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국보급 유물만 전시하고 유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 찾는 고리타분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연이나 음악회와 같은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고 조상의 지혜가 담긴 유물 앞에서 가족이 함께 소통하며 역사 속으로 여행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더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국에 있는 국립박물관의 입장료가 무료다. 청주시 우암산 기슭인 상당구 명암로에 충북지역의 문화유산을 조사ㆍ연구ㆍ전시하고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중원문화의 특색을 조명하고자 1987년 10월 30일 개관한 국립청주박물관이 있다. 늘 새로운 국립청주박물관의 여름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박물관 건물은 우암산 동쪽 기슭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축가 故 김수근 선생께서 현대건축이 한국의 전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한국 현대건축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상설전시실에는 충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충청북도에서 출토된 선사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하였고, 야외에는 진천 석장리 유적에서 조사된 백제시대의 제철로와 청주 용담동 유적의 통일신라시대 무덤을 복원 전시하고 있다. 또한 매년 다양한 주제의
2014-08-21 19:36‘환상 속에서 난 올바른 세상이 보입니다. 누구나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 수 있는 곳,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 가득한 곳! 환상 속에서 난 밝은 세상이 보입니다. 각자 어둠이 너무 어둡지 않기를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환상 속에서 따뜻한 바람이 붑니다. 마치 친구처럼 도시 안으로 불어오는 산들바람,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 가득한 곳!’ 이 글은 교황 방문 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넬라 판타지아’ 노랫말을 우리말로 바꾼 내용이다. 이탈리아어로 된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는 ‘내 환상 속에서’라는 뜻이다. 이 노래는 1986년 개봉된 영화 미션(The Mission)의 주제곡으로 원제목은 ‘가브리엘즈 오보에(Gabriel's Oboe)’이다. 이 곡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에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작곡하였으며 여기에 연주되는 악기 오보에는 중세유럽 교회에서 소리가 너무 매혹적으로 들려 신성함과 부딪힌다고 사용이 금지된 악기였다. 영화
2014-08-21 19:35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 궁남지(사적 제135호)가 부여읍 동남리에 있다. 궁남지는 궁궐의 남쪽에 있는 연못을 뜻하며 마래못 또는 마래방죽으로도 불리고,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와 서동(백제 무왕)의 아름다운 사랑이 전설로 전해오는 곳이기도 하다. 연못 가운데의 아담한 섬에 서있는 정자 포룡정과 연못을 둘러싼 수양버들이 하늘거리는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리며 백제의 높은 조경 수준을 보여준다. 주변에 연꽃 밭을 넓게 조성한 후 여름철 연꽃이 필 때 궁남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졌다. 올해 연꽃을 촬영하기 위해 다녀왔지만 석암님이 빅토리아연꽃의 대관식이 열린다는 정보를 알아내 며칠 사이에 연꽃이 더 붉어진 궁남지를 지난 8월 11일 저녁 다시 찾았다. 빅토리아연꽃은 밤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큰가시연꽃으로 시흥의 관곡지, 양평의 세미원, 부여의 궁남지에서 볼 수 있다. 여름철 저녁 물위에 3일 동안만 꽃을 피워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도도한 꽃인데 첫째 날은 흰색 또는 옅은 붉은 색이지만 둘째 날은 차츰 짙은 붉은 색이 되며 왕관을 쓴다.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인데 19세기 초 영국의 식물학자들이 처음 발견했고, 첫 번째로 증식된 꽃을 빅토리아여왕
2014-08-21 19:35‘600억 대전’에서 ‘명량’이 최강자로 나타났다. 영화에 보통 이상의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이미 눈치챘을 법하다. 흔히 100억 원 이상 들인 영화를 한국형 블록버스터라 부르는데, 그것이 4편이나 여름대목에 관객과 만난 것이다.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명량’⋅‘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해무’ 등이다. 그것들의 총 제작비는 ‘군도’ 165억 원, ‘명량’ 180억 원, ‘해적’ 160억 원 이상, ‘해무’ 100억 원(스포츠서울, 2014.7.31) 등이다. 7월 23일 ‘군도’부터 정확히 1주일 간격으로 4편이 개봉되었다. 2011년 여름 ‘퀵’⋅‘7광구’⋅‘고지전’ 등 100억대 한국형 블록버스터 3편이 동시다발로 개봉된 적은 있으나 4편이 같은 시기 한꺼번에 몰린 적은 처음이다. 이름하여 600억 대전이다. 그런데 2011년 흥행실패 상황과 판이한 결과가 나왔다. ‘명량’의 경우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8월 16일 마침내 역대 박스오피스 1위작 ‘아바타’(1330만 2637명)를 제치기까지 했다. ‘명량’의 8월 18일 현재 관객 수는 1
2014-08-19 13:531982년 중국 최초로 국가삼림공원에 지정되고, 영화 ‘아바타’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장가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이곳을 보지 않고 중국을 갔다 왔다고 하지 말라’는 말을 만들었지만 요즘 그 명성을 태항산에 넘겨주고 있다. 태항산은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하다. 남북 600km, 동서 250km의 크기에 하북성, 하남성, 산서성에 걸쳐 있어 그 규모가 우리나라의 산맥에 해당한다. 산에 다시 산을 얹은 모습이 큰 성과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처럼 보인다. 태항산대협곡 중 하남성의 임주태항대협곡은 남태항산의 일부로 도화곡, 태항천로, 왕상암이 주요 관광지다. 하남성의 임주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호텔과 가까운 인민공원으로 가니 제법 큰 호수가 있다. 호수 주변에서 부지런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설이 미비한 유치원과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지켜봤다. 아침을 먹고 호텔을 떠나 추운 겨울에도 복숭아꽃이 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도화곡으로 향한다. 도화곡은 태항산대협곡의 입구 부분으로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진 경치가 일품이고 비교적 평탄해 트레킹하기에 좋다. 입구에 도착하기까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들이 도화곡의 아름다운…
2014-08-18 14:49한국과 일본은 수천 년을 숙명적 이웃으로 살아온 나라이다. 이 과정에서 두 나라 사이에는 수다한 우여곡절이 있었다.오랜 역사, 특히 근대사의 전개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면서 상이한 경험과 역사인식을 갖게 되었다. 한국은 피해자요, 일본은 가해자의 입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같은 역사를 부정하는 시점에 와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함께 풀어가야 할 당면과제가 너무나 많은 중요한 시점이다. 한·일 관계 역시 그러한 국민의식 사이의 현저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상호간에 불신의 벽이 매우 높아서 외교 노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어떻게 그러한 차이를 충돌이 아닌 조화와 공동이익의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관계, 동북아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년이면 한국과 일본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게 된다. 한일 양국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국 간에 남아 있는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4-08-18 14:48몰입 전문가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공부', 평생의 화두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추천하는 공부하는 힘의 원천을 다른 책이다. 생존과 행복,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따라 다니는 평생의 화두인 공부하는 힘을 갖고 싶은 마음에 얼른 집어든 책이다. 책을 보면 볼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머리는 텅 비어 가는 것 같은 불안함을 지우려고 찾은 책이다. 이 책은 먼저 출간한 몰입을 읽고 덕을 본 사람들의 실천 사례를 전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부 달인을 소개하고 수험생을 위한 하루 15시간 공부비법과 같은 눈에 번쩍 띄는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6개의 목차만 보아도 공부를 잘하게 해줄 것 같은 포만감을 안겨준다. -1부: 생존, 행복, 자아실현 그리고 몰입 -2부: 매일매일 공부하는 힘 -3부: 창의력을 길러주는 신중하게 계획된 학습 -4부: 천재를 만드는 최고의 공부법 -5부: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6부: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공부 혁명 필자는 현직 교사이다 보니 6부,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공부 혁명에 더 많은 시선이 갔다. 두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지식을 스스로 창출하는 두뇌'를 비롯하여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치열한
2014-08-13 17:49내일 오전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카톨릭 교계와 정부에서는 손님맞이준비가 한창이다. 지난해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취임한 프란치스코의 아시아 지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 방문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5년 만이다. 본명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인 교황은 지난해 즉위명(名)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했다. 청빈을 실천했던 13세기 이탈리아의 성인 프란치스코의 삶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교황의 방한은 이번이 세번째이지만 한국과의 인연은 그보다 훨씬 더 역사가 깊다. 교황의 존재가 우리 역사에 처음 알려진 것은 400년 전(1614)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수광(1563~1628)은 저서 '지봉유설'에서 마테오 리치가 쓴 '천주실의'를 소개하면서 “그 풍속이 군(群)을 교화황(敎化皇)이라 하고 혼인하지 않은 독신으로 세습해 계승하지 않으며 현자를 가려 세운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점에는 교황 관련 서적들이 잇달아 출판되고 있다. 교황 관련 책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황이 취임 후 아시아 국가로는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하는 데다 그동안 교황이 보여준 평화 중재와
2014-08-13 17:47중국은 넓고 넓은 땅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가 많다. 기암절경이 신비로운 구련산, 천계산, 왕망령, 만선산 등은 중국의 10대 협곡에 속하는 태항산대협곡의 남부에 위치한다. 모두 높이가 남다른데다 가까운 거리에 이웃하고 있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보면 멀리 바라다보이기도 한다. 운봉화랑 구경 후 봉고버스에 올라 왕망령으로 향한다. 차창 밖은 멋진 풍경과 고지대 산촌마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교차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을수록 더 순수한 것은 자연이나 사람이나 똑같다.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확장 중인 도로에서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린다. 좁은 길을 가기 위해 봉고차에서 내려 다시 빵차로 갈아탄다. 일방통행인 터널을 지나고 산등성이의 케이블카를 바라보며 굽잇길을 오르면 눈앞에 새로운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왕망령은 하남성과 인접한 산서성 진성시 능천현 동쪽에 위치하고, 이상적인 나라를 세우기 위해 개혁정책을 펼친 인물로 평가받는 신나라 황제 왕망이 훗날 동한의 개국황제가 된 류수를 쫓다가 이곳에 주둔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조훈현 기사가 바둑을 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태항산대협곡에서 아름다운 일출
2014-08-13 17:44구련산에서 동쪽으로 가면 또 하나의 절경 천계산이 자리하고 있다. 하늘과 산의 경계에 놓인 천계산(天界山)은 ‘북방의 계림’으로 불릴 만큼 보이는 곳이 모두 절경이어서 ‘백리화랑’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천계산에 가기 위해서는 빵차를 타고 바위를 뚫어 만든 산악도로 괘벽공로(掛壁公路)를 지나야 한다. 이 길은 밖에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기계의 도움 없이 곡괭이와 정으로 15년에 걸쳐 1250m의 암벽을 뚫은 터널이다. 길을 이동하는 중간에 조명과 통풍을 위해 제멋대로 뚫은 창과 노고를 짐작할 수 있는 인부들의 사진과 동상을 만난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며 밖을 내다보면 길 아래편 까마득한 곳에 있는 계단식 논밭도 보인다. 차에서 내리면 별천지가 펼쳐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이곳에 상호를 ‘多드림 유기농 산채비빔밥’으로 내건 식당이 있다. 유기농 식품을 강조하듯 비빔밥이 제법 맛있다.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가 주변의 풍경을 감상한다. 중국은 산이나 들이나 계곡이나 무엇이든지 큼지막하다.한 사람이 지키면 만 명도 열지 못한다고 이곳에서 바라보면 천계산은 산세가 험하고 사방이 수려한 풍경의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다. 천계산의 정상…
2014-08-11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