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추자는 박순애 교육부장관의 발언이 논란이다. 이 사안은 이미 2005년 10월 11일,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이 교육부 확인감사에서 제안했다가 국민적 반발로 물러선 바 있다. 그 당시 임태희 의원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층의 사회 진출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취학연령을 2년 정도 앞당겨야 한다. 현재 초등 만 6세 취학 연령을 1년 앞당기고 학기 시작을 3월에서 9월로 변경할 경우 취학 연령이 2년 정도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또 초등 과정을 1년 줄이는 등 학년을 단축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초등 입학시기가 현재 통상 8살에서 6살로 2년 당겨지고, 고교 졸업시기도 17살, 대학 졸업시기는 21살로 앞당기게 된다. 이는 사회 조기 배출로 20~40세까지의 경제활동 인구가 2002년 대비 2010년에 1.4% 감소, 2030년에 16% 정도 감소하는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다” 이미 폐기된 안건을 다시 들먹이며 "초등학교 입학연령 만5살로 하자" 는 학제개편 제안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는 유아교육과 아동 발달 수준을 무시하고 경제 논리에 입각한 학제 개편이라고 생각한다.
2022-08-08 16:48온 나라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문제로 들끓고 있다.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다. 학부모, 교사, 교육계 인사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절대적인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교육부 장관은 “선진국 수준의 우리 초등학교를 활용해서 아이들에게 교육과 돌봄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안전한 성장을 도모하고 부모 부담을 경감시켜 보자는 것이 정책의 목표”라며 “학제 개편은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발표한 섣부른 판단으로 누가 봐도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정책이다. 특히 당사자인 학부모가 우려하고 반대하는 것은 그들을 돕기 위한 정책이 결코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밖에 정책 기반의 합당한 이유라는 사항들도 명분은 국가를 위한 정책인 것처럼 들리지만 이는 국민적 의견수렴과 합의도 거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정치적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유아들의 정서와 신체적 발달 과정, 인지과정을 무시한 아동학대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치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추세는 초등학교의 입학 연령을 하향하는 경향이라 한다. 하지만 이는 해당 국가들의 고유한 문화적 토양과 국민의 교육 의식에 근거한 것으로 우리와는 근본적으
2022-08-03 16:55장마가 끝나자 하늘은 더없이 파래지고 솟아오르는 흰 구름은 상큼한 바람을 탄다. 이제야 여름의 주름진 얼굴이 펴진다. 그 얼굴 한가운데 8월은 뜨거운 태양 아래 짙푸른 녹음을 두르고 진한 향기로 익어간다. 자연에 있어 시간은 중요하다. 특히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풀과 나무, 실과들은 자연의 시계에 순응하며 자신의 할 일에 한 치의 게으름이 없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자신의 기대 가치에 따라 시간의 흐름과 변화에 의미 부여를 달리한다. 그 이유는 모두가 가진 진실한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은 고귀한 영혼과 연결되어 있어 언제나 지혜로움과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7월의 마지막 주말, ‘지구와 함께하는 알뜰장터’가 유배문학관 잔디밭에서 열리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뜨거운 햇볕 때문에 망설였을 것인데,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낮게 드리워진 구름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풀밭에 설치된 이동식 물놀이장은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였다. 음악과 더불어 풍덩풍덩, 아이들의 즐거움은 여름 더위를 날리고 있었다. 꽃보다 더 예쁜 얼굴, 활짝 핀 웃음꽃은 여름 하늘을 덮는다. 그래 너희들이 보물이다. 저 짙푸른 여름의 녹색보다 더…
2022-08-03 14:14삶에 지치고 모든 것이 정체된 듯한 느낌일 때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전통시장을 돌아보라고 권장하고 싶다. 필자 또한 삶이 무기력해지고 답보 상태에서 한 발짝 나아가기를 간절히 원할 때는 지체 없이 혼자서 전통시장을 찾곤 한다. 그곳엔 사람 사는 냄새가 있고 삶의 흔적과 시끌벅적한 소리,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몸짓이 있다. 치열하지만 타인을 배려하고 나눌 줄 아는 삶의 현장을 배울 수 있기에 경쟁으로만 살아가는 학생들에겐 이보다 좋은 ‘살아있는 배움터’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곳, 그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은 잘사는 특권층의 사람들보다는 가슴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웃 사람들, 특히 영세 상인들의 거친 숨결이 있다. 학교생활에 지치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전통시장을 권하는 이유는 그곳엔 자연스럽고 활기찬 동기부여의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장터에는 세상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기술이 다 있다. 지혜로운 상인은 언뜻 보기에는 손해 볼 것 같지만 결국은 구매자들에게 따뜻한 인정을 베풀어 다른 물건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다음에 다시 찾아오는 단골손님을 삼을 수 있다. 속칭 서비스도 좋다. 구매한 물품을 정성껏 포장해주고 비
2022-07-25 09:40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마릴리 애덤스(Marilee Adams)는 문제를 대하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학습자(the learner)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심판자(the judge)의 길이다. 먼저 학습자는 배우는 태도로 모든 상황과 타인과 사건을 바라본다. 판단을 유보하고 깊이 관찰하고 이해하려 한다. 학습자는 배움에 이르는 질문을 던지고 관찰자의 입장에 서려 한다. 또 자기 자신의 기분과 생각과 행동을 고요히 살피며, 매사에 생산적인 질문을 던지며 참여한다. 학습자의 마인드는 항상 열려있다. 언제나 허리 굽혀 진리의 조각들을 줍는다. 판단하고 정죄하려는 것보다 교훈을 찾으며 상생의 길을 발견하려 한다. 학습자는 열려있고 그만큼 창조적이다. 이에 반해 심판자는 자신의 틀에 따라 모든 것을 판단하고 평가해 버린다. 심판자는 쉬 판단하고 따지고 정죄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심판자는 상황과 타인을 판단하고 점수를 매기고 정죄하는 데 전문가다. 약점이나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남을 공격하는 데 능하다.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악취를 풍기며 빛난다. 혐오와 차별에도 익숙하다. 또한 독선과 거만한, 우월감, 그리고 방어적인 자세로 가득 차 있다.…
2022-07-18 12:58매년 연말이 되면 노벨상 수상자 소식이 전해진다. 그때마다 우리는 마냥 부러움으로 언제쯤 노벨상을 받을까 아쉬움을 간직하곤 한다. 특히나 이웃 나라 일본에서 기초과학이나 문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올 때는 더욱 부러움이 짙게 깔린다. 사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평균 지능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유대인의 경우만 해도 세계 인구 비율의 0.2%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자의 20%를 넘게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그리고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깊이 사색하며 고뇌한다. 결국 우리 교육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단상에 이른다. 지난 5일 참으로 오랜 국민의 숙원이자 우리 교육의 소망인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필즈상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가 이처럼 4년마다 수여하는 ‘수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허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지만 2살 때 부모와 함께 한국에 귀국해서 초·중·고교를 거쳐 대
2022-07-08 09:00우리 인간은 지구 어느 곳이든 지구의 자정능력에 대해 우려할 정도로 생태 환경의 파괴로 인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현재 3년에 걸쳐 진행되는 코로나19도 지구 환경이 보내는 강력한 위기의 메시지가 틀림없다. 늦었지만 전화위복의 소중한 깨달음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결국 인간은 ‘자연이 행복해야 인간이 행복하다’는 진리를 터득하는 지혜가 더없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아름다운 지구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만족하고 행복하고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이 멋진 행성을 즐기고 소중히 여기세요”라고 호소하는 인도 출신의 평화운동가이자 환경 운동가, 교육자로 ‘녹색운동의 창시자’로 불리는 사티시 쿠마르(Satish Kumar)의 호소에 귀 기울여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와 교육이 필요함을 제언하고자 한다. 사티시 쿠마르는 1973년부터 영국에서 생태적 사고와 전통문화, 그리고 자연의 지혜를 탐색하는 격월간 잡지 《리서전스(Resurgence)》의 편집장으로 30여 년간 서구 지식인 사회의 인식을 전환 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1991년에는 동지이자스승인 에른스트 슈마허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인 생태 사상 연구 교육기관인 ‘슈마허 대학’을…
2022-07-01 09:156.1. 지방선거가 완료됐다. 동시에 전국 17개 시·도의 교육감 선출도 마무리됏다. 국민들은 정치 분야에서는 여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선택했지만, 교육에서는 달랐다. 진보와 보수 교육감의 균형을 맞춘 것이다. 진보 교육감 9명, 보수 교육감 8명으로 말이다. 이는 한마디로 국민들의 ‘혁신 교육’에 대한 열망이 여전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유·초·중·고 교육은 진보와 보수 9대 8로 구성된 교육감들이 이끌어 갈 것이다. 이 결과는 직전 선거보다는 진보 교육감 숫자가 5명 줄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교육혁신을 갈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진보 교육감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일단 거둬들인 것으로 볼 때 우리 교육이 가야 할 길은 좀 더 숙고(熟考)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사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전교조 OUT'과 '학력신장'을 내세운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연대가 돋보였다. 물론 이들 중에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도 있다. 직전 선거에서 3명뿐이었던 보수 교육감들이 8명으로 늘어난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인가. 첫째는 보수 후보 단일화 노력이 커다란 힘을 발휘한 결과다. 둘째는 학력저하
2022-06-02 12:56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대다수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는 자녀 교육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불공정을 넘어 편법이며 교묘한 불법행위로 비판을 받고 있다. 바로 ‘부모 찬스’의 실행이다. 어찌 보면 이는 뿌리 깊은 우리의 가족 중심 문화와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비뚤어진 교육열을 적용하여 타인과 공동체에 해악(害惡)을 끼치는 ‘과유불급’의 대표적인 사례인지도 모른다. 이는 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세계적인 표준(Global Standard)과는 거리가 먼 반교육적이고 반지성적이며 비도덕적인 일이기에 이에 대한 근본적이고 철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상류층과 지식층의 ‘부모 찬스’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정권 교체의 빌미를 제공한 ‘조국 사태’는 물론 곳곳에 드러나지 않은 사회 지도층의 보편화된 행태임을 생각하게 하는 사례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새 정부의 장관 물망에 오른 후보들을 사이에서 연일 터져 나오는 자녀 대입 관련 의혹들은 대개 비슷하다. 아빠 찬스 혹은 엄마 찬스가 그것인데, 대표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경우가 그것이다. 캐면 캘수록 교묘하게 드러나는 현상은 끝을 헤아리
2022-05-18 14:065월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하늘과 온화한 날씨로 자연은 온통 화려하게 옷을 입는 계절의 여왕이다. 더불어 우리의 마음은 어린 생명들에게 축하와 어버이와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는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 5월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한지 모른다. 여기엔 생명 존중으로 사랑의 보금자리를 더욱 소중하게 품는 가정이 중심에 있다. 그래서 5월은 가정의 달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정은 상실해 가는 인간의 사랑을 회복시키고 성장시키는 터전이다. 이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제2의 가정인 학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정도 학교도 진정한 주인은 아이들이라는 의식이 필요한 까닭이다. 소중한 생명인 아이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보호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부모와 스승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런데 비뚤어진 자녀 사랑과 편향된 제자 사랑은 이따금씩 우리를 슬프게 한다. 5월 초순은중·고등학교중간고사기간이기도 하다. 시험 기간이 되면 아이들은 평소보다 긴장하고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이 시기에 시험에 매달려야만 하는 아이들의 입장은 측은지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학창 시절을 역지사지하는 마음은 더욱 아이들에 대한 연
2022-05-04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