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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교단에 섰던 한 교육자가 은퇴 이후 또 다른 교실을 열었다. 이번에는 학생이 아닌 고령자들이 주인공이고, 교과서는 ‘일’이다. 정사교(71) 사회적협동조합 하지넥스이사장 이야기다. 최근 하지넥스는 경기도지사로부터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2025.10.28~2027.10.27)을 받으며, 고령자 고용 분야에서의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수원에서 뿌리내린 교육자의 길 정사교 이사장(전 경기모바일과학고 교사)은 1980년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4년까지 약 35년간 교직생활을 이어왔다. 이 중 30여 년은 수원에 거주하며 인근 전문계고에서 상업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특히 그는 창업과 발명 교육에 힘을 쏟으며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학교생활에 열정을 갖도록 돕는 일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한다. 이러한 경험은 은퇴 후 그의 선택을 자연스럽게 사회적경제 영역으로 이끌었다. “은퇴 후 10년은 더 일하자고 늘 생각했습니다. 이왕이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죠.” 교육자로서 품어온 문제의식은, 나이와 상관없이 일하고 싶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의 의미 최근 하지넥스가 받은 경기도지사 인증은 단순한 표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 이사장은 “협동조합 설립 이후 임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온 결과에 대한 보상”이라며, “취약계층에게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성과의 중심에 ‘사람’을 두었다. 하지넥스 소속 근로자들이 각자 파견된 기관에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성실히 일해준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수요기관과 근로자 양측의 요구를 빠르고 능동적으로 해결해 온 운영 방식이 신뢰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일과 삶을 즐기는 행복한 조합” 하지넥스를 상징하는 슬로건은 ‘일과 삶을 즐기는 행복한 조합’이다. 이사장은 이 문구에 대해 “정년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숙련된 기술과 의욕을 가진 사람들이 일터를 떠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하지넥스는 유연한 근무시간과 부담 없는 근무 형태를 통해 고령자들이 워라밸을 지키면서도 소득과 자아실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한 생계형 일자리를 넘어, ‘일하는 노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고령자는 ‘약자’가 아닌 ‘자산’ 하지넥스가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게 된 배경에는 초고령 사회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다. 현행법에서는 55세 이상을 고령자로 분류하지만, 이사장은 “100세 시대에 55세는 청년에 가깝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령자 인력의 강점으로 ▲풍부한 경험과 기술 ▲책임감 있는 태도 ▲안정적인 근무 자세를 꼽는다. 이러한 특성은 학교 시설 관리와 같은 현장 중심 업무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하지넥스는 일하고자 하는 60세 이상 근로자들과, 이들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학교 현장을 연결하는 데 주력해 왔다. 하지넥스의 주요 사업은 학교 시설 유지·관리 서비스다. 수요기관인 학교의 요구를 반영해 근로자를 매칭하고, 신규 교육과 산업안전보건 교육, 법정 필수 교육, 기술지도를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즉시 대응(Just In Time)’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요구사항이나 근로자의 애로사항에 대해 조합이 빠르게 개입함으로써, 학교와 근로자 모두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또한 근로자들의 경조사를 챙기고, 지역 치과 및 국제사이버대학교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건강관리와 자기계발을 지원한다. 업계 최초로 영업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점 역시 근로자 중심 운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사장은 사회적기업 임직원에게 평생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헨리 포드의 말을 인용하며 “배움을 멈춘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이”라고 말한다.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배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관은 35년 교직생활에서 쌓은 경험의 연장선에 있다. 학교 조직과 문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하지넥스가 교육기관과 안정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경쟁력이기도 하다. “퇴직 후 사회로 나와 보니, 일하고 싶어도 나이나 기술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정 이사장은 그들에게 ‘일할 방법을 가르치는 또 다른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했다. 교단에서 품었던 ‘은퇴 후 10년’이라는 마음가짐은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의 리더십은 통제보다는 이해와 지원에 가깝다. 학생을 대하듯 근로자의 가능성을 믿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식은 하지넥스를 신뢰받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향후 2025~2027년 인증기간 동안 하지넥스는 숫자에 매몰되기보다는 ‘순리’를 강조한다. 정 이사장은 “늘 지금처럼 새로움에 도전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조직을 운영해, 인증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남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하지넥스는 100세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수많은 고령자들에게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 ‘일과 삶을 즐기는 행복한 조합’이라는 슬로건처럼, 일하는 기쁨이 곧 삶의 활력이 되는 공동체. 하지넥스가 그리고 있는 미래다.
26학년도 서울 시내 공립초 신입생 예비소집이 6~7일 실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취학대상자가5만1265명으로 작년대비 약 5% 감소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3월 신학기 ‘학생맞춤통합지원’(학맞통) 시행을 앞두고 효과적인 학교 지원을 위해 '학맞통지원센터'를 설립한다. Wee(위)센터 등 유관 부서 간 협력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안이다. 최교진(사진) 교육부 장관은 7일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전국교육장협의회 동계 정기총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학생 마음건강을 포함해 다양한 어려움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학맞통법이 오는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학맞통의 핵심은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가 학생의 어려움을 ‘함께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교육장님들이 책임 의식을 갖고 학맞통 지원 체계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학맞통 시행에 맞춰 각 교육지원청에 지원센터를 신설한다는 방침도 전했다. 이를 통해 기초학력지원센터나 위센터 등 유관 부서 간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학교 현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최 장관은 “학교 자체적인 노력만으로 지원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해 지자체·유관기관 등과 연계·협력을 통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 바란다”면서 “학교와 적극 소통해 현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학맞통 정책의 취지가 잘 실현될 수 있도록 교육장님들께서 더욱 꼼꼼히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최 장관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학맞통 관련 현장 교원 독박 논란과 관련해 교육지원청 단위의 지원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전국교육장협의회에서 당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전국교육장협의회는 이번 총회에 전국 176개 교육지원청의 교육장이 참석해 학생 마음건강 지원방안,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최 장관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미라 전국교육장협의회장(서울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교육부와 공유하고, 현장 지원을 위한 교육부의 정책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년교례회는 교총이 매년 새해를 맞아 현장 교원, 교육계 인사, 정·관계,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을 초청해 신년 덕담을 나누는 장이다. 이날 역시 정성국·김민전·김대식국민의힘 국회의원,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보미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남윤제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 장신호 서울교대 총장 등도 덕담을 전하며 교육 가족의 화합과 교육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참석한 각계각층의 축사도 이어졌다. 제38대 교총 회장 출신인 정성국(사진) 의원은 “언제쯤 학생과 교사가 예전처럼 아름답고 정답게 정을 나눌 수 있을까”라며 정치권의 책임을 통감했다. 정 의원은 “우리나라 교원들은 대입을 거쳐 교·사대를 졸업하고 어려운 임용고시를 뚫은 인재들인데, 이런 분들이 나쁜 짓 해봐야 얼마나 하겠나”라면서 “이런 선생님이 신뢰받지 못하고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 교육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민원이 두려워 학생의 잘못에 대해 야단도 제대로 못 치는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며 “오늘 오신 분들 모두 교사들이 마음껏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직접 진행한 ‘교과서 전시회’ 때 과거 한국전쟁 후 어려운 시절 ‘교육의 힘’으로 극복한 경험을 떠올리며 다시 교육으로 도약하자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당시 미국 외신 내용 가운데 전쟁 폐허의 한국에서 건강한 민주주의가 생겨나길 기대하는 것보다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가 자라기를 기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거의 불가능한 상황을 극복하기까지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교권 회복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지만 서로 한마음으로 다시 뛰자"고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일선 교사들의 책임과 권한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 뒤 법적·제도적 방안 마련에 힘쓸 때라고 짚었다. 그는 “선생님들의 책임은 과중한데 권한은 과소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당장 고칠 수 있다”면서 “선생님이 직접 수사기관에 왜 출석하고, 소송하고, 민원 대응하느라 에너지를 다 빼앗겨야 하나, 교육청 단위 전담 변호사와 전문 인력을 확충하면 되는데, 의지와 예산만 있으면 가능하다. 정치권이 교육계 방해물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민전 의원은 “기초학력 떨어지는 학생을 남겨서 공부시키려 했더니 아동학대로 신고받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사들은 평가권을 원한다는데, 최소한의 권한은 필요하다. 그래야 학교에서 잠자고, 학원 가서 공부하는 현실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답은 현장에 있다”면서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특히 교총과 긴밀히 대화하겠다. 날카로운 제안과 따뜻한 조언을 소중한 이정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개회 후 건배 제의, 신년 소망 나눔, 학생합창단 공연, 신년 덕담 순서로 진행됐다. 주요 메시지는 선생님을 살려 학생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공동체 회복’이었다. 건배 제의는 경남 거제 삼룡초에서 근무중인 하혜지 교사가 ‘선생님을 지켜야, 학교가 삽니다’라는 제40대 한국교총 슬로건과 함께 사회 각계의 교육 협력을 요청했다. 하 교사는 “대한민국의 사회·경제 발전에는 교육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음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며 “교육의 눈부신 성과와 달리 교육여건의 현실은 매서운 찬바람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좌절하지 않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2026년 새해에는 우리 교육에 대한 사회 각계의 각별한 지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입을 모아 신년 소망을 나누는 시간에서는 교육부 선정 ‘대한민국 스승상’의 작년 수상자인 김태훈 경기 연천초중학교 교장,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슈레스타 몬달 부산 광남초 학생이 대표로 나섰다. 김 교장은 대부분이 소규모학교인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원들의 노력으로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 노력을 공유했다. 그는 “DMZ 접경지역인 연천군에서 25년간 학생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은 교육이 누구 한 사람의 힘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지역문화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의 다른 학교 선생님과 힘을 합쳐 공동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레스타 몬달 학생도 신체적, 환경적 역경을 극복하고 교사의 지도 덕분에 올바로 서게 된 감동적인 사연을 전달했다. 특히 몬달 양은 부모가 모두 인도 출신임에도 한국인보다 더 유창하고 올바른 발음을 구사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몬달 양은 “저는 식도 폐쇄증이라는 희귀 선천성 질병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대회까지 참여하고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지도해준) 김연일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자신과 같은 약한 친구들에게 받은 사랑을 세상에 돌려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여운이 가시기 전에 ‘위자드콰이어’ 학생합창단의 공연이열기를 더했다. 위자드콰이어는 경기 김포와 인천 지역의 초등학생이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합창대회 어린이 합창 부문 챔피언 경연에 참여해 은메달을 수상한 우리나라 대표 학생합창단으로 통한다. 학생들은 공연 도중좌석을 향해 참석자들에게 꽃 한 송이씩을전달하기도 했다. 제자가 스승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뜻의 퍼포먼스로, 새해 교육공동체 회복의 의지를 담은 공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 교육자 열정이 고소로 이어지는 학교 현실 엄중 진단 학교 사법화 중단·교권 안전망 제도적 완성 시급 강조 교육활동 소송 국가책임제 도입 등 근본적 대책 요구 한국교총이 2026년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열고 교권 회복과 교육 본질 정상화를 새해 교육계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교육자의 열정이 고소와 사법 분쟁으로 이어지는 학교 현실을 지적하며 선생님이 가르침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7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그랜드볼룸에서 ‘2026년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등 교육계와 정·관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를 비롯해 시도교총 회장과 임원, 대의원, 사무총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가 후원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환영사에서 “2023년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교권 회복을 외쳤음에도 인천과 제주, 충남 등에서 동료 교사를 떠나보내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교육시스템 전체가 붕괴한 참사”라고 말했다. 이어 “교권 추락과 과도한 규제, 무한 책임 요구 속에서 학교가 교육기관이 아닌 행정·복지기관이나 사법 분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루 평균 교사 4명이 폭행을 당하고, 하루 2건의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는 현실에서 ‘열정은 민원과 고소를 부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교육의 사법화가 일상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강 회장은 교원단체의 역할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원 속초 현장체험학습 사고로 재판을 겪은 교사들이 최근 교총에 보내온 편지를 소개하며 “위기 상황에서 교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그것이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총은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시선에서도 학교와 교사의 의미가 여전히 특별하다는 점을 짚었다. 강 회장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비율은 95%에 달하는 반면 우리 사회 전반에서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비율은 84%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이며, 선생님은 가장 가까운 어른”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학업성취도평가조사에서 우리나라 중학생과교사와의 관계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37개국 중 1위로 나타난 점을 언급하며 “신뢰는 존재하지만 보호는 부재한 이 간극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교사를 의심의 대상이 아니라 신뢰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며 “학교가 사법 분쟁의 장이 되는 현실을 멈추고, 교권 안전망을 제도적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가 다시 교육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외부의 과도한 간섭을 줄이고, 교육당국의 역할도 지원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교를 선생님이 다시 가르침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자,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이 숨 쉬는 진짜 교육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2026년을 교육 본질 회복의 원년으로 삼아 교육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환영사에 이어 축사를 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는 2026년을 교육개혁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삼아 그동안 준비한 정책들을 선생님과 함깨 추진해나가고자 한다”며 “선생님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악성민원과 중대 교육활동 침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행정업무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교육과정과 교육정책은 교원의 땀과 정성으로 교실에서 최종적으로 실현되는 것”이라며 “학교 공동체를 회복하고 교권을 확립해 학교를 온전히 사랑과 존경, 우정의 공동체로 가꾸어 가도록 지원하는 일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새해를 맞아 교육계가 한자리에 모여 교육 현안을 공유하고 교육입국의 의미를 되새기며, 교육 백년대계를 위한 사회적 연대와 협력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교총이 해마다 주최해 오고 있다.
염재호 태제대학교 총장이 인공지능(AI) 전환 시대 새로운 대학의 조건을 제시한 'AI시대 교육혁명:태재대학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책은 교육이 시대 변화에 뒤따르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변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태제대는 AI를 단순한 학습 보조 수단이 아닌, 입학·교육·평가 전반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 모델을 구축했다. 입학 단계 평가부터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지원자의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 역량, 잠재력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학기 중에도 AI를 통해 학생이 스스로 주제를 설정하고 설계·실행·성찰하는 학습 과정을 지원한다. 토론 중심 교육 플랫폼인 인게이지리(Engageli)를 활용해 강의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고 있다. 교육 과정은 기존의 전공 필수·선택 구조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학습 경로를 설계하는 자기주도형 교육 체계를 지향한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는 환경을 고려해 학기 시작 전에는 예비학교(Preparatorium)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한국·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 5개국을 순환하며 학습하는 글로벌 로테이션(Global Rotations)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아직 1기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CHI(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 학회 학생 디자인 경쟁 부문 최종 우승, OST(Oxford–Stanford–Taejae) 지속가능성 토론 배틀 우승, 2025 대한민국인재상 수상(전다윗 학생)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책은 AI 전환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아는가’가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답을 설계하는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염 총장은 “이는 기존의 성적 중심·전공 고정형 교육 모델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사고 과정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구은복 경남 관동초 교사가 사회정서 함양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교육과 디지털 기반 교육이 강조되는 가운데, 기술 중심 교육으로 인해 소외될 수 있는 학생들의 사회정서 함양 교육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구은복 교사의 사회정서 함양 교육이 교육 현장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재조명되고 있다. 구은복 교사는 인제대학교 상담심리 석사 과정에서 사회정서 함양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여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전문상담교사 1급 자격 및 코칭지도사 자격을 보유한 교사로서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학교 현장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회정서 교육’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구 교사는 2025년 7월, 사회정서 함양 그림책 『보석동굴』을 발간하고 2000권을 학생들에게 기증하며 100회 이상의 북콘서트를 진행했다.해당 북콘서트는 돌봄교실, 늘봄교실, 지역 사회 복지시설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며, 아이들이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보석(미덕)’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었다. 『보석동굴』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성찰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며 미래 사회를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된 그림책이다. 실제로 이 책을 접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과 미덕을 발견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교사 연수 현장에서도 『보석동굴』을 활용한 사회정서 교육 사례를 공유하며, 교사들이 학생들의 정서·인성 성장을 위해 실천적 접근을 시도하도록 이끌고 있다. 구 교사는 2026년 5월을 목표로 경남 지역의 디지털·사회정서 교육을 아우르는 교사 모임에 참가하여, 이 모임의 리더인 박창민 서창초 교사, 이운희 진해신항초 교사(교육부 디지털 및 사회정서 함양 교육 정책 연구학교 주무 교사들) 등과 함께 사회정서 함양 교육의 ‘바이블’이 될 공동 저서를 집필 중이다. 현재 약 20명의 교사가정기적으로 모여 연구와 집필 활동을 이어가며, 학교 현장 중심의 실천 사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구은복 교사의 사회정서 교육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치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으로 실천하며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인다는 점이다. 구 교사는 ‘효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말로 가르치기보다, 매달 2회 이상 산청에 있는 시댁을 방문해 부모님께 효도하는 실제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학생들과 공유한다. 또한 효도 실천 과정을 담은 효도 앨범을 학급에 비치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효의 가치를 체득하도록 돕고 있다. 매년 말에는 시댁 어르신들과 대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을 통해 ‘시댁도 친정처럼 편안하게 효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몸소 보여 주며, 학생들에게 존중과 배려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경험하게 하고 있다. 구 교사의 나눔 교육 역시 실천 중심이다. 임신 중에도 사회복지시설 봉사를 이어왔으며, 현재까지 사회복지시설 방문 재능기부 봉사 횟수가 1000회를 훨씬 넘는다. 최근에는 기부를 통한 나눔 실천으로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2025년 디지털 강사료 1000만 원 전액 기부, ‘올해의 과학교사상’ 상금 500만 원에 1+1 기부로 총 1000만 원 기부, ‘올해의 스승상’ 상금 2000만 원 전액 기부, 향후 1+1 추가 기부(2000만 원) 약속 등은 교사들이 구 교사의 활동을 신문을 통해 접할 때 감동을 받기에 충분한 사례다. 이러한 실천은 “나눔을 하라”는 말보다 훨씬 큰 교육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구 교사는 관동초·김해신안초·대청초 봉사단 학생들에게 마술을 가르쳐 재능기부 활동으로 연결하고 있다. 학생들은 마술이라는 재능을 키워 돌봄·늘봄교실 및 복지시설에서 봉사를 실천하며, 자신도 행복하고 타인도 행복하게 만드는 ‘1석 2조’의 나눔 경험을 하고 있다. 구은복 교사는 “사회정서 교육은 학생들에게 좋은 가치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찰하며 내면의 보석을 발견하도록 돕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교육부에서도 사회정서 교육을 더욱 강조하는 만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는 교육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 교사의 이러한 실천 중심 사회정서 함양 교육은 AI·디지털 교육 시대에 더욱 요구되는 인간다움의 교육 모델로, 학교 현장과 교육계 전반에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새해 초입부터 배움의 열기로 가득한 교육 현장이 있다. 지난 2일경기 김포 마송고(교장 허철규)에서 ‘비탈에 선 아이들과의 동행’을 주제로 한 특별한 강연이 개최됐다. 이번 특강에는 마송중·고교직원을 비롯해 관내 신청 교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강연자로 나선 박주정 교수(現 한국교원대 교수)는 평생을 교직에 헌신하며 이른바 ‘비탈에 선 아이들’ 707명을 사랑으로 이끈 참된 교육자다. 다수의 방송 출연과 저서 『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을 통해 교육계에 깊은 울림을 전해온 박 교수는, 이날 역시 특유의 유쾌하고 열정적인 화법으로 2시간 동안 강연을 이끌었다. 박 교수는 오랜 세월 일탈하는 학생들을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지도하며 겪었던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현장감 넘치는 사례들은 참석한 교사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으며, 학생 지도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강연에 참석한 한 교사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시간이었다”며,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며 교사로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철규 교장은 “이번 강연은 방황하는 학생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도해야 할지 깊은 영감을 준 마음에 울림이 있는 시간이었다”며 “마송고는 자율형 공립고로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학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특강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25학년도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학교 현장의 연구 문화 조성, 다양한 우수사례 확산 등 교사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해 1999년 처음 시작됐다. 최근 3년간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 출품 현황을 보면 2023년 907편에서 2024년 1295편, 2025년 1668편으로 늘고 있다. 올해는 시·도대회(예선)에서 각 교육청의 심사를 통해 846편의 전국대회 출품작이 선정됐다. 전국대회(본선)에서는 1차 연구 보고서 심사와 2차 수업 동영상 심사를 거쳐 최종 506편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과 연구 실적 평정점이 주어진다. 이 중 우수 수상자 100명에게는 국외 선진사례 연수 기회가 제공된다. 이번 시상식에서 대표 수상자들의 수업 연구 사례 소개도 진행된다. 민경아 서울중랑초 교사는 ‘DILEMA 생각농사 프로그램으로 핵심 SAGO 역량 기르기’(교과 융합)를 출품했다. 학생이 생활 속 문제 상황에서 생긴 의문점을 토대로 주제 탐구를 시작하고 시각화 도구를 활용해 협력·주도·창의·비판이라는 4가지 사고 역량을 함양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체육 교과의 서유정 대전 만년고 교사는 ‘앎에서 삶으로: NICE 프로젝트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스스로 성장하기’를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서 교사는 학생이 인공지능(AI)·에듀테크를 활용해 자신의 체력을 분석한 뒤 팀 스포츠 활동을 통해 동료들과 소통하며 건강 체력과 자기주도적인 생활 태도를 내면화하는 수업을 꾸려 눈길을 끌었다. 수상작들은 에듀넷(www.edunet.net)에 게시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배움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연구하며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선생님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입 경쟁이 특정 통로에 집중되면서 재수생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이 출산 기피와 교육 불평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입 구조의 병목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사교육 경감 정책 역시 근본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최근 발간한 정책브리프에 따르면 사교육비 증가는 가계 부담을 넘어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린 구조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연도별 실질 사교육비 지출과 합계출산율을 비교한 결과, 사교육비 지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던 시기에는 출산율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에는 출산율 하락이 이어지는 경향이 반복됐다. 지역 단위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사교육비 지출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다음 해 출산율이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이러한 관계는 출산 순위가 높아질수록 더욱 뚜렷했다. 사교육비 부담은 첫째 출산보다 둘째와 셋째 이상 출산에서 더 큰 감소와 연결되며, 추가 출산에 대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계량 분석 결과 사교육비 지출이 1% 증가할 경우 합계출산율은 0.19~0.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둘째와 셋째 이상 출산율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교육비 부담이 자녀 수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사교육비 지출 확대의 배경으로는 학부모 가구 특성 변화가 지목됐다. 지난 15년간 부모의 고학력·고소득화가 진행되고 맞벌이 및 한 자녀 가구 비중이 늘면서, 자녀 1인당 교육비 지출이 구조적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구 특성이 과거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의 실질 사교육비 지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도 제시됐다. 문제는 이러한 사교육비 증가가 대입 구조와 결합되며 더욱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대입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재수생 급증 문제를 핵심 과제로 지목했다. 2019학년도 이후 재수생 수는 빠르게 늘어 최근에는 고3 수험생의 절반을 넘는 수준에 이르렀고, 재수와 반수가 반복되며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지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의대와 상위권 대학에서는 재수생 비중이 과반을 넘어서며 고3 재학생의 진입 여건이 더욱 악화됐다. 이로 인해 재학생의 대입 부담이 다시 재수 선택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는 정시 선발 비율 하한 규제가 언급됐다. 수능 중심 선발은 재도전을 통한 성적 개선 가능성을 높여 재수 선택을 합리적인 전략으로 만든다는 분석이다. 대입 병목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는 과학기술원과 포스텍의 학부 정원 확대가 제시됐다. 이들 대학은 수능 위주 선발 구조와 거리를 두고 있어 정원 확대가 상위권 대학 진입 병목 완화와 재수 유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원 심야 교습 시간 제한을 전국 단위로 합리화하는 방안 역시 사교육 경감 과제로 함께 제시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태훈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교육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제도와 구조의 문제”라며 “대입 병목을 완화하지 않고서는 사교육비 경감도, 출산율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대한영양사협회, (사)대한영양사협회 전국영양교사회, (사)대한영양사협회 경기도영양교사회, 전국영양교사노동조합은 최근 경기도의 한 중학교 식생활관에서 발생한 조리실무사 안전사고와 관련해 영양교사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에 대해 공동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급식 조리 과정 중 조리실무사가 개별 조리기구를 사용하던 중 발생한 사고”라며 “사고 이후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이뤄졌고, 사고자 또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사안임에도 수사기관은 영양교사를 형사 책임의 주체로 판단해 피의자로 전환·송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경기교총 등의성명발표등 교육계 전반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관련 협회와 산하단체는 “사고에 대한 예견 가능성, 결과에 대한 회피 가능성, 구체적 주의의무 위반, 행위와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가 모두 충족돼야 성립하는 업무상 과실치상 요건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결과”라며 “충분한 사실관계 규명 없이 영양교사 개인을 피의자로 특정하는 조치는 법령의 취지를 왜곡하고, 실질적인 권한이나 의무가 없는 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사례가 선례로 남게 되면 전국의 모든 교육현장 구성원을 잠재적 형사 책임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이는 교원의 교육활동을 위축시키고, 그 결과 교육서비스의 질 저하라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사교육비 총액이 60% 이상 늘었다. 사교육 저연령화 현상도 심화하면서 초등생 증가율이 중·고교생을 웃돌았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사교육비 총액은 29조1919억 원으로, 2014년(18조2297억 원)과 비교해 60.1% 증가했다. 사교육비 총액은 2015년(17조8346억 원)까지 감소하다가 2016년 18조606억 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019년(20조9970억 원)에는 20조 원을 다시 돌파했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에는 19조3532억 원으로 잠시 감소했으나 2021년부터 4년 연속 증가세다. 2024년 초등 사교육비 총액은 13조2256억 원으로, 2014년(7조5949억 원) 대비 7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는 40.7% 늘어 증가 폭이 가장 낮았다. 고교는 60.5%다. 총액 규모에서도 초등 사교육비는 중학교(7조8338억 원)와 고교(8조1324억 원)의 각각 1.7배, 1.6배에 달했다. 과목별로 보면 일반교과가 8조3274억 원으로 전체의 63.0%를 차지했고, 예체능·취미·교양은 4조8797억 원으로 37.0%다. 1인당 지출 비용도 많아졌다. 초등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24년 44만2000원으로 10년 전 21만 원의 2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중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7만 원에서 49만 원으로 22만 원(81.5%) 올랐고, 고교는 23만 원에서 52만 원으로 29만 원(126.1%) 뛰었다. 참여율 역시 초등이 가장 높다. 2024년 87.7%로 중학교(78.0%)와 고교(67.3%)를 앞질렀다. 10년 전보다 6.6%포인트(p) 올라 이제 10명 중 9명 수준까지 치솟았다. 초등 일반 교과 참여율은 67.1%, 예체능·취미·교양은 이보다 높은 71.2%로 집계됐다. 또한 작년 3분기 미혼 자녀를 둘 이상 둔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1만1000원으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34만 원으로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비용은 초·중·고교생뿐 아니라 영유아와 ‘n수생’ 등을 대상으로 한 보충·선행학습 비용을 의미하는 학생 학원 교육비다. 한 달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하면서 식비 다음으로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필수 지출로 분류되는 주거·난방비(43만7000원)보다도 크다. 의류·신발(19만5000원) 지출과는 3배 차이가 난다. 연도별로 보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9년 11.5%에서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9.2%까지 낮아졌으나 2021년 11.2%, 2022년 12.5%, 2023년 12.6%, 2024년 12.8%로 상승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우리나라에 왔다. 그가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들과 치킨에 맥주를 즐기는 모습이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AI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젠슨 황의 기사가 언론을 뜨겁게 달군 다음 날, 어느 중학교의 사회 시간이다. ‘글로벌 경제활동과 지역 변화’라는 단원을 배우고 있었다. 이보다 더 찰떡같은 수업자료가 있을까 싶어 젠슨 황의 치맥 회동 이야기를 꺼냈다. ‘글로벌 경제’라는 교과서 속 글자가 갑자기 살아 움직였다. 엔비디아의 주가 차트, 삼성전자·현대자동차의 주가 차트를 보며 아이들은 탄성을 질렀다. 1학기에 배운 환율과 경제성장, 수요와 공급 개념이 폭죽처럼 터져 나왔다. 매시간 영혼이 빠져나간 눈을 하고 졸기만 하던 아이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선생님, 근데 주식이 뭐예요?” 모든 아이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변하지 않는 학교 경제교육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차례 교육과정 개정이 있었다. 사회과 교육과정은 내부 또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조금씩 그 성격이 변화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경제교육 내용은 필자가 1990년대에 배우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 고학년 사회 시간과 중학교 사회 시간에는 희소성, 기회비용, 수요와 공급, 가격의 형성, 국내 총생산 개념 등을 배운다. 학생들은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을 보면서 사회 공부가 왜 이리 어렵냐고 한다. 교사는 한정된 시간에 수많은 개념을 다루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학생들은 차가운 경제 용어의 벽에 부딪힌다. 기획재정부의 ‘초·중·고 학생 경제 이해력 조사’(2024)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6학년)의 점수는 61.5점, 중학생(3학년)은 51.9점, 고등학생(2학년)은 51.7점으로 나타났다. 경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정답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학교교육은 여전히 국·영·수로 통칭되는 주요 교과에 집중되어 있다. 경제교육은 사회교과에서 거의 전담하고 있으며 사회교과 내에서도 다른 영역 및 내용들과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경제교육을 위한 시수와 분량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경제 단원이 학기 마지막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중요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중학교에서 경제를 배우는 기간은 길어야 두 달을 넘지 못한다. 고등학교 1학년 통합사회에서 다시 경제를 다루지만, 그 분량은 통합사회 전체 아홉 개의 대단원 중 단 하나에 불과하다. 고등학교 2·3학년 때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택하는 학생이 극히 일부임을 감안하면 학생들은 초·중·고 12년 중 단 몇 달 동안 기초적인 경제 개념을 접해 본 후 성인이 되는 셈이다. 경제적 불평등과 경제교육 사회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 간 경제 지식과 경험의 격차를 실감하게 된다. 교실에는 ‘주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 들어본 학생과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학생이 함께 앉아 있다. ‘엔비디아’가 뭐 하는 회사인지, 주식이 오른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전혀 모르는 중학생과 ‘삼성전자에 물려있다’라거나 ‘설날에 받은 돈을 미국 ETF에 넣어서 많이 올랐다’라고 말하는 중학생의 미래는 어떻게 다를까. 해외여행을 자주 경험한 학생은 환율이 올랐을 때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왜 불리한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가정에서의 소비 경험, 투자 경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금융 지식 등에서 드러나는 격차는 학생들의 경제 지식에 대한 이해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경험의 차이는 미래의 경제적 격차를 더 크게 벌릴 수밖에 없다. 불평등의 정도가 커지고 있음은 비단 경제교육만의 문제는 아니다. 요즘 학생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경제적 계층이 얼마나 공고한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노동 소득만으로는 자산을 가진 사람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무기력도 팽배하다. 경제 지식과 투자 경험 역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계층에 쏠려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체념하는 것은 교육적 태도가 아니다. 교육을 통해 계층 이동이 가능하다는 믿음은 학생들의 무기력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특히 학교 경제교육의 활성화는 실질적으로 불평등의 정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자의 의미와 복리 효과를 알게 되고, 장기투자의 방법을 배운다면 소득을 자산으로 쌓아 나가기 위한 한 발을 내딛는 데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지혜롭게 소비하고 저축과 투자를 하면서 생애주기에 맞는 재무설계를 시작하는 시기가 청소년기가 된다면 학생 개인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 역시 밝을 것이다. 교육이 미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지식이 단지 교과서 속에서 잠자는 흰 바탕의 검은 글씨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힘이라고 느낄 수만 있다면 학생들은 교실에서 미래를 향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 속 ‘개념’과 학교 밖 ‘현실’의 괴리 그러나 학교에서 경제교육을 할 때에는 실제 돈과 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경제학 원론의 개념과 이론은 실제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학생들의 경제 경험은 교과서 속 ‘개념’ 이상을 필요로 한다. 학생들이 실제로 부딪히는 경제 문제가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이미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다. 자신의 계좌를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뱅킹을 통해 돈을 송금한다. 간편결제시스템을 활용하고 게임 내 결제를 하기도 한다. 청소년 대상 금융 사기에도 쉽게 노출된다. 급격히 변화하는 경제·금융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직면하는 경제적 의사결정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경제적 경험이 그만큼 확대되었음에도, 이를 뒷받침해 줄 학교 경제교육은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에 서 있다. 필자는 새로운 단원에 들어가기에 앞서 경제를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쉽게, 가볍게 생각해 보자. 우리는 무엇에 대해서 공부하는 걸까? 경제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몇몇 아이들이 자신 있게 대답한다. “돈이요!” 학생들은 돈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지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막연하게 건물주가 되고 싶다거나,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거나, 밑도 끝도 없이 100억 원을 벌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는 돈에 대한 욕망을 애써 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학교 경제교육의 목표가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재테크 교육과는 달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과서 속 경제 개념은 차가운 반면 현실 속 돈을 향한 열정은 뜨겁다. 교실에서 돈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고 이것을 건강하게 다루는 것은 어떨까. 돈 앞에서 허황된 욕망만을 드러내거나 너무 빠른 포기를 내비치는 학생들에게 돈이 가지는 속성을 가르치면 어떨까.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활용하는 주인이 되는 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수요와 공급, 환율 개념이 어렵다고 하던 학생들도 주가 차트와 연결되면 힘들이지 않고 내용을 받아들인다. 결국은 개념과 이론은 실제 삶과 연결될 때 그 의미를 지닌다. 위로부터의 전통적 경제학 개념이 아래로부터의 돈에 대한 관심과 만나면 그 화학작용으로 인해 불꽃이 튈 것이다. 경제교육의 과제는 무엇인가 경제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이제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경제 지식과 금융 지식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것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한 과제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교육의 실질적인 시수 확보와 교육과정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 사회교과뿐 아니라 관련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 지역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과의 연계 등 범교과 활동과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학생의 삶과 관심사가 반영된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어야 한다. 사회교과에서 배우는 경제학 개념뿐 아니라 실질적인 금융교육이 연계되어 자산 배분, 저축과 투자, 청소년 소비, 디지털 금융, 금융 안전 등의 다양한 주제가 폭넓게 다루어져야 한다. 셋째, 교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경제 이론뿐만 아니라 금융 분야의 지식 등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연수, 교사공동체 활동, 교육자료 공유, 연구활동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실적인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제교육은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자극하고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내기 좋은 분야이기도 하다. 지금의 과제를 디딤돌로 삼아 경제생활과 시민성을 아우르는 실질적 경제교육 체계를 마련해 나간다면 우리의 경제교육은 학생의 삶을 지키고 사회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경제교육을 위하여 과거에 비해 오늘날 아이들이 마주하는 경제 환경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졌다. 용돈 관리나 저축이 전부였던 시절을 지나 학생들은 간편결제, 게임 아이템 구입, 구독 서비스 이용, 유튜브 광고 시청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 세계 한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다. 최근 이러한 경제·금융교육이 생존과 직결된 필수 문해력이라는 공감대는 커졌지만, 정작 교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여전히 모호하다. 특히 공교육 현장의 빡빡한 교육과정 속에서 경제교육을 위한 별도의 시·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거창한 새 제도를 만드는 것보다 경제·금융교육이 포함된 해당 교과에 충실하되 타 교과와 적극적으로 융합하는 유연한 접근을 택해야 한다. 핵심은 교과서 속의 추상적인 개념을 아이들의 구체적인 삶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교과서 속 경제 원리가 우리 몸을 지탱하는 튼튼한 ‘뼈대’라면, 교실 속 체험과 교과 융합 활동은 그 위를 감싸고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근육’이다. 뼈대와 근육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경제교육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필자는 이를 위해 공교육 내 경제교육의 방향을 ‘학급 운영(생활)’과 ‘수업(교육과정)’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나누어 학교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론을 제안하고자 한다. 교실, ‘국가’가 되어 세계와 만나다 학급은 교사의 재량이 가장 넓게 발휘되는 공간이자 학생들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생활의 무대이다. 이 공간을 하나의 작은 경제 시스템으로 설계하면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고도 밀도 높은 경제교육이 가능하다. 공교육 속 경제교육의 연구와 실천에 힘쓰고 있는 교사모임 ‘경제·금융교육연구회’에서는 2015년 SEC(Small Economy in the Classroom) 모델을 기반으로 한 ‘금융교실 프로젝트’를 개발하였고, 현재 여러 학급에서 이를 학급 운영 방법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초등학생들에게 학교 밖 사회와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직접 경제활동을 해 볼 수 있는 ‘실전형 경제활동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 공간에서 돈을 매개로 활발히 소통하고 경제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꾸려가게 된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금융교실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 학급이 연합하여 ‘국가 간 무역’을 시도하고 있다. 매일 보는 학급 친구가 아닌 얼굴도 모르는 다른 지역 학급의 소비자들에게 내 물건을 파는 것인데, 교실 안에서의 거래가 ‘친목’에 가까웠다면 교실 밖을 향한 무역은 진짜 ‘비즈니스’가 된다. 아이들은 낯선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짜고, 각자의 아이템을 홍보하며, 시장이 확장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고무적인 배움은 시장의 객관적 평가를 마주했을 때 일어났다. 같은 슬라임을 팔더라도 어떤 기업은 완판을 기록하고 어떤 기업은 재고만 남겼다. 아이들은 매출이라는 성적표 앞에서 ‘왜 우리 물건이 안 팔렸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이웃 나라는 포장이 예뻐”, “가격이 더 합리적이야”와 같은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내 창업 아이템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인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여 나를 발전시키는 과정. 이것이야말로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경제적 민주시민성’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학급 운영 속 경제 체험은 이처럼 막연한 이론을 구체적인 삶의 지혜와 성찰로 치환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나선형 교육과정 심화와 교과 융합의 시너지 학급 운영을 통한 경제 체험은 강렬하지만, 현실적인 한계 또한 분명하다. 담임교사의 재량에 따라 운영 편차가 크고, 학급에서 발생하는 이벤트에 따라 ‘금융교실 프로젝트’의 모습이 달라지다 보니, 체계적인 교육내용을 담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빡빡한 학사 일정 속에서 별도의 경제교육 시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경제교육이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가장 단단한 뼈대인 ‘교육과정(수업)’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필자는 이를 위해 ‘나선형 교육과정 심화’와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먼저 경제교육의 나선형 교육과정 마련이다. 경제 수업은 브루너(Bruner)의 이론처럼 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춰 행동에서 상징으로 나아가야 한다. 초등학교 단계는 ‘몸으로 익히는 경제’가 핵심이다. 교실에서 과자 가게를 열어 직접 장사를 해 보는 활동처럼 머리가 아닌 손끝으로 배우는 체험이 생존의 기초 체력이 된다. 반면 중·고등학교 단계는 ‘추상적 시스템을 이해하는 경제’로 확장되어야 한다. 환율 그래프를 해석하거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벤처를 기획해 보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와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다. 다음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이다. 경제는 특정 교과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러 교과의 성취기준을 경제라는 테마로 엮을 때 배움은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사회에서는 시장과 가격, 자원의 희소성 등 핵심 개념을 다루고, 실과(기술·가정)에서는 용돈 관리와 진로 설계를 연결한다. 수학의 가격 비교와 이자 계산을 통해 실생활 수리 감각을 익히고, 광고와 기사를 비판적으로 읽으며 정보를 검증하는 것을 국어교과에서 다룬다. 나아가 도덕에서 공정한 거래와 기부를 다룬다면 학생들은 경제를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윤리적 행위로 인식하게 된다. 이처럼 사회·국어·수학·미술교과의 여러 성취기준을 묶어 시장 조사부터 홍보물 제작, 판매 전략 발표까지 이어지는 통합 단원을 구성하면 경제는 암기해야 할 시험 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가 된다. 이것이 학급 운영의 한계를 넘어 경제교육을 교실 깊숙이 뿌리내리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자율시간, 시간의 한계를 넘는 해법 문제는 ‘시간’과 ‘속도’다. 앞서 언급한 프로젝트형 수업은 교육적 효과가 크지만, 정해진 진도를 나가야 하는 교과 시간에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경제교육 실천이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간편결제, 스트리밍 구독, 크리에이터 후원 등 급변하는 디지털 경제 현상은 교과서에 반영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에 대한 해법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학교 자율시간’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교사가 필요로 하는 주제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교사 중심 교육과정의 여백이다. 이 시간을 활용하면 교과서가 담지 못한 학생들의 진짜 삶을 다룰 수 있다. 예컨대 ‘나의 소비 발자국 찾아보기’ 프로젝트를 통해 한 달간의 소비 내역을 분석해 보는 것이다. 단순히 용돈 기입장을 쓰는 것을 넘어, 유튜브 알고리즘이나 인플루언서의 광고가 나의 충동구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하는 경제적 주체성을 기르게 된다. 교실 밖으로 시야를 넓힐 수도 있다. 지역 상권 조사,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여행 상품 등을 기획·개발하여 경제를 이론이 아닌 살아있는 지역사회의 이야기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탐구와 기획 활동은 지역 상권과 자원을 새롭게 조명하게 함으로써, 학교 경제교육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 학교 자율시간이 경제교육 자체를 가르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은 분명하나 현장 교사들이 직접 내용을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 시·도교육청의 학교 자율시간 예시자료나 교과서 출판사의 교수·학습 플랫폼에 접속해 보면, 검증된 수업자료와 프로젝트 모델이 이미 탑재되어 있다. 교사가 할 일은 개발이 아니라, 우리 반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큐레이션(Curation)’이다. 학교 자율시간은 경제교육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정규 교육과정의 단단한 줄기로 안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통로다.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성장 퍼스널 트레이닝’ 경제교육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이들을 온전한 경제적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는 일종의 퍼스널 트레이닝 과정이다. 교실 경제, 나선형으로 설계된 교육과정, 학교 자율시간 프로젝트는 모두 아이들이 경제를 ‘이론’이 아니라 ‘삶의 기술’로 연습해 보는 성장 프로그램이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반복 훈련이 필요하듯 합리적인 선택과 그에 대한 책임도 교실 안에서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분명 실패한다. 친구와의 거래에서 손해를 보기도 하고, 잘못된 투자로 학급 화폐를 잃어보기도 한다. 그래서 공교육은 아이들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전한 실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안전한 실패의 경험 속에서 아이들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기르고, 무엇이든 시도해 보려는 내적 불씨를 키워 간다. 결국 학교에서의 경제·금융교육은 교실 안에서의 작은 거래 경험을 넘어, 학생들이 평생 마주하게 될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준비시키는 일이다. 교실 경제와 정규교과수업 그리고 학교 자율시간을 촘촘히 엮어 갈 때, 아이들은 ‘돈을 잘 쓰는 법’뿐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경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이들의 일상 속에는 이미 경제가 스며 있다. 아이들이 서둘러 답을 내기보다 끝까지 고민해 보고, 그 선택에 책임지며, 다시 일어서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교실에서부터 경제교육의 장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2026년을 맞이하는 우리 교사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믿는다.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있다. 아버지 김낙수는 아들 수겸이가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스타트업을 선택하려 하자 격렬히 반대한다. “너도 나처럼 대기업 다녀라. 안정적이고 좋잖아.” 하지만 아들의 대답은 단호하다. “아버지가 걸었던 그 길이 아버지를 행복하게 했나요?” 이 장면은 두 세대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아버지 세대에게 성공이란 ‘대기업 부장’, ‘서울 자가’, ‘안정적 가정’이라는 객관적 조건의 달성이었다.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 공식을 따르는 것, 그것이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아들 세대는 다르다. 그들은 묻는다. “그래서 당신은 행복한가요?” 외적 조건이 아니라 내적 만족을, 남들이 인정하는 성공이 아니라 자신이 의미 있다고 느끼는 일을 추구한다. 우리 교육은 지금까지 수많은 ‘김 부장’을 만들어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좋은 조건을 갖추는 것. 그것이 성공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그 성공 공식이 정작 행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는 ‘수겸이’가 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교육. 그것이 바로 기업가정신교육이다. 왜 지금 기업가정신교육인가' 흔히 경제교육 하면 시장경제의 원리’, ‘수요와 공급’, ‘금융상품의 이해’와 같은 내용을 생각한다. 물론 이런 지식도 중요하다. 하지만 진정한 경제교육은 교과서 속 개념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실제 경제사회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핵심에 바로 기업가정신교육이 있다. 대기업과 그룹사들을 자문하며 기업들이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대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성공하는 기업의 비결이 단순히 좋은 전략이나 풍부한 자본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불확실성 앞에서도 기회를 포착하는 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진정성이었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의 본질이다. 왜 기업가정신인가? 단순히 학생들을 모두 창업가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업가정신은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제한된 자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태도다. 이는 창업가뿐 아니라 직장인·전문가, 심지어 가정을 꾸리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삶의 역량이다. 급변하는 AI 시대, 구독경제 시대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AI 시대에는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인공지능이 데이터 분석, 패턴 인식, 심지어 예술 창작까지 해 내는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나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인간다운 가치’를 창출하며,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다. 기업가정신교육은 단순히 창업 스킬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다. 더욱 근본적으로 기업가정신교육은 학생들이 ‘나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청년자기다움학교를 운영하며 300명이 넘는 청년들을 만났다.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대학입시나 취업이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는 것이었다. 국·영·수 중심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정답을 찾는 법은 가르쳤지만, 자신만의 질문을 만드는 법은 가르치지 못했다. 기업가정신교육의 세 가지 핵심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어떤 내용의 기업가정신교육이 필요할까? 세 가지 단계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 나다움의 발견 모든 기업가정신은 자기 이해에서 출발한다. ‘나는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가’, ‘나는 어떤 문제에 분노하는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가’. 이런 질문들은 창업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나침반이다. 진정한 기업가정신교육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성찰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하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자기소개서 작성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자기탐구의 시작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AI 시대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역량이다. 얼마 전에 한 제자가 찾아왔다. 대기업에 입사하고 1년 만에 퇴사했다는 것이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어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였지만, 저는 불행했습니다.” 그가 지금 하는 일은? 작은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며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연봉은 대기업의 3분의 1이지만, 그는 말한다. “이제야 나답게 살고 있어요.” 김 부장이 잃어버린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 직장이나 재산이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능력이다. ● 문제해결 역량의 배양 기업가정신의 본질은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것을 추상적으로 가르칠 수는 없다. 학생들의 일상 속 작은 불편함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 학교 급식실은 왜 항상 줄이 길까?’, ‘친구들은 왜 수업시간에 졸까?’, ‘우리 동네에는 왜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을까?’ 이런 문제들을 발견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원인을 분석하며,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기업가정신교육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이 진짜 불편하다고 느끼는 문제’를 다루게 하는 것이다. 타인이 정해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한 문제여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몰입이 일어나고, 해결 과정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남들이 중요하다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문제를 다루는 것’ 이것이 진짜 기업가정신의 시작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과정’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우리는 수많은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봤다. 성공한 기업가들의 공통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에서 배우는 능력이었다. 이런 태도는 어릴 때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시도하고 실패할 기회를 통해 길러진다. ● 협업과 소통의 경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이 기업가정신의 중요한 교훈이다. 학생들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 다른 생각과 강점을 가진 사람들과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갈등을 조정하고, 역할을 분담하며, 함께 목표를 이루는 경험이 필요하다. 몬드라고 대학에서는 이것을 ‘팀프러너십(Teampreneurship)’이라 부른다. 팀프러너십은 단순한 팀워크가 아니다. 각자의 ‘나다움’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70년 넘게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온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개인의 창의성과 집단의 협력이 조화를 이룰 때,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우리 학생들도 어릴 때부터 이런 협력적 기업가정신을 체득해야 한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방법이다. 기업가정신은 강의실에서 강의로만 가르칠 수 없다.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성찰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다. 학생들에게 작은 프로젝트를 부여하라. ‘우리 학교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우리 동네의 문제 해결하기’, ‘친구들의 불편함 덜어주기’ 같은 주제로 팀을 구성하고, 3~4개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하라.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시장 조사, 아이디어 구체화, 프로토타입 제작, 피드백 수렴, 개선의 전 과정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 급식실 대기 시간 줄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가정해 보자. 학생들은 먼저 문제를 관찰하고 데이터를 수집한다. 원인을 분석한다. 해결책을 고안한다. 작은 규모로 실험한다. 피드백을 받고 개선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경제학의 효율성 개념, 경영학의 프로세스 개선, 그리고 실전 문제해결 능력을 동시에 배운다. 여기서 교사의 역할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했니?’, ‘다른 방법은 없을까?’, ‘실패했다면 무엇을 배웠니?’ 성찰 없는 경험은 단순한 활동에 그친다. 경험을 의미 있는 배움으로 전환하는 것은 질문과 성찰이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중요하다. 실제 창업가나 소상공인을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지역의 사회적 기업을 방문하는 것, 작은 프로젝트라도 실제로 실행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교실 밖 세상과 연결될 때 기업가정신교육은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청년자기다움학교를 운영하며 가장 큰 변화를 만든 것은 ‘현장’이었다. 스타트업을 직접 방문하고, 창업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실제 비즈니스 현장을 체험할 때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교과서의 추상적 개념이 살아있는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초·중·고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동네 빵집 사장님을 초청해 ‘어떻게 메뉴를 개발하는지’, ‘손님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교육이 된다. ‘나다움’이 만드는 선한 영향력 아나운서 이금희는 18년간 ‘아침마당’을 진행하며 3만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명확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다움을 찾은 사람들’이라는 것. 이는 수많은 기업을 자문하며 발견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성공한 기업가들의 공통점은 능력이나 자본이 아니라 ‘나다움’의 유무였다. 경제교육이 단순히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경제 주체로서 주체적 삶을 살아갈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라면, 기업가정신교육은 그 핵심이다. 교과서 속 이론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경제교육.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교육. 그것이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경제교육이다.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함양할 수 있는 경제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국민의 합리적 경제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 또는 학교 차원의 경제교육 체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KDI 경제교육·정보센터의 경제교육 담당자들은 2023년과 2025년에 각각 싱가포르와 핀란드를 방문해 두 나라의 경제교육 사례를 조사했다. 학교에서 현장까지, 핀란드 경제교육 먼저 핀란드부터 살펴보겠다. 핀란드는 초·중등 국가 핵심 교육과정을 통해 모든 지역에 공통의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교육의 평등을 보장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교육 방향을 구체화한다. 경제교육도 초·중등 국가 핵심 교육과정에 통합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경제와 금융 개념을 이해하고 실생활과 연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핀란드 에스포 지역의 타피올라(Tapiolan lukio)고등학교를 방문해 ‘공통 경제’ 과목의 수업을 참관했다. 이 고등학교에서 ‘공통 경제’는 사회교과의 필수 과목이다. 학생들의 진로와 관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심화 경제’ 과목도 개설되어 있다. 수업은 핀란드의 인공위성 개발 회사가 대규모 자금을 받은 일, 노동법 조항을 수정하는 일 등 최신 경제 이슈에 대한 교사의 언급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교사에게 질문했고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졌다. 교과서의 경제 개념이 현실의 사례와 연결되어 학생들의 학습동기가 한층 높아진 듯 보였다. 수업은 ‘FORUM 2’라는 경제 교과서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모둠별 모의 창업활동이 함께 이루어졌다. 교사는 모둠활동이 성적에 반영된다고 설명하면서 학생 간의 협력과 상호 책임 분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제 수행과 평가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었다. 수업 후에는 2~3학년 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중 몇몇 학생은 ‘공통 경제’ 과목 수강 후 ‘심화 경제’ 과목을 선택했고, 또 다른 몇몇 학생은 창업 게임과 같은 교내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실제로 창업 경험이 있는 학생도 한 명 있었다. 학생들은 “경제 수업에서 창업 게임과 투자 모의실험 등의 활동을 경험해 보면서 협업 능력과 창의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수업에 관해 묻자, 창업자·정치인·외교관 등 다양한 전문가를 초청하여 궁금한 내용을 물어본 경험을 꼽았다. 전문가 초청은 진로와 직업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전문가 초청은 담당 교사가 직접 섭외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전체 학교의 공통적 사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핀란드의 경제 수업은 교사의 전문성을 토대로 학교 자율성이 높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핀란드의 경제교육은 학교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다양한 외부 프로그램을 결합해 실제 경제와 사회를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경제 개념을 실제 삶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사례로 핀란드의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Yrityskylä(위리튀스퀼래) 먼저 핀란드어로 ‘기업 마을’이라는 의미의 Yrityskylä(위리튀스퀼래)이다. JA Finland가 운영하는 학습 모듈로 교사연수와 Yrityskylä 수업 및 체험학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Yrityskylä는 은행·기업·병원·공공기관 등 실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기관들의 축소판이다. 주로 한국의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6학년과 9학년 학생들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직업의 업무를 하루 동안 수행하며 급여를 받아, 소비와 저축을 하고 세금도 납부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직원과 시민으로 활동하면서 교실에서 배운 경제 개념이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하게 된다. JA Finland에 따르면 핀란드 전체 6학년과 9학년 학생의 약 85%가 Yrityskylä에 참여하고 있다. ● TET(Työelämään tutustuminen) 또 TET(Työelämään tutustuminen)는 학생들이 실제 직장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TET는 기초교육 과정의 일부로, 학생들은 학습과 진로선택을 위해 참여한다. 주로 7~9학년 학생들이 참여한다. 체험 기간은 7학년은 1일, 8학년은 3~5일, 9학년은 1~2주 정도로 학교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체험은 카페 직원, 초등학교 보조교사,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에서 이루어진다. 학생 스스로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간단한 지원 절차나 면접을 거쳐 체험 기회를 확보하며, 이후 학생과 기업, 학교가 체험 계약을 체결한다. 학생들은 관심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현실에 접목해 볼 수 있다. 또한 자기 적성과 직업을 이해하고 사회적 책임감과 협업 능력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핀란드 교육평가센터에 따르면 2019년에 TET에 참여한 학생의 80%가 노동시장에 대한 지식이 향상되었다고 답했고, 42%는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핀란드의 경제교육은 학습자 중심 수업과 현장 기반 경험을 특징으로 한다. 교사의 높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학생이 배울 내용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중시한다. 직업 체험과 진로탐색이 경제교육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지역사회·기업·지방정부가 함께 교육환경을 조성해 실질적인 체험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싱가포르, 돈의 감각을 익힌다 한편 싱가포르는 국민이 생애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금융교육 체계를 구축해 왔다. 정책 설계 단계부터 학교 현장 적용까지 여러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며, 그 중심에는 국가 경제교육 전략인 ‘머니센스(MoneySense)’가 있다. 머니센스는 2003년에 출범한 싱가포르의 국가 금융교육 프로젝트이자 국민에게 제공되는 경제교육 추진 로드맵이다. 교육부·인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가 민간의 전문가들과 함께 설계했다. 머니센스의 추진 목적은 싱가포르 국민이 자신의 금융생활을 잘 관리하고, 더 나은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머니센스는 명칭이 ‘돈에 대한 감각’인 데서 알 수 있듯이 ‘돈 관리’, ‘보험’, ‘투자’, ‘은퇴 설계’ 등 일상에서 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머니센스 체계에서 이루어지는 싱가포르의 금융교육은 기본적인 자금 관리, 재무 설계, 투자 지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싱가포르는 철저히 실생활 중심의 실용적인 금융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현실의 교육 제도가 금융교육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학교의 상황을 고려한 학교 금융교육 체계를 마련해 두고 있다. 학교교육과정은 한정된 시수에 이미 여러 과목이 서로 경쟁하듯 편성되어 있어 금융교육을 별도의 과목으로 편성해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여러 과목에 금융 이해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학습내용을 통합하여 학습자의 나이에 적합한 방식으로 교육한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개인적·정서적·사회적 발달을 지원하는 수업과 시민의식과목·수학과목에 경제교육이 녹아 있다. 중등학교에서는 식품 및 소비자교육, 수학·사회과목에서 금융교육이 이루어진다. 학교 금융교육은 대학교 진학 예비 과정과 직업 기술 교육기관인 폴리테크닉과 기술교육원에서도 이어진다. 머니센스가 강조하는 핵심은 복잡한 경제 이론을 전달하는 데 있지 않다.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용돈과 지출 관리, 저축과 예산 세우기, 보험의 역할, 투자 판단, 은퇴 준비 등 생활과 밀접한 주제가 교육내용의 중심을 이룬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알차게 꾸려나가는 데 필요한 자산으로 경제와 금융 공부를 받아들이게 된다. 직업과 연계한 핀란드의 경제교육, 일상의 돈 관리에 초점을 둔 싱가포르의 금융교육 사례를 통해 학생들이 현재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교육의 주안점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들이 마주하는 경제생활의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일상에서 더욱 자신감 있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으려면 충분한 시행착오와 연습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마음 놓고 시도하고 경험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사회에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보고서 작성의 5대 원칙 보고서 작성은 단순히 문서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논리적 사고로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상대에게 전달할 중요한 메시지를 만들고, 그 메시지를 상대방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서에 담는 과정이다. 진정한 보고서 작성 능력이란 보고서의 최종 소비자가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다. 최종 소비자를 고려한 보고서 작성의 5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보고서를 만들 때는 내 입장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나 의사결정권자 입장에서 만들어야 한다. 보고서를 보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상상하면서 만들어야 한다. 둘째, 보고서는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된 논리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보고서의 논리적 근거를 뒷받침하는 규정·방침·정보·통계 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이것들을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야만 논지를 강하게 전달할 수 있다. 특히 목차부터 정해서 일정한 얼개로 문서를 구조화하면 논지가 더욱 명확해질 뿐만 아니라 작성 속도도 빨라진다. 셋째, 보고서는 쉬운 용어를 사용하여 작성해야 한다. 특히 보고서를 읽는 사람의 지식수준을 생각해야 한다. 용어가 이해하기 쉬울수록 보고의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 넷째, 보고서는 간결·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의사결정권자가 보고서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핵심 주제가 빠르게 눈에 쏙 들어오도록 작성해야 한다. 다섯째, 보고서는 읽는 사람 입장에서 눈에 잘 들어오도록 아름답게 작성해야 한다. 이는 보고서를 화려하게 꾸미라는 뜻이 아니고, 문서의 ‘균형미’를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다. 행간이나 내용물의 배치를 보기 편하게 구성하고, 보고 내용을 뒷받침하는 도표·그래프·그림 등을 활용하면 보고서가 좀 더 충실해지면서 상대가 이해하기도 쉬워진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가장 큰 목적은 상대와 소통(communication)하는 데 있다. 보고서를 잘 쓰려면 소통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나누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communicare를 어원으로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개념을 한 글자로 압축하면 통(通)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언어적·비언어적 상징들에 대해 의미가 전달되는 과정이나 메시지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적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요소는 상대와 통하고 공감해서 원하는 바를 얻는 것이다. 나의 의도를 수신자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결과가 달라진다. 결국 핵심은 소통과 공감이다.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보고서의 최종 소비자의 관점에 잘 맞추고 최종 소비자가 쉽게 이해하거나 좋아하는 단어 또는 표현을 사용했을 때 공감과 좋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또 하나의 핵심은 상대방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메시지의 왜곡이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스스로 나를 둘러싼 환경과 일 등을 올바로 인식하고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보고서는 좋은 제목을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 제목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처음에 You Exellent!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는데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제목을 정하면서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인 ‘칭찬’, ‘고래’ 등을 간과한 결과였다. 이 점을 인식한 후 이 책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구체적인 제목으로 바뀌어서 재출간되었고 결과적으로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사례처럼 보고서 역시 좋은 제목을 붙였을 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제목만으로 보고서의 전체 내용과 취지, 보고 성격 등을 알 수 있도록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보고서 제목이 ‘무엇을 하려고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보고서 제목은 가능한 한 20자 이내로 압축해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추상적인 단어보다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의미 전달에 지장이 없다면 수식어나 조사 등은 과감하게 생략해서 최대한 간결·명료하게 만들어야 한다. TIP❶ _ 보고서 점검 체크리스트 1) 왜 이 보고서나 기획서가 필요한지 기술되어 있는가? 2) 보고서를 최종적으로 읽을 사람의 관점에서 쉬운가? 3) 제시한 방안에 대하여 ‘왜 이렇게 해야만 하죠?’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 그에 대한 답이 제시되어 있는가? 4) 제시할 수 있는 대안들과 그 장단점이 잘 기술되어 있는가? 5) 혹시 빠진 대안이 있는가? 그에 대한 답변은 구두로라도 준비되어 있는가? 6) 문장이 간결·명료한가? 장황한 곳은 없는가? 7) 보고서 제목은 보고서 전체 내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가? 8) 목차에 논리적인 오류는 없는가? 9)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데?’라는 질문에 잘 답변할 수준인가? 10) 설명 없이도 이해할 정도로 쉬운가? 11) 시각적으로 아름다운가? 여백의 미가 있는가? 12) 구체적이고 직관적이며 논리적인 비약은 없는가? 13) 근거는 명확한가? 근거 자료의 출처는 조사·기술되어 있는가? 출처: 이윤석, 누구나 탐내는 실전보고서 [PART VIEW] 알찬 기획안 작성의 조건 기획자는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놓고 핵심을 배치해야 한다. 핵심 문장 다음에 나오는 사례와 자료, 사실과 주장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핵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을 머릿속에 그린 지도에 따라 구조화해서 의미를 부여하면 전달력이 향상된다. 문제해결·인과 관계,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내용은 직렬로 정리하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두 개 이상일 경우 병렬로 정리한다. 모든 일에는 순서와 방법이 있다. 정해진 순서를 차례대로 거치면 중요한 일을 빠트리지 않고 오류도 방지할 수 있다. 기획안을 작성하는 순서도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기획안 작성과 기획 순서의 내용이 다르다는 점이다. 기획안 작성의 일반적인 순서와 기획 순서는 다음과 같다. 기획안은 기획 목적, 현황 분석, 기획 내용, 실행 계획, 기대 효과 항목으로 구성한다. 기획안을 쓸 때 고려해야 할 요소인 3P는 기획안을 보는 사람(people), 현재 상황(present), 제안(proposal)이다. 기획안을 구성하는 요소와 내용을 정리하는 원칙이 있다. 모든 기획안은 배경과 현황 분석으로 시작해서 실행 계획과 기대 효과로 끝난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서 초안을 쓰고 내용을 정리한 후에는 기획서의 서론·본론·결론에 수집한 자료를 논리와 맥락에 맞게 배치한다. 기획안의 내용은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명확하게 표현한다. 원칙과 절차를 지키면 기획안 작성은 어렵지 않다. 영국의 심리학자 콜린 체리는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를 강조하였는데,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흥미 있는 대화는 귀에 들린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효과는 선택적 청취 능력, 관심 있는 내용만 선택해서 듣는 능력과 관계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관심 있는 내용에 더 집중한다. 기획안을 검토하는 사람에게도 칵테일파티 효과가 작용한다. 기획자는 사실과 의견, 주장을 명확히 구분한 다음, 기획안을 읽은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내용, 그것이 주장이든 의견이든 상관없이 이익에 해당하는 내용을 강조해야 기획안을 읽는 사람을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 일본의 카피라이터 가와카미 데쓰야는 연봉이 달라지는 글쓰기에서 글로 상대의 마음을 얻고 싶었을 때, 사실(fact)·메리트(merit)·이익(benefit)을 넣으라고 하였다. 사실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메리트와 이익은 사실 또는 의견·주장이다. 읽는 사람이 내용에 관심이 있다면 사실만 논리적으로 정리해도 기획안은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새로운 일을 추진할 때는 비용·시간·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행한 후에 얻는 장점과 이익을 근거 자료와 함께 보여줘야 한다. 기획자는 사실-메리트-이익 순서로 기획안을 작성해야 한다. 그러나 기획안을 읽는 사람이 실행한 후에 얻는 이익에 관심이 있다면 도입부에 어떤 이익을 얻는지 먼저 제시하는 것도 좋다. 기획안의 핵심 메시지는 읽은 사람이 인정하는 아이디어와 실행 가능한 계획이다. 아이디어는 참신해야 하고, 실행 계획에는 논리와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읽는 사람을 설득하는 요인은 참신함·논리·근거 세 가지다. 읽는 사람이 누구든, 성향이 어떻든 기획안 문장에 참신함·논리·근거를 넣어야 설명과 설득을 할 수 있다. 기획자는 아이디어의 참신함을 강조하려고 차별화·독창성을 내세운다. 차별화는 다름을 의미한다. 차별화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하여 납득할 만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다른 것보다 정말 훌륭한가? 왜 좋은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효율이 향상되는가? 차이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등이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면, 논리와 근거를 들어서 설명하고 실행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논리는 육하원칙(5W1H)을 따르면 된다.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이유를 육하원칙에 따라 설명한다. 근거를 제시할 때는 이유·매력·설득으로 나눠서 표현하면 효과가 있다. 첫째, 기획이 필요한 이유를 설정한다. 이유 설정을 통해 수긍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기획안의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사람의 특성을 고려해서 근거를 제시한다. 수집한 자료 가운데 기획안을 검토하는 사람이 수긍할만한 내용을 이유로 설정한다. 둘째, 기획의 매력이다. 기획이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해결책임을 나타내려면 매력이 필요하다. 기획안은 논리적으로 완벽해야 한다. 물증보다 심증에 약한 것이 인간이다. 공감하고 확신을 줘서 끌어당기는 것이 매력이다. 기획안을 쓰는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기에 앞서 기획하는 마음가짐을 먼저 살펴야 한다. 셋째, 실행했을 때 기대되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설득한다. 실행한 후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다. 기획안의 기대 효과가 중요한 이유다. 기획안에서 아이디어는 씨앗, 기대 효과는 열매에 비유된다. 기획 목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데?’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기획 목표는 기획안을 쓰는 이유다. 기획자는 비전과 사업 목표 등의 상위 목표에 부합하는 목표를 정한다. 궁극적인 목표와 관계, 현재 추진 중인 일과 상호작용, 당위성을 강조한다. 기획안의 실행 계획이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기획의 위상이 높아진다. 문제점 및 과제, 해결책과 대안에서 기획자의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면 엉뚱한 해결책이 나온다. 때로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도 합당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해결이 필요한 문제인지 아니면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면 된다. 결론에는 최선의 해결책, 실행가능한 차선의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한다. TIP❷ _ 기획의 5단계 - 문제 설정: 문제에 대한 확실한 규정, 문제의 명확화 및 구체화 - 문제 파악(발견): 연관 관계 확인과 사실에 대한 분석, 핵심 문제 추출 - 목표 설정: 목표와 평가 기준 설정, 아이디어 구체화 - 문제 해결: 아이디어 발견, 해결책 개발 및 대안 수립 - 종합 평가: 대안의 평가 및 선택 출처: 정경수, 아이디어 기획서 최소 원칙 기획의 실제: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교육부의 ‘이주배경학생 맞춤형 교육지원 방안(2025. 2.)’을 분석해 본다. 이주배경학생 관련 정책은 다문화가정 증가에 따른 다문화교육에 대한 관심이 태동하고, 국제결혼의 증가로 결혼이주민과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증가하면서 정부가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지원 대책’을 수립·추진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주배경학생 지원에 대한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고, 법·제도적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시사하는 바 크다. 정리된 자료에서 강조하는 핵심 개념, 단어, 내용 중 밑줄 친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유사 주제와 관련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 보자. ● 이주배경학생 맞춤형 교육지원 방안(2025. 2.) Ⅰ. 추진 배경 •저출생·고령화 현상 심화에 따라 우리나라는 급격한 인구 감소시대에 직면하였으나, 지역·산업수요에 따라 이주배경주민은 지속 증가 •이에 따라 다양한 국적 배경을 가진 이주배경학생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방 공단배후지 등 특정 지역의 학교로 밀집하는 현상 발생 •관계 부처는 선제적으로 이주배경학생을 우리 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인식하고,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2023. 9.)’ 발표 - 그간의 정책적 노력으로 국내 출생 학생 지원체계는 마련되었으나, 중도입국·외국인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은 여전히 부족 Ⅱ. 추진 과제 1. 이주배경학생 밀집지역 학교 교육력 제고 ■특정 학교 밀집 현상 완화 •(밀집도 완화) 특정 학교에 이주배경학생이 과도하게 밀집될 경우, 교육청이 지역 여건을 고려하여 밀집도를 완화하는 방안 검토 •(법적 근거) 시·도교육청에서 필요시 지역 여건에 맞춰 특정 학교의 밀집도를 완화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 마련 ■밀집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인력·재정 집중 투입 •(교원 배치) 일반학교에 비해 수업·생활지도 부담이 큰 밀집학교의 경우, 교원 1인당 학생 수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교원 추가 배치 •(지원 인력) 교육청별 재정 범위에서 한국어·이중언어강사 등 채용을 확대하며, 대학의 우수한 유학생을 멘토 등 지원인력으로 활용 2. 이주배경학생 맞춤형 교육지원 확대 ■국적·체류자격·기간 및 한국어 역량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국내 출생) 학생맞춤형통합지원을 기본으로 하되, 이주배경학생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가족센터·대학 등 지역자원을 활용해 조력 •(중도입국·외국인) 공교육 진입 기회 보장을 위해 안내를 강화하고, 한국어 역량과 체류기간·체류자격 등에 따른 맞춤형 지원 -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초기 한국어 및 적응교육을 실시하고, 심리·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상담과 미래 설계를 위한 진로교육 지원 ■지원 대상을 확장하여 포용적 교육정책 추진 •(중·고교) 초등 중심이던 교육지원을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중·고교 대상으로 확장하여 한국어·정보·체류자격 지원 강화 - 한국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집중 한국어교육 및 한국어 학급 확충하고, AI 기반 진단·학습 프로그램 및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보급 확대 - 정보 제공 학생에게 꼭 필요한 비자제도, 취업 가능 업종, 대학 진학 등에 대한 정보 안내서 제작·배포 및 교원 대상 연수·자료 개발 •(직업계고) 최근 이주배경학생들의 진학이 늘어나고 있는 직업계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지원 방안 마련 - 특성화고 특화 교육 모델을 발굴하며, 학생 특성(한국어역량·체류자격)을 반영한 현장실습과 비자·진로·취업교육을 통해 미래설계 역량 강화 •(영유아) 출발선 평등을 위해 한국어·생활적응 등 조기 지원하며, 교육과정 개선 및 정책학교 운영을 통해 다문화 친화적 환경 조성 •(학부모)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한국어, 학교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 대상 연수·교육을 강화하고 맞춤형 정보 제공 지원
교원은 「초·중등교육법」 제20조에서 정한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러한 교원의 역할 수행을 위하여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등 복무 관련 규정에서는 국가공무원으로서 교원의 근무시간과 근무형태 등을 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교원의 직무 특수성으로 인하여 일반 국가공무원 복무 관련 규정과 달리 적용되는 사항도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국가공무원으로서 교원에게 적용되는 근무시간과 출장 관련 규정을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휴업 규정 및 「교육공무원법」에 따른 교원연수 규정과 교원의 근무와의 관계에 대하여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근거 ■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9조(근무시간 등) ① 공무원의 1주간 근무시간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으로 하며, 토요일은 휴무함을 원칙으로 한다. ② 공무원의 1일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하며, 점심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한다. 다만 행정기관의 장은 직무의 성질, 지역 또는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는 1시간의 범위에서 점심시간을 달리 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③ 1주 40시간 근무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인사혁신처장이 정한다. ④ 「전자정부법」 제32조 제3항에 따라 온라인 원격근무를 실시하는 행정기관의 장은 소속 공무원 중 원격근무자의 근무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소속 중앙행정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따로 정할 수 있다. ■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6조(출장공무원) ① 상사의 명을 받아 출장하는 공무원(이하 “출장공무원”이라 한다)은 해당 공무수행을 위하여 전력을 다하여야 하며, 사적인 일을 위하여 시간을 소비해서는 아니 된다. ② 출장공무원은 지정된 출장기간 내에 그 업무를 완수해야 하며, 출장기간을 변경할 사유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전화·팩스 또는 그 밖의 방법으로 소속기관의 장에게 보고하고 그 지시를 받아야 한다. 다만 신속히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긴급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사후에 보고할 수 있다. ③ 출장공무원은 그 출장 용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에는 지체 없이 소속기관의 장에게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다만 경미한 사항에 대한 결과 보고는 말로 할 수 있다. ④ 소속 장관은 대한민국 재외공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30일의 범위에서 귀국출장을 명할 수 있다. 다만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국무총리의 사전 승인을 받아 그 출장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⑤ 소속기관의 장은 임신 중인 공무원과 태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해당 공무원의 장거리 또는 장기간 출장을 제한할 수 있다. ■ 「초·중등교육법」 제64조(휴업명령 및 휴교처분) ① 관할청은 재해 등의 긴급한 사유로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학교의 장에게 휴업을 명할 수 있다. ② 제1항에 따른 명령을 받은 학교의 장은 지체 없이 휴업을 하여야 한다. ③ 관할청은 학교의 장이 제1항에 따른 명령에도 불구하고 휴업을 하지 아니하거나 특별히 긴급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휴교처분을 할 수 있다. ④ 제2항에 따라 휴업한 학교는 휴업기간 중 수업과 학생의 등교가 정지되며, 제3항에 따라 휴교한 학교는 휴교기간 중 단순한 관리 업무 외에는 학교의 모든 기능이 정지된다. [PART VIEW] ■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외에서의 연수) -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소속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연수기관이나 근무장소 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받을 수 있다. 2. 교원의 근무사항 1) 용어의 정의 •출근: 근무시작 시간 전까지 근무장소(사무실 또는 현장)에 도착하는 것 •지각: 근무장소에 근무시작 시간 이후에 출근하는 것 •조퇴: 근무종료 시간 이전에 퇴근하는 것 •외출: 근무시간 중 개인용무를 위하여 근무장소 외부로 나간 후, 근무종료 시간 이전에 돌아오는 것 •퇴근: 그날의 업무를 종료하고 근무종료 시간 이후에 근무장소를 떠나는 것 •결근: 출장·휴가 등의 정당한 사유 없이 근무종료 시간까지 출근하지 아니하거나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서 정한 휴가일수를 초과하여 휴가를 사용한 경우 2) 근무시간 •공무원의 1주간 근무시간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으로 하며, 토요일은 휴무(休務)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공무원의 1일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하며, 점심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하며, 근무시간에 포함되지 아니합니다. 초·중등교원의 근무시간은 직무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09:00~17:00로 하며, 교원의 근무시간에는 점심시간도 포함되는데 이는 급식지도 및 학생생활지도를 하기 때문임. (문교부, 교행01136-104, 1985. 2. 6.) 3) 근무시간 등의 변경 •직무의 성질, 지역 또는 기관의 특수성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는 통상의 근무시간 또는 근무일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교원은 학교별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교원의 자율연수 기회를 확대하며,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단위학교별 탄력적 근무시간제’가 적용됩니다. ● 단위학교별 탄력적 근무시간제 -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의한 1일 근무시간의 총량을 확보하여 근무시간을 정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교원의 출·퇴근시간을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 개인별 또는 일부 집단별 근무시간의 조정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학년별·교과별·교사집단이 단위학교 근무시간과 별도로 근무시간을 정할 수 없습니다. - 다만 영양교사의 경우 직무특성을 고려하여 개인별 근무시간 조정이 가능합니다. - 영양교사가 식재료 검수 업무 등을 위해 매일 조기출근하는 경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의한 1일 근무시간의 총량을 확보하여 근무시간을 정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영양교사 개인에 대하여 출·퇴근시간을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 교원정책과-4168, 2016. 7. 21.) 4) 시간외근무 및 공휴일 등 근무 •학교장은 민원 편의 등 공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는 근무시간외의 근무를 명하거나 토요일 또는 공휴일 근무를 명할 수 있습니다. ※ 학교장은 방과후교육활동, 자율학습지도, 등·하교 및 방과후의 학생생활지도, 학사 사무처리 등 기타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시간외근무를 명할 수 있음. •임신 중인 공무원 또는 출산 후 1년 미만인 공무원에게 오후 9시부터 오전 8시까지의 시간 및 토요일 또는 공휴일에 근무를 명할 수 없습니다. 다만 다음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시간외근무를 명할 수 있습니다. - 임신 중인 공무원이 신청하는 경우, 출산 후 1년이 지나지 아니한 공무원의 동의가 있는 경우에는 가능합니다. - 유·사산한 지 1년이 지나지 아니한 여성에 대해서도 야간·공휴일 근무를 제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근무시간외 근무자 및 휴일 근무자에게 예산 범위 내에서 수당을 지급합니다. ● 시간외근무 시간 산정 및 수당 지급 - 1일 1시간 이상 초과근무 시 1시간 공제 후 남은 시간을 월정액 10시간분과 합산해 초과근무시간 산정 - 1일 시간외근무 시간은 분 단위까지 더하여, 월별 시간외근무 시간을 산정한 후 1시간 미만은 버림 - 1일 4시간 이내, 월 57시간을 초과할 수 없으며,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급 - 육아시간(모성보호시간) 2시간 사용일이나 출장일도 시간외근무수당 정액지급분 지급을 위한 근무일수로 인정 - 근무 당일 지각·외출·반일연가·공가를 사용한 자가 초과근무명령을 받고 초과근무를 한 경우에는 시간외근무를 인정하며, 계산방법은 평일 정규 근무시간(8시간) 이후 시간외근무 계산 방법과 동일 - 8시간 근무일수가 15일 이상인 자에게 별도 명령 없이 월 10시간 시간외근무수당 지급 •사전 초과근무 명령 없이 초과근무를 한 경우, 사전명령을 받은 경우에만 초과근무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예측하지 못한 휴일근무 등 부득이한 사유로 사전명령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사후승인을 받아 초과근무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정규근무시간 외에 근무하거나 토요일 또는 공휴일에 근무한 공무원에 대하여 그다음 정상근무일을 휴무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행정기관의 업무 사정이나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정상근무일을 지정하여 휴무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참고사례 - 교육파견 중인 경우의 초과근무 : 파견기관의 장에게 복무관리 책임이 있으므로 교육파견 기간 중에는 소속 부서장이 초과근무명령을 할 수 없음. 다만 교육 종료일의 종료시간 이후에는 가능함. - 휴일의 교육참가·행사동원 시의 초과근무 : 초과근무는 본연의 업무에 한하여 실시하는 것이므로 본연의 업무가 아닌 교육참가나 시험감독 등 행사에 동원된 경우에는 초과근무명령이 불가능함. - 휴가 중의 초과근무 : 휴가 중인 공무원에 대하여 휴가기간 중은 물론 휴가 마지막 날의 근무종료 시간 이후에도 초과근무를 명할 수 없음(휴가는 시간으로 계산하지 않고 일수로 계산하기 때문). 3. 교원의 출장 1) 출장이란 상사의 명에 의하여 정규 근무지 이외의 장소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것이며, 출장 명령권자인 소속 기관장이 사안별로 공무와의 관련여부와 학교운영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하여 명령합니다. •공무와 무관한 사항에 대하여 출장처리를 해서는 안 되며, 출장 교원의 업무관련성·출장내용·출장목적 등의 요건은 명령권자가 판단하는 사항입니다. ※ 공무란 원칙적으로 그 공무원의 법령상 소관 직무를 말함. 2) 출장은 근무지내 출장과 근무지외 출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근무지내 출장: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동일시와 군 및 섬(제주특별자치도 제외) 안에서의 출장 또는 여행거리가 12km 미만인 출장 또는 12km를 넘더라도 동일한 시·군 및 섬 안에서의 출장을 말합니다. •근무지외 출장: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동일시와 군 및 섬(제주특별자치도 제외) 밖으로의 출장이며, 여행거리가 12km 이상인 출장을 말합니다. 3) 출장공무원에게는 다음과 같은 의무가 부여됩니다. •출장공무원은 공무수행을 위하여 전력을 다하여야 하며, 사적인 일을 위하여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 됩니다. •출장공무원은 지정된 출장기간 내에 그 업무를 완수해야 하며, 출장기간을 변경할 사유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전화·팩스 또는 그 밖의 방법으로 소속기관의 장에게 보고하고 그 지시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신속히 업무를 수행할 긴급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사후에 보고할 수 있습니다. •출장공무원은 그 출장 용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에는 지체 없이 소속기관의 장에게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하며, 경미한 사항에 대한 결과 보고는 말로 갈음할 수 있습니다. •소속기관의 장은 임신 중인 공무원과 태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장거리 또는 장기간 출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4) 출장기간 중 초과근무는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출장목적 달성에 지장이 없도록 이동시간과 휴식시간 등을 고려하여 출장기간을 부여하여야 합니다. •국내출장의 경우 시간외근무수당·야간근무수당 및 휴일근무수당은 원칙적으로 지급할 수 없으나, 출장의 목적상 필연적으로 시간외근무의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 시간외 근무명령에 따라 출장 중 또는 출장 후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상의 근무시간외에 근무를 한 자에게는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이 가능합니다. ● 출장기간 중 초과근무 수당 지급 가능 예시 - 수학여행 기간 중 야간 학생지도 담당교원 - 주말 체육특기자 등 전국규모대회 등의 학생인솔 담당교원 ※ 위의 경우 학교장의 판단하에 교육과정 운영상 불가피한 경우로서 실제 당일 총 근무시간이 드러나는 객관적인 증빙이 있는 경우 ※ 객관적인 증빙 예시: 교장 등 초과근무 명령권자의 현지 확인서, 시간외근무 조편성이 포함된 ‘세부계획서’, 해당학교 학생들의 대회 일정 및 출전 시간 확인 공문 등 5) 출장명령은 출장여비의 지급근거가 되나, 출장명령이 있다하여 반드시 출장여비를 지급하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4. 휴업과 교원의 근무 1) 휴업의 근거 「초·중등교육법」 제64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7조 2) 휴업의 효력 휴업기간 중 수업과 학생의 등교가 정지되나, 행정상의 업무는 지속됩니다. 3) 휴업의 실시 절차 ① 관할청의 휴업 명령: 「초·중등교육법」 제64조(휴업명령 및 휴교처분) - (제1항) 관할청은 재해 등의 긴급한 사유로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학교의 장에게 휴업을 명할 수 있습니다. - (제2항) 제1항에 따른 명령을 받은 학교의 장은 지체 없이 휴업을 하여야 합니다. ※ 관할청은 학교의 장이 제1항에 따른 명령에도 불구하고 휴업을 하지 아니하거나, 특별히 긴급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휴교처분을 할 수 있음. ② 학교장의 휴업 결정: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7조(휴업일 등) - 학교의 휴업일은 학교의 장이 매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하며, 토요일과 관공서의 공휴일 및 여름·겨울휴가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 학교의 장은 비상재해나 그 밖의 급박한 사정이 발생한 때에는 임시휴업을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지체없이 관할청에 이를 보고하여야 합니다. - 학교의 장은 토요일 또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체육대회·수학여행 등의 학교 행사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미리 학생·학부모·교원의 의견을 듣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며, 학교 행사가 개최되는 날을 수업일수에 포함할 수 있고, 그 수업일수만큼 휴업일을 별도로 정해야 합니다. 4) 휴업 중 교원의 근무 •휴업일은 교육공무원인 교원의 공휴일이 아니므로 수업이 없다고 하더라도 근무일에 당연히 출근해야 하고, 소속 학교장의 허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직장을 이탈할 수 없습니다. 다만 「교육공무원법」 제41조 규정에 의한 ‘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외에서의 연수’를 받게 될 경우에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복무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 방학·재량휴업일(개교기념일 등)은 휴업일에 해당하므로, 학생의 수업과 등교가 정지될 뿐, 공무원의 복무규정에 따른 교원의 휴무일이 아니므로 근로의무가 면제되는 것은 아님. •교원이 휴업일에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의한 ‘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이외에서의 연수’를 승인할 경우, 학교장은 연수 목적과 연수 적합성,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승인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 사전에 승인받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교원은 휴업일 중에도 학교와 긴밀한 연락이 유지되도록 하여 학교교육활동이나 교육관련 민원 처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복무 지도감독권자는 휴업일 중 교원의 복무관리가 적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복무 감독을 철저히 하여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합니다. 5.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외에서의 연수 1)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연수는 교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구, 연찬, 교육·훈련 활동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2)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소속 기관장의 승인을 받아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연수받을 수 있습니다.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학생이 등교하지 않아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휴업일’에 해당하는 방학 또는 재량휴업일에 「교육공무원법」 제41조 연수받을 수 있습니다. -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는 ‘휴업일’ 실시가 원칙이므로, 학기 중 수업일의 경우에는 수업이 없는 경우라도 근무지외 연수는 적용되지 아니함. - 교사는 법령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제20조 제4항에서 정하고 있고, 국·공립교원은 국가공무원으로서 1일당 8시간이라는 정규 근무시간을 준수하여야 함. ※ 시험기간·체험학습일(소풍) 등의 경우에는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는 실시할 수 없으며, 학교 워크숍 등의 경우에는 출장 처리하고, 개인 사정의 경우에는 조퇴·반일연가 등을 사용하여야 함.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2019. 4.) •또한 소속기관의 장이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연수계획의 적정성, 직무수행지장 여부, 직무관련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교육공무원법」 제41조 연수 승인여부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이 경우 승인권자는 연수의 실적과 결과에 대해서 지도 및 확인이 가능합니다.
교육전문직 논술, ‘글쓰기’가 아닌 ‘기획’이다 교육전문직 선발 전형의 핵심인 논술은 단순한 주장을 펼치는 비평문이 아니다. 이는 교육현장의 복잡한 난제를 정책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행정가로서 실현 가능한 지원책을 제시하는 ‘기획 문서’의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화려한 문장력보다 중요한 것은 ‘논리적 정합성’과 ‘정책적 실현 가능성’이다. 많은 수험생이 ‘무엇을 쓸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고득점의 비결은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에 있다. 합격권의 논술은 ‘현황 진단(Why)-정책 방향(What)-구체적 지원방안(How)’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검증된 우수 예시문을 분석하는 과정은 단순히 좋은 문장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채점관을 설득하는 ‘논리의 알고리즘’을 내면화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본고에서는 다음 문제의 예시 논술 답변을 세 가지에 집중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첫째, 서론의 문제 제기부터 결론의 비전 제시까지 이어지는 ‘기-승-전-결’의 흐름 구조(Structure)이다. 둘째, 본론의 ‘주장’과 ‘근거’, 그리고 ‘지원방안’ 간의 정합성(Alignment) 논리(Logic)이다. 셋째, 현장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정제된 ‘정책 용어’의 사용이다. 이러한 분석이 막연했던 논술 작성을 ‘전략적 설계’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답안 작성 프레임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논술 연습하기 ● 문제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로 교육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청 차원의 3가지 지원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교육전문직으로서의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논하시오. ● 예시 논술 _ 미래교육의 길을 묻다: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정책적 제언 왜 지금, 다시 교육의 본질을 이야기하는가?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산업사회에 머물러 있는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울 수 없다. 이제 교육은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 스스로 학습을 설계하고, 문제해결역량을 기르는 과정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본고는 현 교육의 한계를 진단하고, 미래 교육의 방향성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지원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1. 미래 교육의 현황 진단 및 나아가야 할 방향 현재 우리 교육이 직면한 문제를 분석하고 미래 사회의 요구를 반영할 때, 교육패러다임의 전환은 다음 세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각각 교육의 내용(무엇을), 교육의 주체(누가), 그리고 교육의 환경(어디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PART VIEW] 첫째, 전근대적 학교교육과정을 탈피한 학생 개별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현재의 학교시스템은 정해진 학년, 정해진 교실, 정해진 시간표라는 틀 속에서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학습내용을 제공하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배경과 환경, 관심사와 흥미, 학습 수준과 속도를 가진 고유한 존재이다. 다문화·탈북학생 등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의 증가는 교육의 다양성 확보를 더욱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저하시키고 잠재력 발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이제는 ‘가르침의 속도’가 아닌 ‘배움의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 무학년제와 학점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등 교육과정의 유연성을 극대화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필요와 수준에 맞는 학습 경로를 스스로 설계하고 탐색할 수 있는 ‘개별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으로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둘째, 온·오프라인 병행 환경에서 교사는 지식전달자가 아닌 학습안내자와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며,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과거 교사는 지식의 유일한 원천이자 전달자로서 권위를 가졌다. 그러나 유튜브·구글, 각종 온라인 학습플랫폼 등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교사의 역할은 근본적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이제 지식은 학생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구성할 수 있는 무한한 자원이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교사의 새로운 역할은 학생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의미한 지식을 분별하고(비판적 사고), 이를 자신의 맥락에 맞게 재구성하며(창의적 사고), 동료들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의사소통 및 협업) 돕는 ‘학습의 안내자(Guide)’이자 ‘성장의 촉진자(Facilitator)’가 되는 것이다. 미네르바 스쿨의 사례처럼 교사는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최고의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 스스로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고 수업에 적용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함양하는 것은 미래 교육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적인 과제이다. 셋째, 학교는 시·공간의 제약을 탈피한 마을결합형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이 되어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처럼, 배움의 장소는 더 이상 학교 담장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학교에 와서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지 않더라도,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도서관·카페 등에서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하여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 공부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학교는 지역사회라는 더 넓은 학습의 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지역의 인적·물적자원을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마을 전체를 살아있는 배움터로 만드는 ‘마을결합형 교육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삶과 학습이 분리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실제적인 문제해결역량을 기르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미래교육으로의 도약을 위한 교육전문직의 지원방안 앞서 제시한 미래교육의 세 가지 방향성을 학교 현장에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한 교육전문직의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한 예산 지원이나 지침 전달을 넘어 학교가 자발적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지속할 수 있는 인프라와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첫째, ‘학생 개별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지능형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지원한다. 미래 교육의 핵심인 개별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기반, 즉 에듀테크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지원을 제공한다. 지능형 학습플랫폼 도입 및 확산, 단위학교별로 학생의 학습 이력, 강점과 약점, 학습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ITS, Intelligent Tutoring System) 도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교사는 데이터에 기반하여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학습과제와 경로를 추천할 수 있으며, 학생은 AI 튜터의 도움을 받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결손을 보충하고 심화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수집된 실시간 데이터를 교육정책 수립의 환류 자료로 활용하여 증거 기반의 정책 결정을 강화한다. 디지털 인프라 및 디바이스를 보급한다. 모든 교실에 무선 AP 환경을 완비하고, 모든 학생이 개인별 스마트 디바이스를 소유하여 언제 어디서나 학습에 접속할 수 있는 ‘1인 1디바이스’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교육취약계층 학생들에게는 기기 대여 및 통신비 지원을 통해 디지털 접근성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적 배려를 제공한다. 둘째, ‘교육공동체의 미래 교육 역량’ 및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한다.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은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모두의 인식 전환과 역량 강화를 요구한다. 교사의 역할 변화를 지원하고 공동체 전반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추진한다. 교원 역량 강화 연수 체제 혁신은 기존의 단발성·전달식 연수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교원학습공동체를 조직하고 심화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교육과정 재구성, 프로젝트 수업설계, 에듀테크 활용 능력 등 미래 교육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을 활성화한다. 특히 민간기업의 IT 전문가나 현업 개발자와의 연계를 통해 교사들이 최신 디지털 기술과 활용법을 익힐 수 있는 실제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콘텐츠 공유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은 교사들이 개발한 우수 수업 동영상, 교수·학습자료(PPT·그림카드·활동지 등), 평가 문항 등을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수업나눔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이는 교사 개인의 노하우가 집단지성으로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수업 준비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 교사가 학생과의 관계 형성과 상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부모 및 시민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확대는 가정과 사회의 이해와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스마트기기 활용 지도법, 온라인 학습 환경에서의 소통법 등을 안내하는 연수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윤리, 미디어 정보 판별 능력 등을 함양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교육공동체 전반의 디지털 역량을 제고한다. 셋째, ‘지역사회와 협력체제’를 통한 마을결합형 교육생태계를 조성한다. 학교의 문을 활짝 열고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청이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지원한다. 지역사회 학습공간(Local Learning Hub) 발굴 및 조성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이 도시 전체와 어우러져 교육과 삶의 경계를 허문 것처럼, 우리 지역의 유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마을 카페를 방과후 학생들이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는 ‘온라인 학습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역의 도서관·미술관·과학관 등과 연계하여 학교교육과정만으로는 제공하기 어려운 심도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운영한다. 마을강사 및 지역기관과의 거버넌스 구축은 지역 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예술가·소상공인 등을 ‘마을강사’로 위촉하고 인력풀을 구축하여 학교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 또한 지역 대학·연구소·기업 등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계적으로 추진하여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실제적인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린다. 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연계와 협력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중간에서 조율하고 지원하는 ‘교육협력 허브’의 역할을 담당한다. 유비쿼터스 학습 환경 인프라 확장은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주요 거점(도서관·주민센터·공원 등)에 공공 무선 와이파이 환경을 확충하여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조성한다. 3.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서 시작된다. 본고에서 제시한 개별 맞춤형 교육, 학습 촉진자로서의 교사, 마을결합형 교육생태계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교육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전문직은 정책 전달자를 넘어, 현장과 함께하는 ‘교육혁신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은 바로 오늘 우리의 실천적 전환에서 시작된다. 논술 분석 1. 서론 분석 ● 기(起) 왜 지금, 다시 교육의 본질을 이야기하는가?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 [우수] 시의적절한 키워드(4차 산업, 포스트 코로나)로 독자의 주의를 환기함. ● 승(承) 산업사회에 머물러 있는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으로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울 수 없다. ※ [우수] 현 교육의 한계(획일성)를 명확히 지적하여 논의의 필요성을 부각함. ● 전(轉) 이제 교육은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 스스로 학습을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는 과정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 [우수] ‘지식 전달’ → ‘역량 함양’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당위성을 강조함. ● 결(結) 본고는 현 교육의 한계를 진단하고, 미래교육의 방향성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지원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 [우수] 논술의 목적과 다룰 내용을 명확히 예고함. 2. 본론 분석 ● 총평: 논리적 정합성(Alignment) 진단 이 글의 가장 큰 장점은 ‘1. 미래교육의 방향(진단 목표)의 문제의식’이 ‘2. 교육전문직의 지원 방안(실천 전략)의 해결책’으로 정확하게 연결된다는 점이다. 논술 채점 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논리적 연계성’ 구조이다. 1) 주제❶: [내용] 획일적 교육 → 개별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 → [인프라] 지능형학습환경(LMS/ITS) 구축 및 디바이스 보급 2) 주제❷: [주체] 지식전달자 → 학습촉진자(Facilitator) → [역량] 교원 디지털 리터러시 연수 및 콘텐츠 공유 플랫폼 3) 주제❸: [환경] 학교 안 → 마을결합형 유비쿼터스 환경 → [체제] 지역사회 협력 거버넌스 및 공간 혁신 ● 세부 항목별 논지-논거 분석 및 업그레이드 전략 1) 첫 번째 논점: 교육과정의 변화(내용) 가) 논지(주장) : 획일적 교육을 탈피하고, 학생의 다양성을 반영한 ‘개별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나) 논거(이유) : 학생마다 배움의 속도와 흥미가 다르며, 다문화 등 다양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 지원방안의 적절성 : 단순히 ‘다양화하자’는 구호를 넘어, 이를 실현할 도구로 에듀테크(LMS, ITS)를 지목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현실적이다. 데이터 기반의 환류(Feedback)를 언급한 점도 행정가적 시각이다. 라) 보완점 : 하드웨어(디바이스)와 시스템 보급은 기본이다. 여기에 ‘교육과정 문해력’ 지원이 추가되면 좋다. 시스템이 있어도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므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교수평기) 일체화 지원단’ 운영 등을 언급하면 소프트웨어 측면의 지원까지 포괄할 수 있다. 2) 두 번째 논점: 교사의 역할 변화(주체) 가) 논지(주장) :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닌, 질문을 던지고 성장을 돕는 ‘학습 안내자/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나) 논거(이유) : 디지털 시대에 지식은 어디에나 널려있으므로, 지식의 암기보다 비판적 재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미네르바 스쿨 사례 활용 적절 다) 지원방안의 적절성 : ‘수업나눔 아카이브’ 구축은 현장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것이다. 개별 교사의 노하우를 집단지성으로 자산화한다는 논리가 훌륭하다. 라) 보완점 : ‘디지털 리터러시’도 중요하지만, ‘정서적 지원 역량’을 살짝 곁들이면 차별화된다. AI가 지식을 가르친다면, 교사는 인간적 연결과 상담에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로 ‘교사의 코칭 및 상담 역량 강화 연수’를 포함하면 미래교육의 휴먼 터치(Human Touch)까지 챙길 수 있다. 3) 세 번째 논점: 교육 환경의 확장(공간) 가) 논지(주장) : 학교 담장을 넘어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마을결합형 교육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나) 논거(이유) : 언제 어디서나 학습 가능한 유비쿼터스 시대이며,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의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 지원방안의 적절성 : ‘교육협력 허브’로서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규정한 것이 핵심이다. 학교가 개별적으로 마을과 컨택하는 어려움을 지원청이 해결해 준다는 접근은 매우 타당하다. 라) 보완점 : 현장의 가장 큰 불만은 ‘안전’과 ‘강사 질 관리’이다. 지원방안에 ‘마을강사 인증제 도입’이나 ‘학교 밖 학습터 안전 보험 가입 지원’ 등 구체적인 행정 안전망(Safety Net) 구축을 언급하면, ‘현장을 진짜 잘 아는 장학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본 논술에서 나타난 정제된 ‘정책 언어’ 1) 가르침의 속도가 아닌 배움의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 →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문장 2) 교사 개인의 노하우가 집단지성으로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 → 교원학습공동체 지원의 명분 3) 교육청이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플랫폼이자 교육협력 허브 → 교육전문직의 역할 정의 4) 증거 기반(Evidence-based)의 정책 결정 → 데이터 활용의 목적 3. 결론: 논지 재확인 ● 기(起) 본고에서 제시한 개별 맞춤형 교육… 마을결합형 교육생태계는… 교육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 [양호] 본론의 3가지 핵심 논거를 요약하며 의미를 부여함. ● 승(承) _(원문은 기/승이 통합된 형태)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 [보완 가능] 기술적 변화보다 본질적 가치 변화임을 더 강조할 수 있음. ● 전(轉)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전문직은 정책 전달자를 넘어, 현장과 함께하는 ‘교육혁신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 [우수] ‘정책 전달자’ vs ‘혁신 동반자’ 대비를 통해 역할상을 명확히 함. ● 결(結)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은 바로 오늘 우리의 실천적 전환에서 시작된다. ※ [우수]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이라는 서울교육 비전과 행동 촉구로 마무리. 나오며 _ 끝에서 시작되는 교육의 변화, 준비된 기획가가 되라 교육전문직 논술은 단순한 시험 과목이 아니다. 이는 여러분이 장차 교육행정가로서 마주하게 될 현장의 수많은 난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철학으로 해결해 나갈지를 보여주는 ‘미리 보는 기획안’이다. 앞서 분석한 바와 같이,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투박하더라도 치열한 고민이 담긴 ‘현장성’과 빈틈없는 ‘논리적 정합성’이 합격의 열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Why(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What(정책 비전)’을 세우고, ‘How(구체적 지원)’로 완성하는 구조화 연습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소 교육정책의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읽어내고, “나라면 현장을 위해 무엇을 지원할까?” 끊임없이 자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작성하는 답안지 속의 제언들이 공허한 외침이 아닌, 실제 학교를 변화시키는 살아있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정책 언어’를 끊임없이 정련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교단과 책상 앞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실 선생님들의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여러분의 그 치열한 고민과 준비 과정 자체가 이미 훌륭한 교육전문직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논리와 언어를 다듬어 가기를 바란다. 머지않아 대한민국 교육의 든든한 ‘혁신 동반자’로서 현장에서 여러분과 마주하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