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은 집에서, 과제는 학교에서! 2014년 ‘거꾸로 교실’을 소개하는 KBS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거꾸로 교실은 일방통행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미리 수업 동영상을 보고 온 후 실제 수업시간에는 질문, 토론, 실습 위주의 학생활동 중심 수업을 하는 교수·학습법이다. 학생들이 흥미를 보이고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TV에 나온 학교와 교사들이 부럽기만 했다. 그러다 그해 9월, 부산에서 있었던 ‘거꾸로 교실’ 수업의 창시자 존 버그만(John Bergmann)의 특강과 겨울방학 때 열린 ‘미찾샘(미래교실을 찾는 선생님) 거꾸로 교실 캠프’를 다녀오고 자신감이 생겼다. 거꾸로 교실 수업을 위한 준비 그렇게 2015년 3월 새 학기에 바로 ‘거꾸로 교실’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과 약속을 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니 첫 시간에 “이제부터 수학 시간은 거꾸로 교실 수업을 한다”고 하고 거꾸로 교실에 대한 설명, 모둠 만들기와 세우기, 교육용 SNS 서비스인 ‘클래스팅’ 안내와 가입 등으로 학급별로 3시간의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2017-04-01 00:00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고 때로는 초월하는 정보기술의 위력이 현실로 다가오는 오늘을 4차 산업혁명기라고 한다. 세계를 바꿀 대전환점이 될 4차 산업혁명기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학교가 준비해줘야 할 것은 지식보다 미래를 살아갈 핵심역량이다. 학교는 지능화, 가상화, 초연결 되는 사회에서 복잡한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 그리고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감성적 지능을 가진 인재 양성과 더불어 인간 간 상호 존중과 배려를 할 줄 알고, 자존감을 갖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 변화의 하나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이다. 자유학기제에서는 지필 평가를 하지 않고 학생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학습자의 꿈과 끼를 찾도록 해야 한다. 한문교과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제시해 보고자 한다. 교과교육과정 재구성 학생활동중심의 수업을 위해 교과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로 했다. 활동중심 수업의 성패는 학습자를 스스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치밀한 계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 학기 단위 수업목표를 정했다. 교과교육과정, 학습자의 수준, 교과서를 분석하고 교사의 교직관을 반영해 이번 학기 한문 수업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수업목표를…
2017-04-01 00:00사후세계에 대한 관심과 우리와 다른 존재들이 공존한다는 생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는 의식이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이기에 사후세계의 존재들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도 모두 그런 것은 아니나 귀신은 사람을 해치는 존재로 그려지곤 한다. 드라큘라, 미라 등 영화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캐릭터들만 봐도 이런 사실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전통 속에 등장하는 존재들은 조금은 다른 모습과 특징을 갖고 있다. 그중 특이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존재가 바로 ‘도깨비’다. 지난겨울 ‘도깨비 열풍’이 불었다. 깊은 한이 서려 있는 우수에 찬 눈빛,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헌신, 잘 생긴 외모. 드라마를 통해 현대판으로 등장한 도깨비의 모습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험상궂은 도깨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드라마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도깨비는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였다. 동화나 동요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때론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착한 일을 한 사람들에게 상을 내려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다. 드라마 도깨비는 최근에
2017-04-01 00:00문제행동은 다의적이고 그 경계를 분명하게 설정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동·청소년의 문제행동에는 수업 중 문제행동, 교사와의 갈등, 생활규정 위반, 학교폭력, 성폭력, 우울증 및 자살, 미디어 중독, 약물 중독 등이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행동을 예방하려면 우선 문제행동의 원인과 목적을 최대한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 어떤 학생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볼 수만 있다면, 문제의 반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생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들러(Adler) 학파의 드라이커스(Dreikurs)는 1930년대에 수업 중 문제행동의 목적을 네 가지 ‘잘못된 목적(Mistaken Goals)’으로 파악한 바 있다. 관심 끌기(Attention), 힘의 추구(Power), 앙갚음(Revenge), 실패의 회피(Avoidance of Failure)가 그것이다. 이는 21세기 한국의 교육상황에도 잘 들어맞는다. 여기에 송형호 서울 천호중 교사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최근의 경향을 고려해 방과후 준비(Preparation after School)를 추가했
2017-04-01 00:00신학기와 함께 이전비의 지급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교원이 부임의 명에 따라 새로운 근무지역으로 전출돼 이사할 경우 이사비용과 가족(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 존·비속으로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의 여비를 「공무원 여비 규정」 제19조 내지 제21조에 따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전비 및 가족여비의 지급기준과 지급액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비 ◎ 지급대상- 부임의 명에 따라 구임지에서 신임지로 거주지와 이사화물을 이전한 교원 ※ 부임의 명 : 전보·파견·신규임용 등에 의해 새로 임용된 직위 소재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 구임지에서 신임지로 가지 않더라도 이전비를 지급하는 경우① 구임지가 아닌 지역의 거주지에서 신임지로 이전 : 부임의 명에 따라 신임지에서 근무하기 위해 이전한다는 것이 명백한 경우② 구임지에서 신임지가 아닌 인근지역으로 이전 : 신임지가 아닌 인근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유(자녀교육, 경제사정, 배우자 직장 등)가 객관적으로 명백한 경우③ 구임지가 아닌 지역의 거주지에서 신임지가 아닌 인근지역으로 이전 : ①과 ②의 조건을 충족 하는 경우- 지급제외 대상 : 동일 시·군…
2017-04-01 00:00논어가 논어인 이유 지난 시간에 스승 공자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최초로 ‘사제’라는 인간관계의 모형을 만든 사람이라는 걸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요. 네, 공자는 사제관계를 만든 사람, 스승입니다. 그런 교육자 공자가 생각하는 제자의 존재란 무엇이었을까요? 아니면 그가 원하는 제자의 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와 제자들의 대화를 보면 그의 제자상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런데 그에 앞서 텍스트의 이름부터 이야기해 보고 싶네요. 묵자, 맹자, 장자, 순자 등 우리가 흔히 고대 중국의 고전이라는 제자백가 시대 텍스트는 대부분 특정인의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관자나 한비자도 그렇고요. 그런데 유독 논어만 공자가 아니라 논어입니다. 도덕경도 있지 않냐 할 수 있지만, 도덕경은 노자로 많이 부르기도 하고 그 이전에 노자 자체가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설도 있어 경우가 다릅니다. 하지만 공자는 엄연히 실존인물이고 논어라는 텍스트는 공자라는 사람의 사상을 오롯이 담고 있는데도, 공자가 아니라 논어입니다. 논어의 뜻은 뭘까요? 한자 그대로 보시면 됩니다. 논(論)하고 어(語)한 책입니다. 인(仁)이란 가치에 대해서 논했고, 군자란 존재는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군자가 될 수…
2017-04-01 00:001971년은 신해년이었다. 1911년생인 북한의 주석 김일성이 회갑을 맞이한 해였고, 그가 회갑 잔치를 서울에서 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어린 학생들을 불안하게 했던 바로 그해였다. 이해에는 대한민국 역사에 기억될만한 몇 가지 사건과 사고가 이어졌다. 경기도 광주시(현 성남시) 철거민 단지에서 1만여 명이 대규모 소요를 일으켰고, 남북적십자사 대표가 분단 후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만났으며, 실미도에서 훈련받던 특수부대원들이 버스를 탈취해 서울로 진입했던 이른바 실미도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해 성탄절에는 서울 도심의 대연각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63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라밖에서는 우리가 중공으로 부르던 오랑캐 나라 중국이 유엔에 가입하고, 자유중국으로 부르던 우방 대만이 유엔에서 퇴출당했는가 하면, 독재자 이디 아민이 쿠데타로 우간다의 정권을 장악했고, 바레인과 카타르 등이 독립했다. 핑퐁외교로 미국과 중국이 다가서며 냉전이 완화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대통령 댁의 자녀교육 무엇보다도 큰 사건은 이해 4월 27일에 있었던 제7대 대통령선거였다. 1963년과 1967년, 두 번의 선거에서 대통령 당선과 연임에 성공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둘째 임기 중반인
2017-04-01 00:00새 학기가 시작됐다. 아이들과 새롭게 관계를 정립하고 희망찬 1년을 향해 나아갈 때다. 이 시기에는 교사가 자기 반 학생들에게 자신의 교육관, 학급경영방침, 순조롭고 즐거운 학급 생활을 위한 규칙과 규율, 질서유지 방안 등을 수시로 설명해 각인시키는 것이 1년의 생활지도에 큰 도움이 된다. 학년 초에 아이들이 지켜야 하는 자유로움의 상한선을 수시로 설명해 주고, 해도 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일일이 예를 들어 안내해 줌으로써 학교규칙을 지키는 평화로운 학급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학교폭력, 학생 간 싸움, 따돌림 등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긍정적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교사-학생, 학생-학생, 개인-또래집단, 또래집단-또래집단, 심지어는 교사-학부모 관계에서 모두 그렇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학급운영규칙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들, 지켜야 할 학교규칙, 상·벌점 관련 내용, 학급운영규칙 등의 문서를 교실에 도배하듯 써 붙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다른 문서에 가려 아이들에게 외면당하지 않도록 가능하면 B4용지 등을 사용하거나, 색지 사용, 컬러화, 도표 삽입 등의 그래픽 작업을 통해 아이들의 눈에…
2017-03-01 08:56스승이 없는 삶은 무엇으로도 보상 받을 수 없습니다. 좋은 스승 밑에서 음으로 양으로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하는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지요. 그런데 동양철학자 중에는 위대한 스승이자 교육자였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양철학자인 제가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들이 교육자로서 가진 모습을 조명하면서 그들의 사상과 가르침들을 이야기하고 소개해 올리려 합니다. 총 12회에 걸쳐 연재할 것인데 기존에 교육과 동양철학자들을 관계 지어 이야기했던 논문, 저서에서는 하지 못했던 참신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보고자 합니다. 學爲人師 行爲世範 학 위 인 사 행 위 세 범 “배움은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베이징 사범대학의 교훈입니다. 진정한 배움이란 것은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지요. 이것이 배움의 길인데 또한 스승의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제자들을 단순히 가르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자, 배운 것을 삶에서 구체화시키고 실천의 장에서 녹여내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려 제자들을 이끄는 자, 그런 사람이 바로 스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스승의 모습은 누가 만들어냈을까요. 바로 공자입니다.
2017-03-01 00:00“The Eagle has landed(이글호 착륙했다).” 인간이 달에 위대한 첫 발을 딛는 순간 닐 암스트롱이 했던 첫마디다. 1969년 7월 16일에 발사됐던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 함장과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이 4일 후인 7월 20일에 드디어 달에 발을 딛는 모습을 대한민국 국민도 흑백텔레비전으로 세계인과 함께 시청했다. 미국인의 세기적 성취는 당연히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미국은 달 착륙, 우리나라는 국민교육헌장 1960년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공화당 후보 리처드 닉슨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말 그대로 ‘흙수저’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하버드 대학을 나와 정치에 입문한 후 39세에 미국 최연소 부통령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반면에 민주당의 존 F. 케네디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을 나오고 20대에 하원의원에 당선된 인물이었지만 앵글로 색슨계가 아닌 아일랜드계였고, 미국의 주류 종교 개신교가 아닌 가톨릭을 믿는 구교도였다. 미국 대통령 선거 최초로 TV토론이 생중계된 이 선거에서 연설의 천재 리처드 닉슨을 0.1%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이미지 정치에 강
2017-03-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