. 학창 시절과 대학교 그리고 직장인이 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 중 애틋한 한 분이 떠오른다. 내가 그분을 만나게 된 건 대학에 입학하고 난 후이다. 당시 난 현실과 이상 사이의 커다란 괴리감 속에 있었다. 대학교 생활은 흥미가 없었고 권태로웠다. "안녕? 난 너의 지도 교수인 양은미(가명)란다." 대학에 입학 후 1달이 지나고 난 내 인생을 바꿔 준 은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당혹스러웠다. 상담 시간에 맞게 교수님의 자리로 가니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상담 내용은 따뜻하지 않았다. "간호학과, 원해서 왔니?" 나의 꿈은 교사였지만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간호사가 꿈이어서 왔다고 말씀드려야 할지, 솔직하게 차선으로 왔다고 말씀드려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침묵은 대답이 되기도 한다. 교수님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간호학과는 나도 원해서 온 과는 아니야, 하지만 난 지금은 이 과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 진부한 말이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려는 건가. "너의 꿈은 무엇이니?" 교수님의 말씀은 당혹스러웠지만, 난 홀린 듯 대답했다. "역사 교사였어요, 지금은 포기했습니다." 교수님의 반응은 나의 예상과는 달랐다. "역사 교사는 어려울 수 있지만, 간호사도 교사가 될 수 있어. 보건교사라고 들어봤니?" 가슴이 떨렸다. 보건교사. 물론 알고 있었다. 학창 시절 보건실에 계시는 선생님, 하지만 그분이 간호사이신 줄은 몰랐다. "물론 쉽지 않아. 교직 이수를 위해 지금부터 성적관리도 잘해야 하고 임용도 쉽지 않아, 하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지." 꿈이 생겼다. 그날부터 성적에 매달리고 방학 때 계절학기까지 들으며 기어이 교직 이수 자격을 얻었다. 교수님은 제 일처럼 기뻐하셨다. 간호사는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의료인이며 사명감과 윤리적 책임감이 따르는 숭고한 직업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난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간호사가 되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럼 교사는 어떠한가. 난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둘은 완전히 다른 직업이다. 난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고 어떤 간호사가 되어야 하는 건가. 늦은 시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불을 끄고 사물함에 책을 두러 간호학과 건물로 갔다. 교수님의 방에 불이 켜져 있었다. 정해진 상담 시간을 제외하고는 따로 교수님을 찾아뵌 적이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노크를 했다. 교수님은 잠시 놀라셨지만 금방 웃으며 들어오라고 하셨다. 내 이름을 부르셨고 내 꿈도 기억하셨다. 야근 중이신 교수님께 죄송했지만, 고민인 부분을 말씀드렸다. 교수님은 정해진 답을 말씀하시는 분은 아니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웃으며 졸업하기 전까지 답을 찾아보자고 하셨다. 교수님은 야근이 잦으셨다. 그 후에도 불쑥 노크하며 시간이 괜찮으시냐고 여쭤보면 늘 웃으며 들어오라고 하셨다. 가끔은 저녁에 학식을 같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4학년이 되고 교육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모교인 초등학교에서 교생실습을 가는 것을 허락해 주셨다. 내가 실습하였던 초등학교 보건실은 학생들이 쉬는 시간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달려오는 곳이었다. 처음 1주는 학생들 치료에 치이고 때로는 성교육도 하면서 사명감과 책임감은 생각 못 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2주째 보건 선생님께서 심폐소생술 수업을 같이 참관할 것을 권유했다. 이론수업과 함께 실습수업이 이루어졌다.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실습하는 모습들을 바라보았다. 학창 시절 선생님들께 들은 수업이 기억났다. 생각해 보면 희미한 기억과 선명한 기억이 공존했다. 기술 가정 시간에 배웠던 바느질, 과학 시간에 그림을 그리며 외웠던 태양계. 그리고 선생님들께 들었던 감사했던 말들, 추억…. 짧게는 4년 길게는 15년 전 일도 하나의 그림처럼 떠올랐고 형태를 만들어냈다. ‘난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추억을 가졌구나.’ 나에게 학창 시절 선생님들과 지금의 지도 교수님처럼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작고 큰 영향을 미치고 한 사람의 길을 바꾸기도 한다.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진 숭고한 직업. 웃음이 나왔다. 간호사와 교사는 분리된 직업이 아니라 같은 직업이구나.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느껴졌다. 졸업 전 교수님을 찾았다. "교수님 저 일단 간호사가 돼보려고 해요. 임상 간호 속에서 경험을 쌓고 능력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교수님도 동의하셨다. 그분을 본 건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 공원에서 함께 산책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교수님은 담담히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 난 네가 참 자랑스럽다." 시간이 흐르고 난 보건교사가 되었다. 임용에 합격한 다음 날 교수님께 전화를 걸었다. 교수님은 좋은 교사가 될 것을 격려해 주셨다. 여전히 답을 정해주시는 분이 아니라 나의 뜻을 존중해 주시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격려해 주셨다. 신규로 발령 난 학교는 한 고등학교였다. 처음엔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쩔쩔맸고 난감했다. 때로는 당혹스러웠다. 학생들과 고군분투하며 시간을 보내다 할 일이 생각나 저녁 시간에 야근하게 되면 가끔 학생들이 "선생님?" 하며 들어왔다. 어디서 본 장면 같다 느끼며 피식 웃기도 했다. 목적 없이 들어오는 친구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할 말을 털어놓는 아이들의 말을 공감해 주고 격려해 주기도 했다. 교사란 어떤 직업일까. 늘 생각한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나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이 아이들에게 행복하게 기억되기를 바란다. 나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학창 시절과 대학교 그리고 직장인이 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 중 가장 애틋한 사람이 오늘도 떠오른다. 코로나로 주어진 책임감과 사명감에 버겁고 때로는 도망치고 싶고 힘들기도 하다. 그때마다 당시 내 손을 잡아주고 오랫동안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그분을 생각한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왜 선생님이 된 거예요?" 난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말해줄까?" ----------------------------------------------------------------------- [수상 소감]은사를 생각하며 행복하게 걷는다 누군가가 나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교사가 된 순간을 이야기할 것이다. 교단 수기를 쓰는 것은 교사가 되고 앞만 보고 그저 걸었던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또한, 수상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힘들었던 모든 순간을 잊을 만큼 감격스러웠다. 한 글자씩 글을 쓸 때마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대학생 시절이 생각났다.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지도교수님을 비롯하여 여기까지 성장하도록 도와주신 수많은 분이 떠올랐다. 코로나 관련 일을 자기 업무처럼 생각하고 도와주시는 학교 선생님들, 휴일에도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료 보건 선생님들,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나를 믿고 따라주는 학생들…. 선생님이란 무엇일까.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늘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나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준 선생님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장하는 보건교사가 되고 싶다. 모두가 힘들었던 2020년,20 21년이 지나고 2022년도를 지나왔다. 이제는 코로나가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학생들은 보건실에 웃으며 들어와 서로 체온을 재주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코로나로 생긴 수많은 업무는 버겁고 힘들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내가 걸을 교직의 길도 꽃길만 펼쳐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때마다 교단 수기로 상을 받은 지금의 감사함과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신 은사님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그 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