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일반적으로 북방 러시아 바이칼호 주변에서 발원돼 북만주를 거쳐 한반도에 정착한 예맥족이다. 오랜 세월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을 앞세운 민족주의와 순혈주의가 우리 문화를 지배했다. 대표적으로 조선 말기 대원군은 척화비를 세우고 나라의 문을 걸어 잠근 채 외세를 배격하는 쇄국정책을 펼쳤다. 이런 문화의 여파로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에 대해 갖는 거부감은 상당한 수준으로 지속해왔다. 외국인이라면 무조건 왜놈, 양놈, 뙤놈 등 ‘놈’자를 붙여가며 헐뜯기 일쑤였고 길에서 만나도 너나없이 피하곤 했다. 이는 한때 ‘나’ 혹은 ‘우리’와는 ‘다른 것’을 배척했던 근대 사회의 특징일 수도 있다. 급속한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다문화 국가로 변하고 있다. 다문화의 유입은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 귀화한 외국인, 한국으로 이주해 온 외국 가족 등 형태도 다양하다. 특히 농촌의 퇴락과 함께 배우자를 찾지 못한 농촌 총각들이 국제결혼을 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중요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통계를 보면 2010년 외국인 아내를 맞은 한국인 남성은 모두 2만 6천274명인데, 이 중 71%에 달하는 1만 8천605
2013-11-21 10:10바야흐로 인문학 열풍이다. 도대체 왜 인터넷이니 SNS니 하는 정보화 만능시대에 인문학이 많은 사람을 지배하는 담론이 되었을까? 이는 아마도 부존자원이 부족해 사람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 현실에서 기능적 인간보다 창의적 사고를 지닌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한 ‘학교장의 변혁적 리더십을 위한 인문학과정’ 연수에 참가했다. 여기서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강화해야 하고 학교도서관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요즘 많은 학생이 독서를 즐기지 않는다. 아니 즐길 시간이 없다. 학교, 학원, 숙제에 치이고 그나마 시간이 있어도 휴대폰, 컴퓨터로 손이 먼저 간다. 특히 고등학생은 대학입시로 인해 더 심각한 수준이다. 스스로 찾아오게 만들어야 그렇다고 학교도서관이 독서환경만 조성해 놓고 아이들이 저절로 와서 책 읽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학생이 책과 친해지려면 학교도서관과 먼저 친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 학교도서관은 학생이 책과 자연스레 친숙해지도록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올해 학교도서관 운영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이런 몇 가지 학교도서관 활성화 실천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학생이 언제든지 찾아와 편안
2013-11-21 10:09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수업자료와 환경이 조성됐더라도 막상 가르치는 교사가 준비되지 않으면 수업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교사를 준비하는 학생 대부분은 ‘좋은 수업’에 많은 관심이 있으나 막상 교단에 설 때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육대학교는 초등 예비교사의 교실수업에 대한 관심 제고와 역량 증대를 통해 교원양성기관의 위상을 갖춰야 한다. 그 요람 속에서 예비교사는 바람직한 교육 문화를 이어받고 수업 능력 향상을 위한 방향을 찾게 될 것이다. 수업은 중요한 교육의 기초 요즘 교대생들은 임용시험이라는 취업 관문을 통과하는 데 몰두하느라 창의적인 수업능력을 갖추려는 노력을 쏟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수업은 중요한 교육의 기초이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가상공간에서의 온라인수업 등 스마트교육이 활성화된다 하더라도 교실에서 이뤄지는 교사의 수업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전국교대 예비교사 좋은수업 탐구대회’(이하 ‘좋은수업 탐구대회’)는 수업 탐구라는 창의적 과정과 산물을 함께하고 나누는 한마당의 축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좋은수업 탐구대회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
2013-11-14 16:33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학교에 체육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초등학교에는 스포츠 강사가 급증하고 중학교에서는 스포츠클럽 리그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학교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이 정규화돼 일주일에 4시간씩 체육수업이 이뤄진다. 국어, 영어, 수학과 맞먹는 수업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학교체육은 전인교육의 장 새로운 학교 체육의 바람은 정규 체육수업보다는 방과 후 체육활동, 스포츠 클럽활동, 토요 스포츠데이 등의 방향이다. 이로써 학생이 학교에서 체험하는 체육활동의 장르가 매우 다양해졌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이뤄져 왔으나, 최근 들어 더욱 세차졌다. 입시 위주 주지학습의 땡볕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의 입장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업이란 일사병에 녹초가 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마음껏 흠뻑 땀 흘리며 신나게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털어낼 수 있다. 그런데 한 편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노는 시간 혹은 쉬는 날로 변질되고 있다는 풍문이 들려온다. 학교 체육이 확대됐지만 행정 인력과 지도 인력은 부족하고 스포츠 프로그램은 아직 미흡한 탓이다. 이것은 잘못이다. 학교에서 진행되
2013-11-14 16:31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1950년대 도입됐던 지방자치제는 1990년대 다시 시행돼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나 지방교육자치제는 아직도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교육감 선거는 주민직선제를 통해 주민 전체에게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공론화시켜 교육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러나 애초 취지를 무색케 할 정도로 저조한 투표율과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선거 비용 및 정책 부재 선거 문제 등이 대두됐고, 선거 과정에서 정당이나 단체 등의 음성적인 지원 문제로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또 관련 공무원들의 사전선거운동이라든가 이해관계자로부터 모금된 부당한 정치자금 등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심지어 교육감 입후보자들이 교육현장을 찾기보다는 교육과 무관한 일반 행사나 이벤트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전전하는가 하는 등 궁극적인 교육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토론이나 연구는 사라지고 포퓰리즘 정책에 의존한 선거운동만 남게 됐다. 게다가 2010년 2월 개정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하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경력이 5년 이상 돼야 교육감이 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201
2013-11-14 16:29교육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계획을 지난 6월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2014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교장 및 교감, 업무담당 부장 등 학교 당 4~5명을 대상으로 집중 연수를 실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운영을 통해 ‘학생의 꿈과 끼를 살려 행복교육’을 실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를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한다. 더불어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해 학생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고민·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유학기제 운영의 중점을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에서 지역여건 및 학생·학부모 수요 등에 따라 학교별로 다양한 모형을 마련하는 데 두고 있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의 체계적인 진로탐색 기회 확대, 학생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오는 체험·참여형 프로그램의 강화, 참여 활동 중심으로 교수·학습방법의…
2013-11-14 16:26춘추시대 제나라에 경공(景公)이라는 군주가 있었다. 그 군주는 덜떨어진 말과 행동으로 나라의 정사를 그르치기 일쑤였다. 그런데 경공이 실수를 저지를 적마다 재상 안자(晏子)가 수습을 잘해 위기를 넘기곤 했다. 안자가 어떻게 경공을 지혜롭게 보필했는지 「안자」라는 책에 세세히 기록돼 있는데, 그 책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참모학 교과서라 할 만하다. 경공에게는 다섯 명의 아들이 있었고 사부(師傅)들이 아들들을 각각 한 명씩 맡아 가르쳤다. 안자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하루는 경공이 개혁적인 제안을 한답시고 사부들을 불러 모아 훈시를 했다. ‘아들들을 잘 교육해 주시오. 장차 교육을 제일 잘 받은 아들을 태자로 삼겠소.’ 안자를 제외한 사부들의 얼굴에 비장한 각오와 야심이 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자는 그 다음 날 사직서를 경공에게 올려 버렸다. ‘아니 웬 사직서요?’ 경공이 놀라 묻자 안자가 대답했다. ‘주공께서 말씀을 잘못 하시어 사부들이나 아드님들 사이에 쓸데없는 경쟁심을 불러일으키셨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주공의 아드님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사직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경공은 자기가 한 말을…
2013-11-14 16:24지금 시행되는 공무원 성과급 제도는 공무원이 1년 중 단 하루 부족한 364일을 근무하고도 성과상여금은 단 한 푼도 못 받고 직장을 떠나게 돼 있다. 현행 공무원 성과상여금 업무 처리기준(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지침 2013. 1. 22 행정안전부 예규 제445호) 상 “성과상여금 지급기준일(전년도 12월 31일) 현재 해당 기관에 소속돼 있는 공무원으로 2개월 이상 근무한 자에 한하여 성과상여금을 지급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12월 퇴직해도 못받는 구조 이 규정 때문에 현재 100만 공무원(일반직, 지방직, 교원, 경찰, 군인 등 대한민국의 모든 공무원 포함) 중 절반에 해당하는 50만 명은 정년퇴직, 질병, 기타 사유로 퇴직할 경우 1년 중 6개월 이상을 근무해도 성과상여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정든 직장을 떠난다. 일반직공무원 퇴직기준일은 매년 6월 30일과 12월 31일이며 교육공무원은 매년 8월 31일과 이듬해인 2월 28일(윤년인 경우 29일)로 돼 있어 매년 6월 30일 정년퇴직(교원은 8월 31일)하는 공무원은 1년 중 절반인 6개월을 근무하고도 12월 31일 현재(교원은 2월 말일) 해당 기관 소속이 아니란 이유로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퇴
2013-11-07 19:13지난 11월 9일 한국유아교육학회에서 「유보통합 추진과 창의적 융합인재 교육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 아래 2013년 추계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누리과정 도입과 함께 복지 개념으로 접근됐던 보육을 교육 개념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며 유보통합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루빨리 유보통합이 추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유아를 행복하게 하는 유보통합 일원화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한다. 소관 부처 일원화 먼저 첫째, 유보통합을 위해서 현재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된 소관부처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2011년 총리실 육아정책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같은 행정부처로의 통합 필요성에 대해 72%가 찬성했고, 교과부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62.5%이다. 현재 영유아 정책을 스웨덴은 교육부가, 핀란드는 보건복지부가 담당한다. 그러나 핀란드도 최근 교육부로 업무 이관을 추진한다 하니 우리나라는 시행착오 없이 교육부로 곧바로 일원화할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 2013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으로 이미 프로그램이 통합됐다. 이제는 교사자격, 관리감독, 비용지원 등을 일원화해야 한다. 둘째, 0~
2013-11-07 19:12또다시 대입 수능 시험의 계절을 지나면서 좋은 성적을 갈구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염원은 말할 수 없이 강력해지고 있다.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들은 기쁨에 겨울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범재들은 깊은 좌절과 절망 속에서 올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이다. 우리는 특별히 뛰어나지 않고 별 재주도 없는 평범한 사람을 ‘범재(凡才)’라고 부른다. 학교에도 많은 범재가 재학 중이다. 교육 당국에서 이들은 어떤 학생인지 관심을 갖고 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무엇을 해줬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범재들을 위해서 교육에 종사하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특히 교육제도와 교육법을 연구하는 사람의 임무는 무엇일까? 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통계(2012년 4월 현재)에 의하면 우리나라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 수는 약 138만 명이다. 그런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2년 일반고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검사’ 결과 분석에 의하면 수학과목의 우수학력 비율은 약 24%로산출됐다. 이 비율을 전체 학생 수에 대입하면 대략 우수 학생이 33만 명, 비우수 학생이 105만 명이다. 이 우수 학생을 제외한 학생을 범재로 부를 수 있다. 우리의 고등학교 수학 교육은 33만 명의 학력 우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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