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선생님을 만난 것은 딱 한 번 강릉사랑문인회에서다. 그러니까 2013년 6월 28일, 동해의 푸른 바람과 상큼한 솔잎 향이 어우러진 허난설헌 생가가 있는 강릉원주대학교 홍보관 뜰에서 열린 ‘강릉 가는 길’ 4집 출판기념회에서였다. 성남에서 출발했을 때는 비가 내려 출판기념회 행사가 잘 될까 걱정하며 내려갔는데 행사장에 도착하니 구름이 걷히고 푸른 하늘이 얼굴을 드러냈다. 솔숲 행사장 아래는 많은 회원이 와 있고 몇몇 눈에 익은 얼굴도 보였다. 나는 여성회원들이 준비한 다과를 먹으며 인사를 건넸다. 잠시 후 출판기념회 의식이 진행되었다. 식장에는 내외 귀빈도 있어 식순이 길어졌다. 먼저 장소를 제공한 전방욱 강릉원주대학교 총장님의 환영사, 이어서 강릉 해밀턴합창단의 축가, '강릉 가는 길' 노래 제창(우리 회원인 이광자 선생의 곡, 김완기 작사), 축하 떡 자르기 등의 의식이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잠시 다과를 나눈 뒤 2부 행사가 이어졌다. 홍성암 회장님(소설가, 전 덕성여대 교수)이 연단에 오르더니 온화한 얼굴에 눈빛 맑은 백발의 노인을 소개하였다. 박수가 뜨겁게 들렸다. 맨 앞에 앉아계신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몇몇 회원이 극진히 모시는 윤명 선생님
2015-12-26 23:18우리 국민이 잘 아는 김연아는 '피겨에 재능이 있다'라는 것을 인정한다. 재능이 없다면 아무리 연습을 하여도 잘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보면 그 재능이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결국에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뇌이다. 한 사람의 재능은 그 사람 뇌에 만들어진 독특한 신경구조의 결과라는 것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이는 또한, 한번 만들어지면 바꾸기 어렵고, 없는 것을 새로이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렵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없는 것을 새로 만들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 그런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때까지의 과정도 견디기 어렵다. 자신의 성격을 바꾼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재능은 평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데, 바로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때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면 오른손잡이는 항상 오른손을, 왼손잡이는 왼손을 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분석하고, 사람을 만나고, 일을 대하는 것과 같은 대부분의 것들이 재능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특정분야에 재능이 있다고 해서 언제나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이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겁고, 재미있고, 남
2015-12-26 23:17‘김지성·윤태영 함께 길을 걷다 展’ 관람기 지금 수원미술관 제3관에서는 ‘김지성·윤태영 함께 길을 걷다 展’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열리는데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차례 방문하여 감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예술 작품 감상, 마음의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나 가능한 것이니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었으면 한다. 어제 오후 수원미술관을 찾았다. 실제로 찾아가 보니 제3관에서는 작가 두 분외에도 도예가 전성근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이 분은 올해 고인이 된 분인데 사모님이 아끼는 작품을 기꺼이 전시회에 내어 주셨다고 한다. 전시된 작품의 가격을 들으니 몇 백 만원에 몇 천 만원에 이른다고 들려준다. 예술작품을 돈을 환산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작가 김지성은 현재 능실중학교 미술교사인데 전시회에 총 9점을 내어 놓았다. 40호짜리 작품 2점은 테라코타 귀면상을 베니어판에 붙여 에나멜 페인트로 물감을 뿌려 제작한 작품이고 그 중 한 작품은 프랑스 테러 사태를 위로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대형 도자기 2점에는 ‘금강산 단발령 소견’ 과 ‘설악산 운무’ 그린 진경산수 작품이고 10호짜리 캔버스에 스토운과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며 붓질에 의
2015-12-26 23:17며칠 전 동료 선생님들과 식사를 했다. 학교도 뭐가 그리 바쁜지 오래 전부터 하자던 모임을 어렵게 했다. 내친 김에 카페에서 커피를 앞에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나란 위인은 워낙 말이 없는 탓도 있지만, 나이 먹고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이날도 나는 주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들이 집안 이야기를 하면, 크게 공감하고 짧게 말하는 것이 전부였다. 젊은 여선생님이 블로그 이야기를 할 때도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맞장구를 치고, 웃는 것으로 내 역할을 다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여선생님이 “수석선생님도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그러시나요?”라고 묻는다. 여 선생님의 질문은 답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없이 앉아 있는 나에게 그냥 인사치레로 물었다는 느낌도 있었다. 순간 짧게 답하는 것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말해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그래서 가끔 좋은 글은 꼼꼼히 읽고, 피드백을 한다는 답을 했다. 교육 관련 콘텐츠가 풍부한 블로그도 소개했다. 그랬더니 놀라는 표정으로 “신세대시네요!”라고 규정한다. 순간 오기가 나서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고 있고, 페이스북과 연동되어 있어 방문객이 많다는 자랑을
2015-12-23 16:19교원들의 경우, 내년 2월 말일자로 정퇴와 명퇴를 하게 되니 2개월을 앞두고 있다. 명예퇴직, 정년퇴직 예정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을 소상하게 알려 주는 사람이 없다. 퇴직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알려 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퇴직 예정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연금이다. 연금수령이냐 일시금 수령이냐는 이미 결론이 났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부분이 연금을 수령한다. 사람의 평균 수명이 늘어가고 있는데 평생 봉직한 공무원에게는 연금이 매력이다. 건강 관리를 잘한다면 연금의 혜택을 톡톡히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금 월액 수령액이 문제다. 연봉이 4천만 원이 넘으면 건강보혐료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머리 회전 속도가 빠른 사람은 일부러 연봉이 4천만 원이 넘지 않게 수령액을 조정한다. 이게 잘하는 것일까? 이렇게 잔머리를 굴린 사람들은 대개 후회한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한 번 확정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다음은 퇴직 후의 생활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에 다라 다르겠지만 어떻게 보내는 것이 알차고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그 동안 40 여년을 고생했으니 편히 쉬라는 사람도 있고 인생 2막을 새롭게 출발하라는 조언도 있다
2015-12-23 13:43날씨가 흐리다. 겨울날씨답지 않게 자주 날씨가 좋지 않다. 이럴 때면 여선생님들은 더욱 짜증이 난다. 빨래를 해도 햇볕에 말릴 수가 없다. 집 안에서 말려야 하니 더욱 갑갑한 느낌도 들 것이다. 이런 날, 저런 날을 만나면서 곧 좋아지는 날이 오겠지, 하는 긍정적인 마음, 희망적인 마음을 가지면 하루가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한다. 오늘 아침에 한국교육신문 사설과 리포터에서 “전기료 교육복지 차원에서 대폭 할인돼야” “교육용 전기료 더 내려야”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공감되는 말씀이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 당·정회의를 통해 유・초·중·고교의 냉난방 전기요금 부담 절감을 위한 ‘에너지 분야 민생 안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현행 매월 4% 할인(연간 169억 원)에서 겨울철과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할인 혜택을 적용하여 할인율을 상향(연간 203억 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와 여당이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여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냉장고 교실, 찜통 교실이라 말해도 기성세대들은 크게 느낌이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찜통 더위 가운데서 60명 전후의 학생
2015-12-23 09:15정연아, 한 학기도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구나. 올해는 순천동산여중에 입학하여 자유학기제라는 이름으로 한 학기 시험이 없는 공부를 하였다. 네 소감은 어떠한지 듣고 싶구나. 아직도 상당수의 학생들은 시험이 없으니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러나 공부란 시험을 보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 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하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자님은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는 ‘논어’의 ‘학이’편 구절이 생각난나. 무엇인가를 배우기에도 벗과 어울리기에도 즐거운 이 계절에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으로 공자의 ‘논어’를 권한다. 봄나무에서 펴낸 ‘공자님, 나를 알면 뭐가 바뀌나요?’는 심오한 논어 내용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서 쉽게 읽을 수 있단다. 먼저, ‘논어’를 쓰신 공자는 누구일까? 공자는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사상가로 유학의 시조이시다. 춘추시대는 나라가 분열되어 다투었던 약육강식의 시대였다. 군주가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국가나 사회 공동체 내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실종됐던 때이다. 전쟁에 휩싸
2015-12-23 09:14요즘 퇴직을 앞둔 남성들의 필수 코스가 요리학원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아내가 음식을 만들어주었지만 앞으로는 남자 스스로 만들어 먹어야 한다. 더 나아가 맛있는 요리로 아내를 대접해야 한다.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난생 처음으로 청국장 찌게를 만들어 먹어 보았다. 총각 시절 어머니께서 콩을 삶아 청국장 띄우는 것, 청국장 찌게 만드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았다. 그러나 실제로 만들지는 못한다. 청국장을 구입해 끓여 먹는 수준도 안 된다. 왜? 청국장 찌개를 끓이지 못하니까. 얼마 전 일요일 오전. 교육방송 ‘최고의 요리비결‘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거기에서는 특별 요리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먹는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1주일 치 방송 분량을 모아서 방영하니 크게 도움이 된다. 거기에서 청국장 찌개 방송이 나오는데 그대로 따라서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보았다. 집에 있는 재료인 김치, 파, 마늘, 소금, 고춧가루, 멸치는 그대로 활용하기로 하고 없는 재료만 구입하였다. 가까이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고추 250g, 청국장 400g, 두부 500g을 구입하였다. 같은 분량이라도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첫 도전이라 시행착오를…
2015-12-21 17:02오늘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올 한 해를 말해주는 듯하다. 이럴 때면 학교 선생님들은 마음이 무겁다. 몸도 무겁다. 방학을 앞두고 해야 할 일도 많기에 더욱 힘을 내서 가벼운 마음과 가벼운 몸으로 학교생활을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제 뉴스를 들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식인인 교수님들께서 2105년 사자성어를 혼용무도(昏庸無道)을 선정했다고 한다. 이 말의 뜻은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으로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놓고 전국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86명 중 59.2%인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20일 밝혔다. 혼용무도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일컫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論語)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한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혼용무도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연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민심이 흉흉했지만 정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등 무능함을 보여줬다”면서 “중반에는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사퇴…
2015-12-21 13:15커플매니저 이부순 前 교장을 만나다 경기교육계에서 교사, 교감을 거쳐 2013년 2월 효자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 후, 곧바로 결혼정보회사에 취업하여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부순(64) 커플매니저. 그녀의 현재 공식 직함은 수석컨설턴트다. 그녀는 자신의 장점인 긍정적인 성격, 친화력을 바탕으로한 대인관계를 살려 40여년 교직생활에서 결혼 20여 쌍을 성사시키고 커플매니저로 취업하여 다시 30여 쌍을 부부로 탄생시켰다. 결혼 주례도 다섯 번째 선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가리켜 인생의 선배로서 평생 반려자를 만나게 해주는 위대한 최고의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커플매니저의 꿈을 이미 교사 때부터 꿈꾸어 왔다고 한다. 짝을 못 찾는 싱글들을 위해서 본격적인 자신의 꿈을 퇴직 후에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사회가 아무리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어도 배우자감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아날로그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커플매니저로서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1. 어떠한 자세로 커플 매니저 일에 임하고 있는지? 젊은이들이 자기 분야에서 노력하다보니 배우자를 미처 찾지 못하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서 만혼으로 힘들어하고 또
2015-12-21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