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비극 '엘렉트라'에서 "자식은 모든 어머니를 삶 가운데 붙들어 매는 닻"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살아가는 낙이 자식이라는 얘기이다. 우리는 자식 앞세우는 고통을 다시 없는 슬픔 참척(慘慽), 빛을 잃어 천지가 캄캄한 상명(喪明)이라 일컬었다. 시인 김현승은 자식을 '나의 가장 나아종(내가 맨 마지막으로) 지닌 것'이라 했다. 가끔 암에 걸린 엄마가 뱃속 아기를 살리려고 치료를 포기하기도 하였다는 기사를 접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아기를 낳고 곧 세상을 뜨면서도 엄마 된 행복에 겨워한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모성과 부성(父性)에 대한 믿음까지 버릴 순 없지 않은가! 그러나 요즘 젊은 부모들의 자식 사랑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는 곳이 이혼 법정이다. 예전엔 형편이 어려워도 아이만은 뺏길 수 없다며 치열하게 양육권을 다투는 부부가 많았다. 자기보다 아이의 미래를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육권을 빼앗긴 엄마가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젠 넉넉하게 살면서도 아이를 탁구공처럼 서로의 집앞에 데려다놓고 가기 일쑤라는 기사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모의 사업 실패로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이 점차…
2013-06-10 14:33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의 백화산 자락에 백제의 불상인 태안마애삼존불상(국보 제307호)이 있다. 삼존불상은 수덕사의 말사인 태을암에서 동쪽으로 30여m 떨어진 바위에 2~3m 크기로 형상이 도드라지게 새겼다. 규모가 작은 사찰 태을암의 대웅전을 지나면 삼성각이 있고, 옆으로 동백나무가 있는 계단을 따라가면 비 가림 역할을 하는 전각이 보인다. 삼존불상은 전각 안에 있다. 삼존불상은 흙 속에 묻혀 있다 1995년에 발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미술품이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달리 태안마애삼존불상은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 아들을 낳거나 병을 낫게 한다는 속설 때문에 부처의 코와 귀가 많이 훼손됐다. 일반적인 삼존불상은 중앙에 본존불을 크게 배치하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작게 배치하지만 이곳의 삼존불상은 중앙에 보살을 배치하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으로 중앙의 보살이 좌우의 불상보다 작은 특이한 구도다. 태안반도는 중국과 교역을 하던 길목이었다. 중국의 석굴 바깥벽에 새겨진 불상들과 닮아 해상교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학자들은 태안마애삼존불상이 38km 거리의 서산마애삼존불상보다 먼저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한다.…
2013-06-10 14:32서령고(교장 김동민)는 7일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을 맞이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뜻깊은 축제의 장을 마련해 하루 종일 뛰고 달렸다. '하나되는 서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녹음이 지천인 6월 서령 건아들의 체육대회'가 999명의 전교생이 참가한 가운데 뜨거운 청춘의 열기를 태웠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함성과 메아리 그리고 형형색색의 반티가 융단처럼 수놓은 가운데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각 학년 별로 축구와 농구, 줄다리기가 리그전 형식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치러졌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박재서 학생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모처럼 학업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마음껏 뛰고 달리며 그동안 누적된 스트레스를 날리자"며 "이번 춘계 체육대회에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2013-06-10 14:31요즘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옹도’를 아는가? 태안군 근흥면에 서해바다로 발가락을 쑥 내민 안흥 외항이 있다. 안흥하면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부터 생각하기 쉽다. 서해안에서 오징어가 잡힌다고? 태안의 안흥은 제법 규모가 큰 포구로 한때는 오징어잡이 배가 불야성을 이루고, 오징어 축제를 하며 오징어는 동해안에서만 잡힌다는 통념을 깬 곳이다. 옹도는 태안반도의 신진도(안흥 외항)에서 약 12km, 유람선으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서해바다의 등불이다. 또한 섬의 모양이 옹기가 옆으로 누운 모습과 같다고 해서 ‘옹도’라 이름 붙여진 면적 0.17㎢의 작은 무인도다. 이곳 정상에 서해안의 대산, 인천, 평택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도와주기 위해 1907년 1월부터 유인등대로 불을 밝힌 옹도 등대가 있다. 2007년 옹도 등대가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선정되며 등탑에서 바라본 일출과 일몰의 환상적인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태안 앞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도우며 106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견딘 ‘옹도 등대’가 106년 만에 베일을 벗고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했다. 지난 일요일(6월 2일), 페이스북으로 신청한 민간인 35
2013-06-10 14:31대전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야광봉의 물결.
2013-06-10 14:14한국의 대학에서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소위 문사철(文史哲) 학문이 위기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철학과를 비롯하여 문학과, 사학과 등이 존폐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와 각은 와중에 각 대학에서 구조 조정과 통폐합 등으로 소위 인문학 관련 학과들이 사라지고 있다. 학문의 귀천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학문의 성격에 따라 뿌리와 가지로 나눌 수는 있다. 뿌리는 기초학문, 가지는 실용학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뿌리인 기초 학문의 으뜸이 곧 철학인 것이다. 철학적인 규명을 거치지 않은 학문은 공허한 것이다. 모든 학문을통틀어 어떤 이론도 그것이 참인지, 현실적 가치는 있는지 등의 문제를 검증받으려면 철학의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모든 학문의 근본으로서 아주 소중한 학문인 것이다. 인문학의 모든 학과와 학문이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각 대학에서 이와 같은 인문학의 학과인 철학과, 문학과, 사학과 계통의 학과를 없애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나누어 고찰할 수 있다. 첫째는 철학과 등 인문학 관련 학과 출신자들이 취업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요즘같이 삼팔선, 사오정, 오
2013-06-10 14:13국어 교사로 글쓰기 교육에 관심이 많다. 글쓰기는 국어교육의 한 부분이 아니라 마지막 단계라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국어교육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 교육을 간혹 글짓기라고 하기도 하고, 창작과의 차이점을 궁금해 한다. 실제로 과거에 많이 쓰던 표현은 글짓기였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한 교육에서는 여전히 글짓기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글짓기는 그 이름에 행위가 명시되어 있다. 즉 글을 짓는 것이다. 집을 짓고, 옷을 짓 듯이 필요한 대상을 새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시, 소설, 노래 가사를 만들어낼 때도 짓는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널리 쓰던 표현이다. 그런데 짓는다는 말에 억지로 하는 느낌이 있다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글은 새로 만들어내는 것인데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대안이 글쓰기다. 이 표현은 글짓기가 억지로 한다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고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글쓰기는 창의적인 행위라는 인식이 심어져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허점이 있다. 우선 글짓기는 한자어로 작문이라고 한다. 이 작문은 여전히 쓰고 있는 표현이다. 교육과정의 편제에도 빠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글짓기라는 표현이 억지로 지어 내는 것이라
2013-06-10 14:10산행을 좋아하는 중학교 교장 4명이 오랫만에 경기도를 벗어나 덕유산을 찾았다. 오전 6시 50분 화서역에서 승용차로 출발,무주로 향한다. 아침 일찍 우리 아파트에서 태어난어치를 관찰하다 보니 모임 장소에 가기 바쁘다. 아내는 아침식사를 챙겨주고 간식으로 수박화채, 호두 알맹이를 배낭에 넣어준다. 휴일 경부고속도로,오산 부근까지는 막히지만 그냥 뻥 뚫린다. 무주리조트까지 3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곳은 무주스키장으로 겨울에는 스키매니아들이 주로 찾지만 평상 시에는 등산객들이 찾는다. 곤돌라를 이용해 산을 오르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승용차로꽉 차 있다. 가끔 단체 버스도 보인다. 편도 8천원의 승차권을 구입하면 1,520m 설천봉을 단 15분만에 오른다. 곤돌라 한 칸에 8명씩 줄지어 탄다. 여기서 600m 정도 더 걸어가면 남한에서 네번째 높은 향적봉(1,614m)에 도달한다. 땀을 흘리며 등산을 해야 하는데 정상 도착이 싱겁기만 하다. 환경론자들은 이러한 시설이 환경파괴를 가져온다고 하는데 나이 들거나 체력이 달리는 사람들은 쉽게 산 정상을 가까이 할 수 있다. 그 대신 사람들이 몰려든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자연 환경오염 요인이 된다. 그
2013-06-10 14:09전북 완주중학교(교장 박경애)학교장을 비롯한 교원 일행이 5일 오전 10시 혁신학교 벤치마킹을 위해 광양여중을 찾았다. 학교장의 환영 인사에 이어, 이선례 수업혁신부장으로부터 본교 역점 사업인 무지개학교 운영 사례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본교에 가장 오래 근무한 교사로 그동안 학교의 변화상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상의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표하였으며, 통제가 아닌 자율성 신장을 통한 지도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
2013-06-10 14:08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의 틀을 가지기에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이는 살아온 배경과 교육에 의하여 인지가 만들어지기에 인간은 자기만의 창,프레임을 갖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프레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고 한다. 네모난 창을 통해 세상을 보면 세상은 네모로 보이고 세모난 창을 통하면 세상이 세모로 보이듯이 사람마다 어떤 모양의 프레임을 가졌느냐에 따라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이 달라질 뿐 아니라 대응방식까지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같은 상황, 같은 환경 속에서도 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은 천양지차의 인생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사람은 모두가 한국이라는 숲 속에 들어와 있으니 한국이라는 숲을 제대로 보기란 쉽지 않다. 한국교육의 실상은 무엇인가? 숲에 해당하는 한국교육의 현주소를 우리의 시각에서가 아닌 이방인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대 학생 4명이 보고 느낀 것을 전했다. 릴리 마골린, 스캇 임, 제니 마틴, 브라이언 카우더가 타자 시선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미국,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을 넘나들며 조사한 것이다. 이들은 대치동 학원가의 한국 고교생
2013-06-08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