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신뢰!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을 뿐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평생을 견지해왔던 가치와 행동철학으로써 정부의 국정운영 기본전략이다. 교육에서의 원칙은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이다. 교육현안을 둘러싼 무수한 이해집단의 요구와 갈등 속에서 모든 정책의 핵심 판단 준거는 오로지 학생의 ‘꿈과 끼’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원칙 아래 행복교육을 위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비 부담경감, 3~5세 누리과정 추진, 지방대학 지원 등 다양한 행·재정적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러한 교육에서의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교육종사자들의 헌신과 열정이 필요하다. 법령이나 규정, 지침, 지시, 상벌제도만으로는 교육에서의 헌신과 열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핵심은 ‘신뢰’이다. ‘꿈과 끼’라는 원칙에 따라가되 교육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믿고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고등교육에서 신뢰는 곧 ‘대학의 자율성’이다. 그러나 최근 등록금 논쟁으로부터 시작된 대학에 대한 불신풍조로 인해 정부의 대학에 대한 규제와 감독은 오히려 강화됐다. 물론 이러한 정부 통제는 고등교육이 팽창하던 시절에 방만했던 대학 운영의 여파도 있다. 그러나
2013-12-27 13:47지난 정부시절 고교다양화 프로젝트 300(기숙형 공립고 150개, 자율형 사립고 100개, 마이스터고교 50개) 정책은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반계 고등학교의 입지를 좁혀놓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특목고와 자사고의 양적인 증가는 토종물고기를 집어 삼키는 외래종 블루길과 베스처럼 대학입시에서 일반계 평준화 고등학교들을 집어삼키는 포식자로 등장했다. 특목고․자사고의 교육과정편성 및 운영의 자율성, 그리고 학부모들의 여유 있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이들 고교가 상위권 대학을 선점하는 현상이 날로 증폭됐다. 오늘날 많은 사람의 우려는 단순히 이들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주요대학 입학을 선점하는데 머물지 않는다. 부모들의 경제적 양극화가 자녀들의 학력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보다 큰 우려를 한다. 정보 비대칭성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지적, 상위 1%만을 위한 게임의 규칙이 오늘날 우리네 교육계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교육 다양화 정책의 역기능은 결과적으로 상위계층 자녀들의 입지만 더 강화 해주고 일반계 평준화 고등학교들을 황폐화시켰다는 일선 교사들의 자조적
2013-12-27 13:46중학교에도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2014년이다. 내년에는 성취평가제의 본격적인 도입과 자유학기제 시행 등 다양한 정책이 본격 가동된다. 각각의 정책은 모두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하고 우리가 이상적으로 바라던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중학교 대상으로 추진 예정인 정책이 취지를 살려 목표대로 이뤄지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중2병’이 유행어처럼 떠도는 학교 현실을 생각하면 성취평가제나 자유학기제 같은 이상적 정책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앞선다. 따라서 정부 정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선결 조건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우선, 교육과정의 탄력적인 운영 여건이 보장돼야 한다. 아이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마련하고 진로 인식을 심화시켜 줄 수 있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대는 학교와 가정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크다. 그러나 시범 운영의 사례만으로 유형을 정해 학교 현장에 일괄 적용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개별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고 인프라 여건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정착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물론 양질의 콘텐츠와 교사 수급, 예산 등의 현실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또 중학교 단계의 실질적인
2013-12-27 13:42존 듀이가 ‘교육은 과거의 가치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가치창조에 있다’고 말한 것처럼 교육의 방향은 미래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새해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미래를 향한 교육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학교 현실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초등 1·2학년 희망자 전원에게 방과후 무상 돌봄서비스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 돌봄교실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다음은 꼭 고려돼 추진되길 바란다. 첫째, 초등 돌봄교실 운영을 위한 여건조성이 먼저다. 아무리 좋은 이상과 계획이라도 현장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초등학교는 전용교실 확보 문제, 인건비 부족, 학생 수 과다 등 현실적 문제들이 산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 수요조사에 따르면 돌봄교실 참여 학생은 오후돌봄 33만 명, 저녁돌봄 12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둘째, 학생 안전, 시설 및 인력관리 책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정부는 학교가 오후 5시까지인 오후돌봄 이외에 추가로 필요한 경우 오후 10시까지 저녁돌봄을 제공하도록 했다. 돌봄강사가 있다고 해도 교장 혹은 책임 교사가 함께해야 하며, 그나마도 농어촌 지역은 교원이 직접 운영할 수밖에 없다.
2013-12-27 13:392013년은 우리나라 유아와 부모들에게 매우 특별한 한해였다. 2012년부터 시작된 만 5세 무상 유아교육지원이 2013년에 3~5세 유아로 전면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가가 부모의 소득이나 거주지역 등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3~5세 유아에게 유아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게 제도화했다. 1959년에 초등학교 무상교육이 시작되고, 2002년 중학교 전면 무상교육이 실현된 데 이어 유아 무상교육까지 이룬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국가가 완전한 유아 무상교육을 보장해준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사립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은 국가 지원 무상교육비와 실제 유치원 교육비 간의 차이가 커 부모 부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유아들은 유치원 시기부터 높은 유치원 입학경쟁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3~5세 유아교육 지원금이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상향 지원이 필요하다. 또 양질의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기관별 교육의 질적 수준 차이도 좁혀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과제가 질 높은 교사의 확보다. 교사의 질적 수준은 곧 교육의 질적 수준을 결정하므로 질 높은 유아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유치원 교사에 대한 지원이 따라야 한다.
2013-12-27 13:37학교는 선생님과 학생들만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외에 행정실 직원과 학교 일을 도와주는 아저씨 몇 분이 있었던 그때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인력이 학교에서 근무한다. 사회가 분화함에 따라 학교업무도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종래 교원과 행정실 직원이 처리하던 일들이 그 한계를 넘게 되면서 필요한 인력들이 학교에 들어오게 됐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학교 내 지원인력 혹은 학교회계직으로 불리는 다양한 인력이 맡는 직종은 약 50여 개에 이르며 전체적으로 15만 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무계획적 지원 인력 수급이 문제 이들 지원인력의 임무는 말 그대로 학교 교육과 행정 업무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지원인력의 도움을 받고 있으므로 교원과 행정직원의 업무는 이전보다 반드시 경감됐어야 한다. 정부도 교직원의 업무경감을 목표로 어려운 교육재정 상황에도 예산을 확보해 지원인력을 학교에 공급했을 것이다. 이렇듯 수많은 지원인력이 모든 학교에 배치돼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건만 교원에게서도 행정 직원에게서도 그만큼 업무가 경감됐고, 정상적으로 만족스럽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다는 소리를 어디에서도 들을
2013-12-19 16:08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새 정부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제시했다. 아쉽게도 국정기조 속에는 교육과 직접 관련된 사항은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교육은 간접적으로 상당히 연관돼있다. 지난 3월 박 대통령은 취임 후 교육현장 중 처음으로 서울명신초에 방문해학생, 학부모, 교사와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창조경제시대로 진입하는 이 시대에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학생 개개인의 끼나 소질이 다름으로 최대한 그 능력을 이끌어내 발휘하도록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말해 사회변화 속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얿마나 듣고 얼마나 살폈는가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가 지난 1년간 보여준 정책이 학생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어느 정도 변화됐을까. 이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 대통령이 교육정책 수립과 관련해 요구하고 지시했던 사항이 충족됐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교육정책의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고찰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2013-12-19 16:07요즈음 직업교육계는 국가직무능력표준과 이와 연계된 학습모듈에 관심이 높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육성과 능력중심사회를 만드는 기반 구축 과제로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과 활용에 전력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이하 NCS)이란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요구되는 직무수행능력과 직업기초능력을 국가에서 표준화한 것이다. 아울러 NCS 활용 촉진을 위해 NCS 기반 교육과정 도입과 NCS 활용 국가기술자격 종목별 출제기준 개편, 그리고 적용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제시하는 “스펙보다 실력과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 구현”을 위해 NCS와 이에 기반을 둔 학습모듈의 개발과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NCS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제대로 기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면 전통적인 학문·지식 중심의 교육으로부터 일과 학습의 연계를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는 일-직업교육훈련-자격을 연계해 인적자원개발의 실효성을 높여 인적자원 개발체계의 내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직업 기술 수준과 교육계에서 배출하는 기술 수준 불일치 및 직무 불일치로 구직난 속의 구인난이 발생하는 문
2013-12-19 16:052010년부터 수학교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혼자 여러 시도를 하다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2012년, 나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계절제 대학원이라 학기 중에 이런저런 의문을 해결하기 쉽지 않았고 바쁜 학교 업무와 다른 선생님들의 시선도 많이 의식돼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수업 연구를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건 올해 1월 경인교대 주관으로 수학과 연수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참여해 동 연수프로그램을 우리 학교에 개설·실시한 것이다. 수학과 연수였기에 타 교과 선생님이 한 분이라도 더 오시길 바라는 마음에 ‘수학교구 전시회’도 준비했다. 연수프로그램을 혼자 준비하고 정리하며 지치기도 했지만, 우리 학교에서 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전시회를 본 교장선생님이 수학교구의 필요성에 공감,부족했던 교구를 사기로 한 기분 좋은 성과도 있었다. 다음으로 수업 연구를 본격적으로 나누게 된 계기가 ‘수업연구동아리’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수학수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곳이 없어 허전해하며 올해 개인연구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한 수학수업’을 계획했다. 그러던 중 수업연구부장님과 교감선생님이 수업연구동아리를 운영해보라고 권해 동아리 활동을…
2013-12-19 16:01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대입 수시모집이 마무리되고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수시에 원서를 넣었던 학생들 가운데 알토란같은 합격 소식을 알려와 함께 기뻐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작가의 꿈을 키우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문학동아리를 찾아 가입한 후, 2학년 때 문집까지 냈던 녀석도 수시모집에서 서울시대 대학 진학의 꿈을 실현했다. 수시모집 원서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불안한 얼굴로 상담을 요청했던 녀석은 내신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으로는 서울은 커녕 수도권 대학도 힘들다며 혜안을 요구했을 때,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이 낮고 수능 성적 최저가 없으며 서류 비중이 높은 대학만 골라 추천해준 일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우던 녀석도 서울의 명문대학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물론 내신과 수능 성적이 한참 부족해 스펙만으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불안해하던 아이다. 워낙 컴퓨터에 재능이 있었던 아이였기에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는 물론이고 다른 학교 아이들과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동아리까지 만들어 준 일이 있다. 수시모집이 시작되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때도 부족한 점을 꼼꼼히 살펴주기도 했
2013-12-19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