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포함하여 어느 조직이나 붕괴 혹은 쇠락의 기운이 감돌 때 가장 분명하게 등장하는 조짐 가운데 하나는 구성원들의 책임감 상실과 이탈이다. 그런데 이 이탈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구성원들이 표면적으로는 자기가 속한 조직을 매우 절절하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절절한 걱정이 바로 이탈 현상의 암묵적 표현임을 알게 된다. 절절한 걱정은 모두 3자적 입장에서 하는 비판이나 비평으로 드러난다. 세상은 공무원의 의식을 들여다 보고 있다. 국가가 기능적으로만 움직여서 나타나는 현상은 새로운 길을 찾지 못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우왕좌왕한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구성원이 남 탓으로 세월을 보낸다. 점점 각자 도생하는 집단이나 개인이 많아져서 사회적 유기성이 약화된다. 이때 부정부패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부정부패도 내용과 급에 차이가 있다. 그런데 그중에 학교의 붕괴는 일어날 것인가이다. 학교의 주인인 교사의 몰락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교사는 전문적으로 지식을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지식인 행세를 한다. 지식인이 몰락하는 분명한 조짐은 자기가 배운 이론이나 지식의 틀을 진리화 하여 그
2015-07-06 09:12지난 날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보관한 아이들의 수업기록을 더듬어 본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써 놓은 수업평가서에 해당한다. 파삭 부스러질 듯 누런 갱지 묶음 위에 ‘삶자욱’이란 도장이 찍혀있다. 이처럼 기록이란 무게가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삶의 기록을 남긴 당시 전북 남원 용성중학교 3학년이던 류우식(77)씨는 국어 담당 교사의 한마디에 꽂혀 일기쓰기를 일생 꼭 해야 할 일 첫째로 삼았다. 종이를 아껴쓰려는 듯 한 장을 네 단락으로 나눈 첫 줄은 이렇게 시작한다. “선생님의 말씀이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제부터 일기를 쓰기로 명심했다.” 그로부터 63년째, 류씨는 단 하루도 일기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950년대 초부터 모아온 일기장 권수가 올해로 116권이다. 물자가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을 지나온 이답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노트와 다이어리에 한글과 한문을 섞어 펜글씨로 쓴 일기는 그 자체로 한 서민의 생활사가 되었다. “이리 역에서 열차를 타고 전주에 도착하니 별안간 차를 비우라 하고 차를 못 타는 사람이 수백에 이르렀다. 이들은 모두 굶주림에 못 이겨 나물이라도 뜯어먹고 살려고 멀리 떨어진 산촌에 가려는…
2015-07-06 09:07날씨가 흐려 그런지 기분이 좋지 않다. 구름이 많이 끼면 비가 와야 하는데 그토록 바라는 비는 오지 않고 마음만 우울하게 만드니 썩 좋은 아침은 아닌 것 같다. 저수지가 말라가고 논밭이 갈라지고 농작물은 말라가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다. 비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윗사람이 꾸짖어도 대꾸하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누가 꾸짖으면 좋아할 리가 없다. 감정으로 대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꾸짖는 이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꾸짖지는 않는다. 꼭 감정이 개입된다. 그것도 나쁜 감정이다. 평소에 쌓인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면 꾸중하는 이나 꾸중을 듣는 이, 모두가 유쾌하지 못하게 된다. 꾸중한 이도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마음이 편치 않다. 꾸중을 당한 이는 더욱 그렇다. 하루 종일 수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꾸지 않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한가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명심보감 8.계성편 제8장의 전반부에는 "罵善人(매선인)커든 :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善人(선인)은 : 착한 사람은 摠不對(총불대)하라 : 전연 대꾸하지 마라. 不對(불대)는 : 대꾸하지 않으면 心淸閑(심청한)
2015-07-06 09:06학생복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우리학교에도 양호실이 생기고 보건교사가 새로 배치되었다. 전에는 보건실이래야 교무실 장탁자 옆에 소독약과 붕대 몇 개가 들어있는 구급상자가 고작이었는데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화요일 아침. 임시 직원회의가 열리고 교장선생님께서 새로 오신 보건선생님을 소개해주셨다. 지난달까지 인근 고등학교에서 근무하시다 우리학교로 전근 오셨다고 했다. 부임하자마자 행정실을 드나들며 보건실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시는 모습이 매우 열성적이셨다. 학생들을 위한 냉온풍기 설치, 급수시설 설치, 각종 기구 구입, 응급 비상약품 구입 등 준비하는 품목들도 다양하고 완벽했다. 웬만한 사설 약국에 버금갈 정도로 보건실의 위용이 차차 갖춰지기 시작했다. 리포터가 가끔 보건실에 들러 구경이라도 할라치면 분주한 중에도 언제나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셔요?”라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몸이 찌뿌둥해서 감기약이라도 타러 가면 친절하게 약도 챙겨주시고 뜨거운 물까지 받아 탁자에 놓아주는 등 지극정성을 잊지 않는 것이었다. 가끔 수업을 끝내고 보건실 옆을 지나칠 때면 “고생하시네요.”라며 커피까지 타주셨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궂은일 일에도 늘 솔선수범해
2015-07-02 18:327월은 녹색의 달이다. 신록의 달이다. 푸른 나무들이 녹색잔치를 벌이고 새들은 합창을 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노래를 한다. 이들처럼 즐겁게 사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메르스가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아직도 쉽게 종식될 것 같지 않아 마음이 불안하다. 확진자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야 하는데 또 나타났다고 하니 마음을 졸이게 된다. 속히 종식되기를 바랄 뿐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효를 다하며 효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효의 사상은 바뀌면 안 된다. 바뀔 수도 없다. 우리에게 효가 무너지면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들은 이야기다. 집에 불이 났는데 엄나는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고 딸도 애완견을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소방수에게 부탁하기를 개가 아직 집에 있는데 구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집 안에 계시는 어머니는 안중에도 없었다. 효가 무너진 극치가 아닌가 싶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만장 상 제1장에서 맹자는 “大孝는 평생토록 父母를 사모思慕한다。나이 五十이 되어서도 父母를 사모思慕한 이를 나는 위대한 순舜에게서 보았다” “大孝終身慕父母 대효종신모부모, 大孝는 평생토록 父母를
2015-07-02 10:17인성 교육을 외치는 목소리가 요란합니다. 나라에서도, 교육학자들도, 심지어 수업안 까지도 인성 교육을 넣지 않은 교안은 뭔가 잘못을 한 것처럼, 인성 교육에 방점을 찍은 공문들도 넘쳐납니다. 생각해보면 그만큼 인성이 무너진 나라임을 광고하는 듯하여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인성 교육의 덕목을 입으로 주절주절 외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교육과정에 인성 교육을 표시한다고 될 리도 없습니다. 인성은 말 그대로 인간의 성품입니다. 사람다움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문서 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생활 속에서 일상 속에서 물 흐르듯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생활 중에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어제는 1년 동안 급식실에서 조리보조원으로 일하시던 분이 자리를 내놓는 날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해서 오후 늦은 시각까지 전 교직원과 학생들의 점심밥을 정성스럽게 마련해 주시던 그 분이 그대로 그만두시는 게 못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동안 우리들을 위해 수고하신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까 하고. 우리 1학년 아이들은 당연한 듯이 감사 편지와…
2015-07-01 17:32메르스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언제 어느 지역에서 발생할지 몰라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완전히 메르스가 잡혀지길 기도한다. 메르스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메르스를 빨리 잡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온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것이 비다. 적당한 비가 와야 할 때다. 가뭄이 온 국토를 갈라지게 하고 있다. 장마전선이 올라오지를 못하고 있다. 속히 비가 내려 온 땅을 적셔 농작물이 잘 자라고 식수가 잘 공급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헌신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실력이 탁월한데다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면 학생들은 엄청 감동을 받게 된다. 선생님의 헌신이 학교를 빛나게 하고 학생들을 윤택하게 한다. 어떤 선생님은 수입이 얼마 안 되는데 자주 학생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며 함께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선생님은 물질의 헌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시간의 헌신이 필요하다. 가정에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선생님도 계신다. 투자하는 시간이 가정보다 학교가 더 많으면 이는 분명 헌신자다. 어떤 선생님은 도시락을 싸와서 학교에서 식사하시는 선생님은 시간을 헌
2015-07-01 11:03민아야, 네가 입학한 지 벌써 4개월이 지나고 이제 기말고사를 보는 시점에 이르렸구나. 누군가 세월은 흐르는 것이라 했지만 인간에게는 축적되는 것이 아니겠니? 이번에 최원남 선생님께서 실시한 솔리언또래 상담자 교육을 잘 마치고 수료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 주변에는 같은 학급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하여 친구들과 소통이 잘 안 되고, 공부 등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네가 이런 학생들을 도울 수 있도록 20시간이나 공부하였다니 참 좋은 기회를 가진 것이다. 이런 경험이 쌓여서 네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 훌륭한 상담가가 되면 좋겠다. 우리학교에는 Wee클래스가 있어 여러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네가 선발되어 앞장 서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니 아주 자랑스럽다. 현재 우리학교는 큰 어려움 없이 수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가르치기 힘든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 한 학교를 방문하여 들은 이야기이다. 소통이 잘 되어야 할 교실에는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는 학생 7명, 살살 눈치를 보면서 잡담하는 학생 3명, 열심히 듣는 것 같지만 내용을…
2015-07-01 09:29새벽에 밖을 나서면 여전히 바삐 움직이는 게 있다. 그게 바로 새다. 새는 바삐 움직인다. 쉴 줄을 모른다.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변함이 없다. 그들의 근면 성실은 배울 만하다. 선생님이 근면 성실하면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변함이 없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다른 선생님들이 보나 보지 않으나 관계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선생님을 볼 때면 저런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로부터, 학부모님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부지런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하루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성실한 선생님을 보면 대단해 보인다. 이런 선생님에게서 배운 학생들은 근면하고 성실한 좋은 학생이 될 수가 있다. 교육은 본보이기다. 본을 보이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없다. 말과 행동이 다른 선생님은 학생들은 존경하지 않는다. 말과 행동이 일치가 되는 선생님을 학생들은 좋아한다. 향기를 날리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생선가게에서 썩어가는 고기와 같아 많은 사람에게 악취를 날리는 선생님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일이다. 「난초와 오래 있으면 향기에 무뎌지나 몸에 향기가 배고, 생선가게에 오래 있으면 비린내에
2015-06-29 12:40가연아. 이번 여름방학때 일본 체험 학습에 참여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번 주에는 기말 고사를 앞두고 공부를 하느라 다소 힘들겠지? 네가 꿈이 있어서 일본에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공부도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공부가 마음대로 안될 때 우리는 곧 좌절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좌절하면 안 돼, 다시 꿈부터 써보는 거야” 이 말은 꿈 전도사, 글로벌 커리어우먼’ 등으로 잘 알려진 김수영 씨가 한 말이란다. 그녀는 83가지의 자기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 가고 있는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그녀는 한때 가난, 왕따, 문제아, 반항아, 폭력, 가출 소녀, 상고생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면서 한없이 삐뚤어졌다. 더 이상 바닥을 칠 수 없을 만큼 만신창이가 되었을 때서야 비로소 꿈을 가졌다. 그렇지만 노력을 하여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하며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다. 대학은 꿈조차 꾸지 말라는 핀잔을 듣던 상고생이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들어갔고, 최연소 기자로 ‘최고 기자상’을 받으며 기자의 꿈을 이뤘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는 가난한 집에서 살던 시골 소녀가 몇 년…
2015-06-29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