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눈앞의 한순간을 기록한다. 그러나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과거와 그 뒤에 이어질 미래까지 담아내지는 못한다. 사진 속에 스며 있는 사람들의 사연과 시간의 깊이도 온전히 보여 주지 못한다. 하나의 거대하고 평평한 화강암 바위가 품어 온 세월과 가치를 어찌 사진 한 장에 모두 담을 수 있을까. 수천 년 동안 흐르는 물을 받아 내며 몸을 깎고, 수많은 사람의 발자국과 이애기를 기억해 온 바위의 이야기는 사진만 남아 있다. 금강산을 갈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정부의 햇볕정책과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 등으로 남북 화해의 물꼬가 트이면서 1998년 11월 18일,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선이 처음 출항했다. 처음에는 배를 타고 북한의 장전항으로 들어갔고, 2003년부터는 버스를 타고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육로도 열렸다. 나는 금강산을 두 번 찾았다. 한번을 바닷길로, 또 한 번은 통일교육으로 육로로 다녀왔다. 첫 번째 방문을 앞둔 전날, 우연히 금강산 사진전을 보았다. 전시장 벽을 가득 채운 금강산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사진이니까 저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겠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튿날 실제 금강
2026-09-30 10:19강원 농촌 작은학교를 둘러싼 숫자는 두 가지 상반된 흐름을 보여준다.한쪽에서는 학령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강원교육청의 2026년 3월 1일 기준 자료를 보면 도내 초·중학교 515개교 가운데 재적학생 60명 이하 학교는 269개교로 49.4%에 달한다. 특히 초등학교는 355개교 중 202개교, 56.9%가 학생 60명 이하 학교다. 반면 농어촌유학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강원 농어촌유학은 2023학년도 2학기 33명으로 시작해 2024년 1학기 134명, 같은 해 2학기 171명, 2025년 1학기 282명, 2학기 360명으로 늘었다. 2026학년도 1학기 실제 운영 인원은 63개교 535명이다. 사업 초기와 비교하면 참여 규모가 약 16.2배로 커졌다. 학생 수 감소라는 위기와 농촌유학 확대라는 가능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작은학교 감소는 구조적인 문제 강원교육청이 2026년 8월 발표한 「2027~2031학년도 중장기 학생 추계」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학생 수는 2026년 13만113명에서 2031년 10만7522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5년간 2만2591명, 약 17.4% 감소하는 규모다. 특히 초등학생 감소 폭이
2026-09-30 10:17
서울교대와 구글이 교원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국내 학교 현장의 수업·교무행정 사례를 반영해 예비교사와 현직교원의 AI 활용 교육에 연계한다. 서울교대는 15일 서울 강남구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구글 포 에듀케이션(Google for Education), 교육파트너 JA Korea와 함께 ‘구글 AI 에듀케이터 시리즈(Google AI Educator Series)’ 한국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구글 관계자와 시·도교육청 관계자, 교육 전문가, 서울교대 관계자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 개발 과정과 학교 현장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구글 AI 에듀케이터 시리즈’는 초·중·고 교육자가 AI 도구를 수업과 교무행정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료 연수 프로그램이다. 구글과 미국 국제교육기술학회(ISTE+ASCD)의 협업을 토대로 개발됐으며 한국은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 도입 국가다. 한국어 버전 개발에는 구글 포 에듀케이션 레퍼런스 대학인 서울교대와 JA Korea가 참여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 체계를…
2026-09-29 23:41
대구교육청이 교직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6개 사이버대학교와 처음으로 산업체 위탁교육 협약을 체결한다. 내년부터 교육청 소속 공무원과 교육공무직원, 사립학교 교직원이 협약 대학에 신·편입학하면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교육청은 30일 교육청 여민실에서 한양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고려사이버대, 경희사이버대, 사이버한국외대, 대구사이버대 등 6개 대학과 산업체 위탁교육 협약을 체결(사진)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대구교육청 소속 공무원과 교육공무직원, 사립학교 교직원은 2027학년도부터 6개 사이버대에 신·편입학할 경우 장학 혜택을 받는다.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돼 근무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학사부터 석·박사 학위과정까지 이수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학교 현장에서 에듀테크 활용과 학생 맞춤형 상담 등 새로운 교육 수요에 대응할 전문 지식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교직원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이면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이버대와의 협력을 추진했다. 협약식에는 강은희 교육감을 비롯해 이은주 서울사이버대 총장, 이근용 대구사이버대 총장, 문휘창 사이버한국외대 총장, 정현철 한양사이버대 부총장, 백창현 고려사이버대 입학
2026-09-29 23:39
특수교사가 교육활동 중 입은 상해에 대해 치료비를 지원받은 사례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264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물품 파손에 따른 보상 84건을 합쳐도 치료·물품보상 지원은 모두 348건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특수교사 상해피해치료비 및 물품보상비 지급현황’을 분석해 29일 공개한 결과다. 각 교육청은 특수교사가 교육활동 과정에서 입은 부상이나 물품 파손에 대해 치료비와 보상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지급된 상해피해치료비는 264건, 6172만9228원이었다. 물품보상비는 84건, 1901만470원으로 집계됐다. 두 항목을 합치면 348건, 8073만9698원이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상해피해치료비 지급은 강원이 10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65건, 인천 28건, 부산 17건, 충북 12건 순이었다. 반면 서울·대전·세종·전남은 최근 5년간 지급 건수가 한 건도 없었다. 물품보상비 역시 강원이 48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17건, 충북 6건, 대구 4건, 경북 3건 등이었다. 치료비와 물품보상비를 합치면 강원의 지원 건수는…
2026-09-29 23:36
교사의 헌신에 의존해 온 학교 운영에서 벗어나 교육활동을 제도와 시스템으로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본에서 확대되고 있다. 업무와 학부모 민원 대응을 학교·교육행정기관·지역사회가 나눠 맡고 교사의 전문적 판단과 교육적 재량을 보장하는 방향이다. 정수연 일본 규슈대 교육학부 준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하는 ‘교육정책포럼’ 9월호에 게재한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일본의 교육정책 동향과 과제’를 통해 이 같은 흐름을 소개했다. 교사의 장시간 노동과 교사 부족, 학부모 대응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교육활동 보호가 주요 교육정책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정 교수는 “교사 개인의 노력과 헌신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에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 보호를 개인의 권익을 넘어 학생의 학습권과 공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도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핵심은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하도록 하는 ‘근무방식 개혁’이다. 일본 교사의 주당 근무시간은 초등학교 52.1시간, 중학교 55.1시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서도 긴 수준이다. 수업 외 동아리 활동 지도와 학교행사 준비, 학부모 대응 등 다
2026-09-29 23:34
학교 안에서 교사나 학생 등을 동의 없이 촬영하는 행위를 학교장과 교원이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추진된다. 무단촬영물이 인공지능(AI) 딥페이크 등 디지털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장에서 촬영 단계부터 제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주영 의원(개혁신당)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에는 교내 무단촬영이 교원의 교육활동을 위축시키고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의 인격권과 초상권을 침해할 수 있음에도 이를 현장에서 즉각 제지할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개정안은 학교장과 교원이 학생 및 학교 구성원의 인격권 보호와 수학권 등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경우 법령과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 안에서의 촬영행위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제20조의6제5호와 제20조의8을 신설한다. 입법 배경에는 학교 현장에서 이어지는 무단촬영과 딥페이크 문제가 있다. 동의 없이 수업 장면이나 신체를 촬영한 뒤 이를 편집·합성하거나 온라인에 유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는 교원과 학생의 얼굴을 AI 딥페이크
2026-09-29 23:31
올해 전면 시행된 학생맞춤통합지원의 안정적인 현장 안착을 위해 교원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지원청의 전문 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별 지원 여건의 격차를 줄이고 복합위기 학생 지원 과정에서 교원이 민원이나 법적 분쟁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9일 대전 호텔선샤인에서 ‘학생맞춤통합지원 전면 시행 첫 학기를 돌아보다-현장의 변화와 과제’를 주제로 ‘2026년 제4회 교육정책네트워크 교육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교육부와 부산·대구·대전·울산·충남·경북·경남교육청, 교육정책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했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은 학습·복지·건강·진로·상담 등으로 나뉘어 있던 학생 지원을 학생 중심으로 연계해 복합적인 어려움에 대응하는 제도다.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시행에 따라 올해 3월부터 모든 학교와 교육청, 교육지원청으로 확대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길재 충북대 교수는 학생 수는 감소하는 반면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생이 겪는 어려움은 학습과 심리·정서, 경제적 취약, 아동학대 등 복합적으로 나타나지만 기존 지원체계는 사업이나 기관별
2026-09-29 23:27
청소년의 SNS와 인공지능(AI) 챗봇 과몰입에 대응하기 위해 이용시간이나 연령 제한을 넘어 플랫폼이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무한 스크롤과 알고리즘 추천, AI와의 정서적 의존 등 새로운 위험에 맞춰 청소년 보호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정하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이상 국민의힘), 한국정보통신법정책학회와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청소년에게 안전한 디지털 환경은 누구의 책임인가?-SNS·AI 챗봇 중독과 플랫폼의 안전설계 책임’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에 나선 상윤모 연세대 교수는 청소년 SNS 규제를 연령에 따른 접근 제한과 서비스의 위험 요소를 줄이는 설계 기반 규제로 나눠 살폈다. 무한 스크롤과 자동재생, 야간 알림, 알고리즘 추천 등을 과몰입을 유발할 수 있는 기능으로 꼽았다. 상 교수는 “SNS 이용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면 뉴스·정보 접근이나 또래 소통 같은 순기능까지 제한될 수 있다”며 접근 제한과 함께 플랫폼의 위험평가·완화 의무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 SNS 이용의 영향을 정확하
2026-09-29 23:23
AI를 활용해 수업 아이디어와 자료를 만들고 이를 동료 교사와 함께 검토·조정하는 협력적 수업설계 모델이 서울 학교에 보급된다. AI는 교사의 판단을 대신하지 않고 교사 간 협력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서울교육청은 교사의 수업설계 전문성을 높이고 교사 간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적 수업설계 가이드북 with AI’인 ‘함께 만드는 수업, 서로 깊어지는 배움’을 29일 모든 학교에 배포했다. 가이드북은 개별 교사의 연구와 실천을 넘어 교사 간 협력을 통한 수업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선행연구 분석과 전문가 협의, 수개월간의 현장 적용을 거쳐 대학 교수·연구원, 현장 교사, 교육청 장학사 등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배경에는 교사 간 수업 협력이 활발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교수·학습 국제조사(TALIS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 가운데 월 1회 이상 동료 교사의 수업을 관찰하고 피드백하는 비율은 3.7%였다. 학급·학년을 넘나드는 공동 활동 참여 비율도 4.3%로 두 항목 모두 참여국 중 최하위권이었다. 가이드북은 교사가 함께 수업을 설계하는 과정을 ‘팀 준비-분석-설계-개발·실행-성찰·평가’ 등…
2026-09-29 23:20