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우리 반 아침 풍경 아침 7시 50분, 나보다 먼저 와서 금성초 샛별 도서관에서 독서하는 이채은, 이채린 자매. 아침 일찍 일을 나가시는 아버지가 데려다 주고 가십니다. 별 일이 없는 한 2년 동안 늘 그래 왔습니다. 가끔은 승현이, 현우 형제가 일등이 되기도 합니다. 작년에 1학년 담임을 하며 아침마다 필자랑 1등 경합을 벌인 승현이도 아침독서 대장입니다. 역시 아침 일찍 출근 하시는 맞벌이 부부인 까닭에 학교에 일찍 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을 받아주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그곳이 도서관입니다. 요즈음은 1학년 우리 반 8명 중 4명이 이렇게 일찍 도서관에 와서 자리를 잡습니다.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학교 통학버스가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야 하니, 등교 시각이 빠르지 않은 아이들 4명은 8시 40분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일단 도서관에서 만나는 게 우리 반의 규칙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단 5분이라도 책과 만나게 하고 싶은 저의 희망 때문입니다. 도서관에서는 소리 내지 않고 목례 하는 거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혹은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그대로 자기 자리로 가서 책을 읽어도 된다고 해두었습니다. 3월 26일 아침에는 축구
2015-03-30 08:58필자는 1년 만에 학교를 다시 옮기게 되었다. 오래 전 경기도에서 도간교류할 때 빼곤 32년 교직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절실한 까닭이 있는 이동이었다. 도대체 이유가 뭐냐고? 수업말고 딱히 할 일이 없어서라고 하면 믿어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어김없는 사실이다. 필자는 교직 대부분을 학생들 글쓰기와 학교신문⋅교지 지도교사로 근무했다. 최근엔 그런 열정과 학생지도 봉사의 공적을 인정받아 제25회 남강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과 기쁨도 맛보게 되었다. 이를테면 교육상 수상에 빛나는 특기⋅적성교사로서의 존재감을 찾고자 1년 만에 학교를 옮기게 된 셈이다. 그러나 새로 간 학교에서 60줄에 접어든 내게 맡겨진 업무는 한 마디로 황당 그 자체이다. 32년 만에 거의 처음인 일들이 대부분이어서다. 업무분장표에 보면 교무기획부의 ‘장학/홍보/학부모계’이다. 세부 실천내용은 자그만치 13가지나 된다. 좀 지루하겠지만, 일일이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교직원협의록 작성, 장학생 선발 및 심의회 운영, 학교홍보 계획 수립 및 추진, 보도자료 수집 및 발송, 행사사진 촬영, 에너지 절약(학생 및 교사), 안전교육⋅홍보, 재난훈련교육(전
2015-03-28 19:38안전불감증에 의한 화재사고가 또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대책을 내 놓는다. 이번에는 또 어떤 대책이 나올지 궁금하다. 대책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후진국형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대책이 실효성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이와 관련된 대책을 마련하고 다른 사고가 나면 또 그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그럼에도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이후 수련교육이나 수학여행 등의 안전대책도 많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학교와 학생, 학부모는 여전히 그것을 안전하다고 믿지 않는다. 교사들 입장에서도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100번 공감하더라도 기존의 대책에 절차만 자꾸 추가하여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인지 헷갈린다고 한다. 학교에 내려온 안전대책은 대부분 안전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교육을 강화해야 갑작스런 상황에서 대처능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대책이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따르기 쉬운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대처능력을 기르는 것임에도 간혹 교육을 하면서도 대처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은 교육을 하지만 학생들의
2015-03-26 19:44학교마다 1년에 몇 번씩의 행사는 하게 되어 있다. 이들 행사 때마다 국민의례를 할 것이다. 국민의례를 할 때 국기에대한 맹세와 애국가 제창을 하게된다. 학교에 따라서는 교내에서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간단한 행사를 하기도 한다. 이 때에도 여지없이 국민의례를 하게 된다. 보통 시작때는 국민의례를 하고 끝나갈 때는 교가제창을 할 것이다. 많은 학교에서 이런 형식을 따를 것이다. 학교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경우는 졸업식, 입학식은 기본이고, 학부모총회, 학부모연수, 학교축제 등의 행사때나 기타 간단한 행사 등이다.교사들은 교육청 주관의 연수에 참여하거나,각종 보고회, 연수의 개강식, 폐강식, 입소식, 퇴소식등에서도 국민의례를 경험하게 된다. 대체로 국기에대한 맹세만 하는 경우들이 많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이하 국민의례는 생략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게 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경우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학부모총회나 학부모연수시에 국민의례에 이어 애국가제창까지 하기가 좀 그렇다. 왜 그런지 잘은 모르겠지만 학부모들이 애국가를 제대로 부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이라면 제대로 잘 부르지만 학부모나 교사들
2015-03-26 19:44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漢字) 병기' 반대 입장을 밝히며 다시금 '한자 병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이미 2018학년도부터 한자 병기를 도입하기로 발표한 바 있어 교육부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작년 9월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하며 초·중등학교의 한자 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에 적정한 한자수 도입 및 전 교과서 한자 병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돌이켜보면 1970년대 한글 전용정책이 추진된 이후 한자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전문적인 문장이나 대화는 물론 일상적인 언어와 문자 소통에도 애로가 없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교육과정은 올 하반기 최종 확정·고시될 예정이며 개정된 교육과정은 2018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돌 예정이다. 지난 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부의 발표 이후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도입 찬성과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 병기 찬반의 최대 쟁점은 우리말 어휘 70% 이상이 한자어로 돼…
2015-03-24 15:59'내가 만약 교육감이 된다면 학교행정실의 일반직 직원들과 교사 사이에 학기당 1회씩 역할을 바꾸는 제도를 도입할 것이다. 괜히 교장한테 수업하라고 하지말고 그런 신선한 방안을 왜 생각 못하는지 모르겠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행정실장과 차석, 그리고 부장교사들 몇명이 나눈 이야기이다. 갑자기 교육감 이야기가 나왔지만 만약이라는 이라는 단서를 달았기에 실제는 어떨지 모르겠다. 사실 따지고 보면 행정실에서는 교사들이 하는 일을 교무업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교사들이 말하는 교무업무는 각 학교에 모두 있는 교무부에서 하는 업무를 뜻하는 것으로 행정실에서 이야기하는 교무업무와차이가 있다. 행정실도 행정지원실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학교교육을 돕는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다. 행정실장과 행정차석 등 행정실 직원들은 대부분 교직 경력이 없다. 교육행정 업무만 담당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서로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이 하는 일 전체가 교무업무라고 생각하는 것과 교사들이 생각하는 것 조차도 다른데 어떻게 이해가 쉽겠는가. 따라서 학교내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 방안으로 역할을 바꿔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
2015-03-24 15:57교육부가 '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선행학습을 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하기로 입장을 바꾸었다. 이같은 정책 변경에 학교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마디로 "불과 6개월 전에는 정규 수업뿐 아니라 방과 후 교실에서도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고 해놓고, 다시 방과 후 교실에 허용한다고 하니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선행학습이 더 심각한 학원은 규제할 수 없으니 결국 이 정책 자체가 흐지부지됐다" "애초 불가능한 제도를 도입해 혼란만 키웠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교육을 가르치는 것 중심으로만 보아 온 교육 철학의 부재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만큼 정책담당자들이 이같은 문제에 대한 시각의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서 학교 내 정규 수업뿐 아니라 방과 후 교실에서 해당 학년의 과정을 넘어선 교과 내용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 제도 도입의 취지다. 그러나 애초부터 사교육에 대한 규제는 위헌 소지가 있고,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법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이렇게 시행된…
2015-03-24 15:57“주었다 빼앗아 가는 놈이 가장 나쁘다”말이 보편적 복지를 앞세운 무상급식을 빗대어 한 말인 것 같다. 그동안 선거용으로 모든 선출직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써 먹던 포퓰리즘 공약이 이제 사양길에 서막의 축포가 시작되는가? 경상남도의회는 19일 오후 2시 제3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도의원 40명이 공동발의한 ‘경상남도 서민자녀 교육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전체 의원 55명 가운데 찬성 44명, 반대 7명, 기권 4명으로 통과시켰다 아울러 “무상급식을 대체할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도 통과시켰다. 조례 안에는 저소득층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서민의 초·중·고등학생 자녀에게 학력 향상 및 교육 격차 해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 교육여건 개선 등 사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리고 서민자녀들은 무상급식과 년50만의 혜택을 받게 되어 1석2조의 행복한 삶을 향한 보편적 복지를 누리게 되었다. 그동안 말도 많았던 전면적 무상급식제도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보수층은 많다고 하는 반면 진보측과 야당들은 그와 반대되는 입장만 고수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보다 무상보육을 주민투표에 시장 직까지 걸며 사수하려고 반대했다. 특히 무상급식이 정
2015-03-23 09:14공직자의 투명성 없이는 국가경쟁력은 기대할 수 없다. 그동안 정치권과 일부공직자들의 그릇된 행동 때문에 모든 공직자들을 도매금으로 부패한 것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더니 드디어‘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한국갤럽’은 지난 10일부터 3일간 전국 성인 1500명을 상대로 여론을 조사한 결과 국민들의 ‘잘된 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58%, 사립학교 교원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선‘잘된 일’59%로 찬성했다. 공직자 중 교원의 부정부패가 발생하면 김영란법 법대로 처벌 하면 된다. 그런데 서울특별시 교육청은 상위법인 김영란법 보다 더 무서운 교육비리 근절대책을 내놓았다. 10만원 넘으면 파면이나 해임도 가능하고, 촌지 신고하면 최고 1억 원의 보상도 준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신선한 교육현장을 각종 교육부정부패의 이슈를 요란스럽게 치장해 교원들을 학부모와 국민들의 구설수에 오르게 하고, 화젯거리를 만들어 국민들의 이목을 현혹시켜 자신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노이즈마케팅에다 전시행정에 대해 대한민국 전 45만 교원들은 분노한다. 날이 갈수록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공교육 신뢰를 위해 전국에 교원들은 불철주
2015-03-19 13:19최근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불리우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중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에 한하여 선행학습 금지 규제를 일부 해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사실 현행 선행학습 금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많다. 학원, 교습소 등 사교육기관의 선행학습은 허용하면서 공교육에서만 선행학습을 금지함에 따라 법 제정의 추지와는 역행적으로 오히려사교육비만 증가시킨다는 비판에 대한 궁여지책이 아닌가 한다. 이 법이 개정되면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에 대해서는 심화·예습 등 선행학습이 허용된다. 하지만, 냉철하게 들여다보면 이번 입법 예고는 문제의 근절책으로는 미흡하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인 선행학습금지법 자체가 풍선 효과로 오히려 사교육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개연성을 안고 있는 법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수능에서의 영어 교과목의 절대평가화, 수학 교과목의 평가문제 난이도 완화 등이 사교육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변별력이 있는 다른 교과목으로 사교육이 팽창하는 소위 풍선 효과라는 역효과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라서 사교
2015-03-19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