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어떤 사안에 대해 말을 할 때, 쉽게 이해되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게 말하는 사람이 있듯이, 같은 주제로 공문서를 작성해도 쉽게 이해가 되는 공문이 있는 반면에 몇 번을 읽어도 이해가 잘되지 않는 공문이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공문을 접수하고, 처리하곤 합니다. 하루는 부장교사 한 분이 공문에 대해 물어볼 말이 있다고 저에게 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무엇을 보고하라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석해 달라는 취지였습니다. 몇 번을 읽어 본 결과 나름 해석을 해서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공문서는 내용의 요지가 분명하고 명확하게 드러나게 작성해야 받아 보는 사람이 쉽게 파악하고 이해하여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교육부에서 온 공문을 내용 수정 없이 그대로 이첩하거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여 현장에 혼란이 없이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십 장이 되는 첨부물을 그대로 현장에 보내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하는 공문이 있습니다. 교육전문직의 전문성은 업무 수행 능력 및 추진력에서도 빛나겠지만 현장에서 이해하기 쉽고 요점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공
2020-06-05 10:30특수교사 119 (원재연 지음, 에듀니티 펴냄, 280쪽, 1만7000원) 20여 년 동안 학생을 지도하며 수업자료 개발에 연구까지 열성으로 해온 특수교사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특수학급 운영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수업은 기본이고 생활습관지도, 진로·직업지도에 행정업무까지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하는 특수교사들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특수교사들이 궁금해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집어내 속 시원히 답해준다.
2020-06-05 10:30[문제] 다음은 A 중학교의 학교교육계획서 작성을 위한 워크숍에서 교사들의 분임토의 결과의 일부를 교장이 발표한 내용이다. A 중학교가 내년에 중점을 두고자 하는 1) 자연주의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과 시사점을 논하고 2) 주지교과의 가치 정당화 근거와 교육소외 최소화 방안을 논하시오. 또, 3)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의 특징과 이 설계모형에서 강조되는 교육평가제도를 논하고, 4) 학교조직의 건강 측정 변인에 근거한 조직 건강 요인을 설명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이번 워크숍은 우리 학교의 교육에서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교육철학에 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입니다. 첫째, 루소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사회라는 규약과 관습과 폐단이 인간을 불평등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지요. 인간이 천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연성, 그것을 회복해야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그리하여 ‘자연인’을 육성하는 것이 곧 교육의 목적인 것입니다. 둘째, 주지교과의 가치를 정당화하는 데 있어서 ‘지식의 형식(Forms of Knowledge)’이라는 용어를 사
2020-06-05 10:30정부가 퇴직 교원도 교원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교원노조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8일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학교 현장에는 3~4일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문이 왔다. 개정안은 퇴직 교원의 노동조합 가입을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정부가 입법 발의했다가 회기 만료로 폐기됐던 개정안과 달리 이번 개정안에는 퇴직 교원으로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만 들어가 사실상 전교조 재합법화를 위한 원포인트 개정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정부안에는 유치원 교원과 대학 교원을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내용과 국·공립학교의 장과 사립학교 경영자 등으로 교섭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었다. 이번 개정의 명분은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해고자의 조합원 자격을 제한하는 조항을 없앤다는 것이다. 그런데 개정안은 ‘해고자’가 아니라 ‘퇴직자’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퇴직자까지 광범위하게 범위를 확대한 만큼 기존에 있던 제한적인 해고자 관련 단서조항을 삭제하고 있다.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든 9명 중 ‘해고’된 교사는 1명뿐이고 나머지는 불법 선거 운동, 폭력 시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당
2020-06-04 20:38[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 1학기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100% 특정노조 출신 교사만을 교장으로 임용한 시·도가 5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는 등 현장이 혼란한 가운데 교육감들의 보은·코드 인사에 대한 논란이 잠잠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느 해와 다름없는 행태가 반복됐다. 올 1학기에도 5개 시·도교육청이 모든 무자격 교장공모학교에서 특정 노조 출신 교사만을 교장으로 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전북이다. 지난 학기에는 무려 9개 시·도에서 전원이 특정 노조 출신이 임용됐다. 지난해 1학기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5개 시·도에서 특정 노조 출신만 임용됐다. 인천은 각각 수석부지부장과 초등위원장 출신, 광주는 수석부지부장 출신, 강원은 지부 참교율실장 출신, 전북은 지회장 출신, 경기도 지회장과 참교육실천부장 출신 등 해당 노조 간부 출신들이 대거 교장으로 임용됐다. 문제는 독식만이 아니다. 그동안 매번 논란이 됐던 자기소개서의 특정노조 활동 기재 문제도 반복됐다.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여전히 교육감의 보은·정실인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기의 한 공모학교에서는 자신이 특정 노조에서…
2020-06-04 19:134월부터 시작된 온라인수업. 요즘 많은 학부모님이 온라인수업 때문에 힘들어하세요. 교사이기도 학부모이기도 한 입장. 솔직히 학급 온라인수업도 준비해야 하고, 업무도 많아서 학부모로서는 기본만 잘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은 함정이었어요. 며칠 전 저녁, 아이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어요. 배움 공책 올린 것을 보니,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고요. 아이가 해 놓은 과제를 보니 교과서 사진도 올리지 않고 시간마다 정해준 배움 공책에 쓸 내용도 대충 써놓았다고요. 부모님이 제대로 확인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문자였지요. ‘혼자서도 잘하겠지….’ 하는 마음에 점검을 해주지 않았어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편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요. 집에서까지 온라인학습의 덫에 갇혀 있기는 싫었었어요. 막상 아이의 과제 때문에 연락을 받고 나니 민망한 마음이 들더군요. 담임 선생님의 문자 한 통으로 정신이 번쩍! 문자를 받은 다음 날부터 아이는 특별훈련을 받아야 했어요.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그 전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배움 공책과 교과서를 다시 풀었거든요. 그렇게 3일 정도 아이와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2020-06-04 16:37학생들의 안부를 묻고 온라인수업 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개설한 SNS 단체대화방. 이곳이 학생들의 ‘생각 놀이터’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매일 아침, 지난밤 동안 별일 없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그것만 묻기 아쉬워 시작한 학급 활동이었다. 그리고 한 달여 후 첫 등교 개학 날, 책상 위에는 118쪽 분량의 수필집이 학생들을 맞았다. 이문호 광주 상무고 교사와 3학년 8반 학생들이 수필집 ‘교실, 그 상상력의 공동체’를 펴냈다. 4월 한 달간, 교사와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소통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온라인 환경이 익숙한 학생들은 이 교사가 운을 띄우면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교정에 핀 꽃 사진을 학급 단체대화방에 공유한 게 시작이었다. 이 교사는 “봄꽃이 만발한 교정의 풍경을 함께 보고 싶었다”면서 “우리 친구들이 좋아하는 꽃은? 꽃말은? 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 답장했다”며 웃었다. “노란 장미를 꼽으면서 꽃말은 ‘성취의 기쁨’이라고 말한 학생이 기억 남습니다. 학생들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와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설렜습니다. 온라인으로 오후 종례를 하면서 학생들의 응답에 종일 기뻤다고, 얼굴을 마주하고 있진
2020-06-04 16:20청각장애 위한 투명 ‘립뷰마스크’ 손대지 않고 열 수 있는 문고리 비닐 배너, 발열 체크 시스템 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한병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학을 맞은 학교현장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온라인과 대면 수업은 물론 생활지도, 행정업무에 방역까지…. 교사들의 하루는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조금 더 안전하게’란 일념으로 시작된 교사들의 아이디어가 기발한 방역 아이템 발명으로 이어져 화제다.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입 모양이 보이도록 제작한 ‘투명 마스크’부터 팔꿈치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한 특수 문고리, 이동식 비닐 배너까지 학교현장에서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교사들의 ‘사투’는 어느덧 지치고 힘든 교육 현장에 새로운 활기로 변모하고 있다. 청각장애 학생들은 선생님의 입 모양을 보는 ‘구화’가 매우 중요하다. 수화도 하고 보청기도 사용하지만 한계가 있어 선생님의 입 모양과 표정을 보는 것이 수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선생님과 학생들은 수업에 큰 불편을 겪었다. 마스크 때문에 아무리 수화를 하고 목소리를 높여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속
2020-06-04 16:10[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청와대가 지난달 31일 박경미 전 민주당 국회의원을 교육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의원 임기를 마치자마자 이틀 만에 곧바로 청와대 비서관으로 가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박 신임 비서관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으로 20대 총선 공천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국회에서는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총선에서는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청와대는 “교육과정평가원 및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으로도 활동했고 현장 교사로 학생, 학부모와 호흡을 같이한 경험도 있다”며 “풍부한 교육 현장 및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맞는 교육정책 수립 및 시행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신임 비서관은 1965년생으로 수도여자고와 서울대 수학교육학 학사·석사를 수료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수학석사와 수학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주요 경력으로는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책임연구원과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제20대 국회 국회의원 등이다.
2020-06-04 16:05[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충남교총(회장 조붕환)은 충남도의회가 2일 입법예고한 충남학생인권조례안에 대해 즉각 반대성명을 내고 조례안 철회를 촉구했다. 충남교총은 3일 “이는 학교 현장을 뒤흔드는 행위로 판단되며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지난달 28일 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영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오인철 교육위원장 등 19명이 공동발의로 참여했다. 교육계는 조례가 제정된 타 지역의 사례를 들며 교권침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만 18세 학생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된 것에 조례상의 조항까지 더해 교실 정치장화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충남교총은 “조례안이 학생 개개인의 권리만 강조하다 보니 다수 교육공동체가 모인 학교생활에서 보장받아야 할 다른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수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방안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조례상 표현과 집회의 자유로 인해 교육감 선거는 물론 각종 정치선거에서 특정 정치세력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학교는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이와 유사한 조례의 영향으로 전북에서 송경진 교사가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
2020-06-04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