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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네, OO초등학교 교사 OOO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한 가지 여쭐게요. 혹시 김천에 있었던 교사 OOO를 아시나요?” “어머나! 조 선생님이세요?, 저 OOO맞아요.” 며칠 전 방학 중 당직을 하기 위하여 나온 어느 날 걸려온 전화였다. 1980년 초임 발령을 받아 간 학교는 12학급 규모의 전형적인 농촌 학교로 교통편이 매우 좋지 않아 출퇴근이 용이하지 않았고 학교 앞 사택에서 생활해야 했다. 이듬해 발령을 받아 온 교사는 유치원 선생님을 포함하여 새로 초임발령을 받아온 여교사가 3명이어서 2명씩 나누어 사택 방 두 칸에서 생활을 하였다. 일주일씩 식사당번을 나누어 하고 저녁식사 후면 한 방에 모여서 게임을 하거나 노래도 부르고 앞길이 창창한 여교사로서의 꿈을 마음껏 키우면서 밤새워 얘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자전거를 버스 정류장에 세워놓고 버스를 타고 화려한 외출을 하며 생필품이나 먹을 음식재료들을 사오곤 하였다. 당시 매우 엄하신 교장선생님 아래서 업무 하나 하나 뿐만 아니라 사택관리에 이르기까지 호된 훈련을 받았었다. 서툰 솜씨로 사택 도배도 하고 연탄가스를 먹어 두통을 호소하면서도 교장선생님이 무서워 말씀도 드리지 못하였던 초임시절, 눈물을 많이 흘렸던 만큼 우리 여교사 네 명은 더욱 정이 두터워 갔고 서로를 위로하며 학교와 사택이 가깝기에 퇴근시간과 주말 휴일이 따로 없이 아이들 교육에 온갖 열정을 다 쏟았다. 다음 해 나는 경북에서 충남으로 내신을 했고 결혼과 함께 경기도로 이동하게 되어 25년째 통 소식을 모른 채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 그 중 한 교사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한국교육신문 2006년 1월 16일자에 리포터가 쓴 ‘맨발의 크리스마스카드’ 란 글을 보게 되었는데 글 내용으로 보아 분명히 리포터로 생각되어 전화를 걸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마침 당직이어서 직접 전화를 받았으니 이런 기쁨이 또 있을까? 알고 보니 학교도 구리시 가까이 남양주에 있는 풍양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었고 생활 근거지도 같은 서울 북부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빠른 시간 안에 만나자는 얘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너무 반가운 나머지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한국교육신문이 아니었다면 오늘 일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전할까?
한나라당은 24일 오후 춘천시청 앞에서 사학법 개정 무효화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 형식의 시국강연회를 개최했다. 새해 들어 세 번째인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해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 최연희(崔鉛熙)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과 소속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사학법개정 부당성과 여권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표는 규탄사에서 "국민 일자리는 없는데 청와대 일자리는 늘리고, 서민세금만 늘리는 이런 철면피, 세금갈취 정권이 어딨느냐"면서 "검.경찰, 감사원을 통해 사학을 협박하고, 기업은 세무조사하겠다고 위협하며 비판언론에 대해서는 신문법을 만들어 보복하는 이 정권은 정치보복 전문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여야가 함께 사학비리 척결장치를 만들고 사학 자율이 보장되는 내용으로 사학법을 재개정해 국회를 정상화하면 문제가 해결됨에도 절대 고칠 수 없다는 것은 이 정권이 불순한 속셈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노 정권을 응징하고,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한다는 시국강연회의 취지에 따라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윤상림씨 사건과 황우석 논란 등 비리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촉구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윤씨에게 정치인, 기업가 등이 돈을 갖다줬다면 뒤에 뭔가 크게 믿는 곳이 있어서이고, 그것은 청와대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의심받는 데 대해 국정조사를 하자고 하는데 그걸 안하면 청와대가 나쁜 것 아니냐"며 공세를 폈다. 1천여명의 행사 참석자들도 '무능정권, 노무현 정권 심판'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퇴진 노무현'이 적힌 카드를 흔들며 호응했다. 박 대표 등 참석자들은 대회 직후 시청에서 명동 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내달에도 7일 울산, 10일 광주, 13일 천안, 15일 전주, 17일 서울에서 각각 날치기사학법 재개정촉구 장외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구교육대는 24일 제12대 총장 임용 후보에 국어과 강현국(57) 교수를 선출했다. 강 교수는 이날 투표권자 94명 중 90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48표를 얻어 총장 임용 후보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강 교수 외에 영어과 도명기(55) 교수, 컴퓨터과 고대곤(60) 교수 등 3명이 후보로 나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각축을 벌이다 3차례에 걸쳐 진행된 투표 끝에 강 교수가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강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제청 절차를 거쳐 오는 3월 1일부터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경북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한 강 교수는 83년부터 대구교대에서 재직해왔으며 현재 '시와 반시'의 주간,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교수는 "국립대 법인화와 학교 이전 문제 등 향후 있을 교대의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행정시스템을 정비한 뒤 대외활동을 강화해 CEO형 총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구교대 총장 선거는 국립대 총장의 공정한 선출을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위탁 관리를 실시한 경우로 선거과정에서 불법 사례나 별다른 잡음은 없었다고 선관위측은 밝혔다.
'국립사대 졸업자 중 교원 미임용자 임용 등에 관한 특별법을 반대하는 예비교사 모임'은 24일 교육인적자원부에 각 시ㆍ도 교육청의 교육공무원 전형 관리업무 부실 의혹에 대한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청구서에서 "교육청이 특별법에 따른 특채 대상자를 발표했으나 전형과정에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됐다"며 "응시생의 부정행위 여부와 처리 결과, 논술고사가 제대로 시행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 교육부가 일선 교육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임용자에게 일정 인원이 할당된 과목에는 일반 응시자들이 지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당국은 1990년 헌법재판소의 '국립 사대 졸업생 우선 채용'에 대한 위헌 결정에 따라 당시 교단에 서지 못했던 미임용자 가운데 1천명에 대한 특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국교육대학원장협의회장(홍익대 교육대학원장)은 2월 9~10일 제38차 학술세미나 겸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충남 지역 위탁급식학교가 학교직영체제로 전환된다. 충남교육청은 2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6년도 학교급식 위생관리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위생적이고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위탁급식학교에 대해 직영으로 전환되고, 위생․안정성 향상을 위한 기반조성작업으로 소규모 급식학교에 대한 지속적 통합과 노후 급식시설에 대한 개축 및 현대화가 이루어진다. 충남교육청은 또 학부모 주축의 ‘학교급식소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식재료 검수 및 납품업체에 대한 정기적 위생점검, 조리시설에 대한 자체 점검은 물론 검식․배식과정까지 참여하도록 하는 등 학부모 감시체계를 강화토록 했다. 이와 함께 재료 및 급식기구에 대한 위생검사도 철저히 실시키로 했다. 식재료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납품되는 축산물에 대해 연 1회 이상 유전자 검사를, 급식기구에 대해서는 연 2회 이상의 미생물 검사를 실시키로 했고, 채소류 등 다소비 농산물에 대해서는 지역교육청이 중심이 되어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한편 전체 급식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기 위생․안전점검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은 지역간 교육여건 불균형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대응투자사업’ 지원비율을 50∼60%에서 30∼70%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재정자립도가 높은 과천, 성남, 용인, 안양, 고양, 부천, 수원 등 7개 시는 시가 70%, 교육청이 30%의 비율로 부담하고, 동두천, 가평, 연천, 양평 4개 시․군은 기초자치단체가 30%만 부담하고 교육청이 70%를 지원해 기초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이 크게 줄게 된다. 대응투자사업은 경기도가 2001년부터 기초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교육경비보조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추진해 오고 있는 사업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지원액에 따라 교육청의 예산배분이 달라지는 제도. 이 제도 시행으로 경기도의 경우 2001년도에 시군의 교육경비 지원액이 322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상승해 2004년 1163억원으로 늘어 350%의 증가율을 보였고,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시도별 기초자치단체의 교육경비 지원실적 총액의 56%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그러나 교육청의 대응투자가 자치단체의 재정과 교육지원실적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재정자립도가 높은 대도시 지역의 학교에 많은 예산이 지원되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영세 시․군은 지원혜택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지역별 교육여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해 왔다. 실례로 작년(2005년)의 경우 교육청의 대응투자 총예산액 187억원 중 재정자립도가 높은 수원시에 23억, 성남시에 21억, 고양시에 16억 원 등이 지원됐으나. 재정형편이 어려운 동두천시에는 3억, 연천군에는 2500만원 정도가 지원됐고 가평, 양평, 여주, 안성 등의 지역에는 지원이 없었다. 김승태 교육협력담당 사무관은 “이번 개선은 시․군의 재정 형편에 따른 학교간 교육격차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조치”라고 평가하고 “그동안 재정이 어려워 관내 학교에 대한 지원에 소홀했던 기초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매스컴에 설날 제수용품 가격이 오르내리고 귀성길 교통정보가 예보되고 있다. 이렇듯 설날이 저만치 다가오면 마음이 들뜨기라도 하련만 영 그렇지가 않다. 수천만이 고향을 찾고 부모형제 만날 기대에 들떠 있는 이 명절이 왜 나는 즐겁지 않은가.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면 또 할 말이 없다. 내 마음이 즐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세월 탓도 있는 것 같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서 나도 많이 변했고 명절풍속도 많이 바뀐 까닭이다. 예전엔 설날이나 추석을 기다리며 얼마나 마음이 설렜는지 모른다. 즐겁기만 한 명절이었다. 객지에 둥지를 틀고 살던 형제자매들이 고향집으로 내려와 차례상을 올리고 세배를 드리고 환담을 나누느라 고향집은 항상 시끌벅적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명절은 더 이상 즐겁기만 한 명절이 아니다. 고향엔 덩그러니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만 외롭고 서울 사촌 형님 댁에 모여 조촐하게 차례상을 올릴 뿐이다. 수천만이 고향을 찾는 저 귀성 행렬 속에 끼어드는 것도 한 즐거움인데 그 기회마저 잃었다. 오랜만에 고향의 오솔길로 접어들며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는 일도 잃고 말았다. 여름날이면 뒹굴며 지냈던 널찍한 대청마루, 여치 집을 만들고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때로는 돗자리를 펴고 낮잠을 자기도 했던 사랑채 툇마루의 기억도 가물가물 잊혀져 간다. 함께 뛰놀던 어린 시절의 동무들을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술 한 잔 기울이는 즐거움도 모두 옛일이 되었다. 이제 형제들은 제각기 살기에 바빠 어렸을 때의 오붓한 정이 솟아나지 않는다. 못 사는 형제는 여전히 가난하고 형편이 좀 나은 형제도 덩달아 풀이 없다. 잠시 만나 연례행사처럼 차례를 올리고 속마음은 다 풀어놓지도 못한 채 서둘러 각자의 삶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어려운 형제는 하소연이라도 해보고 싶지만 어느 형제가 따뜻하게 귀 기울여 들으려고 하는가. 먹고 살만한 형제는 또 나름대로 씀씀이가 있으니 돕고 싶은 마음도 그저 마음일 뿐이니, 탓할 일만도 아닌 것이다. 장손은 딸만 셋을 두었을 뿐이요, 어느 형제는 딸만 둘이요, 막내는 달랑 아들 하나만 데리고 왔으니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가부장적 전통문화도 이젠 빛을 잃었다. 부귀다남을 기원하던 우리의 미풍약속도 이제 많이 퇴색하였다. 제 각각 짝을 찾아 가정을 꾸렸으니 형제보다는 제 식구가 우선이지 않은가. 그 당연한 이치가 또 낯설기도 한 것이다. 형제지간의 오붓한 정은 오히려 소원해지고 각자 또 다른 추억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갈등의 소지도 없지 않아 혹자는 왕래조차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종종 듣게 된다. 우리의 추억은 이렇게 세월이 지나면서 희석되고 희미해지기도 한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공경과 사랑의 큰 어르신이 아니라 자식들과 재산 경쟁을 벌이는 고집스런 노인들로 비춰지기도 하니 격세지감이라 아니할 수 없다. 돈이 없는 부모는 홀대하고 돈이 있는 부모에겐 효도를 가장하는 부도덕한 시대의 세태를 종종 듣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가족의 문화도 효의 개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새로운 가족문화 새로운 효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명절 풍속도 새로이 마련되어야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장인어른이 유명을 달리 하시고 큰아버지가 또 세상을 하직하셨다. 인생무상이라 하더니 세상이 옛 모습 그대로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장손이신 4촌 큰형 댁으로 명절 쇠러 가는 일도 그만두었으니 명절이 더 쓸쓸하기만 하다. 이번 설날연휴는 연휴기간이 짧아 벌써부터 귀성길 귀경길이 혼잡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귀성길에 오르시는 모든 분들이 고향의 푸근한 인심과 가족들의 사랑을 한 아름씩 안고 삶의 터전으로 향하시길 기원한다. 부모님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일요일 오후였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아내는 나에게 그럴듯한 제안을 했다. "여보, 저와 내기 하나 하실래요?" "그래요. 무슨 내기를?" "모산봉 정상까지 누가 빨리 오르는지 내기 해요." "그럽시다. 소화도 시킬 겸 좋은 생각이오." "그리고 내기에서 지는 사람이 저녁식사하고 영화구경 시켜주는 거예요. 알았지요." 아내의 갑작스런 제안이 다소 당혹스러웠지만 무료한 휴일 오후를 보내는데 괜찮을 것 같아 수락하였다. 아내의 말속에는 상당한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나 또한 운동을 즐겨 하지는 않지만 설마 여자인 아내에게 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동네에 자리잡고 있는 모산봉(105m)은 시민들을 위해 시에서 조성해 놓은 등산로가 있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처음 오르는 사람에게 쉽지 않은 산이다. 아내와 나는 장갑과 마스크를 챙긴 뒤 밖으로 나갔다. 날씨는 맑았지만 바람은 제법 차가웠다. 아내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가끔 나를 흘끗 보면서 눈치를 살피곤 하였다. "여보, 저를 이길 자신이 있어요?" "난 자신 없는 내기는 절대로 하지 않아요. 그러니 당신이나 잘 하구려." "지금이라도 포기하시죠? 네?" 아내는 웃으면서 나를 약올리기 시작했다. 아내의 그런 말투가 나의 오기를 더욱 자극했다. 나는 아내에게 질세라 더욱 힘차게 발걸음을 움직였다. 집에서 5분쯤 걸어가자 모산봉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까지 산허리 쪽으로 잔설이 남아 있기는 했지만 나뭇가지에는 물이 오르고 있었다. 산에 오르기 전 아내는 나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해 주었다. 사실 아내는 지난 여름부터 살을 빼기 위해 이 산을 매일 오르고 있어 이 산의 지형과 산을 오르는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여보, 절대로 무리하게 올라가지 마세요. 그리고 힘이 들면 잠시 쉬었다가 올라가세요." "당신이나 무리하지 말고 올라가구려." "자, 그럼 당신부터 출발하세요." "아니요. 여자인 당신부터 먼저 올라가구려." "내기인 만큼 봐 주기 없어요." "좋아요." 나는 남자의 자존심 때문에 여자인 아내를 먼저 앞장 세웠다. 아내는 못 이기는 척 하면서 천천히 산을 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내의 뒤를 따르며 보폭을 유지했다. 내기인 만큼 아내에게 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서서히 앞서 나갔다. 그런데 아내는 앞서가는 나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뒤, 불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내 뒤를 따라오던 아내가 앞서가는 나를 향해 천천히 가라고 계속해서 주문을 하였다. "여보, 천천히 올라가세요." 나는 아내의 그 말이 작전상 하는 말로 들렸다. 그래서 아내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그리고 오로지 이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고지를 향해 올라갔다. 그런데 산 중턱에 다다르자 도저히 숨이 차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 등줄기에는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이마 위로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아내가 어디쯤 왔을까 궁금하여 산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아내는 약 10m 떨어져 열심히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아내는 처음과 똑같은 속도로 산을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야 아내가 처음부터 속도를 내지 말고 천천히 올라가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침내 아내는 내가 서 있는 곳까지 올라오더니 물을 건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내의 얼굴 위에는 땀 한 방울 맺혀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혀 힘이 들어 보이지 않았다. 나하고는 정반대의 표정을 지어 보이기까지 했다. 아내는 내가 보는 앞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앉아 쉬고 있는 나를 뒤로 한 채 계속해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었다. 아내를 따라 잡으려고 애를 썼으나 무리였다. 이미 승패는 결정이 난 것 같았다. 가까스로 산 정상에 오르자 아내는 간단한 운동을 끝내고 땀을 말리고 있었다. 정상에 올라 온 나에게 아내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여유가 있어 보였던지 부럽기까지 했다. 아내와 나는 벤치에 앉아 잠깐의 휴식을 가졌다. 그 동안 밤낮으로 아이들과 시름을 하면서 뒤돌아 볼 겨를이 없었던 나의 교직 생활. 누구보다 아내는 나의 이런 생활을 묵묵히 지켜보며 안타까웠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아내는 고심 끝에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잠깐의 여유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주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그 날 저녁, 내기에서 진 대가로 난 아내에게 맛있는 저녁을 사주었고 오랜만에 영화를 보면서 잠깐의 휴식을 가졌다.
방학기간에도 항상 아이들과 학급 홈페이지를 통하여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지만 방학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쯤 편지를 보내기에 적당한 시기인 듯하여 오늘은 마음먹고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하였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은 전문상담연수를 받느라고 편지를 쓸 엄두도 못 내었는데 눈 치료를 위하여 겨울 계절학기 전문상담연수를 못 받게 되어 편지를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다. 개학 후에 아이들의 일기장을 보면 간혹 방학동안에 선생님이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염려하는 글이 적혀 있다. 그래서 그 글을 읽은 후부터는 교사가 방학 중에 아이들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서라도 편지를 써야 한다는 어떤 의무감이 생겼다. CD로 학급문집을 만들기 위하여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띄워 놓고 아이들이 마치 앞에 있어 대화하듯이 쓰니 왜 그렇게 쓸 말이 많은 지. 편지를 먼저 쓰기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항상 아이들이 먼저 편지를 보내오면 답장을 하곤 했는데 교사가 먼저 써서 보내고 아이들에게서 오는 답장을 받아보면 다소 글짓기 능력이 부족한 아이라고 하더라도 교사가 편지에 적어 주었던 말을 떠올리며 비교적 긴 글의 내용을 적는 것을 더러 본다. 오늘 아이들에게 쓴 편지는 기존의 편지지 형태가 아닌 새로운 아이텀의 카드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때 보내는 카드처럼 생겼는데 일년 내내 편지지 대신 쓸 수 있도록 만든 예쁜 카드로 작년 10월 서울국제문구전시회에 선보인 카드였다. 그 때 오늘의 행사를 위하여 담당자에게 부탁하여 20여개 받아 두었던 것을 사용하였다. 18명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번호대로 편지를 쓰지 않고 생각이 나는 어린이들부터 쓰기 시작하였다. 먼저 생각이 나는 어린이들은 내성적인 성격의 어린이들로 교사와 그다지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던 아이들, 가정형편이 어려워 내내 마음이 쓰였던 아이들, 친구가 많이 없어서 혼자 빙글빙글 돌던 아이들이었고 다음으로는 너무나 활발하다 못해 복도를 뛰어다니고 큰소리로 떠들며 친구들을 놀리거나 다투어서 지적을 많이 받던 어린이들, 끝으로 인기가 많아서 친구들이 많거나 혹은 온순, 착실하여 묵묵히 앉아 자기의 일을 하던 소위 모범생부류였다. 18명의 어린이와 생활하면서 교사로서 느꼈던 것, 또 앞으로 바라는 사항, 학교, 학급 행사에 다방면으로 참여하며 열심히 생활한 어린이들에 대한 칭찬, 급우관계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하며 스스로의 반성을 꾀하도록 하는 내용, 또는 남다른 특기가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독려, 불우한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잃지 말라는 내용, 특별히 선생님과 추억을 간직한 어린이들의 일들을 적다가 보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났다. 그런데 오늘 꼭 잊지 말고 보내어야 하는 답장이 있다. 2월 말 전임 지 학교를 떠날 즈음 편지를 보내온 전 학년도 담임을 한 2학년 어린이 세 명에 대한 편지다. 학교를 옮기고 새 학교에 적응하느라 편지를 쓸 여유가 없던 터여서 답장을 못한 채 언젠가는 답장을 하리라고 마음먹고 잘 간직해 두었던 소중한 편지들에 대한 답장이다. 선생님이 다른 학교에 가시더라도 절대로 자기를 잊어버리지 말고 우리 2학년 4반을 잊어버리지 말라는 내용을 구구절절이 쓴 태영이 글에 대한 답장, 대형병원에서도 원인을 모르는 배가 아파서 배를 움켜잡고 어쩔 줄 모르며 우는 바람에 직장에 계신 부모님에게 전화를 자주 드려야 했고 부모님께서는 급하게 뛰어오시기를 여러 번 했던 주원이가 선생님이 자기가 아플 때 땀을 흘리시면서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고맙다는 내용의 글에 대한 답장, 또 방학 중에 편지가 와서 답장을 보내었는데 못 받았다고 하며 주소를 다시 또박또박 적어 주면서 답장을 다시 해달라고 한 채린이에 대한 답장이 그것이다. 또 우리 반 이주현 어린이의 2학년 동생으로 부모님께서 직장에 나가시는데 토요휴업일에 주현이가 모범 조에 뽑혀서 선생님과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문구전시회에 갈 때 혼자 집에 남게 되어 함께 데리고 갔는데 선생님이 구경시켜주셔서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바로 그 날 행사장의 한 편지쓰기코너에서 오늘 아이들에게 보내는 이 카드에 써서 학교로 보내어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예은이에게도 오빠와 함께 편지를 받아보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따로 우표를 붙여 보내었다. 카드 하나하나를 우체통에 넣으면서 방학에도 이처럼 교사에게 보람과 기쁨을 선물하는 아이들이 한없이 고맙게 생각되어 남모르는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
내년부터 국립대학의 모든 부설 유초중등학교에 특수학급 설치가 의무화되며 올해는 8개 학교가 시범 설치 운영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초중등교육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교육부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및 교육기회 확대와 더불어 예비교원들의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 및 교수능력이 신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올해 설치되는 특수학급은 공주사대부설유치원, 부산교대부설초, 춘천교대부설초, 공주교대 부설초, 진주교대부설초, 한국교원대부설중, 경북사대부설중, 전남사대부설고 등 8곳이다. 교육부는 금년도 특수학급이 설치되는 학교에는 담당 교사인건비, 시설․설비 및 교재 교구 구입비로 8300만원을 지원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터넷과 오락을 위한 컴퓨터 사용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차원적인 활용영역인 프로그램밍과 소프트웨어 활용을 위한 컴퓨터 사용도는 낮았다. OECD가 29개 회원국과 11개 비회원국의 만 15세 학생(고1) 28만명을 대상으로 ICT(정보통신기술) 활용과 관련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 조사를 실시해 2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터넷과 오락을 위한 컴퓨터 사용 정도 지수는 OECD 평균을 0으로 했을때 0.34로 매우 높았다. 특히 남학생은 0.45, 여학생은 0.18로 남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인터넷과 오락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0.63), 미국(0.46) 등 2개국만 우리나라 보다 높았고 일본(-0.91), 아일랜드(-0.43), 오스트리아(0.03), 덴마크(0.11), 독일(-0.06) 등 대부분은 우리나라 보다 낮았다. 인터넷과 오락을 위해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학생의 비율도 정보검색, 게임,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음악 다운로드, 채팅 등 모두 분야에서 OECD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프로그램밍을 위한 컴퓨터 사용 비율(8%)은 40개국 가운데 39위였고, 학교공부를 위한 컴퓨터 사용 비율(19%)은 37위, 워드프로세서 사용 비율(32%)은 38위 등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또한 인터넷 다운로드나 e메일 작성ㆍ발송 등 ICT 인터넷 과제 수행에 대한 자신감 지수는 OECD 평균을 0으로 봤을 때 0.77로 40개국 가운데 1위였으나 컴퓨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사용, 웹페이지 구성, 프리젠테이션 자료 제작 등 고차원적인 ICT 과제 수행에 대한 자심감 지수는 -0.09로 하위권이었다. 또한 가정에서 컴퓨터 사용이 가능한 비율(98%)과 사용 정도(86%), 학교의 학생 1인당 컴퓨터 대수(0.27대), 교사 전용 컴퓨터 비율(32%) 등 가정과 학교의 ICT 환경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반면 학교에서 컴퓨터 사용이 가능한 비율은 85%(평균 92%), 학교에서의 사용 비율은 57%(평균 72%)로 낮았다. 정종철 지식정보정책과장은 "ICT 활용기반과 양적 활용실태는 OECD 회원국에 비해 우수하지만 질적 활용 수준은 상대적으로 제고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ICT 활용 관련 교원연수를 다양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주의 글렌 앤더슨 하원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싱가포르식 수학교육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03년 세계 4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제 수학.과학교육 비교연구(TIMSS) 결과 싱가포르가 1위에 오른 반면 미국은 11위에 머문 것이 앤더슨 의원의 싱가포르식 교육 도입 배경이다. 앤더슨 의원은 싱가포르의 수학교육 체계에 대해 "방정식과 공식의 풀이 훈련에 집중돼 있다"며 "세계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21세기는 대규모 교육 경쟁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1위가 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제안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95년 TIMSS 평가가 이뤄진 이래 미국의 순위는 거의 향상되지 않아 왔다. 앤더슨 의원의 제안대로라면 오는 2008학년도 이전까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모든 수학 교육과정에 싱가포르식 체제가 도입된다. 하지만 워싱턴주 교육학회(WEA)의 찰스 하세 회장은 "좋은 교과과정이 있으면 지역 교육단체나 학교가 도입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환경을 제공하는게 가장 좋은 접근법"이라며 앤더슨 의원의 제안이 "워싱턴 주의 교육 전통을 100년 정도 후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더슨 의원이나 WEA 모두 현재 3년 과정인 고교 수학을 4년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는 생각이 같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30일자 최신호를 통해 미국 남학생들의 학습 능력이 여학생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데 대해 뉴스위크가 통계를 입맛대로 선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스위크는 30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 대학생이 58%에 달했으나, 이제는 44%에 불과하다면서 "30년 전만 해도 여학생들의 능력 향상이 미국의 국가적 과제였으나, 지금은 남학생의 학업능력 향상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수성향의 언론감시기구인 '미디어 리서치 센터(MRC)'의 산하 조직인 '뉴스버스터스(newsbusters.org)'의 노엘 셰퍼드는 이 보도가 일류 대학들의 통계는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대학위원회(칼리지 보드) 웹사이트에 따르면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미국내 대학순위 10위권에 포함된 대학들 가운데 2개 대학에서만 여학생 숫자가 남학생보다 많은 반면 6개 대학은 남학생이 여학생 보다 많고 2개 대학은 남녀 학생 비율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공과대학의 경우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남학생 비율은 각각 58%와 71%로 여학생보다 높다면서 뉴스위크에 이 같은 통계는 별로 중요성을 갖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내 음력 생일을 기억하고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손꼽아 보니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생일은 대부분 주민등록 상에 나와 있는 양력으로 지내는 것이 대부분이고 음력으로 지내는 사람도 주위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음력 12월 24일) 반가운 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교총, 그리고 거래하고 있는 회사 두 곳으로부터다. 그 곳에는 내가 알려준 음력 생일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작은 것에 크게 감동하나 보다. 교총을 사랑하게 하는, 교총 회원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그런 '사랑받는 교총'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교총 회원으로서의 주인의식도 필요하지만.
최근 1∼2일간 교육관련 최대 이슈는 감사원이 23일부터 일선 사학에 대한 회계운영과 학사운영 등 전반적인 직무감찰에 착수한다는 뉴스일 것이다. 특히 재정관리뿐 아니라 직무영역까지 감사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사학의 자율성 침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정부보조금 집행과 관련된 회계감사를 실시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이처럼 사학에 대해 대대적이고 포괄적인 감사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이번의 감사가 최근의 사학법 개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의 대대적인 감사는 사학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측면을 감사하는 것으로, 비리가 적발되면 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사학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긍정적 측면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 대대적인 감사이지만, 사학관련자들은 그리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사학의 이사장을 맡고있는 A씨는, "이번의 감사에서 알수 있듯이, 현행법으로도 사학의 비리를 얼마든지 적발하여 법에 따라 처리할 수 있는데, 사학의 투명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사학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었느냐"면서 "법은 어떻게 공정하게 적용하여 시행하느냐가 더 큰 문제이지 법을 자꾸 개정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다른 사학의 관계자는 "털어서 먼지 안나는 것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한다면 감사로부터 편안할 사학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사학법 개정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하필이면 왜 이 시기에 감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결과적으로 사학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사학법을 개정했다고는 하나, 일반 국민들이 볼 때는 사학법 개정이 없었더라도 사학에 대한 처리는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라는 데에 공감하도록 하는 조치가 바로 이번의 사학감사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사학법 투쟁을 벌였던 취지가 도리어 표면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과 정부의 주장대로라면 사학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사학법개정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원의 감사방침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사학관련 정책에 일관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사학법 개정과 관련하여 그동안의 파행국회, 사학의 반발, 교총의 타당성있는 문제제기를 정치권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사학을 똑같은 기준으로 바라보지 말고 비리를 저지르면 단호하게 대처하되, 대부분 투명한 운영을 하는 사학에 대해서는 더 많은 지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올해 개교예정인 인천시내 일부 학교의 진입로 가 개설돼 있지 않거나, 대중교통수단 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문을 열 예정인 총 14개교(초 6, 중 3, 고 5)에 대해 지난 12일∼16일 시설공사 추진 및 도시기반시설, 대중교통 등의 점검을 실시했다고 24일밝혔다. 점검결과 오는 3월 개교예정인 창신초교와 원당고교는 진입로의 개설 및 정문앞 도로의 포장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또 당산초교는 구획정리사업이 끝나질 않아 학교 진입도로를 개설조차 못하고 있고, 논현고교는 편중된 시내버스 노선과 배차시간 문제로 연수구 등 다른 지역 학생들이 통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신설학교로의 버스노선 신설 및 조정 등을 진행중에 있다"며 "등.하교 시간대 셔틀버스 운행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충북지역 산업체는 대학 또는 산업체와의 연계교육 부족을 실업계고교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충북도교육청이 한국교원대 김진수 교수에 의뢰해 최근 작성한 '충북 직업교육 중.장기 발전 방안'에 따르면 도내 109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실업계 고교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41.3%가 연계교육 부족을 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실험실습교육 부실(23.9%), 이론위주 교육(16.5%), 교사 현장감각 결여(13.8%) 등 순이었다. 업체측은 또 실업고가 비중을 둬야할 교과 영역으로 직업기초능력(59.6%) 등을 꼽았다. 현장실습시 나타나는 학생들의 문제점으로는 참여의지 부족(37.6%), 회사 적응력 부족(31.2%), 기능 및 지식 부족(25.7%), 부적절한 실습 기간(3.7%) 등을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도내 실고 교사 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는 직업교육 문제점과 개혁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교사들은 직업교육 침체 원인으로 정책부재와 성적위주 진학지도(이하 선호도, 82.4%), 실고에 대한 편견(82.5%), 산학 협동체제 미흡(61.8%), 학생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과정 편성(56.5%) 등을 꼽았다. 직업교육 개혁 방안으로는 특성화고교로의 전환(51.0%), 코스제의 통합형 고교 운영(40.8%), 산학 연계에 의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59.2%), 경쟁력없는 학과 폐지 및 지역 산업구조와 연계한 학과로 통합(58.8%) 등이 거론됐다. 교사들은 이밖에 충북지역 특성에 맞는 신설 유망학과(111명 응답)로 디자인(25명), 전기.전자.통신(16명), IT.BT(10명), 건설관련학과(8명) 등을 제안했다.
2006학년도 신학기를 앞두고 대학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서강대학교 총학생회는 24일 정오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측의 올해 학부 등록금 인상률(8.29%) 제시안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등록금 동결을 요구할 예정이다. 총학생회장 조수경(23.여)씨는 "재단전입금과 이월적립금만 제대로 쓴다면 등록금을 동결할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19일부터 5차례에 걸쳐 등록금협의회를 진행했지만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강대 총학은 정부도 대학 등록금 인상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전체 교육재정 예산을 GDP(국내총생산) 대비 6%대로 인상할 것을 함께 요구할 방침이다. 앞서 건국대 총학생회와 재학생 500여명은 전날 오후 7시 본관 앞에서 학교측이 제시한 6.4%의 등록금 인상률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건국대 총학은 등록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으며 25일 오후 2시 등록금협의회가 열리는 본관 앞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다음달 1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대규모 촛불집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지난 5일 발표한 12% 인상안 철회를 요구하며 수시합격자를 위한 '예비대학'에서 연단을 10여분간 점거, 등록금 투쟁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였고 미니홈페이지 등을 통해 서명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학교의 6.8% 인상안에 대해 등록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제4차 등록금책정위원회에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25일 오후 2시 본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지난 1월 18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세종문화회관에서 2006년도 정기 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인덕대학 윤여송 교수는 '전문대학 교육혁신을 위한 실천방안'의 정책과제 발표를 했다. 윤 교수는 발표에서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4년제 대학 특별전형 폐지를 주장했는데 이에 대한 실업계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실업계 입시사이트를 운영중인 리포터의 입장에서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는 전문대를 살리려고 실업계 고교를 죽이자는 꼴이기 때문이다. 실업계고교 졸업 예정자 최경선 학생은 “예전에는 실업계 학생들이 전문대에 많이 진학했기 때문에 이해는 되지만 이는 전문대 측의 억지주장”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정보산업고에 재학 중인 원광호군은 “인문계 학생만 4년제에 가고 실업계 학생은 전문대 위주로 가게 된다면 실업계 고교 진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공고에 재학 중인 이용성군는 “전문대학의 위기와 실업계 정원외 특별전형은 다른 문제”라며 “실업계 고교의 교육과정만으로 우수한 직장을 얻는다면 문제가 없지만, 사회는 고학력을 요구하기에 4년제를 선호하고, 실업계 학생들은 교육내용 중 실습시간이 많아 인문과목을 공부할 기회가 적은 상황인데 인문계 고교생과 똑같이 경쟁하는 것은 무리”라며 정원외 실업계 특별전형은 존속(存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실업계 고교의 미달사태와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2004년도부터 ‘정원외 실업계 특별전형’을 실시했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실제로 이 전형이 개설된 후 실업계 고교의 모집인원은 기나긴 미달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 서울지역 97개교의 졸업생 진로현황자료를 발표한 서울시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실업계 출신 중 4년제 대학 진학자 수는 연세대 66명, 고려대 8명, 중앙대 66명, 경희대 59명, 한양대 19명, 서강대 16명 등 모두 3,217명이며, 이 중 서울 및 수도권 대학 진학이 73.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점차 실업계 고교도 활성화 바람이 부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윤여송 교수의 ‘4년제 정원외 특별전형 폐지’ 발언은 실업계 학생들에게 원성을 사기에 충분하다. 입시의 변방에 처해 있는 실업계 고교에도 진학의 기회는 제공되어야 한다. 전문대학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실업계 고교생들의 4년제 대학 특별전형을 없애자는 것은, 실업계 고교 지원율을 떨어뜨리게 되고 이는 결국 전문대학마저 피해를 입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전문대를 위기에서 기회로 발돋움시키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상생의 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